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초토화하려는 미국의 극우 정치

● Hot 뉴스 2025. 9. 11. 13:22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트럼프의 분노 공장, 한국 노동자를 겨냥하다

 

                                                                            김종대 국방전문가·전 국회의원

 

미국 조지아주에서 벌어진 현대차-LG 배터리 공장 급습 사건. 장갑차와 헬기, 쇠사슬까지 동원된 스펙터클은 할리우드 액션영화가 아니라, 트럼프의 ‘정치 쇼’였다. 그런데 이 황당한 각본의 시나리오 작가는 다름 아닌 조지아주의 극우 정치인 토리 브래넘, 그리고 그 뒤에 있는 마가(MAGA) 집단이다. 이들은 한국인이 250명 이상 연행되었다는 소식에 환호성을 지르고 승리를 만끽하고 있다.

 

극우 정치인 마녀사냥에 쏟아지는 성원과 정치자금

 

토리 브래넘(Tori Branum)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1만 3000명의 해병대 대원들을 훈련시킨 사격 교관 출신이며, 참전 경험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그녀가 출마하려는 조지아 선거구에는 2개의 보훈병원과 1개의 육군 기지가 있다. 현역과 예비역, 군인 가족의 지지를 바탕으로 하원 의원에 도전하는 그녀에게는 세간의 주목과 정치 자금이 절실했다. 이번에 현대차 배터리 공장 사건이 터지자 그녀는 즉시 페이스북에 자신이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대한 제보자라고 자랑했다.

 

“내가 현대차를 신고했다. 한국 기업이 조지아인의 일자리를 훔쳤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선동일지 몰라도, 문제는 거기에 인신매매, 시신 암매장 같은 괴담을 덧칠했다는 점이다. 그녀의 페이스북은 딸이 관리한다. 엄마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목격한 딸은 한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음모론을 제시했다. 딸은 9월 7일 페이스북에 이런 메시지를 올렸다.

 

“믿을 만한 소식통으로부터, 현대 메가 사이트에서 잠재적으로 불법 이민자들이 사망했고, 당국에 신고하고 싶지 않아 현장에 매장했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습니다. 저는 이 주장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지만, 현장에 법의학 전문가들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들은 바로는 어제 저녁 현장에 FBI 윈드브레이커를 입은 사람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이쯤 되면 단속이 아니라 마녀사냥이다. 울타리 넘어 달아난 사람? 시체가 묻혀 있다? 이런 식으로 근거 없는 얘기를 퍼뜨리며 한국을 희생양으로 만들어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분노를 생산하는 공장’이었다.

 

현재 토리의 페이스북에는 수천 개의 지지 댓글이 올라와 있다. 페이스북 팔로워도 늘어나고 있고 정치자금 기부도 쏟아진다.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과 사진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2025.9.6. 연합뉴스 (ICE 홈페이지 영상 캡처)

 

법과 정의 외면한 ‘인종주의 정치 쇼 케이스’

 

트럼프 지지층의 구호는 늘 같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그러나 그 위대함의 조건은 무엇인가? 바로 외국인을 몰아내고, 이민자를 괴물로 만들고, 한국 기업 같은 외국 자본을 악마화하는 것이다. 이들은 글로벌 자본과 불법 이민이 결합하여 미국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난한다. ICE의 급습은 그래서 법 집행이 아니라 정치 집행이다. 수개월 전부터 이어진 정치인·유튜버·극우 방송의 제보와 압박이 만들어낸 정치적 연극이었다. 법과 정의는 뒷전이고, 오로지 ‘트럼프를 위한 분노 동원’이 목적이었다.

 

현장에서 체포된 한국인만 250명. 그 중에는 단기 비자로 합법 파견된 직원도 있었다. 게다가 이들은 미국에서 월급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한국 통장으로 월급을 받는다. 미국에 간 목적은 새로운 장비 사용법을 모르는 미국 노동자들을 가르쳐주러 간 것이다. 미국 정부가 현대차와 LG에너지솔류션의 현지 투자를 유치하면서 짧은 공기와 조속한 공장 가동을 요구하기 때문에 우리가 숙련 인력을 보내 도와주려 한 것이다. 그러나 토리 브래넘에 따르면 한국 기업은 440억 원의 보조금을 받아먹고 불법으로 한국인을 고용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공장 인근의 상인이나 시민단체가 “한국 노동자들은 정직한 사람이고 고마운 존재”라고 항의해도 이들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이런 사정을 살피지 않고 ICE는 헬기와 장갑차를 동원해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민 단속이라는 이름으로 아시아계와 히스패닉 노동자를 모조리 ‘타자화’하며 쇠사슬에 묶어 끌고 간 모습은 미국식 인권의 민낯을 보여줬다. 이건 단속이 아니라 인종주의적 쇼 케이스였다.

 

트럼프의 진짜 목표 “한국도 일본처럼 문서에 사인하라”

 

미 ICE의 사상 최대 불법 이민 단속 작전의 표적이 한국이라는 점은 우연일까? 일본은 이미 트럼프가 요구한 5500억 달러짜리 투자 문서에 서명했다. 그런데 한국은 아직 소식이 없다. 바로 이 시점에 한국 기업 공장을 표적으로 삼아 ‘철퇴’를 내린 것이다. 트럼프의 계산법은 단순하다. 한국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아 MAGA 결집하고, 스펙터클한 단속으로 공포 조성하여 관세 협정과 투자 문서 서명을 압박하는 것이다.

 

일본은 반도체, 의약품, 중요 광물, 조선, 에너지, 인공지능 등 미국 전략 분야에 최대 5500억 달러를 투자하는 최종 협정에 서명했다. 내용을 뜯어보면 기가 막히다. 투자처는 미국 상무장관 주도 투자위원회가 추천하고, 대통령(트럼프)이 최종 결정권을 갖는다. 지정 후 45일 내에 투자금 지급이 이뤄져야 하며 기한 미준수시 일본에 자동적으로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된다.

 

투자 수익 배분에서 투자금 회수 전까지는 양국이 절반씩, 회수 후에는 미국이 90%, 일본이 10%를 가져가는 구조로 미국에 매우 유리한 방식이다. 이를 조건으로 일본산 자동차, 트럭 등 일부 산업의 미국 수출에 대해 관세가 기존 25~27.5%에서 15%로 인하된다. 이는 일본 투자 이행이 전제 조건이 되며, 투자 불이행 시 즉각 관세가 단계적으로 복원된다.

 

미국 극우 정치의 들러리냐, 국익이냐의 갈림길

 

일본과 같은 굴복을 한국에 요구하는 트럼프에 대해 이재명 정부는 어디까지 버텨낼 수 있을까? 대통령실이 미국의 노골적인 협박에 얼마나 버틸 수 있을 것인가. 이재명 정부가 만약 이 협박에 쉽게 무릎을 꿇는다면? 단순한 외교적 굴욕이 아니다. 국가의 근간이 흔들린다. 이번 사건은 ‘미국의 법 집행’이 아니라 ‘미국 정치의 희생양 만들기’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시대 이후 미국 내 배타주의와 인종주의가 얼마나 노골적으로 한국을 겨누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돈을 투자하지 않으면 언제든 한국을 내칠 수 있다는 노골적인 협박이다. 굴욕적인 협박 문서에 도장 찍고 미국 극우 정치의 들러리가 될 것인지, 아니면 국민의 자존과 국익을 지켜내는 길을 갈 것인지를 말이다. 미국에 굴복하지 않으려면 버티기라도 해야 한다. 순순히 도장을 찍는 순간 지옥문이 열릴 것이다.

이제는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르포│조지아주 포크스턴 제임스 디레이 교정시설
“밥도 주고 샤워도 할 수 있지만 열악…수갑은 안 차”
민간 운영 교정시설, 한국 기자 접근에 거칠게 대응

 

 
 
미국 엘러벨에 있는 현대차그룹-엘지(LG)에너지솔루션(엔솔)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알리는 안내판. 엘러벨/김원철 특파원

 

철조망으로 둘러쳐진 미국 ‘디레이 제임스 교정시설’ 주변엔 인기척도 없었다. 휴대전화 신호도 간간이 끊어지는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 외곽인 이곳에 한국인 300여명이 사흘째 구금돼 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은 조지아주 엘러벨에 있는 현대차그룹-엘지(LG)에너지솔루션(엔솔)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체류 등의 혐의로 이들을 체포해 몸과 발을 쇠사슬로 묶은 뒤 200㎞ 떨어진 이곳으로 연행했다.

 

면회가 허용되는 첫 주말을 맞아 이날 내내 협력사 직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오후 변호사와 함께 시설을 방문한 엘지엔솔 협력사 현지법인 인사는 취재진을 만나 “구금된 직원 한 명과 오늘 아침 통화했다. 밥도 주고 샤워도 할 수 있지만, 열악하다고 하더라. 수갑은 차지 않고 있다고 한다”라며 “비(B)1·비(B)2(단기 방문비자), 이스타(ESTA·전자여행허가제·비자면제프로그램의 일종)로 온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방문 비자나 이스타로 입국해 회의, 면담 수준을 넘어 취업활동을 하면 불법이다.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에 위치한 ‘디레이 제임스 교정시설(D.Ray James Correction Facility)’. 현대차그룹-엘지(LG)에너지솔루션(엔솔)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체류 등의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노동자 300여명이 이곳에 구금돼있다. 포크스턴/김원철 특파원

 

한국 정부의 영사 면담도 이날부터 시작됐다. 오후 5시30분께 면담을 마치고 나온 조기중 워싱턴총영사는 한겨레 등과 만나 “우리 국민이 지내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배려해달라고 얘기했고 실무진에서 가능한 방안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조 총영사는 담당 영사가 이날 수감자 전원을 면담하지는 못했으며 7일 오전 9시부터 면담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 총영사는 “오늘 확인된 분도 있고 안된 분도 있는데 모든 분이 지내는 데 큰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려고 한다”며 “우선 담당 영사가 안에 시설을 확인했고, 오늘 면담한 분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예상되는 석방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 말할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인근 서배너에 조 총영사를 반장으로 한 현장대책반을 설치했다.

 

한국 노동자들이 구금된 교정시설은 단속국이 민간 운영사와 계약해 이민자 구금용으로 활용해오던 곳이다. 부지 전체가 민간 회사의 관리·통제 아래 있기 때문에, 일반인의 출입은 철저히 제한됐다. 보안요원들은 한국 기자들을 주차장 부지 밖으로 밀어내는 등 거칠게 대응했다.

 

이들이 언제 풀려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현지에서도 전망이 엇갈렸다. 이날 포크스턴 시설에서 단속국 인사를 만나고 나왔다는 최영돈 이민 전문 변호사는 취재진과 만나 “단속국 관계자로부터 들은 바로는 10일까지 모든 한국 분을 본국으로 돌아가게 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협상 중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박동규 이민전문 변호사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자진출국이 가장 현실적인 옵션인데, 구금을 오래 유지하면서 괴롭힐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 차원의 신속한 관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4일 이뤄진 단속이 ‘전쟁터에서 작전하듯 이뤄졌다’고 전했다. 국토안보수사국, 이민세관단속국, 연방수사국, 마약단속국, 주류·담배·총기·폭발물 단속국, 국세청, 조지아주 경찰 등 연방부터 주·지방 정부 요원 약 500명이 투입됐다고 한다. 단속국 요원들은 헬리콥터와 장갑차를 동원해 공장 입구를 봉쇄했다. 건설 현장에 있던 한 노동자는 시엔엔(CNN)에 “연방 요원들이 마치 전쟁터인 것처럼 들이닥쳤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단속에 일부 노동자들은 환풍구 등에 숨었고, 일부는 하수 웅덩이로 도망치기도 했다. 시엔엔은 이번 조처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직장에서 시행하는 이민 단속 조치 중 지금까지 가장 큰 규모의 단속”이라고 밝혔다.

 

미국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엘지(LG)에너지솔루션(엔솔)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입구를 막고 있다. 엘러벨/김원철 특파원

 

단속 뒤 미국 당국은 현대차 배터리 공장 급습 당시 벌인 대규모 체포 영상을 공개했다. 체포된 노동자들의 몸통과 발에 쇠사슬을 채운 뒤 버스에 태우는 장면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외교부는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이 앨리슨 후커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과 통화에서 “우리 국민의 체포 장면이 공개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 포크스턴·엘러벨(미국 조지아주)/김원철 특파원, 서영지 천경석 기자 > 

 

“곰팡이·벌레·고장난 변기”…열악한 구금시설 갇힌 한국인 노동자들

현대차-LG 배터리 공장 단속에 한국인 300여명 구금
미 국토안보부, 포크스턴 구금시설의 열악한 실태 지적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에 위치한 ‘디레이 제임스 교정시설(D.Ray James Correction Facility)’. 현대차-LG엔솔 공장 건설 현장에서 남쪽으로 120km 가량 떨어져 있다. 포크스턴/김원철 기자

 

현대차-엘지(LG) 미국 공장의 한국인 노동자들이 구금된 조지아주 포크스턴 구금 시설이 과거 곰팡이와 누수 등 열악한 환경 등을 지적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엘지 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불법 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체포된 한국인 대부분이 포크스턴 시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식 명칭은 구치소가 아닌 ‘처리센터’(Processing Center)로 미 이민세관단속국이 체포한 외국인의 체류 신분과 혐의 등을 조사하고 추방을 비롯한 처리 방침을 결정할 때까지 두는 장소다.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된 한국인 300여명 중 대부분이 구금된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 당시 코로나19에도 시설 내부에서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는 모습. 사진은 2021년 11월16일 촬영된 내부 모습이다. 미 국토안보부

 

포크스턴은 과거에도 국토안보부 감사실의 불시 검사에서 열악한 환경을 지적받은 바 있다. 감사실이 2022년 6월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2021년 11월 16∼18일 진행한 불시 검사에서 “수용자의 건강, 안전과 권리를 훼손하는 위반 행위”를 다수 발견했다고 밝혔다.

 

감사실은 “찢어진 매트리스, 누수, 고인 물, 곰팡이, 낡은 샤워실, 환기 시스템에 곰팡이와 잔해, 만연한 벌레, 뜨거운 물이 부족한 샤워, 작동하지 않는 변기, 주방 냉동고의 고장난 온도계, 따뜻한 식사의 부재”를 지적했다.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된 한국인 300여명 중 대부분이 구금된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 천장과 환풍기에 누수와 곰팡이가 보인다. 사진은 2021년 11월16일 촬영된 내부 모습이다. 미 국토안보부

 

이어 “시설의 의료 직원은 구금자를 위한 특수 진료나 충분한 정신건강 치료를 적시에 제공하지 않았다”며 “포크스턴은 수용자의 고충이나 요청에 적시에 또는 완전히 대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수용자에게 부적절하게 수갑을 채우고, 구금자의 소유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된 한국인 300여명 중 대부분이 구금된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 화장실의 누수 문제가 지적되었다. 이 사진은 2021년 11월16일 촬영된 내부 모습이다. 미 국토안보부

 

미 이민세관단속국의 수용 시설은 대체로 생활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사실이 지난해 9월 공개한 보고서에서는 2020∼2023년 포크스턴을 포함한 17개 시설을 조사한 결과 미 국토안보부(DHS)의 자체 환경 보건∙안전 기준 등을 완전히 준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감사실은 “이민세관단속국과 시설 직원들은 수용 기준들을 준수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보인다”며 “그 결과 직원과 수용자 모두가 안전하고 보안이 제대로 지켜진 환경을 유지하는 능력이 저해됐다”고도 평가했다. 포크스턴 시설은 사설업체인 지오(GEO)그룹이 소유하고 관리하고 있으며 수용 가능 인원은 약 1100명이다.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된 한국인 300여명 중 대부분이 구금된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 벽에 페인트가 벗겨지고 곰팡이가 생긴 자국. 사진은 2021년 11월16일 촬영된 내부 모습이다. 미 국토안보부

 

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 인권단체 ‘정의 구현을 위한 아시아계 미국인’(AAAJ)은 전날 성명에서 이민세관단속국의 현대차-엘지엔솔 공장 건설 현장 단속으로 대부분 구금된 포크스턴 시설에 대해 “비인간적인 여건과 위반 행위”를 지적했다. 이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이민세관단속국의 단속이 진행됐다”며 “아무런 예고도 없이 475명의 노동자들이 정오에 직장에서 쫓겨났다. 475가구 이상이 피해를 입고 공동체 전체가 붕괴된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 윤연정 기자 >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된 한국인 300여명 중 대부분이 구금된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 구금자들이 쓰는 매트리스가 파손된 모습. 사진은 2021년 11월16일 촬영된 내부 모습이다. 미 국토안보부

 

미 당국, 히스패닉 이주민 4명 영장으로 공장 들어와 한국인 300여명 체포

압수수색 영장엔 “외국인 불법 채용” 적시…인사 자료 쓸어가

 

4일(현지시각) 복면을 착용한 미 국토안보부 소속 경찰이 권총과 방탄복, 수갑을 찬 채로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있는 현대차그룹-엘지에너지솔루션 공장에서 단속을 벌이고 있다. 미 이민세관단속국 제공

 

미국 이민 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엘지에너지솔루션 공장에서 벌인 단일 현장 사상 최대 규모 단속은 외국인 불법 채용과 은닉·보호 혐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7일 미국 조지아주 남부 연방지방법원 크리스토퍼 레이 치안판사가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을 보면, 관련 자료를 압수하려는 ‘대상 범죄’로 “외국인 불법 채용”, “외국인 은닉·은신처 제공·보호”와 이를 “공모”한 혐의를 적시했다. 미국 국경을 불법으로 넘었거나, 취업 비자를 받았지만 체류기간이 넘었거나, 취업비자가 아닌 다른 비자로 들어온 이들을 고용해 숙소 등을 제공하고, 이를 미 정부에 숨겼다는 혐의를 압수수색의 근거로 삼은 것이다.

 

미국 조지아주 남부 연방지방법원 크리스토퍼 레이 치안판사가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 일부. 출처 courtlistener

 

영장에서 지정한 신체 수색과 체포 대상 인물은 이름과 사진상 인상착의로 추정하면 히스패닉 계열 미등록 이주민으로 보이는 4명뿐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이날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 10개 기관에 소속된 500명의 요원이 투입돼 475명을 체포했다. 이민 당국은 정보 확보가 가능했거나 혐의를 입증할 근거가 명확한 이 4명을 가지고 일단 영장을 발부받아 현장에 진입한 뒤, 약 300명에 달하는 한국인 직원들을 체포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국토안보수사국(HSI) 소속 경찰관이 4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있는 현대차그룹-엘지에너지솔루션 공장에서 미등록 이민자 단속을 벌이고 있다. 미 이민세관단속국 제공
 

압수수색 대상 구역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내 리튬 배터리 제조 공장 건설 현장으로, 본 건물과 부속건물·부지를 포함한 35에이커(약 14만㎡)로 정했다. 대상 구역을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도 영장에 첨부했다. 단속을 주도한 국토안보수사국(HSI) 관계자가 6일 시엔엔(CNN)방송에 “이번 단속 작전은 수월간 진행한 형사수사의 일환”이라고 밝혔듯, 오래 준비해온 작전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압수할 대상물은 이 대상 구역 안에서 지난 3월 이후 만들어진 인사 관련 자료에 집중됐다. 전현직원의 신분증과 인사 파일, 출퇴근 기록 카드, 급여 지급 자료, 지원서, 이민 관련 서류 등 고용 기록 전반을 압수 대상물로 명시했다. 또한 이들의 고용과 관련해 미국 정부 기관들과 주고받은 서신, 위조 신분증 제조와 구매 관련 자료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과 엘지에너지솔루션의 소유와 경영 관련 문서, 계약업체와 하청업체 관련 문서도 압수 대상에 포함했다. 컴퓨터에 저장된 데이터를 삭제했는지 알아보기 위한 접속 기록 등을 꼼꼼히 압수 대상물에 포함했다.

이 영장은 지난달 31일 발부돼, 지난 4일 영장 집행 직후 공개됐다.          <김지훈 기자> 

                                                                                                   

현대차 신고 극우 정치인에 “얼마나 멍청해야…” 미 누리꾼 비판 봇물

“현대가 조지아서 철수하고 8500개 일자리 사라지면…”

 

 
 
토리 브레이넘 페이스북 갈무리(왼쪽). 4일(현지시각) 복면을 착용한 미 국토안보부 소속 경찰이 권총과 방탄복, 수갑을 찬 채로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있는 현대차그룹-엘지에너지솔루션 공장에서 단속을 벌이고 있는 모습(오른쪽). 미 이민세관단속국 제공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현대자동차·엘지에너지솔루션의 합작 전기차 배터리공장 공사 현장을 이민세관국(ICE)에 신고했다고 밝힌 극우 정치인에 미국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공화당 소속 극우 성향 정치인인 토리 브레이넘은 6일(현지시각)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민세관국 제보 사실을 밝힌 직후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브레이넘은 “제 음성사서함을 증오로 가득 채우고, 저를 반인종차별 강좌에 등록시키고, 심지어 제 생명까지 협박한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브레이넘의 딸도 브레이넘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성년자인 우리 자녀들에게까지 증오 섞인 침해 행위가 가해지고 있다. 어떤 이들은 가족의 개인 SNS를 찾아내 괴롭히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민세관국 등은 4일 현대차·엘지에너지솔루션의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공사 현장을 급습해 불법 체류자 단속을 벌여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한 475명을 검거했는데, 브레이넘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해당 공사 현장을 이민세관국에 신고한 당사자가 자신이라고 밝혔다. 브레이넘은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미 해병대 출신의 여성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브레이넘의 페이스북에는 그의 신고 행위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적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체포된 475명 중 300명은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거나 기존 공장에서 미국인 근로자들이 장비를 운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기 위해 파견된 한국인 임시 노동자들”이라며 “한국에서 개발된 기술을 제대로 습득하기 전에는 한국인 인력이 현장에 함께 있어야 한다. 만약 한국인들이 이민세관국에 의해 수갑을 차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한국 역시 자국민의 미국 임시 파견을 포기할 수 있다”고 짚었다. 또다른 누리꾼도 “(이민세관국) 버스에 탄 노동자들 대부분, 아니면 전부가 현대차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이다. 그러니 이제 남은 현장을 짓는 일을 누가 할지 한번 두고 보자”고 지적했다.

 

미국 최대 커뮤니티 레딧에도 이번 사태로 미국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섞인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현대가 조지아에서 철수하고 85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면, 그의 지역구 주민들이 그 결정에 매우 만족해할 거라고 확신한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누리꾼은 “외국 자동차 업체들은 이민세관국과 부딪히는 비용이 인건비 절감 효과만큼의 가치가 없다는 걸 깨닫거나, 아니면 가능한 한 자동화를 더욱 강화하려 할 것이다. 어느 쪽이든 일자리는 예상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엑스(X·옛 트위터)에도 “얼마나 멍청해야 백인우월주의적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증오심 때문에 한국과의 15억 달러 규모 계약을 망칠 수 있느냐”, “한국은 조지아에서 진행 중인 사업과 공장을 미국 밖으로 옮기려 할 것”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브레이넘은 기업이 비용 절감을 위해 불법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으나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 누리꾼은 브레이넘의 페이스북에 단 댓글에서 “사람들을 이민세관국에 신고해 놓고 거짓말하지 말라. 그들(외국인 노동자들)이 얼마를 받는지 신경 쓴 적도 없고, 강제 노동에 대해서도 관심 없다. 당신은 뻔뻔한 기회주의자일 뿐이다”고 꼬집었고, 또다른 누리꾼은 “당신은 다락방의 여건이 너무 가혹하다며 안네 프랑크(나치 점령지에서 숨어 살아야 했던 유대인의 삶을 기록한 ‘안네의 일기’의 주인공)를 게슈타포에 신고했을 거라 장담한다”고 비꼬았다.

 

브레이넘이 자신의 선거를 위해 외국인 혐오 정서에 기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브레이넘은 조지아주 제12지역구 연방 하원의원 예비후보로 출마한 상태다. 한 누리꾼은 엑스에 “선거 캠페인에 더 많은 관심과 돈을 끌어들이려는 어리석은 시도에 불과하다”고 했다. 또다른 누리꾼도 “토리 브레이넘이 잘난 체하려고 이런 짓을 해서 조지아 주민들은 수백개의 고임금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그녀가 이걸 자기 공로라고 떠벌리면서 표까지 원한다고? 도대체 왜 그러는 것이냐”고 했다.                        < 심우삼 기자 >

 

일본도 ‘한국인 구금’ 우려…“트럼프, 투자 유치하고도 비자 충분히 안 줘”

 
 
7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엔솔 공장 건설 현장 입구를 막고 있는 직원들. 서배나/김원철 특파원

 

미국 조지아주에서 한국인 노동자 수백명이 구금된 것과 관련해 일본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해외 투자 유치를 하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충분한 비자 발급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본 쪽에선 비슷한 상황이 다른 아시아 기업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미국 국토안보부가 지난 4일(현지시각) 현대자동차그룹와 엘지(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475명을 체포했다”며 “국토안보부의 단일 이민단속 사건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도널드 트럼프 2기 집권 이후 대규모 대미 투자를 준비하는 일본은 이번 사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한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투자 유치를 하면서 관련 기업이 필요로 하는 노동자 비자를 충분히 발급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한국 기업들은 미국 현지에서 즉시 투입 가능한 숙련 노동자를 찾지 못하는 ‘딜레마’를 겪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현대차와 엘지에너지솔루션이 짓는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조 바이든 전임 미국 정부에서 결정된 것이지만, 한·미 투자협력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혀왔다. 애초 2023년 신공장 계획이 발표됐고 2년 뒤 가동을 예정했지만, 전기차(EV) 수요 부진과 함께 공장 건설 인력 부족 등이 겹치면서 내년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조처 등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조선, 철강, 식품 등 주요 제조업체들이 미국 진출을 서두르는 상황”이라며 “미국 내 제조업도 인력 부족을 겪는 상황에 해외 기업의 공장 건설 계획이 잇따르면서 노동력 확보가 더 힘들어졌다”고 짚었다.

 

일본을 포함해 비슷한 처지의 다른 아시아 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이민 단속이 더많은 아시아계 노동자들로 확산되거나, 외국계 기업의 공장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일본을 포함해 미국에 거점을 둔 외국계 기업들의 경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신문은 “미국에는 미국 이외 출생 노동인구가 3천만명 이상, 전체의 20% 가까운 비율로 산업을 지탱하고 있다”며 “(해외 기업으로부터) 공장 건설 등 대규모 투자를 서두르는 트럼프 정부가 불법 취업 단속을 강화할수록 스스로 내세웠던 미국 제조업 부활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 도쿄/홍석재 특파원 >

 

정청래 대표 "누구도 피할 길 없는 국민적 요구"
'법사위 강경파 주장' '지도부 온도차' 보도 일축
"지귀연 판사 현 속도로 재판하면 윤석열 또 석방"
"법사위에서 신속히 논의해달라…법원 자업자득"
황명선 최고위원도 "민주당이 반드시 설치할 것"

법사위, 법안1소위에 내란특별법 회부 본격 심사
특검 청구 영장부터 ‘특별영장전담법관’이 맡도록
1·2심 모두 3개월 내 선고…재판 녹음·촬영 허용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9.5. 연합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5일 '내란 전담 특별재판부' 설치를 '피할 길 없는 국민적 요구'라고 표현하며 당 차원의 추진 의사를 비교적 뚜렷하게 표명했다. 지난달 28일 국회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법원의 한덕수 전 총리 구속영장 기각을 계기로 내란특별재판부를 신속히 설치하기로 결의하자 다수 언론은 이를 '당내 강경파'의 주장 정도로 축소하며 지도부는 이와 거리를 두는 듯 '이견' '온도차' 등의 보도를 해왔다. 이에 정 대표가 직접 나서 법사위원들에게 확실하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씨의 출퇴근 재판을 막아야 한다. 지귀연 판사가 날짜 대신 시간으로 계산한 해괴한 논리, 말도 되지 않는 이유로 윤석열 씨를 석방한 직후 대통령 경호처가 1분당 1000발의 총알을 발사할 수 있는 자동소총 200정을 구매하려 했던 사실이 밝혀졌다"며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를 위해 국민 혈세 22억 5000만 원을 들여 5.56mm 150정과 9mm 50정 구매 계획을 세웠다는 것인데 총격전이라도 하겠다는 것이었나? 이런 위험천만한 윤석열 씨가 다시 석방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의 지귀연 판사는 윤석열 내란재판을 '침대 축구'로 일관하고 있다. 지금 같은 속도로 재판을 한다면 윤석열은 구속 기간 만료로 또 석방돼 감옥 밖으로 나와 출퇴근하며 재판을 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를 막아야 한다"면서 "어제 법사위에서 3대 특검 개정안이 통과됐고 내란 전담 특별재판부 설치를 골자로 하는 내란특별법이 법안1소위에 회부돼 심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더 큰 문제는 지귀연 판사의 윤석열 재판이다. 정말 이러다가 윤석열이 다시 석방돼 길거리를 활보하고 맛집 식당을 찾아다니는 광경을 또 목격할까 국민들은 두렵고 법원에 분노하고 있다"며 "내란 전담 특별재판부를 설치하라는 국민적 요구를 어느 누구도 피할 길은 없어 보인다. 법사위에서 신속하게 논의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희대 대법원장의 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 듯한 지난 대선 때의 (이재명 후보) 선거법 파기 재판, 대선 개입 의혹, 지귀연 판사의 윤석열 석방 등을 생각해보면 법원 개혁, 사법 개혁에 대한 국민적 여론은 어쩌면 법원이 자초한 것인지도 모르겠다"며 "다 자업자득"이라고 덧붙였다.

 

지귀연 판사(왼쪽)와 조희대 대법원장. 연합자료사진 편집

 

황명선 최고위원도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당의 방침을 명확하게 공언했다. 그는 "내란전담재판부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룸살롱 의혹 지귀연 판사는 내란재판에서 즉각 손 떼라"며 "법원행정처는 내란전담재판부가 사법권 침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우리 헌법 102조는 사법권을 법원에 부여하면서 동시에 법원의 조직을 국회가 만든 법률에 의해 정하도록 하고 있다. 내란전담재판부는 새로운 법원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며 "헌법의 테두리 안에서 기존 법원 내에 내란 사건만 전담하는 '부(部)'를 설치하는 것이다. 이는 법원조직법이 인정하는 구조이고 대법원장이 임명한 판사들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황 최고위원은 "따라서 내란전담재판부는 헌법적 문제가 전혀 없다. 오히려 내란 사건의 성격상 피고인인 윤석열이 임명한 법관이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기에 이를 배제하고 신속하고 투명한 재판을 보장하는 것이 헌법 정신에 더 충실하다"면서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정의로운 재판이고 헌정질서 회복이다. 내란 사건 재판을 더 이상 지연시킬 수 없다. 민주당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내란전담재판부를 반드시 설치하겠다"고 확언했다.

 

박찬대 의원이 대표 발의한 내란특별법, 즉 '12·3 비상계엄의 후속 조치 및 제보자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안' 조문 일부

 

정 대표가 언급한 대로 국회 법사위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어 박찬대 의원이 대표 발의한 내란특별법, 즉 '12·3 비상계엄의 후속 조치 및 제보자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안'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주도로 상정한 뒤 대체토론을 거쳐 법안심사1소위원회에 회부했다. 국민의힘은 내란특별재판부를 위헌적인 '인민재판소'라고 규정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지만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위헌 요소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정 대표까지 나서 "법사위에서 신속하게 논의해달라"고 주문한 만큼 이제 본격적인 특별법 심사에 착수해 최대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법은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 수사 단계에서 영장 청구는 서울중앙지법 특별영장전담법관이 전담 ▲1심 재판은 서울중앙지법에 3인 판사로 구성된 특별재판부를 설치해 전담하고 공소제기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선고 ▲항소심 역시 서울고등법원에 특별재판부를 설치해 심리하고 1심 선고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선고 ▲재판 과정의 녹음·녹화·촬영 및 언론 브리핑 허용 ▲특별재판부 구성 및 영장전담법관 임명을 위해 국회, 법원, 대한변호사협회가 3명씩 추천해 총 9인 위원으로 구성되는 특별재판부 후보추천위원회 설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내란특별재판부 도입은 민주당 8·2 전당대회 당시 당권주자였던 정 대표의 공약 사항이기도 하다. 정 대표는 지난 7월 24일 페이스북에서 "법원에 지귀연 판사 같은 류가 있고, 내란 피의자 상습적 영장 기각 판사류가 암약하고 있는 한 내란특별재판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내란 척결의 훼방꾼들은 또 하나의 내란 동조 세력일 뿐이다. '내란특판'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 김호경 기자 >

 
 

권성동과 대북송금 사건 조작 모의 작심 폭로
KH그룹 조경식 부회장 국회 청문회 증언대에
"배상윤 귀국시켜 이재명 이름 부르게 하려 해"
"권성동 48억 원 로비하고 사진 찍은 인물 있다"

48억 로비 목격한 제3자, 법무법인 고문 출신
"이화영 끌어넣어야 이재명 잡을 수 있다고 해"
"이철규와 알펜시아 때문에 이 사달 벌어졌어"
알펜시아 골프장 운영권 등도 함께 로비한 듯
조경식 "검찰의 파렴치한 압박에 거짓 진술해"

 

조경식 전 KH그룹 부회장(왼쪽)이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 1소위원회에서 열린 검찰개혁 입법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오른쪽)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9.6. 국회방송 갈무리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된 KH그룹 조경식 전 부회장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만나 KH그룹 회장 배임·횡령 수사 무마를 논의하고, 이를 위해 이재명 대통령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사건에 엮어 검찰에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KH그룹 쪽에서 권 의원에게 검찰 로비 등을 명목으로 48억 원을 건넨 모습을 목격한 제3의 인물도 지목했다. 조 전 부회장 증언대로 거액의 돈을 받고 정치권과 검찰이 결탁해 사건을 조작했다면 담당 검사 등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

 

"배상윤 귀국시켜 이재명 거론하게 하려 해"

 

조 전 부회장은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 1소위원회에서 열린 검찰개혁 입법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7월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에서 권 의원과 만나 대북송금 사건을 모의한 내용에 대해 폭로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다시 한번 (권성동과) 대화 나눈 내용을 정리해 주십시오.

▶KH그룹 조경식 전 부회장 (롯데호텔에서) 일단 국제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배상윤과 (권성동이). 배상윤 회장이 그 전에 한국에 있을 때 (국외로) 도망가기 전에 두 번을 '권 박사'(권성동을 지칭)와 식사를 한 경험이 있더라고요.

전화를 바꿔주자마자 의원님하고 서로 얘기를 하는데, 권 박사가 (배상윤 회장에게) 이제 '알았으니까 자네 건강이나 잘 챙겨 그러고 있어' 그리고 '모든 건 조 부회장하고 얘기 다 끝났으니까 그렇게 마무리할 테니까'라고 했습니다. 

그 '마무리'라는 건 뭐냐. 배상윤 회장이 공항을 자진 입국해서 들어오면서 기자 인터뷰를 하는 걸로 시작을 해서 누군가를 이름을 거론을 시키고 (중략) 들어와서 구속이 되면 3개월 정도 구속돼 있다가 병원으로 일단 뺐다가, 불구속으로 재판을 받으면서 너희(KH)가 생각하는 3년의 실형은 살게 해줄게, 그것만 (살게 해줄게). 거기까지 얘기가 그날 대화의 중점 내용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그날 대화한 중점 내용입니까? 

▶KH그룹 조경식 전 부회장 예, 맞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충격적이네요. 그러면 배상윤이 들어오면서 누구의 이름을 얘기하는 거였나요, 공항에서? 

▶KH그룹 조경식 전 부회장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네

▶KH그룹 조경식 전 부회장 이 자, 재 자, 명 자입니다. (그리고) 이화영. (이재명과 이화영) 두 분의 이름입니다.

 

조 전 부회장의 입에서 '이재명'과 '이화영'이라는 이름이 언급되자 잠시 장내가 술렁였다. 서 의원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하…"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오늘 말씀은 전부 다 사실이냐" 물었고, 조 전 부회장은 "있는 그대로 말씀 드렸다"고 답변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왼쪽)과 KH그룹 부회장 조경식 씨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만난 모습. 2025.6.30. 시민언론 뉴탐사 보도 갈무리

 

"권성동 48억 원 로비 목격자 있다"

 

조 전 부회장은 권 의원이 대북송금 사건 검찰 로비를 명목으로 48억 원을 건네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이를 목격한 제3의 인물이 있다고 처음 밝히기도 했다. 제3자가 있다는 것은 로비 의혹의 신빙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 관련 기사 : "쌍방울 김성태, 해외 도피 중 권성동 통해 검찰과 소통"
☞ 관련 기사 : [단독] "권성동에게 대북송금 '검찰 로비' 위해 48억 줘"

 

조 전 부회장의 의혹 제기는 권 의원과 나눈 통화 녹취나 롯데호텔 로비 인근에서 찍힌 사진 등으로 간접 입증됐지만, 권 의원은 그간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조 전 부회장이 이 대통령과 민주당 의원들의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제보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박해왔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48억은 우리 조경식 회장님이 말씀하신 액수인가요? 

▶KH그룹 조경식 전 부회장 그쪽에서 요구한 겁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아, 그쪽에서 요구한 겁니까? 그쪽이라고 하시면.

▶KH그룹 조경식 전 부회장 권 박사님의 '베프'(베스트 프렌드, 친한 친구)가 있습니다. 강원도 영월의 황성일이라고요. 그 친구는 저의 사회 친구고요. 그 친구의 소개로 (권 의원을) 만나서 일을 부탁드렸고, 저희 KH회장이 아시겠지만 적색수배자로 지금 캄보디아에 도망가 있습니다. 귀국하는 구명을 위해서 (권성동 의원을) 뵙게 됐고, 거기에 대해서 금전은 원래는 20억에서 마무리 지을라 그랬던 건데 황성일이가 중간에 끼어들면서 (커졌습니다)… (회의장 전광판에 나온) 저 사진이 그 롯데호텔 로비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롯데호텔 로비에 누군가 찍어준 사진이군요. 

▶KH그룹 조경식 전 부회장 (롯데호텔) 커피숍에서 만났을 때 말씀 내용이 있고 그 당시입니다. 저 사진.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2024년 7월에 찍어준 사람이 황성일이라고 하는 사람인가요? 

▶KH그룹 조경식 전 부회장 예, 맞습니다.

 

조 전 부회장은 목격자로 지목한 황성일 씨를 통해 권 의원에게 돈을 건네는 사진을 찍으려고 했지만, 해당 사진은 없다고 밝혔다. 돈을 건네는 장면이 아닌 자신의 맞은편에 권 의원이 앉아 있는 모습만 찍혀서 황 씨를 질타했다고도 말했다.

 

다만 사진과는 별개로, 조 전 부회장이 언급한 목격자 황 씨의 과거 이력이나 배경은 권 의원을 통한 로비 정황을 뒷받침한다. <시민언론 민들레> 취재를 종합하면, 조 전 부회장이 '권 의원의 베프'라고 주장한 황 씨는 강원도 영월군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과거 법무법인에서 고문을 지낸 경력이 있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지역에선 황 씨가 염동열 전 의원과 인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권 의원과의 관계는 모르겠지만, 염 전 의원은 권 의원과 고교 동문"이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의 발언과 조 전 부회장 증언, 황 씨의 이력 등을 종합하면, 황 씨가 권 의원을 통하는 창구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황 씨는 <민들레>와 두 차례 통화에서 "조경식을 모른다"고 거듭 부인했지만, 조 전 부회장와 황 씨가 나눈 문자 메시지에는 "경식아"라고 친근하게 부르거나 "친구야"라고 부르는 등 가깝게 지낸 흔적들이 여럿 나온다. 또 공교롭게 조 전 부회장이 '권성동의 또다른 연락책'이라고 지목한 변호사 ㄱ씨 역시 황 씨와 같은 법무법인 출신이었다. ㄱ씨가 과거 여러 차례 조 전 부회장을 구치소에서 만난 사실도 접견 기록으로 확인된다.

 

조경식 전 KH그룹 부회장과 황성일 씨가 나눈 문자 내용. 2025.9.6. 탐사보도그룹 워치독

 

아울러 조 전 부회장의 통화 녹취에서도 황 씨를 통해 로비하려고 한 정황이 나온다. 지난 2023년 10월 28일 조 전 부회장이 지인 김아무개 씨와 나눈 통화 녹취를 보면, 쌍방울그룹 김성태 전 회장 석방을 논의하던 중 "권성동과 얘기해야 하는데, 황성일이가 (중략) 이화영이랑 했던, 지금 (검찰)조사받은 내용 말고 다른 소스(혐의)가 있냐, 좀 정확하게 그런 거를 좀 해줄 게 있냐고 한다. 그러면은 황성일이가 (권성동 통해 검찰에) 얘기 하겠다고 한다"고 언급하는 대목이 나온다.

☞관련 기사 : [단독]"이화영 정보 주고 권성동 통해 검찰과 협의하자"

 

서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이화영 소스와 쌍방울 수사를 딜(거래)하는 검찰과의 시도가 있었느냐"고 물었고, 조 전 부회장은 "그게(시도한 게) 권 박사 쪽 사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 전 부회장은 "이화영을 끌어 넣어야지만이 쌍방울을 살려준다는 얘기했다"며 "그 윗선(이재명)을 잡을 수 있으니까 단계적으로 이렇게 해야 된다 했다"고 부연했다.

 

서 의원이 거듭 "검찰이 쌍방울 사건을 적당히 봐줄 테니, 이화영을 엮어 넣어야 하고 이것으로 이재명도 엮어 넣어야 한다는 구도가 그려졌고, 그 구도는 권성동 의원, 권성동 의원이 아는 사람 등을 통해서 알게 됐다는 말이냐"고 묻자, 조 전 부회장은 "맞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오른쪽)과 권성동 의원이 9일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3.6.9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

 

"이철규와 알펜시아 때문에 이 사달 벌어져"

 

조 전 부 회장은 이러한 로비 원인은 KH그룹이 소유한 알펜시아 골프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KH그룹의 강원도 평창에 45홀 골프장이 있다"며 "1년에 190억 원 현찰이 들어오는 곳인데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 때문에 (헐값인) 보증금 10억에 5년간 운영권을 (다른 기업에) 줬다. 그것 때문에 지금 이런 사달이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전 부회장의 주장에 따르면 KH그룹 배상윤 회장은 윤석열 당선 뒤인 2022년 6월 국외로 도피하게 되는데, 그에 앞서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이철규 의원 등을 만났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배 회장은 이 의원이 검찰 수사 위협을 막아줄 것으로 판단하고, 이 의원과 가깝다고 알려진 기업에 알펜시아 골프장 운영권을 넘기기로 했다. KH그룹 입장에서는 현금이 나오는 '알짜배기' 사업을 일종의 로비 대가로 넘긴 셈이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전면 부인하고 있다.

 

다만 알펜시아 골프장 운영권을 5년 계약으로 넘겼지만, KH그룹이나 이들의 경제공동체격인 쌍방울그룹 사정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회장들은 국외 도피 중이거나 구속됐고 임원진도 수사를 받아야 했다. 이에 이들은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알펜시아 골프장 사업의 운영권을 되찾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 전 회장은 지난해 1월 수원구치소에서 보석 석방된 뒤, '강원도 패권'을 두고 이 의원과 경쟁하는 권 의원을 새로운 로비 창구로 활용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과 조 전 부회장이 나눈 문자에는 여러 차례 권 의원에게 접촉한 흔적들이 나온다. 조 전 회장이 김 전 회장에게 "권 박사님이 이용하는 비밀 요정에 왔다"고 보고하는 내용의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 등도 확인됐다.

 

또한 지난해 6월 권 의원과 조 전 부회장이 만난 직후, 알펜시아 골프장 운영권을 이철규 등 '윤핵관'들에 의해 뺏겼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작성하고 논의한 김 전 회장의 텔레그램 메시지도 확인됐다. KH그룹이나 쌍방울그룹 입장에서 권 의원에 대한 로비는 단순한 회장 구명뿐 아니라 기업 이익과 관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들은 알펜시아 골프장 운영권 등과 관련된 보도자료를 <JTBC>에 제보했지만, 12·3 내란과 제주항공 참사 등으로 보도는 이뤄지지 못했다고 한다.

 

쌍방울그룹 김성태 전 회장(VIP로 표기)과 조경식 전 KH그룹 부회장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2025.9.6. 탐사보도그룹 워치독

 

이날 청문회에서는 쌍방울 그룹의 대북사업과 관련한 언급도 나왔다. 증언 과정에서 통일교에 대한 언급이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조 전 부회장은 "(북한과 추진하려던 사업이) 제일 처음엔 백두산 카지노 관광호텔이었다. 그런데 그게 바뀌어서 신의주로, 관광특구를 그쪽으로 해달라고 그래서 그쪽에다 관광호텔을 짓기로 했다. 그다음 2차가 광물 쪽이었다"며 "3차가 핸드폰 통신 관계였는데, 통신은 통일교에 40년 전 계약을 해줘서 안 된다는 그런 신빙성 있는 북한 측의 얘기가 있어서 (추진을) 못했다"고 밝혔다.

 

조 전 부회장은 "이 모든 게 안부수(아태평화교류협회장)의 작품이었다"며 "나머지 김성태나 모두 다 이용당하고 사기당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의 파렴치한 압박에 거짓 진술해"

 

조 전 부회장은 청문회 마무리 발언에서 "쌍방울그룹 김성태 전 회장이 귀국할 때 공항에서 인터뷰 일성이 '(이재명은)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면서 "진짜 모르는 일이고, 대북에 대한 그룹사업이지 유명 정치인을 끼어넣으려는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의 파렴치한 압박에 의해서 사기꾼보다 더 못한 치졸한 수사기법으로 협박 받고 가족까지 위협받다 보니까 김 전 회장도 어쩔 수 없이 거짓 진술해서 죄없는 사람들, 특히 이화영 부지사를 엮어넣게 됐다"고 말했다.

 

조 전 부회장은 "(국외로) 도망가 있는 배상윤 회장도 가슴 아파하고 있고 그 점을 너무 속상해하니까 살펴주시라"고 요청하면서 "검찰이 이래서 안된다. 이 정부에서 검찰을 없애겠다는 자체가 너무 박수 치고 좋아할 일이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 김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