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발열 장치 제대로 작동…오는 11일 첫 비행 목표

 

화성 표면에 착지해 있는 인저뉴어티 [EPA/NASA/JPL-Caltech=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에 보낸 소형 헬리콥터가 섭씨 영하 90도까지 떨어지는 '붉은 행성'의 혹한을 성공적으로 견뎌냈다.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에서 분리된 1.8㎏ 무게의 초소형 헬기 '인저뉴어티'가 화성 지표면에서 첫날 밤을 무사히 보냈다고 5일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NASA는 "인저뉴어티가 화성의 추운 밤을 이겨내고 생존했다"며 "인저뉴어티가 화성의 밤을 견뎌낼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를 배터리에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에 부착된 상태에서 동력을 공급받아온 인저뉴어티는 최근 탐사 로버에서 분리돼 화성의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 크레이터'의 표면에 착지했다.

NASA는 '예제로 크레이터'의 밤 온도가 영하 90도까지 떨어져 화성 헬기 부품의 동결과 균열, 배터리 손상을 초래할 수도 있었으나 "인저뉴어티가 첫날 밤을 무사히 넘긴 것은 앞으로의 비행을 위한 중대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포착한 '인저뉴어티' 모습 [NASA/UPI=연합뉴스]

인저뉴어티에는 화성의 혹한을 견뎌낼 수 있도록 내부 온도를 섭씨 7도로 유지해주는 발열 장치가 설치됐다.

NASA는 인저뉴어터가 화성의 첫날 밤을 무사히 통과함에 따라 시험 비행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NASA는 앞으로 이틀 동안 인저뉴어티의 열 제어 및 전력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정보를 수집하고, 오는 7일에는 헬기 날개의 고정 장치를 풀 예정이다.

이어 헬기 날개와 구동 모터, 헬기 동체 방향과 각도를 측정하는 장치, 자율 비행 장치, 태양열 전지판 등을 차례로 점검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현재 NASA가 설정한 인저뉴어티의 첫 비행 예정일은 11일이다.

NASA는 인저뉴어티 첫 시험 비행에서 30초 동안 3m 높이까지 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인저뉴어티는 비행 높이와 시간을 차츰 늘리며 30솔(화성의 하루 단위, 1솔은 24시간 39분 35초) 동안 모두 5차례 비행에 나설 예정이다.

인저뉴어티가 비행에 성공하면 인류는 지구 바깥 행성에서 처음으로 동력 비행체를 하늘에 띄우는 이정표를 달성하게 된다.

 

화성이 살아있다... 미 인사이트, 규모3 이상 화진 감지

화성서 규모 3 이상 '화진' 두 차례 더 측정…"살아있네"

'케르베루스 포사이'서만 4차례나 포착, 화진 활동 중심

 

인사이트호와 돔형 덮개에 덮인 지진계 상상도 [NASA/JPL-Caltech 제공]

 

화성의 내부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파견된 인사이트(InSight)호가 규모 3 이상의 진동을 두 차례 더 측정해 적어도 일부 지역은 지진학적 측면에서는 살아있다는 점을 뒷받침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인사이트호는 지난달 7일과 18일에 '케르베루스 포사이'(Cerberus Fossae) 지역에서 규모 3.3과 3.1의 분명하고 강한 진동을 측정했다. 이 지역은 앞서 규모 3.6과 3.5의 진동이 기록됐던 곳이다.

인사이트호는 지난 2018년 말 화성 도착 직후 지진계를 가동해 지금까지 500차례가 넘는 진동을 감지했지만 케르베루스 포사이 지역에서 측정한 네 차례의 진동이 화성 내부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가장 분명한 것으로 꼽히고 있다.

NASA는 화성의 지진 이른바 '화진'(marsquake) 기록을 통해 화성 내부의 맨틀과 핵에 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성은 지구와 같은 지각판 구조를 갖고있지는 않지만 화산과 같은 활동이 있는 곳이 있어 진동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케르베루스 포사이에서 기록된 두 차례의 추가 지진은 이곳이 화성 지진 활동의 중심이라는 추정에 무게를 실어주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고대 홍수로 만들어진 수로로 추정되는 케르베루스 포사이는 약 1천300㎞에 걸쳐 형성돼 있으며 벼랑에서 굴러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바위들이 포착됐다.

케르베루스 포사이의 사태 흔적 [NASA/JPL-Caltech/Univ. of Arizona 제공]

인사이트호 지진계 SEIS 제작에 참여하고 지진 측정자료 배포를 맡은 '파리 지구물리 연구소'(IPGP)의 가와무라 다이치 연구원은 "지금까지 화진은 달에서 일어나는 월진(moonquake)에 가까운 것과 지구의 지진(earthquake)과 유사한 것 두 종류가 포착돼 왔다"면서 "흥미롭게도 케르베루스 포사이에서 일어난 규모가 큰 화진 네 개는 모두 지진에 가까웠다"고 했다.

지진파는 행성을 직접 통과하지만 월진의 파장은 분산되는 경향이 강하며, 화진은 지진과 월진의 중간에 위치하는 것으로 설명됐다.

케르베루스 포사이의 최근 화진은 화성 시간으로 거의 1년(687일) 만에 측정된 것으로, 북반구가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진동 측정에 걸림돌이 되는 바람이 잦아들면 화진이 측정될 것으로 예측돼 왔다.

SEIS는 바람과 추위로부터 기기를 보호하기 위해 돔형 덮개로 덮여있지만, 겨울철에는 화진에 의한 진동과 구분되지 않을 만큼 강한 바람이 불어 지진 측정이 방해를 받았다.

지진계 주변 온도도 밤에 영하 100도 가까이 떨어졌다 낮에는 0도를 유지하는 등 일교차가 커 인사이트호와 지진계를 연결하는 케이블에서 잘못된 신호가 추가될 수도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호 운영팀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인사이트호의 로봇팔을 이용해 주변 흙을 돔형 덮개에 떨어뜨려 지진계 주변의 케이블로 조금씩 흘러내리게 했으며, 나머지 케이블도 흙으로 덮을 예정이다.

인사이트호 임무는 내년 12월까지 2년 더 연장된 상태다. 하지만 화성이 태양에서 멀어지면서 먼지로 덮인 태양광 패널로 전력을 충전하는 것이 여의치 않아 주변 장치를 끄고 동면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 몫 포기 못해"…화이자 백신 앞에서 끝내 무너진 EU 연대

2분기 공급예정 백신 1천만 회 분 배분 두고 내분 양상

절박한 5국에 19국은 물량 양보, 오스트리아 등 3국은 "못내놔"

 

유럽연합과 코로나19 백신

 

유럽연합(EU)이 회원국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배분 문제를 놓고 끝내 단결력을 보이지 못했다.

백신이 부족한 5개국에 더 많은 물량이 돌아가도록 하는 데 대다수 회원국이 합의했지만, 일부는 자기 몫을 양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EU 회원국 대사들은 2분기에 공급될 예정인 화이자 백신 1천만 회분의 배분방식에 대해 이같은 결론을 냈다.

EU는 통상 27개 회원국의 인구에 비례하도록 백신을 나눠 갖는다.

다만 이번에는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슬로바키아 등 백신이 부족한 5개국에 더 많은 물량을 배분하는 데 19개 회원국이 합의했다.

이들 5개국은 인구 비례 배분량에 더해 285만 회분을 추가로 나눠 갖는다.

이를 위해 벨기에, 덴마크, 프랑스 등 19개국은 총 666만 회분을 각국 인구에 비례해 배분받기로 했다. 1천만 회분을 나눠 가졌을 때보다 적은 양으로, 자국 몫을 줄이고 더 절박한 5개국에 주겠다는 의미다.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는 성명을 통해 "크로아티아가 74만7천회분을 추가로 받게 됐다"라고 전했다.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자국이 6만2천회분을 더 받는다며 EU의 연대와 협력에 사의를 표했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오스트리아, 체코, 슬로베니아 3개국은 자국 배분량을 줄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오스트리아는 현재 체코가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백신이 더 필요하며, 자국은 체코와 연대하기 위해 나머지 회원국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앞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일부 회원국이 공평한 몫보다 더 받고 있다며 역내 백신 배분 방식을 수정할 것을 EU 집행위에 요구한 바 있다.

오스트리아의 태도를 두고 한 유럽 외교관은 AFP통신에 "쿠르츠 총리가 부족한 연대의식을 드러내며 5개국을 버렸다"면서 "그는 동맹국을 기꺼이 버리려고 한다"라고 비판했다.

백신 접종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EU는 2분기에 박차를 가해 올 7월까지 성인 인구의 최소 70%를 접종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사주간지 '파노라마' 3개면에 걸쳐 한국 열풍 소개

 

BTS, 텅 빈 공연장에서 '다이너마이트'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음악인들을 돕기 위해 그래미 주간의 자선 공연 무대에 섰다. 방탄소년단은 12일 열린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의 자선단체 뮤직케어스(MusicCares)의 온라인 자선 공연 '뮤직 온 어 미션'(Music On A Mission)에서 히트곡 '다이너마이트'를 선보였다. 텅 빈 공연장을 배경으로 한 이 공연은 사전에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어떻게 일본을 넘어 세계를 호령하는 소프트파워 강국이 됐나'

이탈리아 시사주간지 '파노라마'(Panorama)가 3월 31일 발행된 최신 호에 3개 면 분량으로 지구촌을 휩쓰는 한류(韓流) 현상을 다각도로 조명한 특집 기사를 실었다.

이 매체는 한국을 "자동차, 첨단기술은 물론 문화, 라이프 스타일, 문신 없는 깨끗한 외모, 패션브랜드까지 세계에 수출하는 나라"라고 소개하고 이 아시아의 작은 나라가 짧은 시간 안에 글로벌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원인을 짚었다.

매체는 특히 한국이 "일본 신화를 지워버렸다"고 평해 눈길을 끌었다. 한때 서양을 덮친 일본 열풍이 뒤로 밀려나고 한국의 파도, 즉 한류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의미다.

매체는 기사에서 한국의 대중문화가 이러한 한류를 이끌고 있으며 그 최전선에 방탄소년단(BTS)이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BTS가 영어에 기대지 않고 한국어 노래로 세계 팬들을 매료시켰다는 점을 부각한 뒤 이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배우기 쉬운 문자로 평가받는 한글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 아카데미영화제를 비롯해 많은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한국 영화와 함께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넷플릭스와 애플TV플러스가 경쟁적으로 한국 콘텐츠 산업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밖에 한국 아이돌 스타 등의 인기와 맞물려 전 세계에서 주문이 폭주하는 패션 브랜드, 국제적인 음식으로 자리매김한 김치 등도 한류의 대표 상품으로 소개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한때 한국이 서양을 모방했다면 지금은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국은 단순히 '강남스타일' 리듬으로만 유명해진 나라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글을 맺었다.

2회 실투로 내준 투런 홈런 아쉬워…양키스 콜도 5⅓이닝 2실점

토론토, 연장 10회초 그리칙 2루타로 결승점 뽑아 3-2로 역전승

 

토론토 개막전 선발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1선발 류현진이 1일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뉴욕 USA투데이스포츠/로이터=연합뉴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개릿 콜(31·뉴욕 양키스)과의 2021년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 맞대결에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 상하좌우를 모두 활용하는 영리한 투구로, 최고 시속 160㎞의 강속구를 던지는 콜과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하지만 단 한 개의 실투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류현진은 1일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양키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4안타를 내주고 2실점 했다.

삼진은 5개를 잡았고, 사사구는 단 한 개만 허용했다.

투구 수는 92개였다.

베이스볼서번트는 류현진의 투구 분포를 체인지업 33개(36%), 컷 패스트볼 26개(28%), 직구 25개(27%), 커브 7개(8%), 슬라이더 1개(1%)로 분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였다.

류현진은 2-2로 맞선 6회말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넘겼다.

구원으로 등판한 타일러 챗우드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 류현진은 승패 없이 시즌 첫 경기를 마쳤다.

토론토는 연장 혈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류현진-게릿 콜 MLB 개막전 투구내용 비교

한국인 최초로 3년 연속 빅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는 영예를 누린 류현진은 섭씨 6도의 쌀쌀한 날씨에, 강한 바람이 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모든 구종을 정교하게 투구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 1순위로 꼽는 콜과의 첫 선발 맞대결에서도 류현진은 팽팽하게 싸웠다.

콜도 이날 홈런 한 방을 맞고 5⅓이닝 5피안타 2실점 했다.

콜은 최고 시속 160㎞의 빠른 공을 던지며 삼진 8개를 잡았다. 그러나 볼넷은 2개로, 류현진보다 1개 더 허용했다.

 류현진의 역투

류현진은 1회 삼진 2개를 곁들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류현진은 1회말 첫 타자 D.J. 러메이휴를 시속 141㎞ 커터로 1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후 같은 등번호 99를 단 양키스의 거포 에런 저지와 풀 카운트 승부를 펼친 뒤,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시속 147㎞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왔지만, 저지는 배트를 헛돌렸다.

류현진은 에런 힉스에게도 시속 146㎞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의식한 양키스 타자들은 2스트라이크 이후 과감하게 직구 승부를 거는 볼 배합에 허를 찔렸다.

하지만, 2회 뼈아픈 실투가 나왔다.

류현진은 1사 후 글레이버 토레스에게 빗맞은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히오 우르셸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2사 1루가 됐다.

류현진은 게리 산체스에게 초구 시속 147㎞ 직구를 던졌다. 이 공은 가운데로 몰렸고, 산체스에게 먹잇감이 됐다.

산체스의 배트에 맞은 공은 시속 173㎞의 속도로 124m를 날아가 왼쪽 외야 관중석에 안착했다. 류현진은 쓴웃음을 지으며 자책했다.

류현진은 2019, 2020년에 이어 올해도 개막전에서 홈런을 허용했다.

뉴욕 양키스 개막전 선발 개릿 콜: 뉴욕 양키스 에이스 개릿 콜이 1일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뉴욕 AP=연합뉴스)

하지만 류현진은 곧바로 안정을 되찾았다.

류현진은 2회 2사 후 제이 브루스부터 5회 산체스까지 9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3회에는 클린트 프레이저와 러메이휴, 저지를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결정구는 모두 체인지업이었다.

4회에도 힉스와 토레스를 삼진 처리하는 등 완벽한 투구를 했다.

류현진은 5회 2사 후 브루스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후속 타자 클린트 프레이저에게 3루수 앞 내야안타를 내줘 1, 2루에 몰렸다.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발이 포구할 때 1루에서 떨어진 바람에 프레이저가 살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동요하지 않고 러메이휴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2루수 마커스 시미언이 호수비로 류현진의 짐을 덜어줬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첫 타자 저지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힉스를 3루 땅볼로 유도하며 저지의 2루 진루를 막았다.

류현진은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타일러 챗우드에게 넘겼다. 챗우드가 실점 없이 6회를 막아내며 류현진의 실점도 늘지 않았다.

토론토 타선은 2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게레로 주니어, 로우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3타자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1-2로 뒤진 5회에는 에르난데스가 콜을 상대로 좌월 동점 솔로포를 쳐, 류현진을 패전 위기에서 구했다.

6회 1사 후 마운드 내려가는 류현진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에 이어 2021년에도 연장 10회부터 2루에 주자를 두고 공격한다.

토론토는 연장 10회초 무사 2루에서 터진 랜덜 그리칙의 오른쪽 외야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로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10회말에 등판한 우완 불펜 줄리언 메리웨더가 힉스와 스탠턴, 토레스를 모두 삼진 처리해 토론토는 개막전 승리를 챙겼다.

류현진은 이날 2020년 토론토 이적 후 처음으로 관중 앞에서 투구했다.

양키스는 홈구장 최대 수용 인원 20%의 관중 입장을 허용했고, 1만850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외신 '에이스' 류현진 개막전 등판에 "훌륭해" "견고해"

 

류현진 2021시즌 개막전 등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2021시즌 개막전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다운 투구를 펼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을 향해 현재 매체들도 찬사를 보냈다.

류현진은 1일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5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맞대결을 벌인 양키스의 에이스 게릿 콜도 5⅓이닝 2실점을 했다. 콜은 안타 5개(홈런 1개)와 볼넷 2개를 내주고 삼진 8개를 잡았다.

토론토는 연장 10회에 가서야 랜달 그리칙의 결승 2루타로 3-2 승리를 거뒀다.

토론토 지역지 '토론토 선'은 "좌완 류현진의 견고한 출발이 승리의 발판"이라며 "류현진은 5⅓이닝 동안 2점만 내줬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과 콜의 대결을 '에이스와 에이스의 대결'이라 부르면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톱4 중 2명이 대조적인 투구 스타일로 쇼를 펼쳤다"며 "콜은 힘으로 류현진의 정교한 기교와 맞섰다" 전했다.

2020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류현진은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트윈스)를 이어 3위, 콜은 4위를 차지했다.

미국 스포츠매체 SB네이션은 이날 토론토의 경기의 '좋은 면'으로 류현진의 호투를 꼽았다.

SB네이션은 "류현진은 굉장해 보였다. 5⅓이닝이 끝날 때는 피곤해 보였지만, 굉장히 날카로웠다"며 "게리 산체스에게 내준 2점 홈런이 '옥에 티'였지만, 그는 훌륭했다"고 극찬했다.

현지 매체들은 류현진의 호투 외에도 지난해보다 부쩍 견고해진 내야 수비를 토론토의 개막전 성과로 평가했다.

토론토 내야진은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2루수 마커스 시미언의 합류와 3루수 캐번 비지오,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유격수 보 비셋의 성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류현진·콜은 잘 던졌네'…MLB 개막전

 커쇼·플래허티 6실점, 다르빗슈 4실점…사이영상 비버는 12K에도 패전

 

다저스 에이스 커쇼 '잘 안풀리네' [AP=연합뉴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게릿 콜(뉴욕 양키스)은 다른 팀 에이스들과 비교하면 미국프로야구(MLB) 개막전에서 그나마 이름값을 한 편이었다.

류현진과 콜은 1일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선발로 대결해 나란히 5⅓이닝 2실점을 남겼다.

둘의 시즌 첫 격돌은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에선 토론토가 연장 10회에 결승점을 뽑아 3-2로 역전승 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에는 못 미쳤지만, 류현진과 콜은 실점을 최소화하고 제 몫은 했다.

둘만큼 인상적인 호투를 남긴 이는 작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다.

비버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솎아내며 3점으로 잘 막고도 팀의 2-3 패배로 멍에를 썼다.

통산 9번째로 다저스 개막전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상대한 클레이턴 커쇼는 '타자들의 천국' 쿠어스필드에서 5⅔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고 6실점(5자책점) 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1선발 잭 플래허티도 신시내티 레즈 타선에 4⅓이닝 동안 홈런 2방을 내주는 등 6피안타 6실점 하고 혼쭐났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전 투수의 영예를 안은 다르빗슈 유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4회까지 1실점으로 잘 던지다가 5회 대량 실점해 4⅔이닝 홈런 2방 등 8피안타 4실점으로 첫 등판을 마쳤다.

애리조나의 선발 투수 매디슨 범가너도 4이닝 6실점으로 부진하긴 마찬가지였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1선발 투수 마에다 겐타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개막전에서 4⅓이닝 2실점(1자책점) 했다.

연장 접전에서 밀워키가 6-5로 역전승 했고, 밀워키의 조쉬 린드블럼은 9회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 투구로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개막전 선발 카일 깁슨은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볼넷 3개와 안타 4개를 묶어 5점을 준 뒤 아웃카운트 단 1개만 잡고 강판하는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