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군

 

캐나다 국방부는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한 군 인사 58명을 강제 전역시켰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또 백신 접종 불응 의사를 밝힌 다른 246명에 대해 1단계 조치로 경고하고 계속 접종을 거부하면 강제 전역하게 된다는 방침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웨인 아이어 합참의장은 특별 명령을 통해 지난해 10월 중순까지 전 병력이 백신 접종을 완료토록 했으며 이후 접종 시한을 12월 중순으로 연기했었다.

 

현재 캐나다군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98%에 이른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아이어 합참의장은 군 당국의 강제 전역 조치와 별도로 66명이 백신 접종을 거부한 뒤 자발적으로 군을 떠났다고 말했다.

 

캐나다군은 지난 여러 달 동안 백신 거부자를 대상으로 특별 상담을 하는 등 백신 접종을 설득하는 노력을 다각도로 폈다.

 

캐나다군은 평소 인력 수급난을 겪고 있지만 팬데믹에서 다른 병력을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강제 전역과 경고 조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캐나다군이 적정 전력 유지를 위해 필요한 병력 규모가 10만명 선이지만 지난해 11월 현재 1만 명의 병력이 부족하다.

 

또 보유 병력 중 별도의 1만 명이 훈련 부족이나 질병, 부상 등으로 가동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캐나다 통신이 전했다.

73대 45로 가결…작년 총선 패배·중도 노선 등 비판 받아

대표 권한대행에 캔디스 버겐 의원(마니토바 출신) 선출

 

불신임 투표로 물러난 보수당 에린 오툴  대표(앞쪽)와 캔디스 버겐 권한대행

 

캐나다 제1야당인 보수당의 에린 오툴 대표가 소속 의원들의 불신임 투표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보수당은 대표 권한대행에 캔디스 버겐 의원(마니토바 출신)을 선출했다.

 

보수당은 2일 의원 총회를 열고 오툴 대표의 사퇴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73, 반대 45표로 가결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표결에는 소속 의원 119명 중 총회 의장을 제외한 118명이 참여했다.

 

오툴 대표 사퇴안은 관련 규정에 따라 소속 의원 35명이 서명, 발의한 당 대표 리더십 평가를 통해 처리됐다.

 

보수당은 곧이어 의총을 다시 열고 차기 대표 선출 때까지 당을 맡을 임시 대표 권한대행에 캔디스 버겐 의원(마니토바 출신)을 선출했다.

 

불신임 투표로 물러난 보수당 에린 오툴  대표(뒤쪽)와 캔디스 버겐 권한대행(앞쪽)

 

오툴 대표는 즉각 투표 결과를 수용, 대표직을 사임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우리 당은 이 위대한 나라를 일으켰다"며 "당이 이 어려운 시기에 캐나다를 이끌어 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오툴 대표는 당 대표 리더십 평가를 내년 전당대회 일정에 따라 실시할 것을 요구했으나 의원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툴 대표는 지난해 9월 집권 자유당이 실시힌 조기 총선에서 패배한 후 책임론과 지도력에 대한 비판에 시달려 왔다.

 

지난 총선에서 보수당은 전국 득표율에서 앞서고도 다수 의석 획득에 실패했다.

 

또 선거 과정에서 오툴 대표는 낙태, 성소수자, 재정 지출 문제 등 주요 쟁점에서 중도 노선을 표방, 당의 정체성을 훼손했다는 논란을 불렀다.

 

지난주부터 보수당의 전·현직 의원들은 오툴 대표가 물러나고 당을 재건해야 할 때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앨버타주 출신의 한 의원은 "오툴 대표 사퇴가 당을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캐나다 국민의 신뢰를 재건해 우리가 강하고 안정된 지도력으로 보수적 가치를 굳건히 지켜갈 것이라는 점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진화, 학습하며 당을 현대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오툴 대표는 지난 2017년 당 대표 경선에 처음 참여해 3위에 그쳤고 이후 2020년 8월 실시된 경선에서 대표에 선출됐다.

 

온타리오주 더햄 출신으로 지난 2012년 보궐 선거를 통해 정계에 입문한 뒤 보수당 정부에서 보훈부 장관을 지냈다.

'대회 찬반 설문조사' 단체 고발…취소 요구 승려들 출석통보

인터넷 방송서 종단 비판 노조간부 해고…"언로 막고 비판 불용"

 

찢긴 팻말=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앞에서 '승려대회 취소를 요구하는 불제자'라는 이름으로 모인 승려와 불교 신도들이 "코로나 시국에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승려대회를 취소하라"고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하던 중 회견 내용에 반대하는 한 승려가 다가와 회견 참석자가 들고 있던 팻말을 뺏어 찢은 뒤 회견 중단을 요구했다. 한 회견 참가자가 승려와 실랑이 뒤 찢긴 팻말을 들고 있다.

 

조계종이 최근 코로나19 사태 속에 연 전국승려대회 등을 두고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이들을 겨냥해 형사고발 등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불교계에 따르면 조계종 총무원은 승려대회 개최와 관련해 전국 승려들을 대상으로 찬반 설문조사를 실시한 시민단체 정의평화불교연대(정평불)와 이 단체 공동대표 중 한 명인 이도흠 대표를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발했다.

 

조계종 기관지인 불교신문은 당일 보도에서 "종단은 정평불이 찬반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인 휴대전화 번호를 정보주체 동의없이 수집해 사용했고, 동의 하에 번호를 수집했더라도 당초 수집 목적의 범위를 벗어나 설문조사에 이용했다는 점을 근거로 개인정보보호 위반으로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전했다.

 

정평불은 조계종이 정부의 종교편향을 규탄하기 위한 전국승려대회를 21일 서울 조계사에서 강행하기로 하자 19∼20일 승려 1만여명을 대상으로 문자 메시지로 찬반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결과 응답한 승려 942명 중 반대가 601명(64.4%)으로, 찬성 301명(32.4%)의 두 배에 달했다.

 

경찰에 고발당한 이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휴대전화 번호) 자료는 종단개혁 운동 당시 스님들에게서 직접 받은 것"이라며 "승려대회라는 초미의 관심사에 대해 스님 의견을 물어본 것으로 공익 성격이 강하며, 익명성도 유지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없다"고 반박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전국승려대회 취소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던 승려 3명에 대해서도 종단의 수사기관 격인 호법부로 나와 조사를 받을 것을 요구했다.

 

허정스님 등 승려 3명은 승려대회를 일주일가량 앞둔 지난달 13일 서울 조계사 일주문 인근에서 신도 10여명과 함께 "코로나 시국에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승려대회를 취소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승려대회 취소 회견에 반대하는 승려= '승려대회 취소를 요구하는 불제자'라는 이름으로 모인 승려와 불교 신도들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앞에서 "코로나 시국에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승려대회를 취소하라"고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하던 중 회견 내용에 반대하는 한 승려가 다가와 회견 참석자가 들고 있던 팻말을 뺏어 찢은 뒤 회견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허정스님은 최근 전화통화에서 "(조계종 총무원이) 승려대회 취소를 요구하는 승려들의 발언과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지 못하고 등원 공고(출석요구)를 내어 징계하려는 것은 승려의 자주권을 파괴하는 짓"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허정스님 등을) 호법부가 부른 이유는 절차에 따른 것으로, 승려대회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기 때문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조계종 총무원은 지난달 26일 불교계 매체의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종단에 비판적인 발언을 전국민주연합노조 조계종 지부 박정규 홍보부장을 해고했다.

 

총무원은 "(박 부장이) 종단의 종정과 총무원장 스님을 아무런 근거없이 비하했다"며 "신도이자 종무원으로서 기본적인 자세 및 책무를 저버린 것으로 종단에 봉직하는 구성원으로서 자격을 유지하기 어려운 행위"라고 중징계 사유를 밝혔다.

 

조계종 노조는 해고 조치에 강력 반발했다.

 

이 단체는 입장문을 내 "불교 전통에 비추어 자유로운 의사표현이 부정되는 것은 비불교적이며 전근대로의 회귀일 뿐"이라며 "건전한 비판을 징계해고라는 무딘 칼로 단죄하고자 하는 것은 노조탄압이며 부당노동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련의 종단 조치를 두고 불교계 시민단체에서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신대승네트워크는 3일 입장문을 내 "종단에 대한 비판은 자유로워야 하지만 현재 종단은 언로를 막고 있다"면서 "종단의 건강성을 높이고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비판도 강해야 한다. 종단은 열린 자세로 비판을 폭넓게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조계종은) 징계와 고발을 철회하고 비판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2019년 알바그다디 제거후 최대작전…알쿠라이시 급습 도중 가족과 자폭"

어린이·여성 포함 최소 13명 사망…시리아 북서부는 극단주의 반군 본거지

 

'이슬람국가(IS) 수괴' 알쿠라이시가 최후를 맞이한 시리아 이들립 주의 가옥= 미국 정부는 3일 오전 특수부대가 시리아 북서부에서 대테러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작전을 통해 'IS 수괴' 알쿠라이시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들립 AP=연합뉴스)

 

미국은 3일 새벽 시리아 북서부에서 미군 특수부대 작전을 통해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우두머리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46)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간밤에 나의 지시로 미군이 미국인과 우리 동맹을 보호하기 위한 대테러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의 기량과 용맹함 덕분에 알쿠라이시를 전쟁터에서 사라지게 했다"며 "모든 미국인은 작전에서 안전하게 귀환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테러작전은 지난 2019년 10월 미군 특수부대가 당시 IS의 수괴였던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제거한 이후 최대 규모라는 평가가 나온다.

 

알쿠라이시는 알바그다디 사망 뒤 수괴 자리를 이어받은 인물로, 한때 미국에 억류된 적도 있다. 미 국무부는 그에게 1천만 달러(약 120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미 고위 당국자는 알쿠라이시가 미 특수부대의 급습을 받자 스스로 폭탄을 터뜨려 부인들과 자녀들 등과 함께 폭사했다고 전했다. 알바그다디 역시 2019년 미국의 공격 도중 자폭했었다.

 

미 당국자는 알쿠라이시의 자폭에 대해 "우리는 여전히 작전의 결과를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 때와 똑같이 비겁한 테러 전술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군 특수부대가 공격한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주의 한 가옥=미국 국방부는 3일 오전 특수부대가 시리아 북서부에서 대테러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작전 목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번 공격으로 적어도 1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들립 AP=연합뉴스)

 

시리아 민방위단체인 '하얀 헬멧'은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알쿠라이시가 11개월 전부터 이곳에서 부인과 자녀, 여동생 등과 함께 살았다고 진술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작전이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에 의해 수행됐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은 IS 잔당이 지난달 21일 시리아 쿠르드자치정부가 관리하는 IS 포로수용소를 공격하는 등 재기를 모색하는 와중에 이뤄졌다.

 

IS 잔당은 약 열흘 간 약 3천 명의 IS 포로가 수용된 그화이란 수용소를 공격했으며 수용소를 관리하는 쿠르드족 120여 명이 사망했다.

 

이 공격은 2019년 3월 IS 패망 이후 최대 규모였으며, 미군은 그화이란 수용소에 장갑차를 비롯한 병력을 배치했다.

 

목격자들은 미 특수부대가 최소 3대의 헬기를 타고 와 한 2층짜리 가옥을 공격했고, 2시간 이상 동안 총기를 지닌 괴한들과 대치하며 충돌하는 와중에 폭발음도 들렸다고 전했다.

 

계속된 총격과 폭발은 터키 국경 인근에 시리아 내전 난민 캠프가 흩어져 있는 이곳 아트메흐 마을을 뒤흔들었다는 진술도 있다.

 

아울러 드론 공습이 이뤄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민간인의 이 지역 출입을 금지하는 확성기 소리를 들었다는 증언 역시 있다.

 

작전에 투입된 미군 헬기 1대는 기계적 문제가 생겨 지상에서 폭파시켜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의 공격 현장에 떨어진 탄피

 

시리아 북서부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10년째 정부군에 맞서는 반군의 본거지로, 현재는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를 비롯한 극단주의 세력이 반군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옛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의 후신인 하야트 타흐리흐 알샴(THS)은 북서부 반군 중 최대 파벌로 성장했다.

 

미국은 이 지역에서 알카에다와 연계 세력을 겨냥한 소탕 작전을 꾸준히 펼쳤다.

 

작년 10월에는 알카에다의 고위 지도자 압둘 하미드 알마타르를 드론을 이용해 사살했고, 12월에는 알카에다 연계조직의 고위급인 무사브 키난을 목표로 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