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집행방해·증거인멸교사 혐의
구속기간 종료 따른 석방 차단 조처

 

조은석 내란 특검(왼쪽)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 김경호 선임기자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19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기소했다.

 

조 특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경찰, 검찰과 협력하여 필요한 준비를 마친 후 기록을 인계받아 18일 수사를 개시하고, 같은 날 야간에 전 국방부장관 김용현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증거인멸교사로 공소제기 했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어 “앞으로 법원에 신속한 병합과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하는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김 전 장관이 법원의 조건부 보석 결정을 거부하고 구속기간이 종료돼 석방되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현재 구속된 채 재판을 받고 있는 김 전 장관은 오는 26일 구속 기간이 만료된다. 김 전 장관은 법원이 제시한 조건부 보석 결정을 거부하고 있어, 추가 구속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정환봉 기자 >

 

내란 특검, 경찰·검사 73명 파견 요청…공소유지 검사 전원 포함

경찰 31명, 검사 42명... 엿새만에 수사 개시 속도전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경찰과 검찰에 총 73명의 파견을 요청했다.

 

조 특검은 19일 언론에 “경찰과 협의하여 선정한 중대범죄수사과장을 비롯한 수사관 31명의 파견을 경철창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소유지 검사 전원을 포함하여 검사 42명을 선정하고 파견을 추가로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조 특검은 20일로 주어진 수사준비 기간을 전날 조기에 마무리하고 6일 만에 수사를 개시했다. 이어 이날 구속기간 만료로 곧 석방 예정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아울러 법원에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할 계획이다.  < 정환봉 기자 >

 

내란 특검팀, 동부지검에 임시 사무실…김건희 특검팀은 광화문 쪽 물색

 

 
 
왼쪽부터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민중기 ‘김건희’ 특검, 이명현 ‘채상병’ 특검. 연합
 

내란 특검팀이 서울동부지검을 임시 사무실로 사용하다가 서울고검에 준비가 완료된 이후에는 사무실을 옮길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건희 특검팀은 서울 광화문 쪽에 사무실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겨레 취재 결과, 내란 특검팀을 이끌 조은석 특별검사는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 임시 사무실을 꾸렸다. 이곳에는 조 특검과 행정직원 등 준비단이 특검보 임명 등 진용이 꾸려지기 전까지 사전 업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란 특검팀은 동부지검을 임시 사무실로 사용하다가 서울고검 사무실이 마련되면 거처를 옮길 예정이다.

 

김건희 특검팀을 이끌 민중기 특검은 서울 종로구 케이티(KT)광화문웨스트 건물 내 사무실 사용을 승인받기 위해 기획재정부에 건물 입주와 관련된 국유재산사용승인 신청서를 발송했다. 이 건물 사무실은 국유지로 분류돼 국유재산사용승인을 받아야 한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 건물 외에 서울 강남권의 한 곳도 후보지로 남겨뒀다. 채상병 특검팀은 서울 서초구에서 사무실을 물색 중이다.  <  곽진산  정혜민  배지현  이나영 기자 >

 

‘에너지 안보 미래’와 ‘인공지능 기술 발전’ 주제로 각각 두 차례 발언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7일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업무 오찬을 겸해 열린 G7 정상회의 확대 세션에서 대화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서 “안정적인 글로벌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 인공지능 혁신에 민간 참여 확대, 인공지능 혜택의 국제사회 확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G7 회원국과 초청국이 모두 참석하는 확대세션에서 ‘에너지 안보의 미래’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을 주제로 각각 두 차례에 걸쳐 발언했다. 이 대통령은 첫 발언에서 “에너지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인 에너지 시스템 구축 추진이 필요하다”며 “국내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여나가는 동시에, 견고한 재생에너지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적인 에너지 시스템’의 사례로 재생에너지 생산지와 전력 소비지를 연결하는 초고압직류송전망(HVDC) 등을 활용한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을 들었다. 이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는 호남 중심 풍력단지 등을 중심으로 호남-수도권을 연결하는 서해안 전력망을 1차로 만들고, 2단계로는 서·남·동해안을 잇는 유(U)자형 전력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어 이 대통령은 “에너지 안보와 글로벌경제 성장에 있어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핵심광물 보유국들과의 양·다자 국제협력 강화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지난해 7월부터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의장국으로 활동하며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은 공급망 안정화·다변화를 위해 미국 주도로 2022년 6월 출범한 동맹국·파트너 간 ‘소다자 협력체’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방향을 다룬 두번째 발언에서 “안정적인 글로벌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망 안정을 위한 국제협력과 연대에 적극 기여하며 저전력 인공지능 반도체(NPU) 개발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인공지능 산업에 필수적인 에너지 공급망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모든 인류가 인공지능의 혜택을 향유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올해 경주에서 개최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인공지능 협력의 비전과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면서 이에 대한 주요국 정상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한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G7 핵심광물 행동 계획’과 ‘캐내내스키스 산불 헌장’ 등 2개 결과문서에 초청국 자격으로 동참했다. ‘G7 핵심광물 행동계획’은 공급망의 다변화를 위한 국제협력 방안을 담고 있으며, ‘캐내내스키스 산불 헌장’은 산불 예방·대응·회복력 있는 복구에 관한 전 사회적 접근의 필요성 등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신형철 기자 >

 

이 대통령 이틀간 9개국과 회담…"정상외교 복원·실용외교 첫걸음"

 

숨가빴던 외교 데뷔전…대통령실 "G7 플러스 국가 위상 분명히 해"

한미회담은 '중동'발 불똥에 불발…'관계개선' 나선 한일회담은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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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G7 정상회의 기념촬영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G7 및 초청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6.18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무대에서 이틀간 펼친 정상외교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취임한 지 12일 만에 이뤄진 이 대통령의 첫 해외 방문으로, 이 대통령이 천명한 '국익 중심 실용 외교'가 처음으로 국제 무대에 오른 자리였다.

 

이번 회의에는 G7 회원국인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외에 호주, 브라질,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 정상 및 이 대통령이 초청받았다.

 

◇ 한미회담 불발·한일회담 성과…"韓정상외교 완전 복원'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한국을 떠나 이곳에 도착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담하며 한일 정상 외교에 시동을 걸었고, 주요국 정상들과 친분을 쌓고 국제 정세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다만 이번 순방의 최대 성과가 될 것이라며 관심을 모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회담은 불발됐다.

한미 정상 간의 만남은 당초 이날 예정됐었지만,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무력 충돌 사안에 따라 G7 참석 일정을 중단하고 급거 귀국한 데 따라 무산됐다.

 

이에 첫 한미정상 대면 외교는 과제로 남았고, 대통령실은 '가장 근접한 계기'에 한미 정상회담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 성과로 가장 먼저 국제 사회에 한국의 민주주의 및 정상외교가 복원됐음을 알린 점을 꼽았다.

또한 '국익 중심 실용 외교'에 첫걸음을 뗐다는 데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모든 양자 회담에서 예외 없이 무역, 투자, 통상, 공급망, 에너지 등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위성락 안보 실장은 이 대통령의 모든 공식 일정이 끝난 뒤 캘거리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같이 설명하고 "한국의 정상 외교는 완전히 복원됐다. G7 플러스 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의 위상을 분명히 한 성과가 있었다"라고 자평했다.

 

위 실장은 이어 "앞으로 이재명 정부는 정상외교를 더 높은 단계로 강화하는 동시에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적극 실천해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李대통령, G7 이틀 차 정상외교 박차…G7 확대세션 참석

 

◇ 숨가빴던 실용외교 첫 무대…9개국 정상 만나 협력 강화 논의

 

'국익 중심 실용 외교'를 기치로 들고 나선 이 대통령의 첫 정상 외교전은 분주했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 현지에서 보낸 단 이틀 동안 초청국 정상 자격으로 모두 9개국 정상을 만나 경제 등 다양한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고, 유엔 수장과도 회동했다.

 

도착 첫날엔 캘거리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호주 정상과 잇따라 회담했다.

취임 후 타국 정상과의 첫 대면 정상회담이었던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교역 투자 및 에너지 협력 확대에 공감대를 이뤘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는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둘째 날은 G7 회의장이 있는 캐내내스키스에서 7건의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했다.

 

먼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브라질이 의장국인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초청받았다.

 

한국의 중남미 최대 교역국인 멕시코와의 정상회담에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을 올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초청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마주해선 최근 인도 여객기 추락사고에 대한 위로의 뜻을 표하고, 핵심기술·국방·방산 등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유럽연합(EU) 지도부와도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브뤼셀에서 조만간 한·EU 정상회담을 하자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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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G7 계기 한일 정상회담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6.18 [공동취재] 
 

이어 이 대통령은 이번 일정 가운데서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한일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이시바 총리와 한일 협력 심화 및 셔틀 외교 복원, 한미일 공조의 지속적 유지·발전에 뜻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불발로 이 대통령의 G7 방문의 의미가 다소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으나,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이 서로의 국익 발전에 손잡고 관계 개선에 나서기로 한 점은 성과로 꼽을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 주최 국인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며 양국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공식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정상회담을 하지 못한 국가 정상과도 일정 중간 가벼운 인사와 대화를 나눴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안보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G7 업무 오찬 및 확대 세션에서 한국의 에너지 관련 정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약식 회동에선 "오는 9월 유엔총회에서 한국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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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여사, 캘거리 한인회 방문 =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캐나다를 방문한 김혜경 여사가 17일(현지시간) 캘거리 한인회관에서 환영나온 주민들의 요청에 티셔츠에 서명하고 있다. 2025.6.18 

 

◇ 김혜경 여사도 동행…첫 공개 단독 일정 소화

 

한편 이 대통령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도 이번 일정에 동행했다.

 

김 여사는 첫날 G7 초청국 대상으로 열린 환영 리셉션에 연노란색 치마와 녹색 저고리의 한복 차림을 하고서 이 대통령과 동반 참석했다.

 

이튿날에는 영부인 자격으로 첫 공개 행보에 나서 캘거리 한인회관을 방문해 현지 동포들을 만났고, 역시 캘거리에 있는 캐나다 국립장애인예술센터를 방문해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 현황을 살폈다.  <  연합 임형섭 설승은 기자 > 

 

대통령실 “민주 한국 돌아왔다는 메시지 각인···정상들 높게 평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캘거리의 한 호텔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대통령실은 18일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대해 “국제사회에 민주 한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각인시켰다”며 “(이 대통령이) 만난 정상 대부분은 한결같이 국내의 정치적 위기를 극복한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또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전반적으로 아주 친근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7일 캐나다 캘거리의 한 호텔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이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 민서영  정환보 기자 >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각) 지7 의장국인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를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이날 카니 총리를 만나 이번 회의 의장국인 캐나다의 초청에 감사의 뜻을 나타내고,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카니 총리는 이 대통령의 참석에 사의를 표하면서 한국과 지7 간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고 밝혔다.

 

특히 두 정상은 안보·방산 분야, 에너지 안보, 기후변화, 인공지능(AI) 등 미래 분야를 중심으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인 양국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캐나다 잠수함 획득 사업 참여 등을 통해 오랜 우방국이자 글로벌 파트너인 캐나다와 안보·방산 협력을 더욱 심화해 나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카니 총리는 한국의 방산 역량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하면서 앞으로 역내 및 글로벌 안보 협력을 위해 양국이 적극 공조해 나가자고 했다.

 

한편 두 정상은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해 평가를 공유하고, 우크라이나·중동 정세 등 지정학적 상황이 악화되는 데 대해서도 우려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두 정상이 최근 중동 정세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역내 긴장이 조속히 완화되길 바란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 캘거리/엄지원 기자 >

 

30분 동안 회담..  셔틀외교 재개 의지 재확인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17일(현지시각) 오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갖고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보다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 관계의 기반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셔틀외교 재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이를 위한 당국간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한-일 정상회담 직후 보도자료를 내어 “이 대통령이 오늘 3시30분부터 30여분 간 이시바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오늘날의 전략적 환경 속에서 한·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보다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관계의 기반을 조성해 나가자고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또 한·일 정상은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당국간 대화를 보다 활발히 이어나가기로 하고,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상호 국익을 도모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계속 논의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머리발언에서 “지금 간사이 엑스포가 개최중이고 세계 곳곳에서 많은 분들이 일본을 방문하지만 한국에서 가장 많은 분들이 와 있다. 일본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국가도 한국”이라며 문화·관광 영역 등에서 한·일 관계의 친밀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또 “두 정상이 급변하는 국제정세 하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유사한 입장에 있는 양국이 보다 긴밀히 협력을 모색해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 문제를 포함한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 한·미·일 공조를 지속 유지, 발전시키고, 한·일 간에도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 취임 14일 만에 열린 이날 회담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일본과 한국과의 관계를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도 한다. 마치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집처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고 인사를 건넸다. “작은 차이들을 넘어서서 한국과 일본이 여러 면에서 서로 협력하고, 서로에게 도움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국제 통상환경이나 국제 관계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서 가까운 관계에 있고, 또 보완적 관계에 있는 한국과 일본이 많은 부분에서 협력하면 서로에게 큰 도움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번에 대통령으로 취임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는 인사로 운을 뗐다. 이시바 총리는 “이렇게 직접 만나 뵙는 것은 처음이지만 일본의 티브이(TV) 방송에서는 매일 나오신다. 그래서 처음 뵙는 것 같지가 않다”며 친근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 캘거리/엄지원 기자 > 

 

이 대통령 “앞마당 같이 쓰는 이웃” 이시바 “양국 협력 공조 기대”

취임 14일 만에 한일 정상회담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각)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에 나섰다. 취임 14일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캐내내스키스에 마련된 주요국 지7 양자회담장에서 이시바 총리와 처음 만나 “우리나라에서는 일본과 한국과의 관계를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도 한다. 마치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집처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이 대통령은 “작은 차이들이, 또 의견의 차이들이 있지만 그런 차이를 넘어서서 한국과 일본이 여러 면에서 서로 협력하고, 서로에게 도움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국제통상환경이나 국제관계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서 가까운 관계에 있고, 또 보완적 관계에 있는 한국과 일본이 많은 부분에서 협력하면 서로에게 큰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총리님하고 저하고 이렇게 직접 얼굴을 뵙고 만나게 됐는데, 오늘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이 미래지향적으로 조금 더 나은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시바 총리는 “이번에 대통령으로 취임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는 인사로 운을 뗐다. 이시바 총리는 “이렇게 직접 만나 뵙는 것은 처음이지만 일본의 티브이(TV) 방송에서는 매일 나오신다. 그래서 처음 뵙는 것 같지가 않다”며 친근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시바 총리는 한일 양국이 국교 정상화 60년을 맞는 것을 두고 “대단히 기념비적인 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서울에서 60주년 리셉션이 개최되었고, 대단히 많은 분들이 참석하셨다고 들었다. 대통령님은 이번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거기는 못 가셨다고 들었지만 정말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메시지를 주셨다고 저는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지난 16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리셉션 당시 “두 손을 맞잡고 더 나은 미래로 함께 나아가자”는 축사를 보낸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시바 총리는 “어제 그리고 오늘 지7 정상회의에서 논의가 됐지만 국제 정세는 정말 대단히 엄중해지고 있다. 대통령님과 저, 그리고 정부 간, 기업 간 뿐 아니라 국민 간 교류도 60주년을 계기로 해서 더 많이 활성화되고, 양국 간 협력과 공조가 이 지역 그리고 세계를 위해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그런 관계가 되기를 저는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후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 캘거리/엄지원 기자 >

 

일 언론 “한·일 회담한 이 대통령에 긍정 분위기 확산”

“한·일 관계 중시하는 자세 드러낸 것” 평가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 중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
 

일본 언론들은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첫 대면 정상회담과 관련해 두 정상이 향후 한·일 관계의 방향성과 안보 협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했다.

 

아사히신문은 18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 방문 중인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가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며 “두 나라 정상이 국교정상화 60년을 맞는 한·일 관계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안보 분야에서 일·미·한(한·미·일) 협력의 중요성 등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는 일본과 한국과의 관계를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도 한다. 마치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집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며 “작은 차이들이, 또 의견의 차이들이 있지만 그런 차이를 넘어서서 한국과 일본이 여러 면에서 서로 협력하고, 서로에게 도움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시바 총리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리셉션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이) 정말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메시지를 주셨다고 저는 보고를 받았다”며 “국민 간 교류도 60주년을 계기로 해서 더 많이 활성화되고, 양국 간 협력과 공조가 이 지역 그리고 세계를 위해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그런 관계가 되기를 저는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아사히신문은 이 대통령과 관련해 “지난 4일 취임한 이 대통령이 외국 정상과 전화 회담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로 했다”며 “일본 정부 내에서는 일·한(한·일) 관계를 중시하는 자세를 드러낸 것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신문은 “이 대통령이 과거 일본에 강경 발언을 했지만 최근 한·일 관계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며 “한일 주요 현안인 과거사 문제도 ‘국가 간 관계에서 일관성의 중요성’을 밝히며 전임 정부가 전쟁 중 징용공(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에 대해 제시한 해결 방안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날 첫 한·일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며 “두 정상이 한·일 관계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미래 지향적 관계를 발전시킬 필요성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문화 등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할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풀이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동아시아 안보 환경이 엄중해지는 가운데 한·일 관계와 한·미·일 관계의 긴밀한 연계에 뜻을 같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도쿄/홍석재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