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등급2등급으로 낮춰졌지만 미국 남부 큰 피해

 

초강력 허리케인 '로라'가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 27일 새벽 상륙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라는 멕시코만을 지나 미국 본토에 상륙할 당시 시속 240의 강풍을 동반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지난 2005년 미국 남부를 강타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보다 강한 바람이었다고 설명했다.

로라의 위력을 담은 온라인 동영상에는 건물 지붕이 날아가는 장면도 담겨있다. 또 전신주와 나무가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도로에 쓰러진 모습도 보였다.

4등급 허리케인이었던 로라는 상륙 후 2등급으로 등급이 낮춰졌지만, 시속 170의 강풍을 유지함에 따라 이동 경로를 따라 피해도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까지 루이지애나주에서 383천명, 텍사스주에서 93천명의 주민이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루이지애나주와 인근 주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도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상당 부분 이용이 중단됐다.

재난 당국은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의 주민에 대피령을 내렸지만 일부는 대피령을 거부하고 거주지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리케인 로라의 정확한 피해 상황은 구조 작업이 시작돼야 집계될 전망이다.

다만 현지 경찰은 로라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후에야 구조 작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라는 루이지애나에서 아칸소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라가 지나간 멕시코만 연안에 집중된 미국의 원유 생산시설은 태풍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문을 닫은 상태다.

기상 당국은 로라가 올해 미국을 덮친 허리케인 중 가장 강력하며, 최고 38까지 강우량을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관계 당국의 경보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오브라이언 미 안보보좌관 등 다녀간 후 계획 없던 일로

 

지난 3월 안도라 파견 앞둔 쿠바 의료진

 

중미 파나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쿠바 의사들을 초청하려다 미국의 압박 속에 계획을 철회했다고 AFP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은 앞서 지난 12일 정부가 쿠바 의료진을 초청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루이스 프란시스코 수크레 보건장관은 쿠바 의사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를 조사 중이라고도 말했다.

인구 대비 의사 수가 세계 최다 수준인 쿠바는 코로나19 위기 속에 이탈리아, 멕시코 등 세계 각국에 자국 의료진을 파견해왔다.

그러나 수크레 장관은 지난 24"현재로서는 그 결정을 한쪽으로 치워둔 상태"라며 쿠바 의사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나마 정부의 이 같은 계획 철회의 배경엔 미국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쿠바 정부의 의료진 해외 파견이 단순히 외화벌이 수단이며, 이를 위해 적은 임금을 주고 의료진의 노동을 착취한다고 비난해 왔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2년 새 브라질,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 우파 정부가 들어선 국가들이 쿠바 의사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기도 했다.

파나마 정부가 쿠바 의사 초청 계획을 밝힌 후인 지난 17일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모리시오 클래버커론 중남미 담당 보좌관이 파나마를 방문해 코르티소 대통령을 만났다.

쿠바와 베네수엘라에 대한 강경책을 주도하는 인물로 알려진 클래버커론은 파나마 방문을 앞두고 쿠바 의료진 초청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파나마의 한 전직 외교관은 AFP"그것(쿠바 의료진 초청 계획) 때문에 (파나마에) 온 것이라고는 얘기하지 않겠지만 분명히 그 문제가 거론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압박과 더불어 파나마 의료 노동조합이 거세게 반발한 점도 쿠바 의사를 받지 않기로 한 데 영향을 미쳤다고 AFP는 설명했다.

노조는 외국 의료인이 파나마에서 진료를 하는 데 법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고, 정부는 최근 노조와 의료 질 향상을 위한 전략을 함께 세우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 간담회 후 비판 기사 쏟아지자

기독교계 "정부와 교계, 서로 입장 이해하고 공감"


문재인 대통령이 827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 개신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분위기 좋았는데..."

개신교계 지도급 인사들이 27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 후 정부와 교회가 견해 차를 보였다는 기사가 잇따르자 짙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28일 복수의 개신교계 관계자들은 “(간담회가) 전반적으로 정부와 교회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좋은 자리였는데, 내용 전달이 안돼 속상하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소속 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육순종 총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타까운 심경을 담은 글을 올렸다.

육 회장은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았다고 느꼈는데 언론에 비춰진 결과는 그렇지 않다대통령과 한교총 대표회장의 모두 발언 후 다른 대화를 비공개로 하기로 한 것이 문제였다고 썼다.

그는 또 교단들의 입장이 달라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고, 대통령도 깊이 경청했다고 덧붙였다.

소강석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 상임고문도 이날 페이스북에 언론 기사를 보니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면이 있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대통령께서 모두 발언에서 기독교가 대한민국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말씀에 아주 기분이 상기됐다코로나 방역에도 대다수의 교회가 앞장선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고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협조해 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도 전했다고 말했다.

특정 교회가 사과도 없고, 동선도 공개하지 않는 등 몰상식한 행동을 한다는 언급은 있었지만, 이 부분만 떼어내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소 상임고문은 대통령께서 비서실장과 문화부장관 그리고 시민사회수석에게 즉석에서 잘 이해하도록 지시했다이부분은 큰 소득이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청와대 대통령과의 간담회에는 한국교회총연합 김태영·류정호·문수석 공동대표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 소강석 상임고문,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김종준 총회장(합동장종현 총회장(백석채광명 총회장(개혁신수인 총회장(고신), 기독교대한성결교회 한기채 총회장,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이영훈 대표총회장 등이 참석했다.

 문대통령 "교회 뜻 이해했다" 메시지'충돌' 선긋기

"기독교계 대면예배 요구, 할 만한 얘기였다" 언급도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 개신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방역 노력에 교회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기독교계 지도자들의 만남에서 대면예배 허용 여부 등을 두고 견해차를 보인 것과 관련, 문 대통령이 28일 참석자들에게 "기독교계의 뜻을 잘 이해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전날 간담회에서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 회장 등은 대면예배 허용을 요청했으나 문 대통령은 "일률적으로 조처를 내리는 데 대한 안타까움은 이해하지만, 그 부분(대면예배 금지)은 받아들여 달라"며 사실상 거부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참모들을 만나 "(기독교계에서) 대면예배의 필요성을 말한 것은, 할 만한 얘기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제남 시민사회수석을 통해 전날 간담회에 참석한 교회 지도자 16명을 만나 '기독교계의 뜻을 잘 이해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지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문 대통령과 교계의 의견이 충돌한 것으로 많이 보도됐다""이 때문에 교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나오는 등 기독교계가 코너에 몰리게 된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이 안타깝게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기독교계 일각의 일탈 행동에 대해 강경 메시지를 내는 것을 두고도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한 일부 교회만을 염두에 둔 발언이지, 기독교 전체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전날 간담회 역시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 협력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진행됐다는 것이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과 문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발언을 한 교회 지도자가 4명 있었다""일부 보도처럼 충돌하는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다"고 말했다.

  

문대통령 "특정 교회, 사과 대신 적반하장 음모설"

교회 지도자 간담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작심 비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와 관련해 "특정 교회에서 정부의 방역 방침을 거부하고 방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 회장을 비롯한 개신교회 지도자 16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간담회에서 "여전히 일부 교회에서는 대면 예배를 고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특정 교회'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특정 교회) 확진자가 1천명에 육박하고, 그 교회 교인들이 참가한 집회로 인한 확진자도 거의 300여명"이라며 "그 때문에 세계 방역의 모범을 보이던 한국의 방역이 한순간에 위기를 맞고 있고 나라 전체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들의 삶도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나아가 "적어도 국민들에게 미안해하고 사과라도 해야 할 텐데 오히려 지금까지 적반하장으로 음모설을 주장하면서 큰소리를 치고, 여전히 정부 방역 조치를 거부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도저히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교회의 이름으로 일각에서 벌어지는 것으로, 극히 일부의 몰상식이 한국 교회 전체의 신망을 해치고 있다""8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재확산의 절반이 교회에서 일어났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예배나 기도가 마음의 평화를 줄 수는 있지만, 바이러스로부터 지켜주지는 못한다""방역은 신앙의 영역이 아니고 과학과 의학의 영역이라는 것을 모든 종교가 받아들여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한 데 이어 교회의 고통 감수 및 방역 협조를 당부했다.

"대통령 욕은 표현의 범주방역방해 가짜뉴스는 불용"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방해하는 '가짜뉴스'를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한국 교회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연 간담회에서 "정부를 비난하거나 대통령을 모욕하는 정도는 표현의 범주로 허용해도 된다""대통령을 욕해서 기분이 풀리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방역을 방해해서 다수 국민께 피해를 입히는 가짜뉴스는 허용할 수 없다""일부 교회가 가짜뉴스의 진원이라는 말도 있으니 그 점은 우리가 함께 노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교인 대상 코로나19 검사에서 무조건 양성이 나오도록 결과를 조작하고 있다'는 등의 가짜뉴스가 방역에 심대한 지장을 끼친다고 보고 관용 없이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5일 중앙사고수습본부, 경찰청 등과 범정부 대응 체계를 가동해 가짜뉴스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기독교계를 향해 남북관계 발전에 함께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기독교계는 그동안 남북관계 발전에 큰 역할을 해주셨다""(관계가) 막혀 있는 상황에서는 길을 다시 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 간 협력이 막혀 있을 때는 민간이 앞서서 (관계의) 후퇴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교회나 교단 차원에서 이뤄지는 남북 협력 노력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교총 "종교자유, 목숨과 못바꿔"문대통령 "불가피땐 규제"

일부 교회 지도자 "교회가 코로나 확산 중심시민 낙심 송구"

문재인 대통령과 기독교계 지도자들의 27일 청와대 간담회에서는 종교의 자유를 둘러싼 의견차가 감지됐다.

문 대통령은 종교의 자유를 '절대적 권리'로 규정하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비상사태 속에 불가피한 경우 정부가 종교활동을 규제할 수 있다는 생각을 보였지만, 기독교계에서는 문 대통령의 이런 인식이 종교의 자유를 부당하게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기독교계의 이런 우려는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회 공동대표 회장의 인사말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김 회장은 문 대통령이 최근 "어떤 종교적 자유도 국민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면서까지 주장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한 것을 두고, "종교의 자유를 너무 쉽게 공권력으로 제한할 수 있고, (예배) 중단을 명령할 수 있다는 뜻으로 들려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신앙을 생명같이 여기는 이들에게는 종교의 자유는 목숨과 바꿀 수 없는 가치"라며 "정부가 교회나 사찰, 성당 같은 종교단체를 영업장이나 사업장 취급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반면 문 대통령은 마무리발언에서 "종교의 자유 자체, 신앙의 자유 자체, 하나님에 대한 신앙, 예수님에 대한 신앙은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절대적 권리"라면서도 "신앙을 표현하는 행위, 예배하는 행위는 최대한 국가가 보호해야 하지만 불가피한 경우에는 규제할 수 있도록 감염병예방법상 제도화돼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예배가 기독교에서 핵심이고 생명 같은 것이라는 점을 잘 안다""그러나 코로나 확진자의 상당수가 교회에서 발생하는 게 현실이고, 집단감염에 있어 교회만큼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 없다. 그런 객관적 상황만큼은 교회 지도자분들도 인정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의 간절한 기도의 힘이 모여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저도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의 힘으로 여기까지 와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말해 기독교계와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노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자칫 충돌로 비칠만한 발언들이 오갔으나 청와대는 이번 간담회가 방역과 예배 문제 등을 두고 접점을 모색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발언한 15명의 교회 지도자 중 4명은 '코로나 확산의 중심이 된 교회가 시민을 낙심시켜 송구하다'고 하는 등 사과하고 방역 방해 행위나 가짜뉴스에 엄정한 대응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일부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교회 전체에 비대면 예배를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하는 등 대면 예배 허용을 요청한 지도자는 3명이었다.

문 대통령은 2시간 가까이 간담회를 진행한 뒤에는 참석자들에게 사전에 제작한 넥타이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 넥타이는 감색 바탕에 각 정당을 상징하는 파란색(민주당), 분홍색(미래통합당), 노란색(정의당), 주황색(국민의당) 무늬가 들어간 것으로 '협치' 의미를 부각하고자 만든 넥타이다.

강 대변인은 "코로나로 인한 국가 위기를 통합의 정신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 통제, 열차 운행도 일부 막혀북한에 상륙

 


8호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제주도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정전과 시설파손 등 피해가 잇따르고 일부 주민들이 일시 대피했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태풍 바비로 인한 일시대피 인원은 10세대 29명이다. 이들은 이달 초 장마로 산사태 피해를 겪은 전남 곡성 주민들로, 태풍으로 산사태 위험이 다시 커짐에 따라 인근 숙박시설로 대피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집계된 태풍으로 인한 시설피해는 모두 101건이다. 공공시설이 60, 사유시설은 41건이다.

공공시설 피해는 가로수 23, 가로등·전신주 19, 중앙분리대 파손 18건 등이다.

사유시설 피해는 건물 외벽 등 파손이 27, 간판 훼손이 14건 각각 보고됐다.

충남 태안의 한 양식장에서는 일시 정전으로 인해 가동한 비상 발전기가 과부하로 고장 나면서 넙치 200만마리가 폐사했다.

제주와 충남 등에서는 모두 1633가구가 정전피해를 겪었다. 이 가운데 제주 887가구, 충남 335가구, 광주 315가구는 복구가 완료됐으나 전남 신안군 96가구는 여전히 전기공급이 끊긴 상태다.

제주도가 제8호 태풍 '바비'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 26일 오전 거대한 파도가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방파제를 넘고 있다.

곳곳에서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고 열차 운행도 일부 막혔다.

항공기는 제주공항 206, 김포공항 71, 김해공항 58편 등 전날부터 모두 11개 공항에서 438편이 결항했다. 인천공항 활주로는 이날 오전 2오전 7시 일시 폐쇄됐다.

여객선은 99개 항로, 157척의 발이 묶였다. 유선(유람선) 142척과 운송 목적의 도선 74척도 통제됐다.

철도는 광주송정순천 경전선과 호남선 목포광주송정 구간, 장항선 용산익산 구간의 운행이 안전을 위해 전날 저녁부터 중지됐다.

전남 신안 천사대교도 전날 오후 7시부터 이날 오전 2시까지 통행이 제한됐다.

소방당국은 인력 1421명과 장비 397대를 동원해 350여건의 안전조치를 했다. 주택 관련이 44건이고 토사·낙석 등 도로 장애물 제거는 75, 떨어진 간판 철거 등은 231건이다.

제주와 전남 순천, 경남 함양·함안 등 13곳에서는 470t의 급·배수 지원을 했다.

태풍 바비 바람 세기 역대 9볼라벤 ·링링보다 약해

황해도 옹진반도 상륙, 강도 매우 강순간풍속은 낮아

8호 태풍 바비는 27일 오전 545분께 북한 황해도 옹진반도로 상륙했다. 천리안기상위성 2A호가 오전 540분께 촬영한 위성영상.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8호 태풍 바비는 비슷한 경로와 강도의 2012볼라벤2019링링보다 강도는 강했지만 최대 순간풍속 순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27태풍 바비는 오전 545분께 북한 황해도 옹진반도 부근으로 상륙했다태풍의 직접 영향을 받는 중부지방에는 서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순간풍속 초속 3040m, 내륙은 초속 203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 바비는 26일 오후 3시께 제주도 서쪽 200를 지날 때 중심기압 945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 45m의 강도 매우강태풍으로 발달해 서해상으로 북상하면서도 크게 세력이 약해지지 않았다. 황해도에 상륙할 때도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39m의 강도 이 유지됐다.

태풍 바비로 인해 가장 강한 바람이 분 곳은 전남 신안 흑산도로 나타났다. 흑산도에서는 26일 오후 829분에 최대 순간풍속 47.4m가 기록됐다. 역대 태풍 순위 9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 풍속은 볼라벤과 링링에는 뒤지는 기록이다. 볼라벤 때는 역시 흑산도에서 초속 54.4m가 측정돼 역대 5위를 기록했다. 링링 때는 전남 완도에서 초속 51.8m(역대 7)가 관측됐다.

서울 지역 최대 순간풍속에서도 바비는 볼라벤과 링링에 뒤졌다. 볼라벤 때는 김포공항에서 초속 34.0m, 링링 때는 구로에서 초속 30.0m가 기록된 반면 바비는 김포항공에서 초속 25.9가 측정된 것이 가장 강한 바람이었다.

바비로 인해 측정된 주요 지점의 최대 순간풍속은 27일 오전 5시 현재 인천 옹진군 목덕도 초속 41.4m, 충남 태안 북격렬비도 44.2m, 전남 진도 서거차도 39.5m, 경남 통영 매물도 24.2m, 제주 윗세오름 36.4m, 제주공항 32.7m 등이다.

전남 신안 가거도에서는 26일 오후 3시 초속 43.4m의 최대 순간풍속이 측정됐지만, 강한 바람에 의한 정전으로 자동기상관측장비가 고장나 더 이상 측정되지 못했다. 2003년 태풍 매미 때 기록된 최대 순간풍속 1위 값인 초속 60m도 당시 자동기상관측장비가 고장나기 전 마지막 값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비는 많은 비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됐고, 실제로 곳곳에서 많은 강수량이 기록됐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가장 비가 많이 온 곳은 제주도 삼각봉으로 440.5가 관측됐다. 강수는 주로 남해안 지역에 집중돼 경남 산청 지리산 212.5, 함양 138.0, 전남 순천 146.0, 남원 뱀사골 139.0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이밖에도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에는 60.0, 강원도 고성 미시령 46.0, 충남 보은에 70.6의 비가 왔다. < 이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