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이슬람 지역의 선교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 기독교계의 우려를 자아냈던 모국 여권법 시행령 23조 2항이 부분 완화돼 오는 7월 중 발효된다.
외교통상부는 당초 국외에서 위법을 저질러 국위를 손상시킨 경우 여권 발급을 1년 이상 제한할 방침이었으나, 규제심사를 거쳐 최초 적발된 위법행위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쪽으로 수정을 진행 중이라고 9일 밝혔다.

그러나 해외에서 강력범죄를 저질러 강제출국 될 경우 3년간 여권발급이 제한되는 등 시행령의 나머지 부분은 원안대로 유지됐다.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이같은 수정안 심사를 마쳤다.
이 법안 처리를 위한 행정절차에는 한두 달이 걸려 여권법 개정안은 오는 7월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은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외교부 여권발급 제한지침을 투명하게 법제화해 알리는 차원일 뿐”이라며 “개정안이 특정종교를 겨냥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하는 차원에서 일부 내용을 수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음주물의 5일만에… “바보같은 짓” 사과


객지 나가면 고향 까마귀도 반갑다. 음주 물의로 미국과 국내 팬들에게 면목이 없어진 추신수(29·클리블랜드)한테 야구 선배 전준호(42) 코치는 까마귀가 아니라 백만원군이었다. 속 터놓고 하소연하니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었을까. 8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 추신수가 위축됐던 방망이를 털고 엘에이(LA) 에인절스전 5회 결승 2타점 2루타로 생기를 되찾았다.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만난 부산 출신 야구 대선배인 전준호 코치의 기살리기가 큰 힘이 됐다. 추신수의 외삼촌인 박정태 롯데 2군 감독과 친구이기도 한 전 코치는 현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고 있는데, 이날은 추신수를 찾아왔다. 그리고 “타석에서 너무 부담 갖지 말고 적극적으로 휘둘러라”는 조언을 해줬다.

입을 앙다문 추신수는 곧추세운 방망이를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휘둘렀다. 관중석에서 터져나오는 상대팀 팬들의 거센 야유 소리는 철저히 무시하고 다만 공에만 집중했다. 1-2로 뒤진 5회초 2사 1·2루의 기회, 1루수 키를 넘어서는 우측 2루타로 주자가 모두 들어와 경기는 3-2로 뒤집혔다.  22타석 만에 처음 기록한 안타였다.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뒤 처음 터뜨린 안타이기도 했다. 그는 심리적 부담감 때문인지 18타수 무안타 빈공에 시달렸다.
전 코치는 “역전 결승 2루타를 쳐서 추신수도 조금 홀가분해졌을 것 같다. 경기 후 모처럼 웃는 얼굴을 보니 보기가 좋았다”며 “추신수도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엄청 후회를 하고 있다. 팬들도 너무 다그치지만 말고 넓은 아량으로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 선수는 지난 2일 새벽 미국 오하이오주의 셰필드레이크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적발돼 체포됐다. 당시 법정 음주운전 기준치인 0.08%의 2.5배에 해당하는 혈중 알코올 농도 0.210%의 만취상태로 6일 셰필드레이크 시법원에 출두해 재판을 받았다.  추 선수는 음주운전과 관련해 4일 구단을 통해 “정말 바보같은 짓을 했다. 가족과 동료,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이번 일이 클리블랜드의 좋은 분위기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공개사과했다.

기내 가방반입 20$, 담요 7$, 물 2$…

이제 국제선을 타면서도 삶은 달걀이나 구운 오징어를 준비해야 하고, 비행기에서도 돈을 내야 화장실 열쇠를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항공사들이 고유가와 만성적인 경영난으로 예전에는 별도의 요금을 받지 않았던 각종 서비스에 온갖 형태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미국 항공사들의 국내선 운항에서 이는 특히 두드러진다. 미 항공사들은 부치는 짐에 개당 20~30달러의 별도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한 2008년 무렵부터 수수료 부과에 본격적으로 나서더니, 최근에는 기상천외한 수수료들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수수료를 피하려고 꽤 무거운 짐도 기내에 들고 타는 게 일상화되자, 스피릿, 얼리전트 등 저가 항공사들은 기내 휴대가방에도 20~30달러의 요금을 물리고 있다. 몇 년 전까지 모든 승객에게 제공하던 국내선 기내식과 스낵이 유료화되면서 미 국내선 승객들이 햄버거 등 음식을 갖고 탑승하는 건 예삿일이 됐다. 프런티어, 버진아메리카 등 일부 항공사는 음료에도 2~6달러의 돈을 받고, US에어웨이는 물(2달러)도 판매한다. 맥주 등 알콜음료에 대해선 거의 모든 항공사가 돈을 받는다. 또 제트블루는 담요, 베개 사용료(7달러)도 받는다. 대부분 항공사들이 헤드폰 사용료를 받고 있어, 돈을 안내면 기내 영화나 오락방송도 못 본다. 이밖에도 항공사들은 예매 뒤 취소·변경 수수료 200~300달러, 영수증 요구시 20달러 등의 수수료를 받기도 한다.
이런 각종 수수료 부과는 저가 항공사들이 시작했으나, 이젠 델타, 유나이티드 등 메이저 항공사들이 더 적극적이다. 지난해 아메리칸, 델타, 유나이티드 등 미 메이저 항공사들의 수수료 매출액은 모두 67억달러로 전체 탑승요금의 7.2%를 차지해, 저가 항공사들의 수수료 수익률 5.4%를 능가한다. 전세계 항공사 전체의 지난해 수수료 수익은 220억달러에 이른다.

최근 항공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새로운 수수료는 ‘좌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기존 이코노미석보다 10㎝ 정도 공간 여유가 있고, 조금 더 뒤로 젖혀지는 ‘이코노미 컴포트’ 좌석을 국제선에 배치해 편도 80~160달러를 더 받으려 한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같은 개념의 ‘이코노미 플러스’ 좌석의 연간 업그레이드 티켓을 425달러에 파는 신상품도 내놓았다. US에어웨이는 똑같은 좌석이라도 앞자리, 창가 등 선호 좌석에 이미 추가요금을 물리고 있다.
항공사들은 최근 원유 가격이 급상승하자, 예매를 신용카드로 할 경우, 탑승 수속을 자동기기가 아닌 카운터에서 할 경우, 2살 이하 유아 탑승, 비행기 우선탑승 등에도 수수료를 물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