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미국에 폭설

● WORLD 2014. 11. 18. 17:12 Posted by SisaHan


미국 중북부 지방에 11일 폭설이 내려 미네소타에는 42cm나 쌓이는 바람에 교통 대란이 일었다. 캐나다에도 눈과 함께 보낼 겨울이 다가와 남의 일로만 보이지 않는다. < AP >


 

추위… ‘무릎관절염’ 조심

● 건강 Life 2014. 11. 11. 20:13 Posted by SisaHan

감기환자 보다 많은 무릎관절염 어떻게?

날씨가 차가워지고 하루 기온 차이가 크게 나는 요즘 50대 이상 중노년층이 주의해야 할 질환은 무엇일까? 감기라고 답할 사람이 가장 많을 터. 하지만 실상은 무릎 관절염 환자가 감기 환자보다 더 많다. 큰 일교차는 무릎 관절 주변의 혈액순환을 방해하며, 낮은 기온은 관절을 보호하는 관절 주변의 인대와 근육을 수축시켜 통증을 더 심하게 할 수 있다.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려면 몸무게 조절이 필수이다. 관절과 그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는 자전거 타기, 관절 강화 근력운동 등이 권고된다.

■ 50대 이상 감기보다 관절염 환자가 더 많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50대 이상의 무릎 관절염 환자 수는 225만3천명으로 감기 환자 154만2천명보다 1.5배가량 많았다. 60대는 그 차이가 더 벌어져 관절염 환자가 74만2천명으로 감기 환자(44만9천명)의 거의 두배에 이른다. 두 질환 모두 하루 기온 차이가 큰 환절기나 늦가을에서 초봄까지 많이 앓는 질환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특히 중노년층이 더 주의해야 할 질환이 관절염이다. 중노년층이 앓는 관절염은 대부분 퇴행성으로 무릎 관절 안의 연골(물렁뼈)이 닳아 관절에 염증이 생긴 경우다. 연골이 망가지면 이를 재생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아직은 없다. 
 
■ 기온 차가 관절 주변 혈액순환 방해 
퇴행성 무릎 관절염이라도 환절기나 겨울에 더 통증이 심한 이유는 혈액순환의 문제일 때가 많다. 기온이 내려가면 근육과 혈관이 수축하는데, 근육이 수축하면 유연성이 떨어지고 관절이 굳어져 혈액순환 기능이 떨어진다. 이때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에 혈액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관절을 받치는 기능에도 방해를 받아 관절 통증이 더 심해진다.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관절액도 기온이 내려갈수록 굳어지기 쉽다. 이 때문에 온도가 낮아지는 늦은 밤이나 새벽에 관절염 증상인 통증이 더 심해진다. 혈액순환이나 관절액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따뜻한 찜질이나 온욕이 이를 막는 데 좋다. 기온이 낮은 시간대에 외출을 해야 한다면 무릎을 따뜻하게 할 수 있도록 옷차림을 갖추는 게 좋다. 차 안이라면 담요 등으로 무릎을 덮는 것도 좋다. 

■ 몸무게 줄이고 관절 도움이 운동을 
관절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적절한 체중 유지와 운동이다. 무릎 관절은 상체 등을 지탱하고 있어 뱃살 등 몸무게를 줄이면 그만큼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든다. 몸무게를 5㎏ 줄이면 무릎 통증이 50%가량 줄어든다는 보고도 있다. 거꾸로 몸무게가 5㎏가량 늘어나면 무릎이나 엉덩이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은 3배나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달리기나 축구, 테니스 등 무릎 관절에 몸무게 부담을 더 싣는 운동은 오히려 관절을 해치므로 권장되지 않는다. 무거운 배낭을 지거나 내려올 때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을 높이는 등산도 좋은 운동이 아니다. 이보다는 몸무게 부담이 관절로 전달되지 않는 자전거 타기나 수영 등이 권장된다. 가벼운 산택이나 약간 빠르게 걷기도 좋다. 이런 운동을 한 뒤 관절에 통증이 나타나 2시간가량 지속된다면, 운동은 지속하되 운동 시간을 줄여야 한다. 관절 건강에 해로운 습관을 버리지 않은 채, 관절 통증을 줄이는 각종 주사로 견디면 오히려 손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


대통령 비서들의 오만과 뻔뻔함이 도를 넘고 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듯 오직 대통령 보위에만 매달린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로서 그럴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하기엔 정도가 너무 심하다.
대통령 비서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 대상이 되는 건 그들의 발언과 행위가 대통령 의중을 담고 있는 것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그들의 인식은 국정에 그대로 반영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 점에서 엊그제 열린 대통령비서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의 비서들 발언은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나갔다. 그들의 발언 수위는 박근혜 대통령을 거의 신격화하고 있는 정도다.
 
비서들이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국정감사에 임하면서 했던 몇몇 발언을 보자. 사실상 ‘부통령’으로 불리는 김기춘 비서실장은 이번 국감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이고, 주무시면 퇴근”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박 대통령은 눈만 뜨면 어디든 집무실에 있는 것과 같으니 세월호 참사 당일 구체적인 행적을 밝힐 필요 없다는 투다. 오만하기 그지없다.
청와대 ‘문고리 권력’으로 알려진 이재만 총무비서관의 답변은 더 가관이다. 이 비서관은 ‘대통령 개인트레이너’로 의심받는 제2부속실 3급 행정관(국장급)의 나이를 묻는 질문에 “국정 최고책임자를 보좌하기 때문에, 국가기밀사항을 다룰 수 있기 때문에”라며 나이 밝히기를 거부했다. 만천하에 공개돼 있는 윤전추 행정관의 나이는 34살이다.
이들의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의 위상이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이 아닌 전제군주 시대의 여왕쯤으로 격상돼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국민과 대통령의 관계를 역전시키는 것이다. 민주공화제 아래에서 대통령은 선거를 통해 국민으로부터 국정 운영 권한을 한시적으로 위임받은 ‘상머슴’이다. 따라서 대통령의 권한 행사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 제한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늘 국민 여론과 함께 가는 게 순리다.
 
하지만 ‘제왕적 대통령’이 되는 순간 이런 제약은 대통령과는 아무런 관계없는 사문화된 헌법 조항으로 전락한다. 대통령은 일방적 지시를 내리고, 비서나 장관은 제왕의 명령을 받들어 밀어붙이기 바쁘다. 이미 그런 현상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연기나 공무원연금법 연내 개정 강행 등이 그것이다.
주요 국정 과제들이 폭넓은 국민 여론 수렴 없이 대통령과 소수 측근들의 판단에 따라 결정되면 그 결과는 국가 장래에 치명적이다. 특히 대통령의 무지나 잘못된 소신에 의해 일방적으로 정책이 결정될 경우 국정 운영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제왕적 대통령 아래서는 이를 제지할 수 있는 기제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도 그 위험성을 더 키운다. 지금 박 대통령은 이미 그런 길로 들어선 듯하다.
과도한 비밀주의도 문제다. 경호상 문제 등으로 대통령의 모든 일정을 투명하게 밝히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빌미로 청와대 행정관의 나이까지 감출 정도가 된다면 지나치다. 이런 비밀주의가 청와대에 국한되리란 보장도 없다. 보안을 강조하는 군대는 물론 정부 부처나 각 공공기관에서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정보 공개를 기피할 게 뻔하다. 이런 불투명성은 필연적으로 부패로 이어진다는 게 역사적 교훈이다. 우리 사회의 부패지수가 여전히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사실 비서들을 탓할 일은 아니다. 비서들이 민의를 대표하는 국회의원 앞에서조차 이처럼 뻔뻔하게 큰소리를 치는 건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뒤를 봐준다는데 국민이고 국회의원이고 눈에 들어오겠는가.
그러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손에는 구정물 한 방울 묻히려 하지 않는다. 비서들의 ‘결사옹위’를 받으며 생색나는 일에만 얼굴을 내민다.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전작권 환수 연기나 세월호 특별법 등 골치 아픈 현안에 대해선 한마디 언급 없이 경제 살리기만 역설했다. 악역은 비서들에 맡기고 자신은 뒤로 숨는 행보를 계속하는 셈이다. 국정 전반을 책임지는 대통령이라고 하기엔 너무 비겁하다.
< 정석구 - 한겨레신문 편집인 >


[칼럼] 식민지 군대의 ‘똥별’ 들

● 칼럼 2014. 11. 11. 20:04 Posted by SisaHan
10년 전이다. 이해찬 당시 총리가 ‘진보정상회의’에 참석했는데, 한국의 발전이 화제로 떠올랐다. 그러자 아프리카의 몇몇 대통령들이 “무슨 소리냐. 한국은 미국의 식민지인데…”라는 싸늘한 반응들을 보였다. 이 총리는 “1950~60년대까지는 미국의 원조를 많이 받았지만 지금은 결코 그렇지 않다”고 항변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이 총리의 말을 거들었다고 한다.
 
어느 사석에서 그의 말을 들었을 땐 어이가 없었다. “식민지라니, 어디에다 대고….” 그러나 이제는 “그런 말 들어도 싸네”라는 자괴감이 든다. 우리나라 국방장관이 전시작전통제권을 사실상 영구히 미국에 갖다바쳤기 때문이다.
가장 쓰라린 건 용산기지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용산을 되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퍼붓고 피를 흘렸던가. 평택에 새 기지를 만들어주느라 한 20조원은 들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추산이다. 땅을 확보하느라 대추리의 농민들 가슴에는 대못을 박았다. 그런데 노른자위는 여전히 미군 땅이란다. 20조원을 쓰고도 허리 잘려 못 쓰게 된 땅을 받았으니 ‘박근혜 판 4대강 사업’이 되고 말았다.
10년 전에도 한미연합사 잔류 문제는 시끄러웠다. 연합사 터를 얼마나 남기느냐를 놓고 한-미 간에 줄다리기가 벌어졌다. 그러다 당시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헬기로 용산기지 상공을 둘러본 뒤 완전히 옮기는 쪽으로 방침을 굳혔다. 그때 그가 했다는 말이 이거다. “뉴욕 센트럴파크 공원에 외국 군대가 주둔한다면 미국민이 수용하겠느냐?”
 
우리 정부는 연합사 잔류의 이유로 “전작권 환수가 연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지만 궁색한 변명이다. 연합사가 평택으로 내려가기로 결정난 건 2004년으로 그때는 전작권 환수의 전 자도 나오지 않았다. 핑계일 뿐이고 실제는 생활상의 편리 때문일 게다. 먼지바람 이는 벌판에 선 평택 기지는 황량하기 그지없다. 독신인 사병들은 그럭저럭 견딘다 쳐도 가족이 딸린 장교들은 심란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뉴욕 못지않은 문화생활과 교육환경을 누릴 수 있는 용산은 포기하기엔 너무 아까운 곳이다. 게다가 미국의 국방비는 대폭 감축해 평택 기지 안에 아늑한 주거공간을 마련할 처지도 못 된다.
용산에 남는 미군기지는 보안이 취약하니 담장은 더욱 높아질 것이고 철조망은 한층 날카로워질 것이다. 경계병의 총끝은 더 날이 설 테고 순찰차의 엔진은 더 바빠질 것이다. 공원 한복판이 그 모양이니 ‘민족공원’은 고사하고 마음 편히 돌아다니기도 쉽지 않을 게 뻔하다. ‘뉴욕 센트럴파크 같은 공원을 내 집 정원처럼 누릴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 비싼 돈 주고 기지 주변 아파트를 산 사람들은 손해배상 소송이라도 내야 할 판이다.
 
우리 군은 작전권을 행사할 능력이 안 된다고 한다.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 우리가 북한보다 국방비를 더 쓰기 시작한 지 30년은 됐고, 지금은 북한보다 30배도 더 되는 예산을 쓰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우리는 정치 민주화를 이뤄냈고, 스마트폰·자동차·선박 등의 제조능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류는 세계를 휩쓸고 있으며 올림픽이든 월드컵이든 무시 못할 존재가 됐다.
그런데 왜 유독 국방만 이 모양인가. 그것도 가장 가난한 북한 하나 제대로 상대를 못해 미국 뒤꽁무니에 숨고 있으니 말이다. 군대를 이 지경으로 만든 장성들은 ‘똥별’ 말고는 달리 부를 말이 없다. 숫자는 500명 가까이 되니 많기도 하다. 세월호 구조를 못해서 해경은 해체된다. 나라를 구하지 못했으니 그들의 계급장을 떼야 한다. 대신 바티칸을 지키고 있는 스위스 용병을 불러들이자. 아마 몇년 안에 자주국방이 달성됐다는 보고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김의겸 - 한겨레신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