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이 세상에서 직접 만드신 공동체가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가정이고 다른 하나는 교회라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정은 하나님이 최초로 만드신 공동체로서 우리 사람들의 삶의 근간을 이루며, 행복의 기초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세포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가정을 받치는 두 기둥이 있는데 하나는 ‘사랑’이라고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신뢰’라고 하는 것입니다. 부부간에, 부모와 자식간에, 그리고 형제간에 서로가 깊은 관계를 맺고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 두 기둥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이 가정이고, 좌절과 낙심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것도 바로 가정입니다. 그래서 가정은 우리의 마음의 고향입니다.

교회 공동체도 가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교회는「확대된 가정 공동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버팀목도 바로 ‘사랑’과 ‘신뢰’라 할 수 있습니다. 목회자들 상호간에, 목회자와 성도들 간에, 그리고 성도들 상호간에 이 사랑과 신뢰가 든든히 뿌리를 내리고 있는 교회는 참으로 복이 있는 교회입니다. 그러나 만에 하나 이런 기둥이 부실하든지 아예 없다면 교회는 존재 가치를 잃을 뿐 아니라 그런 교회는 무너지게 되어있습니다. 저는 모든 한인 이민교회들이 이런 ‘사랑’과 ‘신뢰’로 깊이 뿌리 내리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사단은 언제나 이 기둥을 파훼하려고 무진 애를 씁니다. 성도 상호간에 미움과 불신으로 가득찬 공동체가 되도록 이간질시킵니다. 많은 교회들이 이 사단의 계략으로 인해 많이도 다투고 많이도 분열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단은 이 방법을 즐겨 씁니다. 이것에 쉽게 동의하는 사람들의 악한 심성 때문이지요. 물론 교회가 건강하면 이런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 교회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성령의 역사가 사라지면 쉽게 문제가 되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목사의 한 사람으로서 언제나 목회라고 하는 것을 즐기는 마음으로 하려고 애를 쓰지만 때로는 감내하기 힘든 때도 있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때론 외적인 요인으로 인해서 그럴 때도 있고, 때론 내면의 인격이 부족해서 그럴 때도 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목회에 자신감을 잃어버릴 때도 가끔씩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이 재생의 힘을 얻고 용기를 얻게 되는 것도 바로 이 확대된 가정 공동체, 즉 교회라는 목회의 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면, 목회자에게 가장 힘든 곳이 교회이지만 동시에 목회자가 가장 힘을 얻고 위로를 얻을 수 있는 곳 또한 교회인 셈입니다. 성도들도 예외는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쉽지만 않은 이민 생활 가운데서 상처를 받기 쉬운 곳도 교회이고 동시에 좌절과 절망의 터널을 벗어나서 독수리가 날개 치며 하늘을 솟아오를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곳도 바로 교회일 것입니다. 그만큼 교회라는 공동체는 우리 이민 생활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교회는 더더욱 ‘확대된 가정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교회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그저 이상향으로만 보이는 이 ‘확대된 가정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이 척박한 이민의 땅에 높이 세움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그런 교회를 날마다 꿈꾸며 목회를 합니다. 제 마음이 힘들 때마다 이 비전과 또 이 비전을 향해 달려가는 믿음의 형제 자매들을 생각하며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섭니다.

< 이상천 목사 - 마니토바 새순장로교회 담임목사 >


▶토론토 영락교회에서 열린 성경세미나에 참석해 강의를 듣는 목회자들.


“배움에 가르침의 길이 있다‥”

연초 목회자들의 학구열이 달아올랐다. 해외한인장로회 캐나다동노회(노회장 이요환 염광교회 담임목사)가 14~15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토론토 영락교회(담임 송민호 목사)에서 주최한 송병현 교수(Thomas B.Song, Ph. D.) 초청 목회자 성경세미나에 60여 명이 참석해 강의를 들었다. 백석대 구약학 교수이며 스타선교회 대표를 역임하고 베스트셀러 엑스포지멘터리 주석시리즈를 펴낸 바도 있는 송 박사는 성경공부 교재와 활용에 대한 소개를 주제로 실무에 유용한 내용들을 전해 참석자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송 교수는 지난해에도 동노회 성경세미나 강사로 강의했었다.
 
< 문의: 905-510-7728 >

 

[기쁨과 소망] 행복 기차의 연착

● 교회소식 2013. 1. 22. 19:07 Posted by SisaHan
저는 지난 주말을 고요한 수도원에서 보냈습니다. 쥬빌리 영성 연구소가 주관하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2박3일간의 침묵 수련회를 인도하였습니다. 깊은 은혜의 경험을 저나 참가한 모든 분들이 하였습니다. 침묵은 언제나 우리를 자유케 하고, 우리를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깊이 들어가게 해 줍니다. 특별히 저는 마지막 날 토요일 아침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날씨도 온화하고, 마음도 평안한, 바람 한 점 없는 아침이었습니다. 제 기억이 미치는 시간 안에서 최고의 토요일 아침을 저는 그날 맞이했습니다. 그 때에 침묵으로 조용히 아침 식사를 하는 데, 내 옆에 있는 백인 여자 분이 연실 얼굴에 미소를 지으면서 아주 맛있게 오토밀을 먹고 있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행복이 넘치는 모습입니다. 그 때에 저는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왜 여기에 있는 우리들은 이곳에서 이 처럼 행복할까?’ ‘일상에서 맛보지 못한 행복을 우리는 왜 여기서 이렇게 충만하게 느끼는 것일까?’ ‘음식이 좋아서?’ ‘분위기가 좋아서?’ 아닐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그 이유는 여기서 우리 모두는 밥만 먹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수도원 밖에서 우리는 밥을 먹을 때에 밥만 먹지 않고, 신문도 보고, 텔레비전도 보고, 전화도 받고, 이야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아무 말 없이 밥만 먹습니다. 천천히 음미하면서 밥만 먹으니깐 더 깊은 행복감을 느낀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살면서, 지금 하는 일 보다는 그 다음 일을 생각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는 밥만 먹지 않고, 그 다음에 할 일을 생각하고, 잠을 자면서도 잠만 자지 않고, 일어나서 할 일에 대해서 생각을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일만 하지 않고, 일을 끝내고 집에 가서 쉴 것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쉬면서는 그냥 쉬지 못하고, 일할 것을 생각합니다. 20대는 30대를 걱정하고, 30대는 40대를 준비하고, 40대는 50대를, 50대는 은퇴 후를 염려하고 준비합니다. 이렇게 지금 여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그 다음으로 우리의 관심을 분산시킵니다. 그러면서 지금 여기에서 느껴야 할 행복을 내일로 연기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행복을 지금 여기에 항상 배달(delivery)해 주시는데, 우리는 내일 저기로 연기(delay)시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행복이라는 기차는 항상 연착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주 ‘아 그 때가 좋았는데!’라고 말하지요. 좋았던 그 때가 바로 지금인데 말입니다.
 
행복을 내일로 연기하는 우리들을 향해서 우리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니라.』(마6:34) 이 말씀을 Living Bible은 이렇게 번역을 했습니다. 『So do not be anxious about tomorrow. God will take care of your tomorrow too. Live one day at a time』 (그러니 내일 일에 대해서 염려하지 말라. 하나님께서는 너의 내일도 돌보아 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한 번에 하루씩만 살아라.) 예수님의 말씀의 참 뜻을 잘 살린 훌륭한 번역입니다. 
결국 마태복음 6장 34절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오늘만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믿음으로 미래를 하나님께 맡기고 너는 지금 여기서 현재를 살라고 하십니다.
2013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올 한 해 동안 우리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우리는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하게 믿고 아는 것은 어떤 상황에 있든지 주님은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지금 나와 함께 하시는 주님을 늘 바라보고 산다면, 우리 모두에게 행복 기차는 연착하지 않고, 정시에 도착할 것입니다. 정말 현명한 사람은 오늘만을 삽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지금 여기에 주님이 계십니다.

< 고영민 목사 - 이글스필드 한인교회 담임목사 >


보수교계, WCC총회 협력 선언

● 교회소식 2013. 1. 22. 19:06 Posted by SisaHan


한기총·WEA준비위, NCCK·WCC준비위와 선언문

WCC 10차 총회를 둘러싸고 양분되었던 한국교회가 지난 13일 열렸던 WCC 10차 총회 준비를 위한 예배와 전진대회 직전에 선언문을 발표하고 상호협력하기로 결정했다. 이 선언문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 WEA 총회 준비위원장 길자연 목사가 모두 서명해 사실상 WCC 총회 준비 대표들과 그동안 “WCC 신학은 종교혼합주의와 용공, 다원주의 등을 지향하고 있다”며 WCC 총회를 반대하던 한기총과 보수교계가 모두 참여했다.
대화합을 전제로 발표한 선언문에는 향후 더 이상 WCC 총회에 대한 반대여론을 확산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담겼으며, 이와 동시에 WCC 총회를 준비하고 있는 교단들은 그동안 보수진영이 의심해 왔던 종교다원주의 등 몇 가지 논점들에 대해 분명한 선을 긋도록 했다.
 
선언문에서 4개 단체 대표들은 “현재 WCC 총회 개최를 앞두고 한국교회 안에 불협화음이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는 우려를 표명하며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종교다원주의 배격 △공산주의, 인본주의, 동성연애 등 복음에 반하는 모든 사상을 반대 △개종 전도 금지주의에 반대 △성경 66권은 하나님의 특별 계시로 무오하며 신앙과 행위의 최종적이고 절대적인 표준임을 천명했다. 선언문에서는 또, “오직 예수 그리스도 외에 구원이 없음을 천명하고 우리의 예배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구원의 주라고 고백하는 자들만이 성령으로 말미암아 드릴 수 있는 행위임을 고백하고, 그러므로 초혼제와 같은 비성경적인 종교 혼합주의의 예배 형태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천명한다”고 못박았다. 끝으로 4개 단체 대표들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산하 모든 보수교단은 2013년 WCC 부산 대회를 이해하며 이 대회가 하나님께 영광돌리기를 바라며, 한기총과 교회협은 2014년 WEA 총회 역시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언에 큰 기대감을 거듭 표현한 김삼환 목사는 언론에 대해 “이번 선언이 갖는 의미가 매우 크다”면서, “WCC 10차 총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중요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선언에도 몇 가지 풀어야 할 과제들도 있다. 이미 예장 통합을 비롯한 주요 교단들은 한기총의 파행 운영에 문제를 제기하며 한기총을 탈퇴하거나 행정보류한 뒤 줄지어 ‘한국교회연합’에 가입한 상태다. 또 선언문에 서명한 홍재철 목사와 길자연 목사가 속한 예장 합동총회는 총회 법으로 WCC와의 교류를 강력히 금지하고 있어 이번 선언이 과연 향후 지속적인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논란이 이어질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한기총은 14일 오전 실행위에서 만장일치로 선언문을 채택했고 교회협은 17일 실행위를 열고 이 선언문을 다룬다.
 
특히 선언문의 내용 중 에큐메니칼권에서 논란이 될만한 조항도 있다. ‘개종 전도 금지주의에 반대’한다는 문항 중 “종교를 막론하고 복음 증거의 사명을 감당하겠다”는 부분에서 말하는 종교의 범위가 어디까지를 포함하는 것인지에 대해 일체의 설명이 없어 자칫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WCC는 ‘Towards common witness’라는 성명서를 통해 “가톨릭과 정교회를 비롯해 이미 개신교 신앙이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개종의 문제가 교회들을 분열시키는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고 에큐메니칼 운동의 위기를 스스로 자초하는 일”이라고 경계한 바 있다. 다시 말해 이번 선언문에 담긴 ‘개종 전도 금지주의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자칫 WCC가 경계하고 있는 이미 기독교 신앙이 있는 선교지 주민들까지 다시 개종시키겠다는데 동의한 것인지의 여부를 설명하지 않은 것이다. 장신대 이형기 명예교수는 “WCC를 위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개종 전도 금지주의를 반대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1989년 샌안토니오 세계 복음 전도 대회에서 ‘하나님의 은혜의 구원을 인간이 제한할 수 없다’와 ‘예수님 이외에 구원을 얻을 다른 이름이 없다’는 두 명제가 나왔다”면서 두 명제의 긴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