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25일 오전 내란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류우종기자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28일 비상계엄 당시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의혹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이날 “내란 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7일 이 전 장관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뒤 25일 이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8시간 40분가량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 당일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명시적으로 전달받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허석곤 소방청장 등에게 전화했다고 보고 있다. 허 청장은 지난해 12월3일 밤 11시37분께 이 전 장관을부터 ‘24시에 한겨레, 경향신문, 엠비시(MBC), 제이티비시(JTBC), 여론조사꽃을 경찰이 봉쇄할 텐데, 단전·단수 협조 요청을 하면 조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검찰과 특검 조사 등에서 일관되게 진술했다. 이후 허 청장으로부터 이 전 장관의 지시를 전달받은 이영팔 소방청 차장과 황기석 전 서울소방재난본부장 또한 ‘단전·단수 관련 협조 요청’을 받았다는 취지 등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흥 도시'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다. 관광 수입에 의존해온 현지의 노동자들이 그 직격탄을 맞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관광국에 따르면 올해 1∼5월 라스베이거스 관광객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5% 감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부동산업체 코스타 자료에 따르면 현지 호텔의 6월 객실 가동률은 작년 같은 달보다 14.6% 하락했고, 호텔 객실당 매출액도 19.2% 떨어졌다.
휴대전화 이동 데이터에 따르면 카지노 밀집 지역을 도보로 이동하는 관광객 수도 감소세다.
그 결과, 바텐더, 쇼걸, 도박장 딜러 등 관련 직종에서 생계를 이어가야 할 노동자들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팁을 받는 직종에 일하는 노동자는 18만 명에 이른다. 전체 접객산업 노동자 수는 30만 명으로, 1990년 이후 약 3배로 늘었다고 한다.
관광객이 줄어들면 이들의 소득은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관광객들에게 '주사위 2개 모양' 같은 기념 문신을 새겨주는 한 타투이스트는 WSJ에 최근 월 소득이 1천500달러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라스베이거스에 관광 호황이 불었을 때는 팁과 고정 소득을 합쳐 월 3천∼6천 달러를 벌었는데 최근 관광객 감소세에 소득도 큰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대규모 감세법이 통과되면서 팁 소득의 경우 연간 2만5천 달러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현지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이 타투이스트는 WSJ에 "팁 비과세, 끝내주는 일이다. 하지만 팁을 줄 사람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WSJ은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물가 상승 등을 관광객 감소의 요인으로 꼽았다. 라스베이거스 전체 관광객의 약 30%를 차지했던 캐나다 관광객 수 감소도 또 다른 요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표적인 경합주인 네바다주가 백악관의 무역전쟁, 감세 정책 등이 미국 경제를 어떻게 바꿔놓고 있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연구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스베이거스 지역의 호텔, 음식점, 카지노 등 업장 6만 곳의 노동자를 대표하는 요식업노동조합 관계자는 "(국가) 경제가 '재채기'할 때 베가스는 앓아눕는다는 옛말이 있다"며 "호텔, 카지노의 일자리가 더욱 드물어지고 있다. 정리해고를 걱정할 판"이라고 우려했다. < 전명훈 기자 >
홍 “태어나선 안 될 윤석열 정권…사기 경선 잊지 않아” 권 “홍준표식 만성질환 재발…‘스토킹 정치’ 그만두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왼쪽)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윤운식 선임기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김건희 특검의 수사가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겨누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당시 경선에 대해 “제대로 수사하면 윤석열 정권은 태어나서는 안 될 정권이었다”고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시 윤 전 대통령 쪽 총괄본부장으로 지휘하던 권성동 의원이 당원 투표에서 압승한다고 큰소리 친 배경이 신천지·통일교 등 종교집단 수십만 책임당원 가입이 그 원인이었음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을 휩쓸어 데려간 다음 검찰 출신 선관위원장을 데려와 편파·왜곡 경선을 주도하고 명태균을 시켜 여론조작도 서슴지 않던 그 당시의 ‘사기 경선’을 나는 잊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도 승복하고 대구로 내려가 다음을 기약하고자 정권 내내 나라 운영을 도와주었으나, 한동훈과 권력 투쟁으로 날을 지새더니 비상식적 계엄과 탄핵으로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다”며 “상대가 이재명 후보라서 한 가닥 기대를 걸고 대선 경선에 임했으나, 윤 (전 대통령) 일당은 정신 못 차리고 다시 한덕수를 내세워 사기 경선을 시도하다 이재명 정권에 나라를 헌납했다“고 지적했다.
홍 전 시장은 “뿌린 대로 거두고 지은 대로 죗값을 받는 게 세상 이치”라며 “다시는 한국 정치판에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홍 전 시장의 발언은 전형적인 허위사실 유포이자 문제의 원인을 늘 타인에게서 찾는 ‘홍준표식 만성질환’의 재발”이라며 “저는 경선기간 동안 특정 종교와 결탁해 조직적인 투표 독려를 한 사실이 없다. 특정 종교집단의 개입이 있었다는 주장은 본인의 부족으로 인한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분열적 망상”이라고 반박했다.
또 “홍 전 시장은 이미 우리 당을 떠난 분이고 탈당은 곧 이별”이라며 “헤어진 연인에게 집착하듯 계속 연락하고 별 소리를 늘어놓는 ‘스토킹 정치’는 이제 그만두라”고 했다. 권 의원은 “지금까지 최대한 참아왔지만 더 이상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면 더는 묵과하지 않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날을 세웠다. < 김지은 기자 >
홍준표 ‘신천지 경선 개입설’에 국힘 “근거 없다” 반박
윤석열 대선 후보 된 2021년 경선 두고 논란 가열
홍준표 당시 의원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21년 11월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차 전당대회에서 나란히 앉아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이 2021년 대통령 선거 경선 당시 신천지 신도가 대거 입당해 경선에 개입했다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주장에 대해 “근거 없다”며 반박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두고 돌연 ‘신천지 유입설’이 불거지자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최수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신천지가 (국민의힘에) 가입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이준석 당대표는 당원 신규 가입을 모집하고 책임당원을 장려하고 있었고, 당시 특정 지역 세력으로 가입한 건 포착되지 않았다고 했다”며 “갑자기 책임당원이 26만명 늘어났다고 했는데 민주당은 더 늘었다. (신천지 대선경선 개입설은) 추적이 어렵고 근거없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최 수석대변인이 직접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총선 당시 국민의힘 책임당원은 26만명, 더불어민주당 책임당원은 40만명 늘었다고 한다.
‘신천지 대선 경선 개입설’은 홍 전 시장이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홍 전 시장은 지난 26일 본인 페이스북에 자신이 대구시장으로 재직하던 2022년 8월 신천지 교주 이만희씨를 만난 사실을 공개하며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 신천지 신도 10여만명을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시켜 윤석열 후보를 도왔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코로나 사태 때 신천지 압수수색을 두 번이나 청구 못 하게 막아줘 그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고 했다”며 “지금도 (신천지) 신도 상당수는 그 당(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당에는 신천지 외에도 유사 종교집단들이 상당수 들어와 있고 심지어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 당원들도 이중 당적으로 있다고 한다”며 “당내 경선이 정상화되려면 조속히 이들을 정비해야 당내 민주주의가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2022년 3월 20대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 2021년 말 대선 경선에 참여했는데, 경선 결과 홍 전 시장은 41.5%를 얻어 당시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47.85%)에 밀려 떨어졌다.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홍 전 시장은 일반 여론조사에서 48.21%로 윤 전 대통령(37.94%)에 크게 앞섰으나 당원투표에서 34.80%로 윤 전 대통령(57.77%)에 크게 뒤지면서 각각 50%씩 반영되는 최종 경선에서 떨어졌다. < 김해정 전광준 기자 >
전한길·신천지…논란 속출에 내홍 커지는 국힘, 지지율도 침체
전당대회 앞둔 당권 주자들 '찬탄·반탄' 대치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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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 = 국민의힘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7.28
대선 패배 이후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당 대표를 선출하는 8·22 전당대회가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도 내홍을 수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싼 기존의 당내 찬탄(탄핵찬성)·반탄(탄핵반대) 세력 간 갈등에 더해 당 혁신위원회의 인적 쇄신안 분출, 극우성향 전한길 씨의 입당 등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끊이지 않는 탓이다.
여기에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해 당을 떠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021년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배경에 권성동 의원이 주도한 신천지와 통일교 등의 집단 당원 가입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2021년 10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권성동 의원이 (윤 전 대통령이) 당원 투표에서 압승한다고 큰소리친 배경에 신천지, 통일교 등 종교집단 수십만 집단 책임 당원 가입이 있었다는 것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주장했다.
이에 권 의원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즉각 반박하자, 홍 전 시장은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로부터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코로나 사태 때 신천지 압수수색을 막아줘 그 은혜를 갚기 위해 신도 10여만명을 책임 당원으로 가입시켜 도운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재반박했다.
당 지도부는 이 같은 설전이 지지율과 여론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홍 전 시장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최수진 수석대변인은 2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천지가 가입했다는 증거가 없다. 단지 이만희 말에만 의존할 뿐"이라며 "2021년 당시 당원 가입 수를 보면 민주당은 책임당원이 40만명 늘었고 우리 당은 26만명 늘었다. 민주당이 우리보다 더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가 특정 지역, 특정 세력으로 (가입)한 건 포착되지 않았다고 했다"며 "(홍 전 시장 주장은) 추적이 어렵고 근거 없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홍 전 시장은 우리 당에 오래 있었던 분인데 너무 나가는 것 아닌가 싶다"며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닌데 요즘 보면 우리 당이 아니고 민주당 사람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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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안 발표하는 안철수 의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인적쇄신 방안 등 당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5.7.28
당 쇄신을 이끌 새 지도부를 뽑는 전대도 당권 대결 구도가 반탄 대 찬탄으로 형성되며 여전히 '탄핵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반탄파 당권 주자인 장동혁 의원은 오는 31일 전 씨를 비롯한 보수 유튜버들이 주관하는 당 대표 후보자 토론 방송에 나갈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해 온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역시 해당 방송 출연 제의를 받고 출연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조경태·안철수 의원은 쇄신을 기치로 내걸고 반탄파와 대립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의 혁신 방안 중 하나로 김 전 장관의 거취 표명을 요구했다. 그는 장 의원이 전 씨 등이 주관하는 유튜브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계엄에 대해서조차 그분(전 씨)은 거부하고 있으니 거기에 출연해 얘길 나눈다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지지율은 좀처럼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9%를 기록하며 더불어민주당(50.8%)과 20%포인트 넘는 차이를 보였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이달 들어 30% 밑으로 떨어지며 20%대를 못 벗어나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1∼23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17%까지 내려갔다.
2020년 9월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명 변경 이후 NBS 조사 최저치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 자동 응답 전화 설문 조사로 진행됐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4.6%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7.4%였다. < 김치연 김유아 조다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