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놀이 쟁이 겨울발표회

● 한인사회 2013. 12. 9. 18:12 Posted by SisaHan


21일 하버프론트 Flec극장

창단 15년을 맞은 토론토대학 재학생 중심의 사물놀이 쟁이가 2013 겨울 발표회를 12월21일(토) 저녁 8시 하버프론트 센터의 전문 공연장인 Flec Dance Theatre (207 Queen St. W.) 에서 갖는다.
주류 사회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사물놀이 쟁이는 이번 공연이 한인뿐만 아니라 주류사회 캐나디언들을 대상으로 준비됐다며 흥겨운 한국 전통음악의 진수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에는 태평소 연주자 정한수 씨와 가야금 연주자 김주형 씨도 찬조 출연할 예정이다.
 
티켓은 하버프론트 센터의 박스오피스 (harbourfrontcentre.com/boxoffice, 416-973-4000) 에서만 구입할 수 있으며 일반 $20, 학생 $15 이다. 쟁이 후원회는 티켓 구입을 돕기 위해 노스욕 센터에서 가까운 Anytime Convenience (5215 Yonge St.)에서 같은 값에 판매한다. 
< 문의: 416-455-8467 >


[1500자 칼럼] 화목한 교회를 꿈꾸면서

● 칼럼 2013. 12. 8. 19:34 Posted by SisaHan
나이가 들고 이제 교회에다 간접적으로 은퇴의 시기를 말해놓고 나니 자꾸 과거를 회고하게 되고 또는 예전에 내가 가졌던 꿈은 이루었던가? 또는 나는 과연 하나님 앞에 온전하게 섰던가? 하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젊은 시절 신학교를 다니면서 강단에 올라 사자후를 토하면 참석한 모든 성도들이 말씀 앞에 꺼꾸러지는 장면들을 연상하지 않았던 목사가 어디 없으랴? 대단한 설교자 또는 부흥사, 대형 교회 웅장한 건물을 꿈꾸며 한 시대를 준비해왔다. 그러면서 신학교를 졸업하고 이리저리 흩어졌다. 그리고 나는 캐나다의 이민 목회자로 섰다. 물론 그 와중에 한국이나 미국에서 목회할 기회도 있었으나 이제는 캐나다에서 내 목회를 끝낼 것 같다. 

그런데 목회의 종반에 와서 과연 큰 교회 많은 성도 대단한 설교자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질까? 결국 그 모든 것은 목회자 개인의 명예나 영광과 같은 것이 되겠고 진정 성도들이 마음을 담고 하나님께 예배하며 신앙인의 삶을 키우는 목장으로서의 교회와 그 교회를 책임지는 목사로서 온전하게 살았을까? 하는 질문 앞에서 엄숙해진다.

꼭 목회의 종반을 앞 둔 시점에서 생각한 것은 아니다. 나는 십여 년 전부터 교회와 목회를 자주 생각하면서 교회가 크고 재정이 많고 유명인사가 많은 교회도 좋겠지만 아무리 교회가 크고 재정이 많다 해도 교회가 시끄럽고 분쟁에 휘말리고 강단에 오르는 목사를 끌어내리고 목사나 장로가 법정에서 만나는 모습을 볼 때 이건 교회도 아니고 목회도 아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는 교회는 화목해야하겠구나 하는 것을 실감했다. 실제로 교회가 화목하지 않으면 성도들이 교회에 오면 이 편 저 편에 눈치를 봐야하고 제직회는 갈등 속에서 편한 회의가 되지 못한다. 서로를 꼬집고 비난하고 회의록에 사인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로 옥신각신을 하고… 이건 교회가 아니다. 세상 사람이 하는 방식을 그대로 쫓아 법정 다툼이나 벌이고 있으니 은혜는 뭐며 용서는 뭔가? 이제는 복음을 위한 순교가 아니라 순교적인 자세로 싸움을 하는 교회가 된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설교 시간에 우리 성도들에게 예전에 우리가 많이 불렀던 동요, ‘이슬비’를 함께 읊을 때도 있었다.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우산 셋이 나란히 걸어갑니다. 빨간 우산 파란 우산 찢어진 우산 좁다란 골목길에 우산 셋이서 어깨를 마주대고 나란히 걸어갑니다.”

바로 이것이다. 사람들이 빨간 우산을 들 수도 있고 파란 우산을 들 수도 있고 코카콜라 회사에서 제공한 우산을 들 수도 있다. 교회는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그리고 그 교회에는 찢어진 우산과 같이 인생이나 사업이 그리고 성품이 찢어진 사람도 있다. 우리는 그런 사람도 용인하면서 함께 인생의 길 교회생활을 해야 한다.

몇 년 남지 않은 나의 목회라 해도 나는 절대적으로 이것을 강조한다. 제발 큰 교회나 많은 재정에 욕심을 내지말고 온화하고 화평한 교회를 이루는 목회를 하면 어떨까? 하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심방을 해도 화(요일)과 목(요일)에 심방을 한다. 물론 다른 날도 하지만.

< 김경진 - 토론토 빌라델비아 장로교회 담임목사 >

 

[한마당] 총연 회장 선거와 이중잣대

● 칼럼 2013. 12. 8. 19:33 Posted by SisaHan
많은 한인동포들이 그런 자리가 있는지 조차 모르는 ‘한인회 총연합회장’, 즉 ‘총연 회장’선거가 말썽을 낳았다. 
평소 유명무실해서 ‘그들만의 감투’였던 캐나다 총연 제17대 회장 선거에 이진수 토론토 한인회장이 출마를 밝혔다가, “의견조율이 전무한 상태에서 수개월 전에 일방적인 독단에 의하여 이미 사전 합의된 천도와 세습의 결정”을 이유로 후보를 사퇴해 버리자 전직 총연 회장을 지냈던 몇 인사들이 들고일어나 “이런 불공정은 묵과할 수 없다”며 격앙했다. 
‘천도와 세습을 끝낸 한인회총연의 왕권’ 이라는 이진수 회장의 표현대로 총연 회장자리가 ‘왕권’에 해당될 만큼 대단한 자리인지는 모르겠으나, ‘천도와 세습’의 의혹을 낳고, 선거절차가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고발이 알려지면서 총연회장 선거는 하기도 전부터 불법과 무효논란에 휩싸이고 말았다. 
이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사퇴는 물론 이사장직도 그만두고 아예 손을 떼겠다며 제기한 문제점을 요약하면, 평소 총연이 독선적으로 사조직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것과 수차례 회칙개정이 불투명하게 이뤄진 점, 제17대 회장 선거가 사전에 지역 한인회장들과 전혀 상의 없이 장소와 절차 등 모든 것이 일방적으로 결정됐고, 선거 전에 이미 차기회장이 담합에 의해 내락된 정황이라는 것 등이다.
 
초창기 총연에 간여했던 전직 회장 가운데는 “총연이 한인을 대표하는 단체가 아니라 사조직처럼 운영되고 개인적 명예욕과 모국의 대접만을 즐기는 몇몇 사람의 사익단체가 됐다”며 “이런 식으로 불공정한 선거는 무효이며, 총연은 차라리 해체하는 게 낫다“고 맹비난 했다. 
이들의 지적을 빌리지 않아도, 글자그대로 한인회 총연합회는 각 지역 한인회가 모두 참여하는 모임체라는 뜻이고 그래야 마땅하며, 그래야만 한인회들 곧 한인동포의 대표기구로 위치할 수 있다. 당연히 각지 한인회 대표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과 협의를 통해 총의가 결정되고 실행되어야 한다. 그런데 캐나다 총연의 모든 절차들, 특히 차기 회장을 뽑는 선거일정과 장소, 선거규정 등이 ‘토론토 한인회장도 모르게’ 결정되고 더구나 선거 한참 전에 차기회장이 ‘세습’ 혹은 ‘담합’으로 이미 정해졌다는 의혹이 있다면 분명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맞다. 그 것은 불법이고 무효임은 물론 진상규명이 필요한 반민주적, 반 동포적 행태라고 봐야한다.
‘천도와 세습…총연의 왕권’ 이라는 표현은 솔직히 난해할 뿐더러 얼핏 북한 정권을 묘사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민주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황당한 이야기라는 뜻을 강조하고 싶었을 것이다. 선거가 사전 각본에 의해 치러지고, 당선자가 세습처럼 사전 내정이 되어있다면 왕정이나 독재국가가 아닌 바에야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명명백백히 진상을 가려서 민주적 방식의 선거와 선출이 이뤄지도록 바로잡고, 앞으로 그런 전통을 지켜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공정한 선거는 민주주의의 뿌리이며 토대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는 바로 직접, 비밀, 평등하고 공정한 선거를 통해 민의를 제대로 수렴할 때 가능한 일이다. 선거에 절대 개입해서는 안되는 정부기관들이 공공연히, 혹은 은밀하게 여당후보 두둔 선전과 야당후보 비방에 나서고, 정부시책에 반대하는 국민들을 적으로 몰아 비난하는 공작에 몰두한 선거는 공정했다고 볼 수 없다. 민주국가에서는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다. 선거결과가 정당성을 상실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모국의 지난 대통령선거가 그랬다는 증거들의 하나가 검찰이 일부나마 밝혀낸 ‘국정원 트윗 121만건’이다. 그런데도 그런 사실을 무조건 덮고 입막으려 무리수에 강경일변도로 버티다보니, 새 정부가 출범했어도 1년이 지나도록 나라가 시끄러운 것이다.
캐나다 총연회장 선거와 모국 대통령선거가 비록 ‘격’은 다를지 몰라도, 민주적이고 공정하게 치뤄져야 한다는 선거의 대원칙에서는 하등 다를 바가 없다. 불공정하다면 분명히 바로잡아야 하는 것도 같다.
 
그런데 일부 인사처럼 모국 대선의 불공정에 대해서는 ‘종북의 트집’이라 폄훼하고 총연 선거에만 핏대를 올린다면 그런 모순과 위선이 따로 없는 이중적 행태다. 
정보기관이 ‘정보’는 뒷전인 채 불법 선거공작을 ‘주업’으로 삼을 바엔 해체하는 게 낫다는 호통도 ‘종북’이라 호도하고, 정황이 뚜렷한 대선 불공정 외침을 모두 ‘종북’으로 매도하는 사람들은 빨강과 파랑을 구분할 줄 모르는 색맹들이 아닐까, ‘네가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 같은, 참 어이없는 불랙코미디가 횡행하는 시대다.
 
< 김종천 편집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