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흥해체육관에 설치된 지진피해 이재민들을 위한 칸막이 텐트.

세월호 당시는 7개월간 개방공간 고초
새 정부 칸막이에 온열매트도‥ 누리꾼 칭송

지난 15일 발생한 경북 포항 지진 사고 이재민들은 21일로 이레째 흥해 실내체육관 등 9개 대피소에 거주하고 있다. 최저기온이 0도까지 떨어진 쌀쌀한 날씨에 임시 대피소에서 지내야 하는 이재민들의 피로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20일 이재민 대피소에 사생활 보호용 칸막이와 온열매트도 설치했다.


참사를 온몸으로 겪고 있는 이들을 대하는 정부의 자세가 3년 만에 확 달라졌다.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실종자 가족들이 진도체육관으로 몰려들었다. 길어지는 수색 상황에 실종자 가족들은 사생활 보호용 칸막이 설치를 요구했지만, 박근혜 정부는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읺고 묵묵부답, 외면해 버렸다.
의사협회까지 나서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스트레스와 건강을 걱정했지만, 세월호 유가족들은 팽목항으로 거처를 옮기던 11월 20일까지 7개월 정도 동안 추위와 스트레스에 고스란히 노출된 채 지내야 했다. 이들은 24시간 내내 켜진 형광등 불빛 아래서 제대로 잠도 이룰 수 없었다.


반면 포항 지진과 관련해 정부는 20일 흥해 실내체육관 등 9개 대피소에 사생활 보호용 칸막이와 온열매트를 설치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은 “포항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추운 날씨와 여진의 공포 속에서 집을 떠나 하루하루 힘든 생활을 하시는 포항과 인근 주민, 수험생께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달라진 정부의 대처에 안도했다. ‘Bear***’은 “진실은 가장 단순한 법”이라고 했고, ‘노**’은 “뉴스에서 칸막이 보는데 제가 다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N.Ma***’은 “저게 당연한 건데 그동안 얼마나 이상한 사람들이 대통령을 했으면”이라고 했고, ‘문학***’은 “저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교도소에서 인권을 주장했다는 게 생각나니 더 짜증난다”고 했다.


< 강민진 기자, 김일우 기자 >


경주·포항 사이 지역에 응력 증가 ‘제3의 지진’ 가능성… 여진 48차례
역사·계기지진 일치… 수도권만 예외 “암반 강해서 응력 축적에 오래 걸려”
포항지진은 역단층 운동에 의한 것 “건물 안전성 등 더 면밀히 살펴야”


경주와 포항에서 1년 남짓 사이 대형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쌓인 응력(스트레스)이 두 지점 사이에서 또다른 지진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한반도에서 발생한 역사지진과 계기지진의 분포를 비교해보면 수도권에서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15일 규모 5.4의 포항 지진이 발생한 곳은 지난해 9월12일 발생한 경주 지진의 진앙지로부터 북동쪽으로 40여㎞ 떨어진 지역으로, 경주 지진에 의해 응력이 증가된 곳이다. 당시 분석에서 향후 또다른 큰 지진 발생을 배제할 수 없는 지역으로 지목됐다”며 “포항 지진 발생으로 더욱 복잡한 응력 분포를 보이게 됐다. 경주 지진과 포항 지진 두 지점 사이에 응력이 증가해 지진위험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응력은 단위면적당 가해지는 힘으로, 지층과 암석에 쌓이다 더이상 버틸 수 없을 때 변형이 생겨 지진이 발생한다.

홍 교수는 “응력이 쌓인 지역을 중심으로 여진이 발생하고 있다. 포항 지진의 여진도 응력이 쌓인 지역을 중심으로 1년 이상 지속해서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상청 집계 결과 포항 지진에 따른 여진은 16일 오후 5시32분 현재 모두 48차례 발생했다. 대부분 3.0 미만의 작은 지진이지만 3.0 이상의 지진도 4회나 일어났다. 경주 지진 여진은 지금까지 640여회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 교수에 따르면 한반도 지반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강한 진동을 받아 전반적으로 약해진 상태에서 여러가지 지질학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경주와 포항 지진은 이런 현상의 하나이다. 1978년 기상청 지진 관측 이래 규모 5.0 이상을 기록한 지진 열 차례 가운데 절반인 다섯 차례가 동일본 이후에 발생했다. 특히 그중 네 차례는 이번 포항을 포함해 동남권 지역이다.

홍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이 수도권에도 영향이 미쳤을 것”이라며 수도권 지진 발생 가능성도 제기했다. 과거 역사 문헌에 기록돼 있는 역사지진과 기상청 계측기가 관측한 계기지진의 발생 위치 분포를 비교해보면 주로 평양 북쪽, 동서해안, 속리산 부근에서 많은 지진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하지만 수도권의 경우 역사지진에서는 지진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최근 40여년 동안에는 큰 지진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홍 교수는 “수도권 일대의 경기육괴는 강한 암반이어서 응력이 쌓일 때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조선시대 많은 지진으로 응력이 해소됐고 지금도 응력이 쌓였겠지만 아직 단층을 쪼갤 정도는 아닌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자연) 지진연구센터 책임연구원도 “수도권에는 홍성-서울-원산을 잇는 추가령단층이 지나고 있다. 양산단층만큼이나 클뿐더러 단층선이 맨틀에까지 이어져 있어 지진이 일어날 확률이 많다. 서울, 인천 등 수도권이 연약한 단층대에 자리잡고 있고 인적·물적 자원이 집결돼 있는 것을 고려하면 양산단층만큼이나 지질조사를 시급히 면밀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자연은 이날 포항 지진이 애초 알려진 대로 수평운동인 주향단층운동이라기보다 수직운동인 역단층운동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지자연은 “포항지역은 지진에 상대적으로 연약한 퇴적암층으로 지진파의 증폭이 발생할 수 있어 구조물 손상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지진 피해는 역단층 운동에 의한 것이 더 크기 때문에 사후 건물 안전성 점검 등을 더욱 면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촛불시민들 노벨상 받을 자격”

● COREA 2017. 10. 2. 16:32 Posted by SisaHan

뉴욕 해양항공우주박물관에서 라가르드 IMF총재로부터 세계시민상을 받은 문 대통령.

문 대통령, 세계시민상 수상 “촛불혁명 민주 새 희망”

“촛불혁명으로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었다.” 19일 아틀란틱 카운슬이라는 미국의 싱크탱크로부터 ‘세계 시민상’을 받은 문재인 대통령의 수상 소감의 한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함께 이 상을 받았다. 뉴욕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문 대통령은 “이 상을 지난 겨울 추운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대한민국 국민들께 바치고 싶다”며 이같이 밝힌 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에 모두 성공한 나라가 됐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우리 국민들의 성취가, 내가 오늘 우리 국민을 대표해 세계시민상을 수상하게 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수상소감은 세계시민을 상대로한 한국 민주주의 운동사의 요약본이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이 한국전쟁이 휴전되는 해(1953년)에 태어났다고 소개한 뒤 “그 시절 한국에 대해 외국의 어떤 칼럼니스트는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이뤄진다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로 시작했다. 이어 1960년 4·19 혁명과 그 이후 장기간 군사독재, 1980년 5월 광주의 시민항쟁과 1987년 6월항쟁 등 민주주의를 향한 한국 현대사의 주요 변곡점을 두루 짚으면서 “이제 한국의 민주주의는 국민주권의 완전한 실현을 위해 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광주 시민항쟁에 대해 “가장 평범한 사람들이 가장 평범한 상식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려는 숭고한 실천이었다”며 “한국 민주주의의 용기와 결단은 목숨이 오가는 상황에서도 절제력을 잃지 않는 성숙함으로 빛났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촛불혁명을 통해, 헌법의 절차를 통해 국민의 뜻을 배반한 대통령을 파면했다.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국민의 뜻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 뉴욕=김보협 기자 >


한식홍보 29일 ‘만남’행사… 말썽많던 ‘영부인 사업’ 폐지여론

수백명 초청 한식 제공‥ 식품업체·공연팀 출연
홍보 빙자 ‘접대성 연회’… “새 정부서 개-폐를”

지난해 총영사관 주최 한식과의 만남 행사의 한 장면

모국 이명박 정권시절 막대한 국가 예산과 인력을 쏟아부어 글로벌 프로젝트로 거창하게 전개했다가 나중 부실과 예산낭비, 특히 ‘영부인 특혜’ 사업이었다는 의혹까지 남긴 ‘한식 세계화’ 행사가 새 정부 출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조속히 폐지,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토론토 총영사관은 캐나다 주류사회에 한식을 홍보한다는 명목으로 ‘Rendezvous Korean Cuisine 2017’ 한식과의 만남 행사를 9월29일(금)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Artscape Wychwood Barns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총영사관은 이번 행사에 토론토 지역의 정치, 경제, 문화예술, 언론계 등과 식품 유통업체 및 식품 관련 단체, 그리고 동포사회 각계 인사를 초청한다고 말했다. 행사는 2부로 나누어 1부에서 한가위를 주제로한 특선요리와 함께 리셉션을 열고, 2부에서는 한인 2세대 요리사 3명의 불고기, 갈비, 김치전 등 요리와 갤러리아, PAT, H-mart 등의 비빔밥, 각종 김치, 길거리 음식 등 다양한 한식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또 한가위 소개를 위해 음식 방송가로 활동 중인 Sang Kim 쉐프를 초청해 한가위 전통문화에 대한 프리젠테이션도 가질 예정이며 사물놀이와 가야금 등 전통음악 공연으로 한국 문화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결국 행사내용을 보면 토론토 지역의 각계 인사들을 초청해 한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대규모 연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한식홍보’라는 명목하에 거액의 국가예산을 쏟아붓고, 일부 한인 식품유통업체와 연주팀 등을 참여시켜 음식과 공연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이같은 이른바 ‘한식홍보’행사는 이명박 정권 출범 뒤인 2012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토론토에서만도 해마다 500명 안팎을 초청해 한식과 공연으로 대접하는 대규모 예산소요 이벤트다. 그러나 ‘한식 세계화’사업 1년 만인 2013년 감사원 감사에서 931억원에 달하는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4분의 1 가량인 227억원이 잘못 집행된 것으로 지적됐고, 50억원을 들인 뉴욕 플래그십 한식당 개설비 대부분이 전용된 것으로 밝혀지는 등 총체적 부실사업으로 판명되면서 한식 세계화 기여는 커녕 예산낭비와 전시행정의 본보기로 지탄대상에 올랐고, ‘당시 영부인 김윤옥 특혜의혹’까지 불거지는 등 대표적 정권특혜 사업의 하나라는 말이 끊이지 읺았다.


그런데도 새 정부들어 효용성에 대한 진지한 검토없이 사업이 계속되는 데 대해 한인사회에서는 한식홍보 5년이 되도록 무슨 성과가 있었는지 궁금하다며 새 정권이 들어선 만큼 하루속히 폐지 등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노스욕의 한 관광업체 대표 K 씨는 “K-Pop이 대규모 소비성 홍보행사로 붐을 일으켰는가?”라고 묻고 “예산낭비에 불과한 쓸모없는 행사이고, 자선행사 만도 못한 향응행사다. 차라리 무궁화양로원 인수자금으로나 도우면 좋겠다. 더구나 북한 핵문제로 시끄러운 때에 무슨 먹자판 연회냐”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 문의: 416-920-3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