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달러' 5월물 WTI, 만기일에도 마이너스권

국제유가의 가파른 폭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요가 사실상 실종되면서 수급 거래 자체가 붕괴한 모습이다.

2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오전 920분 현재 배럴당 29.6%(6.05달러) 내린 14.3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브렌트유는 20달러 선이 깨졌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22.96%(5.87달러) 하락한 19.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례없이 강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급감하고 공급이 넘쳐나면서, 유가 수준과는 무관하게 더는 원유를 저장할 공간이 없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정유업계나 항공업계의 실수요자는 아예 사라진 상황이다. 실수요자가 아닌 선물 트레이더들로서는 최대한 인수를 늦추면서 장기계약으로 갈아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6월물을 건너뛰고 곧바로 7월물로 갈아타는 움직임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6월물 만기(5 19)까지도 코로나19 사태 및 원유공급 과잉이 해소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만기일(21)을 맞은 5월물 WTI는 여전히 마이너스권이다.

비슷한 시각, 5월물 WTI는 배럴당 33달러가량 오른 -4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37달러'라는 기록적인 수준에서 종가를 형성한 바 있다.

인간 전쟁서 몸값 올린 석유, 바이러스와 전쟁에 무릎꿇다

양차대전으로 석유가 최고 전략자원으로 부상
현대 지정학적 격변에 석유가 배후
2008
년 금융위기 이후 석유 가치 하락
코로나19과의 새로운 전쟁이 석유 조락에 쇄기

현대의 최고 전략자원 석유의 운명이 역사적 변곡점에 들어섰다.

인류 역사상 최대 전쟁으로 석유 가치가 치솟았고, 인류 초유의 전쟁이 그 가치를 바닥으로 밀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는 세계대전으로 최고 전략자원으로 등극했으나, 코로나19와의 싸움으로 전략적 가치가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유가의 기준인 서부텍사스중질유(WTI) 5월 인도분이 20일 거래에서 -37.63달러라는 석유 거래 사상 첫 마이너스 가격을 기록한 것은 조락하는 석유 운명을 상징한다. 물론 석유 저장 능력이 한계에 도달한 상황에서 선물거래 5월 만기일(21)이 겹쳐 벌어진 일시적인 상황이나, 수요가 급감하고 공급이 초과하는 최근의 석유 시장 상황을 그대로 드러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동제한 및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급감이 근본 원인으로, 이런 추세가 달라질 요인은 단기적론 보이지 않는다.

석유가 현대에서 최고 전략자원으로 떠오른 결정적 계기는 영국이 1913년 주력 전함으로 제작한퀸 엘리자베스호가 최초로 석유 동력 엔진을 장착하면서부터다. 퀸 엘리자베스는 기존의 석탄 동력 전함에 비해 월등한 기동력과 효율을 과시해, 영국 해군의 경쟁력을 배가했다. 퀸 엘리자베스가 가동될 때에 이미 미국에서는 텍사스 등지에서 유전이 개발됐다. 포드는 대중적 자동차인 포드-T를 출시해 1914 5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군수와 민수 양 분야에서 석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곧 영국의 해군장관이 되는 윈스턴 처칠은 미래의 전략자원이 석유임을 간파했다. 그는 한창 유전이 개발되기 시작하던 중동에 대한 영국의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열렬한 마지막대영 제국주의자가 됐다. 2차 대전의 승패를 가른 스탈린그라드 전투도 나치 독일이 당시 소련의 유전지대인 카스피해로 진출해, 중동까지 나아가려는 전략 때문에 벌어졌다. 나치 독일은 무리하게 이 전선에 집중하다가 스탈린그라드에서 대패하며, 몰락의 길로 갔다.

2차 대전 전승국 지도자들은 얄타 회담으로 전후 세계 분할을 논의했다. 얄타 회담 뒤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귀국길에 병환의 몸을 이끌고 신생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이븐 사우드를 만난 것은 석유 때문이었다. 이란의 민족주의 성향 모하마드 모사데크 정부가 석유 국유화를 단행하자 미국이 중앙정보국(CIA)을 동원해 전복시킨 것도 석유 때문이었다. 그 후 미국이 중동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원한 것 역시 모두 석유가 첫번째 동인이었다.

석유가 배후 요인이던 중동분쟁 와중에서 발발한 1973년 오일쇼크는 석유의 전략적 가치를 최고로 고조하며, 지정학적 격변도 불렀다. 자본주의 경제는 10년 이상의 장기불황에 돌입해, 서방 선진국들은 지식경제와 신자유주의 체제로 전환해 나갔다. 넘쳐나는 오일달러로 사우디 등 중동국가 내에서는 빈부격차와 성속갈등이 고조돼, 이슬람주의가 분출했다. 이란에서는 최초로 이슬람 혁명에 이은 이슬람공화국이 성립됐다. 이미 1960년대부터 중공업 경제가 정체됐던 소련은 석유값이 오르자 오히려 제3세계 분쟁에 더 개입하며 영향력을 확장하려 했다. 1979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대표적 예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 들어 석유값이 폭락하자, 소련은 과잉전개된 국력을 수습하지 못하고, 몰락의 길로 갔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전쟁은 석유지정학의 절정이었다. 미국은 중동민주화라는 미명 하에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을 붕괴시키고 중동 전체에서 미국에 우호적인 질서를 만들려다가, 수렁에 빠졌다. 미국이 이라크에서 철수하던 2008년에는 금융위기로, 석유값이 역사적인 저점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셰일 석유가 개발돼,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다. 비용과 환경오염이 문제였지, 그 매장량은 미국의 한 셰일 유정에서만 100년 이상이나 쓸 수 있는 양으로 측정됐다. 비관적으로 보였던 전통적 유전이나 천연가스도 예상 이상으로 개발돼, 시장에 석유나 가스 등 화석연료 공급은 넘쳐나기 시작했다.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산업 동력과 친환경 개발 욕구에 바탕한 대체에너지 개발도 활발해졌다.

금융위기 이후 하향 안정화를 보이던 석유값은 지난 3월초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은 인류가 서로 떨어져야 하는이동제한이어서, 석유 수요는 하루 3천만배럴이나 급감했다.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30%에 해당된다. 석유값이 배럴당 20달러를 맴돌자, 50달러 이상이어야 수지가 맞는 셰일 석유 기업이 파산위기에 몰리고, 전통적 석유 메이저들도 비틀거리고 있다.

핼리버튼의 위기가 석유의 위기를 대표한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때 전쟁 용병들을 투입하고 이라크 석유 이권을 거의 독점했던 석유 장치 기업인 핼리버튼은 올해 1분기 10억달러의 적자를 봤다. 이라크 전쟁의 주역인 딕 체니 당시 미 부통령이 최고경영자였던 핼리버튼은 이라크 전쟁의 배후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석유지정학이 만든 기업이었다.

이번마이너스 유가사태는 원유저장 시설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선물 투자자들이 일제히 5월물을 팔아치우고 6월물을 사들이면서 일시적으로 빚어졌다. 석유를 싸게 사서 쌓아둔 투자자들은 올 가을 이후대박을 전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위기가 잦아들어도, 석유에 대한 욕구가 전처럼 회복될 전망은 어둡다. 공급이 넘쳐나는 데다, 코로나19가 제기한 환경위기와 새로운 삶의 양식이 그 수요를 반감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이라는 인류에게는 초유의 전쟁이 석유의 가치를 극적으로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 정의길 기자 >

돈 줄테니 석유 가져가라첫 마이너스 유가 어디로 가나

                             

서부텍사스중질유 5월분 가격 -37.63달러

저장 시설 꽉찬데다 선물만기 겹쳐

세계 저장능력 60% 소진현재 유조선에 14100만배럴                        

국제 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돈을 줄테니 석유를 가져가라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석유 수요가 줄어들자, 넘쳐나는 석유를 저장할 수 없어 벌어진 사태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0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유(WTI)가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석유값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석유 1배럴을 가져가면, 37.63달러를 주겠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17일 종가 18.27달러에서 55.90달러, 305% 폭락한 수치다.

이날 서부텍사스유 5월분 가격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원유시장의 선물 만기가 겹쳤기 때문이다. 5월 인도분이 거래 만기일 21일을 하루 앞두고 팔리지 않고 남은데다, 기존 구매자도 이를 인수를 하기보다는 6월물로 앞다퉈 갈아타는 롤오버를 했기 때문이다.

석유 저장시설이 한계에 달한 상황에서 5월분 물량이 인수되지 않고 남아돌자 가격이 마이너스로 급격히 곤두박질했다. 팔리지않은 5월분을 저장하는데 돈이 더드는 상황이 되자, 석유를 가져가면 돈을 준다는 마이너스 가격이 형성된 것이다. 특히 서부텍사스유는 내륙에서 생산되는 까닭에 저장 비용이 더 많이 든다.

현재 전 세계의 석유 저장 능력을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급감해 팔리지 않은 석유가 저장되면서, 68억배럴 상당의 전 세계 석유 저장 능력 중 60%가 소진된 상태라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3월말 현재 바다에 떠도는 유조선에는 약 1900만배럴이 저장돼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석유 거래회사 를 인용해 전했다. 이는 지난 1714100만배럴로 늘었다.

특히, 미국의 상황이 심각하다.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석유가 인도되는 오클라호마 쿠싱의 전략석유비축시설의 저장능력은 8천만배럴이다. 쿠싱에는 현재 2100만배럴의 여력이 있는데, 이는 미국 석유 생산량의 이틀치 분량 밖에 안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가 전략석유비축을 7500만배럴 더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전략석유비축은 63500만배럴이다. 문제는 석유를 비축하는데도 하루에 50만배럴정도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미국이 7500만배럴을 더 비축하면서 시장에서 석유를 거둬들이려해도, 5개월이나 걸린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석유값 회복은 연말이나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국제유가의 기준치인 브렌트유의 11월 인도분은 36.89달러, 서부텍사스중질유 11월분도 31.66달러였다.

이번 석유값 마이너스는 서부텍사스중질유 5월분에 한정된 일시적 현상이다. 서부텍사스유 6월 인도분도 18%가 떨어지는 했으나, 20.4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비록 마이너스 유가가 시장 상황이 왜곡되면서 일부 품종에 한정된 현상이기는 하나, 석유값이 역사적인 변곡점을 맞고 있음을 상징한다.

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본격 확산된 3월 이후 전 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 3천만배럴이나 급감했다. 1억배럴 내외인 전 세계 생산량의 30%에 해당하는 수요가 감축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 회원국과 비오펙 산유국으로 구성된 오펙+’가 지난 12일 하루 970만배럴을 직접적으로 감산하고, 다른 산유국과 선진국들도 감산에 동참하기로 하며, 하루 최대 2천만배럴의 감산 효과를 내기로 한 바 있다. 이 합의가 지켜져도 여전히 1천만배럴이나 공급이 넘치는 상황이다.

이런 석유 공급 초과 현상은 2000년대 이후 전 세계에서 새로운 유정이 예상 이상으로 개발되는데다, 셰일유 등 셰일에너지가 2010년 이후 시장에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예견됐다. 코로나19 위기가 잦아들어도, 공급 초과로 인한 저유가 현상이 해결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에서 최대 산업 중 하나인 석유산업과 기업들의 위기도 심화되고 있다. 석유 관련 거대 장치 기업인 핼리버튼은 20일 올해 1분기 10억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보고했다. 핼리버튼은 지난해 동기에는 15200만달러의 흑자를 봤다. 핼리버튼은 이라크 전쟁 뒤 이라크 석유 개발 이권을 따낸 기업이다. 딕 체니 당시 부통령이 최고경영자로 재직한 회사로, 이라크 전쟁의 최대 수혜자이자 심지어 배후 조정을 했다는 의혹을 샀다.

석유값이 배럴당 20달러 이하로 조금 더 지속되면, 미국 텍사스의 수백개 중소 석유회사들은 80%가 파산하고, 25만명이 실직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석유업계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30달러대가 되면, 석유 산업을 살아남을 것이나 많은 석유기업들이 망할 것일고 신문은 전했다. , 석유값이 30달러 이하면 산업 자체가 붕괴 위기가 된다는 것이다. < 정의길 기자 >


한국산 진단키트 맞으러 볼티모어-워싱턴 국제공항 나간 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 주지사와 유미 호건 여사

"한국에 큰빚졌다"50만회 진단키트 공수 '한국사위' 미 주지사

 지금껏 7만여회 검사한 미 메릴랜드주작전명까지 붙여 22일간 확보 매진

 한국계 아내 유미 호건 여사도 역할주지사, 한국말로 거듭 "감사합니다"

 

"메릴랜드주는 한국인에 감사의 큰 빚을 졌습니다. 감사합니다"

20일 브리핑에서 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주 주지사는 오른편으로 몸을 돌리더니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는 고개를 숙였다. 한국 정부 대표로 브리핑에 참석한 주미 한국대사관 홍석인 공공외교공사를 향해서였다.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50만회가 가능한 진단키트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검사 건수가 7만건 정도인 메릴랜드주로서는 상당한 분량이다.

한국산 진단키트는 토요일인 지난 18일 대한항공 여객기에 실려 볼티모어-워싱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호건 주지사와 한국계인 아내 유미 호건 여사가 직접 공항에 나가 '귀한 진단키트'를 맞았다.

'한국사위'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호건 주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50만회 검사가 가능한 진단키트를 한국에서 살 수 있었던 과정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한국 진단키트 확보를 위한 노력은 지난 328일 시작됐다. '오래가는 우정'이라는 작전명까지 붙일 정도로 절실한 상황이었다.

호건 주지사는 이수혁 주미대사와의 통화에 유미 호건 여사를 동참시켜 한국 진단키트를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진단키트 물량 확보가 쉽지 않고 연방정부와의 조율도 녹록지 않아 주마다 아우성을 지를 때였다.

한국쪽 파트너와 메릴랜드 당국 간 논의가 시작되면서 거의 매일밤 통화가 이뤄졌다. 13시간의 시차와 언어 장벽 때문에 종종 밤을 새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진단키트를 실은 대한항공기가 메릴랜드에 착륙할 때까지 꼬박 22일이 걸렸다. 호건 주지사는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에서 우리를 지원해준 한국 파트너들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개인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이수혁 대사, 홍 공사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지난 2월 전미주지사협회 리셉션이 주미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렸을 때 문 대통령이 영상 메시지를 보내 자신을 한국 사위라고 칭할 때 영광이라고 생각했지만 두 달이 지나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진단키트를 내준 랩지노믹스사()를 비롯해 이번 '작전'에 기여한 이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사의를 표했다. 특히 아내를 "이번 작전의 챔피언"이라고 치켜세우며 고마움을 보였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오른쪽)와 유미 호건 여사

미국에서는 각 주지사가 경제정상화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충분한 검사가 이뤄지느냐가 관건인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단키트가 충분하다고 주장하면서 주지사들에 경제정상화 결단을 압박하는 한편 주별로 알아서 진단키트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라고 재촉해왔으며 호건 주지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사실과 다른 말을 하고 있다고 각을 세워왔다.

메릴랜드주가 공수한 진단키트에 대해서는 미 식품의약국(FDA) 등 당국의 승인이 이뤄졌으며 메릴랜드주 각지에 설치된 진단센터에 배포될 예정이다.

메릴랜드주는 지금까지 71500여건의 검사를 실시했으며 500여명의 사망자와 약 14천건의 감염사례가 나온 상태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50만회의 테스트가 신속히 환자를 가려내는 메릴랜드주의 능력을 극적으로 늘리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짢은 반응.. 호건 지사 "주정부 알아서 하라 해놓고"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한국에서 구매한 메릴랜드 주지사를 향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메릴랜드 주지사가 같은 공화당 소속이면서도 자신의 코로나19 대응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한국에서 키트를 사들여 연방정부의 검사능력 확대 노력을 퇴색시킨다는 언짢음이 결합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연방정부의 검사 능력 확충과 주정부 지원을 한참 강조하는 와중에 메릴랜드의 한국산 검사 키트 다량 확보가 화제로 떠올랐다.

한 기자는 브렛 지로어 보건복지부 차관보를 향해 "충분한 검사가 가능한데 메릴랜드 주지사는 왜 한국에서 키트를 가져왔느냐"고 물었다.

지로어 차관보는 "메릴랜드 주지사가 한국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며 "그러나 (미국에는) 매일 초과 검사능력이 있다"고 답했다.

이 기자가 "메릴랜드주는 충분한 키트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고 재차 묻자 "가장 심하게 타격받은 주들은 한국을 훨씬 초과하는 검사를 하고 있다"고 엉뚱한 대답을 했다.

이번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나서서 "알아보겠다. 언제 한국에서 주문했는지 알지 못하고, 그나 의료 담당 공무원을 시기하지 않겠다"며 연방 정부도 검사 시설 개방 등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회견 전 주지사들과 화상 회의를 했지만 호건 주지사의 한국 검사키트 확보는 전해듣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이 끼어들어 호건 주지사가 펜스 부통령에게 먼저 연락했더라면 검사키트 확보에 필요한 돈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연방정부가 마련한 대책을 따랐더라면 비용을 아낄 수 있었을 거란 취지다.

이에 기자가 "호건 주지사가 한국을 접촉할 필요가 없었다는 말이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 그가 그럴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가 약간의 지식을 얻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가 코로나19 추가 검사를 할 5천개의 연구실 리스트를 주 정부에 제공했다며 "일례로 메릴랜드 주지사 같은 일부 주지사는 정말로 리스트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뭐가 일어나고 있는지 잘 이해 못 했다"고 호건 주지사를 비판했다.

호건 주지사는 이후 CNN에 출연해 "대통령이 뭘 언급하는지 잘 모르겠다. 나는 무엇이 일어나는지 꽤 잘 이해하고 있고, 그의 팀이 제공한 정보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판을 주고받고 싶진 않다며 확전은 피했다.

주지사연합 회장인 호건 주지사는 지난 19일 한 방송에 출연해 미국의 검사 능력이 충분하고 주지사들이 임무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절대적인 거짓"이라고 원색적으로 반박한 바 있다.

그는 이날 한국의 검사 키트 확보 관련 회견에서도 "트럼프 행정부는 주 정부가 나가서 스스로 해야 한다고 반복적으로 분명히 했다"며 정부 지침을 따른 행위였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호건 주지사의 한국 키트 구매는 브리핑에 참석한 당국자들의 허를 찌른 것 같았다"고 말했고, 인터넷 매체 복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호건이 한국에서 검사 키트를 사고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을 공격해 화가 났다"고 표현했다.

 

 

슈피겔, 코로나19 대응 관련 "한국은 모범학생, 미국은 문제학생"

미국의 자국우선주의에 맞서 독일, 다자주의 강조한국과 맞닿아

독일, 동아시아에서 한국에 비중 안 둬와코로나19, 외교 새로운 계기

독일 언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미국 때리기'에 한국을 활용하고 있다.

독일 주요 언론들은 한국을 코로나19 대응의 모범 사례로 꼽아왔다. 독일에서 초기 대응 실패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이런 경향이 강해졌다.  한국의 신속한 검사, 감염자 및 접촉자 추적관리, 사회적 거리 두기 준수 등에 대해 호평해왔다.


독일 내무부의 코로나19 대응전략 보고서에서는 한국을 롤모델로 삼는다고 명시하기도 했다. 4·15 총선에 대해서도 독일 언론은 '역사상 가장 위생적인 무균 선거'(프랑크푸르터룬트샤우),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표시'(쥐트도이체차이퉁), '팬데믹도 한국 선거 못막아'(타게스차이퉁)라고 제목을 뽑았다.

최근 독일 언론은 한국의 상황을 그대로 보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과의 비교 모델로 사용하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실패 해부…"한국, 질풍같이 검진체계 구축"


일간 타게스차이퉁은 지난 17일 자 '한국 총선은 미국을 위한 모범 사례'라는 기사에서 "미국은 이 동맹국(한국)을 잘 살펴봐야 한다. 미국에서는 곧 획기적인 대통령 선거가 열린다"면서 "미국의 절망적인 바이러스 위기관리 상황을 보면 한국과 같이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면서 문제없이 선거를 치른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표현했다.

주간 슈피겔은 이번 주 호 코로나19 시대에 대한 커버스토리 기사에서 한국을 '모범 학생', 미국을 '문제 학생'이라고 지칭했다.


슈피겔(맨 위 사진)은 지난 10 '트럼프는 어떻게 미국을 코로나 붕괴로 몰아가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도 미국과 한국의 첫 확진자 발생일이 1 20일로 동일한 데 "한국은 질풍 같은 속도로 검진 체계를 구축해 하루 1만 건의 진단을 한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달 26일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우리는 상황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실패에 대해 철저히 해부했다.

특히 기사에서는 "바이러스는 세계강국 미국을 무덤으로 밀어 넣을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2019년 프랑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기간에 만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

독일, 코로나19 통제 가능 이후 미국에 목소리 높여

독일의 미국에 대한 비판은 독일이 이달 초부터 코로나19 확산 상태가 안정권에 접어든 이후 강해졌다. 내부의 큰불이 잡히면서 밖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독일은 한 주 검사 수를 60만건으로까지 확대했다. 8월부터는 마스크를 매주 5천만 장 정도씩 생산하기로 할 정도로 부족한 방호용품 문제도 발 빠르게 대응했다.

누적 확진자 수가 20일 오후 기준으로 146600여 명에 달하지만, 신규 일일 확진자 수는 최근 2천명대 수준으로 내려왔다. 신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았을 때는 7천 명대에 육박했었다. 치명률도 3.2%로 유럽의 강국인 영국, 프랑스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독일은 이날부터 면적 800㎡ 이하 상점의 운영 금지를 해제하며 공공 생활 제한 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독일 언론이 미국을 비판하면서 표적으로 삼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민주적 가치가 하락하고 고립주의가 강해졌는데,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더욱 극명히 보여줬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미국의 건강보험 제도도 비판의 대상이다. 탄탄한 공보험 제도를 갖추고 있는 독일과는 극명히 대조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독일은 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서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와 대척점에 서서 다자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독일 역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을 때는 외부와의 '연대'를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달 19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대국민 TV 연설에서 유럽연합(EU)의 연대 이야기가 빠졌다.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은 지난 11일 이런 지적에 대해 "항공기에서 비상사태 시 산소호흡기를 먼저 착용해야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면서 "우리가 국내 문제에 봉착해 있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를 도울 수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문재인(오른쪽)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총리

 "한국 등 아시아권 대상 독일의 협량한 인식제고 계기"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상당히 통제하기 시작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대응 부실과 중국 편향성 등을 들어 미국의 자금 지원을 중단한 데 대해 강력하고 조율된 국제적 대응만이 팬데믹을 물리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WHO를 지지했다.

독일이 추구하는 다자주의 관점에서 한국은 맞아떨어진다.

미국을 비판하면서 한국을 활용한 데에는 한국이 민주적 체제에서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데다 경제적, 지정학적 관점에서 다자주의를 추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진 베를린 정치+문화연구소장은 "전 지구가 코로나19가 뒤흔들리는 혼돈 속에서 다자주의를 강조해야 하는 독일 입장에서 민주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한 한국의 가치를 활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우리 당국은 독일의 이러한 움직임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한국과 독일 간의 우호 증진을 위해 독일의 이런 외교적 입장을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유일한 분단 및 통일 레퍼런스이자 유럽의 최대 경제국인 독일에 구애를 보내왔다.

한국의 대통령들은 대부분 취임 이후 베를린을 방문해 대북정책 기조를 밝혀왔다. 정치인들과 공직자들이 관광지이기도 한 베를린의 분단 및 통일 관련 명소를 찾는 것은 관례화돼 왔다.

그러나 독일의 동아시아 외교에서 한국 비중은 크지 않다. 독일은 동아시아에서 중국에 주파수를 맞춰왔다. 메르켈 총리는 임기 15년 가까이 거의 매년 중국을 방문하거나 중국의 주석이나 총리의 방문을 받았다. 독일과 같은 주요 7개국(G7) 일원인 일본에 대한 비중도 만만치 않다.

독일의 분단 및 통일 경험의 교류와 관련해서도 서독이 '서서갈등'을 극복하면서 신()동방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통일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독일 입장에선 30∼50년 전 기억이다.

독일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유연하지 못한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도 현지 한국 전문가들로부터 받아왔다. 동서독 분단 시절 서독의 유연한 외교 전략이 주는 교훈은 우리에게 중요하지만 독일 입장에선 성공한 과거사일 뿐이다.

이진 소장은 "향후 지켜봐야 하지만 최근 현상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에 대한 사회·문화적 인식의 협량함을 재고하게 될 중요한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망자 5만6천명 넘어서 확산세 여전 주별로 규제 완화 엇갈려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7일 오후 7시 기준 미국의 확진자 수는 1007,949명으로 100만명을 넘어 전세계의 3분의1에 달했다. 누적 사망자는 56,647명으로 하루사이 1,234명이 증가했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여전하지만 경제 재가동에 적극적이었던 주 들은 경제 정상화와 규제 완화에 속도를 내는 반면, 일리노이·노스캐롤라이나주 등은 오히려 자택 대피령을 연장하기로 했다.

조기 정상화를 선포한 조지아주는 오는 24일부터 헬스장과 미용실 등의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27일부터는 극장과 식당 영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경제활동 재개를 지지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지아주의 조기 정상화 시점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뉴욕주 코로나 항체 보유’ 270만명 추정확진자의 1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빠르고 광범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코로나19 진앙격인 뉴욕주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항체가 생긴 인원이 실제로는 무려 27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공식 확진자 통계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통계상 수치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의미다. 동시에 대다수의 '숨은 감염자'는 자체적으로 항체가 생겼다는 뜻이기도 하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3일 기자회견에서 약 3천명의 주민을 상대로 '코로나19 항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13.9%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감염되기는 했지만 큰 증상없이 회복하면서 이미 항체가 생겼다는 뜻이다.

뉴욕주 전체 주민 약 2천만명을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270만명에 해당하는 규모다. 뉴욕시의 항체 양성 비율은 21.2%로 더 높았다. 5명 중의 1명꼴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3주전에 감염됐을 수 있고, 4주전 아니면 5·6주전에 감염됐을 수 있다"면서 "이들은 바이러스에 항체를 갖고 있고 지금 회복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19개 카운티의 40여곳의 식료품점, 대형 유통점을 찾은 주민들을 무작위로 검사한 결과다.

상대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엄격하게 지키지 않는 이들이라는 점에서 실제보다 높은 비율이 나왔을 수는 있다고 쿠오모 주지사는 덧붙였다. 철저하게 자택에 머무는 주민까지 광범위하게 조사한다면 그만큼 수치는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공식 확진자 통계의 10배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로,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수준이다 보니 아예 통계에 잡히지 않은 사례가 절대적으로 많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코로나19의 전파 속도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해석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낮 2시 현재 263700여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사망자는 438명으로 전날(474)보다 다소 줄었다. 이와 관련, 오시리스 바르보 뉴욕시 보건국장도 이날 회견에서 "100만명의 뉴욕시민이 코로나19에 노출됐을 수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그리 놀랍지는 않다"면서 "(공식 통계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스턴의 노스이스턴대학 연구진도 비슷한 맥락의 분석을 내놨다. 노스이스턴대 연구진에 따르면 뉴욕시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1, 이미 1만명에 가까운 뉴욕시민이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뉴욕·샌프란시스코·시카고·시애틀·보스턴 등 5개 대도시에서는 당시 확진자가 23명에 불과했지만, 실제로 감염된 인원은 뉴욕 1700, 샌프란시스코 9300, 시카고 3300, 시애틀·보스턴 각 2300명에 달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미국 곳곳에서 조용히 확산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도 당초 알려진 것보다 20일 앞선 시점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보건 당국은 지난 26일과 17일 자택에서 숨진 2명을 부검한 결과, 2명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NYT가 보도했다.

26일은 기존에 알려졌던 미국 내 첫 사망자 발생일인 226일보다 20일 앞선 시점이다.

미 백화점 '코로나19 줄도산'니만마커스·JC 페니 곧 파산신청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백화점들이 줄줄이 파산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이 급부상하면서 휘청거렸던 오프라인 백화점들이 갑작스러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더는 생존이 어려운 상황까지 내몰린 것이다.

우선 113년의 역사를 이어온 고급 백화점 '니만마커스'(Neiman Marcus)가 이르면 26(현지시간) 파산신청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경제매체 CNBC 방송이 24일 전했다.

'아마존 후폭풍' 속에 백화점 시어스가 2018년 파산절차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무너지는 대형 백화점으로서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니만마커스의 채무는 40억 달러를 웃도는 규모로 이번 달까지 상환해야 하는 채무만 1억 달러를 넘는다. 600만 달러에 달하는 이자조차 상환하지 못했다. 14천여명의 직원은 대부분 무급휴직 상태다.

지난 1907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출발한 니만마커스는 텍사스 부호들의 구매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사업을 확장했고, 1970년대 뉴욕 백화점 버그도프굿맨을 인수하면서 미국의 최고급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했다. 1902년 설립된 유명 백화점 체인 'JC페니'의 파산신청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1200만 달러의 이자를 내지 못한 상태로, 채권자들과 채무상환 연장을 협상했지만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JC페니는 채권은행인 웰스파고·뱅크오브아메리카(BoA)·JP모건 등과 최대 10억 달러의 파산금융을 논의하고 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파산절차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영업을 유지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파산보호 신청은 몇주 이내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중저가형 백화점인 JC페니는 코로나19 사태로 850개 점포의 문을 닫았고, 직원 85천명을 해고했다.

162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도 최근 투자은행 등과 만나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시스 직원 125천여명도 대부분 무급휴직 상태다.

350명 탄 미 구축함서 또 코로나19승조원 18명 양성 판정

해상에서 작전 중이던 승조원 350명 규모의 미국 구축함에서 1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24AP통신에 따르면 중미 태평양 연안에서 마약퇴치 임무 중이던 미 구축함 키드(Kidd)에서 18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350명 정도인 승조원 중 한 명이 전날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의료시설로 옮겨져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자 특수의료팀이 해상으로 파견돼 검사를 실시했고 지금까지 총 18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구축함은 항구로 귀환하고 있으며 감염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앞서 미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에서 코로나19 양성사례가 속출, 5천명에 달하는 승조원 중 800명이 양성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루스벨트호 상황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해군은 코로나19 위기에 있어 이전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었고 이번 사례에 신속히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 해군 지도부가 경질된 루스벨트호 브렛 크로지어 함장의 복귀를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해군 지도부가 이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의 회의에서 이러한 요청을 했다고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루스벨트호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크로지어 함장이 상부에 하선을 요청했다가 괘씸죄에 걸려 경질됐다. 승조원들이 떠나는 함장을 배웅하며 감사를 표하는 영상이 퍼져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경질 결정을 한 토머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이 물러났다.

모래 뿌려 폐쇄한 보드장에서 미 시민들 바이크 연습

미국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조처를 놓고 행정 당국과 시민들이 갈등을 겪고 있다.

미 경제전문 매체 <인사이더>23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클레멘테시에서 공원 시설 폐쇄 문제를 두고 시 당국과 시민들이 승강이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는 이달 초 시내 공원에 있는 스케이트보드 연습장에 모래 37톤을 뿌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의 일환으로, 시민들이 보드 연습을 위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샌클레멘테시는 보드장뿐만 아니라 공원에 있는 축구장과 다른 여가 시설도 폐쇄했다.

일부 시민들이 이 조처에 반발했다. 코노 에릭손(25)은 친구들과 함께 작은 오토바이(더트바이크)를 타고 나와 모래가 뿌려진 보드장에서 바이크 연습을 했다. 모래가 가득 찬 보드장은 바퀴가 작은 스케이트보드는 탈 수 없지만, 바이크 연습을 하기엔 제격이었다. 에릭손은 다른 시민들이 보드장에 뿌려진 모래를 바구니에 담아 치우는 것을 돕기도 했다. 모래가 상당히 치워져 스케이트보드를 연습하는 이들도 나타났다. 그는 이런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반응은 나뉜다. 시설 폐쇄가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도움이 된다는 견해가 있는 반면, 소수가 사용하는 여가 시설까지 폐쇄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있다. 에릭손은 <시엔엔>(CNN) 방송 인터뷰에서 “(당국은) 사람들이 한 번에 500명씩 모이는 월마트에 가는 것은 허용하면서, 고작 몇몇 아이들이 모여 노는 보드장은 폐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작은 실랑이가 정치적 일환으로 벌어지기도 한다. <버즈피드>22일 미 북서부 아이다호주에서 사라 월튼 브래디(40)가 최근 폐쇄된 놀이터를 떠나라는 명령을 거부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브래디는 단순히 아이들의 놀 권리를 지키자고 주장한 게 아니다. 그는 극우단체와 연결된 반백신 운동가로, 아이다호 주지사의 재택명령을 거부하는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인사이더>는 행정 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의 시행과 일반 시민들의 불만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데 곤욕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워싱턴대 연구소 "어떤 주도 51일 전 경제 재가동 안돼"

 미국 주 정부들이 경제 재가동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51일 이전에는 어떤 주도 경제 활동을 재개해서는 안 된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워싱턴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평가연구소(IHME)22일 업데이트한 코로나19 예측 모델에서 이같이 전망했다고 CNN 방송이 23일 보도했다.

이 예측 모델에 따르면 경제 재개의 선봉에 서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는 각각 65, 619일 이전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해서는 안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조지아는 당장 24일부터 미용실과 체육관, 네일숍, 마사지숍, 문신숍 등이 영업에 들어가기로 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이런 조지아의 결정에 대해 "너무 이르다""나는 그(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켐프 주지사에게 전화해 24일부터 영업을 재개하기로 한 조치를 칭찬했었다.

이 모델에서 가장 앞선 지역은 몬태나주였다. 51일 경제를 재개해도 된다고 예상됐다.

이어 알래스카와 하와이, 노스캐롤라이나, 버몬트, 웨스트버지니아가 510일께 빗장을 풀어도 좋다는 판정을 받았다. 노스캐롤라이나를 빼고는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천명이 안 되는 곳들이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약 절반이 525일까지 봉쇄 조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이 모델은 권고했다.

애리조나(623), 사우스다코타(625), 아이오와(626), 네브래스카(630), 노스다코타(712)는 가장 늦게 문을 열어야 할 지역으로 분류됐다.

"미 코로나19 통제 성급히 완화하면 에콰도르 같은 참사 가능"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조치의 완화를 둘러싼 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섣부른 통제 완화가 참사를 불러올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대학과 미국 하버드대학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논문 초고 사이트(arXiv.org)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일일 감염 현황, 질병의 지리적 확산, 경제 생산, 교통 통제 등을 복합적으로 조사해 각국의 코로나19 대응 정책에 대한 평가를 했다.

연구팀은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일부 선진국의 코로나19 대응은 경제적 타격을 피하지 못하고 전염병 확산을 막는 데도 실패해 개발도상국보다 전혀 나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특히 미국 정치권에서 나오는 코로나19 통제 완화 주장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던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은 경제 회복을 위해 통제 완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등 보건 전문가들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검사 등 질병 통제 역량을 키우지 않은 상태에서 통제 조치를 완화하면 미국은 에콰도르와 같은 참상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남미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국가 중 하나인 에콰도르에서는 넘치는 감염자와 사망자를 감당하지 못해 거리나 집안에 시신이 방치된 모습이 공개되면서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연구팀은 많은 국가가 공공장소 폐쇄와 비필수 사업장 폐쇄 등을 통해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수 증가를 억제하고 증가 곡선을 평탄하게 만드는 '곡선 평탄화' 전략을 쓰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검사를 신속하게 늘리고 환자 격리 조치를 강화하는 대책을 시행해야 하며, 이러한 노력을 모범적으로 보인 국가로는 한국, 카타르, 노르웨이, 뉴질랜드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과 뉴질랜드의 성과에 주목하면서 "한국과 뉴질랜드는 신규 확진자 수를 하루 10명 이하로 유지하면서도 경제적 손실은 전체 경제의 0.54% 수준으로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극찬했다.

중국의 '우한 봉쇄령'과 교통 통제 등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한 달 동안의 경제적 손실이 전체 경제의 4090%에 달해 경제적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애써 깎아내린 '한국산 진단키트'주정부 앞다퉈 러브콜

메릴랜드·콜로라도 잇단 공수뉴욕주지사 딸 "아빠는 왜 생각못했나" 돌직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비상이 걸린 미국 지방정부들이 한국산 진단키트 확보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칫 연방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퇴색시킬까 우려하는 표정이지만, 당장 진단키트 확보가 다급한 주 정부들은 발 빠르게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신호탄을 쏘아 올린 곳은 메릴랜드주다.

한국산 진단키트는 주말인 지난 18일 대한항공 여객기에 실려 볼티모어-워싱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사위' 래리 호건(공화) 주지사, 한국계인 아내 유미 호건 여사가 직접 공항에 나가 진단키트를 맞았다.

50만회 진단이 가능한 분량으로, 지금까지 검사 건수가 7만회 정도인 메릴랜드주로서는 진단 역량을 극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됐다.

호건 주지사는 20일 브리핑에서 회견장에 참석한 주미 한국대사관 홍석인 공공외교공사를 향해 몸을 돌려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번 주말에는 콜로라도주에 한국산 진단키트가 도착한다.

재러드 폴리스(민주) 주지사는 22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말 약 15만회 검사를 할 수 있는 한국산 진단장비가 도착하고, 다음 달 중순까지 15만회 분이 추가로 들어온다"고 밝혔다.

워싱턴 정계의 대표적인 '지한파' 인사로 꼽히는 코리 가드너(공화) 연방상원의원이 적잖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원 외교위원회의 동아태 소위원회를 이끄는 가드너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한미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나는 우리의 지속적인 우정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한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가드너 의원은 '같이 갑시다'를 소리 나는 대로 알파벳 표기로 적은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코로나19 진앙'인 뉴욕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앤드루 쿠오모(민주) 주지사가 농담조로 지나가듯 딸들과 나눈 대화를 소개한 대목에서도 진단키트 확보의 다급함이 묻어났다.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 21일 회견에서 "그는 정말 틀에서 벗어난 생각을 했다"면서 한국산 진단키트를 확보한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에게 찬사를 보냈다.

그러면서 "딸들과 함께 저녁 뉴스를 보다가 메릴랜드가 한국산 키트를 들여온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딸이 저를 돌아보며 '왜 메릴랜드처럼 한국으로부터 진단 키트를 사지 않았냐'고 물어왔는데, 볼 면목이 없었다. 주지사로서 정말 작아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딸은 "왜 아빠는 저런 생각을 못 했어요?"라고 돌직구를 던졌다고도 쿠오모 주지사는 덧붙였다.

미 공장서 28일 먹고 자며 마스크 원료 만든 43명의 영웅들

 

지난 32327년 경력의 관리자 조 보이스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마커스 훅에 있는 공장에 출근 시간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공장 브라스켐이 그의 일터다. 동료 42명도 마찬가지로 같은 날 출근 시간을 기록했다.

그로부터 28일간 이들은 공장에서 먹고 자며 12시간 맞교대 근무로 마스크 원료인 폴리프로필렌을 만들었다. 의료용 마스크와 가운에 들어가는 부직포의 원료다.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니고 다들 자원했다고 한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자가 무섭게 늘어가던 시점에 의료장비의 수요가 폭증하자 너나 할 것 없이 '숙식 근무'를 자청한 것이다.

식구들을 보고 싶어도 출퇴근을 하는 과정에 서로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어 숙식 근무 말고는 도리가 없었다.

이렇게 28일을 꼬박 근무하면서 엄청난 양의 폴리프로필렌을 만들어냈다. 웨스트버지니아주의 공장에서 같은 방식으로 생산된 양까지 합쳐 4천만 파운드(18t)에 달했다.

N95 방역용 마스크 5억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의료용 마스크만 만든다면 15억개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뉴욕주 등 접촉자 추적 나서기로뉴욕시장 "독립기념일에 불꽃놀이"

중부·남부에선 경제 재가동에 속도일부 시장은 반발하기도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284만명에 근접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338(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를 839836명으로 집계했다. 또 사망자는 4679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날인 21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4만명 가까이 치솟으며 최다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전날의 신규 확진자는 39500명에 달했다. 여전히 코로나19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지는 않았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나온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조심스러운 경제 재가동을 재차 강조하면서도 뉴욕이 이제 훨씬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또 뉴욕·뉴저지·코네티컷주가 함께 환자의 접촉자 추적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뉴욕 시장이자 대선 주자로 나섰던 마이크 블룸버그와 존스홉킨스대도 이 프로그램 개발·운영을 돕기로 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뉴욕항에 파견된 미 해군 병원선 '컴포트'호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도 경제 재가동을 앞두고 코로나19 검사와 확진자의 접촉자 추적을 강화하는 '검사와 추적'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양성 환자가 나오면 그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해 모두 검사한다는 것으로, 더블라지오 시장은 "이것이 우리가 궁극적으로 이 바이러스를 물리칠 방법"이라고 말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즉시 격리되고 집이나 호텔, 병원에 머물며 모니터링을 받게 된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이를 제대로 하려면 수십만명의 사람이 필요하며 우리는 지금 그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또 미국의 독립기념일(74)에 메이시스 백화점이 주관하는 불꽃놀이를 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뉴욕시는 6월까지 대규모 행사를 모두 취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주가 재가동하고 주민들이 정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날짜에 대해 "정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일정표를 나보다 더 공유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면서도 "정해진 날짜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검사 역량 확충을 위해 검사용 면봉이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했고, 이에 대통령은 이번 주에 10만개, 다음 주에 25만개, 그다음 주에는 더 많은 면봉을 받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마티 월시 보스턴 시장은 아직 이 도시가 코로나19 신규 환자의 정점에 달하지 않았으며 환자의 급증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남부와 중부 지역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경제 재가동이 더 속도를 내고 있다.

조지아주는 2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및 위생 지침 준수를 전제로 미용실과 체육관, 네일숍, 마사지숍, 문신숍 등의 영업 재개를 허용한 상태다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이달 26일 만료되는 자택 대피 명령을 연장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장기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는 필요하다고 전날 밝혔다.

이에 따라 27일부터는 교류 활동을 줄이는 새로운 '자택 대피 권고' 단계가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 초중고교는 이번 학년도 말까지 대면 수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미용실을 포함해 많은 종류의 사업체·가게가 곧 다시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벗 주지사는 27일 경제 재개 계획을 내놓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애벗 주지사는 "완전히 재가동하지는 않겠지만 전략적인 방식으로, 코로나19를 억제할 수 있도록 의사들이 승인한 방식으로,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텍사스주의 한 시장은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너무 일찍 문을 열 때는 아주 주의해야 한다""사람들이 치른 모든 희생을 무효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2위 육류 가공·처리업체 타이슨은 아이오와주 워털루의 돼지고기 공장을 무기한 가동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공장이 있는 블랙호크카운티는 공장과 연루된 코로나19 환자가 182명 발생했다며 이 공장에 자발적으로 문 닫을 것을 요구해왔다

"문 열긴 여는데" 영업 재개 앞두고 심경 복잡한 미 사업주들

이번 주부터 미국의 일부 주에서 제한적으로 영업 재개가 시작되면서 자영업자들 사이에 조심스러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자택대피령이 장기화한 가운데 영업 재개를 다행으로 여기면서도 손님과 직원이 감염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을 떨칠 수 없는 것이다.

NBC방송은 22(현지시간) 영업 재개를 앞둔 미 조지아주 일부 사업주들을 인터뷰해 이들의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공화당 소속인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는 2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및 위생 지침 준수를 전제로 미용실과 체육관, 네일숍, 마사지숍, 문신숍 등의 영업 재개를 허용한 상태다. 포장과 배달주문만 가능했던 식당도 27일부터 매장 내 식사가 제한적으로 가능하다.

NBC"일부 사업주들은 영업을 재개하고 해고를 피할 수 있게 돼서 환영하고 있으나 다른 쪽에서는 손님과 직원들을 보호하는 데 충분한 지침이 제시된 건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지아주 마리에타시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사브라 듀프리(56)24일에 미용실의 문을 열되 이전과는 다르게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님이 머리를 자르려고 앉는 의자를 8개에서 6개로 줄여 간격을 넓혔다. 미용사가 5명인데 2명 이상이 동시에 일하지 않게 하기로 했고 손님이 입장하기 전에 체온을 재보고 열이 있으면 돌려보내기로 했다. 직원도 손님도 모두 마스크를 써야 하는 것은 물론 예약을 하지 않고 오는 손님은 받지 않기로 했다.

듀프리는 그동안 미용실 문을 닫는 바람에 연 수입의 4분의 1을 날렸다고 한다. 그는 NBC"미용사 두 명은 나오지 않겠다고 한다. 그들을 탓하지 않는다. 주지사가 잘못된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식이 90일 이내에 바뀔 거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내가 알던 (예전의 영업) 방식은 사라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같은 지역에서 타투숍을 운영해온 타라 빌랄바조(36)는 켐프 주지사의 결정이 부주의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6피트(182.88) 떨어져서 어떻게 타투를 해주라는 말이냐"라며 "주지사가 문 열어도 괜찮다고 한다고 해서 바이러스 전파가 달라지거나 사람들이 덜 죽는 건 아닐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문신에 필요한 장갑이나 의료용 마스크 등을 구할 수 없는 형편인 것도 문제다. 그는 주지사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타투숍의 문을 열지 않겠다고 했다.

애틀랜타 인근 식당 '홈메이드'도 손님과 직원의 건강을 우선해 문을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홈메이드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공지에서 "직원과 손님, 가족과 지역사회의 건강에 대한 우려에 따라 이 전례 없는 보건 위기가 잡힐 때까지 서비스 제한을 이어갈 것"이라며 "양심에 따라 영업 재개에 동참할 수가 없다"고 했다.

조지아주 각 지역 시장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조지아주에서 감염사례가 많이 나온 올버니시의 보 도로 시장은 "주지사의 결정은 위험한 것"이라며 "우린 아직 준비가 안됐다"고 비판했다.

미국에서는 조지아주와 테네시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이 경제정상화의 선봉에 섰다. 모두 공화당 소속 주지사로 각 주에 경제정상화 동참을 촉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보조를 맞추는 것인데 감염자 증가 등의 부작용을 우려해 아직 경제정상화 시점을 정하지 않은 주들도 적지 않다.

 미 곳곳 '셧다운 반대' 집회에도미국인 72% "집에 머물러야"

 미 유권자 47% "대선 때 바이든 찍겠다"트럼프 지지는 39% 그쳐

미국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셧다운'(봉쇄)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지만, 당파를 떠나 대부분의 미국인은 아직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발표된 로이터통신-입소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2%"의사와 공중 보건 관리들이 안전하다고 하기 전까지" 사람들이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답했다. 이렇게 답한 이들 중 88%가 민주당 지지자, 55%가 공화당 지지자였다.

이번 조사는 15~21일 성인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으며, 자택 대피령과 관련한 질문에는 14명이 응답했다. 이중 452명이 민주당 지지자, 404명이 공화당 지지자였다. 표본오차는 ±6% 포인트다.

다만, 경제 정상화를 위해 자택 대피령이 해제돼야 한다고 응답한 공화당 지지자의 비율은 지난달 30~31일 조사 때의 24%에서 45%21%포인트 상승했다.

로이터는 "최근 경제에 대한 영향을 이유로, 주로 공화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셧다운 반대 시위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번 조사 결과 소수의 미국인만이 그 시위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정상화를 위해 자택 대피령 해제를 밀어붙이고 있어 이에 반대하는 일부 주지사들과 각을 세우고 있다.

셧다운 반대 시위를 공공연히 지지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급기야 지난 20일 밤에는 코로나19 확산과 일자리 보호를 이유로 이민 일시 중단을 전격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위스콘신주의 공화당 의원들이 주 대법원에 민주당 소속 토니 에버스 주지사가 내린 자택 대피령 연장 명령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코로나19 환자가 4600, 사망자가 242명 발생한 위스콘신주는 지난주 자택 대피령 기간을 다음달 26일까지로 연장했다.

이에 대해 위스콘신주 공화당 의원들은 "주정부의 법적권한을 넘어서는 자택 대피 연장 명령에 엄청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관한 항목에서는 응답자의 42%가 지지한다고, 52%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각각 답해 지난 1년여 지지도가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항목에서는 44%가 지지한다고 답해 지난주 조사에 비해서는 8%포인트, 지난달에 비해서는 13%포인트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52%였다.

오는 113일 열리는 대통령 선거와 관련에서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뽑겠다는 등록 유권자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등록 유권자의 47%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뽑겠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주 조사 때보다 2%포인트, 2주 전 조사 때보다 4%포인트 각각 상승한 수치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을 뽑겠다고 답한 등록 유권자 비율은 39%였다.

트럼프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와 대선 관련 질문에는 4429명이 응답했으며, 이중 등록 유권자는 3806명이었다. 표본오차는 ±2% 포인트다.

 미국인 66%, 중국에 부정적 인식역대 최고치"

미국인의 3분의 2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 센터는 21일 이러한 내용의 대중 인식도 연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8세 이상의 미국인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29일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3.7% 포인트다.

중국에대한미국인의부정적인식은퓨리서치센터가 2005년 첫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반면 중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26%2년 연속으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커지는 중국의 힘과 영향력을 위협으로 받아들이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인 10명 가운데 9명꼴로 그렇다고 답변해 역시 가장 높은 비율(91%)을 기록했다.

중국을 위협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은 과거 3차례 조사에서 진행된 바 있는데 201382%, 201786%, 201886%였다.

퓨리서치 센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래 관세·무역전쟁으로 미·중 관계에 긴장감이 커졌고, 전례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양국이 서로를 비방하는 무대가 마련됐다""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상원, 코로나19 대응 위한 590조원대 추가 지원 예산안 통과

미국 상원이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48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예산지원 법안을 통과시켰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상원은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병원을 돕고 검사를 지원하기 위한 추가 예산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예산안은 중소기업의 직원 급여 지급을 위한 대출인 급여보호프로그램(PPP)3210억 달러를 비롯해 중소기업의 자금 융자 대출에 600억 달러, 병원 지원 750억 달러, 코로나19 검사 250억 달러 등 4810억 달러(592조원)로 구성된다고 공화당의 고위 의원 보좌관이 전했다.

가장 큰 부분은 중소기업 급여보호프로그램(PPP)3210억 달러를 지원하는 것으로, 이는 직원 500명 이하인 소규모 사업체에 직원 급여 지급을 위해 2년간 최대 1천만 달러의 무담보 대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의회는 지난달 말 처리한 22천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안에서 중소기업 지원에 3500억 달러를 배정했지만, 신청이 몰려 프로그램 시행 2주도 안 돼 고갈됐다.

상원을 이끄는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법안을 처리하면서 "상원은 계속해서 미국 국민의 편에 서 있다"고 말했다.

상원을 통과한 법안은 하원으로 넘어가며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23일 법안 처리를 논의할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시카고대 연구진 "코로나19 감염률, 애청하는 뉴스 따라 달라져"

미국 시카고대학 연구진이 "어떤 뉴스를 보느냐에 따라 세계적 대유행병에 걸릴 확률이 달라진다"는 내용의 논문을 내놓았다.

21일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시카고대학 '베커 프리드먼 경제연구소'는 전날 공개한 '팬데믹 와중 잘못된 정보'(Misinformation During a Pandemic)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폭스뉴스 '해니티'(Hannity) 시청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할 확률이 '터커 칼슨 투나잇'(Tucker Carlson Tonight) 시청자에 비해 훨씬 높다"고 주장했다.

네 명의 공동 필진은 폭스뉴스의 두 간판 앵커 션 해니티와 터커 칼슨이 각각 진행하는 프로그램 애청자 그룹의 코로나19 초기 감염률 및 사망률이 크게 달랐다며 "두 진행자가 코로나19에 대해 보인 태도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이들은 두 프로그램의 방송 대본을 토대로 "칼슨은 지난 2월 초부터 코로나19 위협에 대해 경고했다. 그러나 해니티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2월 말부터 태도를 바꿨다"면서 "'해니티'는 지난 227'다행스럽게도 아직 미국에는 코로나19 사망자가 단 한 명도 없다'고 강조했으나, 칼슨은 이미 이틀전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에서 최대 10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두 프로그램의 시청자들이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비교 확인하기 위해 이달 초 55세 이상 폭스뉴스 시청자 1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카운티별 뉴스 시청 패턴과 코로나19 감염자 및 사망자 수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어 "설문 참가자 가운데 칼슨 투나잇 애청자는 31일 이전, 해니티 애청자는 31일 이후 코로나19 위협에 대응해 생활태도를 바꿨다""3월 중순부터 눈에 띄는 차이가 나타났다. 314일 기준 해니티 시청률이 높은 지역의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칼슨 시청률이 높은 지역 보다 30% 가량 더 많았고, 2주 후인 328일 확인한 사망자 수는 21% 가량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3월 중순부터 해니티가 코로나19에 대한 입장을 전환하면서 그 차이가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정부·주정부·병원, 마스크 쟁탈전 격렬 '007작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에서 주() 정부와 각 도시 및 병원들이 마스크 등 의료용품을 서로 확보하기 위해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의료용품 확보에 사활을 건 연방정부가 불법 유통 차단 등을 명목으로 거래에 개입하면서 미국 내 '마스크 전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미 연방정부의 고르지 못하고 변하기 쉬운 조정으로 인해 병원과 도시, 주들이 마스크와 가운을 놓고 경쟁하면서 격렬하고 혼란스러운 쟁탈전이 지속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20일 보도했다.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의 4개 병원 시스템인 베이스테이트 헬스는 이달 미 중부의 한 비밀지역에서 푸드서비스 배달 트럭으로 위장한 차량에 마스크를 가득 실었다. 이 차들은 발각되지 않기 위해 병원으로 향하는 동선도 바꿔 이용했다.

NYT"누군가를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을 통한 은밀한 거래였다""해당 병원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을 위해 마스크를 구하려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 병원 내과의인 앤드류 아턴슈타인 박사는 거래가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FBI가 나타나 마스크 선적분을 체크했고, 그의 자격증까지 검증하려 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그는 마스크들이 암시장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FBI가 그렇게 하는 것이라며 좋게 생각했지만, 다른 연방기관들이 곧 개입해 10시간 이상 지연됐다고 언급했다.

이 실랑이는 스프링필드 지역 의원이자 하원 세입위원장인 민주당의 리처드 닐 의원이 개입하면서 마무리됐다.

FBI는 이에 대한 언급을 피하는 대신 코로나19 사태 동안 개인 보호장비가 "불법적으로 유통되거나 사재기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 연방 및 주 정부는 경제활동 재개를 저울질하고 있지만, 그 이후 코로나19가 다시 크게 유행할 경우 의료진을 위한 보호장비 같은 의료용품은 매우 부족해 상당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최근 한국으로부터 50만회의 코로나19 검사가 가능한 진단키트를 전격적으로 확보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한국계 부인인 유미 호건 여사와 주미한국대사관의 도움을 받았다.

FDA, 집에서 스스로 샘플채취하는 코로나19 검사키트 승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사람들이 집에서 스스로 샘플을 채취할 수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 키트를 처음으로 승인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21일 보도했다.

FDA는 노스캐롤라이나의 랩코프가 개발한 코로나19 테스트 키트인 픽셀 홈 컬렉션 키트에 대해 비상사용 승인을 내렸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의심되는 환자는 이 검사 키트를 이용해 스스로 코를 통해 샘플을 채취한 뒤 이 시료를 우편으로 랩코프의 연구소에 보내면 된다. 다만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한다.

랩코프는 당초 이 검사 키트를 의료진과 응급요원용으로 개발했으나 앞으로 몇 주 내에 미국의 대부분 주에서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택에서 스스로 검사를 하면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 위험을 낮추고 의료진들이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를 사용할 일도 줄여준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스티븐 한 FDA 국장은 "우리는 집에서 환자가 채취한 샘플로부터 나온 데이터가 의원이나 병원, 또는 다른 검사소에서 채취한 샘플만큼 안전하고 정확하도록 하기 위해 랩코프와 함께 일했다""환자가 집에서 직접 할 수 있는, 편리하면서도 믿을 수 있는 샘플 채취 옵션이 생겼다"고 말했다.

FDA는 이번 조치가 집에서 환자가 직접 샘플을 채취하는 모든 코로나19 검사 키트를 승인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