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과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 등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영훈 교수 등 '반일종족주의와의 투쟁' 집필진 및 류석춘 교수 고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 및 유족 등 11명 참여

"터무니없는 주장 명예훼손, 돌이킬 수 없는 고통"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 등 11명이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반일종족주의와의 투쟁' 집필진과 류석춘 연세대 교수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

소송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도 참여했다.

이들의 법률대리를 맡은 굿로이어스 양태정 변호사는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영훈 교수 등은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 강제징용을 입신양명의 기회라고 하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담은 '반일종족주의'를 출판해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 및 유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을 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에서도 출간된 '반일종족주의'는 일본 우익들에게 역사 왜곡의 이론적 근거를 제공해주고 있는데 이를 반성하기는커녕 1년도 지나지 않아 후속편 '반일종족주의와의 투쟁'을 출간했다"고 말했다.

또 류석춘 연세대 교수에 대해서도 "최근 일본 우익 잡지에 일본 우익 세력의 허위주장을 되풀이하는 기고를 했는데, 일본의 수탈과 착취를 합리화하는 반국가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양 변호사에 따르면 류 교수는 최근 일본 우익 잡지 '하나다'(hanada) 8월호에 "일본이 벌인 토지조사사업은 기존의 소유권을 근대적인 방법으로 재확인하여 세금을 징수하기 위한 기초 작업이었고, 일본은 한국 쌀을 구매했지 수탈하지 않았다"는 글을 기고했다.

류 교수는 지난해 919일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 이윤재씨는 "아버지가 어디서 돌아가셨는지도 모르고, 유골도 찾지 못한 채 팔십 평생을 살았다"면서 "피해자들과 유족의 아픔을 생각하면 그런 말을 함부로 내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참석이 예정됐던 이용수 할머니는 병원 입원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양 변호사는 내주 서울중앙지검에 이 전 교수와 류 교수 등을 명예훼손과 사자명예훼손,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다.

한편 류 교수는 전날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오늘 정대협의 고발 사건 때문에 서부지검에서 10시간 가까이 조사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지난 5월 연세대 교원징계위에서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은 류 교수는 이후 학교를 상대로 정직처분무효확인 소송과 함께 징계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가처분 신청에 대해 서울서부지법은 지난달 말 '징계 사유는 있으나 절차에 하자가 있어 위법하다'고 보고 본안사건 판결 확정시까지 징계 효력을 정지하기로 결정했다. 본안소송은 아직 재판 기일이 정해지지 않았다.

연세대는 류 교수에 대해 이달 중 징계위를 다시 열기로 결정하고, 이런 사실을 류 교수에게 통보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결정문에서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받은 만큼 보완해 다시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홍정 목사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 온/오프라인 발족식'에서 발족인사를 하고 있다.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발족정의연도 참여

 

한국과 일본의 과거사를 기억하고 새로운 미래 관계를 모색하기 위해 양국의 시민사회·종교단체들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원불교, 정의기억연대(정의연) 16개 한국 단체와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NCCJ), 피스보트, 일본천주교정의와평화협의회 등 16개 일본 단체는 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이하 한일 플랫폼)' 발족식을 열었다.

한일 플랫폼은 발족 선언문에서 "한일 관계는 파국상태를 이어가고 있지만 양국 정부는 돌파구를 못 찾고 있다""이 위기를 새로운 기회의 국면으로 전환하고 동아시아 평화와 상생의 시대를 열기 위한 플랫폼을 조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족식은 서울과 일본 도쿄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지난 228일 도쿄에서 발족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날로 연기했다.

한일 플랫폼 공동대표인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한일 종교시민사회는 일제강점과 분단냉전의 근대가 만들어온 장벽을 허물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를 치유와 화해, 평화공존의 길로 인도하는 평화중재자가 돼야 한다""한반도 비핵화 과정과 평화환경 구축과정을 위한 포괄적 합의와 단계적 실현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 플랫폼은 양국의 과거사 기억 및 역사 희생자들의 상처 치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일본의 평화헌법 유지 노력 동아시아 비핵지대화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화 공동비전 모색 한일 평화·인권교육 및 차세대 지도력 개발 등 사업을 추진한다.

김영호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들이 지속해서 여러 사업을 하는 이런 조직을 만드는 일은 대단히 드물고 어쩌면 최초가 아닌가 생각한다""오늘은 한일관계가 정부 수준의 상호관계에서 시민적 관계로 전환하는 역사적 자리"라고 말했다.

한일 플랫폼은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4명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한국에서는 이홍정 목사, 정인성 남북하나재단 이사장,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등 4명이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 측 운영위원은 강주석 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와 김병규 한국진보연대 통일위원장,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태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등 13명으로 구성됐다.


 

           

방시혁 등 인터뷰 "시스템 효율성과 아티스트 개성 균형 노력"

 

방탄소년단(BTS)과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세계적 성공 배경을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사례연구로 조명해 눈길을 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애니타 엘버스 교수팀은 최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빅히트와 블록버스터 밴드 방탄소년단 :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K'이라는 제목의 사례연구 보고서를 게재했다.

2일 빅히트에 따르면 이번 사례연구는 지난해 8월 연구진이 서울을 방문하며 시작됐다.

연구진은 K팝 특유의 아티스트 육성 시스템과 가수·팬 관계 등을 조명하고, 방시혁 빅히트 의장, 윤석준 글로벌 부문 CEO(최고경영자), 빅히트 실무진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방탄소년단 사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보고서는 방탄소년단이 꾸려지게 된 과정 등 데뷔 전 스토리에서부터 글로벌 스타로 성장한 현재까지 역사를 두루 짚는다.

빅히트의 아티스트 트레이닝 시스템과 투자 결정 과정 등도 언급된다.

특히 과거 어려움을 겪었던 빅히트가 2011년 워크숍을 통해 전략을 재정비하고 시장에 대해 보다 넓은 '통찰'을 갖게 된 과정이 소개됐다.

당시 빅히트는 "전형적인 K팝 아이돌 시스템과, 그것을 어떻게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를 연구했다"고 방 의장은 밝혔다.

방 의장은 "빅히트에서는 (K) 시스템의 효율성과 아티스트 각각의 개인적 자율성(individuality)에 대한 존중 사이에서 이상적인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2018년 방탄소년단과 빅히트가 7년 재계약을 할 당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도 일부 엿볼 수 있다.

방 의장은 "멤버들은 '7년을 더 드릴 테니, 우리가 이룬 성공에 상응하는 인정을 달라. 그리고 그것을 계약에 반영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고, 윤석준 CEO"우리는 회의에서 돈에 대해서는 많이 이야기하지 않았다. 우리가 이야기했던 것은 '우리의 팬과 고객들에게 무엇을 제공해야 하는가'였다"고 기억했다.

연구진은 방탄소년단이 현재의 성공을 지속해갈 수 있을지, 빅히트가 다른 그룹들을 통해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재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도 던진다.

애니타 엘버스 교수는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스포츠 산업 등을 연구해 왔으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이뤄지는 초대형 베팅 전략에 주목한 저서 '블록버스터 법칙'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빅히트 사례 연구는 엘버스 교수의 다음 학기 강의 교재로 사용될 예정이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이 출간 일주일 만에 78만부 이상 팔렸다고 출판사 사이먼앤드슈스터가 1일 밝혔다.

지난달 23일 세상에 나온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은 11판 인쇄를 앞두고 있으며 조만간 판매 부수가 100만권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경제전문매체 포브스가 전했다.

조너선 카프 사이먼앤드슈스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볼턴의 회고록이 "미국뿐 아니라 영국 호주 캐나다 등에서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법무부가 국가기밀 누설을 막기 위해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출간을 금지해달라고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요청했으나, 법원은 볼턴 전 보좌관의 손을 들어줬다.

볼턴 전 보좌관은 어디로 튈지 예상하기 어려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백악관 내부를 상세히 담은 회고록을 집필하면서 선인세로 200만달러(24억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책 판매에 기여하고 싶지 않지만 내용은 궁금한 독자들로 인해 출간 전 인터넷에선 회고록 해적판 파일이 나돌기도 했다고 포브스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