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심하면'…라이베리아도 '성폭행' 비상사태 선포

● 토픽 2020. 9. 13. 11:02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나이지리아 이어남아공 '집콕' 봉쇄령에 여성 대상 폭력

 

지난 8일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서 열린 젠더기반폭력 반대 국가 콘퍼런스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최근 성폭행이 급증하면서 조지 웨아 대통령이 11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새로운 대책을 지시했다.

이번 조치는 수천 명의 라이베리아인이 지난달 수도 몬로비아에서 성폭행 증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뒤 나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웨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성명을 통해 국가적인 성범죄자 등록소 설치, 성폭행 전담 검사제 도입 등을 약속했다.

정부는 또 성폭력 및 여성을 상대로 한 젠더기반폭력(GBV)에 대처하기 위해 이른바 '국가안전 태스크포스'를 설치할 예정이다.

가난에 찌든 라이베리아는 최근 수년 동안 전쟁과 에볼라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고질적인 성폭행 사건으로 큰 우려를 샀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450만명의 라이베리아에서 2015803건의 성폭행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단 2%만 유죄 판결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처벌과 14(19892003)간 지속된 내전이 이러한 문제를 일으켰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라이베리아에서는 특히 올해 들어 성폭행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마거릿 테일러 라이베리아 여성지위향상네트워크 국장은 지난 68600건의 성폭행 사건을 파악했다며, 이는 5( 80100)에 비해 많이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유명 축구선수 출신인 웨아 대통령은 지난 9일 몬로비아에서 열린 성폭력 대처 콘퍼런스 연설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안에서 성폭행 전염병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대부분 어린이와 소녀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같은 서아프리카에 속한 나이지리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령 동안 성폭행이 3배나 늘자 지난 612일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봉쇄 기간 젠더기반폭력이 폭증하자 이를 또 다른 전염병으로 규정했다.

이에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강력한 처벌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남성들에게 폭력 중단을 직접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 611일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벌어진 성폭행 반대 시위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 백신 임상시험 영국서 재개

● WORLD 2020. 9. 13. 11:00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지난 8일 참가자 중 부작용 의심 사례 나타나자 자발적 중단

독립위원회 검토 등 거친 뒤 시험 재개 '문제없다' 판단

"미국·인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서 재개여부 언급없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손을 잡고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에 대한 임상시험이 영국에서 재개된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8일 영국의 임상시험 참가자 중 한 명에게서 원인 미상의 질환이 발견되자 부작용 가능성을 우려, 영국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의 임상시험을 잠정 중단했다.

12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는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승인을 받아 임상시험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독립 위원회와 국제 규제기관의 안전한 데이터 검토를 위해 글로벌 시험을 자발적으로 중지했다"면서 "영국의 위원회가 조사를 완료한 뒤 임상시험을 재개할 만큼 안전하다며 이를 MHRA에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임상시험은 일단 영국에서만 재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인도와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등지에서 진행됐던 임상시험도 재개하는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미 뉴욕타임스(NYT)"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미국과 인도와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의 임상시험 전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일단 "영국에서만 임상시험이 재개된다"고 전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원인 미상의 질환을 보였던 환자의 의료 정보를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모든 시험 연구자 및 참가자들은 관련 정보를 받을 것이며, 이는 임상시험 및 규제 기준에 따라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중 가장 앞서있던 것으로 평가받았던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 개발 백신은 영국과 인도에서 2상 임상시험을, 브라질과 남아공, 미국 60개 이상 도시에서는 3상 임상시험을 각각 진행 중이었다.

옥스퍼드에 따르면 지금까지 임상시험에 참가한 사람은 약 18천명이며 3만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마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참가자 중 한 명에게서 부작용으로 의심될 수 있는 질환이 나타나면서 이를 잠정 중단했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 온라인 회의에서 임상시험이 재개되면 연말까지 백신 효능을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재개 소식을 반기면서 "효과적인 백신을 최대한 빨리 개발할 수 있도록 과학자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보건부 산하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은 이날 "수일 내에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시험 재개 요청을 받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의 백신 개발 재개 환영하는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 트윗


올해의 최고 천문사진…손에 잡힐 듯한 안드로메다

● 토픽 2020. 9. 13. 10:59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영국 그리니치천문대 주최 사진 공모전 수상작 발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가까운 우주착시 효과

 

대상작 겸 은하 부문 수상작 손에 잡히는 안드로메다 은하?’. © Nicolas Lefaudeux/Insight Investment Astronomy Photographer of the Year 2020

 

지구에서 200만광년 이상 떨어져 있는 곳에서 반짝이는 안드로메다은하 사진이 올해 최고의 천문 사진으로 꼽혔다.

영국 그리니치왕립천문대는 자산관리업체 인사이트 인베스트업체가 후원하는 올해의 천문 사진’(Insight Investment Astronomy Photographer of the Year 2020) 수상작을 10(현지시각) 발표하고, 대상에 프랑스 사진작가 니콜라 르포도(Nicolas Lefaudeux)손에 잡히는 안드로메다 은하?’를 선정했다. 12회째인 올해 대회에는 70여개국에서 5000여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은하부문 최고상에도 오른 안드로메다 사진은 카메라의 심도를 조절해 피사체 주변을 흐릿하게 처리하는 틸트-시프트 기술을 사용했다. 심사진은 마치 보는 사람이 손을 뻗으면 잡힐 것처럼 은하가 무척 가깝게 느껴지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노출 시간은 2시간30.

심사위원 에드 로빈슨은 전 세계의 수많은 이들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은하계가 가까이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 점이 통렬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우주의 지옥불인가

 

별과 성운 부문 수상작 우주의 지옥불’. © Peter Ward

별과 성운 부문에서는 호주 사진작가 피터 워드Peter Ward우주의 지옥불’(Cosmic Inferno)이 최고상을 차지했다.

우리 은하수의 궁수자리에 있는 성운 NGC3576 사진을 찍은 뒤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주변의 별을 제거하고 가운데 밝은 부분을 중심으로 사진 전체를 붉은 색조로 치장했다. 지난해 호주를 덮친 초대형 산불의 공포를 상기시키면서 기후변화시대에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불타지 않도록 촉구하는 사진이라는 평을 받았다.

각 부문별 수상작은 아래와 같다.

 

하늘에 그린 그림

 

하늘 풍경 부문 수상작 하늘에 그린 그림’. 고도 20~30km의 대기 상층부에 생기는 진주구름의 특이한 모습이다. 땅거미가 질 무렵 또는 새벽 미명에 진주빛을 띤다고 해서 진주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 Thomas Kast

 

출렁이는 햇살

 

태양 부문 수상작 출렁이는 햇살’. 8.4밀리초의 극히 짧은 순간에 잡아낸 순간포착 태양 표면 사진이다. 겉보기에 조용한 태양의 놀랍도록 활발한 활동 단면을 한 폭의 추상화처럼 보여주는 교육적인 사진이라는 평을 받았다. © Alexandra Hart

 

1억년 전 충돌의 흔적

 

달 부문 수상작 티코 크레이터’. 티코 크레이터는 달 남극 부근에 있는 지름 85의 충돌분지다. 16세기 천문학자 티코 브라헤의 이름에서 따왔다. 1억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방사상으로 뻗어나간 선이 운석 또는 소행성 충돌의 흔적이다. © Alain Paillou

 

내세로 인도하는 길?

 

오로라 부문 수상작 녹색 숙녀’. 마치 사후 내세의 세계로 가는 길을 보여주는 듯 장엄하고도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고 심사진은 평가했다. © Nicholas Roemmelt

 

우주와 우리 사이의 거리

 

행성, 혜성, 소행성 부문 수상작 우주와 우리 사이’. 왼쪽이 달, 오른쪽이 목성이다. 둘 사이의 실제 거리는 7km가 넘는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기에 `규모와 공간은 관점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점을 생각하게 해주는 사진이라는 평을 들었다. © Łukasz Sujka

 

미리 보는 미래의 하늘?

 

사람과 우주 부문 수상작 기술의 감옥’. 밤하늘에 위성들이 지나간 흔적을 150초 노출로 담았다. 아름다우면서도 충격적인 사진, 미래의 밤하늘을 예언하는 사진이란 평을 받았다. © Rafael Schmall

< 곽노필 기자 >

 

넷플릭스 성공비결 “평범한 직원은 ‘해고하라’”

● WORLD 2020. 9. 12. 06:26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평범한 직원은 퇴직금 두둑이 줘서 내보내라"

 CEO가 직접 펴낸 성공의 비결 책 '규칙 없음'

 

명문 글로벌 경영대학원 인시아드(INSEAD)의 에린 마이어 교수는 넷플릭스의 '컬처 데크(Culture Deck)'를 보고서 그 '정직성'에 놀라면서도 그것이 시사하는 넷플릭스의 기업 문화에 대해서는 혐오감을 느꼈다. 컬처 데크는 원래 넷플릭스에서 사내용으로 만든 127개의 슬라이드를 말한다. 2009년 최고경영자(CEO) 리드 헤이스팅스 회장이 인터넷에 올려 전 세계에 공개한 후 성공한 기업의 경영 원칙을 배우고자 하는 경영자와 학생들에게 바이블이 된 캐치프레이즈들이다.

그 가운데 하나는 "적당한 성과를 내는 직원은 두둑한 퇴직금을 주고 내보낸다"라고 쓰여 있다. 비범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직원은 해고한다는 뜻이다. 기업문화 전문가인 마이어 교수가 보기에는 '형편없는' 발상이었다. "최고의 인재를 데려다 놓고 남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 '두둑한 퇴직금'을 받고 쫓겨날 줄 알라며 겁을 주는 것이야말로 혁신에 대한 한 가닥 희망을 짓밟는 확실한 방법 아닌가?"

이런 마이어 교수에게 선뜻 납득되지 않는 넷플릭스의 경영 원칙에 관해 따져 물을 기회가 생겼다. 그것도 창업자이자 CEO인 헤이스팅스에게 직접.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회장(오른쪽)과 에린 마이어 인시아드 교수

헤이스팅스의 이메일 연락으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의기투합했고, 두 사람은 넷플릭스의 기업 문화에 관한 책을 함께 쓰기로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책 '규칙 없음'(원제 No Rules Rules·알에치코리아)은 두 사람의 대화와 마이어 교수의 임직원 인터뷰, 현장 탐방, 관련 자료 조사 ·분석 결과를 담았다. 책 제목이 시사하는 대로 직원 30명의 온라인 DVD 대여점에서 세계 최고의 미디어·콘텐츠 기업으로 우뚝 선 넷플릭스의 성공 비결로 저자들이 내세우는 것은 '무제한'이라고 해도 좋을 자율성이다.

그러나 무작정 모든 규정과 통제를 없앤다고 해서 기업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전제 조건이 있다. 헤이스팅스 회장은 이런 '무규칙의 경영''인재의 밀도'로부터 시작한다고 말한다. 인재의 밀도란 쉽게 말해 '최고의 인재들로 팀을 꾸리는 것'을 의미한다. 일 처리가 미숙하고 프로답지 못하거나 무책임한 직원이 없다면 규정과 통제도 필요 없다.

헤이스팅스 회장은 이 원칙을 어렵던 시절의 경험을 통해 체득했다. 당시로써는 신선한 사업모델로 잘 나가던 넷플릭스는 창업 3년 만에 '인터넷 버블'의 붕괴와 함께 위기를 맞게 되고 직원 3분의 1을 해고해야만 했다. 함께 일하던 동료들을 내보내야 하는 것은 괴로운 일이었지만, 해고의 후폭풍이 잠잠해지자 기대하지 않았던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해고 이후 남은 '정예들'이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격려해가며 기업 분위기가 달라지고 경영 성과가 확 좋아졌다. 전체로 보면 사람 수가 줄었지만, 직원 한 사람이 가진 재능의 크기는 더욱 커졌다. 이것이 '인재 밀도'의 증가다.

헤이스팅스 회장은 자신의 경험상 팀에 평범한 사람이 1~2명 섞여 있으면 나머지 팀원들이 탁월하더라도 팀 전체의 성과가 떨어지고 평범한 팀이 되고 만다고 말한다. 평범한 성과를 내는 직원을 두둑한 퇴직금을 줘서 내보내야 하는 이유다.

마이어 교수는 이런 배경에 관해 듣고서는 '성과의 전염성'에 관한 연구 결과를 떠올린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동등하게 능력이 뛰어난 팀원들로 구성된 여러 팀 가운데 한 팀에만 엇나가는 행동을 하는 팀원 1명을 끼워 넣고 한 달 동안 수십 차례 실험한 결과 수준 미달 팀원이 단 1명이라도 포함된 팀의 성과가 30~40%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팀원 개개인이 집단 전체의 가치와 규범을 따라간다고 본 기존의 이론들과는 달리 개인의 행동이 다른 팀원에게 금방 전염됨을 보여준다고 마이어 교수는 풀이한다.

이렇게 능력 있는 직원들을 확보해 인재 밀도를 구축하는 것과 함께 피드백을 많이 하도록 독려해 솔직한 문화를 조성하고 통제를 줄이는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 이것이 '무규칙 경영'1단계라고 헤이스팅스 회장은 설명한다. 이렇게 되면 '자유와 책임'의 문화가 조성되고 이것이 또 최고의 인재를 끌어들여 통제를 훨씬 줄일 수 있게 되는 선순환이 이뤄진다.

그리고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인재 밀도, 솔직한 문화, 통제의 제거를 훨씬 더 강화하는 2단계와 이를 극대화하는 3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하여 넷플릭스는 웬만한 회사에는 다 있는 규정들 대부분을 없애 버렸다. 휴가·비용·출장 규정과 승인 절차, 급여 등급, 성과 향상 계획, 핵심 성과 지표, 목표관리법, 위원회에 의한 의사결정, 연봉 밴드, 성과에 따른 보너스 등이다

물론 규정이나 절차가 없으면 너무 방만하게 운영되고 이를 악용하는 직원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할 수 있다. 실제로 일반적인 결재 시스템을 갖췄을 때와 비교해 넷플릭스의 경비는 10%가량 늘었다. 그러나 스타 플레이어들이 일하고 싶은 회사가 됐고 이들을 통해 대단히 빠르고 놀라울 정로도 유연하게 움직이는 혁신 기업이 된 데서 오는 이득에 비하면 이 정도 비용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저자들은 지적한다.

사회 전반의 문화와 법규, 특히 노동 관련 법령이 판이한 우리나라 기업에 적용할 부분은 많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기업 경영에 관한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게 읽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히 찾을 수 있다. < 추왕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