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소녀와 여성 모두가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보고 같이 기뻐했을 것

 

7일 밤 미국 대선 승리로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 부통령에 오르게 된 카멀라 해리스가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당선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윌밍턴/AP 연합뉴스

 

해리스 미 부통령 승리연설 전문 꼭꼭 읽어보기. 나도 처음부터 끝까지 크게 소리내어 한번 읽었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비백인 부통령에 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 그가 지난 7일 밤(현지시각) 한 승리연설이 미국에서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해리스 당선자가 어린 여성들을 향해 제가 부통령직을 수행하는 첫 여성이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말한 대목에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나까지 울컥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해리스 당선자는 지난 7일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 마련된 무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에 앞서 승리연설을 했다. 이 연설에서 해리스 당선자는 인도에서 이주한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흑인, 아시아계, 백인, 라틴계, 북미 원주민 등 수세대에 걸쳐 싸우고 희생해온 여성들을 호명하며, 이들 덕분에 자신의 당선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100년 전에는 수정헌법 19(성별에 따른 투표권 차별 금지), 55년 전엔 투표권(여성 차별 불법화한 민권법)을 위해 싸웠던 여성들이 있었다면 2020년에는 목소리를 낼 권리를 지키기위해 투표한 새로운 세대의 여성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어린 여성들에게는 다른 사람들이 단지 본적이 없기 때문에 보지 못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라고 당부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2016119일 뉴요커호텔에서 남편인 빌 클린턴(오른쪽) 전 대통령과 패배 입장을 밝히고 있다. AP 연합뉴스

그의 연설은 한국에서도 큰 반향을 얻었다.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여성·유색인종이라는 이중의 장벽을 깨고 부통령에 당선된 해리스 부통령이 젊은 여성의 가능성을 언급한 대목에 주목했다. 한 이용자는 그의 연설을 들은 전세계 소녀와 여성 모두가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보고 같이 기뻐했을 것이라고 썼고, 다른 이용자는 “‘자신이 여성 최초의 부통령이지만 내가 마지막이 아닐 것이다라는 것에서 눈물 날 뻔. 연설 내내 여성과 소녀들 이야기하는데 소름 돋았다고 적었다. 해외 거주 이용자는 아침부터 카밀라 해리스 연설 보고 울었다. 동양인 여성을 언급해준 정치인이 있었던가. 이 시기에 외국에서 산다는 건 형체없는 두려움에 떨게 되는 일이다. 이성을 놓아버린 이들의 혐오를 마주할 때면 무력해진다. 그럼에도 버틸 수 있는 건 저런 미래를 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해리스 당선자가 내놓은 메시지는 4년 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내놓은 메시지에 대한 응답으로도 읽힌다. 201611월 충격적인 패배 뒤 미국 뉴욕 맨하튼에서 가진 승복연설에서 클린턴 후보자는 어린 여성들을 따로 언급하며 별도의 당부와 위로의 메시지를 내놨다.

 “그리고 여성들, 특히 젊은 여성들, 이 캠페인과 저를 신뢰해준 여성들에게. 여러분의 챔피언이 되는 것보다 더 저를 자랑스럽게 하는 일은 없었다는 것을 알아주십시오.

지금, 저는 우리가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천장을 아직도 깨지 못했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언젠가, 누군가는 반드시 해낼 겁니다.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가까운 미래에 이뤄질지 모릅니다.

그리고 지금 이 연설을 보고있는 모든 어린 여성들에게. 여러분은 소중하고, 강력하며, 세상의 모든 기회와 가능성을 누려 마땅하다는 것을 결코 의심하지 마십시오.”

힐러리 클린턴 트위터 계정

연설의 이 대목은 여전히 힐러리 클린턴의 트위터 계정 상단에 게시돼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어제 해리스 연설을 무심코 클릭해서 봤는데 정말 10분이 뚝딱 흐르더라. 4년 전 힐러리의 승복 연설이랑 맥이 닿아 있는 느낌이라 더 감동적으로 들렸다라고 썼다.

다음은 해리스 당선자 연설문 전문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존 루이스 의원은 돌아가시기 전에 말했습니다. “민주주의는 하나의 상태가 아니라 행동이다.” 그는 미국의 민주주의가 당연히 주어진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자 했습니다. 민주주의는 우리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지킬 의지만큼만 강력한 것입니다.

민주주의에는 희생이 따릅니다. 하지만 그 속에는 기쁨이, 진보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국민들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들 힘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선거에는 우리의 민주주의 그 자체가, 미국의 정신 그 자체가 달려있었습니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여러분들은 미국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주셨습니다.

우리의 선거캠프 스태프와 자원봉사자 여러분, 역사상 가장 많은 국민들을 민주적 과정에 참여시켜 이 승리를 가능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모든 표가 개표되도록 쉬지 않고 일해주신 전국의 선거관리당국의 직원 여러분, 우리나라는 우리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도록 해주신 여러분들께 빚을 졌습니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나라를 일군 미국인 여러분, 기록적인 투표로 당신의 목소리를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이 어려운 시대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몇 달간은 그랬습니다. 슬픔과 비애, 고통, 우려와 큰 희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용기와 회복력, 여러분 정신의 관대함도 목격했습니다. 지난 4년간, 우리는 평등과 정의를 위해서 그리고 우리의 삶과 이 행성을 지키기 위해서 행진하고 조직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은 투표했습니다. 여러분은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여러분들은 희망, 단합, 품위, 과학, 그리고 진실을 택했습니다. 여러분들은 미국의 다음 대통령으로 조 바이든을 택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는 치유자입니다. 단합시키는 사람입니다. 숙련되고 견실한 사람입니다. 그의 상실의 경험이 우리의 목표의식을 재천명하도록 도울 것입니다. 그는 사랑과 너그러운 마음을 지닌 사람입니다. 그는 훌륭한 퍼스트레이디가 될 질 바이든과, 헌터, 애슐리, 그의 모든 가족들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제가 조를 부통령으로 처음 알게 됐을 때부터, 저는 그가 제 친구이기도 한 아들 보 바이든을 사랑하는 아버지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보를 기억할 것입니다.

제 남편 더그와 제 아이들, 가족 모두에게 제가 표현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사랑을 전합니다. 우리는 바이든 부부가 우리 가족을 놀라운 여정에 함께 할 수 있게 해 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의 어머니, 샤멀라 해리스는 여전히 제 마음 속에 살아 있습니다. 19살의 나이로 인도에서 미국으로 온 그녀는 아마도 지금 이 순간을 상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미국에서는 이런 순간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믿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머니를, 수세대에 걸친 여성들을, 흑인, 아시아계, 백인, 라틴계 그리고 북미 원주민 여성들을 생각합니다. 이들은 오늘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 속에서 길을 닦아온 이들입니다. 여성들은 평등과 자유와 정의를 위해 너무나 많이 싸우고 희생해왔습니다. 특히 너무나 자주 무시되는 흑인 여성들은, 그들이 우리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룬다는 사실 또한 너무나 자주 입증했습니다.

한 세기 이상 투표권을 지키기 위해서 싸워왔던 모든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100년 전에는 수정헌법 제19조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여성들이, 55년 전에는 투표권을 위해 싸웠던 여성들이, 그리고 2020년에는 투표하고 목소리를 낼 근본적인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한 표를 행사한 새로운 세대의 여성들이 있습니다. 오늘 저는 이 여성들의 투쟁과 투지, 이들의 비전의 힘을 반추합니다. 저는 그들의 유산 위에 있습니다.

그리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는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가장 단단한 장벽을 깨고 여성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는 그런 담대함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부통령직을 수행하는 첫 여성일지라도, 마지막은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오늘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어린 여성들은 우리나라가 가능성의 국가라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그 아이들이 어떤 젠더(gender)이든간에, 우리나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야심을 가지고 꿈을 꿔라. 확신을 가지고 리드해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단지 본적이 없기 때문에 보지 못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아이들이 내딛을 한발 한발을 응원할 것입니다.

미국인 여러분, 당신이 누구에게 투표했든 충성스럽고 진실하고, 늘 준비되어 있고, 매일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생각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부통령이 되겠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그랬듯 말이죠. 왜냐면 지금이 진짜 일을 시작할 때이기 때문입니다. 힘든 일, 필요한 일, 좋은 일. 생명을 지키고 팬더믹을 이기기 위해 필수적인 일, 우리 경제를 재건하고, 우리 사회의 체계화된 인종차별을 뿌리 뽑고,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고, 우리나라를 단합시켜 이 나라의 정신을 회복시키는 일 말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길을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준비되어있습니다. 조와 저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우리 안의 최선을 구현한 대통령을 뽑았습니다. 세계가 존중하고 아이들이 존경할 리더를 뽑았습니다. 우리의 군인을 존중하고 우리나라를 안전하게 할 최고 통수권자를 뽑았습니다. 그리고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을 뽑았습니다. 여러분께 미국의 대통령 당선자, 조 바이든을 소개합니다.

 

트윗 발표 크리스토퍼 밀러 대테러센터장 대행지명  "즉각 효력"

레임덕 상태서 대선 결과 승복 않고 잇단 축출로 일방통행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대선 패배 이틀 만에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사실상 레임덕 상황에 접어들었으나 승복하지 않은 채 인사권을 휘두른 것이다.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현직 대통령의 권한을 한껏 활용, '눈엣가시' 인사들을 축출하며 일방통행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아주 존경받는 크리스토퍼 C. 밀러 대테러센터장이 국방장관 대행이 될 거라는 걸 발표하게 돼 기쁘다""즉각 효력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이어 "밀러는 잘 해낼 것!"이라며 "마크 에스퍼는 해임됐다. 나는 그의 공직에 감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6월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군을 동원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가 경질 가능성이 계속해서 제기돼왔다.

다만 대선까지는 교체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대선 이후에도 공화당 지도부가 민감한 시기에 국방장관을 교체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승리가 7일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 돌아가고서 이틀 만인 이날 트윗을 통해 전격 에스퍼 장관의 경질을 발표했다. 밀러 대행의 지명에 즉각 효력이 있다고 발표, 당장 에스퍼 장관을 자리에서 쫓아내는 모양새를 취했다.

대선 패배로 정권인수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사실상 레임덕 상황에 접어들었지만 국방장관 같은 내각의 핵심 인사를 내쫓으며 인사권을 행사한 셈이다.

바이든 당선인을 상대로 한 소송전을 진행하는 동시에 현직 대통령으로서 보유하고 있는 권한을 최대한 휘두르며 '마이웨이'를 계속할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에스퍼 장관도 사직서를 준비한 상태였다고 NBC방송이 복수의 국방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지난 5일 보도한 바 있다.

백악관을 떠나는 대통령은 차기 대통령의 취임까지 국가안보를 위해 국방장관을 자리에 두는 게 보통이다.

20197월 취임한 에스퍼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지 않는 '예스맨'으로 꼽히며 '예스퍼'(Yes-per)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였지만 지난 6월초 군 동원에 반대하는 공개 항명으로 분노를 샀다.

지난 7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옹호해온 남부연합기의 군내 사용을 사실상 금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엇갈린 길을 선택, 경질설에 불을 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패색이 짙어지던 지난 6일 보니 글릭 국제개발처(USAID) 부처장도 전격 해임됐다. 에스퍼 장관까지 경질되면서 '트럼프발() 숙청'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명해온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이 거론된다.


당선 이틀만에 3인 의장 체제 13명 자문단 출범의료전문가 망라

바이든 "가장 중요한 싸움"강조바이든·해리스. 오후 첫 보고 받아

 

바이든 인수위 홈페이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9(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처를 정면으로 다루기 위한 태스크포스(TF) 형태의 자문단을 발표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를 확정한 지 만 이틀 만이다.

인수위 출범 뒤 가장 먼저 내놓은 인선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 23만 명이 넘는 목숨을 앗아간 치명적인 바이러스와 싸우는 것을 얼마나 중요하게 바이든이 여기는지를 강조하는 대목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앞서 인수위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가 최우선으로 대응해야 할 과제로 코로나19, 경제회복, 인종적 형평성, 기후변화 등 4가지를 적시했다.

TF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을 역임했던 비베크 머시, 조지 HW 부시 및 빌 클린턴 행정부 때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지낸 데이비드 케슬러, 예일대학의 마셀라 누네즈-스미스 박사 등 3인 공동의장 체제다.

머시와 케슬러는 대선 기간에 바이든 당선인에게 브리핑을 해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13명으로 구성된 TF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문제점을 제기했다가 한직으로 밀려난 뒤 사직한 릭 브라이트 전 보건복지부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 국장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브라이트 박사는 BARDA 국장 당시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는 방안에 반대했다가 '인사보복'으로 국립보건원(NIH)으로 전보 조처됐다면서 지난 5월 내부고발장을 제출한 백신 전문가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트럼프 대통령이 '게임체인저'라며 극찬했던 약이다.

NIH에서도 무증상자와 취약계층에 초점을 맞춘 검사 강화계획을 제안했다가 거부당한 뒤 해당 업무에서 배제돼 '원치 않는'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CNN은 브라이트 박사의 TF 합류는 "대유행 대처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취하려 하는 (트럼프 행정부와) 대비되는 방향에 대한 분명한 신호"라고 전했다.

릭 브라이트 전 보건복지부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 국장

TF에는 작년까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의료·생체방어 준비팀을 이끌었던 미 외교협회 세계보건 수석위원인 루시아나 보리오 박사,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법(ACA) 설계자 중 한 명이자 오바마 전 대통령의 보건 참모인 제케 에마누엘 박사도 포함됐다.

애툴 가완데 하버드 의대 교수,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네소타대 감염병 연구·정책 센터장, 오바마 정부 글로벌 에이즈 조정관이었던 에릭 구스비 캘리포니아 의대 교수, 셀린 가운더 뉴욕대 그로스먼 의대 조교수, 로버트 우드 존슨 재단의 줄리 모리타 부회장 등도 발탁됐다.

바이든 당선인은 성명에서 "대유행은 우리 행정부가 직면할 가장 중요한 싸움 중 하나"라며 "과학과 전문가들로부터 정보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문위는 감염 급증세를 관리하고, 백신 안전과 효과, 효율적이고 공평한 무료 배포를 보장하며, 위험에 처한 이들을 보호하는 나의 접근법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해리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코로나19 자문단으로부터 브리핑받을 계획이다. 바이든은 이어 바이러스 퇴치와 미국경제 재건 계획에 대해 연설한다.

인수위는 "TF 멤버들이 주·지역 관리들과 함께 바이러스와 인종·민족적 불균형 문제를 다루기 위한 공중 보건 및 경제 정책을 수립하고, 학교와 기업의 문을 다시 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출퇴근 첫 '투잡' 영부인 탄생질 여사 '본업' 대학교직 유지" 공식 확인

변호사 휴직한 '세컨드 젠틀맨' 엠호프 변호사 현직 복귀 여부는 아직 안 알려져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둘째 날인 지난 8월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교실을 배경으로 연설하고 있는 실시간 영상을 캡처한 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69)가 예고한대로 본업인 교직을 유지키로 했다고 대변인이 공식 확인했다. 이에 따라 미 헌정사상 최초로 백악관에서 출퇴근하는 '투잡' 퍼스트레이디가 탄생하게 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질 바이든 여사 측 대변인인 마이클 라로사는 8일 성명을 통해 질 바이든 여사가 남편이 백악관에 입성한 후에도 교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로사 대변인은 "바이든 박사는 팀을 구축, 교육과 군인 가족, 참전용사, 암 문제에 초점을 두고 우선사항들을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전날 승리 선언 연설에서 "미국의 교육자들에게 오늘은 위대한 날"이라면서 "여러분과 같은 사람이 백악관에 입성하게 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NOVA)의 현직 영작문 교수다. 올해는 남편 선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휴직한 상태다.

30년 넘게 교육계에 몸담은 질 여사는 그간 가르치는 것이 천직이라며 교직에 대한 애착을 적극적으로 드러내 왔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된 지난 8월 인터뷰에서 영부인이 돼도 직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한 질 바이든 여사는 20여 년간 고교 교사로 일한 뒤 델라웨어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15년간 영어 교수로 재직했다.

재직 중 웨스트체스터대와 빌라노바대에서 각각 석사학위를 받았고, 50대 중반이던 2007년 델라웨어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바이든 캠프 인사들은 그를 '바이든 박사'라고 부른다고 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도 남편과 승리를 자축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에는 바이든이 '바이든 박사와 바이든 부통령이 이곳에 거주한다'(Dr. Vice President Biden Live Here)는 표지를 들고 있고, 질 여사가 손으로 ''(Vice)를 가리고 있다.

2009년 남편이 부통령이 되자 현재의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유급 일자리를 가진 최초의 세컨드 레이디가 됐다.

남편의 해외 순방을 동행할 때마다 학생들의 답안지를 한 무더기씩 들고 다니며 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투' 안에서 채점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번 대선 내내 바이든 캠프는 교육자로서 질 바이든 여사의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내세워 교직사회 표심을 공략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선 1990년 초반 자신이 영어를 가르치던 윌밍턴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찬조 연설에 나섰다.

그는 당시 트위터 등을 통해 "가르치는 것은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 그 자체가 바로 나"라고 말해 교육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한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이자 미국 최초의 '세컨드 젠틀맨'이 될 예정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는 향후 직 유지 여부에 대한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았다.

대형 로펌 DAL 파이프의 파트너 변호사인 그는 해리스가 부통령 후보에 지명된 후 휴직계를 낸 뒤 선거운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