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잇단 태풍피해김정은 투쟁과업 전면적 고려

경제 전면 재검토’ , 당 창건 1010일까지 복구 비상령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태풍 피해로 연말 투쟁 과업들을 전면적으로 고려하고 투쟁 방향을 변경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9<노동신문>1면에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언급은 코로나19에 따른 장기 국경 폐쇄에 더해 태풍 8·9·10호의 잇단 피해로 올해 경제 계획·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김 위원장은 8일 노동당 중앙군사위 76차 확대회의를 열어 9호 태풍(마이삭)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한 함경남도 검덕지구 복구에 인민군을 투입하기로 결정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 위원장은 검덕광업연합기업소와 대흥청년영웅광산, 용양광산, 백바위광산에서 2000여세대의 살림집과 수십동의 공공건물이 파괴되거나 침수되고 “45개소에 6m의 도로가 유실되고 59개의 다리가 끊기는 등 교통이 완전히 마비되는 비상사태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검덕지구는 북한의 대표적 광산지대인 함남 단천시에 속한다. 검덕광산은 대표적 아연 산지이고, 대흥·용양·백바위 광산은 북쪽의 3대 마그네사이트 산지다.

김 위원장은 검덕지구를 복구하는 것은 경제의 중요 명맥을 살리기 위해서도 급선무라며 “(당 창건 기념일인) 1010일까지는 새 살림집들의 체모를 갖추고 도로와 철길을 복구하며 연말까지는 모든 피해를 100% 가실(복구할) 수 있는 국가적 비상 대책을 취해야 한다시간표를 제시했다. 이어 인민군대만이 또 하나의 전선을 전개할 수 있다복구 건설을 또다시 인민군대에 위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819일 노동당 중앙위 76차 전원회의에서 경제 장성(성장·발전) 목표 심히 미진인민생활이 뚜렷하게 향상되지 못하는 결과를 짚으며 내년 1월 당 8차 대회에서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태풍 피해가 커짐에 따라 김 위원장이 큰물(홍수) 피해와 관련한 그 어떤 외부적 지원도 허용하지 말라”(813일 당중앙위 716차 정치국회의)던 기존 방침을 고수할지, 상황 변화에 맞춰 남북협력을 포함한 국제협력 모색 쪽으로 방향을 돌릴지 주목된다. 전직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실마리를 찾아 남북협력의 길을 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호소에 따라 12천명으로 이뤄진 수도당원사단8일 함경도 피해 복구를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 < 이제훈 기자 >



양국 맹비난전화웨이, 관세부과 등으로 갈등 고조

 

중국계 오스트레일리아인으로 <중국국제방송>(CGTV)에서 경제프로그램을 진행하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가택 연금된 청레이. 로이터 연합뉴스

        

갈수록 격화하는 중국-오스트레일리아(호주) 갈등 속에 언론 분야에서 양국의 비난전이 불을 뿜고 있다.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9호주 정보기관 요원들이 아무런 이유나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지난 626일 현지 주재 중국 매체 3곳 소속 특파원 4명의 숙소를 급습해 수색했다. 또 기자들을 장시간 심문하고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갔다고 뒤늦게 일제히 보도했다. 정치적 목적을 가진 언론탄압이란 주장이다.

앞서 각각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활동하던 <호주방송>(ABC) 소속 빌 버틀스 기자와 <호주 파이낸셜리뷰> 소속 마이크 스미스 기자가 사실상 추방돼 8일 호주에 도착했다. 버틀스 기자와 스미스 기자는 중국 출신 호주인으로 관영 <중국국제방송>(CGTN)에서 경제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청레이(45)가 지난달 14일부터 가택 연금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호주 대사관 쪽의 권고에 따라 귀국을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지난 3030분께 두 기자의 집으로 공안요원이 찾아와 국가안보 관련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전까지 출국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두 기자는 각각 베이징 대사관과 상하이 영사관으로 피신했으며, 양국 외교당국의 협상 끝에 호텔에서 공안요원의 약식 조사를 받은 뒤 7일 출국했다.

<시드니 모닝헤럴드>두 기자의 귀국으로 현재 중국에는 호주 매체 소속 기자가 단 1명도 없게 됐다“1972년 말 양국 관계 정상화 이래 50년 남짓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짚었다. 중국 외교부는 8일에야 청레이가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한 범죄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 갈등 격화 속에 미국 편에 선 호주와 중국의 갈등도 깊어져왔다. 특히 20188월 미국의 요청에 따라 호주가 화웨이의 5세대(5G) 이동통신 사업 참여 배제를 결정하면서 급격히 악화했다. 중국은 호주산 보리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와 소고기 수입 제한, 와인 반덤핑 조사 착수 등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양국 갈등이 고조돼왔다. <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nbsp; 9일 제한된 수의 참석자들이 기다리는 가운데 사도궁 안뜰로 들어서며 마스크를 벗고 있다. AF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스크 착용·손 소독제 사용·사회적 거리 두기 등 개인 방역을 준수하는 모습을 대중 앞에 선보였다. 교황은 9(현지시간) 오전 바티칸 사도궁 안뜰에서 500여명의 신자가 참석한 가운데 수요 일반 알현을 주례했다.

교황이 직접 주례하는 대표적인 대중 행사 가운데 하나인 수요 일반 알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부터 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진행되다가 이달 2일부터 처음으로 일반 신자의 참석이 허락됐다. 다만 행사 장소는 수천 명이 운집하는 성베드로광장이 아닌 비교적 작은 규모의사도궁 안뜰로 바뀌었고 참석자 수도 제한됐다.

교황은 이날도 자신을 기다리던 신자들을 환한 표정으로 반겼다. 특히 사도궁 안뜰에 도착한 뒤 전용 차량에서 내리면서 마스크를 벗는 모습은 신자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고 dpa 통신 등은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중 앞에서 마스크를 쓴 모습이 목격된 것은 처음이다.

교황은 약 1이상의 거리를 유지한 채 신자들과 반갑게 인사했고 일부와는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 다만, 평소와 마찬가지로 아이에게 축복을 내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신체적 접촉을 삼가는 등 각별히 주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자들과 인사를 마친 뒤 보좌진이 건넨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장면도 시선을 끌었다. 아울러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자리에 앉아 거리 두기를 지켜 달라고 신자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훈화 역시 바이러스가 주제였다. 교황은 "코로나19는 개개인의 진정한 선()이 공공의 선이며 반대로 공공의 선이 또한 개인의 선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건강은 개인의 선을 넘어 공공의 선이다. 건강한 사회는 모든 이의 건강을 돌보는 사회"라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 나타난 자국 우선주의 등을 예로 들며 바이러스 위기를 악용해 정략적 또는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려는 행위를 경고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자 알현 행사를 마친 뒤 다시 차로 돌아와 마스크를 쓰고 있다. REUTERS 연합뉴스

 

TV조선, 신동아 등 포함 "허위보도로 명예훼손" 법적책임 추궁

 

일본군성노예제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기부금·회계 관련 의혹을 보도한 일부 언론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정의연은 8일 조선일보, TV조선, 채널A, 신동아 4개 언론사와 기자들에게 총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이들 매체가 "허위사실에 기초한 보도로 정의연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책임한 언론 보도에 대해 해당 언론사와 기자들에게 응당한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