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남북 관계를 잘 풀려면

● 칼럼 2014. 8. 18. 16:19 Posted by SisaHan
정부가 꽉 막힌 남북관계를 풀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태도로는 한계가 있다. 북한 또한 진정으로 남북관계 진전을 바란다면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정부의 11일 2차 남북 고위급 접촉 제안은 갑작스럽고 내용이 빈약하다. 정부가 밝힌 내용은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비롯해 쌍방의 관심 사항을 논의하기를 희망한다”는 게 거의 전부다. 북쪽이 바라는 5.24 조치 완화·해제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도 깊게 논의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해선 ‘북한이 입장을 얘기하면 경청할 것’이라고 할 뿐이다. 14~18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18일 시작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9월 인천아시안게임 등을 앞두고 급히 결정한 흔적이 짙다. 정부가 제시한 19일은 북쪽이 기피하는 을지훈련 날짜와 겹치기도 한다. 이래선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한 지난 2월 1차 고위급 접촉 때와 다를 게 없다.
 
남북관계의 기본은 활발한 교류·협력이다. 그래야 공통분모가 커지고 신뢰가 쌓인다. 5.24 조치 완화·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가 중요한 까닭이다. 이들 사안은 피해 갈 수 없다. 고위급 접촉이 이뤄지더라도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게 하려면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이들 사안에서 진전된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 그에 더해 10.4 정상선언과 6.15 공동선언 등 과거 합의를 존중하고 지켜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북쪽은 남북관계 교착 책임을 남쪽에 떠넘기려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 이제 일상화한 미사일·방사포 발사와 거친 대남 비난 등은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든다. 5.24 조치 완화·해제나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와 관련한 남쪽의 우려를 해소할 방법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남북관계를 풀지 못한 채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드레스덴선언만 강조하는 것은 모순이다. 남북관계가 순항하려면 남북이 함께 노력해야 하지만 지금 더 요구되는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태도다.


아르헨티나의 군부독재 희생자 가족 모임 5월광장 할머니회를 26년째 이끌고 있는 에스텔라 카를로토(오른쪽) 회장이 실종됐던 손자의 신원과 소재를 확인한 뒤 기자회견을 하던 중 다른 회원 할머니와 서로 기대어 기뻐하고 있다.

아르헨 군사정권, 민주인사 학살-자녀 강탈 만행

“손주를 안아보기 전에는 죽을 수 없을 것 같았어요. 그 애는 자기 사촌들처럼 예술가, 음악가가 됐대요. 내 딸 라우라가 하늘에서 웃고 있을 거예요.”
하얗게 센 머리, 주름 진 얼굴의 할머니 투사 에스텔라 카를로토(84)가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에 빼앗긴 손자를 36년 만에 되찾게 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는 1976년 쿠데타로 집권한 호르헤 비델라 군사정권에 가족을 잃은 피해자 단체인 ‘5월 광장 할머니회’ 회장으로 민주화·인권 운동의 상징적 존재다.
카를로토의 딸 라우라는 역사를 전공하던 대학생으로 학내 좌파 페론주의 정치운동 단체에서 활동했다가 1977년 비밀 수용소로 끌려간 뒤 살해됐다. 카를로토는 뒤늦게 딸이 끌려갈 당시에 임신 석달째였으며 처형 두달 전에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아이의 행방은 묘연했다.
 
당시 군사정권은 게릴라단체를 소탕한다는 명목 아래 대학생, 노동조합 간부, 좌파 활동가 등 반독재 인사를 대거 잡아들여 고문·살해를 저질렀다. 민주화를 부르짖던 이들은 납치되듯 끌려간 뒤 영원히 돌아오지 않았다. 사라진 것은 성인들만이 아니었다. 반정부 운동을 하던 여성들의 어린 자녀들도 함께 실종자가 됐다. 젊은 운동가들이 구금 중 아이를 낳거나 10살 미만의 어린 자녀들과 함께 수감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들이 살해된 뒤 아이들마저 행방을 찾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당시 군사정권은 희생자들의 어린 자녀들을 빼돌려 주로 군인·경찰 가정에 강제 입양시켜, 가족과의 연결고리를 아예 끊어버렸다. 차세대 반정부 세력의 불씨를 원천 차단한다는 목적 아래 국가가 조직적으로 저지른 범죄였다. 1976년부터 1983년까지 군부 독재에 희생된 실종자는 민주화 이후 정부 위원회가 공식 인정한 것만 1만3000여명이고, 3만명 이상으로 추정하는 이들도 있다. 게다가 희생자의 실종된 아이들도 5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어머니이자 할머니로서 카를로토의 기나긴 싸움은 딸의 처참한 죽음을 확인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얼굴과 복부에 총상을 입은 딸의 주검을 1978년 넘겨받은 직후 초등학교 교장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 비슷한 처지의 여성 12명이 만든 ‘실종 손주를 찾는 아르헨티나 할머니회’ 모임에 가입했다. 이 단체는 1980년에 ‘5월 광장 할머니회’로 이름을 바꿨다. 1977년 5월부터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상징인 5월 광장에서 아기 천기저귀를 스카프처럼 머리에 두르고 “내 아이를 산 채로 돌려달라”고 외치던 실종자 어머니 단체 ‘5월 광장 어머니회’와 함께 해온 이력 때문이다. 독재자였던 호르헤 비델라는 2012년에 집권 당시 카를로토의 손자 등 반체제 인사의 아이들을 납치한 혐의에 대해 징역 50년형을 추가로 선고받고 지난해 숨졌다. 카를로토의 손자는 가족을 되찾게 된 114번째 실종 아이다. 못찾은 400여명은 성인이 됐겠지만 어딘가에서 뿌리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크리스티나 키르히너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투사 할머니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인사하고 트위트를 올렸다. “오늘, 아르헨티나는 어제보다 좀더 정의로운 나라가 되었습니다.”
< 정세라 기자 >

 

영락교회 힐링프로그램, 40 싱글맘 소망의 은혜

토론토 영락교회(담임 송민호 목사)가 싱글 여성들의 치유와 회복, 삶의 소망을 얻도록 돕기 위해 마련한 ‘로뎀나무 아래’ 힐링 프로그램이 8월3~4일 1박2일간 대한기도원에서 40명의 싱글여성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영락 에스터사역부가 주최한 이번 프로그램에는 배우자와 사별 혹은 이혼 등으로 홀 엄마가 되어 가계부양과 자녀양육을 감당하는 싱글들이 참석, 강사로 참여한 송민호 목사, 한선애 목사, 박미라 목사의 말씀과 인도로 삶을 되돌아보며, 상처와 아픔과 절망감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시간을 가지며 새로운 소망의 은혜를 나눴다.
 
< 문의: 416-494-0191, 416-889-77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