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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회, 17일 정기총회

● 교회소식 2012. 4. 7. 15:16 Posted by SisaHan
오전 11시 염광교회에서

온타리오 한인목사회(회장 전승덕 헤브론 장로교회 담임목사)가 오는 4월17일(화) 오전 11시 염광교회(담임 이요환 목사)에서 제39차 2012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목사회와 함께 사모회도 같은 날 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인목사회는 이번 총회에서 임원을 새로 선출하고 지난해 사업 결산과 함께 올해 사업계획도 논의한다. 전승덕 회장은 “총회에 많은 분이 나오셔서 친교도 나누고 목사회 발전을 위한 격려와 조언도 해달라”고 밝혔다.
< 문의: 416-820-6653 >


아버지학교 20기 폐회

● 교회소식 2012. 4. 7. 15:13 Posted by SisaHan

▶아버지학교 최종일 세족식에 참여해 아내들의 발을 씻어주고 있는 남편들.


“사명 깨달아 천국같은 가정 세우리”

“등 떠밀려 왔는데‥잘 온 것 같다”

발을 씻기는 손길이 사랑을 감싼다. 촛불에 비친 남편과 아내의 얼굴에 감동의 눈물이 반짝였다. 서로 얼싸안는 부부도 보인다.
아버지학교 20기의 마지막 날인 31일 저녁 진행된 세족식 모습이다. 예수님이 제자들 발을 씻겨준 것처럼, 아내에게 사랑을 전하고 섬김을 결심하는 엄숙한 순간이었다.  아내 앞에 무릎꿇고 남편과 아이들과 세파를 안고 걸어왔을 소중한 발을 조심스레 씻기며 남편들은 고생시키고 상처를 주었던 미안함에, 아내들은 감동과 기쁨에 서로 눈물을 쏟았다.
 
지난 3월16일 벌링턴 이글스필드 한인교회(담임 고영민 목사)에서 개강해 나흘간 20시간의 강좌를 진행한 아버지학교는 최종일인 이날 아내와 자녀도 참석해 간증문을 소개하며 아버지의 사명을 주제로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아내 성화에 떠밀려서”, 혹은 “도살장에 가듯이” 참가했었다는 아버지들은 “오기를 잘했다. 많은 깨우침을 얻었다”며 가정의 소중함과  자신의 역할을 되새겼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눈길을 모은 것은 사윗감과 함께 참여한 아버지였다. 이날 아내와 딸, 사윗감과 함께 무대에 선 그는 “이왕 참가하는 김에 장래 사위에게도 권했는데 잘한 것 같다”고 소개했고 예비신랑은 “얼떨결에 왔는데, 결혼 전에 아버지 공부를 제대로 했다”고 털어놓아 박수를 받았다.      
앞서 장성환 목사(런던 한인장로교회 담임)는 ‘아버지의 사명’ 강의를 통해 “사명을 발견한 사람에겐 하찮은 일이 없다”고 사명의 자각을 역설했다. 장 목사는 “아버지는 자녀에게 믿음과 안정감을 주고 옳고 그름을 가르치며 본을 보여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하나님이 주신 뜻을 깨달아 가정을 천국으로 만들어 나가는 데 생명을 쏟으라”고 결단과 실행을 강조했다.  또 아내들에게는 “아버지들이 다시 옛날로 돌아가지 않게 후원하고 격려하는 동반자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든든한 아버지와 신실한 남편의 삶을 다짐한 참가자들은 아내 앞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좋은 남편, 너그러운 아버지가 되겠다”며 ‘말씀과 기도의 삶을 살고, 성적 순결을 지키며, 매주 가정예배를 드리고 일터에서는 정직한 일꾼이 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서약을 했다. 남편과 아내들은 서로 껴안고 복된 가정을 기약하는 결단의 시간이 됐다.  
‘가정을 세우는 사람들’ 두란노 아버지학교 운동본부 토론토 운영위원회(위원장 김민규 나이아가라 한인장로교회 장로) 주관으로 열린 이번 강좌는 각 교회 성도와 불신자 등 참가자와 봉사에 나선 스탭들을 포함, 70여명이 참가해 진행했다. 첫 날 유충식 목사(중앙장로교회 담임)의 ‘아버지의 영향력’ 강의를 시작으로 둘째 날은 김민규 장로가 ‘아버지의 남성’을 전했고, 3월24일 3일째는 ‘아버지의 영성’을 서욱수 목사(나이아가라 한인장로교회 담임)가 강의했다.  
한편 20기의 5회째 모임은 4월29일 주일 오후 이글스필드 교회에서 갖는다.

< 문의: 905-704-8046   905-482-9676  >


[칼럼] 사찰당한 자의 슬픔

● 칼럼 2012. 4. 7. 14:45 Posted by SisaHan
“저녁 9시 정도 된 것 같다. 진찰이 모두 끝나고 소파에 앉아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 피로를 풀기 위해 마티아스 그뤼네발트에 대한 책을 읽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내 방이 사라지더니, 곧 아파트가 사라져버렸다. 주위를 둘러보니 두렵게도 내 시야가 미치는 곳 어디에도 아파트 벽들이 남아 있지 않았다. 그리고 스피커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벽을 제거하라는 이번달 17번째 포고령에 따라….’”
1934년 한 독일인 의사가 기록한 꿈의 내용이다. 나치가 개인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나가던 숨막히는 체제에서 그 의사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아주 잠깐 ‘자유로운’ 개인적 취향(16세기 종교화가인 마티아스 그뤼네발트를 탐닉하는 것)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마저도 감시당할 수 있고 그로 인해 불이익에 처해질 수 있다는 강박이 그를 짓눌렀던 게다.

“꿈을 기록한 뒤에 그 의사는 또 한 번 이 꿈을 기록한 사실 때문에 고발당하는 꿈까지 꾸었다. 이제 잠조차 사적 영역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상은 <한겨레21> 편집장 시절이던 2009년 9월 권두칼럼 ‘만리재에서’에 쓴 이야기다. 따옴표로 묶인 부분은 유럽 현대사를 다룬 책 <암흑의 대륙>에서 인용했는데, 사찰당하는 사회에 대한 공포를 잘 보여준다. 당시 이런 글을 쓴 이유는, 끔찍하게 묘사된 저 파시즘 사회가 우리에게도 전조를 드리우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촛불정국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거치며 날로 시민의 자유를 옥죄어 오는 공권력의 횡포에서 이 정부의 ‘파시즘적 경향’을 읽어낼 때였다.

바로 그즈음인 2009년 11월9일 작성된 민간인 사찰 문건에 <한겨레21> 편집장의 이름이 올라 있다. 당시 수많은 민간인에 대한 사찰이 진행되고 있었음이 드러났다. 우려는 이미 현실이었다. 우리도 모르게 아파트의 벽들이 투명해지고, 징그러운 사찰의 눈빛이 기본권의 벽을 뚫고 들어와 ‘자유로운’ 개인의 영역을 훑어보고 있었던 것이다.

2009년 6월 <한겨레21> 764호 표지이야기에는 미국 사회비평가 나오미 울프가 제시한, 민주주의에서 파시즘으로 넘어가는 이행기의 특성이 소개돼 있다. △일반 시민을 사찰한다. 개인의 전과와 정치성향, 사생활 등을 기록한 개인자료를 활용한다. △교수·공무원·언론인·문화예술인 등 비판적 인사들을 직장에서 쫓아내거나 경력을 파괴한다. △비판적 검사(판사)를 해임하는 등 법의 지배 방식을 뒤엎는다. △정치적 압박으로 자유언론을 탄압한다. △시민들의 사상·행위·표현을 ‘법의 이름으로’ 처벌한다…. 최근 우리 앞에 펼쳐진 현실과 소름 돋도록 일치한다.

이제 비로소 “잠조차 사적 영역이 아니”라는 표현의 절실함을 알겠다. 그것은 공포를 넘어선 것, 실존의 심연을 덮는 슬픔이다. 인간의 외피를 입고 있으되, 모든 인간에게 부여된 기본권의 경계 밖, 짐승의 영토로 내동댕이쳐졌다는 깨달음은 온몸과 정신을 구정물로 적시는 듯하다. 슬픔의 깊이를 더하는 건 이 추잡한 현실을 되돌리는 것조차 순조롭지 않다는 점이다. 불법사찰의 책임자도, 그를 처벌해야 할 검찰도, 민주주의 파괴를 개탄해야 할 상당수 언론도 방관하거나 오히려 물타기에 급급하다. 과거 우리나라나 외국에서 유사한 일들이 벌어졌지만 제도적으로 단죄와 교정 과정을 거쳤기에 민주주의가 살아남았다. 이것이 불가능한 사회는 이행기를 지나 본격적인 파시즘의 도래라는 절망을 마주해야 할지 모른다.

그래도 마지막 희망을 붙잡는다. 우리에게 선거가 다가와 있다는 것, 인간의 존엄과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파시스트 세력을 민주주의의 전당에서 축출할 기회가 한번은 남아 있다는 것이다. 

<박용현 - 한겨레 신문 오피니언넷 부장>


세계적인 환경단체 그린피스 간부 3명이 엊그제 ‘밝힐 수 없는 관계기관’의 요청에 따라 인천공항에서 쫓겨났다. 국익유해자로 분류됐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들은 이달 중순 희망에너지 선박 투어를 통해 원전 반대 운동을 할 계획이었다. 결국 이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을 둘러싼 논란을 억제하려는 것이었으니, 원전 마피아의 이익과 독선 앞에선 국민의 체면도 국가의 품격도 없다.
일본의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에 대한 국익 판단은 뿌리째 흔들렸다. 현재 우리 국민이 동의하는 수준은 원전의 안전성과 효율성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증이다. 원전 확대가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쪽에 가깝다. 따라서 국민을 어렵게 생각하고 그 뜻을 존중하는 정부라면 기존의 정책을 밀어붙일 순 없다. 당대와 미래세대의 안전을 고려해 지속가능한 에너지 대책을 새로이 수립해야 한다. 불과 60년 안에 초대형 원전사고가 3건이나 터졌는데, 원전의 안전 신화를 맹신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지금까지 숨겨왔거나 누락시켰던 사회적 비용 혹은 폐로 및 폐기물 처리 비용까지 합친다면 원전의 저비용 신화 역시 의심받아 마땅하다.
 
그린피스는 이번 희망에너지 투어를 통해 ‘에너지 혁명’ 한국판 보고서인 한국의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망을 발표할 계획이다. 원전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지만 한국적 에너지 대안을 제시한다니, 정부로서는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그린피스의 제안이 오히려 원전 마피아의 독선적인 확대 정책보다 국익에 더 부합할 수 있다. 그럼에도 훼방만 놓고 있으니 이보다 더 국익에 반할 순 없다. 캠페인을 위한 에스페란사호의 입항을 허가해줄지도 의문이다.  게다가 이번 입국 봉쇄는 탈원전 논란을 떠나 국가의 품격을 현저히 훼손하는 짓이었다. 정부는 이들에게 입국 금지의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도 않았다.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사토 다이스케 반핵아시아포럼 사무국장의 입국을 불허했을 때처럼 사실상 막무가내로 입국을 거부했다. 국제적 기준에서 볼 때 이런 한국은 열린 사회도, 민주국가도 아니다. 유엔인권이사회에 제소되어 국제적 망신을 사도 할 말이 없다.
 
한국은 올해 열릴 리우+20회의 등 각종 환경회의의 의장국을 수임했다. 지속가능한 개발과 보존의 의제에서 합의를 이끌어내는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상황에서 합법적 캠페인조차 봉쇄한다면 지도력은 커녕 조롱거리만 될 수 있다. 당장 입국 금지부터 풀고 캠페인을 방해하지 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