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간판인 김자인(23•노스페이스)이 올 시즌 마지막 월드컵을 금메달로 장식했다. 김자인은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10차 월드컵 리드 결승전에서 인공암벽을 꼭대기까지 올랐다. 그는 안젤라 아이터(오스트리아), 미나 마르코비치(슬로베니아)와 공동 우승했다.
김자인은 예선과 준결승, 결승전에서 모두 완등을 기록하는 등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자랑했다. 그는 지난 21일 슬로베니아 크란에서 열린 9차 월드컵에 이어 잇따라 금메달을 목에 걸어 애초 목표한 대로 시즌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세계랭킹 1위는 아쉽게도 마르코비치의 차지가 됐다.
리드는 IFSC 난이도 규정에 따라 등반하기 어렵게 구성한 인공암벽을 누가 더 높이 오르는지 경쟁하는 스포츠 클라이밍의 한 종목이다. 김자인은 스페인에서 훈련 후 9일~11일 중국 황시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김장 유래는? 어떻게 담그나?

한국인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최고의  음식이 김치다. 사시사철 그야말로 김치가 입맛을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집집마다 김장담그기에 분주해진다. 겨우내 먹고 남으면 김치찌개를 해 먹어도 좋은 김장김치는 한번 담그면 몇 달 편하지만, 담글 때는 주부들에게 큰 부담을 준다. 준비할 것 많고, 손도 많이 가는 집안의 큰 계절행사이기 때문이다. 김장의 유래부터 담그는 법까지 요약해 싣는다.

◆ 김장의 유래
* 김장의 어원: 조선 중종 22년 ‘훈몽자회(訓蒙字會)’에는 ‘저(菹)’를 ‘딤채 조’라고 하였다는 내용과 채소를 소금에 절여 두면(침채:沈菜) 채소 속의 수분이 빠져 나와서 소금물이 되고 채소는 소금물 속에 침지 된다는 말이 나온다. 여기서 침채는 나중 ‘팀채’로 변화하고 다시 ‘딤채’로 바뀌었다가 구개음화현상으로 ‘짐채’로, 다시 구개음화의 역현상이 일어나서 ‘김채’로 변하여 오늘날의 ‘김치’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런 설에 근거하여 ‘침장(沈藏)’이 김장이 되었다고 풀이한다.  
* 김장이란?: 한겨울 3∼4개월 동안 먹을 채소를 저장 하는 우리나라의 독특한 습속이다. 이때 담근 김장김치는 배추·무를 주재료로 하고, 향신 채소를 부재료로 하여 소금 등으로 간을 맞추어 시지 않게 겨우내 보관해 두고 먹는 침채류로, 비타민 A·C가 많이 들어 있으며, 김치가 익을 때 생기는 유산이 유산균의 번식을 억제하기 때문에 정장작용을 하여 비위를 가라앉혀 주는 역할을 한다.
김장철은 대체로 입동 전후다. 김장김치는 5℃ 전후의 낮은 온도에서 온도의 변화없이 익히고 저장하여야 맛이 좋고 변질되지 않으므로 알맞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땅을 파 그곳에 김칫독을 묻고 짚방석을 만들어 덮었다. 짚방석을 덮는 풍습은 방한의 목적 뿐만 아니라, 볏짚에서 잘 번식하는 미생물을 통해 김치를 숙성시키려는 우리 조상의 지혜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한다.
지역의 기후에 따라 추운 북쪽 지방에서는 김장의 간을 싱겁게 하고, 양념도 담백하게 하여 채소의 신선함을 살리는 반면에, 따뜻한 남쪽은 대개 짜게 담근다. 소금만을 쳐서 짜게 하면 맛이 없으므로 젓국을 많이 쓰고 고기 국물도 간혹 섞는다. 젓국을 많이 쓰는 데 따라 마늘·생강·고춧가루 등도 많이 넣어서 젓국의 냄새를 가시게 하고, 젓국 때문에 김치가 지나치게 삭는 것을 막으며, 찹쌀 풀을 넣어 짙은 발효 맛을 내기도 한다. 

◆ 김장 재료 고르기
재료 고르는 비법을 숙지해서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재료를 고르도록 한다.

● 배추= 속이 꽉 찬 것, 잎이 녹색이며 부드러운 것, 밑동이 흰색인 것, 속잎이 고소한 맛이 나는 것.   ● 무= 몸통이 매끈하고 윤기있는 것, 무청이 싱싱하게 달려 있는 것, 단단하고 꽉소리가 나는 것, 몸통에 가로 줄무늬가 있는 것, 진흙 밭에서 재배된 것.  ● 오이= 전체적으로 윤기가 있는 것, 표면의 돌기가 뾰족뾰족하고 선명하게 나 있는 것, 너무 길지 않고 20cm 정도 되는 것, 굵기가 균일한 것.  ● 미나리= 잎에 벌레가 먹지 않고 잡티가 없는 것, 줄기가 통통하고 일정한 것, 줄기는 보통 굵기의 것.  ● 마늘= 통통하고 묵직한 것, 색은 하얗고 껍질이 얇은 것, 약간 붉은 빛을 띠며 잘 마른 것.  ● 고추= 꼭지가 단단하며 껍질이 두껍고 씨가 적은 것, 색이 진하고 윤기있는 것, 잘 말라서 반을 잘랐을 때 곰팡이가 슬지 않은 것.  ● 양파= 뿌리나 싹이 나지 않은 것, 표면을 눌러 보았을 때 단단한 것, 껍질이 매끈하고 윤기가 있는 것, 톡 쏘는 특유의 냄새가 있는 것.  ● 생강= 굵고 단단하며 굴곡이 적은 것, 깨끗하고 노란색을 띠는 것, 껍질이 얇고 마르지 않은 것.  ● 당근= 색이 진하고 윤기가 있으며, 건조하지 않은 것, 모양이 고르고 단단한 것, 밑둥이 검지 않은 것.  ● 부추= 흙을 뚫고 나온 어린 것, 부추잎이 세지 않은 것(질기지 않은 것).  ● 갓= 줄기가 짙고 연한 것, 잎은 윤기가 나고 부드러운 것, 배추김치· 깍두기 담글 때는 붉은 갓, 동치미· 백 김치 담글 때는 푸른 갓.   ● 파= 줄기에 윤기가 흐르며 흰색과 초록색이 선명하고 경계가 분명한 것, 뿌리가 너무 크지 않은 것.   ● 새우젓= 형체가 분명하고 살이 많으면서 분홍색이 도는 것, 6월에 나온 새우로 담은 새우젓(육젓)을 선택, 젓국이 뽀얗고 노랗게 삭아 고소하고 단맛을 내는 것.   ● 멸치젓= 뼈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삭아서 비린내가 나지 않는 것, 단맛과 구수한 맛이 나는 것.   ● 황석어젓= 선명한 은색과 노란 빛깔의 기름기가 도는 것을 선택.   ● 어리굴젓= 굴은 너무 크지 않고 싱싱한 것, 가을에서 겨울에 나는 굴을 선택.   ● 소금= 배추를 절일때(굵은 소금) - 소금 알이 굵고 약간 검은빛이 나는 것,   간을 할 때 (고운 소금) - 소금 알이 가늘고 흰빛을 띠며 입자가 일정하면서 고은 것,  보송보송한 것을 고르며 이물질이 섞이지 않은 것.

 ♣ 김치 담그기
< 배추김치 >
1. 배추는 누렇게 된 잎을 떼어내고 손으로 벌려 반으로 가른다.  2. 물 20컵에 소금 4컵의 비율로 소금물을 만들어, 배추를 소금물에 담가두어 절인다. 4시간 정도 지나면 아래쪽과 위쪽의 배추를 바꾸어 4시간 정도 더 절인다.  3. 절인 배추를 흐르는 물에 헹구어 채반에 놓아 물기를 뺀다.   4. 밑부분의 심을 갈라서 큰 것은 반으로 가른다.   5. 무는 4cm 길이로 채썰고, 쪽파도 다듬어 같은 길이로 채썬다.   6. 마늘과 생강을 껍질을 벗겨 다지고, 굵은 파는 어슷썬다.   7. 굴은 소금물에 담가 껍데기를 없애고 흔들어 씻어서 건진다.   8. 고춧가루는 멸치액젓에 버무려서 불려 놓는다.
9. 배추소을 만든다 : 넓은 볼에 무채를 넣고 멸치액젓에 불린 고춧가루를 넣어 버무리고, 새우젓, 굴, 마늘, 생강, 굵은 파. 쪽파, 소금을 넣어 버무린다.   10. 배춧잎 사이사이에 배추소을 넣어 다음 겉잎으로 감싸서 항아리에 차곡차곡 담는다 11. 윗부분을 눌러가며 차곡차곡 담은 다음 배추 겉잎으로 가장 윗부분을 덮고, 넓적하고 깨끗한 돌로 눌러 놓는다.  12. 남은 배추소를 넣고 망을 하고 뚜껑을 덮어 저장한다.

< 총각김치 >
1. 알타리무의 누런잎을 떼어내고 칼로 껍질을 긁는다. 무청 중 검은색이 나는 부분은 잘라내고 씻는다.(굵은 무는 2-4등분한다.)   2. 물 5컵에 소금 1컵의 비율로 만든 소금물에 무를 4시간 정도 절이고 헹군다.   3. 마늘과 생강은 다지고, 굵은 파는 어슷썬다.   4. 고춧가루를 멸치액젓에 불리고, 다진마늘, 생강, 굵은 파, 설탕, 소금을 넣어 버무린다.   5. 절인 알타리무에 4.를 넣고 버무린다.   6. 항아리에 알타리무 몇 가닥씩 모아 무청 부분으로 묶어서 꾹 눌러 담아 저장한다.

미, 무기만 팔고 기술은 ‘엄금’

● Hot 뉴스 2011. 12. 4. 19:32 Posted by SisaHan

F15K 무단분해 닥달 소동… KFX개발 저지속셈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F-15K 센서인 타이거아이 무단분해 의혹을 따지러 미 국방부 비확산담당 수석부차관보를 비롯한 11명의 조사단 일행이 한국을 방문한 때는 8월 말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들은 2개 팀으로 나뉘어 한 팀은 영종도 국제공항으로, 한 팀은 군용기 편으로 오산으로 도착하여 서울의 주한미군 영내에서 합류했다. 도착한 즉시 한국군 관계자를 호출해 공군 본부 고위관계자와 공군 정비창 관계자가 불려갔다.
이 날 한미 양국의 고위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30대로 보이는 가장 젊은 미국 쪽의 실무자가 격하게 한국 쪽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당시 이 장면을 목격한 관계자는 “책상을 치면서 고함을 지르고 벽을 주먹으로 치는 등 기고만장한 모습이 볼만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마치 사람을 칠 것 같은 격한 분위기에 회의는 난장판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책상 치고 고함 지르고, 사람도 칠 것같은 난장판 연출
이에 우리 쪽은 “타이거아이가 고장이 자주 나서 혹시 이물질이 들어갔는지 알아보기 위한 정비 활동을 한 것에 불과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미국 쪽은 막무가내였다. 공군이 타이거아이의 봉인을 뜯은 때는 올해 6월로 추정되고 있으나 정확한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행을 이끌고 온 랜 댄 피엔 수석부차관보도 주한미군이나 미 대사관에서도 말을 함부로 하기로 이미 소문 난 인물로 알려졌다.
거듭 되는 미국 쪽의 추궁에 우리 쪽은 “타이거아이의 고장이 유난히 많아 F-15K 임무수행에 지장이 초래되고 있으며, 이에 대해 한국 공군은 어떤 정비활동도 할 수 없도록 타이거아이에 대한 정비 매뉴얼 자체가 없고, 이로 인해 고장이 나도 속수무책”이라는 점을 설명했으나 미국 쪽은 “이미 계약조건에 명기된 사항을 재론하지 말라”며 우리 쪽의 항변을 일축했다.
이러한 우리 쪽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미국 쪽이 유난히 한국의 정비활동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군 안팎에서도 의문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미국을 다녀온 한 인사는 “미국은 한국이 한국형전투기(KFX), 일명 보라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극도로 예민해있다”며, “한국이 타이거아이를 분해한 목적이 현재 탐색개발 중인 한국형전투기에 적용할 기술을 빼돌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게 의혹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언젠가 한국형전투기가 양산이 되는 날이면 한국의 미국 전투기 시장이 날아갈 판이다. 더불어 그는 “만일 한국이 보라매사업을 추진하지 않았더라면 이와 같은 소동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기는 사되 기술은 넘보지마’ 철저한 자국 중심주의
미국의 군사기술이 적용된 장비는 한국이 미국의 허가(E/L : Export Licence) 없이 제3국에 수출할 수 없다. 이러한 의무는 1989년 한미 간에 체결된 <한미군사기술료에 관한 협정>에 명기되어 있다. 이 협정에 의해 그동안 한국 방위산업은 세계 5~7위권의 국방비를 쓰고도 대부분의 해외수출이 봉쇄된 채 3류 국가로의 신세를 면치 못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해외에 방산장비를 수출하려면 군사기술의 종주국인 미국정부와 최소한 협의라도 해야 하는데, 한국정부의 태도는 너무 일방적이라는데 미국이 불쾌해 한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미국의 태도가 옳은지 여부를 떠나 이를 담당하는 방위사업청에는 대외 기술유출 여부를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는 전문가가 아예 없다. 미국이 제동을 걸면 우리가 속수무책으로 밀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이러한 미국의 태도는 적반하장이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언제는 무기를 사라고 압력을 넣으면서 한국의 방산기술의 자립은 저지하는 이중적 행태라는 것이다. ‘무기는 사되 기술은 넘보지 말라’는 냉혹한 논리에 우리 방위산업이 발전할 수 없는 핵심적 이유가 숨어 있다.

“20년 넘게 미국무기만을 추종한 탓에 자업자득”
자국의 군사기술 보호에 대한 미국의 철저한 보호주의는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다. 이제껏 우리가 미국무기에 주로 의존하면서도 국내 방위산업이 발전하지 않는 이유가 미국의 철저한 기술 장벽 때문이라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 상대적으로 기술 공유에 개방적인 유럽 국가들의 무기는 한국의 방위산업 발전에 매우 유리하지만 한국은 한미동맹이라는 정치논리 때문에 주로 미국제 무기를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미국의 고압적 행태에 대해 무언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끊이질 않고 있다. 한 전문가는 “80년대 후반부터 우리가 무기 도입선을 미국 외에 유럽 등으로 다변화하기로 해놓고도 20년 넘게 미국무기를 만을 추종한 결과 초래된 자업자득”이라고 분석하며, “기술 개방에 호의적인 제3국으로 무기도입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년 막대한 국부를 미국에 퍼 준 대가가 이것이냐”며 “차제에 한국도 기술자립을 선언해야 한다”며 강경한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다. 기술패권을 세계패권의 중요한 축으로 보는 미국의 오만함에 진저리를 치는 분위기다.

< 김종대 디엔디포커스 편집장 >



미, 기술 빼갔다며 한국 첨단무기 조사
전략무기 수출중단‥FX차질

한국과 미국이 지난 8~9월 F-15K 전투기에 장착된 부품인 ‘타이거 아이’ 무단 해체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 데 이어, 방위산업(방산) 기술도용 논란이 최근 다른 무기들로 확산되고 있다. 방위사업청 등은 “별문제가 없다”는 공식 견해를 내놓고 있지만, 미국이 주요 전략무기의 한국 수출을 중지하는 등 파문이 커질 조짐이다.

■ 기술도용 논란 무기들; 미국이 우리나라의 방산기술 도용을 의심하게 된 계기는 ‘타이거 아이’ 봉인훼손 사건이다. 타이거 아이는 F-15K 전투기의 동체 밑에 장착돼 있는 센서로, 밤이나 악천후에도 정확하게 폭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비다.
미국은 지난 8월 국무부 부차관보를 위원장으로 하는 조사단을 한국으로 보내 을지훈련 중이던 공군 고위관계자들을 불러내 ‘타이거 아이를 무단으로 분해한 것 아니냐’며 강하게 몰아붙였다. 이에 공군은 ‘타이거 아이를 항공기에 장착할 때 봉인이 손상된 것’이라며 맞섰다. 이어 9월에는 한·미 공동조사단이 꾸려져 활동에 나섰는데, 방위사업청은 최근 “조사 결과 분해했다는 징후를 찾아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소식통은 “한국은 ‘우리가 뜯어봤다’는 증거를 대라고 했는데 미국은 ‘정보원이 노출될 수 있다’며 증거를 내놓지 않은 것”이라며 “미국이 우리 쪽 설명에 수긍한 게 아니라 (두 나라 정부가) 각기 다른 결론을 내린 셈”이라고 말했다.
타이거 아이 사건이 계기가 됐을 뿐 미국 쪽의 불만은 이전부터 누적돼 왔다는 분석도 있다. LIG넥스원이 생산하고 있는 외장형 전자방해장비 ‘ALQ-200’이 대표적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전투기 하단에 부착돼 적 미사일에서 나오는 전파를 탐지하고 이를 교란시키는 전자무기 ALQ-200을 자체기술로 개발했다고 홍보했지만, 미국은 자신들의 기술을 도용한 제품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이 기술의 파키스탄 수출을 추진하자, 파키스탄의 중국제 전투기에 장착될지 모른다는 점에 미국은 경악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고 결국 수출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 전략무기 한국 수출 제동; 타이거 아이 봉인훼손 조사팀은 미국으로 돌아간 뒤 관련 의혹을 백악관과 의회에 보고했고, 그 결과 전략무기의 한국 수출이 중지됐다.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도입 논의가 진행됐던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수출에 미 의회가 제동을 건 게 대표적이다. 미국으로부터 핵심 부품을 수입하지 못하면 무기개발 자체가 어려운 국내 방산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한 업체는 고위 임원을 미국으로 보내 자사 제품의 원천기술을 가진 미국 쪽에 수출 승인을 해달라고 통사정했으나 헛걸음만 하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군 안팎에 퍼졌다.
여기에 미 국무부 산하 군사물자교역통제국(DDTC)이 한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고 선전해온 주요 무기들의 기술도용 의혹에 대한 조사를 최근 결정했고, 이에 따라 주한 미 대사관 상무과 등이 현재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논란이 됐던 전자방해장비 ALQ-200과 함께 K1A1 전차의 사격통제장비, 다연장로켓(MLRS) 체계, 청상어와 홍상어 어뢰 등이 주요 조사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의 군사전문 웹진인 ‘디펜스21’을 통해 타이거 아이 봉인훼손 논란을 처음 보도한 김종대 <디앤디포커스> 편집장은 “한국에 무기는 팔지만 기술은 못 내준다는 미국 쪽 기조에 방사청과 국방과학연구소의 허술하고 안이한 태도가 겹치면서 이런 사태가 빚어졌다”며 “내년 차기전투기 도입(F-X) 사업에서 한국 쪽의 협상력이 크게 떨어지는 등 후유증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이 타이거 아이의 봉인훼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던 것과 관련해 미국 쪽 정보원의 존재도 논란거리다. 한국군 핵심 무기를 운용하는 곳에 미국이 심어놓은 ‘빨대’가 있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기무사령부와 국가정보원도 정보원 색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