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행사 성황이해찬 "재집권 기반 만들자는 생각에 대표 출마"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자신의 전기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조용필 다음에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불운하다고 하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해찬 대표 뒤를 따라다니는 것이 다행이다"(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이해찬이라는 거인의 어깨에 기대 여기까지 왔다"(김두관 의원).

22일 오전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전기 만화책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은 주요 정치인들과 지자체장, 재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을 이뤘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 전 대표는 민주정부 13년의 역사이자 주역으로, 그 기간 비판도 칭송도 있었다""우리는 그의 경륜과 혜안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장은 "앞날을 응원하며 한 가지만 충고의 말씀을 드리겠다""술을 줄이고, 담배를 줄이라"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지난 8월 당권을 이어받은 이낙연 대표는 "이 전 대표가 철길을 잘 깔아놔서, 저는 그냥 편안하게 달리기만 하면 돼 행운"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노무현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2002년 대선 당시를 돌이키며 "이 전 대표가 선대위 기획본부장을 했는데, 기획이 샘물 솟듯 나와 경이로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오른쪽부터), 박병석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 이낙연 대표, 김두관 의원 등이 22일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해찬 전 대표의 전기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에서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발간위원장으로서 전기 작업에 참여한 김두관 의원은 "이 전 대표가 현대사에서 수많은 명장면을 만든 36년의 정치인생을 마치고 자연인으로, 평당원으로 돌아온다""1인자 같은 2인자의 퇴임"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의 역사를 돌아보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에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이해찬은 민주당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추켜세웠다.

이 전 대표는 답사를 통해 "좋은 말인지 나쁜 말인지 분간이 안 되는 말씀도 많이 하시는데, 바이러스와 비슷한 것이 아닌가"라는 농담을 던졌다.

그는 "(2018) 당 대표 선거 때 가까운 웬수(원수)들이 와서 대표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때 총선을 계기로 재집권의 기반을 만들자고 마음먹었다""시스템 공천 전례를 만들어 놓는 게 당 발전의 디딤돌이 되겠다고 생각해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앞으로 1년간 회고록을 쓰는 것이, 마지막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미주신경 등이 부교감신경 활성화 정신·신체적 이완 상태 이끌어

 

스트레스는 현대인들에게 만병의 근원으로 통한다. 이때 스트레스에 맞서 우리 몸을 보호해주는 장치가 부교감신경이다. 부교감신경이 활성화하면 혈압이 낮아지고, 심박 수가 줄어들며, 소화와 배변, 배뇨 작용이 촉진되면서 오장육부가 편안해진다. 한마디로 온몸의 긴장이 풀리는 것이다.

독일 콘스탄츠대 심리학자들의 실험 연구 결과, 몇분간의 마사지가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정신적, 육체적 긴장을 크게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마사지 없이 쉬기만 해도 신경의 이완도가 높아졌다. 이는 마사지와 휴식이 신체 이완의 주요 엔진 역할을 하는 부교감신경계(PNS)의 활동을 자극해 심리적, 생리적 스트레스를 크게 줄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머리·목 마사지, 어깨 쓰다듬기, 단순 휴식 비교해보니

연구진은 마사지 효과의 인체생리 메커니즘을 검증하기 위해 실험 참가자(건강한 여성 60)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두 그룹에 각기 다른 유형의 마사지를 10분간 시행했다.

먼저 첫번째 그룹엔 머리와 목 마사지를 통해 부교감신경에 연결된 가장 큰 신경인 미주 신경에 중간 수준의 압력을 가했다. 이는 신체를 이완시키는 역할을 하는 부교감신경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다. 미주신경은 12개의 뇌 신경 중 10번째 신경으로 뇌로부터 나와서 얼굴, 흉부, 복부 전반에 걸쳐서 분포한다.

그다음 그룹에는 목과 어깨의 근육을 따뜻한 손바닥으로 원을 그리며 좀 더 부드럽게 마사지를 해줬다. 이는 쓰다듬는 수준의 마사지만으로도 긴장이 풀어질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조군 그룹엔 마사지를 시행하지 않고 테이블에 조용히 앉아 있도록 했다. 이는 마사지를 수반하지 않는 단순 휴식의 효과를 시험하기 위한 것이다.

연구진은 실험 도중 인체의 생리적 이완 상태를 판단하기 위해 참가자들의 심박 수와 고주파 심박변이도(HRV)를 측정했다. 심박변이도란 자율신경계의 변화에 따라 심장박동이 주기적으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부교감신경이 환경 변화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고주파 심박변이도 수치가 높을수록 신체 이완도가 더 높다. 연구진은 이와 함께 참가자들이 얼마나 편안하게 느끼는지를 보여주는 주관적 이완도도 설문을 통해 측정했다.

마사지 강도별 차이 없어휴식만으로도 이완 효과

실험 결과 10분간 휴식을 취하거나 마사지를 받은 사람 모두가 심리적, 생리적 스트레스가 뚜렷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참가자가 이전보다 더 편안하고 스트레스가 약해졌다고 보고했다. 특히 모든 참가자의 심박 수 변이도가 뚜렷이 증가했다. 이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신체가 쉬는 것만으로도 생리적으로 이완됐음을 보여준다. 생리적 효과는 참가자들이 마사지를 받는 경우에 더 컸다. 마사지 강도는 그다지 변수가 되지는 못했다.

신경심리학 연구실의 박사과정생이자 제1저자인 마리아 마이어(Maria Meier)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문적인 치료를 굳이 받지 않고 누군가가 어깨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거나 테이블에 머리를 10분 동안 올려두는 것만으로도 신체 이완의 생리적 엔진을 강화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여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남성에서도 똑같은 효과가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또 다른 실험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 곽노필 기자 >

 


무산소 등정 최다기네스 보유. 1987년 허영호 대장과 최초로 무산소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무산소로 10차례 등반한 최다 기록을 보유한 전설적인 셰르파 앙 리타(사진)가 별세했다. 향년 72.

앙 리타는 21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 자택에서 뇌와 간 질병으로 숨을 거뒀다고 가족들을 인용해 네팔 현지 언론들과 <비비시>(BBC)가 보도했다. 그는 셰르파 전통에 따라 23일 화장돼 카트만두의 사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앙 리타는 1983년 에베레스트를 처음으로 등정한 이후 1996년까지 10차례나 산소통 없이 정상에 올랐다. 1987년엔 겨울철에 산소 보조장치 없이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최초 기록도 달성했다. 이때 겨울철 등정은 한국 산악인 허영호씨와 함께 했다.

앙 리타는 에베레스트뿐 아니라 칸첸중가, 마칼루, 초오유, 다울라기리 등 8급 고봉을 대부분 올라 가장 위대한 셰르파로 꼽혀왔다. 그 탁월한 등정 기록으로 눈표범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앙 테시링 전 네팔산악협회장은 그는 산에서 눈표범처럼 움직였다산악 동우들이 그에게 눈표범이라는 영예를 부여한 이유라고 애도했다. 네팔 관광부는 등반에 대한 그의 기여는 언제나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에베레스트 지역에서 태어난 앙 리타는 10살부터 셰르파 일을 시작했고, 51살 때인 1999년 건강 문제로 은퇴했다. 그 뒤로 뇌부종을 앓아왔다.

셰르파는 히말라야 산맥 지역의 한 원주민 부족을 일컫는 말이었으나, 2차 세계대전 뒤 히말라야 산악 등반이 보편화되면서 가이드 역할을 하는 현지인을 지칭하는 말로 쓰였다. 에베레스트를 포함한 히말라야 고봉의 등정에서는 사실상 이들 셰르파들의 존재가 절대적이지만, 등정 주역들은 외국인 등반가로 기록되어 왔다. < 정의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