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시설현황·신도 명단 요구가 방역행위냐'가 쟁점, 법원 이만희 손 들어줘

"확장해석 금지한 죄형법정주의 판결" vs "방역 현장 잘못된 사인 줄 수 있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1차 대유행을 불러온 진원지로 꼽힌다.

지난해 218일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신도 중에서는 처음으로 6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코로나19는 대구를 중심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일주일 뒤 방역당국이 신천지 측 협조를 받아 시작한 신도 전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와 역학조사가 3월께 마무리되면서 대유행은 점차 누그러졌지만 지난 한 해 발생한 신천지와 연관된 확진자는 5213명으로 집단감염 사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초 신천지는 관련 시설이 모두 폐쇄됐고 이만희 총회장은 국가를 전염병 위기에 빠뜨린 '원흉'으로 지목됐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는 이 총회장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전피연은 "이 총회장 측이 위장교회와 비밀센터(비밀리에 진행하는 포교장소) 정보와 신도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등 조직 보호를 위해 당국의 역학조사를 방해하고 있다"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연일 신천지발 확진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이에 따라 여론이 급격히 악화한 지난해 32일 이 총회장은 사태가 벌어진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도 가평 신천지 시설인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번 큰절하며 "정말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같은 날 저녁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앞서 이 총회장이 민간병원에서 받은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며 직접 가평으로 이동해 이 총회장의 검체 채취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 총회장 등을 강제수사해야 감염병을 하루빨리 수습할 수 있다"며 이 총회장과 신천지 12개 지파 지파장들을 살인죄 등으로 고발하는 등 유력 정치인들도 앞다퉈 이 총회장을 비난하며 그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와 처벌을 주장했다.

전피연의 고발장을 접수한 검찰은 지난해 522일 경기도 과천의 신천지교회 본부와 평화의 궁전 등 전국의 주요 신천지 시설에 첫 압수수색을 벌였다.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최근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보석 석방된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지난해 11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두 달 뒤인 717일에는 이 총회장에 대해 첫 소환조사를 했고 다음 달 1일 그를 구속한 뒤 곧 재판에 넘겼다.

같은 해 11월 법원의 보석 허가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온 이 총회장은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그는 "국민에게 건강상 염려끼친 점에 대해 사죄한다"면서도 방역활동을 방해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총회장 변호인도 "역학조사 자체와 자료제공 요청은 확실히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일부 정보가 누락한 자료를 당국에 제출한 이 총회장 측에는 형사상 책임이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당시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 등은 증인으로 나와 "현장에서는 '전파 차단'이라는 목적주의로 일을 하는데 역학조사를 위한 자료제공 요청도 역학조사라고 볼 수 있다"고 맞서며 방역당국의 신천지 전체 신도 명단 요구 등에 대한 적법성 공방이 벌어졌다.

그리고 지난달 9일 열린 마지막 재판에서 검찰은 이 총회장에게 징역 5년에 벌금 300만 원을 구형했다.

그러나 법원은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330일만이자 이 총회장이 고발된 지 321일 만인 이날 이 총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수원지법 형사11(김미경 부장판사)"방역당국이 신천지 측에 시설현황과 교인명단 제출을 요구한 것은 역학조사라고 볼 수 없다""역학조사 자체라기보다는 자료수집단계에 해당하는 것을 두고, 일부 자료를 누락했다고 해서 방역활동 방해 혐의로 처벌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법원의 판결을 두고 법원 안팎에서는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법무법인 호민의 변광호 대표변호사는 "우리나라의 죄형법정주의의 기본은 확장해석을 금지하는 것인데 이 부분을 법원이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피고인이 혐의를 부인하는 상황에서 일부 누락되거나 오류가 있는 자료를 제출한 행위를 포괄적인 개념의 방역활동 방해로 볼 수는 없다는 판결"이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솔루스의 검사장 출신 이정회 대표변호사는 "역학조사의 개념을 두고 법원은 제한해서 해석했고 검찰은 넓게 본 것 같다""역학조사와 관련한 선례가 많지 않아서 이런 의견 차이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반면 현직 검사 A씨는 "판결문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의견을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이번 판결은 자칫 잘못된 사인을 방역 현장에 줄 수 있다""앞으로 이와 비슷한 경우 조직보호 등을 위해 의도적으로 자료를 잘못 제출하는 경우가 생길 여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신천지 이만희 ‘코로나 방역 방해’ 무죄로… 횡령은 인정

재판부 방역당국 자료제출 요구 역학조사로 볼 수 없어

횡령 및 업무방해죄는 인정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

 

지난해 32일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경기도 가평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국민께 사과드린다는 의미로 큰절하고 있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활동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89) 총회장에 대해 무죄가 선고됐다.

수원지법 형사11(재판장 김미경)13일 이 사건 선고 공판에서 방역당국이 신천지 쪽에 시설현황과 교인명단 제출을 요구한 것은 역학조사라고 볼 수 없다역학조사 자체라기보다는 자료수집 단계에 해당하는 것이고, 일부 자료를 누락했다고 해서 방역활동 방해 혐의로 처벌할 수 없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법원은 그러나 이 총회장의 횡령과 업무방해 등 다른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유죄로 판단하면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이에 이 총회장은 이날 재판이 끝난 뒤 휠체어를 타고 법정을 빠져나갔다.

이 총회장은 신천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해 2월 신천지 간부들과 공모해 방역 당국에 신도 명단과 집회 장소를 축소해 보고한 혐의(감염병예방법 위반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기소됐다.

그는 또 신천지 연수원인 경기도 가평 평화의 궁전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50억여원의 교회 자금을 가져다 쓰는 등 56억원을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하고,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지방자치단체의 승인 없이 해당 지자체의 공공시설에서 종교행사를 연 혐의(업무방해)도 받아왔다.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신천지 쪽은 교인명단과 시설현황을 제대로 제출하지 않는 등 정부의 역학조사를 방해했다. 역학조사는 감염병 환자 등의 인적사항, 발병일 및 장소, 감염원인 및 경로 등 원인 규명과 관련된 사항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면서 이 총회장에게 징역 5년에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

그러나 변호인 쪽은 신천지와 같은 단체에 대한 역학조사는 법 규정에 없고, 교인명단과 시설현황 제공 요청은 법에 따른 역학조사 방법이 아니라 같은 법이 규정하고 있는 정보제공 요청일 뿐이다. 시설현황은 이 법 조항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따라서 일부 자료 누락이 있다고 해도 역학조사 방해로 처벌할 수 없다고 반박해왔다.

한편, 지난해 218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31번 확진자가 발생한 뒤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른바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 시작됐고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이 총회장은 지난해 8월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던 중 구속 4개월째인 1112일 법원의 보석허가로 풀려난 바 있다. 김기성 기자

 

이만희 판결에 "집행유예 말이 되나" vs 신천지측 "방역방해 무죄 환영"

 

"오늘 선고는 고통에 빠져 사는 신천지 피해자들에게 절망을 줬을 뿐 아니라, 신천지의 늪에 빠진 20만 신도들에게도 불행한 결과가 될 것입니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89) 총회장의 선고 공판이 열린 13일 오후 수원지법 후문 앞에서는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 회원 10여 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 판단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이 단체는 "신천지 피해 가족들은 정의 실현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안고 사법 정의가 종교사기범 이만희를 처벌해 줄 것을 기다렸다""그러나 피해자들의 아픔을 외면하고 법원은 집행유예를 내림으로써 그를 사회로 되돌려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의 자유라는 미명하에 사회질서를 해치고 가정윤리를 파괴하는 사이비종교와 그 교주에 대해선 강력한 처벌만이 답"이라며 "가출한 우리 자녀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이만희의 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고발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신천지 측은 재판이 끝난 뒤 입장문을 통해 "감염병예방법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의 판단을 환영한다""이와 별개로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횡령 등에 대해 (법원이) 죄를 인정한 것에 대해선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항소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명하고 다시 한 번 공정한 법의 심판을 받고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법원 앞에는 낮부터 전피연을 비롯한 신천지 피해자들이 모여 신천지를 비방하는 현수막을 내 걸고 재판 결과를 지켜봤다.

길 바로 건너편에는 신천지 신도로 추정되는 10여 명이 종교 자유를 주장하는 현수막을 내 걸고 이에 맞섰다.

경찰은 혹시나 있을 충돌상황을 대비해 법원 주변으로 병력 100여 명을 배치했지만, 다행히 우발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법원은 이날 선고공판에서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활동을 방해한 혐의에 대해 이 총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다만 횡령과 업무방해 등 다른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로 판단하면서 이 총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올림픽 챔피언 ‘100살 삶의 메달’ 가치

● 스포츠 연예 2021. 1. 14. 03:16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올림픽메달 총 10홀로코스트 생존자 아그네스 켈레티

 

올림픽 챔피언 아그네스 켈레티가 17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자택에서 생일 케이크를 받은 뒤 웃고 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 켈레티는 9100살이 됐다. 부다페스트/EPA 연합뉴스

      

100년을 살았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올림픽 챔피언인 아그네스 켈레티에겐 더 특별한 100살 생일이었다.

켈레티는 지난 9(현지시각) 고향인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100살이 됐다. 현존하는 최고령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생일 이틀 전 열린 축하 행사에서 “100년이 60년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부침이 많은 100년의 삶이었다. 1921아그네스 클라인으로 태어난 켈레티는 헝가리계 유대인이었다. 전도유망한 체조선수였지만 1941년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체조팀에서 강제로 쫓겨난 뒤 헝가리 시골 마을에 숨어 살았다.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스웨덴 외교관의 도움을 받아 가짜 신분증으로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았다. 그러나 아버지와 다른 친척들은 55만명의 다른 헝가리 유대인처럼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사망했다.

전쟁 뒤 체조를 다시 시작한 켈레티는 1948년 런던올림픽 출전 예정이었으나 막판 발목 부상으로 무산됐다. 4년 뒤 31살 나이로 1952년 헬싱키올림픽에 참가해 마루 종목 금메달을 포함해 은메달, 그리고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1956년 멜버른올림픽에서는 금메달 4개를 포함해, 도합 6개의 메달을 따냈다. 30살 이후 참가한 두 차례 올림픽에서 총 10개의 메달을 거머쥔 것.

최고령 올림픽 챔피언인 아그네스 켈레티가 작년 116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아파트에서 헬싱키올림픽 금메달(오른쪽)과 멜버른올림픽 금메달(왼쪽)을 들고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는 9 100살 생일을 맞았다. 부다페스트/AFP 연합뉴스

켈레티가 호주 멜버른에서 소련의 전설적인 체조 영웅 라리사 라티니나(통산 올림픽 메달 18·수영 마이클 펠프스에 이어 통산 메달 순위 2)와 메달을 다투고 있을 때 소련은 그의 고향 헝가리를 침공했다. 켈레티는 어쩔 수없이 호주에 남아 망명을 추진했고 이듬해 이스라엘로 이민을 했다. 1956년 올림픽 참가를 위해 고국을 떠났다가 영영 못 돌아갔던 그는 반세기를 훌쩍 넘긴 2015년에야 부다페스트에서 안착했다. 그 이전까지는 딱 한 번만 고국을 방문했었다.

2004년 헝가리는 그를 국가 선수로 선정했고 2017년에는 이스라엘에서 이스라엘 상을 수여했다. 올림픽에서 가장 큰 성과를 낸 유대인 선수로 인정받는 켈레티는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메달보다는) 지금껏 살아있다는 사실이 가장 소중하다. 나는 내 삶을 사랑한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11일 보도에 따르면 켈레티 외에도 현존하는 100살 이상의 올림픽 참가자가 9명이나 더 있다. 1948년 런던 대회에 참가했던 우루과이 요트 선수 펠릭스 시에라는 다음 주 105살이 된다. 1936년 베를린 대회 참가자도 3명이나 생존해 있다. 비록 올림픽 챔피언은 되지 못했으나 삶의 챔피언은 됐다고 할 수 있겠다. 김양희 기자

 

 

한국법원 위안부 판결에  일본 주권 침해

외교부회 의원들 일 정부에 강력 대응요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일본의 집권 여당인 자민당 안에서 남관표 일본 주재 한국대사 귀국 요구까지 거론하며 한국 법원의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배상 판결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토 마사히사 자민당 외교부회장은 지난 12일 열린 당 외교부회 회의에서 한국 법원의 판결은 일본의 주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사태라며 남관표 주일 한국 대사의 귀국을 요구하는 것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13일 보도했다. 남 대사는 강창일 신임 주일대사가 이달 중 부임함에 따라 조만간 귀국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 법원의 위안부배상 판결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주권면제를 인정하는 국제법을 무시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는 데 의견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은 강창일 신임 대사의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산케이신문>이 밝혔다. 또 국제사회에 한국 쪽의 부당성을 설명하고 국제사법재판소 제소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발령이 나 조만간 한국에 입국하는 아이보시 고이치 신임 주한 일본대사의 부임 시기를 연기해야 한다는 요청도 있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자민당 외교부회 의원들은 일본 외무성의 대응이 약하다. 한국 쪽에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구체적인 대응책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일본 정부 쪽 관계자는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근거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8일 한국 법원에서 판결이 나온 뒤 수용할 수 없다며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검토와 함께 한국 정부가 해결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위안부판결에 따른) 충격은 강제동원 피해자 판결보다 크다는 일본 외무성 간부의 발언을 전했다. 이번 판결이 주권면제를 인정하지 않고 일본 정부의 배상 책임을 처음으로 인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소연 기자


최 대표, 보도자료 입장 표명"코로나 백신 맞아야" 음모론 해명도

 

인터콥 선교회 대표 최바울(최한우) 선교사. 사진 티브이 갈무리


경북 상주의 BTJ열방센터와 관련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지속하는 가운데 이곳을 운영하는 개신교 선교단체 인터콥(InterCP International)의 최바울 대표가 뒤늦게 사과를 표명했다.

최씨는 18일 인터콥 보도자료를 통해 "인터콥 열방센터 방문자로 인해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127일 이후 열방센터 방문자 중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분들은 지금 속히 가까운 보건소나 병원에 가셔서 검사를 받기를 간곡히 호소한다""지금 진단검사를 받지 않으면 마지막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해 7월 경기도 한 교회에서 한 설교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DNA백신을 맞으면 노예가 된다"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특정 세력이 코로나19 사태 배후에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서도 해명에 나섰다.

최씨는 "특강 내용 중 빌 게이츠 관련 내용은 미국의 지인으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이라며 "그 특강에서 저는 DNA백신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RNA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에게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이달 17일에도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으며, 두 번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열방센터에서는 지난달 3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로 이날까지 방문객과 이들과 접촉한 n차 감염자 등 관련 확진자가 768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해 1127일부터 한 달간 열방센터 방문자 33명 중 검사 결과 미등록자는 926(30.8%)으로, 많은 사람이 여전히 진단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최씨는 그간 집단 감염 확산에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물론 별다른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코로나 확산지 지목된 ‘인터콥 선교회’의 최바울은 누구?

   13일까지 상주 BTJ 열방센터 576명 확진검사도 거부

   최바울 백 투 더 예루살렘주장 세대론적 종말론 전파

   보수 기독교계도 배척하자 전광훈의 한기총과 연합해

 

코로나19 확진자만 576(130시 기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을 양산한 인터콥 선교회 소속 BTJ 열방센터 방문자들이 검사조차 잘 받지 않는 것은 인터콥 선교회 창시자인 최바울(본명·최한우) 선교사가 퍼트린 가짜뉴스에 세뇌된 탓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최바울 선교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인 빌 게이츠 등의 음모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해 7월 경기도 광명의 한 교회에서 사람의 미혹이란 제목으로 설교하면서 빌 게이츠를 비롯한 부자들이 빅 히스토리 프로젝트를 통해 교육과 사회 체계 변혁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5년 빌 게이츠가 앞으로 인류를 위협하는 건 핵폭탄이 아니고 코로나바이러스라고 말한 테드 강연을 예로 들며, 빌 게이츠 같은 기술 부자들이 코로나19 백신으로 사람의 디엔에이를 바꾸고 세계를 통제하려 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신을 맞으면 세계가 그들의 노예가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교계에서는 BTJ 열방센터 방문자들이 방역과 검사에 비협조적인 것은 최바울 선교사의 이런 주장에 세뇌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BTJ 열방센터 방문자는 모두 2797명인데, 이 가운데 1873(67%)은 아직 검사조차 받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BTJ 열방센터 관련 확진자는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최바울 선교사의 선교방식은 보수 개신교계조차 경계할 정도로 과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BTJ’백 투 더 예루살렘’(예루살렘으로 돌아가자)의 줄임말이다. 최바울 선교사는 2012년 문을 연 상주 BTJ 열방센터와 서울 용산구 효창동 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KUIS) 등에서 세대주의·시한부 종말론과 배타적 선교관을 주입하는 선교사를 집중 양성 해왔다. 특히 신천지처럼 젊은층을 공략해 열성적이고 헌신하는 인력 양산에 집중해왔다.

그는 20043000명이 베들레헴과 예루살렘을 행진하는 행사를 기획하는가 하면 2006년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평화 대행진을 개최하려다 현지에서 강제 추방되기도 했다. 그 직후인 2007년엔 아프가니스탄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진 분당 샘물교회 신자 23명이 납치됐다가 일부가 피살되는 참극이 벌어졌었다. 그 참극은 인터콥선교회의 직전 행사가 탈레반을 자극한 것이 원인이 된 것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인터콥 선교회 청년들의 열광적인 찬양 모습. 사진 인터콥 선교센터 유튜브.

최바울 선교사의 공격적인 사역은 현지 선교사들에게도 불만을 산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현지인은 물론 현지 문화와 접맥을 시도하며 오랜 세월 공을 들여온 기존 선교사들의 사역을 무시하고, 정복적인 땅 밟기형식의 선교 행사로 마찰을 빚었다. 이로 인해 기존 선교사들의 비자 발급이 더욱 어려워지자 선교를 총지휘하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조차 2011년부터 2년 동안 신학지도위원회를 꾸려 인터콥 선교회의 선교방식에 대한 지도를 결정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최바울 선교사는 20113월 사과문을 발표해 인터콥 선교회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를 비롯해 존경하는 교계 지도자와 신학자들로부터 지도와 재교육을 받아 건강한 선교단체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인터콥 선교회의 공격적인 선교방식은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인터콥 선교회는 2014년 인도의 불교사원에 들어가 찬양하며 기도를 해 국제적인 물의를 빚었다. 2017년 파키스탄에서 살해당한 중국인 선교사들의 소속 단체도 인터콥 선교회란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자 한국세계선교협의회는 2018년 다시 신학지도위원회를 구성해 인터콥 선교회에 대한 신학 지도에 나서는가 하면 2년간 회원권을 정지했다.

한국 개신교의 주요 교단도 인터콥 선교회의 선교방식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예수교장로회 합동교단이 인터콥 선교회와의 교류 자체를 금지했고, 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과 성결교단은 총회에서 인터콥 선교회를 예의 주시키로 결정했다.

이처럼 궁지에 몰린 최바울 선교사를 구제해준 것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을 지낸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었다. 교계 관계자는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을 맡은 뒤 주요 교단이 탈퇴하면서 위기에 몰린 한기총이 인터콥을 회원 교단으로 받아주면서 공생관계를 가졌다고 밝혔다. 한기총 회원단체가 되면 단체장도 한기총의 공동대표가 되는 원칙에 따라 최바울 선교사도 한기총 공동대표가 됐다. 이 관계자는 자신을 선지자라고 주장하는 전광훈과 새로운 사도를 뜻하는 신사도운동을 벌이는 최바울은 주장하는 바가 너무나 닮은꼴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전광훈 목사는 20196월 열린 인터콥 3차 비전캠프에 강사로 초청받아 설교했고, 최바울 선교사는 같은 해 616일 청와대 앞에서 단식하던 전광훈 목사를 지지 방문하기도 했다. 전광훈 목사가 지난해 518~20일까지 대규모 집회를 연 곳도 이번에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된 상주 BTJ 열방센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전광훈 목사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변호인단, 8·15 광화문집회 비대위 관계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남오성 목사는 최바울 선교사가 주장하는 백 투더 예루살렘은 예루살렘에서 출발한 기독교가 유럽과 미주와 한국을 거쳐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면 심판이 온다며 그 전에 선교를 완료해야 한다는 세대주의적 종말론이라며 요한계시록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적그리스도가 나타나고, 신용카드나 바코드를 통해 666이라는 숫자로 마귀가 세상을 통제한다는 등의 주장을 펴는 세대주의적 종말론은 미국의 근본주의 신학계에 등장했다가 보수 신학계조차 옳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바울 선교사는 이를 현 상황에 끼워 맞춰 확대·재생산해왔다고 설명했다. 남 목사는 신천지와 전광훈, 최바울 사태는 건강하지 못한 종교가 사회의 건강과 공익을 얼마나 해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한교총은 13일 상임회장단 회의를 거친 성명서를 통해 “BTJ열방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인터콥이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반사회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 점에 대해 깊은 유감과 함께 개선을 촉구하며, 인터콥은 불건전 단체로서 한국교회 교인들의 신앙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모든 교인들의 참여를 제한하고 금지한다고 밝혔다. 조현 기자

 

BTJ 방문 3,013명 중 662명 감염 확진자 늘수록 구상금 청구액 증가

열방센터 방문자 22%가 확진 비협조적앞으로도 확진자 더 늘어날듯

 

또 다른 종교단체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를 낳고 있는 인터콥 선교회 소속 비티제이(BTJ)열방센터(열방센터)에 대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진료비 구상금을 청구하기로 했다. 열방센터 방문자들이 검사조차 잘 받지 않는 건 인터콥 선교회 창시자인 최바울(본명 최한우) 선교사가 퍼트린 가짜뉴스에 세뇌된 탓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출입명부와 역학조사를 통해 지난해 1127일부터 1227일까지 열방센터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모두 3013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662(22%)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집계된 인원 보다 86명이 더 늘어난 것으로, 아직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확진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과거 (1차 유행 당시) 신천지예수교나 2차 유행(사랑제일교회)과 유사한 사례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보공단은 이날 열방센터에 대해 국가(지자체)의 행정명령 위반, 역학조사 거부 및 방역방해 행위 등에 따른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행위에 대해 코로나19 확진자 진료비 부당이득금 환수 또는 구상금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확진자 662명의 진료비 예상 총액은 35억원이고, 이 가운데 공단 부담 진료비는 약 299천만원으로 추정된다. 앞서 건보공단은 신천지예수교와 사랑제일교회에도 구상금을 청구했다.

열방센터 방문자 다수는 방역과 검사에 비협조적이다. 교계에서는 이들이 최 선교사의 설교에 세뇌된 탓으로 분석한다. 최 선교사는 지난해 7월 경기도 광명의 한 교회에서 사람의 미혹이란 제목으로 설교하며 빌 게이츠를 비롯한 부자들이 빅 히스토리 프로젝트를 통해 교육과 사회 체계 변혁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5년 빌 게이츠가 앞으로 인류를 위협하는 건 핵폭탄이 아니고 코로나바이러스라고 말한 테드 강연을 예로 들며, 빌 게이츠 같은 기술 부자들이 코로나19 백신으로 사람의 디엔에이(DNA)를 바꾸고 세계를 통제하려 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신을 맞으면 세계가 그들의 노예가 된다고도 했다.

비티제이백 투 더 예루살렘’(예루살렘으로 돌아가자)의 줄임말이다. 최 선교사는 2012년 경북 상주에 문을 연 열방센터와 서울 용산구 효창동 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KUIS) 등에서 시한부 종말론과 배타적 선교관을 주입하는 선교사를 집중 양성해왔다. 2007년에는 인터콥 선교회의 공격적인 선교에 자극받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의해 분당샘물교회 신자 23명이 납치됐다가 일부가 피살되는 참극이 벌어졌다. 이런 이유로 한국 개신교의 주요 교단이 인터콥 선교회의 선교방식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회원권 정지 등을 했지만,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을 지내면서 인터콥 선교회를 회원 교단으로 받아들였고, 최 선교사도 한기총 공동대표가 됐다. 서혜미 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