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까지 차오른 윤석열 탄핵 찬성 여론 69.3%

● COREA 2024. 11. 4. 14:08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보름 전보다 2.1%p(ARS) 4.3%p(전화면접) 상승


탄핵 ‘매우 필요하다’ 48.7%(전화면접) 61.8%(ARS)
국정 지지율 최저치 18.2%, 부정평가도 80% 넘어
대통령-여당 ‘디커플링’도 허상, 민주-국힘 격차 최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20%대를 뚫고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여론도 점점 높아져 70%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여론조사꽃’이 11월 1~2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ARS 방식(전화면접 방식은 1010명)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필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표본오차 ±3.1%p, 신뢰수준 95%,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탄핵이 ‘필요하다’ 69.3% 대 ‘불필요하다’ 28.6%로 응답해 10명 중 7명 정도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화면접조사에서도 탄핵이 ‘필요하다’ 65.6% 대 ‘필요하지 않다’ 32.0%로 응답했다.

 

전화면접조사에서도 ‘탄핵 필요’ 65.6%, 중도층 70.1%

ARS조사에서 ‘탄핵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강원·제주 외 모든 지역, 60대 이하 모든 연령대, 남녀 모두에서 ‘탄핵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95.0%와 조국혁신당 지지층 93.9%는 ‘탄핵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국민의힘 지지층 85.4%는 ‘탄핵이 불필요하다’고 응답해 지지하는 정당 간의 극단적인 차이를 보였다. 보수층의 52.3%는 ‘탄핵이 불필요하다’고 답했지만, ‘탄핵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보수층도 45.9%에 달해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의 탄핵에 대한 생각에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진보층의 90.3%는 ‘탄핵이 필요하다’고 압도적인 수치로 응답했고 중도층은 ‘탄핵 필요’ 70.1% 대 ‘탄핵 불필요’ 28.2%로 응답해 41.9%p의 격차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탄핵 찬성 여론은 ‘여론조사꽃’이 10월 18~19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3.1%p, 신뢰수준 95%,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보다 2.1%p(ARS조사) 4.3%p(전화면접조사) 각각 상승한 것이다. 10월 18~19일 조사에서는 전화면접조사 결과 탄핵이 ‘필요하다’ 61.3% 대 ‘필요하지 않다’ 35.2%로 응답했고, ARS조사에서는 탄핵이 ‘필요하다’ 67.2% 대 ‘불필요하다’ 29.9%로 응답했다. 그때는 탄핵이 ‘매우 필요하다’는 응답이 45.3%(전화면접조사) 58.3%(ARS조사)로 나타났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이에 대한 응답도 각각 48.7%, 61.8%로 올랐다.

한편 <오마이뉴스>가 윤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여론조사전문업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11월 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오차범위 ±3.1%p 95% 신뢰수준)을 대상으로 '윤석열 대통령 중도하차 주장'에 대한 찬반을 물은 결과, 임기를 다 채우지 말고 중도하차해야 한다는 여론이 과반을 넘는 58.3%로 나타났다. 또한 윤 대통령의 중도하차를 찬성한 이들의 절대 다수인 85.4%는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추진(47.7%)하거나, 윤 대통령 스스로 하야(37.7%)해야 한다고 답했다. '잘 모름'은 10.6%였다. 세대별로 30대(72.6%-22.9%)와 40대(72.1%-19.6%)에서 찬성 의견이 70%를 넘겼고, 50대에서 찬성이 60%를 넘겼다(65.3%-28.6%). 18·19세 포함 20대의 찬성 의견(57.0%)은 반대 의견(28.1%)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밖에 60대에서는 찬성이 근소히 앞섰고(46.9%-40.3%) 다만 70세 이상에서는 중도하차 반대 의견(32.9% 대 48.8%, 잘모름 18.3%)이 앞섰다.

 

 

대통령 지지율 18%대 떨어지며 최저치, 40대 이하 한 자릿수 기록

대통령 국정지지율에서도 두 조사 모두 ‘긍정’ 평가가 하락하고, ‘부정’평가는 상승하며 전화면접조사의 ‘긍정’평가는 18%대를 기록했다. ‘긍정’ ‘부정’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화면접조사 기준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0.8%p 하락한 18.2%, ‘부정’평가는 1.3%p 상승한 81.3%로 집계되었고 ‘긍·부정’격차는 63.1%p(2.1%p↑)로 ‘여론조사꽃’ 조사 이래 ‘긍정’평가 최저치, ‘부정’평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령별로 보면 18~29세와 30대에서 각각 4.6%p, 7.2%p 하락하며 40대 이하의 ‘긍정’평가는 모두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에 진행한 ARS조사 결과 ‘긍정’평가는 0.9%p 하락한 22.4%, ‘부정’평가는 1.0%p 상승한 76.7%로 집계되었다(격차 54.3%p). 18~29세와 60대의 ‘긍정’평가가 각각 3.4%p, 8.2%p 하락하고 ‘부정’평가가 각각 4.3%p, 8.2%p 상승하며 60대 이하 모든 연령대의 ‘부정’평가가 70%대를 훌쩍 넘긴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중도층은 ‘긍정’평가 21.8%(3.0%p↑), ‘부정’평가 77.4%(3.1%p↓)로 집계되어 55.6%p의 격차를 보였다. 지난주 ‘부정’평가가 앞섰던 보수층도 ‘긍정’평가가 2.8%p 하락한 42.2%, ‘부정’평가가 2.2%p 상승한 57.2%로 집계되어 ‘부정’평가 우세가 되었다(격차 15.0%p).

 

 

존재감 없는 한동훈, 대통령과 동반 하락하는 국힘 지지율

정당 지지도 전화면접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조사 대비 1.1%p 상승한 46.6%, ‘국민의힘’은 2.0%p 하락한 27.3%, ‘조국혁신당’은 1.7%p 상승한 9.3%로 나타났다. 양당 간 격차는 19.3%p(3.1%p↑),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과 ‘국민의힘’ 간 격차는 28.6%p로 집계되었다. ‘조국혁신당’은 서울(3.9%p↑)과 경인권(3.4%p↑)과 40대(9.9%p↑)와 50대(5.0%p↑)에서 크게 오르며 5주만에 하락세를 벗어났다.

같은 기간에 진행한 ARS조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보다 1.7%p 상승한 52.5%, ‘국민의힘’은 1.7%p 하락한 28.0%, ‘조국혁신당’은 0.9%p 상승한 9.8%로 조사되었다. 양당 간 격차는 24.5%p(3.4%p↑),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과 ‘국민의힘’ 격차는 34.3%p(4.3%p↑)로 집계되었다. 연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은 60대(5.2%p↑)와 70세 이상(7.0%p↑)에서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18~29세(6.9%p↓)와 60대(6.2%p↓)에서 하락했다. 60대 이하는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했고, ‘국민의힘’이 유일하게 앞선 70세 이상의 지지율도 격차가 4.3%p로 줄었다. 중도층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8.7%(2.0%p↓), ‘국민의힘’ 27.0%(0.6%p↑), ‘조국혁신당’ 12.8%(0.5%p↑)로 집계되었고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과 ‘국민의힘’은 34.5%p의 격차를 보였다.

지난주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조사 대비 0.4%p 하락한 45.5%, ‘국민의힘’은 2.9%p 상승한 29.3%, ‘조국혁신당’은 1.5%p 하락한 7.6%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짐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을 ‘디커플링 현상’(두 개의 요소, 즉 대통령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현상), 즉 TK, PK뿐만 아니라 고령층과 이념 보수층에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거둬들이는 동시에 지지하는 당에 더 집착하는 경향이 점차 선명해지는 상황으로 분석하기도 했으나 1주 만에 뒤집어진 것이다. 국힘당이 혼란에 빠져있는데다 한동훈 당 대표가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행보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 민들레 강기석 기자 >

 

 

윤석열‧김건희 공천 개입, 검찰이 축소‧은폐할 우려
해당 수사 지휘하는 정유미 창원지검장 '찐윤' 이력

임은정, 과거 '소윤' 윤대진의 인사거래 제안 공개
동석했던 정유미, 적반하장격으로 임은정 맹비난
"소윤 대신 '덕담' 운운하더니 이제 '대윤' 사건 수사"
"또 덕담이라며 명태균 사기 사건으로 마무리 짓나"

'계속 가보겠습니다'라는 내부 고발자 "외로움 숙명"
"직접 겪은 일 말해도 매도돼…잠든 동료들 깨울 것"

 

임은정 대전지검 부장검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와 관련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2024.8.14. 연합
 

외롭지만 꿋꿋한 내부 고발자인 임은정 대전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가 다시 검찰을 향해 '호루라기'를 불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씨의 공천 개입을 규명해야 할 수사가 대통령실 눈치를 보는 검찰에 의해 '명태균이라는 사기꾼의 일개 사기 사건'으로 축소‧은폐되지 않을까 깊이 우려한 것이다. 임 부장검사는 검찰 내에서도 특히 해당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정유미 창원지검장을 지목했다.

임 부장검사는 1일 페이스북에 <소윤 윤대진의 인사거래 제안 또는 덕담 & 대윤 윤석열의 공천개입 또는 덕담>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공천 개입 관련 통화 내용에 대해 대통령실이 "당시 통화 내용이 그렇게 중요한 내용도 아니었고, 어떻게 보면 좀 덕담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해명한 사실을 들어 "대윤의 덕담을 듣고 보니 소윤 윤대진의 덕담이 절로 떠오르더라"면서 옛 일화를 소개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윤대진 전 검사장(2022년 12월 변호사 개업)은 2006년 대검 중수부에서 함께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 변양균-신정아 게이트 등을 수사하며 호흡을 맞췄던 '특수통'으로 검찰 내에서 각각 '대윤(大尹)'과 '소윤(小尹)'이라 불리는 막역한 사이였다. 윤 대통령 스스로 "대진이하고 나하고 친형제나 다름없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7년 7월 윤 전 검사장은 바늘과 실처럼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에 발탁됐고, 이어 2018년 7월엔 검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 기수를 몇 단계 뛰어넘어 파격 기용됐다. 윤 대통령은 2019년 7월 검찰총장에 임명됐으니 문재인 정권이 두 사람을 얼마나 '한 세트'처럼 각별히 챙겼는지 알 수 있다.

 

2019년 1월 2일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왼쪽)이 정부과천청사 1동 대강당에서 열린 법무부 시무식에 참석해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인사하고 있다. 2019.1.2. 연합
 

임은정 부장검사에 따르면 2018년 2월 당시 문재인 정부의 최고 검찰 실세였던 소윤 윤대진 서울중앙지검 1차장이 정유미 서울중앙지검 부장을 통해 저녁 식사를 하자는 연락을 해왔다. 임 부장검사는 "함께 근무한 적이 없어 초면인 저에게 불쑥 연락하기가 계면쩍던지 저와 친했던 동기 정 부장을 통해 약속을 잡고 정 부장을 대동하고 왔다"면서 "(윤대진 1차장이) '이제 검찰개혁은 다른 검사들에게 맡기고 개인의 행복을 찾으라'며 해외연수를 권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연수를 핑계로 여름 인사에 또 물먹이려고 그러는 게 아닌가 의심하는 제게 소윤은 '이번 여름 인사 때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수사부장으로 보내주겠으니 걱정 말고 어학 공부에 매진해 연말 해외로 나가 앞으로 즐기라'고 어찌나 간곡하게 설득하던지"라면서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그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팍팍하겠구나 싶어 답답해졌지만, 팍팍하게 계속 살자고 마음 굳게 먹고 어학 시험을 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2018년 7월 검찰국장이 된 소윤은 인사 발표날 아침 전화를 걸어 충주지청 부장으로 발령 날 거라고 귀띔하며, 제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해외연수를 가지 않아 자기도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으로 발령내지 못하는 것이라고 변명했다"면서 "그 전화를 받고 해외연수가 부산지검 부장 발령의 반대조건인 줄 비로소 알았다. 충성 맹세를 하고, 특정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겠다고 다짐을 두고 누가 어느 자리로 갔다는 흉흉한 소문이 근거가 없지 않겠다 싶더라"고 개탄했다.

임은정 부장검사가 2020년 1월 경향신문에 기고했던 칼럼
 

임 부장검사는 윤대진 1차장과의 이 같은 은밀한 만남을 2020년 1월 <아이 캔 스피크 2>라는 제목의 경향신문 칼럼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검찰 내 '인사 거래' 풍문을 오래전부터 듣긴 했지만 자신이 직접 겪곤 너무 황당해 언론 기고를 계기로 폭로했던 것이다. 하지만 윤대진 차장의 실명을 밝히진 않고 '검찰 간부'라고만 서술했으며, '보안을 신신당부'했던 정유미 부장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해당 칼럼이 나간 뒤 윤대진 검사장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은 반면, 정유미 부장이 발끈해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조직을 욕보이려고 의도적으로 당시 상황을 왜곡한 것이라고밖에 생각이 되지 않는다"고 맹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많은 검사가 임 부장검사를 성토하는 릴레이 댓글을 달았다.

임 부장검사는 윤 대통령 당선 뒤 출간했던 자신의 저서 <계속 가보겠습니다>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많은 검사가 '언행에 신중하라'는 댓글 릴레이 소동을 벌였고, 대다수 언론은 이 문제를 '임은정 vs 정유미 등 다수의 검사'라는 갈등 구도로만 생중계했다. 예수를 부인한 베드로들을 늘 보아온 처지라 정유미 부장의 글과 댓글들이 고통스럽기는 해도 놀랍지는 않았으나, 언론 보도의 방향과 깊이는 너무도 아쉬웠다'고 했었다. 임 부장검사는 이번 페이스북 글에서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가슴에 묻어둔 그 인사 거래 제안을 2020년 1월 신문 칼럼으로 공개하자 침묵을 지키는 소윤 대신 그 자리에 있던 정유미 부장이 나서서 내부망에 해명 글을 올렸다. '그 자리는 오로지 밥 한 끼 하면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위로하려고 만든 자리였고, 부산지검 부장 자리가 언급되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언급되었다고 하더라도, 나라면 덕담 또는 허풍 섞인 농담으로 들었을 것 같다'고 공개 충고했다. 100명이 넘는 검사들이 숫자를 달아 저에게 언행에 신중하라는 댓글을 다는데 어찌나 황당하고 억울하던지. 기억이 없다고 하면서도 소윤을 대신해 덕담 운운했던 그 정유미 부장이 이제 창원지검장이 되어 대윤의 공천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정유미 창원지검장이 17일 대구지검 신관 7층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구고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4.10.17. 연합
 

정유미 부장검사는 임은정 부장검사 외에도 문재인 정부 시절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심재철 검찰국장, 박은정 감찰담당관, 정진웅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이규원 춘천지검 부부장검사 등 검찰 개혁 편에 선 인사들을 격렬하게 공격하는 글을 이프로스와 페이스북에 잇따라 올린 바 있다. 반면 윤석열 검찰총장 엄호에는 열성적으로 앞장서 골수 검찰주의자이자 '찐윤' 검사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정유미 검사를 '윤석열을 위한 저격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런 정유미 검사가 지난 5월 윤석열 정부에 의해 창원지검장으로 임명돼 명태균 씨 관련 수사를 사실상 뭉개왔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대윤의 대통령실에서 덕담이라고 천명하기까지 했으니 정유미 검사장의 창원지검에서 덕담으로 잘 정리해드리고, 사기꾼 명태균의 사기 사건으로 마무리 짓지 않을까… 싶어 한숨이 절로 나온다"면서 "명태균도 검찰을 못 믿겠다며 특검을 요구하는데, 누가 검찰을 믿겠는가. 검찰의, 검사들의 자업자득"이라고 탄식했다. 정유미 창원지검장 같은 인물들을 오랜 세월 지켜보며 검찰 내에서 외롭게 목소리를 내온 임 부장검사는 언제쯤 한숨을 멈출 수 있을까. 그는 <계속 가보겠습니다>에서 정유미 사례 등과 관련해 이렇게 토로했었다.

"같은 것을 보고 들어도 입장과 처지에 따라 기억과 말이 다른 게 세상이다. 잃을 게 많은 사람은 두려움도 많다.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정직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하여 동료들의 뒷모습을 지켜보아야 하는 내부 고발자에게 외로움은 숙명이다. 내가 직접 겪은 일을 말하는 것인데도 거짓말이나 착각인양 일방적으로 매도되곤 한다. (…) 내부 고발자의 역할은 세례요한처럼 '외치는 자의 소리'가 되어 잠든 동료들을 깨우고, 세상에 널리 알려 잠든 척하는 사람들마저 억지로 눈을 뜨게 만드는 것이다."                < 민들레 김호경 기자 >

 

임은정 대전지검 부장검사가 8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당시 박 의원은 임 부장검사에게 "최초의 검사 탄핵 청문회에 용기 있게 출석해줘서 고맙다. 증인도, 저도 검찰에서 감찰을 담당했었다"고 말하며 울컥하기도 했다. 2024.8.14. 국회방송 화면 갈무리

 

‘김건희 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 30만명 모여
이언주 · 김병주 의원 등 ‘윤 대통령 퇴진’ 요구

 

 
 
2일 서울 중구 서울역 일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의날에서 이재명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오늘 이 자리에서부터 다시 시작합시다. 불의한 반국민적 권력을 우리의 손으로 확실하게 심판합시다”

무대에 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외치자 서울역 4번 출구부터 시청역 주변까지 5차선 도로를 메운 30만여명(주최 쪽 추산, 경찰 추산 1만7천명)의 당원과 시민이 함성을 내질렀다. 더불어민주당은 2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을 열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소속 의원 대부분이 참여해 여당과 대통령실에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무대에 선 일부 의원들은 윤 대통령 퇴진 요구를 보다 분명하게 강조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연설 시작에 앞서 “지금은 제1야당의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없다는 점을 양해 부탁한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비치면서도, 윤석열 정부 비판에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이 아닌 책임 없는 자들이 국정을 지배하고, 주권자의 합리적 이성이 아닌 비상식과 몰지성, 주술이 국정을 흔든다”며 “이 정권은 한마디로 상습적으로 법을 어기는 범법정권이다. 절망을 벗어나 사라진 꿈을 되찾고, 과거로 퇴행을 멈추고 미래로 가는 길을 다시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2일 오후 서울역에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 행동의 날’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어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불통을 집중적으로 비판하며 “변화의 출발점은 대통령의 진지한 성찰과 대국민 사과”라고 말했다. 이어 △김건희·채해병 특검법 수용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긴급 조처 △전쟁 유발 책동의 중단 등을 윤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이날 무대에 올라 “(김건희 여사의) 온갖 불법을 옹호하느라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고 정의가 사라졌다. 김건희 특검은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고 정의를 실현하는 길”이라며 특검법 관철을 다짐했다. 민주당은 오는 5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에 상정하고 14일 본회의에 특검법안을 올려 통과시킬 계획이다. 지난달 17일 검찰의 도이치 모터스 사건 불기소 처분 직후 세 번째로 발의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등 기존 8개 의혹에 더해 명태균씨를 통한 지방선거·총선 공천 개입 의혹 등 5개 의혹을 특검 수사 대상으로 새로 포함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2일 오후 서울역에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무대에 오른 민주당 최고위원들 사이에선 이날 집회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보다 분명하게 강조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제 내려와야 한다. 이제 그만 내려오라”고 외쳤고, 김병주 최고위원도 “(윤석열 정권을) 내려야 한다. 오늘이 그 행동의 날”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최고위원도 이날 집회를 “출정식”이라고 표현하며 “특검이든, 탄핵이든, 개헌이든 대한의 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김건희 특별검사법 관철을 위한 천만인 서명운동’을 시작하는 한편,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본부’를 구성하는 등 국회를 넘어 김건희 여사 특검 수용을 요구하는 범국민행동을 벌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 한겨레 박고은  방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