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제목’으로 ‘다니엘 세이레 대선 기도제목’ 샘플나눠

모국 산불헌금, 사택과 예배당 소실된 피해 교회에 전달

 

김성근 교협 회장

온타리오 한인교회협의회(회장 김성근 미시사가 우리교회 담임목사)는  모국의 정정 혼란과 조기 대선을 앞둔 시점임을 감안해 교회별로 또한 교단별로 모국을 위해 기도회를 진행하기 바란다면서 ‘21일 대선 기도제목’으로 ‘다니엘 세이레 대선 기도제목’ 샘플을 회원 교회들에 나눴다.

기도제목은 아래와 같다.

 

1. 5월 13일 – 회개와 애통의 기도

나라와 민족의 죄를 주님 앞에 내려놓으며, 간절히 회개하는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2. 5월 14일 – 영적 분별력 구함

하나님께서 선거 과정을 지켜보시는 눈으로 진실을 분별하도록 성령의 분별력을 구합니다.

 

3. 5월 15일 –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이루실 지도자 준비

하나님을 경외하고 국민을 사랑하는 참된 지도자를 예비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구합니다.

 

4. 5월 16일 – 후보자들의 인격과 리더십을 위한 기도

후보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과 인격, 리더십이 주님의 성품을 닮아가도록 기도합니다.

 

5. 5월 17일 – 공정하고 정의로운 선거 진행

투표와 개표 과정이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부정과 왜곡이 없이 진행되도록 기도합니다.

 

6. 5월 18일 – 높은 투표 참여율을 위한 기도

국민의 관심을 깨우시고, 모든 성도가 기도로 투표로 참여율을 높이도록 성령께서 역사하소서.

 

7. 5월 19일 – 교회와 성도들의 연합 기도

각 지역 교회가 한 마음으로 동역하며, 기도의 물결이 온 한국과 이민교회를 덮도록 기도합니다.

 

8. 5월 20일 – 언론과 미디어의 진실 보도

언론이 편향 없이 진실만을 보도하며, 국민이 올바른 정보로 판단하도록 기도합니다.

 

9. 5월 21일 – 정책 결정자들에게 부어질 지혜와 공의

새로 선출될 지도자는 물론, 참모와 공직자들에게도 지혜와 공의가 넘치도록 기도합니다.

 

10. 5월 22일 – 정국이 안정되도록

혼란과 불안이 사라지고, 하나님의 평화로운 통치로 나라와 정부에 안정을 주시길 기도합니다.

 

11. 5월 23일 – 양분된 민심의 통합을 위한 기도

분열된 의견과 감정이 치유되어, 오직 사랑으로 하나 되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12. 5월 24일 – 교회가 평화와 희망의 등불이 되도록

교회가 민족과 사회에 화해와 치유의 사명을 감당하게 기도합니다.

 

13. 5월 25일 – 차세대 지도자들의 청렴과 신실함

젊은 세대 중에 정직과 믿음으로 나라를 이끌어갈 인재가 일어나게 기도합니다.

 

14. 5월 26일 – 공직자들의 섬김과 겸손

새로 선출될 대통령과 공직자들이 권력을 오직 섬김의 자리로 여기게 기도합니다.

 

15. 5월 27일 – 부정부패 근절, 정의 실현

모든 형태의 부정·부패가 제거되고, 정의와 공의가 강물같이 흐르게 기도합니다.

 

16. 5월 28일 – 경제 안정과 사회 안전망

경제적 위기를 넘어 국민 생활이 안정되고, 약자를 위한 복지와 안전망이 잘 구축되도록 기도합니다.

 

17. 5월 29일 – 약자와 소외된 자의 권리 보호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계층이 공평한 기회를 누리고 보호받도록 기도합니다.

 

18. 5월 30일 – 진정한 자유와 평화 허락하심

국가와 국민 모두에게 진정한 자유와 평화가 임하도록, 주님께 간구합니다.

 

19. 5월 31일 – 선거 결과의 겸허한 수용

선거 결과를 모든 국민이 겸허히 받아들이고, 민심을 존중하며 화합하게 기도합니다.

 

20. 6월 1일 – 새 대통령 당선자의 축복

당선자에게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 겸손과 사랑을 부어 주시길 기도합니다.

 

21. 6월 2일 – 감사와 찬양의 기도로 마무리

21일 기도 기간 동안 응답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찬양으로 마무리합니다.

 

산불헌금 1만2,575달러 전달

 

앞서 온주 한인 교회협의회는 모국의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큰 피해를 낸 대형산불 이재민돕기 후원 헌금 1만2,575달러를 모아 예배당이 소실된 현지 교회를 돕도록했다.

 

교협의 후원헌금은 지난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드려진 헌금과 일부 개교회에서 부활절 헌금을 고국산불 재해지원금으로 교협에 보내와 모아진 금액이다.

 

교협은 이 재난지원 헌금을 산불로 인해 사택과 예배당이 불타버린 교회에 전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협에 따르면 피해 교회의 목회자는 산불로 사택이 전소되는 상황에서 치매 노모와 사모 등 가족은 구했지만, 본인이 화상을 입고 치료받아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있는 교회라고 전했다.

 

교협 김성근 회장은 산불피해 돕기 후원 헌금에 동참해준 교회와 성도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 문의: 905-510-9900, ontariokcc@gmail.com >

한국 개신교계 일부의 극우화 현상에 대한 비판 담겨

 
4월20일 울산 병영교회에서 부활절 예배를 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김태선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이재명 후보에게 미안합니다”

‘이재명 후보에게 미안한 개신교인들의 한목소리’ 서명운동이 13일 시작됐다. 이날 개신교계 일부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지지 선언을 하는 가운데 나온 다른 목소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받는 부당한 공격에 대한 사죄와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뚜렷해진 한국 개신교계 일부의 극우화 현상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다.

 

서명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전한 복음은 사랑과 공의”라고 전제하며 “적지 않은 한국 교회 교인들은 ‘이재명을 혐오하라’는 메시지에 여러 해 노출됐고, 그것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실어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재명을 악마화하는 죄악에 빠져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사실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선을 넘은 비방을 해왔다면, 악한 짓을 멈추고 그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12·3 내란사태를 옹호하고,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 교계 인사들을 비판했다. 서명문은 “이재명을 공격했던 자들은 자신들이 교계의 대표라며 많은 개신교인들의 진심을 호도했다. 우리는 그들을 대표로 세운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민주주의를 비웃으며 내란을 합리화하지만, 우리는 내란 수괴를 지지한 적도, 내란을 지지한 적도 없다. 오히려 깨어 있는 시민들과 한마음으로 밤잠을 설치며 나라를 걱정해 왔다”며 “더는 그들이 교계를 대표한다는 거짓말에 속지 말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들은 이 후보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서명문은 “이재명 후보가 꿈꾸는 대동세상은 성경의 하나님 나라와 맞닿아 있다”며 “강자가 약자를 억압하지 않는 나라, 약한 자도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는 나라, 함께 잘 사는 세상,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 나라”라고 평가했다. 이어 “교회는 그를 비난했다”고 지적하며 “한국 교회의 교인들이여, 우리와 우리 동료 중 이재명을 괴롭힌 일에 대하여 미안하다고 말합시다”라고 제안했다.

 

서명 운동을 준비한 교인 가운데 한 명인 윤환철씨는 14일 한겨레에 “교회의 이재명 후보 악마화를 그냥 보기만 해야 하는 평범한 교인들의 답답함이 있었다”며 “지지 선언 이전에 미안한 마음을 담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서명 운동은 실명과 소속 교회 또는 단체를 입력해야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소속 교회 목사와는 다른 일반 교인들의 입장이 드러나기도 한다. 윤씨는 “이재명 후보를 비난한 목사가 있는 교회의 신도들도 글을 남겼다”며 “이런 교인들의 내적 갈등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13일 전국기독교단체연합과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 등 보수 개신교인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김 후보가 “반성경적·비윤리적 악법들을 저지하는 데 최고의 후보”라며 “차별금지법이나 학생인권법과 같은 반성경적 악법들을 저지할 수 있는 가장 적임자”라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 한겨레 신윤동욱 기자 > 

 

아래는 ‘이재명 후보에게 미안한 개신교인들의 한목소리’ 서명문 전문.

 

“이재명 후보에게 미안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전한 복음은 사랑과 공의입니다. 그 복음으로 변화된 사람은 바른 판단도 할 수 있게 됩니다. 적지 않은 한국 교회 교인들은 ‘이재명을 혐오하라’는 메시지에 여러 해 노출됐고, 그것을 SNS에 실어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재명을 악마화하는 죄악에 빠져들기도 했습니다.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사실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선을 넘은 비방을 해왔다면, 악한 짓을 멈추고 그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야 합니다.

이재명 후보는 부당한 기득권 구조를 해체하고 공공의 이익을 수호하는데 도전한 보기 드문 행정가이고, 정의로운 정치 구조에 헌신하는 훌륭한 정치인입니다. 그럴수록 그는 더러운 이익을 취하려는 집단의 위협에 시달려왔고, 마침내 살인자의 흉기가 목을 찔렀지만 그 사명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정치적 살인, 사법적 살인, 물리적 살인 시도를 극복하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리는 그를 아끼고 보호하는 것이 곧 우리 모두를 위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국 개신교인들은 정치인 이재명을 공격하는데 눈이 멀어서 그 세력들이 이단이든, 무속이든, 사이비종교든 가리지 않고 그들과 손을 잡기까지 했습니다. 진짜 신앙을 가졌다면 과연 그것이 옳은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십계명의 첫 계명을 무시하면서 자기들이 옳다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이재명을 공격했던 자들은 자신들이 교계의 대표라며 많은 개신교인들의 진심을 호도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대표로 세운 적이 없습니다. 그들은 민주주의를 비웃으며 내란을 합리화하지만, 우리는 내란 수괴를 지지한 적도, 내란을 지지한 적도 없습니다. 오히려 깨어 있는 시민들과 한마음으로 밤잠을 설치며 나라를 걱정해 왔습니다. 더는 그들이 교계를 대표한다는 거짓말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이재명 후보가 꿈꾸는 대동세상은 성경의 하나님 나라와 맞닿아 있습니다. 강자가 약자를 억압하지 않는 나라, 약한 자도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는 나라, 함께 잘 사는 세상,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 나라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그를 비난했고, 언론은 그의 등에 ‘인격파탄자’라는 칼을 꽂았습니다. 검찰은 폭압적 수사로 그와 그 동료들까지 괴롭혔고, 법원은 혼란과 악의에 찬 판결문으로 사법을 가장한 폭력을 휘두릅니다. 국민들과 유권자들을 속이기 위한 것임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우리는 이재명 후보가 자랑스러운 시대의 일꾼으로 남기를 원하기에, 괴롭힘을 그만두라고 엄중하게 요구합니다.

우리는 성도 이재명이 자신이 속한 개신교는 물론, 어떤 종교도 정파적 행동에 끌어들이지 않은 것을 고맙게 여깁니다. 그러나 이재명이 자기 교인이 아니라며 버린 목사는 회개해야 합니다. 부끄러운 한국교회의 또 다른 민낯입니다.

법비들과 싸우는 이재명은 우리 모두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법비들은 정의로운 시민들의 철퇴를 맞을 것입니다. 선출되지도 않았으면서 알량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기소권으로 장난을 쳤던 검사들, 시민들을 기만하며 부당한 판결을 해왔던 판사들, 낯 두꺼운 언론인의 이름은 응분의 반성이 있을 때까지 거명할 생각입니다.

대한민국은 깨어 있는 시민들의 민주적인 행동으로 내란을 극복해 가고 있습니다. 어지러운 세계의 민주주의에 등불이 되고 있습니다. 반면, 내란을 획책하고 동조하는 공동체의 적들은 지속된 패배에서도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의 교인들이여, 우리와 우리 동료 중 이재명을 괴롭힌 일에 대하여 미안하다고 말합시다. 그것이 한국 교회를 진리로 돌아오게 하는 중요한 걸음이고, 미래에 더욱 훌륭한 정치인들을 불러내는 필요조건입니다.

우리의 사명은 기독교 국가를 만드는 데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독교의 가치입니다. 사랑과 공의, 악행에 대한 철저한 심판과 처벌, 그 후에 용서와 화해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일방적인 추종이 아닌 그동안의 상황을 보면서 그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표시하기 위하여 작성되었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이 시대의 교인들이여, 이재명에게 미안하다고 말합시다”

2025년 5월 13일, 연명인 일동

※이 글에 서명하시는 한 분 한 분이 발의인이자 연명인 입니다.

 

 

김용민 “구체적 제보를 받았다. 그 판사가  지귀연 부장 판사”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왼쪽)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국회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을 맡은 재판장이 유흥주점에서 여러 차례 향응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어떤 판사가 룸살롱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매우 구체적인 제보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1인당 100만원에서 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그 판사가 돈을 낸 적이 없다. 접대를 받았다는 구체적 제보를 받았다”며 “그 판사가 (윤 전 대통령 재판을 하는) 지귀연 부장 판사”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제보이고 사진까지 제보가 들어왔다”라고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최소 100만원이 넘는 사안이기 때문에 뇌물죄가 성립되거나 청탁금지법 8조 1항은 무조건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직무배제와 감찰 등을 요구했다. 이날 법사위에 출석한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돌아가서 상황을 확인해보고 검토하겠다”라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명예를 생명처럼 여기는 법관에 대해서 의혹 제기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어떤 방식으로 로비가 이뤄졌고 그것에 대한 증거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런 것 없이 좌표 찍기를 하는 것은 예전에 베네수엘라에서 법관을 압박할 때 쓰던 수법”이라고 반박했다. < 한겨레 정환봉 기자 >

 

‘서부지법 난동’ 남성 2명, 징역 1년6개월·1년 실형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 영장이 발부되자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기물과 유리창 등을 파손한 1월19일 오후 건설업자가 깨진 창문의 블라인드를 제거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에 침입해 난동을 부린 남성 2명이 징역 1년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서부지법 난동 사태 이후 법원이 내린 첫 선고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14일 오전 10시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아무개씨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 김씨는 1월19일 새벽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소식을 듣고 서부지법에 들어가 벽돌 등으로 법원 건물 외벽을 부수고 법원에 들어갔으며, 이를 막던 경찰관들을 몸으로 밀어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소아무개씨에겐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소씨는 당시 법원 1층까지 들어갔으며, 법원 건물 외벽을 부순 혐의를 받는다.   < 임재희 기자 >

 

‘서부지법 난동’ 실형 선고 판사 “시민들 계속 관심 가져주시길”

 

 
 
14일 오전 법무부 차량이 서울서부지법을 나오자,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 등이 태극기를 흔들며 소리치는 모습. 장종우 기자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건에서) 대한민국 법원과 경찰 모두가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우리 모두가 수습하는 과정인 것 같아요. 어려운 시기 시민들께서 사법부뿐 아니라, 검찰, 경찰, 법원, 정치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14일 오전 10시 서울서부지법 407호,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서부지법 난동 사건의 첫 선고를 내리기 전에 이렇게 소회를 밝혔다. “중요 사건이라 긴장이 된다”며 입을 연 김 판사는 “어제 딸 아이와 산책하면서 ‘아빠 내일 어려운 사건 선고한다’고 얘기하니 ‘이재명 사건인가요, 윤석열 사건인가요’라고 물어보더라”며 “절차와 사정이야 그 사건이 더 어렵고 복잡하겠지만 결단과 선고 순간에 어느 사건이 더 어렵고 쉬운 사건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판결문을 여러번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오늘 선고가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 선고가 피고인 이전 인생과 남은 인생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남은 인생 피고인 본인답게 살아가시길 바란다”고 했다.

 

김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아무개(35)씨에게 징역 1년6개월, 소아무개(28)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 1월19일 새벽 3시께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소식을 듣고 서울서부지법 건물 외벽을 부수고, 법원 안으로 난입한 혐의(특수공용물건손상·특수건조물침입)를 받는다. 김씨는 법원 진입을 막는 경찰관들을 몸으로 밀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까지 추가됐다.

 

김 판사는 이날 “사법부의 영장 발부를 정치적 음모로 해석·규정하고, 그에 대한 즉각적인 응징·보복을 이뤄야 한다는 집념·집착이 이뤄낸 범행”, “범행의 결과는 참혹하다”며 이들에게 실형은 선고했다. 그러나 이들이 초범이며 반성의 태도를 보이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이들에게 각각 징역 3년과 2년을 구형했다.

            < 한겨레 임재희  장종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