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의 대장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처음으로 5만 달러를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로이터> 통신은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5만602달러(약 5576만원)를 찍었다고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올해 들어 72%나 상승한 수치다.

비트코인의 강세는 주류 금융사나 기업이 새로 투자자로 참여하거나 업무 대상 자산으로 가상화폐를 인정한 것이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최근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밝히면서 가격이 뛰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뉴욕멜론은행(BNY 멜론)은 가상화폐의 보유·이전·발행 업무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마스터카드도 올해 중 자체 네트워크에서 가상화폐를 지원하기로 했다. 김소연 기자

 

 

    마이클 조던. AP 연합뉴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58)이 고향에 들어설 병원 건립을 위해 1천만달러(110억원)를 기부했다.

<에이피> 통신은 16일(한국시각) 조던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의 뉴 하노버 카운티에 2022년 초 문을 열게 될 두 병원의 건립 자금으로 1천만달러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조던은 다섯 살 때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윌밍턴으로 이사해 고등학교 시절까지 보냈고, 채플힐의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에 다녔다.

조던은 “윌밍턴은 내 마음속에 아주 특별한 곳이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 나를 지지해 준 지역사회에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또 “어디에 살든, 의료보험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모두가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새로운 병원을 짓는 데 힘을 보태는 이유를 들었다. 조던은 앞서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마이클 조던 패밀리 클리닉’을 개원하는 데 700만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조던은 지난해 앞으로 10년간 1억달러를 인종차별 철폐와 사회정의 실현, 흑인 유소년의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최고 선수로 꼽히는 조던은 1998년까지 시카고 불스에서 뛰면서 6번의 우승을 이끌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5차례, 올스타에 14차례나 선정됐다.

조던은 현재 엔비에이 샬럿 호니츠의 구단주인데,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조던의 자산을 16억달러(1조7천600억원)로 추정하고 있다. 김창금 기자

9월 총리 취임 뒤에도 공저 안 들어가고 의원 숙소 거주
‘징크스 의식’ 논란 속  “긴급사태 즉각 대처 우려” 비판

 

일본 총리의 집무 공간인 관저 옆에 있는 총리의 거주 공간인 공저 모습. 총리 관저 누리집

 

지난 13일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을 계기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공저’에서 살지 않는 문제가 또 다시 국회에서 논란이 됐다. 일본에서는 정부가 마련해 주는 총리의 거주 공간을 ‘공저’, 집무 공간을 ‘관저’로 부른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5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스가 총리가 관저 바로 옆에 있는 공저에서 지내지 않아 긴급사태가 발생했을 때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우려가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16일 보도했다. 자택이 요코하마에 있는 스가 총리는 지난해 9월 취임 뒤에도 관저에서 500m가량 떨어진 아카사카 의원 숙소에서 살고 있다. 이 신문은 “1993년 호소카와 모리히로 총리 이후 공저가 아닌 곳에서 출퇴근 하는 총리는 아베 총리(2차 내각)와 스가 총리 단 2명 뿐”이라고 전했다.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의원은 스가 총리가 공저에 들어가지 않은 것에 대해 “위기관리 의식이 결여돼 있다”며 “제 멋대로”라고 비판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 13일 밤 11시8분 지진이 발생하고, 20분 만인 11시28분께 관저에 도착했다. 노다 의원은 “수도권에 (땅이 꺼지는) 직하형 지진이 발생하면 도로가 끊겨 20분 안에 관저에 올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공저에서 살면 걸어서 0분이다. 유지관리비가 연간 1억6천만엔(약 17억원)이나 들어가는 공저에 들어가지 않는 이유가 설명이 안 된다”고 다그쳤다. 노다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동일본대지진 후인 2011년 9월부터 1년 3개월여 동안 총리를 지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스가 총리는 “(의원 숙소에서) 관저까지 걸어가도 10분이다”,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대답만 반복할 뿐, 공저에서 살지 않는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일본 총리의 집무 공간인 ’관저’ 옆에 있는 총리의 거주 공간인 ’공저’ 내부 모습. 총리 관저 누리집 갈무리

 

공저는 주거 공간 이외에 집무실이나 홀도 갖춰져 있어 각국 정상과의 전화회담이나 만찬 등에 활용된다. 스가 총리는 지난달 28일 0시45분부터 약 30분 동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했는데, 이때도 심야에 의원 숙소에서 총리 공저로 나와 회담에 응했다.

스가 총리의 공저 문제는 취임 초기부터 일본 정가의 관심사였다. 국회와 정당이 모여 있는 도쿄 나가타초(한국에선 서울 여의도)에선 “총리가 공저에 들어가면 단명 정권으로 끝난다”는 말이 꽤 진지하게 돌고 있다. 스가 총리가 공저에 들어가길 주저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가 돈다.

<요미우리신문>은 “공저에 들어간 7명의 총리 가운데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를 제외한 6명이 1년 전후로 퇴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1차 내각(2006년 9월~2007년 8월) 때 공저에 들어가 1년 만에 사퇴했지만, 공저에 입주하지 않은 2차 내각 때는 7년9개월 동안 집권해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스가 총리가 공저를 꺼리는 이유로 과거에 발생했던 불미스러운 사건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총리 공저는 해군 장교 주축으로 일어났던 쿠데타인 1932년의 5·15 사건, 육군 청년 장교들이 일으킨 반란인 1936년의 2.26 사건의 무대가 됐다. 5·15 사건으로 당시 이누카이 쓰요시 총리가 암살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저에서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 2013년 야당 의원이 아베 전 총리가 공저에 들어가지 않자 “귀신 때문이냐”고 묻기도 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스가 총리 주변에선 “총리가 공저에 들어가면 개인생활로 전환이 어렵다”며 편하게 쉬고 싶어서 관저와 좀 떨어진 의원 숙소를 고집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소연 기자

16일 급성질환으로 사망

                             2018년 5·18기념식에 참석한 전옥주씨.국가보훈처 누리집

 

5·18민주화운동 당시 가두방송을 맡아 시민들의 시위 참여를 이끌었던 전옥주(본명 전춘심)씨가 16일 급성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1.

1949년 전남 보성군에서 태어난 전씨는 서울에서 살았다. 그는 31살 때인 1980년 5월19일 광주 친척집을 방문했다가 항쟁에 참여했다.

전씨는 시위대에 참여해 가두 마이크를 들고 “광주 시민 여러분, 지금 우리 형제자매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도청으로 나오셔서 우리 형제자매들을 살려주십시오”라고 외쳤다.

1980년 광주를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배우 이요원씨가 깊은 밤 광주 시내를 가르며 확성기로 시민의 참여를 호소한 장면은 전씨를 모델로 삼은 것이다. 5·18연구자들은 전씨의 가두방송으로 인해 초창기 학생시위에 머물렀던 5·18항쟁이 민중봉기로 발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5·18 시위대의 얼굴로 불린 전씨는 1980년 5월21일 계엄군의 옛 전남도청 앞 집단발포가 있기 전 시민대표 5명에 포함돼 장형태 당시 전남도지사를 만나 계엄군이 물러나게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전씨는 5월22일 계엄군에게 간첩으로 몰려 체포돼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이듬해 4월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전씨는 수감 당시 모진 고문을 받아 평생 후유증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1989년 국회 광주청문회 때는 증인으로 출석해 광주 참상을 알렸다. 빈소는 경기도 시흥 시화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김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