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철 은퇴목사회장에게 위로금을 전하는 신창휴 장로, 오른쪽은 최규영 회장.


목사회 주최 위로회… 서부장로교회 등 후원

온타리오 한인 목사회(회장 최규영 B2B교회 담임목사)가 주최한 은퇴목사 위로 및 오찬회가 지난 11월21일 오전 11시부터 본 한인교회(담임 한석현 목사)에서 열렸다. 
이날 먼저 드린 예배는 목사회 총무 김영선 목사(토론토충현교회 담임) 인도로 회계 김신기 목사(밀알선교단)가 기도하고 최규영 목사가 ‘인간의 도리와 하나님의 축복’(창 11:27~12:3)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최 목사는 “인간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인 어른을 공경하고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며, 우리가 도리를 다할 때 하나님이 축복하신다”면서 “효도라고 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은퇴목사님들을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예배에 이어 서부장로교회(담임 박헌승 목사)가 제공한 위로금을 신창휴 장로가 은퇴목사회 신상철 회장에게 전달했다. 이어 3부는 본 한인교회가 마련한 오찬을 함께하고 목사 사모회와 김성락 장로(빌라델비아 장로교회)가 제공한 선물도 전해져 은퇴목사들을 흐뭇하게 했다.
 
< 문의: 905-730-4258 >



열린한마음교회, 은혜 나눠

“어둠 물리쳐 새 힘 얻는 놀라운 능력
찬송 멜로디가 우리 영혼 지배하게…”

토론토 열린한마음교회(담임 신동철 목사)는 11월24일 오후 드린 주일 예배에서 찬양팀‘영원한 빛 싱어즈’와 ‘토론토 메시앙 앙상블’초청연주로 음악예배를 드리며 찬양의 기쁨을 나눴다. 
이병록 장로의 대표기도로 시작된 이날 예배에서 신동철 목사는 여호수아 6장15~21절을 본문으로 ‘찬양의 위력’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신 목사는 “여리고성을 무너뜨린 것은 창과 칼이 아니라 소리임을 발견하게 된다. 나팔소리와 백성들의 목소리, 음악으로는 악기소리와 목소리 였다. 기드온 삼백용사도 나팔불고 소리질러 승리했다”면서 “믿음의 소리, 찬양의 소리는 어둠을 물리치는 능력이 있으므로 어떤 상황 속에서도 찬양할 수 있어야 하겠다”고 전했다. 신 목사는 또 칼빈의 교서를 인용, “찬양을 통해 예배가운데 우리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 예수님과 연합을 경험하고 거기서 새로운 힘을 얻어 이 땅에 내려와 다시 믿음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든 찬양에 힘써 찬송의 멜로디가 우리 영혼을 지배하게 할 때 영혼이 새 힘을 얻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날 것임을 믿어, 절망과 비극적 상황 속에서도 마지막 호흡을 다해 부를 찬양을 간직하자”고 역설했다.
 
예배는 ‘하나님의 은혜’라는 주제의 2부 음악예배로 이어졌다.
음악예배는 김기범 감독 겸 지휘자가 각 교회 성가대원 혹은 성가대 솔리스트, 전문음악인 등으로 구성한 ‘영원한 빛 싱어즈’와 연주팀‘메시앙 앙상블’의 협연으로 은혜롭고 아름다운 화음을 선사했다. 연주는 Bradbury의 곡을 편곡한‘예수사랑 하심을’을 들려주면서 막을 올려 ‘사막에 샘이 넘쳐 흐르리라’‘나 같은 죄인 살리신’‘그 이름’‘마음이 상한 자를’과 ‘하나님의 은혜’등 6곡을 독창과 중창 및 현악으로 연주해 예배당을 찬양의 감동으로 채웠다.
이날 중창에 조예지·예서 어린이를 비롯,소프라노 이신실·김효정, 테너 김대준 등과 바이올린 윤혜원, 첼로 최설희,피아노 김미나, 오르간 전효숙, 풀룻 이지선, 클라리넷 Peter Pinteric, 비올라 신지민 씨 등이 출연, 성도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 문의: 416-510-8215 >


올 한해에도 한국교회, 이민교회 목회자들이 갈등과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수난의 시대 같다. 여러 교회들, 노회들, 특별히 총회까지 분쟁이 일어나 소용돌이를 겪고 있다. 이런 저런 사건이 신앙 공동체 안에서 조정되거나 극복되면 좋으련만, 심지어 세상 법정에서 소송하는 사태까지 번진 경우들도 있어 답답하다. 나 역시 은퇴를 목전에 두고 있는 목사의 한 사람으로, 고뇌하고 있는 목회자를 보면 안쓰럽기 그지없다. 이 소용돌이를 해결할 처방은 없는가? 생각해 보니, 해답이 없는 문제는 없듯이, 목회자라면 어떤 경우라도 목회자의 기본 덕목을 늘 염두에 두고 기도하며, 실천에 옮기려 힘쓴다면 좋은 결론으로 도달하리라 믿는다. 바울 사도의 권면대로 무엇에든지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는 순종의 지혜이다. 그래서 3가지 덕목을 마음에 새겨 본다.
 
그 첫째가 정직함이다. 목사는 무조건 정직해야 한다. 정직하지 못한 목사는 맛을 잃은 소금과 같다.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처럼 결국 버려지게 된다. 아니 누가 버리기 전에 스스로 무너지게 된다. 목사는 정신세계를 이끄는 영적 지도자이다. 지적으로도 탁월해야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반듯해야 한다. 그래서 기본 덕목을 갖추지 못한 목회자의 양산은, 교계를 소란케 하고, 황폐케 하는 원인이 된다. 후임 목사를 선정함에 있어서도 화려한 학력이나 스펙보다 내면이 깨끗하고 순수하고 정직한 사역자를 우선 순위에 두어야 할 것이다.
 
둘째는 겸손함이다. 겸손은 목사뿐만 아니라 모든 크리스천이 지녀야 할 덕목 중의 하나이다. 겸손이란 말의 의미는 하나님 앞에서 낮아지는 모습을 뜻한다. 겸손한 목사가 되려면 성도들 앞에서도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는 말을 기꺼이 할 수 있어야 한다. 많은 목회자들이 “잘못 했습니다”라는 간단한 말을 하지 못하고 우기고 자존심 고집하다, 자신과 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겸손한 목사가 사역하는 곳에 모든 허물이 덮이게 된다. 목회의 열매는 성공과 실패로, 교인 숫자가 많고 적음도 아니다. 오직 겸손과 온유로 성도들의 본이 되어야 한다.
 
셋째는 영혼에 대한 연민의 마음이다. 영혼에 대한 연민이라 함은 어려움에 처한 영혼들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이를 사자성어로 표현하면 측은지심이라 한다. 모든 종교의 근본이다. 또 연민을 다르게 접근하면, 자비라 할 수 있다. 자비는 상대방이 기뻐할 때 함께 기뻐하고, 슬퍼할 때 함께 슬퍼할 수 있는 마음이다. 즉 헤세드, 인애의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는 마음이다. 자신에게 욕하고, 삿대질을 하며 덤벼드는 교인들을 연민의 마음으로 참아주고 덮어주는 넉넉한 마음이다. 연민과 사랑을 통해서 만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탄생된다. 분위가 달라지는 것이다. 
모든 사랑하는 동료 목사님들이여,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를 연민의 마음으로 용서하시고 받아 주셨으니 우리들도 성도들을, 사람들을 연민의 마음으로 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온 세상의 다툼이 화평으로 바뀌는 기적을 체험하길 소원해 봅니다.

< 문창준 목사 - 호산나 장로교회 담임목사 >


[1500자 칼럼] 테스트

● 칼럼 2013. 12. 2. 17:59 Posted by SisaHan
영어의 ‘테스트’라는 말은 두 가지로 쓰여진다. 하나는 우리 말의 ‘시험’이라는 뜻이고, 또 하나는 ‘검사’라는 뜻이다. 오늘 토론토의 한 라디오 방송에서는 하고 싶지 않았던 ‘테스트’를 해야했던 사람들의 경험을 나누는 방송을 하고있다.
 
한 이십 대의 젊은 아가씨 차례가 되었다. 그녀의 엄마는 ‘헌팅턴’이라는 불치의 병을 앓았다고 한다. 헌팅턴이라는 병은 유전으로 전해지는 병으로 뇌의 신경들이 조금씩 죽어가는 병이다. 기억력을 잃는 치매 증상으로 시작 하지만, 심한 우울증에 빠지기도 하고, 천천히 사고력, 감정을 조절 할 수있는 능력은 물론 몸의 근육을 움직이는 능력까지 모두 잃어가는 무서운 병이다. 아가씨는 자신이 열 한살 때 아직 젊었던 엄마는 이미 양로원에 들어가 살아야 했고, 아빠가 딸을 혼자 키우고 아픈 아내도 돌보면서 어려운 삶을 살았다고 이야기 한다. 헌데 헌팅턴 병을 앓는 환자의 자식들은 그 병을 물려받을 확률이 50%나 된다는 것이다. 현대 과학은 유전자 검사를 통하여 환자의 자식 중에 누가 병을 앓을 인자를 보유하고 있는지 알아 낼 수 있다. 그래서 헌팅턴 병을 앓는 사람의 자식들은 모두 유전자 검사를 받기를 권유한다. 지금 방송 중인 아가씨도 오랜 세월 생각은 하면서도 정말 그 검사만은 받고싶지 않아 미루며 살아왔다고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아가씨도 구체적으로 앞날을 생각 할 때도 되었고, 남자친구도 생겨 미래를 같이 꿈꾸게도 되었다. 이제 삶의 모든 결정은 자신이 병의 인자를 가지고 있는가의 여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시점에 도달하였다. 어느 날 아가씨는 검사실의 문을 두드렸다.
 
한 사람이 자신의 운명을 알게 된다는 일은 어떤 것일까 생각하며 나의 마음도 떨리기 시작한다. 검사는 끝나고 아가씨는 며칠 후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다시 의사와 만나기로 한 날은 아빠와 남자친구가 동행했다. 작은 방에서 의사를 기다리는 시간은 한없이 길었고 비장한 긴장과 정적이 숨을 조여오는 시간이었다. 젊은 여자 의사가 누런 봉투를 들고 방으로 들어선다. 조심스레 의자에 앉는 의사의 얼굴을 훔쳐보면서 눈이 마주쳤다. 의사의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다음 이야기는 들을 필요도 없었다. 그래도 의사는 무언가 말을 했으나 그 다음엔 무슨 일이 일어 났는지 기억이 없다. 의사는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가고, 아빠와 딸은 끌어안고 오열한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끝낸 아가씨는 말을 이어가질 못한다. 몇 초의 침묵이 흐른다. 라디오의 정적은 한없이 길게만 느껴진다. 아가씨의 평범한 삶은 라디오의 소리가 멈추었을 때 함께 끝나버린 것 같다. 그것이 2년 전에 생긴 일이었단다. 정신과 의사가 되고 싶었고, 마음에 맞는 청년과 결혼도 하고 딸을 하나 낳아서 키워보고 싶었던, 또 그 딸과 셋이서 멀리 여행도 다니는 꿈을 꾸던 아가씨는 어디론가 멀어져 갔다. 그 짧은 시간에 그녀는 검사의 결과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몇 군데 검사실을 더 찾아 다니기도하고, 엄마에게 주어진 불행이 모자라 자신에게 까지도 이런 어려움을 겪게하는 신에게 불 같은 울분이 일기도 했다. 보통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거쳐간다는 그 절절한 슬픔을 삭이는 계단들을 지나며 그녀는 자신과 자신의 미래를 떠나 보냈다.
 
이제 다시 차분한 아가씨의 목소리가 계속된다. 요즈음의 생활을 그녀는 “괜찮다”고 이야기 한다. 무엇보다도 아빠와 남자 친구는 물론, 자신에게 부어지는 주위 사람들의 사랑으로 자기는 앞으로 오랜 동안 지금의 모습을 지키며 살아가리라는 확신이 있다고 말한다. 진단이 내려지자마자 병원에서는 상담자를 지정해 주었고, 그 상담자는 아가씨의 건강을 지금부터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의료시설과의 연결은 물론이고, 그녀가 의미있는 일들을 할 수 있는 중개역도 해주었다. 그 일 중의 하나로 아가씨는 헌팅턴병의 원인과 치료법을 연구하는 기관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아가씨는 이미 반은 전문가가 된 사람 모양 병과 관련된 정보도 많이 알고, 앞으로 자신이 아기를 낳으면 염색체 치료를 통해 그 아이는 자신과 같이 병을 물려받을 필요가 없다고 활발하게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녀는 이제 병원이나 양로원에서 간혹 헌팅턴 환자를 봐도 전처럼 가슴이 아프지 않다고도 한다. 그의 말에는 자신만이 간직한 작은 희망의 싹이 숨어 있는 듯 들린다. 나는 딸과 같은 젊은 아가씨가 접한 불행을 들으며 가슴이 저며오는 연민을 느꼈다. 지금 처음의 동요를 가라앉히며 이어지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 아픔은 위안으로 대처됨을 느낀다. 후에 아가씨의 삶이 예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힘들어진다 하여도, 지금 그에게 친지와 가족은 물론, 의학계의 전문의들이, 사회의 시스템이, 모두 같이 “당신의 불행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도 있는 힘을 다 합니다” 하고 말하는것 같아 고맙기 짝이없다. 이렇게 극한적인 상황이 아니더라도, 우리들의 삶은 언젠가 한번은 남에게 의존하고, 남의 사랑과 도움이 없이는 도저히 헤어날 수 없는 삶을 사는 것이 우리 본연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우리가 통과해야 하는 궁극적인 ‘테스트’는, 온갖 시험에 합격을 하여 많은 것을 쌓아가는 것 보다는, 우리는 모두 언제라도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멍에를 안고 살고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고, 그래서, 남의 불행을 같이 헤쳐가는 일을 몸에 배이게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 김인숙 - ‘에세이 21’로 등단 >
캐나다 한인문인협회 회원 / 심코 가톨릭교육청 언어치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