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투석기 부족 초래코로나19 직접공격인지는 불투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가운데 신부전증 등 신장 질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19일 의료진들이 예상치 못했고 아마도 간과했던 위기의 경보를 울리고 있다면서 그것은 신부전증을 앓는 코로나19 환자의 급증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가 강타한 뉴욕 등 미국 내 도시의 병원 중환자실 의료진은 최근 몇주 사이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단지 호흡기 질환일 뿐 아니라 일부 코로나19 환자들의 신장 기능을 '셧다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고 NYT는 설명했다.

NYT는 미 예일대학의 앨런 클리거 박사를 인용, 신장 전문가들은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들 가운데 약 20~40%는 신장 기능 장애로 고통을 겪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향군인 치료 병원인 뉴욕 하버 헬스케어 시스템의 데이비드 골드파브 박사는 "신장 투석치료가 필요한 환자 숫자와 관련, 최근 같은 상황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NYT는 코로나19 발병과 관련한 중국의 초기 보고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신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일부 징후는 있었지만, 신장 피해 사례는 적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데이터가 더 축적되고 이탈리아 등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신장학자 커뮤니티 내에서는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는 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신장 투석기를 필요로 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NYT는 다만 이들 신장 질환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신장 세포의 감염에 따른 결과인지, 아니면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이차적인 부작용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또 신장 손상이 영구적인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NYT는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신장 질환자가 크게 늘면서 일선 병원에서는 신장투석기와 신장투석 치료 의료진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CDC 진단키트, 미 전역 연구소 대부분 잘못된 양성반응해결에 한달여

FDA "제조수칙 안지켜" 확인…WP "전국적 검사지연 초래·CDC 역사 오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 선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불량 진단키트를 양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음성 반응이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오는 불량 진단키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달이 넘는 시간이 낭비되면서 검사 지연 악화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이 한국에 진단키트를 요청한 데는 이같은 CDC의 실책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규제당국인 식품의약국(FDA)의 스테파니 카코모 대변인은 18일 성명을 통해 "CDC가 진단키트를 제조할 때 자체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한 애틀랜타 소재 CDC 산하 연구소 3곳 중 2곳에서 제조 수칙 위반 사례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FDA는 연구원들이 연구소를 출입할 때 복장을 갈아입지 않거나, 코로나바이러스 샘플 검사와 진단키트 분류를 같은 곳에서 진행하는 등 문제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허술한 관행 때문에 전국의 공중보건 연구소로 전달된 진단키트 중 일부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오염돼 검사를 정확히 해내지 못했다고 FDA는 지적했다.

NYT CDC의 실패는 사태 초기 연방 정부의 준비 부족을 보여주며, 일부 주에서 봉쇄 조처를 해제하고 정상화에 시동을 거는 상황에서 이런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다가온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관련 전문가와 FDA에 대한 광범위한 취재를 바탕으로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WP CDC 1월말 미 전역의 공중보건 연구소 26곳에 첫 진단키트 물량을 보냈는데 이 중 24개 연구소에서 잘못된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고도 정제수가 들어있고 유전자물질은 없는 음성대조군 검체에 테스트를 해봤더니 음성이 나와야 하는데 엉뚱하게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원한 진단키트와 달리 CDC 진단키트는 한 가지를 더 추가해 세 가지 요소를 검사하게 돼 있는데 이 추가된 요소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WP는 설명했다.

WP "CDC가 추가한 검사 요소는 코로나19 진단에 필수적인 것이 아니었고 속도가 대단히 중요한 시점에 테스트를 복잡하게 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2월말 FDA 당국자들이 애틀랜타의 CDC 연구소 본부를 찾아 진단키트 생산을 그만하라고 권고하기까지 했다. 이에 따라 CDC는 전국 연구소에 배포하기 위해 만들려던 진단키트 생산을 위해 외부 업체와 접촉하게 됐다고 한다.

결국 CDC가 문제를 바로잡는 데 한달 넘는 시간을 낭비하면서 코로나19 검사 지연을 악화시켰다고 WP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CDC가 이번 사건으로 자랑스러운 74년 역사에 비할 데 없는 바닥을 쳤다고 평가했다.

CDC에서 일했던 제임스 리덕은 WP "정말로 끔찍한 오점이고 그 여파는 미국에 엄청난 손상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벤저민 헤인스 CDC 대변인은 현재 상황을 조사 중이며 불량품 생산이 "디자인이나 제조와 관련되거나 오염이 일어났을 수 있다"며 인정했다. 그는 "이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품질 관리 조처를 주기적으로 한다"면서 "이번 경우에는 이 조처들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북한 코로나19 평양·황해남도·함경북도서 확진자 나와

 

고 김일성 주석의 108회 생일(태양절)을 맞은 지난 15,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대규모 축하 행사 등이 취소된 가운데평양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한산한 거리를 걷고 있다. 평양/TASS 연합뉴스

                 

자유아시아 방송, 현지 소식통 인용 보도

3월 말 주민 강연회서 확진자 발생 시인

               

북한이 최근 주민강연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음을 인정했다고 <자유아시아>(RFA)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 방송은 양강도와 평양의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3월 말 원수님의 방침 관철을 위한 신형코로나 방역사업에 한 사람같이 떨쳐나서자는 제목의 주민대상 강연회가 열렸다이날 강연에 나선 연사가 우리 내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또 북한 당국이 당시 강연에서 코로나19 확진사례가 평양, 황해남도, 함경북도 등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확진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소식통은 회의장에 모인 주민들은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강연자의 말에 한동안 술렁였다코로나로 남조선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무더기로 죽어나가는 상황에서도 우리(북한)는 당의 철저한 비상방역대책으로 한 명의 피해자도 없다고 강변하던 당국이 무슨 이유로 확진자의 존재를 처음으로 인정했는지 주민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 이정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