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소년 피살… 미국 인종문제 시끌

● WORLD 2012. 3. 31. 16:34 Posted by SisaHan
사살 자경단장 정당방위 적용에 반발시위 확산

미국 플로리다주 샌퍼드에서 히스패닉계 자경단장이 비무장 상태인 17살 흑인 청소년을 ‘정당방위’로 사살한 사건이 흑인 인권운동 분위기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6일 샌퍼드의 한 편의점에서 과자를 산 뒤 집으로 돌아가던 트레이번 마틴이 자경단장인 히스패닉계 조지 짐머만(28)에 의해 사살됐다. 짐머만은 정당방위를 인정받아 체포되지 않았다. 짐머만은 당시 마틴이 술이나 마약에 취해있다고 판단해 격투를 벌이다 총으로 쐈다고 주장한다. 플로리다의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 규정은 정당방위가 집 밖까지 적용된다. 마틴은 아무런 범죄기록이 없으며, 학교 성적도 우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시민들의 분노를 일으켜 주민들이 연일 항의집회를 열고 있으며, 지난 21일에는 뉴욕 맨해튼의 유니언 광장에서 추모집회가 열리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인터넷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 닷’에는 짐머만을 처벌해야 한다는 탄원서에 100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미 법무부는 이 사건이 평등권을 위반한 것인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으며, 벤자민 질러스 전미유색인종협의회(NAACP) 의장도 샌퍼드로 향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마틴의 죽음은 마치 1960년대 민권운동이 일어나던 당시를 떠올리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뉴욕과 마이애미에서 열린 ‘백만 후디 행진’에는 마틴이 숨질 당시 입었던 후드 티를 입은 시민들이 행진을 벌였고, 인구 5만여명의 샌퍼드에서도 수천명이 모인 가운데 22일 밤에도 늦게까지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 현장에는 백인도 많았다. 이날 빌 리 샌퍼드 경찰청장이 이 사건으로 휴직하겠다고 밝혔으나, 시위대들은 “우린 짐머만이 수갑을 차기를 바란다”며 그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샌퍼드시 위원들은 21일 경찰청장 불신임안을 가결했고, 릭 스코트 플로리다 주지사는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법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


14일 한인교향·21일 예멜·28일 한인합창… 봄의 소리 향연

성큼 다가온 새 봄과 함께 세파에 그늘진 가슴을 훈훈하게 다독여 줄 음악의 향연이 잇달아 펼쳐진다. 오는 4월14일 한인교향악단(이사장 이정훈, 지휘 리차드 리)을 시작으로 21일 예멜합창 및 관현악단(이사장 백용빈, 지휘 김승순), 그리고 28일 한인합창단(단장 장해웅, 지휘 김훈모)이 봄 콘서트를 개최, 상큼한 봄 저녁 한인 주요 음악단체들의 토요 무대 시리즈가 동포들을 음악의 잔치로 초대한다.

한인 교향악단 제44회 연주회는 4월14일 저녁 7시30분 성김 안드레아 천주교에서 영 아티스트 시리즈로 첼로 임산 군과 소프라노 이 그레이스 양이 협연한다. 연주곡은 모차르트 교향곡 36번 ‘린츠(Linz Symphony, C장조 KV 425) 와 베토벤의 교향곡 1번 C장조 작품 21, 그리고  모짜르트 피가로의 결혼 및 돈 죠반니의 오페라 가곡 등을 그레이스 양이 부르고, 상생의 첼로협주곡 33번 등을 임산 군이 연주한다.  티켓은 $25 (학생 $15)이다.
< 문의: 416-456-3513 >
 
예멜 음악애호가협회의 봄 콘서트는 4월21일 저녁8시 염광교회에서 막을 올려 ‘잠자는 미녀(Sleeping Beauty)’로 아름다운 무대를 꾸민다. 독보적 편곡의 세계를 자랑하는 김승순 지휘자는 2007년 11월 ‘백조의 호수’,  2010년 12월 ‘호두까기 인형’을 합창곡으로 편곡 및 작사해 클래식 팬들의 환호를 산데 이어 이번에  ‘잠자는 미녀’를 선보여 차이코프스키의 대표적 3대 발레조곡을 모두 완성하게 됐다. 
김 지휘자는 “3개의 조곡을 모두 선사하게 되어 기쁘다”며 “언젠가는 이 3대 무용조곡을 Orchestra 만이 아닌 합창조곡으로 연주하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기대를 부풀렸다. 이번 연주회는 이밖에도 John Rutter, Beethoven, Brahms, Schubert의 곡을 남성 및 여성합창으로 화려하게 연출, 봄의 정취를 만끽하게 한다. 티켓은 $30이다.
< 문의: 647-285-7395 >
 
토론토 한인합창단(Toronto Korean-Canadian Choir)은 4월28일 저녁 8시 토론토 그레이스 교회(Grace Church On the Hill)에서 정기 봄 공연을 열러 특별 게스트 솔로에 뉴욕에서 활동하는 소프라노 박숙형 씨를 초청해 무대를 달군다.  
창립 33주년을 맞은 동포사회 대표적 혼성합창단인 한인합창단은 이번 공연도 김훈모 박사 지휘와 임은성 씨 반주, Sinfonia Toronto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공연하며, 모짜르트의 클래식 합창곡과 아카펠라, ‘West Side Story’ 등 추억의 영화음악과 ‘향수’ 등 한국가요를 들려주어 동포들에게 봄의 활력과 따사로운 정감을 선사한다. 티켓은 $30로 갤러리아약국(905-889-0009)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한편 한인합창단은 가을공연을 11월17일(토) 저녁 토론토 예술센터에서 가질 계획이다.
< 문의: 416-222-5369, 416-720-6453, 416-986-2771 >



비례대표 정당 무려 20개


28일부터 투표하는 4·11 총선 재외선거에 유권자들은 역대 최다인 20개의 정당이 나열된 비례대표 선거용지를 받아 투표하게 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비례대표 선거 참여 20개 정당의 기호는 1번 새누리당, 2번 민주통합당, 3번 자유선진당, 4번 통합진보당, 5번 창조한국당 순이다. 이들 5개 정당번호는 전국적으로 통일된 기호로 쓰게 된다. 국회에 5명 이상의 지역구 의원을 가지거나, 직전 대통령선거,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 또는 비례대표 지방의회 의원 선거에서 전국 유효 투표 총수의 100분의 3 이상을 득표해 통일기호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나머지 정당의 기호는 6번 국민생각, 7번 가자!대국민중심당, 8번 친박연합, 9번 국민행복당, 10번 기독당, 11번 녹색당, 12번 대한국당, 13번 미래연합, 14번 불교연합당, 15번 정통민주당, 16번 진보신당, 17번 청년당, 18번 한국기독당, 19번 한국문화예술당, 20번 한나라당으로 결정됐다. 진보정당 통합 당시 통합진보당에 합류하지 않았던 진보신당은 통일된 기호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20번 한나라당은 대구·경북의 군소정당인데, 새누리당이 버린 당명을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