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의원실 “육군 관계자 내부 증언 확보”

 

 
 
                           아파치헬기. 클립아트코리아

 

지난 12월3일 비상계엄을 앞두고 육군 아파치 공격헬기가 북방한계선(NLL)에 근접 비행하면서 북한 공격을 언급하는 ‘위장 통신’으로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려 한 정황이 담긴 군 내부 증언이 추가로 나왔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4일 ‘지난 가을 아파치 헬기가 기동하면서 북한 특정 지역을 타격하겠다는 통신을 여러차례 한 것으로 안다’라는 취지의 육군 관계자의 내부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육군은 지난해 6~11월께 실무장한 아파치 헬기를 북방한계선을 따라 비행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이와 관련해 당시 비행이 ‘정찰 목적 등이 아니라 북한에게 적발되길 바랬던 것으로 추정된다’ ‘작전과 관련해 도청이 가능한 일반 통신을 사용했다’ 등의 취지가 담긴 헬기 조종사들의 녹취록을 입수해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팀은 이같은 녹취록을 바탕으로 당시 아파치 헬기의 전방 비행 및 위장 통신이 비상계엄의 명분을 만들기 위한 북한의 도발을 염두에 두고 의도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살펴보고 있다.

 

이에 대해 합참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언급하기 어렵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합참은 북한한계선 근처 아파치 공격헬기의 활동이 북한 공격을 유도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정상적인 작전이었다"는 설명을 해왔다.

                                                          < 강재구  권혁철 기자 > 

 

2024년 10월 19일 북한이 평양에서 한국군에서 운용하는 드론과 동일 기종의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2024.10.19 ⓒ 연합뉴스/평양조선중앙통신


지난해 10월~11월 북한 지역에 침투했던 드론작전사령부(드론사) 소속 무인기가 무기체계에 필수적인 보안모듈 검증 등 최소한의 보안 요건조차도 충족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무인기가 국가정보원의 암호화 모듈 검증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은 이미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이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비공개 업무자료를 소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군 개발 암호모듈' 또는 '검증필 암호모듈'을 사용하도록 규정한 '국방 정보보안시스템 업무 훈령'을 정면으로 위배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난 것이다.

4일 <오마이뉴스>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입수해 확인한 결과, 방첩사는 해당 무인기에 대해 2024년 8월 14일 보안측정 당시 '암호화(KCMVP) 미적용', '임무계획 프로그램 보안대책 미흡'을 이유로 '재측정이 필요하다'고 드론사에 통보했다.

하지만 드론사는 아무런 보완 대책 없이 2024년 10월과 11월, 평양과 남포, 차호 등지로 무인기를 침투시켰다. 드론사가 북한에 보낸 무인기는 '소형 정찰 드론 I형'으로 분류된 기종이다.

방첩사는 지난 6월 4일에도 해당 무인기를 다시 측정했지만, 여전히 임무계획 프로그램 보안기능 설정 등이 미흡해 '후속조치가 필요하다'고 드론사에 회신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드론사는 후속조치 결과를 통보해오지 않아 여전히 '보안측정 미완료' 상태로 남아있다.

군에서 운용하는 드론의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해 국방부가 마련한 지침인 '국방 드론 보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군이 도입한 드론은 크게 '비밀 소통용'과 '비공개 업무자료 소통용'으로 구분된다.

비밀 소통용 무인기는 '국방보안업무훈령' 제19조에 따라 분류된 비밀정보를 수집·저장, 송·수신하기 위해 국가용 암호장비(이동기기용 암호칩 포함)을 이용하는 드론체계를 뜻한다.

비공개 업무자료 소통용 무인기는 비밀을 제외한 군 관련 자료 중 대외누설시 군사적으로 유해하거나 군 또는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보호가 필요한 사항을 수집·저장, 송·수신하기 위해 '검증필 암호모듈(KCMVP)'과 '군 개발 암호모듈'을 사용하는 드론체계를 말한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무인기 기체의 경우 구동부, 제어부, 페이로드(센서·카메라·살포장치 등 임무장치) 그리고 통신부 각각 데이터 유출이나 신호도청에 취약하다고 지적됐다. 지상제어장치(GCS) 관련해서는 "암호키 노출"과 "데이터 탈취"를 대표적 취약점으로 꼽았다. 무선통신과 관련해서는 공중으로 전파되는 무선통신 신호를 교란(jamming), 변경(spoofing), 탈취(hijacking) 등의 가능성이 거론됐다.

북한에 무인기를 침투시키는 극히 예민하고 비밀스러운 군사작전을 실행하면서도 암호화 모듈 검증은 고사하고, 이보다 완화된 기준인 검증필 암호모듈 검증조차 받지 않은 무인기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 배경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또 군사 기밀 노출을 막을 최소한의 보호 조치도 없이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행위는 결과적으로 안보를 위협하고 기밀을 유출해 북한을 군사적으로 이롭게 한 행위로, 일반이적죄를 구성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승찬 의원은 4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드론사는 최소한의 암호화 조치도 하지 않은 채 북한에 보내 우리 군사정보를 북한이 쉽게 탈취하고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이는 일반이적죄에 해당하며, 평양 무인기 침투가 정상작전이 아니었다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 김도균 기자 >

 

노씨 참고인으로 불러 '내란방조' 제3자 추궁
내란중요임무 종사 이상민 조만간 기소할 듯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헌법재판소 허위증언 등

 

30일 SBS 단독 보도에 따르면 노상원 수첩에서 '비상입법기구' 메모가 발견됐다. SBS 보도 영상 캡처.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4일 오전 윤석열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에 공모한 혐의로 구속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외환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불러 조사했다.

 

특검은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이 전 장관을 불러 조사 중이며, 이 전 장관을 불러 기존 범죄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조사를 이어가겠단 방침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일 이 전 장관을 내란 중요임무 종사, 직권남용, 위증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이 전 장관이 죄를 범했다고 인정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 인멸의 염려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 전 장관은 평시 계엄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의 장관으로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막지 못하고 사실상 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청과 소방청에 언론사 단전 단수 지시를 전달하는 등 언론의 자유와 국민 생명·안전권을 침해하는 '국헌 문란 행위'를 벌이고, 이를 통해 윤석열의 내란 범죄에 순차적으로 가담한 혐의도 있다. 또 헌법재판소에서 허위 증언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전 장관은 계엄 사태와 관련해 '2인자'로 꼽힌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이어 2번째로 구속된 전 국무위원이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전후로 윤석열에게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 받고, 허석곤 소방청장에게 전화해 "경찰로부터 협조 요청이 오면 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김용현 전 장관이 국무회의 전 전화로 미리 계엄 사실을 알려준 것 아닌가"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계엄 선포 당일 대통령실 CCTV 영상을 근거로 이 전 장관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계엄 관련 문건을 보며 대화했는지도 의심하고 있다. 반면 이 전 장관은 심문에서 "(CCTV에 나온) 종이는 울산에서 열린 김장행사 관련된 종이일 것"이라며 한 전 총리에게 "내가 오늘 이런 것(행사) 하다가 되게 황당하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계엄 당일인 지난해 12월 3일 오후 울산시 남구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국민통합 김장행사' 관련 자료라는 것이다. 김 전 장관과의 통화도 계엄 관련이 아닌, "국무회의에 들어와야 한다" "알았다" 정도의 대화만 오갔다고 해명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을 조사한 뒤 조만간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5.7.31. 연합
 

특검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외환 부분이 아닌 '제3자의 내란방조 혐의' 수사를 위한 참고인 조사를 위해 소환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팀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노상원 전 사령관에 대해 내란방조 관련 참고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제3자)에 관한 조사"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통신조회 등 수사 과정에서 노 전 사령관이 특정 중요 시점마다 통화한 인물이 있는 것으로 보고 해당 인물을 특정하기 위해 노 전 사령관을 부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인물은 12·3 비상계엄 전부터 노 전 사령관과 연락을 이어왔다.

 

특검은 이날 오전부터 노 전 사령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노 전 사령관 측 변호인은 이날 오전 서울고검에 출석해 기자들과 만나 "제3자의 내란방조 혐의 관련 참고인 조사"라며 "(만일 특검에서 외환 관련부분을) 묻는다면 쉽사리 (협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김민주 기자 >

 

특검, 박성재·심우정 등 압수수색…이종섭 대사 임명·출금 해제 수사 본격화

장호진·조태열도 압수수색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연합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4일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과 이노공 전 차관, 심우정 전 검찰총장 등의 휴대전화와 차량을 압수수색했다. 채 상병 순직 사건 이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주오스트레일리아(호주) 대사로 사실상 도피시키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특검팀이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다.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에 고발된 이 전 장관은 출국금지 상태였던 지난해 3월4일 주호주 대사에 임명돼 논란이 일었다. 나흘 뒤인 3월8일 법무부는 이 전 장관 출국금지 해제를 의결했고, 3월10일 이 전 장관이 호주로 나가면서 ‘도피성 출국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이날 특검팀이 압수수색한 대상에는 장호진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 박행열 전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장, 이재유 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등 이 전 장관을 주호주 대사로 임명하고 출국금지 해제 결정에 관여한 고위 공직자들이 다수 포함됐다. 심 전 총장도 이 시기에 법무부 차관으로 재직 중이었다.

 

박 전 장관 등의 압수수색 영장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공모해 범인을 도피시켰다’는 내용이 범죄사실로 적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박 전 장관 쪽은 “2024년 3월6일 이종섭 전 장관의 (출국금지) 이의신청 보고를 받고 비로소 출국금지 사실을 처음 알게 됐으며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출국금지 해제를 지시받은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이 호주대사로 임명했을 때 이 전 장관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로 출국금지돼 있었다. 그런데도 인사검증과 적격심사에서 문제없이 대사로 임명됐고 공수처 반대에도 법무부가 이 전 장관 출국금지를 해제했다”며 “그동안 외교부·법무부 관계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고 수사 결과를 토대로 추가 자료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곽진산  김수연 기자 >

 

 

민주당, 3대 특위 설치 의결… "추석 전 완수할 것"
"독재 겪은 국민 공감대 형성으로 방향 잡아 진행"

"이재명 정부와 원팀, 당정대가 하나 돼 성장할 것"
"회복과 성장이 함께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8.4. 연합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언론·사법 개혁과 당원주권정당 특별위원회를 즉시 가동해 추석 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검찰개혁 특위원장은 민형배 의원, 언론개혁 특위원장은 최민희 의원, 사법개혁 특위원장에는 백혜련 의원이 임명됐다. 당원주권정당 특위원장에는 장경태 의원이 임명됐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3대(검찰·언론·사법) 개혁과 당원 주권정당 특별위원회를 지금 즉시 가동하겠다"며 "전당대회에서 약속드린 대로 조금 전 비공개 최고위(회의)에서 검찰개혁특별위원회, 언론개혁특별위원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와 당원주권정당 특별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의결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검찰개혁 특위원장에 민형배 의원, 언론개혁 특위원장에 최민희 의원, 사법개혁 특위원장에 백혜련 의원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검찰·언론·사법개혁은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끝내겠다"며 "3대 개혁 모두 개혁의 방향과 내용이 이미 구성돼 있고,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과 내란 사태를 겪으면서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돼있기 때문에 특위에서 종합적인 개혁의 방향을 잡고 진행한다면 국민들께 약속드린 '추석 전 완수'라는 시간 안에 완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원주권정당 특위원장은 장경태 의원을 임명했다"며 "당원주권정당의 완성. 모든 당은 1인 1표제, 전당원 투표 상설화 등 국민과 당원께 약속드린 것들을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와 원팀, 당정대가 하나 돼 회복과 성장이 함께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 민생 경제 회복이 국민의 삶 속에 체감될 수 있도록 당이 앞장서겠다"며 "국익 외교, 평화, 안보, 민생 중심으로 국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당에서 힘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8.4. 연합
 

정 대표는 "평화로운 한반도, 남북 관계가 복원돼서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평화의 길을 모색하는 데 노력하겠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개혁으로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지켜내겠다. 당원 동지 여러분의 눈높이에 맞는 당헌·당규 개정으로 당원이 주인인 당원 주권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또 "이재명 정부와 여당에 부여된 국민의 기대에 성과로 응답하겠다"며 "이재명 정부의 든든한 파트너, 한몸 공동체가 되겠다. 국민과 함께 국민 곁에서, 당원과 함께 당원 곁에서 늘 처음처럼 든든한 벗이 되겠다"고 밝혔다.

 

호남·경상·충북 지역 폭우에 대해선 "이미 집중 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했던 지역에 또다시 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 정전, 땅꺼짐, 산사태 등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중앙과 지방정부의 세심하고 즉각적 조치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 김민주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4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있다. ⓒ 남소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5일 아침부터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해 야당 대표들을 하나하나 예방한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쏙 빠졌다. '12.3 내란 대국민 사과 없이 손 잡을 일 없다'는 자신의 예고대로 실행한 셈이다. 개혁신당과의 만남은 일정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민주당은 4일 저녁 6시 40분께 다음날 일정을 공지했다. 오전 10시 우원식 국회의장 예방을 시작으로 10시 30분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11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11시 30분 김민석 국무총리, 오후 1시 30분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2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와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당대표가 새로 취임하면 국회의장을 비롯해 원내정당 대표들을 두루 예방하는 게 통상적이다.

그런데 원내 제2당인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의 만남 일정이 없다는 점이 눈에 띈다.

권향엽 민주당 대변인은 4일 저녁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내란수괴 윤석열이 국민의힘의 1호 당원이었음에도 국민의힘이 아직도 12.3 내란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예방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2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당대표는 "철저하게 반성하고 사과해도 모자란데 아직도 윤석열을 옹호하는 세력이 국민의힘에 있다면 그들과 어찌 손을 잡을 수 있겠나"라고 말한 바 있다. '내란 대국민 사과'가 없는 한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의 관계는 여야 관계로 볼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의 일정에 없는 점에 대해서 권 대변인은 "비서실 차원에서 일정 문의가 간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아직 일정이 안 잡혔다"고 설명했다.         < 김지현 기자 >

 

 

 

"내년 지방선거 승리에 당력 집중할 것"
61.7%득표… 당원·국민 60%넘는 지지
"이재명 정부 성공 위해 박찬대와 협력"
"누구를 찍든 우린 민주당원이고 하나"

"당직도 실사구시형 탕평 인사할 것"
"당원주권시대…당헌당규도 정비할 것"
"지명직 최고 1명은 평당원이 뽑을 것"

"당·정·대 원팀…5년 집권 플랜 뒷받침"
"고통받는 국민 속으로 신속하게 출동"
"내일 다시 수해복구 현장으로 가겠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당대표가 2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직 수락연설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25.8.2. 연합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에 4선 중진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을)이 당선됐다.

 

정 신임 대표는 2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당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에서 최종 득표율 61.74%를 얻어 민주당 새 당표가 됐다. 박찬대 후보는 38.26%를 득표했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권리당원 55%, 대의원 15%, 국민 선거인단(일반 여론조사) 30%를 반영했다. 정 대표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득표율 66.48%, 국민 선거인단 투표에서 60.46%를 각각 기록했다. 대의원 투표의 경우 박찬대 후보가 53.09%로 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당대표 시절 구현한 당원주권주의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당초 선거 판세는 원내 지지도가 높은 박찬대 후보가 조직력에서 앞선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국민·당원은 인지도가 높으며 '강력한 개혁'을 앞세운 정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권리당원 선거인단만 111만여 명에 달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더 이상 조직력이 최종 승부를 좌우할 수 없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이재명 정부 위해 박찬대와 손잡을 것"
"누구를 찍든 우린 하나…당직도 탕평"
"당원주권시대…당헌당규도 정비할 것"

 

정 대표는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저의 당대표 당선은 당원주권시대를 열망하는 민주당의 주인이신 당원들의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이라며 "국민과 당원의 뜻을 하늘처럼 섬기며, 민주당 당대표로서 신명을 다 바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먼저 '통합' 메세지를 앞세웠다. 정 대표는 "이제 경선은 끝났다"며 "박찬대를 찍었든, 정청래를 찍었든, 우리는 민주당 당원이고 우리는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찬대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당직은 실사구시형 탕평 인사를 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당대표가 2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박찬대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2025.8.2. [공동취재] 연합
 

이번 전당대회는 다른 때와 달리 정권 출범 초기에 열린 만큼 강력한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표면적으로 큰 갈등없이 치러졌다. 선거 막판 일부 날선 발언이 오갔지만, 동갑내기 친구인 정 대표와 박 후보 모두 선을 넘지 않았다. 다만 당대표 경선 기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낙마를 두고 당원 간 분열이 표면화됐다. 이로 인해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는 내상도 상당하다.

 

정 대표는 이를 의식하듯 거듭 "박찬대 후보의 좋은 공약은 제가 이행하겠다. 박찬대와 정청래는 헤어지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하여 박찬대와 정청래, 정청래와 박찬대가 함께 손 잡고 나아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날 전당대회에 보낸 축하 영상 메시지를 통해 '민주당 원팀'을 강조한 만큼 정 대표도 함께 통합 목소리에 힘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 대표는 당원들에게 "저는 당원 주권정당·1인 1표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당원의 뜻을 하늘 같이 떠받들겠다. 즉시 당원주권정당 티에프(TF)를 가동해 당헌·당규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명직 최고위원 두 명 중 한 명은 평당원에서 뽑겠다"면서 "주요한 당의 의사결정은 당원의 뜻을 물어서 당원 뜻대로 결정하겠다. 전당원 투표를 상설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당원주권국을 실질화하고, 연말 당원 콘서트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내년 지방선거 승리에 모든 당력 집중"
"억울한 컷오프 없애고 강력한 후보낼 것"

 

무엇보다 정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승리에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면서 "첫째도 승리, 둘째도 승리, 셋째도 승리, 당 활동의 모든 초점을 지방선거 승리에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1년 평가이자 향후 4년간 정국을 주도할 발판을 마련하는 측면이 큰 만큼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당대표가 2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직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5.8.2. 연합
 

정 대표는 "승리를 위한 열쇠는 더 공정한 경선을 보장하는 일"이라며 "억울한 컷오프로 눈물 흘리는 후보가 없도록 당대표인 제가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한 경선을 통해 패자가 승복하고 승자를 도울 수 있는 민주적인 경선 시스템을 반드시 만들겠다"며 "가장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뽑힌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가장 강력한 후보다. 내년 민주당 지방선거 후보자들을 가장 강한 후보로 만드는 데 모든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2004년 정치에 입문한 이래 참으로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왔다. 보수 언론의 공격으로 낙선도 했고, 첫 번째 최고위원 때 당직자격정지 1년 중징계도 받았다. 20대 총선에서 억울한 공천 탈락 컷오프도 당했다. 그러나 저는 당을 탓하기 전에 저의 부족함을 탓했다"면서 "당을 탓하지 않고, 항상 당을 위해서 헌신 봉사했고, 당을 위해서 저의 정치적 목표를 내려놨다. 언제나 늘 그랬듯이, 선당후사하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했다.

 

"추석 전에 검찰·언론·사법개혁 마무리"
"내란 뿌리 뽑아야…반드시 처벌할 것"
"당·정·대 원팀…5년 집권 플랜 뒷받침"

 

이날 전당대회장에 걸그룹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배경 음악으로 입장했던 정 대표는 수락 연설을 통해 다시 한번 '강력한 개혁'과 '내란 척결'을 약속했다. '다시 만난 세계'는 12·3 내란에 맞선 시민들이 광장에서 응원봉을 흔들며 부른 대표곡 중 하나다.

 

정 대표는 "저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강력한 개혁 당대표가 되겠다고 초지일관 말씀드렸다"며 "약속드린 대로 강력한 개혁 당대표가 되어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을 추석 전에 반드시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가 끝난 즉시, 지금 바로 검찰개혁TF, 언론개혁TF, 사법개혁TF를 가동시키겠다"며 "추석 전에 3대 개혁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점은, 내란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라며 "이 땅에서 윤석열의 비상계엄 내란 사태는 다시는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 내란 세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프랑스 공화국이 관용으로 건설되지 않았듯이, 대한민국도 내란 범죄자들을 철저히 처벌함으로써 민족정기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당이 앞장서서 내란 척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외쳤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당대표가 2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로부터 받은 당기를 흔들고 있다. 2025.8.2 [공동취재] 연합

 

다만 국민·당원들의 많은 지지를 받았던 법제사법위원장 때를 연상시키듯 정 대표는 강력하면서도 신속한 개혁과 내란 척결을 약속했지만, 야당 시절과는 다른 정치 환경 속에서 얼마만큼 해낼 수 있을지는 신임 당대표로서 과제로 남는다. 대통령실이나 정부와 교감하며 당을 이끌어야 하는 여당 대표인 만큼 정치인 정청래 개인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당정 관계에 대해 "이재명 정부가 성공해야 민주당도 성공한다. 민주당이 성공해야 이재명 정부도 성공한다"며 "당정대가 원팀으로, 한몸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당대표로서 필요한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험한 일, 궂은 일, 싸울 일은 제가 앞장서서 솔선수범하겠다"며 "이 대통령은 국정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또 "이 대통령께서 결정한 정책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 공은 대통령께 돌려드리고, 짐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면서 "이재명 정부의 5년 집권 플랜, 국정기획위에서 만든 로드맵대로 당에서 국회에서 할 일은 제대로 제때 뒷받침하도록 하겠다. 대통령과 수시로 소통하고, 대통령 국정 철학에 맞게 당이 선제적으로 움직이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수락연설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거듭 개혁을 강조하면서도, 정부를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정 대표는 개혁 과정에서 당심과 민심 사이에 거리가 있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심과 민심이 다르지 않다"며 "검찰·사법·언론 개혁을 추석 전에 끝내라는 게 국민의 지상명령"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최우선적 민생 과제를 묻는 말엔 "당 대표로서 개혁 작업은 제가 속력을 내서 할 것이고, 행정부에서 민생을 보살피는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면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 당선자와 황명선 최고위원 당선자가 2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투표 결과 발표 후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5.8.2. 연합

 

정 대표는 수락연설를 마치면서 "전당대회는 끝났지만, 민주당은 국민 속으로, 현장 속으로 달려가 국민의 삶을 보살피는 일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예상 밖의 극한 폭우로 신음하는 수재민들, 연일 계속되는 극한 폭염으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 속으로 신속하게 출동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내일 당장 다시 수해복구 현장 속으로 달려가겠다"며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과 함께 땀흘리고 함께 눈물 흘리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당 대표 당선 뒤 첫 일정으로 3일 오전 전남 나주시 수해복구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도 극한 호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자 선거운동 일정을 중단하고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 작업을 도운 바 있다.

 

비서실장 한민수·대변인 권향엽·정무실장 김영환

 

비서실장 등 주요 당직 인선도 전당대회 직후 이뤄졌다. 정 대표는 전당대회 직후 최고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당 대표 비서실장에 한민수 의원, 정무실장에 김영환 의원, 대변인에 권향엽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권 신임 대변인은 이날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한민수 신임 비서실장은 당 대변인도 역임해 뛰어난 정무 감각을 바탕으로 당 대표 비서실장을 맡게 됐다"며 "정무실장에는 경제 전문가이기도 한 김영환 의원이 내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6·3 대선 과정에서 정 대표가 전남 지역 골목골목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현장에서 (저와) 호흡을 맞춰 본 경험이 있어서 제가 대변인을 맡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사무총장을 비롯해 기타 주요 당직에 대해서는 최고위원회 협의를 거쳐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박찬대 후보는 전당대회를 마친 뒤 페이스북을 통해 정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며 "민주당을 더 개혁적으로, 더 강단 있게 이끌어주시리라 믿는다. 대표님의 승리는 우리 모두의 승리"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저를 응원해주신 당원 한 분 한 분의 뜻, 그 무겁고 뜨거운 마음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저는 멈추지 않겠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민생의 현장에서, 개혁의 길목에서, 언제나 당원 여러분과 함께하겠다"면서 "더 큰 변화, 더 큰 개혁, 그리고 더 큰 승리를 위해, 저 박찬대도 끝까지 함께 뛰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국무총리 임명으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 자리에는 단수 후보로 출마한 황명선 의원(충남 논산시계룡시금산군)이 선출됐다. 찬반 투표로 이뤄진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황 신임 최고위원은 찬성 84.11% 반대 15.89%로 최종 당선됐다.               < 김성진 기자 >

 

정청래 “당이 앞장서 내란 척결 총력…국힘 사과 않으면 손 못 잡아”

민주당 대표 수락 연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2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는 2일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점은 내란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라며 “당이 앞장서서 내란 척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추석 전에 검찰·언론·사법개혁 3대 개혁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며 “검찰·언론·사법 개혁 태스크포스(TF)를 즉시 가동하겠다”고도 했다.

 

정 대표는 이날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수락 연설에서 “이 땅에서 윤석열의 비상계엄, 내란 사태는 다시는 되풀이되어선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내란 세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아직도 반성을 모르는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과 그 동조 세력을 철저하게 처벌하고 단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이어진 일문일답에서 국민의힘 해산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의힘의) 사과와 반성이 먼저다. 그러지 않으면 그들과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12·3 비상계엄, 내란을 통해 계엄군에게 총을 들려서 국회로 들어와서 헌법을 파괴하려고 했고 실제로 사람을 죽이려고 했다”며 “철저하게 반성하고 사과하고 그래도 모자란데, 진정으로 사과하지 않고 반성하지 않고 성찰하지 않고 아직도 윤석열을 옹호하는 세력이 국민의힘에 있다면 그들과 어찌 손을 잡을 수 있겠냐”고도 했다.

 

정 대표는 이어 “내란 특검을 통해서 윤석열뿐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에 내란 동조세력과 방조자, 협력자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 자연스레 위헌 정당 해산을 청구하라는 국민 요구가 높아질 것”이라며 “그때 당 대표로서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대표 취임 직후 송언석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방문 계획 등을 묻는 질문에도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 중이다. 여야의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명령에 따라서 움직이고 당원이 가라는 대로 갈 것”이라고도 했다.

 

정 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약속드린 대로 강력한 개혁 당대표가 되어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을 추석 전에 반드시 마무리하도록 하겠다”며 “전당대회가 끝난 즉시 지금 바로 검찰개혁 티에프, 언론개혁 티에프, 사법개혁 티에프를 가동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문일답 과정에서 “개혁에는 저항이 따른다”며 “그 저항은 제가 극복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의 강력한 반대 속에 협치를 위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더라도 3대 개혁의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당 내부적으로는 ‘원팀’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박찬대를 찍었든, 정청래를 찍었든, 우리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이고 우리는 하나”라며 “박찬대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당직은 실사구시형 탕평인사를 할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정부·여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띄게 될 내년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해 “지방선거 승리에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며 “첫째도 승리, 둘째도 승리, 셋째도 승리, 당 활동의 모든 초점을 지방선거 승리에 맞추겠다”고 했다.

 

이어 “억울한 컷오프로 눈물 흘리는 후보가 없도록, 당대표인 제가 보장하겠다”며 “공정한 경선을 통해 패자가 승복하고, 승자를 도울 수 있는 민주적 경선 시스템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의 관계는 ‘운명 공동체’라고 정의했다. 정 대표는 “험한 일, 궂은일은 제가 앞장서서 솔선수범하겠다”며 “이 대통령은 국정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께서 결정한 정책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공은 대통령께 돌려드리고, 짐은 제가 짊어지겠다”고 했다.

 

권리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정 대표는 “저는 당원 주권정당, 1인 1표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며 “즉시 당원 주권정당 티에프를 가동해 당헌·당규를 정비하겠다”고 했다. 이어 “지명직 최고위원 두 명 중 한명은 평당원에서 뽑겠다”며 전 당원 투표를 상설화하고 당원 주권국을 실질화하겠다고 약속했다.                    < 기민도 기자 >

 

이 대통령, 정청래 당선 축하…“원팀 정신으로 국민께 효능감 보이자”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에게 ‘원팀 정신’을 당부하며 “국민께 효능감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저녁 “이 대통령이 정청래 신임 당대표와 통화하고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넸다”며 이렇게 전했다.

 

정 대표도 “대통령의 뜻에 동의한다”며 “당과 정부의 역할 분담을 잘 해나가며 최대한 신속하게 민생을 위한 개혁 입법을 처리하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또 박찬대 후보와도 통화하고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한 박 후보에게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보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아울러 조만간 정 대표와 박 후보를 초청해 함께 만나면 좋겠다는 뜻도 밝혔다고 한다.                                                                                             < 신형철 기자 >

 

정청래 대표, 비서실장에 한민수 내정…첫 일정은 나주 수해 현장행

정무실장 김영환·대변인 권향엽 등 일부 당직 인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는 2일 당 대표 취임 첫 공식 일정으로 “전남 나주 수해 복구작업 현장 속으로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일부 당직 인선도 단행해, 대표 비서실장에 한민수 의원을, 정무실장과 대변인에는 각각 김영환 의원과 권향엽 의원을 내정했다.

 

권향엽 의원은 이날 정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간담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가) 내일 오전 9시에 (전남) 나주시 노안면에서 수해 피해 복구 지원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폭우 피해를 입은 지역을 방문해 수해복구 작업에 참여해 왔다.

 

권 의원은 또 “비서실장에는 대변인을 역임해 정무 감각이 뛰어난 한민수 의원이 내정됐다. 정무실장에는 경제 전문가인 김영환 의원이, 대변인에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정 대표와 전남 현장에서 호흡을 맞춘 저 권향엽이 내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무총장 등 다른 당직은 추후 최고위원회의에서 협의를 거쳐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 곧장 검찰·언론·사법 등 ‘3대 개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추석 전까지 3대 개혁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권 의원은 태스크포스에 참여할 의원 등도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 김채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