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훈 목사 소감 “손 목사님 같은 목회자 많아지길”

“이렇게 늙었는데도 하나님께서 사용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목이 좋지않고 눈도 한 쪽이 잘 안보이지만 귀를 멀쩡하게 지켜주셨으니 하나님 은혜지요. 한국교회가 혼란스러우니까 써주시는 것 같아요. 손양원 목사님 같은 분이 많이 나오는 게 작품에 담은 제 소원입니다”
9순을 목전에 두고도 열정적으로 작곡에 매달려 2년6개월 만에 ‘오페라 손양원 목사’를 완성한 박재훈 목사(큰빛교회 원로)는 “한국교회의 성자요 참 된 목자인 손양원 목사님 같은 목회자들이 많이 나오기를 소원하는 간절한 심정으로 곡을 썼다”고 거듭 밝혔다.
 
후원회와 함께 작품 완성을 발표한 박 목사는 지난 2004년 여수에 갔을 때 손양원 목사님의 숭고한 삶의 발자취를 확인하고 돌아와 오페라를 쓰려고 2년간 ‘방황’하다 못했었다며, 그 후 2006년 여수에서 손철환 장로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2012년 여수박람회가 결정됐는데, 손양원 목사 오페라 만큼 여수에서 세계에 내놓을 작품이 어디있느냐며 꼭 작곡해달라는 부탁이었다.
“그 후 매 주 재촉하는 전화를 걸어왔어요, 그래서 하나님이 건강을 허락하시면 4년간 작품을 만들겠다고 기도 드렸습니다” 박 목사는 박람회 전 완성을 목표로 마침내 작곡에 들어갔고, 이를 전해들은 박태겸 목사 등 뜻있는 목회자들이 후원회를 조직, 5만 달러 제작비 모금운동을 전개해 작곡활동을 뒷받침했다. 
“3천9백명이 죽은 여순반란 참상에서 하나님 찬양으로 바뀌는 부분은 정말 고민했다”고 끝까지 씨름했던 고층을 전한 박 목사는 “클라이막스는 한없이 감싸주는 주님 사랑과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을 높이며 대단원을 맞는다”며 큰빛교회 강미해 집사가 그 부분에 정말 훌륭한 시를 삽입해 주었다고 소개했다.
 
박 목사는 내년 3월8일부터의 예술의 전당 공연에 큰 기쁨을 표시했다. “2년 전에 예약을 해야 하는데, 하나님 뜻이신지, 원래 예약됐던 공연이 취소돼 손양원 오페라 일정이 5회나 잡혔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여수박람회를 전후 해 한국 대도시 순회를 포함, 10억에 가까운 공연비용을 걱정하면서도 “하나님이 채워주실 것으로 믿는다”면서 미국 뉴욕과 LA등의 순회공연 희망을 아울러 밝혔다. 
“어려움 속에 성원해준 후원회와 동참해 준 교회, 단체, 성도들께 정말 감사 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한 박 목사는 앞으로 작곡 작품집과 자서전을 펴내고 싶다는 뜻을 비쳤다. 

< 문의: 905-629-9123 > 



2년반 만에 후원 결실… 11월19일 토론토 첫 선, 내년 한국무대


원로 박재훈 목사(89)가 작곡에 심혈을 기울여 온 ‘오페라 손양원 목사’가 완성됐다.  
‘오페라 손양원’은 ‘사랑의 원자탄’으로 알려진 한국교회의 기념비적 인물인 순교자 손양원 목사(1902~1950)의 일대기를 김희보 목사가 쓴 가사를 바탕으로 박재훈 목사가 곡을 붙여 오페라 대작으로 만들었다. 오페라는 손 목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전남 여수에서 내년에 개최될 세계박람회 기념작품으로 5월 중 여수 오페라공연장 개관무대에 올려 전세계에 선보인다. 이에 앞서 토론토에서는 11월19일 저녁 한인장로교회에서 작품완성 감사예배를 겸한 갈라 콘서트로 첫 무대를 마련한다. 또 12월3일 큰빛교회, 12월8일 서울 영락교회에서도 한차례 공연하며, 내년 3월8일부터 서울 예술의 전당 무대에서 5회 공연으로, 또 전국 5대 도시를 순회하며 한국관중을 만날 예정이다.
 
박재훈 목사와 ‘오페라 손양원 목사 제작 후원회’ (회장 박태겸 동신교회 담임목사)는 20일 더퍼린 서울관에서 회견을 갖고 작품 완성과 향후 공연일정 등을 발표했다.
박 목사는 이자리에서 “그동안 고심해오던 클라이막스 부분을 어제 밤 마지막으로 손질해 마무리 지었다”면서 “감사하게도 하나님의 은혜로 2년6개월 여 만에 작품을 완성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박 목사는 작품에 대해 “위기에 빠진 한국교회에 앞으로 손양원 목사 같은 분이 많이 나오기를 간구하는 심정으로 작품에 매달려왔다”는 소망과 기대를 강조했다. 박 목사가 작곡한 ‘오페라 손양원’은 모두 2막으로, 악보가 모두 1백50 페이지에 달하며, 조만간 책자로 발간될 예정이다.

지난 2년간 제작후원을 주도해 온 박태겸 목사는 “한국교회가 세워지는데 캐나다 선교사들이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역사성을 상기하며 손양원 목사님 오페라 제작이 큰 의의가 있다는데 뜻을 모아 후원운동을 시작했었다”고 전하고 “그동안 연로하신 박재훈 목사님의 건강과 영적인 뒷받침, 작품제작에 필요한 5만 달러 모금을 위해 기도하며 후원해 온 결실이 이뤄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태겸 목사는 후원에 모두 23개 교회와 6개 단체, 개인 18명이 동참해 지난해 2만5천 달러가 모아졌고, 올해도 연말까지는 목표액에 이를 것 같다고 밝히고 “그러나 앞으로 한국공연에 소요되는 8억~10억원 가량의 재원 충당이 문제여서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공연은 현재까지 여수시가 1억5천 만원, 오페라 공연장을 지은 GS칼텍스 측이 1억5천 만원 등을 약정한 상태로, 교계에서도 김장환 목사, 홍정길 목사 등이 적극 나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박 목사는 전했다.
 
한편 11월19일(토) 저녁 7시 토론토 한인장로교회(담임 손명수 목사)에서 열릴 작품 감사예배 및 갈라콘서트는 소프라노 한선영, 메조 소프라노 정인애, 테너 최재형, 바리톤 정윤재 씨가 출연하고 고선주 씨가 반주를 맡는다.

< 문의: 905-338-0191, 647-622-7678 >


한 달 전쯤 오랜만에 상담전화가 걸려왔다. 자녀 문제로 깊은 고민 중에 있는 한 어머니의 전화였고 그간의 상담경험으로 보아 오랜 시간 스스로 해결하기 위하여 애를 쓴 흔적이 역력해 보였다. 보통은 어머니 홀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정작 당사자인 자녀를 만나자고 하면 ‘애가 원치 않아서’, ‘누구도 만나기를 꺼려해서’, ‘도통 집에 있지를 않아 물어 볼 기회 조차 없다’ 고 한다. 그런데 이 분께서는 선뜻 아이를 데리고 오겠다고 하신다.
 
가까운 맥도날드에서 만난 그는 평범한 10학년 남학생인데 마리화나(대마초)에 중독되어 있었다. 6학년 때부터 이미 담배를 시작했고 중학교 때는 술과 더불어 친구와 노는 재미에 푹 빠졌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가능성이 많았던 이 학생에게 어느 날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회의가 들었고, 마땅한 답을 찾을 수가 없어 공부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친구들과 한참 놀 때 가졌던 질문이었고 누구에게도 진지하게 상의 한번 해보지 못하고 내린 결정이었다. 부모가 있었는데 사업 때문에 너무 바빠서 고민을 이야기 할 대상이 아니었고 그런 관계는 이미 깨어진 지 오래였다. 친구 가운데는 누구도 그런 고민을 받아주고, 함께 풀어야 할 너무도 중요한 인생 숙제임을 일깨워 줄 만한 사람이 없었고 오히려 뭐 하러 공부하냐며 부모 좋은 일 시켜주는 거라 했다 한다. 더우기 그 때는 상위권이었던 성적이 하위권으로 쳐졌다. 그는 지금도 공부에 대해선 아쉽다고 했다. 그의 주변에 사람은 많았지만 정작 그가 갈 바를 알지 못해 도움이 필요할 때는 마땅한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외로룸은 누구나 견디기 힘든 게 당연하기에 어린 이 친구에게도 즐겁게 어울릴 대상이 필요했고 마리화나는 이제 정말 좋은 친구가 되어 일상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샤워한 후 상쾌한 몸으로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것이 마리화나 한 대를 피우는 것이다. 1gram에 10불 이나 하는 것을 피우기 위해 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서슴없이 이야기도 한다.
 
만약 그가 가진 질문에 좋은 답을 해 줄 진정한 멘토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주변에 어린 자녀들을 너무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행복해 하는 엄마들을 종종 본다. 얼마나 행복해 보이는지 내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음을 상기하며 얼마간 물끄러미 바라본다. 동시에 저 엄마는 그의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궁금해 지기도 한다. 우리는 조기교육의 중요성을 너무도 잘 알기에 물질과 시간과 마음을 쏟는다. 
그러나 이런 열심에도 불구하고 많은 자녀들이 지표 잃은 배처럼 방황하는 것을 보게 되고, 또한 감사할 줄 모르는 이 세대를 향해 배신을 느끼며, 안타까워 하며, 심지어 그들의 방황과 방탕을 고통스럽게 견뎌내는 부모들에게 해답은 무엇인가? 이젠 자녀들 만을 탓하기엔 오늘날의 부모들도 뉘우칠 게 많은 것도 사실이다. 자녀에게 해주고 싶은 것을 무분별하게 해주었고 진리를 향해 나아갈 줄 모르게 올바른 길잡이 역할을 못한 것도 사실이다. 요즘은 예전 어른들처럼 “네 아버지 만큼만 해라” 혹은 “네 어미 같기만 하라”는 이야기를 자녀에게 해주는 것을 듣기가 어렵다. 그만큼 가장 가까이에 있어 보고 배우게 되는 부모들이 좋은 멘토가 되어주지 못하고 있음이다. 만약에 자녀에게 값을 주고 사줄 수 있는 선물이 있다면 그건 진리와 지혜를 가르쳐 줄 귀한 멘토일 것이다. 그러나 그 전에 앞서 온 마음과 온 정성과 온 뜻으로 진리를 가르치는 자녀의 스승이 되려는 부모라면 자녀의 문제가 지금만 같지는 않으리라 여겨진다. 진정한 자녀의 멘토가 되는 것- 이것이 이 시대에 부모가 자녀를 지켜나갈 사명일 것이다.

<노득희 목사 - 바나바 성결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