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광화문 광장 관람 무대에서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을 지켜보고 있다. 2024.10.1 [대통령실 제공 연합]


한국과 조선(북한) 당국의 '치킨 게임'이 설전을 지나 실제 무력충돌 위험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발단은 조선 외무성이 11일 "한국은 지난 3일과 9일에 이어 10일에도" 무인기를 평양에 침투시켜 대북 전단을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에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 한국의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국정감사장에선 "그런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하지만 1시간 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낸 공식 입장은 "확인해 줄 수 없다"였다. 위험한 심리전에 돌입한 것이다. 특히 합참은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비열하고 저급하며 국제적으로 망신스러운 오물 및 쓰레기 풍선 부양 등 도발을 자행하고 있는 북한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조선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한 맞대응으로 대북 민간단체가 무인기를 이용한 전단 살포에 나서고 이를 군당국이 묵인·방조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동반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조선의 오물 풍선에 "군사적 조치"를 운운하고 무인기 평양 침투 주장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NCND(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를 고수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무력충돌과 확전 가능성 높아지고 있어

북한 외무성은 11일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중대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은 지난 3일과 9일에 이어 10일에도 심야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범시켜 수많은 반공화국 정치모략 선동 삐라(대북전단)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청사구역 상공에서 삐라를 살포하는 적무인기"라고 쓰여 있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


그러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2일 담화를 내고 "한국 국방부는 주범 내지는 공범"이라고 비난하면서 평양에서 한국 무인기가 다시 발견되면 "끔찍한 참변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우리 국민 안전에 위해를 가한다면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의 종말이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위협 수준을 높였다.

특히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13일 KBS의 일요진단에 출연해 "북한 주민은 가난하고 잃을 게 별로 없지만 북한의 모든 의사결정을 틀어쥔 김정은은 지구상에서 가장 부자이고 가장 강력한 권력이 있다"라며 "우리가 김정은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을 직접 겨냥한 제거 위협이 조선의 무력도발을 억제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나온 발언이라지만, 이런 식으로 '치킨 게임'의 수위를 높일수록 정작 한반도 주민들의 안위는 백척간두에 서고 만다. 더구나 이런 식의 화법은 국제법의 정신에도 맞지 않는다.

실제로 평양 침투 무인기의 정체와 진실은 오리무중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무력충돌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조선 총참모부는 국경 부근 완전무장 8개 포병여단이 사격대기 태세로 전환했다며, 그 사유로 "한국 무인기가 또다시 국경을 넘었을 때 대상물을 타격하는 상황, 타격으로 인해 무력충돌로 확대되는 상황"을 언급했다.

이는 우발적 무력충돌 및 확전의 위험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군사적 긴장과 적대감이 극도로 고조되면 조선군이 휴전선 부근에서 무인기뿐만 아니라 대북 전단 풍선이나 새를 무인기로 오인해 타격에 나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조선군의 방공 탄환이나 포탄이 남측에 떨어지면 한국군이 대응 사격에 나서고 확전이 일어날 수 있다.

윤석열 정부가 지금 해야 할 일

북한이 남측과 연결되는 도로·철도를 9일부터 완전히 끊고 '남쪽 국경'을 완전히 차단·봉쇄하는 요새화 공사를 진행한다고 선언했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보도문을 통해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사진은 이날 파주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 초소[연합]


기우이길 바라지만, 언제든 무력충돌이 발생해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로 남북 당국의 적개심과 군사적 준비태세는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과거엔 이렇게 위기가 고조되면 물밑에서 대화를 시도하거나 제3자가 중재에 나서기도 했지만, 오늘날에는 이조차도 찾아볼 수 없다.

현재의 위기 상황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지만, 발단은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풍선 살포에 있다. 이에 대해 조선은 오물과 쓰레기를 담은 대남 풍선 살포로 응수했고, 한국 군당국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고 조선도 대남 확성기 방송을 틀었다. 이렇게 양측에서 보내는 풍선과 틀어대는 확성기 방송이 한반도를 어지럽히고 소란스럽게 만드는 사이에 급기야 무인기 소동까지 가세하고 있다.

조선의 언행도 유치하고 위험스럽지만, 위기관리와 무력충돌 방지에 도통 관심을 보이지 않는 윤석열 정부의 행태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이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정권안보'를 위해 국가안보상의 위기를 일부러 조장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게 낭설이라면, 윤석열 정부는 풍선이나 무인기를 이용한 대북 전단 살포를 제지하고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면서 조선에 상응조치를 요구하면 된다. 그런데도 조선의 호응이 없으면 정부가 그토록 강조하는 국민통합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 오늘날 남남갈등의 주된 원인 가운데 하나는 정부가 할 바를 하지 않으면서 조선과 국내의 비판·저항 세력을 싸잡아 비난하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 정욱식 기자 >

“한국군이 사건 주범…똥개 길러낸 주인 책임”
‘미 연대책임’·‘무인기 침투 재발방지 요구’ 메시지

 
 
북한 외무성이 지난 11일 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국이 무인기를 평양에 침범시켜 반공화국 정치모략 선동 삐라(대북전단)를 살포”했다며 공개한 사진. [조선중앙통신 연합]
 

북한이 14일 ‘평양 무인기 전단 살포’의 기획과 실행 주체를 “대한민국 군부”로 지목하면서 미국에 대해서도 “주권 침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무인기를 북한 영공으로 날려 보낸 게 한국군의 행위가 명백하니, 정전협정 관리 책임이 있는 미국이 나서 이를 통제해야 한다는 취지로 보인다. 남쪽을 향해서는 연일 강경 담화와 상응한 군사 조처를 입에 올리면서 미국을 향해선 군사적 긴장이 더 이상 확대되는 걸 북한 역시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준 셈이다. 

미국이 한국 ‘제어’하라는 요구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14일 밤 낸 담화에서 “우리는 평양 무인기 사건의 주범이 대한민국 군부 쓰레기들이라는 것을 명백히 알고 있다”며 “핵보유국의 주권이 미국놈들이 길들인 잡종개들에 의하여 침해당하였다면 똥개들을 길러낸 주인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한국과 미국을 싸잡아 비난했다. 앞서 북한은 13일 북한 군사당국이 군사분계선 일대 전방 부대에 ‘완전 사격 준비 태세’를 갖추도록 지시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김여정 부부장의 이날 담화는 ‘무인기 전단 살포’를 한국군 소행으로 단정하는 동시에 유엔사를 통해 정전협정 유지·관리를 책임진 미국이 한국을 제어해 무인기가 북쪽으로 오지 못하게 하라는 요구로 해석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여정이 사흘 연속 이례적인 담화를 냈는데 거친 용어를 쓰면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무력시위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미국이 정전협정 관리 감독을 소홀히 했다고 비난하면서도 ‘무인기 침투’ 재발 방지에 적극 나서 달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객원연구원도 “남쪽이 무인기를 보냈다면 미국 모르게 할 수 없다고 판단해 미국에 연대책임을 따지는 동시에, 미국이 한국을 제어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엔사는 이날 김 부부장의 담화가 나오기에 앞서 “유엔사는 현재 이 문제에 대해 정전협정을 엄격히 준수하며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리전에서 ‘참수 작전’으로 국면전환 판단?

 북한은 이번 ‘무인기 사건’을 이전 대북 전단 대응과 근본적으로 다른 국면으로 판단하고, ‘무력 충돌 불사’의 군사적 대응 태세로 전환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이 국경선 부근에 “전시 정원 편제대로 완전무장된 8개의 포병여단을 13일 20시까지 사격 대기 태세로 전환시키고 각종 작전보장 사업을 완료”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밝힌 게 그 예다.

무인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21세기 전쟁’의 가장 중요한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와는 달리 무인기 침투를 “군사적 공격 행위”(11일 김여정 담화)라고 규정하며 이전과 다른 대응에 나섰다. 북한은 지난 3일과 9일, 10일 대한민국 무인기가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범해 삐라(전단)를 살포했다고 주장했는데, 전문가들은 이 주장대로 남쪽이 보낸 무인기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가 있는 평양 중구역까지 도달했다면 ‘김정은 참수 작전’ 능력을 보인 것이라고 지적한다. 지난 5월 이후 남쪽이 대북전단을 보내고 북쪽이 쓰레기 풍선을 보내는 등 남북 사이에 ‘심리전’이 일상화됐지만, 전단 대신 탄두를 적재한 자폭 무인기가 중구역에 도착한 것이라면 북한 최고지도자를 겨냥한 작전 실행 능력을 입증한 게 돼 훨씬 위태로운 국면으로 전환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두 국가’ 국내 정치적 활용

북한이 ‘무인기 침범’을 내세워 대남 강경 대응을 강조하는 것은 국내적으로 통일을 지우고 ‘적대적 두 국가’를 실현하려는 정치적 목적이 크게 작용한 결과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북한은 이전까지 공개적 언급을 꺼리던 대북전단 문제를 주민들이 모두 보는 노동신문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등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용석 연구원은 “지금까지 ‘남반부 통일 혁명’을 내걸고 주민들에게 언젠가는 통일을 통해 잘살게 될 것이라고 해온 북한이 통일을 지우고 두 국가로 만들려는 헌법 개정을 하는 건 정체성을 바꾸는 대단히 어려운 작업”이라며 “무인기 상황을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크다”고 분석했다.

< 박민희 권혁철 기자 >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은 제외 ‘선택적 역사 보존’

 
 
             1979년 12월12일 쿠데타 뒤 정승화 체포 발표하는 전두환 당시 계엄사령관. 한겨레 자료사진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가 윤석열 정부 들어 군 보안·방첩·수사 부대의 역사 계승을 명목으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진을 사령부 복도에 다시 게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방첩사로부터 ‘국군방첩사령부 내 역대 사령관 사진 게시 현황’을 제출받은 결과, 방첩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인 2022년 11월 전신인 보안사령부에서 20대·21대 사령관을 지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사진을 본청 복도에 내걸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출범한 군사안보지원사령부에서 방첩사로 간판을 바꿔단 직후, 두 전직 사령관들의 사진을 다시 내건 것이다.

방첩사는 추 의원실에 보낸 자료에서 “사령부 본청 복도 1개소에 1~47대 역대 사령관의 사진을 게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사진은 걸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설명대로라면, 박근혜 정부에서 계엄령 검토 문건 작성 지시 의혹으로으로 수사를 받은 조현천 전 사령관과 이명박 정부에서 댓글 공작으로 징역 3년형을 받은 배득식 전 사령관의 사진도 내걸었단 뜻이다. 기무사는 2018년 계엄령 검토 등 불법 정치개입과 세월호 유족 뒷조사 등 민간 사찰 의혹이 일면서 안보지원사로 재창설했다.

국방부 부대관리 훈령 제5장 제2절 ‘국방부 장관 사진’ 및 제3절 ‘장성급 지휘관 및 기관장 사진’ 관련 규정에 따르면, ‘부패 및 내란·외환죄 등으로 형이 확정된 지휘관’ 사진의 게시는 금지하고 있지만, 예우·홍보 목적이 아닌 재직기간 등 역사적 기록 보존 목적으로는 가능하다고 한다. 두 전직 대통령은 사면을 받긴 했지만, 내란 관련 죄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16대 보안사령관을 지낸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사진은 제외돼 ‘선택적 역사 보존’이라는 논란이 일 전망이다.

추미애 의원은 “내란과 군사반란 죄로 대통령직까지 박탈당한 역사적 죄인 전두환·노태우 사진을 뭐가 자랑스럽다고 방첩사에 다시 게시했는지 묻고 싶다. 방첩사는 1980년대 안보사 시절이 그리운 게 아니라면, 당장 철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 엄지원 기자 >

아제모을루, 사이먼 존슨, 제임스 로빈슨 등 미국인 교수 3명

 
 
14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 왕립고등과학원에서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되고 있다. [스톡홀름/EPA 연합]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불평등 연구자에게 노벨 경제학상이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고등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4일(현지시각) 다론 아제모을루, 사이먼 존슨(이상 미 매사추세츠 공대), 제임스 로빈슨(미 시카고대) 등 3명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국가 간 소득 격차를 줄이는 것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라며 “수상자들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사회적 제도의 중요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아제모을루 등 3명은 ‘세계 불평등’을 오랜 시간 연구해왔다. 국가 간 성장의 차이를 탐색하면서 그 원인이 인종이나 지역, 성별과 같은 변수가 아닌 ‘포용적 제도’에 있다는 점을 규명해낸 것이 이들의 최대 연구 성과로 꼽힌다. 포용적 정치와 법·경제 제도를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국가의 성장과 발전의 성패가 갈린다고 논증했다.

최한수 경북대 교수(경제학)는 “아제모을루 등은 경제성장 면에서 포용적 제도의 중요성을 강조한 연구자들”이라며 “이들이 2001년에 펴낸 기념비적인 논문(경제성장의 식민지적 기원)이 나오기 전까지 경제성장에서 제도의 중요성에 주목한 이들은 적었다”고 말했다. ‘자본’이나 ‘기술 혁신’, ‘노동력’을 중심으로 경제성장의 원인을 파악해온 기존 흐름에 파열음을 낸 연구 결과를 이들이 내놨다는 뜻이다. 이들의 연구는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란 제목의 단행본으로 국내에도 널리 소개되었다.

아제모을루 등의 관심은 최근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기술 발전이 정치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로 옮아가고 있다. 아제모을루와 존슨이 함께 펴낸 ‘권력과 진보’에 그들의 문제의식이 잘 담겨 있다. 안상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인공지능 혁명이 번영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외려 사회를 갈등과 투쟁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기술 진보도 방향을 잘 잡아야 번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아제모을루의 시각”이라고 말했다.

노벨위원회가 2년 연속 불평등 연구자에 수상의 영광을 안긴 대목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엔 노동시장에서의 불평등 연구의 권위자인 클로디아 골딘(미 하버드대)이 수상한 바 있다. 2007년 금융위기 이후 폴 크루그먼(2008년), 앵거스 디턴(2015년), 에스테르 뒤플로(2019년), 데이비드 카드(2021년) 등 진보 성향 연구자들이 잇따라 노벨 경제학상을 받고 있다. 아제모을루 등의 수상도 이런 연장선 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최하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