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방국에 대해서도 불법적인 정보수집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영국 <가디언>과 독일 <슈피겔> 등의 보도를 보면, 미국 국가안보국(NSA)은 우리나라 등 38개국의 미국 주재 대사관에 대해 도청과 사이버 공격 등을 해왔으며, 유럽연합 본부의 전산망에 침투하기도 했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유럽 나라들이 크게 반발하는 것은 당연하다. 프랑스와 유럽연합 등은 미국을 비판하면서 조사 등을 요구했다. 특히 미국이 전화통화, 전자우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 매달 5억건의 통신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나타난 독일의 분노는 크다. 독일 정부는 미국이 자신을 ‘냉전시대의 적인 소련처럼 다뤘다’고 비난했고, 연방검찰은 미국 정보기관을 기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연합이 추진중인 자유무역협정 협상도 영향을 받게 됐다. 유럽연합 쪽이 자신의 모든 정보가 미국에 노출될지도 모르는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유럽 나라들은 기술적 대비책은 물론이고 관련 규정과 법률의 점검에 들어갔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대사관이 도청당했다는데도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손을 놓고 있다. 주미 대사관 쪽은 “보도가 정상적인 경로가 아니라 폭로에 의해 나온 것이므로 외교당국이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는 잘못된 태도다. 동맹국이라고 해서 불법 행위를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 진상 설명과 재발 방지책을 미국에 요구해야 한다. 도청 등을 피하기 위한 자체 점검도 필요하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일본의 관방장관은 ‘미국 쪽에 확인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미국은 잘못된 행위에 대해 사죄하고 재발 방지책을 제시해야 한다. 미국은 중앙정보국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국가안보국의 불법 정보수집 실태를 폭로하기 시작한 지 한 달 가까이 지났으나 한 번도 제대로 사과한 적이 없다. 심지어 미국 정보기관들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은 30일 “미국은 다른 모든 나라가 수집하는 것과 같은 종류의 외국 정보를 수집한다”고 변명했다. ‘당신들도 능력이 있으면 우리처럼 불법 행위를 해라’라는 식이다. 지구촌 지도국을 자처하는 나라가 취할 태도가 아니다. 앞서 미국은 테러범, 극단주의자, 조직범죄자 등을 가려내려고 정보 수집을 한다고 했으나 이 또한 거짓으로 드러났다.
 
외국 대사관 등에 대한 도청은 국제관계의 신뢰를 근원적으로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다. 미국의 진지한 반성을 전제로 세계가 새로운 규범을 만들어나가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관련 국제기구 등이 나서는 것도 한 방법이다.


1992년 10월 10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내가 선교사로 부르심을 받고 브라질로 떠나는 날이었다.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외국에 가서 살아야 한다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7살과 5살 된 두 딸과 함께 우리 부부가 브라질 쌍 파울로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던 날이기 때문이다. 그날 나는 LA를 거쳐 브라질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내 이름을 바꿔야 했다. 이유는 쌍 파울로에 나와 이름이 같은 목사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나를 초청했던 목사님이 함께 비행기에 타고 가면서 제안한 아이디어가 내 이름을 브라질식으로 바꾸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순간 성경에 나오는 이름이 마음에 떠올랐는데 그 이름이 바로 바나바였다. 몇 가지 이유로 바나바를 평소에도 좋아했었다. 나와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첫째는 구브로 라는 섬사람이었다는 것이다. 나도 섬에서 태어나 섬에서 자랐다. 제주도가 항상 마음의 고향으로 나의 삶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그의 본명은 요셉이지만 별명이 바나바이다. 본명보다 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사람이 바나바이다. 바나바라는 뜻이 ‘권위자’ 즉 ‘위로의 아들’이라는 뜻이다. 사람을 위로할 줄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런 별명이 주어졌으리라 생각된다. 나도 바나바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선뜻 나의 브라질 이름을 바나바로 정하고 그 때부터 브라질을 나올 때까지 강 바나바 목사로 불리어졌었다. 

사실 바나바는 초대교회에서 많은 영향력을 주었던 지도자이다. 그의 밭을 팔아서 헌금을 하기도 했고 사울을 교회 공동체에 받아들이도록 성도들을 이해시키고 설득시켰던 사람이다. 교회를 핍박하던 사울이 주님을 만나고 나서 참회하고 주님의 제자가 되었다. 그러나 갑작스런 그의 변화에 초대교회 성도들은 믿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를 여전히 두려워하고 교회 공동체에 받아들이기를 꺼려하였다. 이때 바나바가 중간에 화해자로 나서서 사울을 옹호하고 그의 변화는 진심이라고 호소를 하였다. 만일 바나바가 사울을 믿어 주고 교회에 받아주도록 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하나님이 택한 귀한 사람을 놓쳤을지도 모른다. 교회가 편견과 차별적인 분위기에 젖어 들었을 때 과거의 잘못과 실수를 덮고 지금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도록 하는 데는 바나바의 포용력과 넓은 마음이 영향을 주었던 것이다. 그리고 사울이 바울이 되고 이제 세계적인 인물로 성장하면서 사람들의 인기가 바울에게 집중할 때 조용히 뒤로 물러서서 바울을 위해 박수를 치며 축하할 줄 아는 사람이 바나바이다. 1인자의 자리를 물려주고 2인자의 자리에서 1인자를 도우며 협력할 줄 아는 사람이 바나바이다. 

바나바는 화해자이다. 화평케 하는 능력을 가진 자이다. 광야의 길과 같고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사람이다.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사람, 슬픈 사람에게 찾아가서 함께 말은 없어도 그 슬픔을 나눌 줄 아는 사람, 목말라하는 사람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대접할 줄 아는 사람, 진실로 자신의 가슴을 열고 자신의 마음을 투명하게 보이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바나바이다. 오늘날 바나바와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능력있는 사람, 권위있는 사람, 재능있는 사람, 목소리 큰 사람이 아니라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광야 같은 이민생활에 우리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줄 바나바와 같은 사람을 찾습니다. 아니면 우리가 바나바가 되면 안 될까? 우리 모두가 바나바가 된다면 이 세상은 참으로 행복한 세상이 될 것이다.

< 강성철 목사 - 우리 장로교회 담임목사 >


▶예배자 훈련학교 강사와 참가자들.


Worship Canada 예배자 훈련학교
80여명 열띤 분위기 속 진행

예배-찬양사역자 양성 프로그램으로 2005년부터 9년째 열고있는 워쉽 캐나다(Worship Canada: 대표목사 박광배)의 워쉽 캠프 ‘2013 예배자 훈련학교’가 7월1일부터 3일까지 무박 3일간 밀알교회(담임 노승환 목사)에서 열렸다.
교회 찬양팀과 악기 혹은 목소리로 예배를 섬길 사역희망자들을 위해 해마다 여름에 열고있는 워쉽 캐나다 예배자 훈련학교는 올해 ‘예배자를 찾으시는 하나님’(요 4:23)이라는 주제로 1일 개강, 26개 교회에서 학생 49명과 강사 9명 및 스탭 24명 등 모두 8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주강사인 소리엘의 지명현 목사(인도자)를 비롯,, 석대호 목사(인도자: 옥빌 한인교회 담임), 최중우(건반1), 정지혜(건반2), 최장록(드럼), 김정태(베이스), 임종근(일렉기타), 채성훈(어쿠스틱 기타),정충대,주보라(보컬) 등 강사들이 각 클래스별로 학생들을 지도, 영성과 음악적 공교함을 겸비한 예배 및 찬양사역자로 발돋움하게 했다.
 
그동안 예배-찬양사역자 4백여명을 길러낸 워쉽 캐나다는 이번 예배자 훈련학교에서도 예배인도자가 갖춰야 할 예배기획 마인드와 영성, 팀을 효과적으로 이끌기 위한 리더십, 보컬팀과 밴드를 창조적으로 조율하며 이끌 수 있는 테크닉과 트레이닝 등의 훈련을 중심으로 지역교회 공동체를 구체적으로 섬길 사역자 양성에 주안을 뒀다고 밝혔다. 
대표 박광배 목사(밀알교회)는 “교회가 지향하는 예배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해 예배-찬양 연구와, 관련 사역자들을 교육하고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워쉽 캐나다가 이만큼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교회의 협력과 목회자들, 스탭과 강사분들의 헌신의 열매”라고 밝혔다.
 
< 문의: 647-802-5378, worshipcanada@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