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사회와 한국계 의원 강력 항의…주지사가 백지화 지시

 

캘리포니아주 한국어 운전자 안내서 [캘리포니아주 차량국 홈페이지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주 차량국(DMV)이 한국어 등 25개 언어의 운전면허 필기시험 서비스를 없애려다 로스앤젤레스(LA) 한인 사회 등의 강력한 항의를 받고 폐지 방침을 긴급 철회했다.

7일 일간 새크라멘토 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차량국은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32개 언어로 제공하던 서비스를 영어 등 7개 언어로 간소화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으나 개빈 뉴섬 주지사의 긴급 지시로 이를 백지화했다.

 

차량국은 지난달 27일 행정 현대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영어, 스페인어, 아르메니아어, 중국어, 인도어, 파키스탄어, 베트남어 등 7개 언어로만 필기시험을 치르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차량국은 한국어 등 나머지 25개 언어로 제공해온 필기시험 서비스는 없애기로 했다.

 

LA 한인회 등은 이러한 방침이 알려지자 한국계를 비롯한 소수 민족의 미국 정착을 어렵게 하는 차별 행위와 같다고 항의했고,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미겔 산티아고 주하원의원, 한국계인 데이브 민 주상원의원도 방침 철회를 촉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뉴섬 주지사는 차량국에 운전면허 필기시험 언어서비스 간소화 방침을 백지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차량국은 성명에서 "필기시험을 7개 언어로만 치르겠다는 최근 결정을 번복한다"면서 "7개 언어를 쓰는 사람이 DMV 고객의 95% 이상을 차지하지만, 영어를 사용하지 않거나 회화에 제약이 있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은 아들엔 "아빠한테 전화해라"…인권단체 "매일 잡아간 인질 60명 달해"

 

군경의 시위대 색출 과정에서 붙잡힌 양곤 시민들. [AFP=연합뉴스]

 

쿠데타 반대 시위 및 시민불복종 운동 지도부 검거에 진력 중인 미얀마 군부가 생후 20일밖에 안 된 신생아까지 인질로 데려가는 반인도적 행위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8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지난 5일 밤 남부 몬주 무돈 지역에서는 군경이 대규모 수색 작업을 펼쳤다.

반군부 거리시위를 주도해 온 딴 윈을 포함, 시위 지도부를 검거하기 위한 것이었다.

군경은 딴 윈을 찾지 못하자 집에서 그의 부인과 생후 20일 된 신생아를 데려갔다.

 

한 주민은 매체에 "딴 윈은 은신 중이라 당시 집에 없었고 부인과 아들 그리고 신생아만 있었다"면서 "군경은 출산한 지 얼마 안 된 부인과 그 아기를 데려갔다"고 말했다.

군경은 그러면서 남아있는 아들에게는 아빠에게 전화해 자신들이 엄마와 동생을 데려갔다고 말하라고 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군부가 시민불복종 운동에 참여한 공무원이나 반군부 거리 시위를 주도하는 이들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면서 가족을 인질로 잡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6일 오전에도 이라와디 지역 파떼인에서 수배 중이던 시위대를 찾지 못하자 군경이 어머니와 동생을 데려갔다.

 

이라와디는 앞서 지난달 말 사제폭탄 제조 혐의로 수배 중이던 한 남성을 체포하지 못하자, 군경이 그의 60대 어머니와 28살 형을 인질로 잡아간 뒤 2주간 행방을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AAPP는 "군사정권은 매일 시민들을 인질로 잡아가고 있다"며 "7일 현재 59명이 인질로 잡혀간 상태"라고 말했다.

AAPP에 따르면 전날 현재 군경 폭력에 희생된 이는 774명이며, 체포·구금된 이는 4천849명에 달한다.

 

"무장 시민들, 미얀마군 16명 사살"…시민방위군 위력 과시?

"재래식 소총 무장 200여명 총격전…지뢰로 군 차량도 파괴"

 

사제 공기총 등으로 군경과 맞서는 미얀마 시위대. [AP=연합뉴스]

 

미얀마에서 무장한 시민들이 군과의 교전에서 최소 16명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6~7일 이틀간 사가잉 지역의 카니구(區)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미얀마군 최소 16명이 숨지고 일부가 부상했다고 지역민들을 인용해 8일 보도했다.

 

7일의 경우, 미얀마군이 시민군 수색 작업을 벌이다 시민군과 충돌하면서 5차례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지역민들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미얀마군 최소 8명과 시민군 7명이 숨졌다.

 

6일에는 여러 마을에서 온 200명 이상의 시민저항군이 사제 격발식 소총으로 무장한 채 친 뒨 강에서 선박에 폭발물 등을 싣고 온 미얀마군과 수 시간 동안 총격전을 벌였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또 같은 날 오전에는 지뢰를 이용해 미얀마군이 타고 있던 차량을 공격, 차량이 불에 타기도 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미얀마군 8명과 시민 2명이 각각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카니 지역 한 시민군은 매체에 "선출된 문민정부가 돌아올 때까지 그들과 맞서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만달레이에서 사제 공기총을 들고 시위에 나선 시민. [EPA=연합뉴스]

 

시민들의 무장 투쟁은 지난 5일 미얀마 민주 진영인 국민통합정부(NUG)가 군부 유혈 탄압에 맞서기 위해 '시민방위군'(PDF)을 창설했다고 발표한 상황이어서 관심을 끈다.

NUG는 시민방위군 구성과 관련해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북서부 사가잉 및 중부 마궤 지역, 그리고 북부 친주를 중심으로 구성된 시민저항군과, 반군 캠프에서 군사 훈련을 받는 미얀마 청년들이 주축이 될 것이라는게 대체적 관측이다.

 

이와 관련,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 대변인인 카웅 텟 소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시민들의 무장 투쟁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텟 대변인은 "어떠한 범죄행위도 용인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해야 하는 대로 모든 수단을 활용해 그들을 소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렌민족연합(KNU) 캠프에서 군사훈련을 받는 이들. [로이터=연합뉴스]

"대회 기간 선수촌 인원 80% 이상이 백신 접종 완료 예상"

  일본 전국 의사노동조합 등 "올림픽 취소가 올바른 선택"

 

바흐 IOC 위원장(스크린 속)과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로이터=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약 2개월 앞으로 다가온 도쿄 하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일본에 의료진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19일 열린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간 온라인 조정위원회에서 "올림픽 선수촌과 경기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할 의료진을 파견하겠다는 뜻을 대회 조직위원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약 12분간 진행한 연설을 통해 "구체적인 내용까지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올림픽 선수촌은 안전한 장소가 될 것이고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매우 안전하게 치러질 것이라는 점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촌에 머무는 전체 인원의 80%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로 구성될 것"이라며 "지금 수많은 스포츠 행사들이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에도 안전하게 열리고 있고, 도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서도 큰 문제가 없었다"고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를 낙관했다.

 

그러나 AP통신은 "일본 선수단이 6월에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본 전체 인구의 1∼2%만이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라며 "노령 인구조차도 올림픽이 끝나는 8월 초 이전에 백신 접종을 완료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본 전국의사노동조합이 도쿄올림픽 취소를 정부에 요구했으며 "올림픽 취소가 올바른 선택"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단체는 "사람들이 움직이면 바이러스도 함께 퍼지기 때문에 올림픽으로 인해 감염 및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며 "만일 올림픽과 패럴림픽으로 인해 상황이 악화하면 일본의 책임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AP통신은 또 "일본 도쿄와 오사카 등에는 긴급 사태가 이달 말까지 연장됐다"며 "바흐 위원장의 방일 계획도 취소됐다"고 일본 내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매체는 "도쿄올림픽은 외국 팬들의 관전은 금지됐고, 일본인들의 경기장 입장 허용 여부는 6월 결정될 것"이라며 "선수 1만5천 명을 비롯한 수만 명이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에 입국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IOC와 대회 조직위원회가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조정위원회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며 이번 11차 조정위원회가 7월 23일 도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조정위원회다.

 

도쿄올림픽 때 방일 각국 정상·각료, 자국 선수 못 만난다

 

올 7~9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맞춰 방일하는 각국 정상 등 이른바 요인(要人)들이 자국 선수들을 만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정리해 놓은 규정집인 '플레이북'은 선수들이 외부와 접촉하는 것을 최소화하도록 하면서 위반 때에는 참가 자격도 박탈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본국에서 올림픽을 참관하러 방일한 각국 정상이나 각료가 자국 선수를 보겠다고 할 경우 제지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산케이신문은 19일 일본 정부가 이런 현실을 고려해 각국에 "불이익을 받는 것은 선수"라는 취지로 요인의 선수단 접촉을 자중해 달라는 사전 요청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많은 나라는 사실상의 선수 접촉 금지 방침에 이해한다고 반응했지만, 일부 국가는 '선수를 만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는 이유로 요인의 방일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산케이신문에 "요인 입장에선 올림픽 선수와의 교류가 주요 (방일) 목적의 하나일 수 있어 '유감스럽다'라는 지적도 나오지만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말했다.

 

산케이는 이것 말고도 올림픽에 맞춰 방일하는 외국 정상과 관련된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가 수행원 수를 정상급의 경우 원칙적으로 12명, 각료(장관)급은 5명으로 줄여달라고 각국에 요청한 것을 놓고 규모가 큰 나라들이 경호 등의 관점에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조정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산케이는 또 요인 일행의 감염 예방 대책으로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이른바 '버블' 방역이 적용될 예정이지만 일본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나 대사관 직원과의 접촉까지 차단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도쿄올림픽 2달 앞 승부수' ... 코로나 긴급사태 또 확대

도쿄올림픽 두 달 앞두고 홋카이도· 히로시마· 오카야마 추가

긴급사태· 중점조치 적용 47개 광역지자체 중 19곳으로 늘어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 발령 지역을 또 확대했다.

일본 정부는 14일 저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주재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홋카이도(北海道)와 히로시마(廣島)현, 오카야마(岡山)현 등 3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긴급사태를 추가 발령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긴급사태가 발령됐던 도쿄도(東京都)와 오사카부(大阪府) 등 6개 광역지자체를 포함해 발령 지역이 9곳으로 늘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달 9일 수도 도쿄의 총리관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앞서 코로나19 대책 주무 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상은 이날 오전 감염증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분과회에서 군마(群馬)현, 이시카와(石川)현, 구마모토(熊本)현, 히로시마, 오카야마 등 5개 광역지자체에 긴급사태 전 단계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이하 중점조치)'를 추가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부 감염 확산 지역의 경우 한층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히로시마와 오카야마 등 2곳에 수위가 더 높은 긴급사태를 발령하기로 했다.

또 현재 중점조치가 적용되고 있는 홋카이도 역시 긴급사태 발령 지역에 추가했다.

긴급사태 추가 지역의 발령 기간은 오는 16일부터 31일까지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수위와 관련해 전문가 자문기구인 분과회 논의 단계에서 정부 원안을 수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준(準) 긴급사태에 해당하는 중점조치는 일본 정부가 지난 2월 신종코로나 관련 특별법 개정을 통해 긴급사태를 선포하기 전 단계의 대응 조치로 도입한 제도다.

긴급사태 발령 지역과 마찬가지로 해당 지자체장이 음식점에 대한 영업시간 단축 요청 등 유동 인구를 억제하는 다양한 대책을 법적 근거에 따라 시행할 수 있다.

 

지난 7일 일본 정부는 도쿄도, 오사카부, 교토부(京都府), 효고(兵庫)현 등 4개 지역의 3번째 긴급사태 발령 시한을 이달 11일에서 31일로 연장하면서 아이치(愛知)현과 후쿠오카(福岡)현 등 2개 지역을 긴급사태 발령 지역에 추가한 바 있다.

같은 날 사이타마(埼玉)현 등 수도권 3개 광역지자체를 포함한 5개 지역의 중점조치를 이달 말까지로 연장하면서 홋카이도 등 3개 지역을 대상 지역에 추가했다.

 

이날 긴급사태 및 중점조치 대상에 5개 지역이 추가됨에 따라 일본 전체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9곳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긴급사태 또는 준 긴급사태 지역으로 묶이게 됐다.

중점조치 대상 지역에 새롭게 포함된 3곳의 발효 기간은 오는 16일부터 내달 16일까지다.

이는 이달 말까지로 시한이 연장된 도쿄 등지의 긴급사태 및 중점조치가 재차 연장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도쿄 등지에 3번째 긴급사태를 발효하는 등 비상 태세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전염성이 한층 강한 변이바이러스가 주류 감염원으로 바뀐 데다가 반복되는 긴급사태로 인한 국민적 피로감이 작용해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일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 [출처=JX통신, 스마트뉴스 포털]

 

전날(13일) 기준으로 직전 1주일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6천400명 선을 넘어서는 등 3차 유행 정점기이던 올 1월 중순 때 수준의 신규 감염자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 오는 7월 23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에 대한 회의론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주도한 우쓰노미야 겐지(宇都宮健兒) 전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은 이날 35만명이 넘는 반대 서명을 도쿄도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일본 정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등에 제출했다.

우쓰노미야 전 회장은 지난 5일 정오부터 서명 사이트 'Change.org'를 통해 '사람들의 생명과 생활을 지키기 위해 도쿄올림픽 개최 취소를 요구합니다'라는 주제로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서명 동참자는 35만3천514명이다.

 

IOC 온라인 기자회견 도중 “도쿄 올림픽 필요없다” 기습 시위

‘노 올림픽’ 펼침막 들고 외쳐...일본 지방정부서도 회의론 나와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지난 12일 집행위원회를 연 뒤 온라인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마지막 질문자로 나온 사람이 느닷없이 “올림픽 필요 없다”며 기습 시위를 벌였다. IOC 영상 갈무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온라인 기자회견 도중 “올림픽은 필요 없다”며 기습적으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지난 12일 집행위원회 뒤 온라인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마지막 질문자로 나온 사람이 느닷없이 “올림픽 필요 없다”, “올림픽을 원하지 않는다”고 외쳐 영상을 중단시키는 일이 있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외국인 남성이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노 올림픽 인 도쿄 2020’(NO OLYMPICS in TOKYO 2020)라고 적힌 펼침막을 들고 아무런 질문 없이 “올림픽은 필요 없다”고 항의했다.

 

기자회견을 진행한 마크 애덤스 국제올림픽위원회 홍보부장은 예상치 못한 일이라 놀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잠시 멈춰 있다가 질문자의 화면을 중지시킨 뒤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일부 언론은 항의 시위를 한 사람이 올림픽을 반대하는 활동가라고 전했다. 이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이날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집행위원회를 열고 도쿄올림픽을 반드시 개최하겠다는 방침을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올림픽 개최를 밀어붙이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계속 확산되고 있다. 오이가와 가즈히코 이바라키현 지사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올림픽 참가 선수 전용 병상을 확보해 달라는 조직위원회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오이가와 지사는 “현민 보다 선수를 우선 할 수는 없다”며 “(올림픽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맞게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기후, 식사, 시차 등을 검토하는 대표 선수들의 사전훈련 캠프 계획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일본 지바현은 12일 미국육상경기연맹으로부터 올림픽 대표 선수들의 사전훈련 캠프를 취소한다는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코로나 유행에 따른 선수들의 안전 문제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국 육상 대표팀을 포함해 지금까지 31개 단체가 사전훈련 캠프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기자

 

도쿄올림픽 취소 기로…출전권 수영스타에 '사퇴' 요구도

자원봉사 의사 모집 난항 '올림픽 우선시' 비판…반대 청원 25만명 돌파

열어도 무관중 개최 가능성 커져…재정부담 증가에 회의론 확산 가능성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 올라온 도쿄올림픽 취소 청원에 사흘도 안돼 25만명이 넘는 이들이 찬성 의사를 표명했다. [청원 사이트 체인지(chgnge.org)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 올림픽 개막을 두 달 남짓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대회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어쩔 수 없이 코로나19 긴급사태 확대 및 연장을 결정했으며 올림픽 반대 여론은 다양한 형태로 표출되고 있다.

 

8일 현지 공영방송 NHK의 집계를 보면 전날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6천57명이 새로 파악됐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1천372명(29.3%) 많은 수준이며, 올해 1월 16일(7천42명)에 이어 111일 만의 최다 기록이다.

이달 4∼6일 사흘 동안 확진자는 일주일 전보다 적은 수준으로 보고됐으나 이는 4월 말∼5월 초 연휴에 유전자 증폭(PCR) 검사가 줄어들면서 발생한 일종의 착시 현상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긴급사태 연장 결정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도쿄 교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7일 오후 일본 총리관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 연장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결국 도쿄도(東京都) 등 4개 광역자치단체의 긴급사태 기간을 이달 말까지로 20일 연장하고 아이치(愛知)현과 후쿠오카(福岡)에도 긴급사태를 추가로 선포하기로 전날 결정했다.

그는 지난달 도쿄 등에 긴급사태를 선포하면서 "강력한 대책을 단기 집중으로 실시해 감염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으나 이런 방역 정책이 실패했다는 점을 자인한 셈이다.

 

스가 총리는 7일 기자회견에서 긴급사태 연장에 관해 대국민 사과까지 했으나 "국민의 목숨과 건강을 지키고 '안전·안심' 대회를 실현하겠다. 이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제대로 준비하고 싶다"며 올림픽 개최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현실은 동떨어진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을 지낸 우쓰노미야 겐지(宇都宮健兒) 변호사가 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 올린 '사람들의 목숨과 삶을 지키기 위해 도쿄올림픽 개최 취소를 요구한다'는 청원에는 8일 오전 9시10분 현재 25만5천명이 넘는 이들이 동의 의사를 표명했다.

찬성인 모집은 5일 정오에 시작해 만 사흘도 안 된 상황이다.

 

이케에 리카코가 지난달 4일 도쿄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접영 100m 경기에서 1위를 차지한 후 주먹을 움켜쥐고 있다.

 

일본 수영 스타인 이케에 리카코(池江璃花子)에게도 올림픽 반대 행동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400m 계영과 400m 혼계영 등 도쿄올림픽 여자 경영에서 2종목 출전권을 확보한 이케에는 대표 선수를 '사퇴하면 좋겠다'는 등 도쿄 올림픽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받았다고 전날 트위터로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재앙 속에 올림픽 취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은 어쩔 수 없고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고 다른 선수도 틀림없이 올림픽이 있든 없든 결정된 것을 받아들이며, 한다면 물론 전력으로, 없다면 다음을 향해 힘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일본 수영 스타 이케에 리카코는 올림픽 대표를 포기하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7일 트위터로 밝혔다. [이케에 리카코 트위터 캡처]

 

이케에는 애초부터 도쿄올림픽 유망주였으나 2019년 2월 갑자기 백혈병 진단을 받아 이런 사실을 공개하고 투병 생활에 들어갔다.

2019년 12월 퇴원한 이케에는 도쿄올림픽을 단념하고 2024년 파리 올림픽을 목표로 운동을 재개했는데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대표 선발전을 겸해 지난달 열린 일본수영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각에서는 이케에가 극적으로 출전권을 획득한 것이 올림픽에 대한 반대 여론을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올림픽 반대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날아들고 이케에 스스로가 이런 사실을 공표한 것은 일본 내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사건으로 풀이된다.

 

의료진 모집도 난항을 겪고 있다.

NHK에 따르면 일본정형외과학회가 '스포츠 의사' 인증을 받은 전국 의사 4천784명을 대상으로 의료 자원봉사 참가에 관해 조사한 결과 200명 모집에 92명만 참가 의향을 표명했다.

조사에 응한 한 30대 의사는 "코로나19로 경험한 적이 없는 비상사태가 됐는데 올림픽을 우선하며 현장을 보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내과도 외과도 더욱 바빠진 가운데 동료를 남겨두고 현장을 떠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자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애초 지난달 결정하기로 했던 국내 관람객 경기장 수용 여부에 관한 판단을 다음 달로 미뤘다. 외국 관람객은 수용하지 않기로 앞서 결정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무관중 개최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만약 국내 관람객도 없는 대회를 하기로 결정하면 관람료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돼 재정 부담이 확대한다.   이 경우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감수하며 굳이 올림픽을 해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사망자 하루 4천명 최고치… 남부·시골로 전국확산

 스리랑카 . 네팔 등 동남아 대확산, 보건체계 붕괴 위기 

 

8일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수가 4천187명으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수는 최근 10일 연속 3천명대를 기록했으나, 4천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인도 코로나 사망자 하루 4천명 최고치…확진자 40만명 또 늘어 [EPA=연합뉴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전날부터 약 24시간 동안 각 주의 집계치 합산)는 40만1천78명으로 집계됐다.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40만명을 넘은 뒤 2∼5일은 30만명대 후반, 6일과 7일은 각각 41만명대를 기록했다.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천189만2천676명으로 미국(3천300만여명)에 이어 세계 2위고, 누적 사망자는 23만8천270명이다.

 

앞서 인도 정부 자문 과학자팀의 리더인 M.비디아사가르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5일께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해 기대를 모았지만, 예상 시점이 지난 뒤에도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코로나19 통계가 정확하지 않다"며 "이달 말까지도 급증세의 정점을 찍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인도 코로나 누적 확진자 2천189만명, 사망자 23만8천여명 [타임스오브인디아]

 

확진자 폭증에 따른 병실과 치료제, 산소부족으로 '의료붕괴' 상황을 겪었던 수도 뉴델리와 뭄바이는 다행히 최대 고비는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뉴델리는 이달 10일까지 3주간 모든 일반인의 통행을 금지하는 한편 특별 수송열차로 산소를 공급받고, 병상을 계속 늘렸다. 뭄바이도 통제 불능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

 

반면, 코로나 폭증세는 인도 남부 지역과 시골로 번지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벵갈루루가 속한 카르나타카주는 3일부터 2주간 봉쇄령을 내린 상태다. 벵갈루루의 중환자실은 빠른 속도로 빈 병상이 사라졌고,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웨스트벵골주의 콜카타도 병실과 의료용 산소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올해 4월부터 시작된 인도의 코로나19 폭증 원인으로는 해이해진 주민 방역 태세와 이중 변이 바이러스 출현이 꼽힌다.

 

인도인들은 작년 9월 일일 확진자 수가 10만명에 육박, 1차 정점을 찍은 뒤 지난 몇 달간 '색의 축제' 홀리,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 지방 선거 유세장 등에 마스크 없이 밀집했다.

이달 3일에도 서부 구자라트주 나브푸라 마을에서는 수백 명의 여성이 물 항아리를 머리에 인 채 행진하는 종교 행사가 열렸고, 역시나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인도 이어 동남아로…대확산에 보건체계 붕괴 위기

 스리랑카 신규확진 한달만에 5배...네팔, 검사자 44% 양성 '암운'

 태국, 2차 이어 3차 확산 본격화...캄보디아 '국가적 대재앙' 경고

 

인도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위기가 주변국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인도와 국경을 마주하거나 인접한 국가를 포함해 동남아시아 지역 전반적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보건 시스템은 물론 국가 재앙의 위기 기운이 감돌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인도에서 지난주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의 절반, 사망자의 4분의 1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아울러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270만명 이상의 확진자와 2만5천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 전주 대비 19%와 48%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이들 지역에서 보건 시스템 위기와 의료 물자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몇몇 국가들은 인도와 마찬가지로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한 상태다.

 

◇ 스리랑카 하루 확진자 지난달 초 대비 5배 증가

 

스리랑카는 지난달 중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전 정점이었던 2월 중순 당시를 뛰어넘었다.

7일 스리랑카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1천895명으로, 4월 초와 비교하면 5배 수준이다.

스리랑카의 코로나19 재확산은 지난 4월 13∼14일 새해 행사를 맞아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왔기 때문이다.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4월 27일에는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가 1천명을 돌파했다.

당국은 학교 문을 닫고 전국 100곳 이상의 지역에 봉쇄조치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확산세를 통제하는 데는 역부족이다.

 

스리랑카의 확산세는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B.1.1.7 때문으로 추정된다.

스리랑카는 백신 접종이 간절한 상황이지만, 현재까지 100명당 5도스를 접종하는 데 그쳐 100명당 12도스를 접종한 인도 보다도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 인도 관광객 받았다 위기 몰린 몰디브

 

인도 이웃국가인 몰디브에서는 지난 4일 하루 만에 60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몰디브 당국은 이번 주 초 기준 코로나19 입원환자가 며칠 전에 비해 3배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몰디브는 관광업 의존도가 높다 보니 코로나19 봉쇄조치를 도입한 지 석 달만인 지난해 7월부터 다시 관광객들에게 국경을 열었다.

 

인도 부유층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최악인 자국을 떠나 몰디브로 몰려가고 있다.

올해 1∼3월 7만명의 인도인이 몰디브를 찾았는데, 이는 전체 관광객의 23%에 달한다.

 

지난해 7월 관광객 입국 재개를 결정한 몰디브 [신화=연합뉴스]

 

◇ 인도 뒤따르는 네팔…의료진 부족에 백신 접종도 느려

 

네팔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및 병상 부족, 국제사회 지원 요청이라는 인도 상황을 답습하고 있다.

네팔은 현재 인구 10만명당 20명꼴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인도의 2주 전 상황과 비슷하다.

지난 주말에는 코로나19 검사의 44%가 양성 판정을 받아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네팔은 인도보다도 인구당 의사 수가 적고, 백신 접종 속도가 느려 우려를 사고 있다.

축제와 정치 집회 등 대규모 모임, 대중의 느슨한 방역수칙 준수, 정부의 뒤늦은 대응과 함께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점이 최근 네팔 코로나19 확산 요인으로 꼽힌다.

 

◇ 태국, 5주 만에 이전 1년 확진자 규모 넘어

 

태국은 중국 외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나라지만 이후 성공적 방역 조치로 감염자 수를 최소화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차 확산에 이어 최근에는 3차 확산의 도전에 직면했다.

태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지난 3월 31일까지 2만8천863명이었지만, 이후 5주 만에 7만6천명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 7일 하루에만 1천91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태국은 4월 초 송끄란 연휴 기간의 대규모 이동에다 유흥업소발 집단 감염 등으로 최근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태국은 유흥업소발 집단 감염이 이어지자 방콕 내 196곳의 유흥업소 문을 2주간 닫았다.

스포츠센터와 콘퍼런스홀, 호텔 등을 개조해 야전병원으로 활용하면서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태국 인구는 7천만명에 달하지만 지금까지 백신 보급은 100명당 2회 접종분에 불과한 상황이다.

 

송끄란 축제 후 코로나19 급증한 태국 (방콕 AFP=연합뉴스) 태국 수도 방콕의 방콕 유스 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소에서 27일(현지시간)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시민들의 가검물을 채취하고 있다. 방역 모범국이었던 태국은 이달 중순 열린 송끄란 축제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3차 대유행을 겪고 있다. 태국은 전날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천48명으로 집계됐으며 누적 확진자는 5만7천500여 명으로 늘었다.

 

◇ 보건 위기 캄보디아, 경증 환자는 자가 치료

 

캄보디아는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적은 나라 중 하나였다.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2월 말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기 시작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통계에 따르면 당시까지 누적 확진자는 500명에 불과했지만 최근 1만7천621명까지 늘었고, 사망자 역시 114명 발생했다.

지난 6일 하루에만 650명의 확진자와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병원 수용이 한계에 달해 보건 시스템 붕괴 위기에 처하자 정부는 경증 환자는 아예 자가 치료를 하도록 했다.

 

WHO는 캄보디아가 국가적 재앙의 위기에 처했다며 신속한 바이러스 통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캄보디아는 지난달 15일부터 수도 프놈펜시와 위성 지역에 봉쇄조치를 부과했다.

캄보디아는 주로 중국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전체 1천600만명의 인구에 260만 도스를 맞힌 것으로 나타났다.

접종을 완료한 이는 전체의 6.33%에 그쳤다.

 

◇ 인도네시아 확진자, 인도 변이 출현에 하루 5천명씩 늘어나

 

인구 2억7천만명의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한 주 동안 일평균 5천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은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B.1.617에 감염된 환자 2명이 이번 주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슬람 라마단(금식성월) 종료를 기념하기 위한 축제인 이드 알-피트르(Eid al-Fitr)가 다가오면서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자 6∼17일 국내 이동을 금지했다.

 

코로나19 차단 위해 이슬람 축제기간 여행 금지한 인니 (카라왕 로이터=연합뉴스) 이슬람 양대 축제 중 하나인 '이드 알-피트르' 기간 여행을 전면 금지한 인도네시아의 서부자바주(州) 카라왕에 있는 한 검문소에서 6일(현지시간) 경찰관이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이드 알 피트르는 라마단(이슬람교의 금식성월)에 이어지는 축제로 인도네시아 최대의 여행·쇼핑 대목이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축제 연휴를 8일에서 5일로 줄이고 이날부터 전국에서 모든 육해공 여행을 전면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