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경매이론 대가’ 미 학자 2명에

● WORLD 2020. 10. 13. 02:34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스탠퍼드 사제지간폴 밀그럼과 로버트 윌슨

 

2020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밀그롬(왼쪽) 교수와 로버트 윌슨 스탠퍼드대 교수. AP 연합

 

2020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는 경매 이론을 연구한 미국 경제학자 2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2일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폴 밀그럼(72)과 로버트 윌슨(83) 스탠퍼드대 교수를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은 스승과 제자 사이다. 노벨위원회는 경매는 어디에서든 벌어지고, 우리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이들은 경매 이론을 개선했고, 새로운 형식의 경매 형태를 발명해 전세계 매도자와 매수자, 납세자에게 혜택을 줬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경매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응찰자들이 왜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는지를 이론적으로 명확히 했다. 이를 주파수 매매나 공항에서 특정 시간 동안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 등 기존의 방법으로 매매가 어려운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도록 새로운 경매 방식을 개발하는 데 이용했다. 밀그럼과 윌슨이 개발한 새로운 경매 방식을 활용하면 이익 극대화보다는 광범위한 사회적 혜택을 목표로 할 수 있다고 한다.

밀그럼은 현직 스탠퍼드대 교수로 게임·경매 이론, 가격 전략의 전문가다. 윌슨 교수는 스탠퍼드대 명예교수이며, 경영과학 분야에서 유명하다. 수상자인 윌슨 교수의 지도를 받은 김정유 경희대 교수(경제학)과거 경매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경우도 있지만, 이번에는 좀 더 구체적인 분야에서 방법을 연구해낸 것이 성과로 인정받았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노벨위원회는 1969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경제학상 수상자를 선정해왔다. 지금까지 52회에 걸쳐 86명이 수상했다. 시상식은 코로나19를 고려해 온라인으로 1210일 열릴 예정이다. 상금은 1천만 크로나(13억원)로 두 명이 나눠 갖는다. 노벨위원회는 지난 5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날 경제학상 수상을 끝으로 올해 노벨상 발표는 마무리됐다. 김소연 이정훈 기자



조정래 작가 등단 50년 회견 인간 본질과 영혼 탐색 장편 낼 것

친일파 단죄해야, 반역자들에 맞서는 운동 아리랑작가로서 책무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개정판 산문집 홀로 쓰고, 홀로 살다

 

조정래 작가가 12일 낮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등단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그동안은 계속 새 작품을 쓰느라 지난 작품들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이번에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다시 읽어 보니까 잘 쓴 부분도 보이고 아쉬운 대목도 없지 않더군요. 등단 50주년에 맞추어 개정판을 내면서 독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통해 저의 문학관·인생관·역사관·사회관·세계관·문학론 등을 꾸밈없이 들려드리는 책도 함께 냈습니다.”

한국 현대사를 다룬 대하소설 삼부작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의 작가 조정래가 이 세 작품의 개정판을 내고 12일 서울 한국언론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올해로 등단 50주년인 작가는 세 대하소설 개정판과 함께, 독자들의 질문에 답한 산문집 <홀로 쓰고, 함께 살다>도 동시에 내놓았다.

1983<태백산맥>을 연재하기 시작한 작가의 대하소설 삼부작 여정은 2002<한겨레><한강> 연재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20년 만에 완료되었다. 세 작품을 합해 원고지 51500매에 등장인물만 1200여명에 이르는 대 작업이었다. 지금까지 <태백산맥>860만부가 팔렸고 <아리랑>410만부, <한강>305만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이 작품들을 포함해 장편소설 10, 중단편 50여편, 산문집 6, 위인전 7권 등을 합하면 작가 생활 반세기 동안 그의 생산량은 원고지 10만장을 훌쩍 넘는다.

조정래 작가가 12일 낮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시작하기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작가는 기자회견에서 <아리랑>의 일본 식민 지배 묘사를 비판하는 <반일 종족주의>의 지은이 이영훈 등 일부 학자들의 주장과 관련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영훈이 책에서 저를 많이 욕했는데, 그 사람은 신종 매국노이고 민족 반역자입니다. 저는 국사편찬위원회와 진보적인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쓴 책을 중심으로 명확한 자료를 가지고 <아리랑>을 썼습니다. 인물은 허구이되 역사적 자료는 사실인 것이죠. 민족 정기를 다시 세우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반민특위는 반드시 부활해야 합니다. 토착왜구라고, 일본 유학을 다녀온 뒤 일본의 죄악을 편들고 역사를 왜곡하는 민족 반역자들에 맞서는 운동에 제가 적극적으로 나서려 합니다. 그것이 <아리랑>을 쓴 작가로서 책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소설 태백산맥에서 500가지 넘게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고 고발당했고, 11년간 조사를 받은 뒤 완전 무혐의 판정이 난 경험이 있다그 경험으로 아리랑을 쓸 때는 더 철저하게 자료를 조사했다고 강조했다.

조 작가는 친일파에 대한 단죄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150~160만 친일파를 전부 단죄하지 않으면 이 나라의 미래가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토착 왜구라고 부르는 일본 유학파,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무조건 친일파, 민족 반역자가 된다면서 일본의 죄악에 대해 편들고 역사를 왜곡하는 자들을 징벌하는 법 제정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제가 아리랑을 쓴 작가로서 적극적으로 나서려고 한다. 사회적 책무라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 이사장은 지난 2007년 계간 시대정신에 기고한 논문 등에서 조 작가의 소설 아리랑을 두고 “‘역사학 텍스트로 분석한 결과 자격과 함량 미달이었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일종의 광기, 학살의 광기와 거꾸로 통하는 광기로 가득 찬 소설이라고 하기도 했다.

작가는 그동안은 우리 사회와 역사 속 갈등과 문제점에 대한 추적을 계속 해 왔는데, 이제 그런 상황성을 떠나서 인간의 본질 존재에 관한 장편을 세 권 정도 써서 2년 뒤 책이 나올 예정이고, 3년 뒤에는 내세와 영혼의 문제를 불교적 세계관에 입각해 쓴 소설을 내는 것으로 장편소설 인생을 마감하고자 한다그 뒤에는 초창기 단편들을 손보아서 다시 내고 새 단편소설들을 쓰고, 아울러 명상적 수상록을 몇 편 정도 쓰는 것으로 인생의 문을 닫을까 한다고 말했다.       최재봉 기자

"40서 하루 미만 생존낮은 온도·매끄러운 표면 생존력 더 강해"

호주 연구진 '20상온·어둠' 조건 실험바이러스학 저널에 발표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SARS-CoV-2)가 매우 강력해 지폐나 휴대전화 액정 표면에서 최장 28일간 생존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제껏 확인된 것보다 생존 기간이 훨씬 긴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질병대비센터(ACDP)가 이런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를 <바이러스학 저널>에 발표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2일 보도했다.

기존 연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폐나 유리 표면에서 23, 플라스틱·스테인리스(강철) 표면에서 최대 6일간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에 비해 독감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은 17일 정도다.

이번 연구는 실내 온도 수준인 20, 어두운 환경에서 이뤄졌다. 이번 연구에선 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40에서는 24시간 안에 감염을 멈추는 등 온도가 높을수록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존 시간이 짧아진다는 결과도 나왔다.

데비 이글스 질병대비센터 부소장은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오랜 기간 표면에서 전염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표면 접촉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바이러스 양이 얼마나 돼야 감염이 이뤄지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이러스의 표면 생존 기간을 확립하는 것은 고접촉 분야의 위험 완화 전략 개발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조사가 어두운 환경에서 이뤄진 점은 한계로 꼽히기도 한다. 자외선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죽이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일부 전문가들은 표면 접촉을 통한 감염이 실제적 위협이 될 것이라는 데 의구심으로 보내고 있다고 <비비시> 방송은 전했다.    이정애 기자

   

정은경 코로나19 피부서 9시간 생존손 씻기·표면소독 중요

 

방역당국이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피부에서 9시간가량 생존한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손 씻기와 표면소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9시간 정도까지는 피부에서 생존하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2시간에 못 미치는 생존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휴대전화 액정 등 유리나 지폐 표면에서 최장 28일간 생존한다는 호주 질병대비센터(ACDP)의 연구 결과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정 본부장은 비호흡기 전파의 위험성을 묻는 말에 "실험의 디자인에 따라 (바이러스 생존 기간에) 차이가 있다""(피부에서 9시간 생존한다는 연구도) 실제 사람의 피부로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진짜 현실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정확히 예상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공통적인 특징은 손을 비롯한 표면이 비말을 통해 분비된 바이러스에 오염될 경우 일정 시간 정도 바이러스가 검출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손 씻기와 표면소독을 철저히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사람의 손이 많이 가는 손잡이나 책상, 키보드, 휴대전화 등의 표면을 알코올 등 소독제를 이용해서 열심히 소독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