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보내면 돈 2배로 돌려줘” 11만 달러어치 해당 비트코인 송금

트위터 서비스 이후 최대 해킹사건 시스템 운영 내부 직원 해킹한 듯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이 대거 해킹당했다.

 

미국 정·재계 유명 인사들과 대형 기업들의 트위터 계정이 동시에 해킹돼, 암호화폐 비트코인 관련 사기 행각에 도용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트위터의 정보보안 취약성이 도마에 오르며,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정국에까지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 오후 4시께,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공식 계정을 비롯한 유명인들의 계정에 ‘30분 안에 1천달러(120만원)를 비트코인으로 보내면 돈을 2배로 돌려주겠다는 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됐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통신은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록체인닷컴을 인용해 해커들이 올린 주소로 11만달러에 해당하는 12.58개의 비트코인이 송금됐다고 전했다.

해킹 피해를 본 계정의 수는 아직까지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래퍼 카녜이 웨스트 등을 비롯해, 애플과 우버, 테슬라 등 초대형 기업과 가상화폐 거래기관의 계정 다수가 해킹 피해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8300만명의 트위터 팔로어를 보유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은 해킹 피해를 면했다.

머스크의 계정에서 비트코인 송금을 요구하는 글이 세 차례나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에 환원한다는 문구가 4시간 동안 3330회에 걸쳐 트위터에 게시됐다고 트위터 주제어 분석업체인 트렌즈맵은 전했다.

이번 사건은 20063월 트위터가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발생한 최대 해킹 사태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이날 사건 발생 1시간 뒤 명백한 해킹으로 보인다는 첫 입장을 내고 해킹 피해를 본 계정의 메시지 게시 기능을 차단하는 한편, 사건 조사에 들어갔다. 이어 이날 밤늦게 공식 계정인 트위터 서포터를 통해 조직적인 사회공학적 공격으로 추정되는 행위를 발견했다공격자들이 (트위터) 내부 시스템과 도구에 접근할 수 있는 직원을 겨냥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회공학적 공격은 시스템의 취약점이 아닌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람의 취약점을 이용해 시스템을 해킹하는 기법으로, 내부 직원 해킹을 통해 트위터 계정이 도용됐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 정보기술 전문매체 <매셔블>이번에 해커들이 노린 것은 단지 비트코인이었다전세계로서는 운이 좋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해킹된 정·재계 주요 인사들의 트위터에 국제사회에 강력한 영향을 끼칠 민감한 가짜뉴스들이 거론됐더라면, 더 큰 파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해킹 사건으로 소셜미디어의 정보보안 취약성 문제가 드러났다며, 11월 미국 대선에 미칠 파장까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정치 비영리단체 이슈 원의 메러디스 맥기히는 이번 사건은 선거 기간에 엄청난 허위 정보가 나올 수 있다는 경종이라고 평가했다. < 이정애 기자 >

트위터 '내부부터 털렸다' 시인관리자 권한 탈취당한 듯

트위터 계정이 동시다발로 해킹당한 유명 인사들.

유명인사의 트위터 계정이 무더기로 도용당한 사태의 원인은 내부직원이 관리자 권한을 탈취당한 데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관리자가 해킹당했을 가능성뿐만 아니라 일부 정보기술(IT) 전문매체들에서는 해커들이 트위터 직원을 매수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소셜미디어업체 트위터는 15일 공식계정 '트위터 서포터'를 통해 "조직적인 '사회공학적 공격'(social engineering attack)으로 추정되는 행위를 발견했다"면서 "공격자들이 (트위터) 내부 시스템과 도구에 접근할 수 있는 직원을 겨냥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이어 다른 악성행위나 노출된 정보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가 진행되는 만큼 추가정보를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내부 시스템과 도구에 접근을 제한하는 조처를 시행했다고도 했다.

사회공학적 공격은 시스템의 취약점이 아닌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람의 취약점을 이용해 시스템을 해킹하는 기법을 말한다.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에게 악성 프로그램이 첨부된 이메일을 보낸 뒤 이를 열어보도록 유도해 사이트 서버에 백도어(인가 없이 네트워크에 침투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심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트위터는 이날 해킹 사실을 파악한 즉시 해킹된 계정을 잠그고 해커들이 남긴 트윗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거친 조처였지만 (해킹의) 위험을 낮추는 중요한 절차였다"면서 "잠긴 계정의 원소유자에게 안전하게 계정 접근권을 돌려줄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만 그렇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커들이 트위터 내부자를 매수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IT 전문매체 마더보드는 해킹에 가담했다고 주장하는 2명의 익명 정보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한 정보원은 마더보드에 "우리 대신 모든 일을 해준 내부 대리자를 활용했다"고 말했으며, 다른 정보원은 자신들이 해당 내부자에게 돈을 건넸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번 해킹에 트위터 내부인의 사용자 관리 도구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마더보드는 이들의 말과 자체적으로 입수한 범행 관련 스크린샷 자료에 따르면, 적어도 일부 계정은 연동된 이메일 주소를 관리자 도구를 이용해 바꾸는 방식으로 해킹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트위터 측은 마더보드에 내부 직원이 직접 계정을 해킹했는지, 외부 해커들에게 관리자 도구 접근권을 줬는지에 대해 아직 조사 중이라고 답했다.

이날 트위터는 20063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최악으로 평가되는 대규모 계정 해킹 사태에 휘말렸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 정치계와 재계 거물급 인사들의 계정이 암호화폐 비트코인과 관련한 사기행각에 도용됐다.


임기 시작 47일만에, 문 대통령 4당 상징색 섞인 넥타이 착용

통합, 당정 규탄 리본·검은 마스크대부분 박수도 안쳐

 


21대 국회가 1987년 개헌 이후 최악의 지각 국회라는 오명을 단 채 16일 개원식을 열었다. 21대 국회의원들이 임기를 시작한 지 47일 만이고, 그간 가장 개원식이 늦었던 18대 국회(711) 때보다 닷새 뒤다.

개원식이 열리는 날이었지만 반쪽 국회의 앙금은 여전했다. 이날 오전 열린 본회의에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정보위원장에 선출됐다.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은 본회의장에 오지 않았고, 정의당은 본회의에 참석했으나 투표엔 참여하지 않았다. 이날 정보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함에 따라 민주당은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가게 됐다.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개원 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았으나 여야 온도 차 역시 컸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하나로 뭉쳐 국난을 극복하자는 의미로 각 당의 상징색인 파랑, 분홍, 노랑, 주황이 섞인 넥타이를 매고 왔다. 그러나 통합당 의원들은 정부·여당에 대한 항의 표시로 민주당 갑질, 민주주의 붕괴라고 적힌 규탄 리본을 달고 검은색 마스크를 낀 채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문 대통령이 오후 220분께 본회의장에 입장할 때 통합당 의원들은 기립했지만 주호영 원내대표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박수를 치지 않았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개원식을 앞두고 의원들에게 대통령 입·퇴장 시 기립 및 박수 등 의전적 예우를 갖추는 것이 옳다는 것이 원내지도부 의견이오니 참고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의원들에게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개원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민주당 의원들은 19번 박수를 보냈지만 통합당 의원들은 연설 중에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협치도 손바닥이 마주쳐야 가능하다고 말하자 한 통합당 의원은 협치합시다, 협치라고 외쳤다. 일부는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개원식이 끝난 뒤 본회의장을 떠날 때도 통합당 의원들은 기립했지만 박수는 치지 않았다.

주 원내대표는 개원 연설을 앞두고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윤미향 의원 국정조사,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등과 관련해 문 대통령에게 묻고 싶은 10가지 공개 질문을 발표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질문지를 문 대통령과 함께 국회를 찾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개원 연설 뒤 박병석 국회의장 등 국회의장단과 정세균 국무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과 환담회를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개원 연설이 갑자기 잡혀 어제 연설문을 완전히 새로 썼다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한국판 뉴딜 계획을 국회에 먼저 말씀드린 뒤 국민께 발표하려 했는데 국회 개원이 조금 늦어지면서 선후가 바뀌었다며 국회의 이해를 구했다.

문 대통령이 국회를 나서는 도중 소동도 있었다. 60대 남성이 문 대통령을 향해 자신의 신발을 벗어 던지며 문재인은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라. 문재인 물러나라고 외치다 경찰에 체포됐다. < 이주빈 서영지 성연철 기자 >

문 대통령 개원연설 부동산 대책 필요한 모든 수단 강구

남북 평화는 무궁한 일자리의 기회국회 협치도 당부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국회 개원연설에서 부동산 투기를 통해서는 더는 돈을 벌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라며 강한 부동산 문제 해결 의지를 표시했다. 평화를 향한 발걸음을 결코 멈춰선 안 된다라며 남북 관계 개선 의지도 담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한 개원연설에서 지금 최고의 민생 입법 과제는 부동산 대책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부는 투기 억제와 집값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그는 임대차 3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당부했다. 그는 임대차 3법을 비롯해 정부의 부동산 대책들을 국회가 입법으로 뒷받침해주지 않는다면, 정부의 대책은 언제나 반쪽짜리 대책이 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제21대 국회 개원식이 열린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방문, 개원연설을 하기 위해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과 함께 본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6·17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음에도 가파르게 매매, 전세값이 뛰며 비판 여론이 거세자 지난 2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긴급 보고를 받고 반드시 집값을 잡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 보완책이 필요하면 주저하지 말고 추가대책을 만들라라고 지시했다. 이후 정부는 7·10 부동산 대책을 추가로 내놨다.

문 대통령은 21대 국회에 협치를 당부했다. 그는 20대 국회의 가장 큰 실패를 협치의 실패로 꼽으며 실천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자성했다. 그는 우리는 국민 앞에서 협치를 다짐했지만, 실천이 이어지지 못했다라며 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공동책임이라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21대 국회는 대결과 적대의 정치를 청산하고 반드시 새로운 협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단된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 재가동 등 다양한 소통을 하자고 했다.

남북 관계에 관해 문 대통령은 평화를 향한 발걸음을 결코 멈춰선 안 된다라며 임기 후반 관계 개선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평화는 무궁무진한 일자리 기회를 늘려준다라며 경제 위기가 도드라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평화가 남북이 상생하고 윈윈하는 길이라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국회에는 남북 평화의 불가역성을 담보해달라라며 판문점 선언과 평양 공동선언의 국회 비준동의를 구했다. 국회 비준이라는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남북 관계 개선을 추진할 담보를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검찰 개혁도 거듭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7월 국회 회기 안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과 검경수사권 조정법 통과를 당부했다. 그는 국회가 법률로 정한 공수처 출범일이 이미 지났다라며 이번 회기 중에 (공수처장 후보자) 추천을 완료하고 인사청문회도 기한 안에 열어주실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 21대 국회가 권력기관 개혁을 완수해주시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공수처장 후보자를 추천해달라는 공문을 보내는 등 7월 안에 반드시 공수처가 출범해야 한다는 뜻을 표시해왔다. 코로나19를 비롯한 집단 감염병에 대비하는 질병관리본부의 청 승격 등 정부 조직개편안 통과도 부탁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14일 국민보고대회를 한 한국판 뉴딜에 관해서도 미래로 가는 열쇠이자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국가 발전 전략이라며 국회도 규제 혁파에 힘을 모아주고, 변화된 환경에 맞는 제도 개선에 속도를 내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연설을 한 것은 지난해 10월 예산안 시정연설 뒤 9개월 만이었다. 문 대통령은 애초 지난달 5일 국회 개원 연설을 예상하고 원고를 준비했지만 개원식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날까지 아홉 번 원고를 고쳤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개원 연설을 하려고 지방 그린 뉴딜 현장 방문을 미뤘다.

문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일어나 박수를 쳤지만,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박수는 치거나, 문 대통령과 악수를 하지 않은 채 가벼운 목례만 했다.

아래는 연설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박병석 국회의장님,

김상희 국회부의장님과 국회의원 여러분,

21대 국회 개원을 국민과 함께 축하합니다.

첫 출발에서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까지의 진통을 모두 털어내고, 함께 성찰하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21대 국회가 출발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21대 국회는 역대 가장 많은 여성의원이 선출되었습니다.

2,30대 청년 의원도 20대 국회보다 네 배나 늘었습니다.

장애인, 노동자, 소방관, 간호사, 체육인, 문화예술인에 이르기까지

국민들의 다양한 마음을 대변해줄 분들이

국민의 대표로 선출되었습니다.

국회의사당은 함께 잘사는 나라로 가기 위해

매일매일 새롭게 태어나야 하는 곳이며,

한순간도 멈출 수 없는 대한민국의 엔진입니다.

6선으로 통합의 리더십을 갖춘 박병석 의장님과

헌정사상 첫 여성 부의장이 되신 김상희 부의장님을 중심으로

경륜과 패기, 원숙함과 신선함, 토론과 타협이 조화를 이루는 국회의사당을 국민과 함께 기대합니다.

의원 여러분,

우리 국회는 연대와 협력의 전통으로

위기 때마다 힘을 발휘했습니다.

한국전쟁 시기, 국회는 대구와 부산의 피난 시절에도

계속 문을 열어 민생을 논의했고,

피난민 구호와 장병위문으로 국민과 함께했습니다.

국회의원 제명과 가택연금 속에서도 선배 의원들은

민주주의의 불씨를 지키며 독재를 이겨냈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며 가장 의미깊게 회고되는 일은

15대 국회 때 국민 기초생활보장법을 제정한 것입니다.

최소한의 생계와 교육, 의료를 비롯한

기본생활의 보장을 제도화함으로써

외환위기의 어려움 속에서 국회는

국민의 삶을 지키고 복지의 기초를 놓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는 역량도

국회의 민생입법들 속에서 축적되고 길러진 것입니다.

지난 20대 국회도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우리 정부의 임기 3년을 같이 하는 동안,

국민의 삶과 안전을 위해 노력해 주셨습니다.

20대 국회의 많은 입법 성과에 의해

우리는 혁신적 포용국가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수출규제를 이겨내는데도 20대 국회의 역할이 컸습니다.

1,2차 추경을 신속히 처리하는 등

코로나 위기대응에도 임기 마지막까지 애써주셨습니다.

20대 국회의 노고에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하지만 뼈아픈 말씀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대 국회의 성과와 노고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평가가 매우 낮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국민의 정치의식은 계속 높아지는데

현실정치가 뒤따라가지 못했습니다.

가장 큰 실패는 협치의 실패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약식으로 치러진 대통령 취임식에 앞서 야4당부터 먼저 방문한 데 이어,

20대 국회 중 열 번에 걸쳐

각 당 대표, 원내대표들과 청와대 초청 대화를 가졌고,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열기도 했습니다.

또 여러 차례 국회 시정연설 등 다양한 기회를 통해

소통하고자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국민들 앞에서 협치를 다짐했지만,

실천이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협치도 손바닥이 서로 마주쳐야 가능합니다.

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공동책임이라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1대 국회는 대결과 적대의 정치를 청산하고

반드시 새로운 협치의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지금과 같은 전 세계적인 위기와 격변 속에서 협치는 더욱 절실합니다.

국난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에 부응하면서

더 나은 정치와 정책으로 경쟁해 나가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의원 여러분,

우리 헌정사에 어느 한순간도 중요하지 않은 시기가 없었지만,

지금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특별히 엄중한 시기입니다.

바이러스가 인류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꿨고 세계 경제를 무너뜨렸습니다.

국제질서까지 새롭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온 국민이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지금까지 290여 분의 국민을 잃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수출과 고용 등 우리 경제에 미치는 충격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위안이 있었다면

우리 국민들이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을 재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나의 안전을 이웃이 지켜주며

이웃의 안전을 우리가 함께 지킨다는 사회적 신뢰가 쌓였습니다.

연대하고 협력하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공동의 경험과 집단 기억을 쌓았습니다.

우리 국민이 우리 스스로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우리가 선진국이다라는 자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식민지와 전쟁을 겪고 선진국을 쫓아가는 동안

우리 스스로의 역량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지만,

이제 우리는 우리가 부러워하던 나라들과의 비교를 통해,

또한 국제사회가 우리를 보는 눈을 통해,

우리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미 세계의 표준이 된 ‘K-방역을 포함하여

우리 국민들은 민주주의, 경제, 문화, 사회 등 많은 분야에서

세계를 앞서가는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이

전국 단위 선거를 엄두내지 못하고 연기하거나 중단할 때

우리는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으로

방역과 민주주의를 조화시키면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국 단위 선거를 치러냈습니다.

투표에 참여한 2,900만 명의 유권자와

·개표 관리인력 30만 명 가운데

단 한 명도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는 기적을 이뤄냈습니다.

국민 모두가 방역의 주체가 되면서

개개인의 자유모두를 위한 자유로 확장하며

민주주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국제사회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모범을 보여준

우리 국민에게 찬사를 보냈고,

우리의 성공적인 선거방역을 배우고자 했습니다.

우리는 세계의 경제가 서로 문을 닫고 있을 때

글로벌 공조에 앞장서며

방역과 경제를 함께 해나갈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었습니다.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진단키트와 마스크를 비롯한 방역물품을 많은 나라에 지원했고,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국경을 넘어 협력하고 있습니다.

BTS를 비롯한 K-팝과

영화 <기생충>과 같은 K-콘텐츠 등 문화영역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의 역량과 성숙한 시민의식은 놀랍고도 존경스럽습니다.

이제 정치가 뒷받침해야 할 때입니다.

국민에 의해 재발견된 대한민국을 반석 위에 올려놓아야 합니다.

국민들께서 모아주신 힘으로 코로나를 극복하고,

나아가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를 만들 소명이 21대 국회에 맡겨졌습니다.

그 역사적 과업에 필수적인,

국민 통합을 이끄는 중심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난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고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역사적 변곡점을

함께 만들고, 함께 헤쳐나갑시다.

의원 여러분,

국난극복이 지금 시기 최우선의 국가적 과제입니다.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범국가적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가장 모범적으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방역에서 채택한 투명, 개방, 민주의 원칙은

이미 세계적인 모범이 되었습니다.

방역과 일상의 공존도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과 공동체 정신, 의료진의 헌신 덕분에 어느 나라보다 잘 해내고 있습니다.

정부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흔들림 없이 방역 전선을 사수해 나가겠습니다.

국회도 입법으로 뒷받침해주시길 바랍니다.

특히,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계속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체계를 더욱 튼튼히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는 등의 조직개편안을 신속히 논의하여 처리해주시기 바랍니다.

경제에서도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보다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습니다.

세계경제의 마이너스 성장 속에서 OECD국가 가운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가장 양호하다는 것이

OECD, IMF 같은 국제기구들의 한결같은 전망입니다. 효율적인 방역과 함께 우리 정부의 강력한 경기대책을 그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다른 나라들처럼 국경봉쇄나 지역봉쇄 없이,

경제를 멈추지 않으면서 효율적인 방역에 성공했고,

경제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사상 최초의 재난지원금과 세 차례의 추경 등

정부의 과감하고 전례 없는 조치들이

소상공인들의 보호와 고용유지에 기여하고,

경제회복의 시간표를 앞당기고 있습니다.

안전수칙을 생활화하면서 경제생활을 정상화하고 있는

국민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의 경제 지표들이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4,5월을 저점으로 6월과 7월을 지나면서

수출, 소비, 고용 등에서 경제회복의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때를 놓치지 말고

이 흐름을 적극적으로 살려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국회의 협조가 더해진다면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빠르게 경기반등을 이뤄내기 위해

너나없이 전력투구할 때입니다.

정부는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국회도 힘을 모아 뒷받침해주시기 바랍니다.

의원 여러분,

인류는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세계가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미래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영원한 2등 국가로 남게 될 것입니다.

정부는

피할 수 없는 변화라면, 변화를 적극적으로 주도하며

오히려 도약의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세계를 선도해 나가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나가고자 합니다.

국회도 함께 손을 잡고 미래로 나아가길 희망합니다.

한국판 뉴딜이 새로운 미래로 가는 열쇠입니다.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국가 발전전략입니다.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탄소의존 경제에서 저탄소 경제로,

불평등 사회에서 포용사회로,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대한민국 대전환 선언입니다.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의 설계입니다.

한국판 뉴딜은 포용국가의 토대 위에서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의 두 축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디지털 문명과 그린 혁명은

세계가 함께 나아가야 할 인류의 미래입니다.

우리는 이 도도한 세계사적 흐름에서 앞서나가겠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나라로,

대한민국을 더 이상 세계의 변방이 아니라 세계의 중심에 두는

새로운 역사를 쓰겠습니다.

결코 꿈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디지털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계 최고의 ICT 경쟁력, 반도체 1등 국가로서

디지털 혁명을 선도해 나갈 기술과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대면 산업이 발전할 충분한 토양을 가지고 있고,

혁신벤처 창업 열풍이

역동적인 경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디지털 역량을 전 산업분야에 결합시킨다면

우리 경제는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세계를 선도하는 디지털 1등 국가를 현실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린 분야에서도 우리의 장점을 살려낸다면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우리는 이미 세계 1위 태양광 기업과 기술을 보유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차 개발로 수소 경제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전기차와 전기배터리 분야에서도 선두 그룹을 달리고 있습니다.

아직은 뒤처진 부분이 많지만,

우리의 강점인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삼는다면

그린 혁명의 대세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연대와 협력의 세계 질서를 주도하면서,

더욱 엄격해지는 국제환경 규제 속에서

우리의 산업경쟁력을 높여줄 것입니다.

한국판 뉴딜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사회계약입니다.

지금의 위기를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약속입니다.

위기는 곧 불평등 심화라는 공식을 깨겠습니다.

정부부터 앞장서겠습니다.

전 국민 대상 고용안전망을 단계적으로 확대하여

프리랜서, 플랫폼 노동자 등

새로운 형태의 노동자들의 고용안전망을 두텁게 하겠습니다.

부양의무자 기준을 2022년까지 완전 폐지하고,

아프면 쉴 수 있는 상병수당의 시범 도입을 추진하겠습니다.

디지털시대, 그린 혁명 시대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위해

사람투자를 확대하겠습니다.

인재양성과 직업훈련체계를 강화하고,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투자에 특히 역점을 두겠습니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에 전례 없는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국고를 2022년까지 49조 원,

2025년까지 114조 원을 직접 투입하겠습니다.

지자체와 민간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가 각각 68조 원, 160조 원에 이를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일자리도 2022년까지 89만 개,

2025년까지 190만 개가 창출될 것입니다.

정부의 과감한 투자는 위기극복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 것입니다.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기회의 문이 될 것입니다.

국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국민에게 새로운 일자리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해외에서도 한국판 뉴딜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근 OECD는 우리나라를

2020년 성장률 하락이 소폭에 그친

주목할만한 특이국가라고 지목하면서,

특히 디지털과 그린 중심의 한국판 뉴딜이

고용과 투자를 전망보다 더 개선 시킬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한국판 뉴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회의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정부와 국회의 든든한 연대를 바랍니다.

한국판 뉴딜을 국가발전 전략으로 삼아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도약하는 길을

함께 걷기를 희망합니다.

정부는 더욱 커진 역할과 더 무거워진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국회도 함께해 주십시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규범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 걸림돌이 되는

규제혁파에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변화된 환경에 맞는 제도개선에 속도를 내주시기 바랍니다.

미래로 나아가는데 어려움을 줄 수 있는

이해관계의 충돌을 조정하고 통합하는데도 국회의 역할이 큽니다.

더욱 절실해진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입법에도

각별하게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한국판 뉴딜은 앞으로 계속 진화할 것입니다.

지역으로, 민간으로 확산되어

대한민국을 역동적으로 변화시킬 것입니다.

특히, 한국판 뉴딜은

지역 주도의 다양한 뉴딜 프로젝트와 연결될 것입니다.

지역을 디지털 공간, 그린 마을로 바꾸는 힘이 될 것입니다.

의원 여러분께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주신다면

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한국판 뉴딜을 지역으로 확산할 좋은 아이디어를

국회에서 제안해 주신다면,

정부는 여야를 넘어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한국판 뉴딜은 이제 막 발걸음을 떼었습니다.

국회가 함께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때

한국판 뉴딜의 구상은 더욱 발전하고 완성되어 나갈 것입니다.

민생공정경제에 대한 국민의 요구에도

국회와 정부가 시급히 답해야 합니다.

지금 최고의 민생 입법과제는 부동산 대책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동자금은 사상 최대로 풍부하고

금리는 사상 최저로 낮은 상황입니다.

부동산으로 몰리는 투기 수요를 억제하지 않고는

실수요자를 보호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투기억제와 집값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입니다.

다주택자에 대한 주택 보유 부담을 높이고

시세차익에 대한 양도세를 대폭 인상하여

부동산 투기를 통해서는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습니다.

반면에 1가구 1주택의 실거주자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고

서민들과 청년 등 실수요자들의 주택구입과

주거안정을 위한 대책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주택공급 확대를 요구하는 야당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면서

필요한 방안을 적극 강구할 것입니다.

국회도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임대차 3을 비롯해 정부의 부동산 대책들을

국회가 입법으로 뒷받침해주지 않는다면,

정부의 대책은 언제나 반쪽짜리 대책이 되고 말 것입니다.

아울러 상법’, ‘공정거래법’, ‘금융그룹 감독법’,

·중소기업 상생법’, ‘유통산업 발전법

공정경제와 상생을 위한 법안들도

21대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되길 바랍니다.

의원 여러분,

한반도 평화는 여전히 취약합니다.

그동안 각고의 노력으로 어렵게 만들어낸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성과들은 아직까지 미완성입니다.

아직까지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는 얼음판 위를 걷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당파적 이해관계를 뛰어넘어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지혜를 모을 때입니다.

평화는 지속가능한 번영의 토대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안전한 삶을 위해서도 평화는 절대적입니다.

평화를 향한 발걸음을 결코 멈춰서는 안 됩니다.

대화만이 남북 간의 신뢰를 키우는 힘입니다.

우리는 대화의 힘으로

이산가족 상봉과, 개성공단과 금강산의 평화경제를 경험했고,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으로 치러냈으며,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도 이끌 수 있었습니다.

우리 국민은 그동안 평화를 위해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왔습니다.

또다시 장벽이 다가오더라도 우리는 그 장벽을 반드시 뛰어넘을 것입니다.

남과 북이 합의한 전쟁불용’, ‘상호 간 안전보장’, ‘공동번영3대 원칙을

함께 이행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회도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남북관계의 뒷걸음질 없는 전진,

한반도 평화의 불가역성을 국회가 담보해준다면

한반도 평화의 추진 기반이 더욱 튼튼해질 것입니다.

역대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들의 제도화

사상 최초의 남북 국회 회담

21대 국회에서 꼭 성사되길 기대합니다.

남북이 신뢰 속에서 서로 협력하면,

남과 북 모두에게 이득이 됩니다.

남북 철도와 도로가 연결되고, 대륙으로 이어지는 것만으로도남과 북은 엄청난 물류경제의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평화는 무궁무진한 일자리의 기회를 늘려줍니다.

21대 국회가 힘을 모아주신다면,

우리는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평화·안보·생명공동체의 문을 더 적극적으로 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한반도 비핵화를 영속시키는 방안이 될 수도 있고,코로나 위기 등 감염병 위기에 대응하는 지역협력 방안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지금은 정부와 국회가 빠르게 법 제도를 개선해나가도,

더 빨리 발전하는 현실을 뒤쫓기가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국회의 입법속도를 대폭 높여주지 않으면 안 됩니다.

국민을 위한 정책들이 적시에 시행될 수 있도록

국회가 주도하여 정부를 이끌어주길 기대합니다.

시대정신인 공정의 가치를 실현하는데도 국회가 앞장서 주길 바랍니다.

우리 국민이 가진 혁신의 DNA

공정한 사회라는 믿음이 있어야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20년 넘게 이루지 못했던 개혁과제인

공수처법과 검경수사권 조정법을 20대 국회에서 마련하여

권력기관 개혁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회가 법률로 정한 공수처 출범일이 이미 지났습니다.

정부는 하위 법령을 정비하는 등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러나 공수처장 임명을 비롯해

국회가 결정해주어야 할 일들이 아직 안 되고 있습니다.

이번 회기 중에 추천을 완료하고

인사청문회도 기한 안에 열어주실 것을 거듭 당부드리며,

21대 국회가 권력기관 개혁을 완수해주시길 기대합니다.

국민을 위한 국회의 길을

정부도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습니다.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재개를 비롯해

대화의 형식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국회와 소통의 폭을 넓히겠습니다.

여야와 정부가 정례적으로 만나 신뢰를 쌓고,

신뢰를 바탕으로 국정 현안을 논의하고 추진하겠습니다.

포용과 상생, 연대와 협력의 가치가

국회에서 시작하여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내리게 되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큰 기대 속에서

21대 국회의 첫 출발을 다시 한번 국민과 함께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ESA 태양 극지탐사선 금성궤도 안쪽서 잡은 '속살' 공개 

             

솔라 오비터가 잡은 최근접 태양 이미지= 왼쪽 하단 원은 지구 크기를 나타낸 것이며, 흰색 화살표는 '캠프파이어'라는 이름을 붙인 작은 태양폭발을 나타낸 것이다. [Solar Orbiter/EUI Team/ESA & NASA; CSL, IAS, MPS, PMOD/WRC, ROB, UCL/MSSL]

 

인류 역사상 태양을 가장 가까이서 포착한 생생한 이미지가 16일 공개됐다.

이 이미지는 지난 2월 발사된 유럽우주국(ESA)의 태양 극지 탐사선 '솔라 오비터'(Solar Orbiter·SolO)가 지난 530일 비행 궤도상 태양에 가장 가까운 근일점(近日點)을 통과하면서 포착한 것으로, 태양 표면 근처에서 무수히 이뤄지는 작은 태양폭발(solar flares)을 담고 있다.

과학자들은 탐사선의 '극자외선이미저'(EUI)로 잡아낸 작은 태양폭발 현상에 '캠프파이어', '나노 플레어'(nanoflares)라는 이름을 붙였다.

솔라 오비터가 비행한 첫 타원 궤도의 근일점은 태양 표면에서 약 7700떨어진 곳으로, 금성과 수성 궤도 사이에 있다.

이는 태양과 지구 거리의 절반 정도로, 이보다 가까이서 카메라가 태양 이미지를 포착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발표됐다.

태양 표면 곳곳의 '캠프파이어'를 보여주는 고해상도 이미지

ESA 솔라 오비터 EUI 책임 연구원인 데이비 롱 박사는 "(최근접 이미지에 더해) 태양 표면을 자세히 보여준 것도 인상적"이라면서 "캠프파이어처럼 보이는 작은 폭발들은 지구에서 관측하던 태양 폭발의 수백만분의 1 크기"라고 밝혔다.

태양 표면 곳곳에서 이뤄지는 이런 작은 폭발은 태양의 가장 바깥 대기인 코로나 온도를 안쪽보다 200~500배 더 뜨겁게 만드는 '코로나가열' 현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솔라 오비터는 발사 이후 3개월여에 걸쳐 시운전을 해왔으며, 지난 5월 말부터 태양 근접비행을 시작하면서 탐사선에 탑재된 10개 과학 장비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솔라 오비터는 앞으로 8년간 태양을 타원 궤도로 돌며 비행하게 되는데 내년 말까지는 궤도를 미세 조정하는 데 치중하다가 본격적인 과학탐사 모드로 전환하게 된다. 궁극에는 수성 궤도 안쪽인 4400까지 접근하며 인류 최초로 태양 극지를 들여다보게 된다.

태양 극지탐사선 솔라오비터(솔로) 개요

ESA 솔라 오비터 프로젝트 과학자 다니엘 뮐러는 "첫 이미지들은 기대한 것 이상으로 이전에는 자세히 관측할 수 없었던 매우 흥미로운 현상을 암시하는 것들을 벌써 볼 수 있다"면서 "탐사선에 탑재된 과학 장비 10대가 훌륭하게 작동하고 있으며 태양과 태양풍에 관한 종합적인 관점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태양은 '코로나질량방출'(CME)처럼 갑작스러운 폭발을 통해 고에너지 하전 입자를 대규모로 쏟아내는데 이런 입자가 빠른 속도로 지구에 도착해 자기권을 교란하면 대규모 정전이나 통신 및 GPS 장애 등을 일으키고 우주비행사들의 생명도 위협할 수 있다.

현재로선 태양에 관한 지식이 부족해 이런 현상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지만 솔라 오비터 등의 탐사 결과가 쌓이면 태양 대기층에 관한 이해를 넓혀 대비책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태양에 접근하는 솔라 오비터 상상도


포스트 코로나, 한국교회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포럼

                           

왼쪽부터 이철 국민일보목회자포럼 대표회장, 유 목사, 황성주 사랑의병원 원장,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통적인 신앙생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끝을 알 수 없는 감염병 확산세가 모이는 공동체였던 교회의 정체성까지 위협한다.

14일 서울에서 포스트코로나, 한국교회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연 국민 미션포럼에서는 코로나19를 교회의 체질을 바꾸는 변곡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미국에 체류 중인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소장은 영상 발표에서 코로나19는 피할 수 없는 강제적 환경으로 머지않아 지금보다 훨씬 강력한 대유행이 반드시 온다면서 피하지 말고 적응하라고 밝혔다.

그는 언택트(비대면) 시대를 사는 교인은 개인 묵상에 집중하고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을 회복하라면서 비대면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 예배와 콘텐츠를 제작하는 낯선 경험은 ‘A세대를 위한 신앙교육을 미리 준비한다는 면에서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을 주 무대로 살아갈 세대를 A세대로 규정했다.

황성주(사랑의병원 원장) 박사는 코로나19탈교회 건물의 시기를 앞당겼다고 지적했다. 황 박사는 건물 중심 신앙생활에서 벗어나 삶 속에서의 예배로 전환하는 변곡점이 코로나19”라면서 목회자들은 성도를 만인 사역자와 선교사로 훈련한 뒤 세계 각지로 파송해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묻고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교인만을 위한 교회, 위계화된 교회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성도 개인의 자율성을 키워야 할 시기라면서 열린 시스템으로 전환해 공공성을 강화하고 모두의 교회로 변모해야 한다고 했다.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목사는 “10년 전부터 교회에서 하는 예수 동행운동이 비대면 시대에 걸맞은 사역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 목사는 주님과의 인격적 교제를 위해 교인들이 매일 자신의 신앙고백을 담은 일기를 쓰고 이를 5~6명으로 구성된 소그룹 카톡방에서 나누는 운동이라며 비대면 상황에서 교인들의 신앙 양육을 위해 상당히 좋은 프로그램으로 재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