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L.A 올림픽 개막식에 관한 일화입니다.
미국 올림픽 준비위원회는 역사상 가장 멋있는 개막식을 만들기 위해서 미국의 상징인 흰머리 독수리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개막식이 시작되고 미국의 국가가 연주되면 흰머리 독수리가 멋지게 창공을 날아와 운동장 한 가운데에 펼쳐진 오륜기 위에 내려와 앉는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계획은 좋았지만 이 일은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히게 됩니다. 야생 독수리를 잡아서 훈련시키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야생동물 연구소에서 흰머리 독수리를 구해서, 그를 훈련시키기로 했습니다. 편하게 생활하던 이 독수리는 갑작스레 다이어트를 해야 했고, 나는 훈련을 해야 했습니다. 나는 훈련을 하던 이 독수리는 큰 부상을 입기도 했고, 결국은 개막식을 앞두고 스트레스로 죽고 말았다고 합니다.
물고기가 헤엄을 치는 것이 삶이듯, 원숭이가 나무를 타는 것이 당연하듯, 날짐승의 왕인 독수리는 푸른 창공을 그 멋진 날개로 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벤버라는 이름의 이 독수리는 독수리로 태어났지만, 날지를 못했고, 나는 훈련을 하다가 스트레스로 죽어버렸다는 코미디같은 이름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다락방에 숨어 있던 예수님의 제자들이 방문을 열어 제치고 세상 속으로 뛰어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부활의 주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세상의 권력의 협박 앞에서도 ‘하나님 말씀 듣는 것이 더 옳다’고 당당하게 외칠 수 있었던 것도 부활의 신앙 때문이었습니다. 수많은 어려움과 고통속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세상을 변화시키고, 칭찬받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공동체로 설 수 있었던 것도 부활의 신앙 때문이었습니다. 부활이 아니라면 그들의 그런 변화는 전혀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교회는 부활의 신앙 위에 세워졌습니다.
하지만 지금 교회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세상의 비난거리와 조롱거리가 되어버렸습니다. 세상에서 미움받는 자들이 되어버렸고, 세상 사람들도 외면하는 모임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것을 외면하거나 부인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입니다. 목소리 높여 변명만하고, 핑계만하는 것은 비겁한 일입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까?
예수 믿는 사람들의 숫자가 적어서가 아닙니다. 예전보다는 줄었을지언정 아직 적다고 말할 수 있는 숫자는 아닙니다. 교회의 숫자가 부족해서도 아닙니다. 길거리에서 교회를 찾는 일은 하나도 어렵지 않습니다. 세상이 점점 악해져가기 때문도 아닙니다.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문제는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오늘날 성도라 말하는 우리들이 부활신앙을 외치면서도 정작 그것을 믿지 않고 있거나, 소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일보다는 오늘이 더 급하고, 그곳보다는 여기 이곳에서의 삶에 더 집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세상을 호령할 독수리로 부르셨는데, 주는 먹이에 길들고, 편안함에 안주하여 칠면조처럼 살아가고 있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2012년 부활절을 맞아 이런 기도 제목으로 기도드려봅니다.
이번 부활절에 모든 교회들이, 모든 성도들이 칠면조가 아닌 독수리로서 세상을 박차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날아오를 수 있게 해 달라고… 다시 한 번 처음 성도들의 부활의 감격이 우리 삶에 넘치게 해 주십사고…
함께 기도하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여러분들을 기도의 동역자로 초대합니다.
<장성환 목사 - 런던 한인장로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