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폐업 처리 됐던 싸이월드가 부활의 기회를 찾았다. 3천만명 넘는 회원들이 추억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콘텐츠 회사 슈퍼맨씨엔엠(C&M) 등이 모인 ‘싸이월드제트(Z)’는 2일 보도자료를 내어 “싸이월드 서비스를 인수하고 올 3월 기존의 서비스를 정상화하려고 한다”며 “기존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재개한 뒤,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레트로 열풍’을 반영한 ‘모바일 3.0버전’ 서비스도 내놓겠다”고 밝혔다.
싸이월드는 지난해 6월 최종 폐업처리 됐고,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는 경영난을 이유로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난 11월 1심에서 전 대표는 직원 27명의 임금과 퇴직금 4억7천만원 상당을 체불한 혐의에 대해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전 대표는 혐의는 인정하지만 인수 작업이 끝난 뒤 다시 판결을 받아보겠다면서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월드제트 쪽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전 대표는 서비스 매각대금 10억원으로 지난 1월29일 임금체불 문제를 완전 해결했다”며 “임금체불이 해소됨에 따라 서비스 재개 절차에 돌입했다. 14개월만에 서비스 재개를 통해 점유율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2001년 미니홈피 서비스를 시작한 뒤로 2000년대 내내 ‘원조 에스엔에스(SNS)’로 큰 인기를 끌었다. 2009년에는 일촌 건수가 10억건, 회원수는 3200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등장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서비스에 크게 밀리며 경영이 악화됐고, 2019년 10월 서비스가 중단됐다. 이에 싸이월드에 남아있는 3200만명 회원들의 사진 170억장, 음원 파일 5억3천여개, 동영상 1억5천여개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졌다. 최민영 기자
뉴욕 부동산거래 플랫폼에 등록...40평 3억5천만원 동급 주택보다 50% 저렴 ... 주택문제 해소에 기대
뉴욕 부동산시장에 매물로 나온 3D프린팅 주택. SQ4D 제공
3D 프린팅 주택이 미국 뉴욕 부동산 시장에 분양 매물로 나왔다.
미국의 3D 프린팅 기술 업체 에스큐포디(SQ4D)는 최근 부동산 거래 플랫폼 질로우(Zillow)에 3D 프린팅 주택을 등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D 프린팅 주택이 시범주택 단계를 지나 일반 주택매매 시장에 공식 진입했음을 뜻한다. 그동안 3D 프린팅 방식의 사무실, 주택 건축이 몇차례 선을 보인 데 이어 멕시코에선 오지 주민들을 위한 3D프린팅 주택 단지가 조성되고 있으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분양하는 주택을 지어 시장에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질로우닷컴에 등록된 이 집은 대지 0.26에이커(318평)에 건평 130.7제곱미터(39.5평)인 단층 주택으로 방 3개, 화장실 2개를 갖췄다. 차량 2대가 들어갈 수 있는 별도의 차고도 있다. 매매가격은 29만9999달러(약 3억5천만원)다. 인터넷 언론 `기즈모도'는 이 정도 가격이면 해당 지역에서 비슷한 유형의 집과 비교할 때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평가했다. 질로우의 중개대리인 스티븐 킹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집과 같은 리버헤드 지역에 새로 지어진 동급 주택보다 50% 낮은 가격이며 롱아일랜드의 저렴한 주택 공급 문제를 해결하는 데 커다란 발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를 내놨다.
SQ4D는 이 집은 최초의 3D프린팅 분양 주택으로, 곧 입주증명서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입주증명서는 한국으로 치면 준공검사필증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업체 쪽은 질로우에 게시한 홍보글을 통해 `세계 첫 3D 프린팅 분양 주택'이라며 `역사의 한 부분을 소유하라'고 권유했다.
3D프린팅 주택 내부.
건축 속도 3배 빠르고, 건축 비용은 70% 덜 들어
3D프린팅 주택 건축에는 두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벽체 등을 공장에서 프린팅한 뒤 현장에서 조립 완성하는 방식, 다른 하나는 현장에서 직접 벽체 등을 3D 프린팅하는 방식이다. 초기엔 전자의 방식이 주를 이뤘으나 요즘엔 후자의 방식이 대세다. 이 주택도 현장 프린팅 방식으로 지어졌다. SQ4D는 1년 전 비슷한 규모의 3D 프린팅 주택을 처음으로 지어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 이 기술을 적용해 첫 분양에 나선 것이다.
회사쪽은 현재 특허 출원중인 자동로봇건축시스템(ARCS) 기술을 이용해 기존 주택보다 건축 속도는 3배가 빠르며, 건축 비용은 70% 적게 든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3D 프린팅 속도를 두배로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체에 따르면 "그동안 사람이 직접 했던 20개 이상의 작업을 자동화했다." 여기에는 특히 벽체를 쌓을 때 배관을 함께 설치하는 통합 기술이 포함된다.
지난해 첫 주택 건축 당시 공개한 것을 보면 바닥과 외벽, 내벽을 3D 프린팅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총 8일이었다. 이 가운데 48시간이 순수하게 3D 프린터를 가동하는 데 든 시간이다. 3D 프린팅에 들어가는 재료비는 6000달러가 채 안된다고 한다. 또 벽체는 건축 기준보다 강도가 2배나 높고 콘크리트 구조물보다 튼튼하다고 업체쪽은 설명했다. 투입 인력이 적어 공사 중 사고 위험도 덜한 효과도 있다. 3D 프린팅에 필요한 인력은 3명이다.
질로우닷컴의 3D프린팅 주택 매물 소개 내용.
외부에서 보면 외형은 기존 주택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벽체에 수평으로 층층이 쌓은 자국이 3D 프린팅 주택임을 알려준다. 지붕을 비롯해 다른 부분은 기존 방식대로 지었다. 업체 쪽은 3D 프린팅 구조물에 대해 50년 하자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SQ4D는 앞으로 `세상이 지어지는 방식을 바꾼다'는 표어를 현실로 만들어가기 위해 뉴욕에서 캘리포니아에 이르기까지 이같은 3D 프린팅 주택을 만들어 보급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노필 기자
2일 미국 유력경제매체 ‘포천’(Fortune)이 발표한 ‘2021년 가장 존경받는 기업’(World's Most Admired Companies) 순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평점 7.56점을 받아 49위를 차지했다. 국내 기업 중에 50위(올스타 50) 안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1997년부터 조사·평가가 시작된 이 명단에서 삼성전자는 2005년(39위)에 처음으로 50위 내에 진입한 뒤 2014년에는 21위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 등이 이어지면서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으로 50위 내에 들지 못하다가 2019년에 다시 50위로 순위권에 재진입했다. 작년에는 다시 50위 바깥으로 밀려났었다.
이번 평가는 전세계 매출액 순위 총 1500개 기업(미국 1000개, 글로벌 500개) 중에서 추려낸 30개국의 670개 기업(52개 업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주요 기업 경영진과 임원, 애널리스트 등 3820명에게 혁신, 인사관리, 자산 활용, 사회적 책임, 품질 관리, 재정 건전성, 장기 투자 가치, 제품·서비스 품질, 글로벌 경쟁력 등 9개 항목을 평가해 점수를 매기도록 하고, 다시 가장 존경받을 만한 기업 10개를 뽑게 해 전체 순위를 산정했다.
애플은 평점 8.59점으로 14년 연속으로 전체 1위 자리에 올랐다. 이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월트디즈니, 스타벅스, 버크셔 해서웨이, 알파벳(구글 모기업), 제이피(JP)모건 체이스, 넷플릭스, 코스트코 홀세일 등 미국 기업들이 10위를 휩쓸었다. 월마트는 11위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가 38위, IBM이 41위였다. 포천은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일상의 고립·격리 생활 속에서 언택트 연결과 집콕, 음식 배달 등에 적합한 업종인 거대 정보기술 기업들이 톱3를 자리를 차지했다”며 “코로나로 넷플릿스와 월마트 등도 존경받는 기업으로서 명성이 크게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2021년 가장 존경받는 기업(World's Most Admired Companies)’ 순위
아시아 기업중에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도요타 자동차(31위)와 싱가포르 에어라인(34위) 등 3곳이 순위에 들었다. 삼성전자는 포천이 52개 산업군별로 따로 매긴 존경받는 기업 순위에선 미국의 애로우 일렉트로닉스와 함께 전자부문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존경받는 전체 50대 기업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현대자동차(자동차부문 7위), LG전자(전자부문 6위)가 각각 169위와 196위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는 평점 7.71점을 받아 엔비디아에 이어 반도체 부문 2위를 차지했으나 전체 순위에서는 289위로 밀렸다. 포천은 앞으로 ‘가장 존경받는 기업’ 명단을 온라인에서 더 이상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완 기자
“9 ·19 군사합의 남북 간 긴장 완화 기여” ‘북한=적’ 특정하지 않고 포괄적으로 규정
2020년 국방백서와 2018년 국방백서.
2년마다 발간되는 ‘2020년 국방백서’에서 일본에 대해 ‘동반자’란 표현이 삭제되고 ‘이웃국가’로만 표기됐다.
국방부는 2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0년 국방백서’를 발간했다. 내용을 보면, 일본에 대해 “양국관계뿐 아니라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이웃국가”라고 설명했다. 2018년 국방백서에서 “한일 양국은 지리적, 문화적으로 가까운 이웃이자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동반자”라고 했던 것에서 ‘동반자’란 규정이 빠진 것이다.
이는 최근 최악의 상태인 한-일 관계가 반영된 기술로 보인다. 앞서 일본은 지난해 7월 2020년 방위백서에서 일본의 안보 협력 대상 국가로 한국이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인도, 아세안(필리핀 등 동남아 10개국)에 이어 네 번째로 거론하는 등 한국의 중요성을 의도적으로 평가절하했다.
이번 국방백서는 또 일본의 왜곡된 역사 인식과 독도 영유권 주장, 2018년 12월 일본 초계기의 위협 비행, 2019년 7월 수출 규제 등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양국 국방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장애 요소가 되고 있다고 적었다. 또 정부는 언제든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의 효력을 정지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일본의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조치에 대해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동의 안보 현안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국방부 당국자는 “외교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해서 국방부 입장에서 이웃국가로 쓰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고, 한-일관계가 불편한 상황 등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백서는 남북간 2018년 체결된 9·19 군사합의에 대해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획기적으로 완화되었다”고 적극 평가했다. 백서는 “북한군이 과거 군사분계선 5㎞ 이내 구역에서 다수의 포병사격 및 야외기동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했으나 ‘9·19 군사합의’ 이후에는 일체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100여 회의 총격·포격 도발이 발생했던 비무장지대에서도 “2020년 5월 중부전선 우리측 감시초소를 향한 총격 사건이 발생한 것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군사적 긴장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서해 완충구역에서도 북한군이 “2019년 11월 창린도에서 해안포 사격을 제외하고는 함포·해안포의 실사격 및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하고 있지 않으며 북한 해군함정의 북방한계선 침범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명시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북한의 9·19 군사합의 위반 사례는 2019년 11월 창린도 해안포 사격훈련과 2020년 5월 비무장지대 지피(GP·감시초소) 총격 등 두 건”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선 플루토늄은 50여㎏, 고농축우라늄은 “상당량”을 보유했으며, 핵무기 소형화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2018년 백서의 평가를 그대로 유지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북한이 그동안 재처리시설을 가동한 징후가 발견되지 않아 플루토늄 보유량은 변함이 없는 것으로 평가하며, 우라늄농축시설이나 핵무기 소형화 기술은 은밀히 진행되고 있어서 정확히 평가할 자료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미사일 능력에 대해선 “2019년 이후 작전 운용상 관리가 유리한 다종의 고체추진단거리탄도미사일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0월 당 창건 75돌 열병식에 나온 탄도미사일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북극성-4ㅅ’ 등 9종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2019년 첫선을 보인 이래 초대형방사포라고 지칭한 무기는, 이번 백서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LBM)로 분류했다. 방사포는 연속 사격 능력이 특징적이며, 비행 궤적도 탄도미사일과 조금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당국자는 “북한은 전체 시스템 측면에서 방사포라고 규정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에 가까운 기능을 보인다는 점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로 규정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북한이 운용하는 미사일여단은 2018년 백서에서 9개였으나, 이번 백서에선 13개 여단으로 늘어났고, 기계화보병사단은 4개에서 6개로 증가됐다. 또 특수전 부대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특수작전군을 별도의 군종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적시됐다. 국방부 당국자는 북한의 미사일여단 증가에 대해 “그동안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13개라는 주장이 꾸준히 있었는데, 이번에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며 “그렇지만 실제 그만한 미사일이 다 배치돼 편제된 것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좀 더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계화보병사단에 대해 “실제 늘어난 것이 아니라 애초 기계화보병군단으로 알고 있던 것이 지난해 10월 당창건 75돌 열병식에서 사단으로 호칭한 것이 확인돼 이를 반영해 수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연합훈련은 지난해 육군 29회, 해군 70회, 공군 66회, 해병대 7회를 했다고 기록했다. 해·공군은 전년 대비 각각 9회, 49회 늘어났고, 육군과 해병대는 같은 기간 60회, 17회씩 줄어든 것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해·공군은 비대면 훈련이 가능한 반면, 육군과 해병대 훈련은 사람이 모여야 하기 때문에 차이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백서에 ‘북한은 적’이란 표현은 들어가지 않았다. 2018년 국방백서와 마찬가지로 북한 등 특정 국가나 세력을 지칭하지 않은 채 “우리 군은 대한민국의 주권, 국토, 국민, 재산을 위협하고 침해하는 세력을 우리의 적으로 간주한다”고 포괄적으로 규정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2018년 국방백서 내용을 유지하여 북한의 위협뿐 아니라 잠재적 위협, 초국가적·비군사적 안보위협을 포괄할 수 있는 개념으로 기술됐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백서는 2일부터 국방부 누리집에서 열람과 내려받기가 가능하며, 정부 기관과 국회, 연구소, 도서관 등에는 이달 안에 책자로 배포될 예정이다. 또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 다국어 요약본으로도 올해 상반기에 발간된다. 국방백서는 2년에 한 차례 국방정책 홍보 등을 위해 펴내는 것으로, 이번 백서가 1967년 이후 24번째이다. 박병수 기자
일본, 국방백서에 공개 반발…주일 무관 불러 항의
국방부, '2020 국방백서' 발간
일본 정부는 한국 국방부가 2일 발간한 '2020 국방백서'에 일본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것에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특히 국방백서가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독도 도발(영유권 주장), 2018년 일본 초계기의 한국 함정에 대한 근접 위협 비행과 이에 대한 '사실을 호도하는 일방적 언론 발표'로 한일 양국 국방 관계가 난항을 겪었다고 기술한 것에 대해 외교 경로로 항의의 뜻을 표명했다.
일본 방위성 당국자는 주일본한국대사관 무관을 불러 "우리나라(일본)로서는 수용할 수 없다. 매우 유감이다"는 뜻을 전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시카와 다케시(石川武) 방위성 보도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영유권에 관한 우리나라의 입장과 양립하지 않는 내용이 기술됐다"며 "북한의 핵·미사일을 둘러싼 상황을 포함해 일한(한일), 일미한(한미일)의 협력은 중요하다. 협력을 손상하는 일이 없도록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국방백서에 대한 불만을 자국 언론에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은 다소 이례적으로 보인다.
'2018 국방백서'가 공개된 2019년 1월 15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당시 일본 관방장관은 한국이 일본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기본 가치를 공유한다'는 내용이 국방백서에서 삭제된 것에 대해 "논평을 삼가겠다"고 반응한 바 있다.
일본 언론은 2020 국방백서에서 일본에 대한 표현이 '동반자'에서 '이웃국가'로 격하된 것에 대해 작년 공개된 일본 방위백서에 대항하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산케이신문은 한국의 국방백서에서 일본에 대한 기술이 2018년 판에선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동반자'였지만, 2020년 판에선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이웃나라'로 바꿨다고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이에 대해 일본 정부가 작년 7월 공개한 방위백서에서 '한국과 폭넓은 분야에서 방위 협력을 추진한다'는 문구가 삭제된 것에 대항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도 국방백서의 일본 표현 변화를 보도하면서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2019년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강화 조치 등을 이유로 "(일본에 대한 표현은) 이웃국가가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 발행된 2018년 판 국방백서에선 '한일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기본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표현이 삭제된 점도 거론했다.
일본 민영 방송사 뉴스 네트워크인 NNN도 한국 국방백서에서 일본에 대한 표현이 동반자에서 이웃국가로 "후퇴했다"고 보도했다.
NNN은 북한에 대해서는 2년 전 국방백서와 마찬가지로 '적'이라고 표현하지 않은 사실을 전하면서 "북한에 대한 자극을 피하고 남북 대화 재개를 모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