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할 경우 적도 부근 검게 표시된 지역과 같은 연평균 기온 29도 이상인 환경이 50년 뒤 그 주변 빗금 친 지역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2070년 이 지역에는 약 35억명의 사람들이 거주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제공

미국·유럽·중국 연구팀의 경고 기후변화, 코로나처럼 예측 불가
온실가스 배출 현재 추세 유지 땐 섭씨 29도 웃도는 지역 19% 확대
산업화 이전 대비 체감온도 7.5도 상승, 탄소 배출량 빠르게 줄여나가야

인류가 기후변화 대응에 실패하면 세계 인구의 3분의 1 50년 안에 사하라 사막과 같은 기온에서 살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거주지의 기온이 연평균 섭씨 29도를 웃돌 것이란 암울한 관측이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5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 (PNAS)에 이런 내용의 논문을 발표하고 국제사회에 신속한 온실가스 감축 행동을 촉구했다. 인류는 수천년 동안 대부분 연평균 기온 섭씨 11~15도 사이의 매우 좁은 기후대에 거주해왔다. 과학기술을 통해 자연조건을 극복해왔지만, 모든 생물종이 환경적으로 적합한 조건을 선호하는 것에는 인간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연구팀이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 온도 변화를 분석해본 결과, 온실가스가 현재 추세로 계속 배출될 경우 50년 안에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거주하는 지역의 연평균 기온이 섭씨 29도를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기후 환경은 사하라 사막에서도 가장 더운 지역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전체 육지의 0.8%에 해당하는 이런 기온대가 아프리카 중북부, 남아메리카 북부, 인도 대부분은 물론 오스트레일리아 북부까지 확산해 19%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연구팀이 대규모 이주 등은 고려하지 않고 인구 증가만을 따져봤더니, 2070년에 이런 환경에 놓이게 될 인구는 전체의 30% 35억명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6000년 전 호수였다가 말라붙은 길이 500, 150, 깊이 160m인 사하라 사막 남부의 보델레 함몰지 위성 사진. 연간 100일 동안 모래폭풍이 일어난다. 사진=미항공우주국(NASA)

연구팀은 기후변화가 계속될 경우 50년 뒤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3도의 상승 폭을 보이게 되지만, 인류가 체감할 상승 폭은 2.3배 높은 7.5도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인간이 주로 거주하는 육지가 해양보다 빨리 더워질 뿐 아니라, 인구 증가가 기온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를 기획한 바헤닝언대학 마르턴 셰퍼 교수는코로나바이러스는 불과 몇달 전에는 예측할 수 없었던 변화를 몰고 왔다. 기후변화도 비슷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지구의 광범위한 지역들이 사람이 살 수 없는 수준으로 더워지고 기온은 다시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재앙을 막을 유일한 방법은 빠르게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의한 인간 활동 위축은 지구 온난화에는 일단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발표한 ‘2020 세계 에너지 검토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에너지 소비량이 6% 감소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도 8%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배출량 감소 폭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더 커질 수도 있지만 결국 경제가 회복되면서 급반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 김정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2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하루 앞둔 22'노무현 정신' 계승에 한목소리를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부터 국민 통합, 검찰 개혁에 이르기까지 주요 과제에서 노무현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177석을 차지한 압승을 기반으로 '개혁' 등으로 상징되는 노무현 정신 계승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은 그 누구보다 국민 통합을 바랐고, 평생을 분열과 대립의 정치에 맞서 싸워왔다""노 전 대통령의 못다 이룬 꿈을 민주당이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 역시 국회가 분열과 대립의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통합·국난극복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우리 정부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지금 모습을 보면 아마 노 전 대통령이 뿌듯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정치자금 수수 사건에 대한 검찰의 강압수사 의혹을 거론하며 "검찰개혁 등 권력기관 개혁을 힘차게 추진하는 것이 노무현 정신을 잇는 길"이라고도 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노 전 대통령의 '사람사는 세상'을 간절하게 되새기게 된다""사람사는 세상이 '포스트 코로나' 목표"라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한 회고들도 쏟아졌다.

노 전 대통령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42살이었던 노 전 대통령은 23살인 이 전 지사를 보좌관으로 기용하기 위해 면담하며 "나는 정치를 잘 모른다. 나를 역사 발전의 도구로 써달라"고 오히려 당부했다고 한다.

이 전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번쩍번쩍한 금배지를 차고 올 줄 알았는데 아주 소탈하게 점퍼를 입고 나왔다""아들만 한 나이뻘인 저에게 비서실 구성의 전권을 준다는 게 저로서는 정말 영광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전 지사는 "대통령이라는 자리 자체의 권력을 별로 탐하지 않고 헌신하려는 면이 참 인상적이었고 어려운 길, 계속 떨어지는 길을 선택했을 때는 정말 마음 아픈 시간이 많았다"고 했다.

황희 의원은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나와 "노무현 정신은 주권자 시민에 대한 권리를 끊임없이 배양시켜주는 것"이라며 "이런 것들의 폭발력이 문재인 정부에서 절정에 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촛불정국이나 탄핵 등에서 시민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정부와 정치권이 여기에 같이 가고 있다""트리거(방아쇠) 역할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특히 노 전 대통령 시대에 비롯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저는 노무현의 영원한 동지남은 과제 풀어갈 것"

권양숙 여사와 만난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고인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경남 김해시와 서울시 사이의 우호 교류 협약 체결차 김해에 들른 박 시장은 페이스북에 "협약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봉하에 다녀왔다. 노 대통령님께 인사 올렸다"고 썼다.

그는 "올해는 생활 속 거리 두기 실천의 일환으로 서거 11주기 추도식을 최소 규모로 진행하기로 해 미리 찾아뵈었다""권양숙 여사님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김정호 의원도 반갑게 맞아주셨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노 전 대통령 덕분에 한국의 여러 분야가 발전하고 있다며 고인의 공적을 기렸다.

박 시장은 "당신께서 사랑하시던 대한민국이 참 많이 바뀌고 있다""우리 시민의 힘이 단단해졌다. 촛불혁명의 힘으로 법을 어긴 대통령을 심판했고 대선, 지방선거, 총선 압승을 통해 민주 진보 정당에 힘을 실어주셨다"고 적었다.

이어 "K-방역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지방정부의 신속하고 철저한 현장 대응"이라며 "당신께서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시절부터 꿈꾸던 자치와 분권의 시대가 더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남북관계도 평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보수 정부에서 막혔던 정상 간 대화가 다시 이어지고 국제사회가 이를 지지하고 있다. 늘 염원하시던 '동북아 평화번영 시대'로 걸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박원순은 노무현의 영원한 동지"라며 "당신의 뜻을 따라 생전에 미처 못다 하신 대한민국의 남은 과제를 함께 풀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용섭 시장 "노무현 정신, 광주에서 실현하겠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2"노무현 전 대통령 묘비에 새겨진 노무현 정신을 광주에서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노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23)를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노무현 정신은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땀 흘리고 노력하는 만큼 정직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노동의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로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전남의 상생, 영호남 동서화합, 5·18의 전국화로 지역주의를 깨고 국가 균형 발전과 통합을 이루는 것도 노무현 정신의 실천이라고 이 시장은 강조했다.

이 시장은 "노무현 정신은 끊임없는 혁신"이라며 "쉽고 편한 일보다는 어렵고 힘든 일, 오늘보다는 내일을 준비하는 일, 인기 있는 일보다는 가치 있는 일에 주력했던 발자취를 따라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 건설을 위해 혁신의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

광주 정치권도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온 생을 두고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꿔왔다""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며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광주시당도 성명에서 "불완전하지만 정치 개혁의 큰 이정표를 세운 준연동제라는 선거제도 개혁은 노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유지"라며 "노 전 대통령이 이루고자 했던 양당체제 극복, 민주주의가 살아 숨쉬는 정치개혁을 위해 쉼 없는 발걸음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 앞둔 김해 봉하마을 추모객 '행렬'

1070대 다양한 연령대 방문코로나 여파 23일 추도식 대폭 축소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사흘 앞둔 20일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는 전국 각지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졌다.

봉하마을 입구에는 '당신의 국민이어서 행복했습니다' 등 추모 문구와 노 전 대통령 생전 사진이 인쇄된 펼침막이 추모객을 맞이했다.

추모객은 1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묘역 앞 헌화대에는 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 등이 보낸 조화가 놓였다.

제주도와 경기도 성남에서 왔다는 이수정(41·) 씨 가족은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자전거와 밀짚모자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하며 그를 추모했다.

경기도 부천에서 가족과 함께 온 박문영(37·) 씨는 "대통령님께서 오래 사셨어야 했는데 너무 빨리 가신 것 같다""이곳에 오니 대통령님 생각이 더 난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김해에 사는 최혜진(32·) 씨는 "이번 주가 대통령님 서거일이라서 동료 10여명과 회사 워크숍을 왔다""매년 오는 곳이지만 올 때마다 생각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방명록에는 경남을 비롯해 전남, 경기 등 전국에서 온 방문자가 남긴 추모글이 가득했다.

일부 방문객은 마을 입구에 세워진 노무현 대통령 사진 모형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며 그를 회상했다.

한편 오는 23일 봉하마을에서 엄수되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폭 축소된다.

노무현재단은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차원에서 올해 추도식은 유족과 재단 임원, 정당 대표 등 100여명만 참석하는 행사로 치른다고 밝혔다.

공식 초청 대상이 아니면 추도식장에 입장할 수 없다.

'노무현 11주기' 코로나로 온라인중심 추모23일 봉하서 추도식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 슬로건이해찬이 추도사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맞아 5월 한 달 동안 다양한 추모 행사를 한다고 4일 밝혔다.

슬로건은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로 정했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001년 제16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약속한 말이다.

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추도식과 오프라인 추모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대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추모 콘텐츠를 제작·공개하기로 했다.

우선 오는 8일과 15일 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노무현이 없는 노무현의 시대'란 제목으로 11주기 특별방송을 진행한다.

1'대통령의 집 특별방송 편'에는 강원국 작가가 사회를 맡고, 유시민 재단 이사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이광재 당선인, 전재수 의원이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시대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유 이사장과 김현 전 의원이 사회를 맡는 2'진보의 미래 특별방송 편'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이 한국 정치사에 남긴 의미, 현재 대한민국 정치적 지향과 향후 과제를 살펴본다.

참여정부의 정책을 다룬 다큐멘터리도 제작된다.

재단은 유튜브 등을 통해 '대통령의 집'(부동산 정책·4), '권력의 품격'(언론정책·11), '골고루 잘사는 나라'(국가균형발전 정책·18), '인간에 대한 예의'(노무현의 리더십·23)를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노 전 대통령의 생애 변곡점을 다룬 다큐멘터리, 명연설 영상도 함께 공개되며, 그의 사진과 어록을 활용한 회고 전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도 진행된다.

오는 6일엔 공식 온라인쇼핑몰 노란가게(www.norangage.com)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상징이 담긴 액자, 엽서, 책갈피, 캐릭터 배지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 강남역에서 옥외광고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이 2020년을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건네는 메시지를 7일부터 4주간 게재할 예정이다.

재단은 다양한 추모 콘텐츠를 전시·상영하고자 오는 6일 별도 특별 추모페이지(www.knowhow.or.kr)를 개설해 이달 한 달 간 운영할 계획이다.

오는 23일 오전 11시 경남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추도식에는 유가족과 재단 임원 등 100여명의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추도식은 재단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박혜진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추도사를 낭독한다.

재단은 추도식에 많은 인원이 참석하지 못하는 만큼 특별영상 '2020 시민합창-대통령과 함께 부르는 상록수'를 사전에 제작할 계획이다.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부른 노래 AR에 맞춰 시민들이 함께 부르는 형식이다.

재단은 기존에 제공되는 봉하 열차 및 지역단체 버스 운행은 중단되며, 추도식 당일 오전 1012시엔 대통령묘역이 통제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감염을 예방하고 확산을 막기 위한 조처로 시민 여러분의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젊고 따뜻한 나라가 코로나 피해 적다?"여러 요소 복합작용"

 

                    

NYT, 지역별 코로나19 피해 다른 원인 분석인구·문화·환경·정부대응 주목

"운도 중요한 요인한국, 신천지발 확산 없었으면 확진 사례 절반 수준일 것"

                  

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최초로 나오고 약 5개월이 지난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 침투했다.

하지만 감염병의 피해 규모는 지역별로 천차만별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4(그리니치표준시·GMT) 오전 2시 기준 이란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6천명을 넘었지만, 국경을 맞댄 이라크에선 사망자가 100명이 채 안 된다.

역시 지리적으로 인접한 인도네시아(사망자 845)와 말레이시아(105)도 코로나19 피해가 확연히 차이 난다.

3일 미 뉴욕타임스(NYT)는 국가별로 코로나19 피해가 다른 배경으로 인구분포, 문화, 환경, 정부 대응의 4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신문은 지역별로 감염 피해가 다른 원인에 관한 지식은 각국의 코로나19 대응에 중요한 함의를 지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구 젊을수록 감염위험 낮아

NYT는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이 일어나지 않은 국가 상당수는 인구가 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25세 이하 청년이 전체 인구의 60%가 넘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대륙'인 아프리카가 대표적이다. 현재 아프리카 대륙에서 나온 코로나19 확진자는 약 45천명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국가에 속하는 이탈리아는 국민의 중위 연령이 45세가 넘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의 로버트 볼링거 감염내과 교수는 젊은 사람일수록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증상이 약하거나 없어 주변에 전파할 가능성이 작다고 설명했다.

WHO에 따르면 젊은이들은 코로나19를 치명적으로 만드는 기저 질환이 있을 확률도 낮다.

하지만 인구가 젊을수록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적다는 이론에는 반례도 있다.

전 세계에서 인구의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일본은 사망자 수가 520명으로 비교적 적으며, 에콰도르 내 코로나19 확산 진원지인 과야스주는 전국에서 주민 연령이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내제된 문화

일부 국가들은 문화에 '사회적 거리두기'적 요소가 함유돼 코로나19로부터 비교적 안전했을 수 있다고 전염병학자들은 분석한다.

확진자 수가 적은 편인 태국과 인도 국민들은 주로 먼 거리에서 두 손을 모은 채 인사를 나누며, 일본과 한국에선 예전부터 건강이 나빠지면 마스크를 쓰는 풍토가 있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반하는 사례도 있다. 이라크와 페르시아만 인근 국가 등 중동 지역 사람들은 인사를 나눌 때 껴안거나 악수하지만 코로나19 감염률은 낮은 편이다.

지리적, 혹은 정치·경제적 요인으로 다른 국가들로부터 '격리'된 국가들도 대체로 감염 피해가 적은 편이다.

관광객이 잘 찾지 않는 남태평양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 분쟁 중인 시리아와 리비아 등이 이런 사례에 해당한다.

따뜻한 기후가 확산세 완화에 도움 돼

NYT는 코로나19가 확산한 국가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높은 온도에 약하다고 추정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수준인 미국과 이탈리아는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지방에 속하며, 확산세는 겨울에 격화했다. 반면 열대국인 차드와 가이아나에선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다른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도 덥고 습한 기후일수록 전염성이 떨어진다고 NYT는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브라질, 인도네시아, 페루 등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열대국도 있기 때문에 따뜻한 기후가 그 자체로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경고한다.

마크 립시치 하버드대 교수는 "여름 기후가 도움은 되겠지만, 그 자체로 확산세를 상당히 늦추거나 확진 사례를 줄이지는 못한다는 것이 가장 좋은 추정"이라고 평가했다.

신속하고 엄격한 봉쇄

정부가 폐쇄 및 격리조처를 엄격하고 신속하게 도입된 곳일수록 주로 코로나19 피해가 적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에볼라, 결핵, 에이즈 등 감염병 사태를 수차례 경험한 아프리카국들은 미국과 유럽국에 비해 감염자 추적과 국경 봉쇄 등 조처를 빨리 도입했다.

중동 국가들도 각종 종교 시설을 일찌감치 폐쇄한 점이 미국과 유럽국과 같은 '재앙적' 피해를 막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분석에도 반례는 있다. 레바논은 무슬림과 기독교도 주민 상당수가 주기적으로 코로나19 피해가 큰 이란과 이탈리아를 방문하지만 비교적 확진 사례가 적다.

NYT는 코로나19 피해가 국가별로 다른 것에 단 하나의 원인이 있지 않으며, 4가지 요인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구자들은 ''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화와 기후가 비슷한 국가도 일명 '슈퍼전파자'의 출현 여부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운이 나빴던 대표적 국가로 한국을 거론하며 "대구에서 61세 여성이 교회에 가서 다른 참석자 수백 명에게 병을 전파했고 이후 수천 명에게까지 확산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여성이 그날 집에 있었다면 한국 내 감염 사례는 현재의 절반 수준이었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결국 고개숙인 태영호·지성호 "국민께 사과신중히 의정활동"

'김정은 건재'후 비판론 커지자 사과"무거운 책임감 느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공개적으로 주장해왔던 미래통합당 태영호 국회의원 당선인과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은 4일 각각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지난 2일 김 위원장이 건재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직후 이들은 '김정은 건강 이상설'에 대해 해명했으나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이틀 만에 고개를 숙이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통합당 태 당선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드린다""이틀 동안 많은 질책을 받으면서 제 말 한마디가 미치는 영향을 절실히 실감했다"고 말했다.

태 당선인은 "국민 여러분께서 저 태영호를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주신 이유 중 하나가 북한 문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전망에 대한 기대라는 것을 알고 있다""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컸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의 질책과 무거운 책임감을 뼈저리게 느낀다""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하고 겸손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미래한국당 지 당선인도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지 당선인은 "지난 며칠간 곰곰이 자신을 돌이켜봤다. 제 자리의 무게를 깊이 느꼈다""앞으로 공인으로서 신중하게 처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께서 제게 기대하시는 대로 오로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일꾼이 되겠다""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듭 머리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