‘먹고 사는 문제’ 에서 실패,  ‘보여주기식’ 무능함 지적

부의 재분배와 사회 정책, 기후위기 대응 등 평가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9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에서 신임 자유당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행사에 참석했다. 오타와/로이터 연합

 

9일 마크 카니 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가 집권 자유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2015년 11월 취임 이후 9년4개월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고별 연설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한 그는 최근 불거진 미국과의 관세 전쟁을 의식한 듯 보였다. “전 세계가 캐나다인들을 지켜보고 있다”며 국민들의 단결을 강조했다. 역대 두 번째 40대 총리로, 총리만 10년을 지낸 트뤼도 총리는 경제불평등 해소·이민자 수용·탄소세 부과 등 진보 정책을 적극 추진했으나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당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지면서 올해 1월초 사임을 발표했다.

2015년 12월 캐나다 토론토 공항에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시리아 난민 환영 행사 참석 전 공항 노동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AP 연합
 

캐나다의 오바마·진보의 록스타…취임하자 지지율 60%

 

‘서구 진보 진영의 록스타’로 불렸던 트뤼도 총리는 2015년 11월 캐나다 23대 총리로 취임했다. 2016년 취임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비교해 ‘캐나다의 오바마’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는 캐나다 역사상 두번째로 젊은 총리였다. 취임일 기준 만 43살의 젊은 총리는 준수한 외모와 언변으로 임기 초반 큰 인기를 끌었다. 총선 6개월 후인 2016년 4월 미국 시비에스(CBS)는 여론조사 기관인 이케이오스(EKOS)를 인용해 자유당 국정 지지도가 46.5%로 총선 당시보다 7%포인트 올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뤼도 총리에 대한 개인 지지도는 당시 50%대 후반을 기록했다.

 

1968~1979년, 1980~1984년 총 17년 동안 캐나다 총리를 지낸 아버지 피에르 트뤼도의 후광도 한 몫했다. 피에르 트뤼도는 자유당을 이끌며 캐나다의 헌법을 제정하고 다문화주의, 복수언어, 보편복지 등 진보적 가치를 캐나다 사회에 심은 인물로 평가받았다. 그는 아버지의 후광뿐 아니라 자신의 친화력으로 정계 입문 5년 만인 2013년 41살의 나이로 자유당 대표로 선출됐다. 그 역시 중산층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 성장과 경제불평등 해소, 사회 인프라 투자 확대, 시리아 난민 수용 등 진보적 가치를 내걸고 지지를 받았다. 총리 취임식에 일반 시민을 처음으로 초청했고, 각료 30명 중 남녀 비중을 각각 15명씩 맞추고 10개주와 북부 3개 특별 준주 출신 인사를 모두 포괄해 전국적으로 지역 안배를 고려한 내각 구성을 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30대부터 60대까지 연령을 다양화하고 원주민이나 이민자 출신 각료들도 대거 기용했다.

 

2023년 1월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AP 연합
 

정치 스캔들 이후 물가 상승 악재…‘무능론’·‘피로감’ 커져

 

그러나 2017년 이후 정치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트뤼도 가문의 정치적 고향인 몬트리올에 본사를 둔 대형 건설사가 뇌물 제공 혐의로 수사를 받자 법무부 장관에게 기소하지 말라는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20대 때 흑인 분장을 한 채 파티를 즐기는 사진이 공개돼 인종주의 논란에도 휩싸였다. 결국 2019년 단독 과반 의석(170석)을 유지하는 데 실패한 자유당은 신민주당(NDP) 등과 연합 정부를 구성해야 했다. 최근 물가인상 대처 실패 등을 이유로 신민주당이 자유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면서 연정이 깨지고, 트뤼도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트뤼도 총리는 결국 올해 1월 사임해야 했다.

 

그의 인기가 급락한 가장 큰 이유는 ‘먹고 사는 문제’였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캐나다 여론조사업체 나노스 리서치의 닉 나노스는 영국 가디언에 “생활비 상승, 특히 주택 가격 상승이 많은 국민의 우려를 키웠다. 자유당은 이 문제에 대해 무방비 상태라는 느낌을 주었다”고 지적했다.

 

이 비판에는 트뤼도 총리의 ‘보여주기식’ 무능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엿보인다. 셈라 세비 토론토 대학교 정치학 교수는 트뤼도 총리가 개혁을 말하면서도 실질적 개혁에 닿지는 못했다고 영국 가디언에 말했다. 마리화나 합법화나 육아 접근성과 경제성을 강화하는 개혁을 추진하긴 했지만, 원주민과의 화해와 기후변화 대응, 선거 개혁 등은 성공에 닿지 못했다. 나노스도 이런 현실적 어려움들이 트뤼도 총리가 내세운 정책들을 재평가하게 했다면서, 하나의 사례로 캐나다 원주민과의 화해를 약속한 총리의 약속을 들었다. 이 약속 역시, 실제로 원주민의 일상 생활을 변화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에이피(AP)통신은 “경제성장과 환경보호의 균형을 맞추려는 그의 노력은 좌우 모두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그는 탄소 배출에 세금을 부과하고 중단된 파이프라인 확장 프로젝트를 구제해 앨버타의 석유를 국제 시장에 더 많이 공급했다”고 꼬집었다.

 

경제가 휘청이자 트뤼도 총리와 자유당이 추진해 온 진보 정치에 대해 보수파는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이라며 조롱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세 도입과 다문화 사회로서의 정체성을 내세운 시리아 등 난민·이주민 수용 등의 진보 정치가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채 피로감만 불렀다는 해석이다. 트뤼도 총리의 재임기간(2015~2025) 캐나다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은 2017년만 3% 인상됐을뿐, 1%의 낮은 성장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1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당 대표직 및 총리직 사임 의사를 밝히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AP 연합

 

평가는 엇갈려 “실패한 정치인” vs “그의 유산도 인정해야”

 

마크 카니 신임 자유당 대표가 선출되자 고별 연설에서 트뤼도 총리는 아쉬운 듯 눈물을 훔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25%(원유 10%) 부과 정책에 힘겨운 맞대응을 하는 와중에 총리직을 사임하게 된 트뤼도의 정치 경력은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들이 외신들을 통해 흘러 나온다. 정치 커뮤니케이션 비영리 단체인 페레즈 스트레티지스의 앤드류 페레즈는 영국 비비시(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유당은 ‘트뤼도’ 브랜드와 거리를 두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카니 신임 자유당 대표도 소비자에게 탄소세를 부과하기로 했던 기존 민주당 정책의 일부를 손질할 것을 승리 연설에서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트뤼도 총리가 추구하고자 한 진보 정치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있다. 사히르 칸 오타와대학교 재정 연구와 민주주의 연구소 부소장은 캐나다 공영 방송(CBC)을 통해 “정부의 본질을 크게 바꾸었다”며 “부의 재분배와 사회 정책에 초점을 맞췄고 이는 그의 유산이 될 것”이라며 “이 정책을 반대해 온 이들이라면 정부의 평균 지출액에 반대할 수 있지만, 수혜자라면 애착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 정책을 후퇴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재임 중 연방 정부가 5년 마다 탄소배출량 목표를 수립하도록 의무화한 법안을 통과시키고 자원 개발 관련 환경적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규정을 강화하는 등 기후·환경 분야에서도 나름의 노력을 해왔다는 평가도 있다. 캐서린 아브루 국제 기후정치 허브 이사는 “트뤼도 총리가 캐나다 총리 중 기후 대응 지원에 가장 많은 초점을 맞춘 총리였다는 점은 의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최우리 기자 >

 

트뤼도 이어 집권 자유당 총재에 선출

 
 
9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자유당 새 대표로 선출된 마크 카난 전 캐나다중앙은행 총재가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캐나다 집권여당 자유당이 9일 새 당 대표로 마크 카니(59) 전 캐나다중앙은행 총재를 선출했다. 의원내각제인 캐나다에선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카니는 캐나다와 영국에서 중앙은행 총재를 지내며 금융 위기 대응에 앞장섰던 경제 전문가다.

 

카니 전 총재는 이날 발표된 당 대표 선거 결과에서 85.9%의 지지를 얻어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전 부총리 겸 재무장관, 카리나 굴드 전 하원 원내대표, 프랭크 베일리스 전 하원의원을 큰 격차로 눌렀다. 카니 신임 대표는 이번 주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뒤를 이어 24번째 캐나다 총리로 공식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1월 후임이 정해지는 대로 당 대표 및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니 당 대표는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정권을 맡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캐나다산 제품 전반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으며, 자동차 및 에너지 부문만 예외를 인정했다. 이 조치는 캐나다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크다.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트뤼도 총리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연설에서 “지금은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는 순간”이라며 “민주주의는 당연한 것이 아니다. 자유도 당연한 것이 아니다. 심지어 캐나다의 존재조차 당연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인 카니는 2008년 2월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로 취임해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비교적 성공적으로 캐나다 경제를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3∼2020년엔 외국인으로선 처음으로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총재를 맡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경제 충격에 대응했다.

 

현직 의원이 아닌 채로 총리직에 오르는 것은 1896년 찰스 터퍼 이후 두번째다. 가디언은 “공식적인 법적 제한은 없지만 관례상 카니는 조속히 하원의원 보궐선거 출마 계획을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지지율 상승세를 활용해 빠르게 조기 총선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대중적인 지명도가 낮았던 그는 트뤼도 총리의 정책 기조와 거리를 두면서 트럼프 행정부 관세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경제통'임을 내세워왔다. 당 대표 선거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선두를 지켜왔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가 트뤼도 총리에 대한 개인적인 악감정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카니 신임대표가 캐나다 총리에 공식 취임하게 되면 미국과의 ‘관세 전쟁'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된다. < 김원철 기자> 

 

캐나다 차기 총리 “절대 미국의 일부 되지 않아…무역 승리할 것”

캐나다·영국 중앙은행 총재 거친 ‘경제통’ 마크 카니

 
 
마크 카니 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가 캐나다 집권 자유당 당수 경선에서 승리한 뒤 연설하고 있다. 오타와/로이터 연합

 

미국과의 관세 전쟁 중인 캐나다가 신임 총리이자 집권당인 자유당 새 대표로 선출한 마크 카니(60) 전 캐나다 은행 총재는 ‘경제통’이다.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것이 약점으로 꼽히는 그는 “어떤 형태로든 절대 미국의 일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9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에서 열린 자유당 당 대표 경선에서 당수로 선출된 카니 신임 대표는 승리 연설을 통해 “미국은 캐나다가 아니다. 캐나다는 어떤 방식으로든, 어떤 형태로든 미국의 일부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과의 관세 전쟁, 미국과의 불확실한 미래 관계에 대한 국민적 불안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경제통’인 카니 대표는 강한 어조로 캐나다를 강한 국가로 지켜가겠다고 공언했다.

 

또 “우리는 이 싸움을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캐나다인들은 다른 사람이 장갑을 떨어뜨리면 항상 (반격할) 준비되어있다. 미국인들은 실수해서는 안 된다. (아이스) 하키에서처럼 무역에서도 캐나다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인들이 우리를 존중하고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약속을 할 때까지” 미국 상품에 대한 정부의 보복 관세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관세 부과로 유입되는 모든 수익금은 노동자 보호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 새로운 무역 통로를 만들고, 캐나다를 ‘에너지 초강대국’으로 만드는 등 캐나다 경제를 주요7개국(G7)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로 만들기 위해 주요 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소비자 탄소세를 폐지하는 등 자유당의 일부 계획을 폐기하겠다고도 밝혔다.

 

카니 대표는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빼앗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스스로에게 줄 수 있다”며 “이것은 평소처럼 돈이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전에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못한 속도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카니 대표는 우선 이번 주 중 트뤼도 총리의 뒤를 이어 캐나다 총리로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는 10월 총선을 열 예정이었으나, 현직 의원 신분이 아닌 카니 대표가 조기 총선 필요성에 공감해왔기 때문에 조기 총선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총선에서 자유당 승리해야…총리직 유지

 

그의 경제 분야에서의 능력을 의심하는 여론은 거의 없다. 그러나 정치적 경험 부족은 그의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앞서 트뤼도 총리의 경제 고문으로 총리의 참모 역할을 했을 뿐, 현직 의원도 아니다. 현직 의원이 아닌 총리는 1896년 찰스 터퍼 이후 역대 두번째이다.

 

총선에서 총리직을 두고 경쟁할 피에르 푸일리브르 보수당 당수는 그를 트뤼도 총리와 똑같다고 비난하고 있다. 최근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트뤼도 총리의 탄소 가격 책정 프로그램을 들어 카니 대표도 이를 지지했다는 것을 강조하며 비난하고 있다.

 

또 카니 대표가 의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브룩필드 자산 관리사’ 본사 건물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미국 뉴욕으로 본사를 이전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카니 대표는 자신이 그 결정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보수당은 카니 대표의 해명은 거짓말이라며, 브룩필드 자산 관리사 본사 건물 미국 이전은 캐나다인의 일자리를 빼앗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5일 캐나다 비영리단체인 ‘앵거스 리드 연구소’ 조사 결과를 보면, 캐나다인 43%는 마크 카니 자유당 신임 대표를, 34%는 피에르 푸알리브르 보수당 당수를 총리로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번 자유당 대표 선거에서 85.9%의 높은 득표율로 쥐스탱 트뤼도 총리 후임이자 자유당 새 대표로 선출된 그는 캐나다 최고의 ‘경제통’으로 꼽힌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에서 불거진 세계 금융위기 발발 직후인 2008~2013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를 지냈고, 2013~2020년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총재로 일했다. 2020년 영국이 유럽연합을 공식 탈퇴하면서 그도 떠났다. 2020년 유엔 기후행동과 재정 특사로 활동했다.

 

1965년 캐나다 북서부 준주에서 태어나 서부 앨버타주 에드먼턴에서 자랐다.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 국적을 갖고 있다. 1988년 하버드 대학에서 경제학 학사를, 옥스퍼드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에서 10년 넘게 근무했다. 런던, 도쿄, 뉴욕, 토론토 등에서 13년 일한 뒤 2003년 캐나다 은행 부총재로 임명되었다. 그의 아내는 영국 태생이고 딸이 4명 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보도했다.

 

이날 트뤼도 총리는 사임 전 마지막 연설에서 “민주주의, 자유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캐나다 역시 당연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 최우리 기자 >

 

3월2일, PCC 한카 동부노회 주관으로 

"주님 동행하며 인도하심 따라가는 목양 사명에 충성을" 

 

고영민 노회장이 민경석 목사 위임을 선언하고있다.

 

캐나다 장로교(PCC) 한카동부노회 소속 키치너-워터루 한인장로교회(130 Duke St.E. Kitchener, ON, N2H 1A7)가 제9대 담임목사로 청빙한 민경석 목사(사진)의 위임 감사예배를 지난 3월2일 주일 오후 5시에 노회 주관으로 드렸다.

 

노회서기 정수진 목사(디모데장로교회 부목사) 사회로 드린 예배는 ‘예수를 나의 구주삼고’(288장) 찬송에 이어 황은덕 장로가 기도하고 테무에이레네 중창단이 ‘주안에 하나되어’를 특별찬양했다.

 

설교는 노회장 고영민 목사(본한인교회 담임)가 ‘예수님의 길’(요 21: 17~18)이라는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며“내 양을 먹이라”고 하신 예수님의 명을 받들어 주님과 동행하며 인도하심을 따라가는 목양의 사명에 충성을 다하는 목회자와 교회가 되기를 축원했다.

노회 회계인 이원철 장로(서부장로교회)가 인도한 봉헌으로 1부 예배를 마치고 2부 위임식이 진행됐다

 

위임식은 정수진 목사의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고영민 노회장이 민경석 목사와 교회 성도들을 대상으로 질문 및 서약, 위임기도, 그리고 민 목사가 담임목사로 위임되었음을 선언했다. 악수례에 이어 민경석 목사의 서명이 있은 뒤 한석현 목사(본한인교회 원로)가 권면을 했다. 한 목사는 민 목사에게 언제나 하나님과 동행하는 믿음의 목회를 조언하고, 성도들에게는 사랑과 헌신으로 목회에 동역해 줄 것을 당부했다.

 

민경석 목사를 위해 고영민 노회장이 위임기도하고 있다.

 

축사는 김인기 목사(디모데장로교회 담임)가 맡아 신실하고 역량있는 민경석 담임목사의 위임을 축하한다 면서 사랑과 은혜가 풍성한 목회와 성도들의 신앙생활을 축복하는 말을 전했다.

 

이승주 장로의 광고알림에 이어 참석자 모두 ‘시온성과 같은 교회(210장) 찬송을 부르고 민경석 목사의 축도로 이날 위임예배를 마쳤다. 민 목사는 앞서 “KW한인장로교회 담임목사로 청빙받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하나님 인도하심에 감사드린다”면서 “부족하지만 늘 믿음의 공동체와 함께 말씀에 순종하고, 기도보다 앞서지 않으며 한 사람의 열 걸음 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예배 후 참석자들은 만찬을 함께 하며 친교시간을 가졌다.

 

한편 한카동부노회와 KW한인장로교회는 이날 예배 헌금은 노회 선교기금으로 사용된다고 밝혔다. < 문의: 519-279-0111 >

 

[설교 지상중계]  삼일운동과 기독교 신앙( 시 11: 1~7) 

3월2일 주일설교... 본한인교회 고영민 목사

 

믿음의 조상들 하나님 정의 확신, 3.1운동 주도 나라위해 피눈물

총칼에 순교한 영혼들과 그 역사 잊어선 안돼

하나님은 불꽃같은 눈으로 굽어보고 계셔

악한 현실 도피말고 하나님 정의 믿고 노력을

 

본 한인교회 고영민 담임목사는 3월2일 주일 설교에서 다윗의 탄식시를 예시하며 역사를 주장하시는 하나님 정의의 승리를 강조, 우리 민족의 106년전 삼일 독립운동을 재조명하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할 것을 열정적으로 설파했다. 다음은 설교 요지다.

 

시편은 150편인데 그중 가장 많은 67편이 탄식시다. 오늘 본문 11편도 다윗의 탄식시다. 다윗이 자신과 현실을 바라보며 처지를 탄식한 사회적 시(詩)다, 구체적으로는 당시 사울 왕의 통치 말기, 사회가 미치고 왕이 미치고 세상이 무너진 것을 탄식하며 노래한 것이다.

 

다윗은 당시 현실에 특히 3절에서 “터가 무너지면 의인이 무엇을 하랴”고 했다. ‘터’는 히브리어 시트인데, 정상적으로 만드는 기본 동작, 사회 기초가 되는 원리 원칙을 뜻한다. 터가 무너졌다는 것은 원칙과 기초와 질서가 무너졌다는 것이다. 다윗이 사는 시대가 모든 영적 도덕적 기반이 무너졌고, 왕이라는 작자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무당을 찾아가 점을 치고, 정적인 다윗을 도왔다는 이유로 제사장을 85명이나 학살한 그런 시대였다.

 

다윗은 사위이고 측근인데도 감시·핍박에 죽이려 했다. 이렇게 무너진 시대임에도 어느 누구도 나서서 노라고 말하지않는 부화뇌동의 시대, 검은 것을 희다, 흰 것을 검다 해도 아무말도 못하는 무질서한 세상, 그런 시대를 보며 다윗은 터가 무너지면 의인이 무엇을 하랴고 탄식했다. 의인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는 그런 시대였다는 것이다. 그런 세상 속에서 어떤 이들은 산으로 도망가라, 현실 도피하라고 충고한다. 네가 아무리 소리쳐도 세상은 절대 바뀌지 않아, 그러니 너 혼자라도 산에 들어가 깨끗하게 살아라고 얘기한다.

 

이게 맞는가. 하나님 뜻이 그럴까, 기뻐하실까? 무너지는 세상에 타협하며 악에 물드는 것보다 나을 수도 있겠으나, 현실 도피는 하나님 뜻이 아닌 마귀가 좋아하는 일이다, 하나님 믿는 백성들이 시대상황을 포기하고 도피하면, 마귀는 대항하는 자 없으니 마음대로 세상 타락시키고 주무를 수 있어 좋아한다. 크리스천이 현실이 악하다고 도피하면 안된다.

 

터가 무너진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나님은 이런 세상 어떻게 살기를 원하시나? 11편 4-7절을 보자. (본문 성구). 실감나는 표준 새번역을 보면 『주님은 불꽃처럼 날카로운 눈으로 굽어보시고, 사람을 살펴 보신다. 주님은 의인을 가려 내시고, 악인과 폭력배를 진심으로 미워하신다. 불과 유황을 악인들 위에 비오듯 쏟으시며, 태우는 바람을 그들 잔의 몫으로 안겨주신다. 주는 의로우셔서 정의로운 일을 사랑하는 분이시니, 정직한 사람은 그의 얼굴을 뵙게 될 것이다.』

 

무슨 말인가. 하나님은 우리가 악을 용납하고 악과 타협하는 삶을 살기를 원치 않으신다. 더러운 세상이라고 세상에서 도피하는 것도 원치 않으신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믿는 사람들이 악한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여전히 불꽃같은 눈동자로 이 세상을, 사람들을 보고 계시고, 역사를 주관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믿으라는 것. 하나님은 정의를 사랑하시는 분이시며. 아무리 시대가 무너져도 하나님은 여전히 살아계시고 정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굳게 믿으라는 것,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되도록 기도하고 세상이 정의로운 세상이 되도록 참여하고 노력하라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거룩한 뜻인 것이다.

 

인종차별이 극심하던 시대 마티 루터 킹 목사는 “우주의 윤리적 포물선은 길지만 그 방향은 정의쪽으로 굽어있다.”는 유명한 말을 했다. 하나님의 큰 그림으로 보면 결국 역사는 하나님의 정의를 향해 흘러간다는 것. 불의가 판치고 정의가 사라지는 것 같이 보이지만, 크게 보면 역사는 하나님의 정의를 향해 간다는 것. 킹 목사는 이를 굳게 믿어 핍박과 고난 속에도 목숨을 걸고 정의와 인권을 위해 싸울 수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이땅에 보내셔서 우리들 죄인을 구원하셨고 온 세상을 구원하셨다. 우주도 역사도 구원하셨다. 결국 역사를 하나님 나라라는 방향으로 끌고 가시는 것이다, 무슨 일이 생겨도 승리하셨고, 장차 완전히 반드시 승리하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역사가 도도하게 중단없이 확실하게 흘러감을 확신하게 되는 것이다. 역사와 현실을 보며 절망이나 낙담을 할 수 없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불꽃같은 눈으로 굽어보며 이 나라를 지키고 민족을 끌고 가신다는 사실, 우리 모두 이런 확신을 가지고 민족을 위해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모두가 되시길 축원한다,

 

106년전 3월, 조선에서 믿음의 조상들은 하나님의 이런 정의를 확신하며 분연히 일어나. 전세계에 선언했고 온겨레가 궐기하여 평화적 시위를 시작했다.

 

우리는 단순히 삼일절을 독립 만세 외친 것으로 생각하나 그게 아니다. 역사학을 전공하며 독립운동사, 삼일운동 자료를 살펴보고 2가지 사실에 놀랐었다. 삼일운동은 하루가 아니라 일년동안 계속된 Year long 운동이었다는 것, 또 하나는 기독교, 특별히 개신교가 가장 적극적으로 목숨을 걸고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삼일운동은 크게 3단계로 진행됐는데, 1단계는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 2단계는 전국 주요 도시에 확대돼 5월까지 이어졌고, 3단계로 농촌의 농민들이 적극 참여해, 1919년 1년간 시골 장터에서 계속 만세운동이 일어나 1920년 4월까지 계속됐다. 5천년 우리 역사에서 남녀노소 빈부귀천, 종교를 초월해 온겨레 나라 전체가 하나된 유일한 운동이 삼일운동이었고, 역사적 가치에 의해 헌법에 까지 실린 것이다.

 

삼일운동은 개신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원래 3월2일 계획했으나 올해처럼 주일이어서, 세상없어도 예배 때문에 주일은 절대 안된다고 해서 3월1일로 바뀌었다. 당시 믿음의 선조들은 주일 성수를 목숨같이 지키는 보수적 성도들이었고 동시에 끔찍한 애국자들, 곧 하나님 사랑, 나라사랑이 언제나 하나였던 것이다.

 

당시 종교별 신도수는 불교 300만, 천도교 200만, 반면 개신교는 22만으로 인구의 1.2%에 불과했는데. 민족대표 구성은 개신교 16명, 천도교 15명, 불교 2명으로, 절반에 달했고 목사가 11명 전도사 3명 장로 2명 집사 1명 등으로 신실한 종들이었다. 전체 참가자의 종교별로도 개신교가 22%나 됐고, 천도교 15%, 기타 종교 2%, 무종교 61%로, 인구의 1% 정도인 개신교인들이 사회적 역할은 20% 넘게 감당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많은 시사를 준다.

 

일제는 보복으로 제암리 교회에서 23명을 가두고 총을 쏘며 불질러 끔찍하게 죽였다. 우리 PCC 교단 선교사인 스코필드 박사가 삼일운동을 알렸고, 제암리 학살을 카메라로 찍어 캐나다 선교본부에 보내면서 불타 죽고 시체냄새가 진동하는 일제 만행을 전세계에 알렸다.

 

당시 경찰 발표로 전체 투옥자의 21%가 개신교였다. 유관순은 믿음 깊은 집안의 소녀로 작은 아버지는 전도사였다. 이화학당에 들어가 공부하다 만세시위에 직접 뛰어든 것이다. 당시 미국선교사들 보고로는 “지금 한국에서는 예수 믿는다는 것과 독립시위 참여가 동의어가 됐다”고 했다.

 

삼일절 100주년 영화인 ‘크리스천 유관순을 아십니까’ 영상을 잠시 보시자.

 

피눈물나는 역사를 잊어서는 안된다. 19살 꽃다운 나이 예수님 십자가 지고 일제 총칼에 숨져간 유관순을 잊으면 안된다. 23명의 제암리 순교 성도들을 잊으면 안된다. 대부분 개신교인들을 포함해 희생된 7,509명의 영혼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런 피눈물 나는 역사, 이런 엄청난 고난과 피흘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제 때 조선인 국적이 일본이라느니, 백범 김구 선생의 국적이 중국이라는 그런 엉뚱한 소리를 오늘날 할 수가 있는지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피눈물을 기억한다면 어찌 그런 말을 함부로 할 수가 있겠는가. 역사를 잊은 민족은 소망이 없다. 역사를 정확히 기억할 때 새로운 미래를 바르게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 당시 일제총독부 비밀 문건에는 “지금 조선인에게 소망을 줄 수 있는 유일한 단체는 조선의 교회다”라고 했다. ‘조선의 유일한 희망은 조선의 교회다’는…지금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한국의 희망은 교회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가.

 

또 하나 특이한 것은, 감옥에서도 전도를 했다는 사실이다. 교인들이 역사의 고난에 동참하며 전도하니 기독교가 크게 확산됐다. 어떤 목사는 만세 시위로 14개월 감옥에 갇혔는 데 주동자라는 이유로 7번을 이감 당했다. 그런데 덕분에 무려 94명에게 전도하고 감옥에서 비밀성찬과 세례도 주었다고 한다. “평생 소원이 전국 돌며 전도하는 것”이라고 소원기도를 했는데, 감옥 들어가니 그럴 필요 없이 각처에서 오는 사람들 대상으로 전도해 94명에게 세례를 주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목숨을 건 전도에 힘입어, 큰 피해를 입었던 교회가 1년만에 4.5%가 성장했다.

 

그런 선조들 생각하면 한없이 부끄럽다. 선조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했는데,이 평온한 시대 지금은 복음을, 예수 믿는 걸, 부끄러워하고 있지 않은지.

 

 

프랭크 스코필드 박사는 푸른 눈의 민족 대표 34인으로 추앙받는다. 제암리 만행을 알리고 옥중의 유관순에게 약도 제공했다. 많은 PCC 선교사들은 민족의 독립을 적극 지원했다. 미국은 일본과 협약으로 적극 나서지 못했으나 캐나다는 우리 민족의 아픔에 적극 동참했고, 조선인들을 평등 대우했다. 정말 감사해야 한다. 토론토 동물원에 가면 스코필드 동상이 있다. 아이들에 훌륭한 캐나다 분이 있었다 알려 주어서 아이들이 100% 코리안, 100% 캐나디언, 100% 크리스천으로 자라게 하면 좋겠다.

 

작년 삼일절 기념으로 나온 스코필드 영상이다.(상영).

 

설교를 준비하며 여러번 봤는 데 마음이 뭉클하고 눈물이 절로 나왔다. 우리는 스코필드 박사를 잊어서는 안된다. 그는 악이 판치는 세상에서 악에 타협하지 않고 악의 현실을 용기있게 사진으로 글로 남겼다. 토론토대 박사학위로 얼마든지 윤택하고 편하게 살 수 있었지만, 가난한 조선의 참상과 민중의 고통을 보고 달려갔고, 용기있게 알렸다. 그는 시편의 말씀을 온몸으로 실천한 분이다.

 

성도여러분 역사를 잊지 마십시오. 꽃다운 나이에 십자가를 짊어지고 간 유관순을 잊지 마십시오, 총칼에 순교당한 제암리 성도 23명을 잊지 마십시오, 삼일운동으로 순교한 7,509명의 영혼들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

 

또 잊지말 것은, 하나님이 불꽃같은 눈동자로 역사를 보고 계시고, 역사를 주장한다는 사실, 하나님은 정의를 사랑하셔서 결국 역사는 정의를 향해서, 하나님 나라를 향해서 반드시 갈 것을 믿으시기 바란다. 이런 믿음을 가지고 나라를 위해, 민족을 위해, 함께 기도하시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 이름으로 축원드린다. < 문의: 905-881-29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