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구체적 해명은 선대위 몫으로…사과문만 읽고 퇴장

윤 후보와 연애시절부터 유산경험까지 개인사 장황 언급

‘아내 역할만’ 발언에…선대위 “‘영부인 안 한다’까진 아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를 마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가 26일 ‘허위 경력’ 논란에 대해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의혹이 불거진 지 12일 만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해명은 없이 사과문의 절반 가까이를 개인사에 할애해 ‘내용 없는 감성 호소에 그쳤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씨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국민을 향한 남편의 뜻에 제가 얼룩이 될까 늘 조마조마하다.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며 사과했다. 과거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믿거나 말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다. 그것도 죄라면 죄”라고 했던 것과 달리 태도를 바꿔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라며 ‘경력 부풀리기’를 인정한 것이다.

 

김씨는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대선 기간 후보 배우자로서 공개 행보를 최소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씨는 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했다. 다만 이양수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영부인 역할을 한다, 안 한다까지 (언급한 것은) 아니다. 대통령 후보 배우자로서 공개 석상에 나타나는 일들을 나름대로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가 낭독한 사과문의 절반가량은 국민에 대한 송구함보다는 남편인 윤 후보에 대한 미안함으로 채워졌다. 김씨는 윤 후보와 처음 만난 때를 언급하며 “검사라기에 무서운 사람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늘 같은 옷을 입고 다니는 등 자신감이 넘치고 호탕했고 후배들에게 베풀 줄 아는 남자였다”고 말했다. 또 “결혼 이후 아이를 어렵게 가졌지만 남편 직장 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아이를 잃었다. 예쁜 아이를 낳으면 업고 출근하겠다던 남편의 간절한 소원도 들어줄 수 없게 됐다”며 개인적 경험도 언급했다. ‘허위 경력과 동떨어진 개인사를 언급하며 감성적인 호소를 하려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반면, 언론을 통해 제기된 경력 부풀리기 의혹에 대한 김씨 본인의 구체적인 해명은 없었다. 김씨는 입장문만 읽고 질의응답 없이 바로 퇴장했다. 해명은 국민의힘 선대위가 대신 했다. 선대위는 김씨 관련 의혹과 해명을 정리한 14쪽 분량의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김씨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을 9가지 항목으로 분류한 설명자료에서 김씨는 수원여대, 안양대, 국민대 등에 제출한 경력 일부가 ‘잘못 기재되거나 오인할 수 있는 표기였다’고 인정했다. 다만 한국게임산업협회 재직증명서 위조나 일각에서 주장하는 유흥접객원 종사 의혹 등은 강력하게 부인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씨의 사과에 대해 “제 아내가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렸고, 저도 똑같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씨가 앞으로 공식활동을 자제하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본인이 이야기한 대로(다)”라고만 했다.

 

‘감성에 호소한’ 김씨의 사과가 허위 경력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대변인은 “그동안 제기된 김건희씨의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논평했다. 임재우 기자

 

‘부디 용서해달라’지만…정치권 “덮어놓고 사과 유감” “신파 코미디”

김건희씨 사과에 민주당 · 정의당  “의혹해소 안돼” 비판

이준석 대표 “아쉬운 점 있어도 용기는 긍정 평가했으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를 위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는 26일 허위 이력 등에 관한 대국민 사과를 하던 중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다”라고 말하면서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김씨는 7분가량 입장문을 읽은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바로 퇴장했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검은색 바지 정장에 검은색 리본형 타이 차림이었다. 이마를 가리던 앞머리를 없앴고 단발로 머리 모양을 바꾼 김씨는 회견을 하기에 앞서 허리를 90도로 굽히며 인사를 했다.

 

다소 긴장한 모습의 김씨는 작은 목소리로 준비해 온 입장문을 읽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한번씩 고개를 들 때를 제외하고는 김씨는 입장문을 읽은 7분 가운데 대부분의 시간 시선을 아래로 떨궜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었다. 모든 것이 내 잘못이고 불찰이다”, “부디 용서해달라, 저 때문에 남편이 비난받는 현실이 너무 가슴이 무너진다”고 말할 때는 울먹이기도 했다.

 

김씨는 입장문을 다 읽은 뒤에는 카메라를 향해 다시 두번 90도로 인사를 한 뒤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구체적인 허위 경력과 관련한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은 없었다. 대신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과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를 하며 미소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김씨가 이날 사과 회견을 하면서도 지금껏 제기된 허위 경력 의혹을 두고 스스로 사실관계를 밝히지 않은 채 두루뭉술한 사과만 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남영희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그동안 제기된 김씨 문제에 대한 국민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오늘의 사과가 윤석열 후보 부부의 진심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은 “김씨는 무엇을 잘못했다는 것인지조차 밝히지 않았다”며 “국민들은 사과를 빙자한 윤석열 김건희 부부의 러브스토리, 하소연, 가정사를 들어야 했다. 신파 코미디 같은 황당 기자회견이었다”고 말했다. 이동학 민주당 최고위원도 “윤석열이 왜 그토록 배우자를 숨기고 싶어 했는지를 조금은 이해하게 됐다. 이번 참극은 개 사과 건과 도긴개긴이다”라고 했다.

 

오현주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그동안의 허위 이력 논란에 대해 잘못을 인정한 것이나, 허위 이력을 비롯한 여러 의혹에 대한 실체적 규명과 책임은 찾아볼 수 없어 유감스럽다”며 “알맹이가 빠진 ‘덮어놓고 사과’로는 시민들의 동의를 구하기 어렵다. 윤 후보는 오늘 배우자의 대국민 사과가 본인이 말했던 공정과 상식의 기준에 부합하는지,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 것인지 스스로 자문해보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후보자 배우자의 용기는 각자가 보기에 다소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최하얀 임재우 기자

  

“저 때문에…” 울먹인 김건희, 지지율 위기에 ‘사과’ 떠밀렸나

“압박 과도” 태도 보이다…허위경력 의혹 12일 만에 사과나서

 

여론조사, 윤 27.7%로 이 36.6%보다 8.9%p 처져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전자상가에서 한 시민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이력 의혹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가 26일 허위 경력 기재 의혹이 제기된 지 12일 만에 공식 기자회견을 한 것은 당사자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를 막을 수 없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악재를 털고 새해를 맞아야 한다는 당내 위기감도 영향을 미쳤다.

 

김씨는 회견에서 “용서해주십시오”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과거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겠다”며 감성에 호소했다. 김씨는 이날 회견에서 ‘윤석열’은 두 차례, ‘남편’을 13차례 언급했다. “제가 없어져 남편이 남편답게만 평가받을 수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라도 하고 싶다” “그동안 너무나 어렵고 힘든 길을 걸어온 남편에 대한 마음만큼은 거두지 말아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도 했다. 대선 후보의 부인이 사과로 첫 공개 행보를 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동안 대외 석상에 나오지 않았던 김씨가 직접 대국민사과에 나온 것은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이 눈에 띌 만큼 확연한 탓이다. 이날 나온 <시비에스>(CBS)의 서던포스트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는 27.7%의 지지율로 36.6%를 얻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뒤졌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당내에서는 새해를 맞기 전 지금의 가파른 하락세를 차단하지 못하면 상황이 어렵게 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적지 않았다. 윤 후보는 김씨의 허위 경력 기재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국민의힘 선대위 분란까지 겹치며 눈에 띄는 지지도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김씨의 허위 이력은 윤 후보가 내세운 ‘공정과 상식’에 치명타라는 비판이 나왔다. 검찰총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지휘한 탓에 ‘내로남불 아니냐’ ‘잣대가 이중적이다’라는 말도 나왔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윤 후보가 김씨와 상의해 최종 결정한 뒤 전날 선대위에 개최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기자회견문은 김건희씨가 직접 쓴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윤 후보는 “(김씨에 대한) 압박이 너무 과도하다”며 직접 사과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해왔으나, 당 안팎에서 이어지는 사과 요구를 외면하지 못했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김씨의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면서 “윤 후보가 ‘역대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가 직접 사과한 일이 없었기 때문에 (직접) 사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면서도 “그동안 후보를 아끼는 많은 분이 윤 후보께 (배우자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그런 말씀을 하셨고, 윤 후보가 김씨와 상의한 뒤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김씨의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김건희 리스크’에서 벗어나길 기대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사과가 필요한 부분이었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더 빨랐으면 (지지율 변화에) 좋았을 수도 있다. 이젠 국민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가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은 생략한 채 처음 만난 날의 소회, 유산 경험 등을 언급하며 감정에 호소하고 질의응답 없이 자리를 떠난 까닭에 국민의힘의 ‘희망사항’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여론이 국민의힘의 해명에 수긍할지도 물음표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씨 대신 그와 관련한 의혹 해명 자료를 내어 다수의 허위 경력 기재 사실에 관해 “부정확한 기재”라며 김씨의 고의성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정확을 기해야 하는 이력서에 정교사와 강사 신분을 오인하고, 학교명을 헷갈리는 ‘실수’를 여러차례 반복한 부분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미나 기자

24일 서울중앙지법 공판 출석뒤 구치소 돌아온 직후

엑스레이 찍고 관찰중 어지럼증 등으로 외부병원 이송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정경심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지난 24일 재판을 마친 뒤 구치소에서 쓰러져 외부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법무부 설명을 종합하면, 정 전 교수는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 재판에 출석한 뒤 공판을 마치고 서울구치소에 도착해 이동하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이 과정에서 정 전 교수는 머리 등을 복도 바닥에 부딪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즉시 엑스레이 검사 등 진료를 받고 경과를 관찰을 하던 중 두통과 어지럼증을 느껴 외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는 전문의 소견에 따라 당일 저녁 8시30분께 입원했다.

 

법무부는 “가족 등 외부에 알리기를 거부하는 본인 의사에 따라 26일에서야 가족에게 입원 사실을 통보했다. 진단 결과와 전문의 소견을 고려해 병원 쪽과 향후 진료에 대해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남편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가족의 방문 면회는 제한된 상황이다.

 

정 전 교수는 조 전 장관과 함께 자녀 입시 비리 혐의로 기소돼 서울중앙지법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 마성영·김상연·장용범)는 24일 조 전 장관 부부의 입시비리 혐의 공판에서 “동양대 조교 김아무개씨가 임의제출한 동양대 휴게실 피시(PC), (조 전 장관 부부 자산관리인) 김경록씨가 임의제출한 조 전 장관 자택 서재의 피시, 조 전 장관 아들 피시에서 나온 증거들에 대해서는 모두 증거로 채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 전 교수는 사모펀드 투자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1, 2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손현수 기자

개인정보위·산림과학원, 산림치유 관련 가명정보 결합 사례 성과 발표

 

 

연령이 높아질수록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보다 등산을 하는 인구가 많으며, 등산이 걷기나 뛰기, 자전거 타기보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26일 이런 내용이 담긴 '맞춤형 산림치유 프로그램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사례는 한국임업진흥원의 산림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한 산림치유 분야의 첫 가명 정보 결합사례로, 산림과학원은 운동 활동별 건강개선 효과 분석을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의료 빅데이터와 빅데이터 전문 솔루션 기업 '비글'이 보유한 운동 데이터 약 8만 개를 가명 처리·결합했다.

 

가명 정보란 개인 정보의 일부를 삭제하거나 대체해 추가정보와의 결합 없이는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한 정보를 말하며, 이처럼 서로 다른 가명 데이터를 결합·분석하면 새로운 정보를 도출할 수 있다.

 

우선 연령대별 운동 활동을 분석한 결과, 연령이 높아질수록 등산, 걷기, 뛰기, 자전거 타기 등 운동 활동 가운데 등산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운동활동 비율 [개인정보위 제공]

 

연령별 등산 운동 비율은 10대 14%, 20대 28%, 30대 31%, 40대 35%, 50∼70대 38%로 나타났다.

 

반면 뛰기 운동 비율은 10대 19%, 20대 15%, 30대 9%, 40대 6%, 50대 5%, 60대 4%, 70대 0.6% 등 고령층일수록 비율이 낮아졌다.

 

30대 이후부터는 걷기와 등산이 주된 운동 활동으로 나타났으며, 10대는 걷기, 20대는 자전거 타기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또 운동 활동과 건강지표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운동 활동 중 등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개인정보위와 산림과학원은 설명했다.

 

모든 운동에서 운동량·빈도가 증가할수록 혈압, 콜레스테롤, 공복혈당 등 대부분의 건강지표가 정상범위로 안정화했으며, 입·내원·요양일수, 총의료비 등 의료부담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체중·체질량·허리둘레 등의 건강지표에서는 등산 횟수·거리가 미치는 개선 효과가 다른 운동보다 크게 나타났다.

 

산림과학원은 향후 녹지율, 산림면적 등 산림 빅데이터 연구를 통해 숲에서의 운동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분석하고, 산림청은 숲을 활용한 국민 건강증진 방안 및 예방정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소셜미디어 통해 당선운동…굿즈 제작해 오프라인 활동도

미국 · 콜롬비아에서도 K팝 팬들이 정치 · 사회적 목소리

 

                   K팝 그룹 멤버들의 포토카드를 들고 있는 보리치 칠레 대통령 당선인 [트위터 캡처]

 

최근 소셜미디어엔 가브리엘 보리치(35) 칠레 대통령 당선인이 K팝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포토카드를 든 사진이 올라왔다.

 

한국식 '손가락 하트'까지 한 보리치 당선인의 모습을 보고 칠레 안팎의 K팝 팬들이 열띤 반응을 보였다.

 

지난 19일 칠레 대선에서 56% 가까운 득표율로 승리한 보리치가 실제로 K팝 팬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분명한 건 칠레 K팝 팬들의 일부는 보리치의 팬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1986년생 밀레니얼 세대로, 칠레 역대 최연소 대통령 취임을 앞둔 보리치는 이번 대선에서 주로 젊은 층에서 큰 지지를 받았다.

 

특히 30대 미만 여성 유권자 그룹에선 보리치가 전국 16개 지역 중 15개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칠레 일간 라테르세라는 전했다.

 

젊은 층 내에서도 특히 보리치에 조직적인 지지를 보낸 것이 K팝 팬들이었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K팝 팬들은 K팝 스타들과 보리치를 합성한 이미지 등을 다수 생산하며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보리치를 지지하는 K팝 팬들' 트위터 [트위터 계정 캡처]

 

지난달 1차 투표에서 보리치가 극우 후보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에 밀려 2위를 기록한 후에는 '보리치를 지지하는 K팝 팬들'(Kpopers por Boric)이라는 트위터 계정도 생겼다.

 

칠레 내 19∼37세 K팝 팬 6명이 만든 이 그룹은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파시즘의 부상에 맞서 표를 던지고 단합하기 위해 모든 K팝 팬들을 소환하고 싶다"고 썼다.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 이들은 K팝과 보리치를 엮은 1천600여 개의 게시물을 올리며 보리치 당선운동을 폈다.

 

온라인 활동에만 그치지 않고 지난 16일 산티아고의 카페에서 보리치 캐릭터를 새긴 컵 홀더 '굿즈'를 제작해 나눠주기도 했다.

 

보리치도 K팝 팬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그는 이달 초 K팝 팬들로부터 받은 케이크 등 선물을 개봉하는 틱톡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을 비롯한 일부 영상에 블랙핑크 등의 노래를 깔기도 했다.

 

보리치가 K팝 포토카드를 들고 찍은 사진도 K팝 팬들로부터 선물 받은 직후에 찍힌 것으로 추정된다.

 

K팝 팬들의 지원사격이 보리치 당선에 어느 정도 기여를 했는지 측정하긴 불가능하지만, 칠레 언론들도 K팝 팬들의 활동에 주목했다.

 

CNN 칠레는 대선 직전 기사에서 "대선을 앞두고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같은 플랫폼이 K팝 팬들이 자신의 후보 취향과 두려움, 의견 등을 표시하는 창이 됐다"고 전했다.

 

            K팝 팬들로부터 받은 선물 보여주는 보리치 [보리치 틱톡 영상 캡처]

 

해외 K팝 팬들이 정치·사회적 목소리를 내며 영향력을 과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K팝 팬덤은 지난해 미국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시위와 올해 콜롬비아 반정부 시위 당시 온라인상에서 시위대에 힘을 실었다.

 

칠레에서도 지난 2019년 대규모 시위 이후 칠레 내무부가 시위에 영향을 미친 세력 중 하나로 K팝 팬들을 지목하는 보고서를 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

 

K팝 팬들의 무시 못 할 영향력을 알기에 보리치의 상대 후보였던 카스트도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지난달 트위터에 "K팝 관련 무언가를 해볼까요?"라며 팬과 전문가들의 동참을 요청했고 이달 초 그 결과물로 K팝 선거송을 공개했다. 그러나 스페인어로 된 이 노래는 K팝 팬들을 크게 사로잡지는 못한 걸로 보인다.

 

                        K팝 선거송 공개한 칠레 대선 후보 카스트 [카스트 트위터 캡처]

 

칠레의 K팝 전문 언론인 헤르티 오야르세는 미국과 칠레 등에서 보여준 K팝 팬들의 영향력과 관련해 "인터넷을 이용할 줄 아는 조직된 다수의 사람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아시아 문화를 좋아하면 국내 문제,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편견이 사실이 아님도 입증한다"고 CNN 칠레에 전했다.

 

그는 "K팝이 정치적인지 아닌지의 문제라기보다 정치가 삶의 모든 면에 침투한 것"이라며 "K팝을 소비하는 대중은 나라를 위해 변화를 만들고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