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 임명장 수여식 이어 오찬도…외교관 여권 · 만년필 선물

유엔총회 SDG 행사에 문 대통령 · BTS 함께 초청받아

RM "사랑 보답할 기회…열정·패기로 멋지게 해내겠다"

 

BTS RM과 인사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 수여식에서 그룹 BTS 멤버 RM과 사진촬영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방탄소년단(BTS)에게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을 수여하고 각별한 격려와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BTS 멤버들에게 외교관 여권, 만년필 선물을 전달하면서 주먹인사를 나눴다. 기념촬영 직후 BTS 멤버 제이홉이 문 대통령에게 양손 엄지를 들어 보여 현장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수여식 후 환담에서 문 대통령은 "다들 정말 잘 생겼다"고 말문을 열며 BTS 멤버들을 거듭 반겼다.

 

문 대통령은 BTS의 히트곡 '버터'가 빌보드 1위를 재탈환하고, BTS가 미국 음악 시상식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3관왕에 오른 점을 축하한 뒤 "뮤직 어워즈 '올해의 그룹' 분야에서 블랙핑크와 경합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한국 팝의 유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 BTS의 팬이기도 하지만, 여러모로 참 고맙다"며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우선 문 대통령은 "K-팝, K-문화 위상을 더없이 높이 올려줌으로써 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여줬다"고 했다.

 

 

BTS가 한국 콘텐츠의 전 세계적 확산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는 게 문 대통령의 평가다. 문 대통령은 "덕분에 화장품 수출도 사상 최대를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BTS가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의 안무에 수화 안무를 포함한 점을 거론, "세계의 청각장애인들에게 큰 희망을 줬을 뿐 아니라,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힘을 준 것은 누구도 할 수 없는 일로, 다시 한번 고마움을 표한다"고 했다.

 

나아가 "대통령 개인으로서는 외교에 굉장히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며 외국 정상과의 회담에서 K-팝, 특히 BTS를 대화 소재로 올려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나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상들이 '우리 아이들·손자들이 BTS를 너무 좋아한다'고 얘기하고, 심지어 '한국 방문 시 BTS가 함께 와서 K-팝의 밤을 열어 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며 "외교적으로 여러분들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BTS와 기념사진 촬영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 수여식에서 그룹 BTS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뷔, 제이홉, 진, 문 대통령, RM, 슈가, 지민, 정국.

 

BTS 리더인 RM은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국익, 외교에 도움이 된다는 말씀을 주셔서 더한 영광이 아닐 수 없다"며 "또 특별사절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큰 영광"이라고 답했다.

 

이어 "음악과 춤 말고도 우리가 받은 사랑을 어떻게 보답하고 많은 것을 돌려드릴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있었는데, 대통령께서 너무나 좋은 기회를 주셨다"며 "특사 활동을 열심히 해보겠다"고 밝혔다.

 

RM은 "저희가 젊은 세대의 열정과 패기로 늘 하던 것처럼 멋지게 해내고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BTS 멤버들에게 전한 외교관 여권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 수여식에서 그룹 BTS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사진은 이날 BTS 멤버들에게 전해진 외교관 여권과 기념품(만년필).

 

방탄소년단은 내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76차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특사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번 유엔총회에서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가 핵심 의제로 논의될 예정이며, 방탄소년단은 오는 20일 열리는 'SDG 모멘트(Moment)'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영상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환담에서 유엔 측이 '(SDG 관련 행사에) 정상들을 대표해서 문 대통령이, 전 세계 청년들을 대표해서는 BTS가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요청을 해 왔다며 "그 자체로 대한민국의 국격이 대단히 높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간도 많이 빼앗기고 여러 부담도 있어 (BTS에) 피해도 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흔쾌히 특사 자리를 수락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BTS의 이날 만남은 오찬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여의도순복음교회 . 토론토 등 북미와 해외서도

파주 오산리최자실국제금식기도원 묘역서 영면

 

    고 조용기 목사 장례예배

 

 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 고 조용기 목사의 천국환송예배가 18일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드려졌다. 토론토를 비롯한 북미지역과 해외 각지에서도 천국환송예배를 드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는 유가족과 교계 지도자, 신도 일부가 참석한 가운데 장례예배가 거행됐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예배에는 최소한의 인원만이 함께하는 대신 유튜브로 예배 전 장면이 생중계됐다.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는 설교에서 "이제 이 땅에서 더이상 목사님을 뵐 수 없는 아쉬움이 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삶을 마치는 날, 천국에서 다시 만나 뵙겠다"고 추모했다.

 

이어 "사랑하는 유가족, 친지,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 언젠가 주님 앞에 서게 될 때, 먼저 가신 조 목사님 앞에 부끄러움이 없는 얼굴로 설 수 있도록 오늘도 내일도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고 당부했다.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는 추모시를 통해 "아, 조용기 목사님, 이 땅에 님이라는 꽃잎은 떨어졌지만, 그 향기는 지지 않겠거니 천국에서는 더 위대한 꽃봉오리가 되소서"라고 소망했다.

 

소 목사는 "먼저 가신 사모님과 천국에서 만나셔서 끝없이 이영훈 목사님과 여의도순복음, 아니 한국교회에 사랑과 화해와 부흥의 봄이 오도록 탄원하여 주소서"라고 바랐다.

 

2008년 조 목사 뒤를 이어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끌어온 이영훈 담임목사는 고인의 약력을 소개한 뒤 "사랑하고 존경하는 조용기 목사님, 이제 하나님 품에서 참평화를 누리시길 바란다. 그동안 너무나 수고 많이 하셨다"며 "목사님의 사랑과 가르침, 잊지 않고 잘 계승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예배에서는 생전 전 세계 곳곳을 다니며 선교활동을 폈던 고인의 생애를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한 시간가량 진행된 장례예배는 참석자들의 애도 속에 마무리됐다.

 

고인은 경기 파주시 오산리최자실국제금식기도원 묘역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간다.

 

조 목사는 지난해 7월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다시 일어서지 못하고서 지난 14일 소천했다.

 

고인이 1958년 천막교회로 시작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반세기 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도가 다니는 교회로 성장했다.

 

교회 측은 15일부터 사흘간 여의도순복음교회 빈소에 2만명의 참배객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순복음교회에서 독립한 19개 제자교회와 북미주지역 조문소를 포함하면 총 3만명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고 덧붙였다.

 

토론토에서도 조문소 운영 이어 천국환송예배에도 참례

 

한편 순복음세계선교회 북미총회와 캐나다지방회는 캐나다를 포함한 미주 각지역에도 조문소를 마련, 고 조용기 목사를 추모한데 이어 천국환송예배에도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모여 참례했다.

토론토 지역에는 토론토순복음교회(담임 주권태 목사: 790 Arrow Road, North York, M9M 2Y5)에 조문소가 차려져 성도들의 조문을 받은데 이어 서울에서 열린 천국환송예배 시간에 맞춰 하관예배까지 장례예배 일정에 함께 했다.

천국환송예배는 토론토 시간으로 17일(금) 오후 7시, 하관예배는 17일 오후 9시부터 순복음교단 소속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모여 참례하고 고 조용기 목사 영전에 헌화하고 묵념하는 순서도 가졌다.

이날 서울 장례예배는 유튜브 www.youtube.com/user/YFGCFGTV로 생중계 됐다. < 문의: 647-828-9191, 416-749-0191 >

토론토 순복음교회에서 함께한 고 조용기 목사 천국환송예배 모습들.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소천...교계 추모 "복음 확산에 지대한 공헌“

"위대한 설교자이자 뛰어난 영성가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부흥 일궈"

 

 

14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 조용기 목사가 소천하면서 교계 연합기관을 중심으로 애도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이날 추모 성명을 내 "조용기 목사님은 60여 년간 목회하면서 세계 최대 교회를 이룬 능력의 목회자"라며 "위대한 설교자이자 뛰어난 영성가로서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부흥을 이끌었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 확산에 지대한 공헌을 남기셨다"고 평가했다.

 

한교총은 "특히 산업화 시대, 실향민들이 서울로 집중되는 변화의 시기에 십자가 복음을 통한 삶의 변화와 긍정적 삶의 가치를 가르침으로써 모든 국민에게 희망으로 세상을 이길 용기를 갖게 했다"고 돌아봤다.

 

이 단체는 "대표회장 회의 결의로 고(故) 조용기 목사님의 장례를 '한국교회장'으로 엄수하면서 고인을 애도하며, 순복음교회와 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임재와 위로의 은혜가 있기를 기도한다"고 바랐다.

 

부흥회를 인도하는 생전의 조용기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도 애도메시지를 내 "조용기 목사는 한기총의 창립 멤버이자 명예회장이었으며,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단일교회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시켰다"며 "희망과 긍정의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며 영혼 구원에 힘쓴 그의 삶과 정신을 깊이 생각한다"고 위로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도 애도성명에서 "오늘 하나님의 부름을 받으신 조용기 목사님의 소천을 가슴 깊이 애도한다"며 "유가족과 슬픔에 젖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 모두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이 넘치기를 기도한다"고 추모했다.

 

조 목사는 지난해 7월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오전 세상과 작별했다.

 

그의 빈소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 1층 베다니홀에 마련됐다. 장례예배(천국환송예배)는 18일 오전 8시 이 교회 대성전에서 한국교회장으로 치러진다.

 

조용기 목사 빈소에 여야 대권주자 발길 줄 이어

 

고(故) 조용기 목사의 조문이 시작된 15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는 여야 대권주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선두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오전 일찍 조문했다.

이 지사는 방명록에 "주님의 품 안에서 안식하시길 기도드립니다"라고 적고 고인을 추모했다.

경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한 정세균 전 총리도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방명록에 "큰 지도자를 잃은 슬픔이 너무 큽니다"라며 "천국에서도 국민을 위해 기도해주시옵소서"라고 적었다.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본회의에서 의원직 사직안이 처리된 이낙연 전 대표는 오후 5시께 조문했다. 그는 방명록에 "목사님, 하늘나라에서도 기도해주세요"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오후 빈소를 방문했으나, 방명록에는 자기 이름 석자만 적었다.

홍준표 의원도 빈소를 찾아 방명록에 '편안하게 가십시오. 하나님 곁으로'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유승민 전 의원은 오전에 조문을 마친 뒤 "대한민국 기독교를 이끈 영적인 지도자 한 분을 떠나보내게 돼 가슴 아프다"면서 "하나님 품속에서 영면하시기를 기도 드린다"고 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세계 최대 교회 키운 조용기…순탄치 않았던 노년

천막교회서 30여년 만에 세계 최대 교회 성장 이뤄 내

"지구 120바퀴" 돌며 해외 각지 대성회 · 대북 지원사업 적극

 2008년 일선 물러난 뒤 교회 사유화 논란 · 형사처벌 '오점'

 

 

14일 별세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 조용기 목사의 생애는 공과가 두드러진다.

 

목회자이자 교회 부흥사로서 받은 스포트라이트는 더없이 화려했으나 노년으로 가며 생애 전반에 쌓았던 명성은 점점 퇴색해갔다.

 

'천막교회'에서 시작해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도가 다니는 교회로 키운 일은 그가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다.

 

그는 1958년 순복음신학교를 졸업하고서 동역자이자 후일 장모가 되는 최자실 목사와 함께 천막교회를 세웠다. 비록 가마니 위에서 기도하는 처지였으나 전후 황폐한 삶에 찌든 이들에게 희망이 됐고, 그의 교회에는 발길이 늘기 시작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오른 것은 여의도로 성전을 이전하면서다. 1970년대 초 여의도 성전을 건축하며 금전적인 어려움이 컸으나 신도들의 적극적인 헌금 등으로 위기를 돌파해냈다.

 

그렇게 세운 1만 명 규모의 성전에서 1973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세계오순절대회'를 개최했다. 이후 교회는 외형적인 성장을 거듭해 1979년 교인 수 1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1981년 20만 명, 10여 년 뒤인 1993년에는 70만 명을 돌파했다.

 

2020년 교회 측이 밝힌 재적(등록) 신도는 56만여 명으로 지난 시절보다 감소한듯하지만 초대형교회로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위상은 여전하다.

 

조 목사는 목회 60년 동안 가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세계 각지를 돌며 해외 선교에 집중한 것으로 유명하다.

 

교회 측은 조 목사가 1964년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71개국에서 성회를 인도했다며 거리로 환산하면 지구를 무려 120바퀴나 돈 것과 같다고 소개했다.

 

구소련이 붕괴한 후 열었던 1992년 모스크바 성회와 1997년 150만명 인파 속에 연 브라질 상파울루 집회는 두고두고 회자되는 일이다.

 

그의 생애에서 대북 지원사업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조 목사는 한반도 평화와 북한 복음의 소망 속에 2007년 평양 봉수교회에서 '조용기 심장전문병원' 착공 예배를 올렸다. 개교회가 약 200억 원의 재원을 대며 시작한 사업은 북녘 주민에게 의료 혜택을 주고자 했던 그의 소망이 담겨 있었다.

 

2010년 정부의 '5·24 조치'로 병원 공사가 장기간 중단되며 개원 여부마저 불투명해진 일은 이제라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이자 목회자, 교회 부흥사로서 큰 족적을 남겼으나 2008년 원로목사로 일선에서 물러난 뒤로는 순탄치 않은 길을 걸었다.

               강단에서 무릎꿇고 회개하는 생전의 조용기 목사

 

조 목사와 그의 일가가 국민일보, 교회와 관련한 기관 요직을 채우면서 교회 사유화 논란이 촉발됐고, 개교회를 넘어 교계 내 강한 비판에 부딪혔다.

 

교회와 관련 기관 운영을 둘러싼 교회, 가족 간 갈등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며 성공한 목회자로서 이미지가 훼손되기도 했다.

 

조 목사는 2012∼13년 130억 대 배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장남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이 보유했던 거액의 주식을 교회 돈으로 고가 매수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2017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한 조용기 목사 소천

2020년 7월 뇌출혈 이후 서울대병원서 치료…향년 86세

 

조용기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인 조용기 목사가 14일 소천했다. 향년 86세.

 

조 목사는 2020년 7월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다시 일어서지 못하고서 이날 오전 7시 13분 이 세상과 작별했다.

 

1936년 경남 울산 울주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학과 전통적인 종교문화에 익숙한 가정에서 자랐다. 가난한 사춘기를 보냈고 1950년 한국전쟁이 터지며 부산에서 피난살이를 했다.

 

그는 고교 2학년 때 폐결핵으로 사망선고를 받고서 병상에 있으면서 누나 친구로부터 처음 복음을 접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 목사는 1956년 하나님의성회 순복음신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장모이자 목회 동역자인 최자실 목사를 만났고, 두 사람은 1958년 신학교를 졸업하고서 그해 5월 18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시초인 천막교회를 개척했다.

 

1970∼80년대를 거치며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성장을 거듭했고, 교인 70만명이 넘는 세계 최대 교회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조용기 목사

 

 

고인은 1988년 일간지 국민일보를 설립해 기독교 목소리를 사회에 전파했다.

 

이듬해 비정부기구(NGO)인 사단법인 선한사람들을 세워 인권, 환경, 아동복지 증진 등에 힘썼다.

 

부인 고(故) 김성혜 전 한세대 총장은 올해 2월 먼저 세상을 떠났다. 유족으로는 희준·민제·승제 세 아들이 있다.

 

빈소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베다니홀에 차려졌으며, 이날 오후부터 조문할 수 있다.

 

장례예배(천국환송예배)는 18일 오전 8시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한국교회장으로 치러진다.

 

하관예배는 당일 오전 10시 장지인 경기 파주시 오산리 최자실국제금식기도원 묘역에서 있을 예정이다.

 

바이든, 테러현장 3곳 방문, 현장연설 안해…전날 "단결·통합" 메시지

부시·오바마·클린턴은 '단합' 한목소리…트럼프 "무능·망신" 비판 집중

 

미국 뉴욕에서 열린 9·11 테러 20주년 추모식에 참석한 조 바이든(가운데 손을 들고 있는 사람)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앞줄 왼쪽 첫 번째)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전 대통령도 함께했다. [AP=연합뉴스]

  

미국을 충격에 빠뜨린 9·11 테러가 발생한 지 꼭 20년 되는 날인 1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전·현직 미국 대통령이 잇따라 메시지를 내놓으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날은 테러 발생 20주년이라는 상징성에다 9·11로 시작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종식된 이후 처음 맞는 기념일이라는 점에서 특히 의미를 더했다.

 

9·11 테러는 2001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발생해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거쳐 바이든 대통령까지 후폭풍이 이어져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때 탈레반과 미군 철수에 합의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합의보다 몇 달 뒤인 지난달 말 철군을 완료하며 전쟁 종식을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9·11 테러 현장인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했고, 여기엔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도 함께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또 다른 테러 지역인 펜실베이니아 섕크스빌 추모식에 참석해 연설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이 떠난 오후 뉴욕을 찾았다.

 

전·현직 대통령의 메시지는 '미국의 단결'과 '국가 통합'에 방점이 찍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11 20주년인 11일 펜실베이니아 섕크스빌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엄밀히 말하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그는 뉴욕과 섕크스빌, 워싱턴DC 인근 국방부까지 테러 장소 3곳을 모두 찾았지만 공개 연설은 없었다. CNN은 "참모들이 연설을 고려했다가 수치스러운 역사의 날에 맞춰진 연설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밤 내놓은 영상 메시지에서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오늘도 내일도 절대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9·11 테러 이후 곳곳에서 영웅적 행위를 봤고 국가통합의 진정한 의미를 느꼈다"며 "단결은 절대 깨지지 않는다는 점을 배웠다. 우리를 우리답게 만들고 미국이 최고에 있게 하는 것이 단결"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반이 시간이 흐를수록 양극단으로 치달으면서 국가가 분열상을 보인다는 진단 속에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됐다.

 

 

펜실베이니아주 섕크스빌에서 9·11 20주년 연설 중인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 [UPI=연합뉴스]

 

9·11 테러 당시 대통령이었던 부시 전 대통령은 섕크스빌 연설에서 "9·11 이후 나는 놀랍고 회복력이 있으며 단합된 국민을 이끌어 자랑스러웠다. 미국의 단합에 대해서라면 그 시절은 지금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시험대에 선 비탄의 날에 수백만 국민이 본능적으로 이웃의 손을 잡고 함께 대의를 향해 나아갔다. 이게 내가 아는 미국"이라면서 "우리는 이랬고 다시 이렇게 될 수 있다"고 단합을 호소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오늘 우리는 9·11 때 목숨을 잃은 약 3천 명의 희생자와 이후 20년간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헌신한 이들을 기린다"며 "우리는 그들의 가족에게 신성한 신뢰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은 목숨을 잃은 이들, 다른 사람을 구하려 위험을 무릅쓰고 생명을 바친 이들, 20년 전 영원히 인생이 바뀐 이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통합과 희망, 연민, 결의를 가지고 다시 단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9·11 20주년인 11일 뉴욕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아프간 종전과 관련해 바이든 정부가 패배 속에 항복했다면서 "우리는 이런 무능이 야기한 망신으로부터 회복하기 위해 몸부림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나라의 지도자가 바보처럼 보였고 이는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면서 "이는 나쁜 계획, 놀라운 취약성,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지도자들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뉴욕을 방문했고, 저녁에는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복싱 경기 해설자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