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0일-21일, 1박 2일간 소망기도원에서

 

토론토 빌라델비아장로교회(담임 김치길 목사) 성도들은 6월20일(금)~21일(토) 1박2일간 소망기도원(800 Winchester Rd. W.)에서 전교인 수양회를 열고 은혜를 나눴다.

 

수양회 참가성도들은 20일 오후 4시 교회를 출발, 기도원에 도착해 푸짐한 바비큐 식사를 한 후 유지대 목사가 인도한 예배를 드렸다. 예배는 권오수 장로가 기도하고 김치길 담임목사가 말씀을 전했다. 이어 성도들은 조은채 목사가 진행한 세미나를 가진 뒤 캠프파이어를 겸해 뜨거운 합심기도회를 가졌다. 첫날 일정을 통해 성도들은 아름다운 교제를 나누며 하나님의 만져주심과 사랑을 경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틀째 아침 7시에 일어난 참가 성도들은 아침운동과 아침식사를 하고 유지대 목사가 ‘사랑에 관하여’라는 주제로 진행한 세미나와 성경퀴즈 시간을 가졌으며, 박요한 전도사가 진행한 체육게임을 즐기면서 친목을 다졌다.

 

바비큐 점심에 이어 성도들은 김치길 목사가 전한 폐회예배를 통해 은혜를 나눈 후 시상식을 갖고 일정을 마쳤다. 참가 교인들은 이번 수양회에서 하나 된 공동체로 더욱 든든히 세워지는 교회와 성도들이 되기를 간구하는 기회가 됐다면서 모처럼 하나님의 임재와 성령님의 동행하심을 느낄수 있었던 수양회였다고 입을 모았다. < 문의: 416-444-1716 >

 

공안검사라는 특권층, 그 견고한 부의 대물림

● COREA 2025. 6. 22. 14:24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주진우 논란'으로 예전 공안검사 천하 환기

과거뿐 아닌 현재에까지 권력과 금력 이어져
한국사회 진정한 '공안' 해치는 현실 드러내

 

최근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부자의 재산이 70억 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한민국 현대사의 어두운 단면인 '공안 검사'들의 그림자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단순히 한 국회의원의 재산 문제로만 볼 수 없는 것은 먼저 ‘공안검사 천하’라는 과거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과거로 끝나지 않고 공안검사로서의 이력이 권력과 금력의 기반이 돼 지금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과거 권위주의 시절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정권 안보'를 명분 삼아 국민의 인권을 유린하고 사법 정의를 훼손했던 이들의 특권과 불투명한 재산 형성 과정, 그리고 그 영향이 오늘날까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주진우 논란’은 과거 군사정권 시절 '공안 검사'들이 누렸던 막강한 권력과, 그들이 정권의 안보 논리를 앞세워 개인의 인권을 탄압하고 사법 정의를 훼손했던 어두운 역사를 상기시킨다. 주로 국가 보안, 노동, 선거 등과 관련된 사건을 담당하는 부서인 '공안부'는 박정희와 전두환 정권 시절 정권을 떠받치는 역할을 했다. ‘공안검사'들은 핵심 요직으로 인정받았고, 이 부서에서 활약한 검사들은 고위 공직으로 진출하며 승승장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진우 의원의 부친인 주대경 전 검사는 1986년 '민교투 사건' 당시 공안 검사로서 교사들을 간첩으로 몰았던 악질적인 조작 수사에 깊이 연루되었다. 전두환 정권 시절, 교사들의 모임을 이적단체로 둔갑시켜 수많은 교사를 억울하게 옥살이시켰던 이 사건은 2023년 재심에서야 비로소 무죄 판결이 내려지며 그 실체가 드러났다. 당시 피해자들은 경찰의 잔혹한 고문과 검찰의 협박 속에서 허위 자백을 강요당했으며, 주대경 검사가 이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증언한다. 피해자들은 그에게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그는 아직까지 아무런 응답도 없는 상황이다.

 

'정권의 충견'이라는 오명을 자청하며 인권을 짓밟는 데 앞장섰던 공안 검사의 어두운 이력이 아들인 주진우 의원에게는 전혀 굴레가 되고 있지 않는 듯하다. 그보다는 그가 1999년 사법시험 합격 후 검사 생활을 시작해 화려한 경력을 쌓는 동안에 든든한 배경이 돼 줬던 듯하다. 2대에 걸친 권력과 돈의 승계는 주진우 의원의 어린 아들이 상당한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3대째의 대물림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주진우 의원의 아버지가 공안검사로 활약할 당시 검찰 내 공안부는 최고의 요직으로 꼽혔다. 이곳에서 두각을 나타낸 검사들은 대검 공안부장, 서울지검 공안부장 등을 거쳐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 등 고위 공직으로 초고속 승진하며 승승장구했다. '공안검사 천하'라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닐 정도로 그들의 위세는 등등했다. 주로 정권 유지와 직결된 사건을 담당하며 정권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신직수 중앙정보부장이 25일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의 수사상황을 중간발표하고 있다. 1974.4.25 연합 DB

 

'공안검사 천하'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 있다. 바로 박정희 정권의 핵심 실세였던 신직수 전 중앙정보부장과 그의 후견을 받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다.

 

신직수는 박정희 정권 하에서 중앙정보부장, 법무부 장관 등을 역임하며 유신헌법 제정에도 깊이 관여한 인물이다. '대원군'에 비견될 만큼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이다. 그가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 중앙정보부장으로 재직하던 시기 '동백림 사건', '인민혁명당 사건', '민청학련 사건' 등 수많은 간첩 조작 및 인권 유린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껏 단죄되기는커녕 사과 한 번 한 적이 없다. 사과 대신 그는 오히려 손자의 ’성공 신화‘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되살아났다. 그의 손자로서 티켓몬스터 창업자로 잘 알려진 신현성 씨 얘기다. 거액의 돈을 거머쥔 이 청년 사업가의 성공에 조부의 배경과 후광이 전혀 작용하지 않았다고 보기는 힘들 것이다.

 

신 씨는 2018년 블록체인 기반 결제 회사인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업하며 암호화폐 시장에도 진출했으나 2022년 '테라·루나 코인 사태'가 발생해 가상자산 시장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주었다. 그럼에도 그는 구속을 면하고 불구속 기소됐는데, 그의 '화려한 가족 배경'이 영향을 미쳤다는 공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 역시 '공안 검사' 출신으로, 박정희와 신직수의 후견 아래 성장했다. 이후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을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 비서실장까지 지내며 막강한 권력을 누렸다. 그의 재산 형성 과정 또한 투명성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공직 생활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는 비판과 함께, 권력을 이용한 특혜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주진우 의원 부자의 재산 논란은 단지 '과거'의 일을 들춰내는 것이 아니다. 권위주의 시절 '공안 검사'들이 누렸던 특권과 불투명한 재산 형성 과정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우리 사회 곳곳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단면인 것이다. 특권층의 부와 권력 대물림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새삼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공공의 안전과 안녕'으로서의 진정한 '공안'을 해치는 것이 무엇인지를, 또한 과거가 아닌 현재의 문제로서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 민들레 이명재 기자 >

 

'문익환 무기징역' 부친 주대경, '70억 재산' 아들 주진우

권위주의 정권 등에 업고 권력·돈 대물림

미성년 손자도 7억 예금…조부 증여 주장
재산 2억 김민석에 도덕성 시비 아이러니

언론 뒤틀린 공감구조…진보에 유독 맹공

 

한국 사회에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계급의 기억'이 있다. 단지 돈이 많은가 적은가, 지금 권력이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가 아니다. 그 기억은 누가 어떻게 성공했는가, 그 성공은 누구의 희생을 딛고 이루어졌는가를 되묻는다.

 

최근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언행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검증이 겹치며, 1989년의 법정 풍경이 떠오른다. 문익환 목사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던 검사 주대경. 그리고 그 아들, 지금의 국민의힘 국회의원 주진우.

 

김민석은 386 운동권 출신으로, 독재정권과 싸운 청춘에서 출발해 지금 총리 후보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후보 검증을 내세워 그를 줄곧 도덕성 문제로 두들기며, "왜 그렇게 많은 재산을 모았느냐"고 따져 묻는다. 이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주진우 의원이다.

 

아이러니하다. 권위주의정권에 기생하며 부와 권력을 대물림한 집안은 조용히 존경받고, 사회정의를 부르짖고 저항으로 시작한 인물은 끝없이 도덕적 심판대에 오른다.

 

한신대 신학대학원 교정에서 각계인사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된 故 문익환 목사의 장례식. 1994.1.22. 연합 자료사진

 

'문익환에게 무기징역', 주대경의 구형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문익환 목사는 평화통일을 말하다가 감옥에 갔다. 그는 1989년 평양을 방문하고 귀국하자마자 체포됐고, 당시 서울지검 공안부의 주대경 검사는 그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이는 노태우 권위주의 정권의 뜻이었고, 그 집행자는 검찰이었다. 문익환은 감옥에 갔지만, 그의 이상은 더 넓게 퍼져갔다. 민주주의와 평화통일, 양심과 신념으로 상징되는 그 이름은 이 땅의 도덕적 나침반이었다.

 

그러나 그를 법정에 세운 주대경의 가문은 어떻게 되었는가? 그의 아들 주진우는 검사를 거쳐 지금 국회의원이 되어 검찰개혁을 반대하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가로막으며, '법과 원칙'을 이야기한다.

 

이쯤 되면 묻게 된다. 누가 역사의 죄인이고, 누가 이 나라의 승자인가?

 

재산으로도 증명되는 '대한민국의 구조'

 

주진우 의원의 신고 재산은 2025년 기준 70억 원이 넘는다. 본인과 배우자의 부동산만 해도 40억 원을 웃돈다. 가족 전체를 합친 예금과 주식 등은 32억 원이고 채무는 2억 원 수준이다. 2005년생인 그의 아들도 약 7억 4000만 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조부 주대경에게서 증여받은 것이라고 한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2025년 6월 10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서 재산을 약 2억 1500만 원으로 신고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지난 5년간 김 후보자의 수입은 국회의원 세비 등 5억 원 수준인데, 지출이 최소 13억 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출판기념회·경조사 금품 등 최소 6억 원 이상의 현금 수입이 신고에 누락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추가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국무총리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국민의힘 주진우 위원(오른쪽 두번째)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재산 의혹과 관련, 자금 출처를 밝힌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2025.6.18. 연합
 

자기 눈에 들보는 못보는 주진우,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를 나무란다

 

주진우 의원은 검사출신으로, 고위공직과 법조인 경력을 가진 집안에서 자랐다. 그의 부친 주대경 검사는 전두환-노태우 정권시절 고위 검찰 간부였다. 그 결과 주진우 집안은 법조·관료 인맥을 통해 사회적으로 유리한 지위를 누려왔다. 주진우 의원은 이후 민간 대형 로펌을 거쳐 정치권에 진입했고,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빛의 속도로 불렸다.

 

김민석 후보자는 운동권 출신으로 20대 시절부터 민주화운동에 투신했으며,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뒤 정치에 입문했다. 중간에 낙선과 이탈, 복귀를 반복하면서 재산 형성과정이 한때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이른바 '금수저'는 아니었다.

 

언론은 그의 재산 증가에 대해서 집중 조명했지만, 정작 검찰 엘리트 출신 국회의원들의 자산 형성과정은 별로 묻지 않는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한국 사회는 사회정의와 저항에서 출발한 자의 성공에는 유독 인색하다. 반면 권위주의 정권체제에 '개처럼' 충실했던 자의 승리는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인다. 언론의 비뚤어진 공감구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친일-반일', '가해자-피해자'의 구조를 닮아 있다

 

이 풍경은 해방 이후 반복되어온 장면이다. 친일파는 청산되지 않았고, 군사독재정권에 복무한 검사와 관료들은 출세가도를 달렸다. 반면, 독립운동가의 후손은 감시와 의심의 대상이 되었고, 민주화운동가의 자녀는 '좌파' 딱지를 피하지 못했다. 가해자 집안은 대를 이어 판검사가 되고 국회의원이 되었다. 하지만 피해자 집안은 대를 이어 오히려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주진우 의원은 이 불편한 계보의 가장 상징적인 인물 중 하나다. 권위주의 정권기 검찰 엘리트 아버지를 두었고, 법조인 출신으로서 손쉽게 정치로 진입했다. 그러나 그 정치적 입장은, 아이러니하게도, 문익환 목사가 싸웠던 바로 그 독재권력의 입장에 가깝다.

 

대를 이어 살아남은 자들과, 대를 이어 침묵당한 자들

 

우리는 늘 '개인의 노력'을 말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현실이 있다. 어떤 집안은 "독재 권력에 말 잘 듣고 개처럼 충성한 대가"로 권력과 부를 이어받았고, 어떤 집안은 "양심을 따르고 사회정의를 위해 싸운 대가"로 평생 불이익과 감시를 물려받았다.

 

주진우 의원과 김민석 후보자의 길은, 단순히 '보수 대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대물림된 권력과, 대물림된 고통이 오늘의 정치와 재산, 사회적 위치에 어떻게 반영되었는가를 보여주는 증거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일인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촛불집회에 수많은 시민이 모여 있다. 2024.12.14. 연합
 

지금 우리가 묻지 않으면,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왜 문익환 목사의 후손은 정계에서 찾기 어려운가? 왜 그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한 검사집안은 지금도 권력의 중심에 있는가? 왜 주진우 의원은 아무런 역사적 사과도 없이 이른바 보수정치의 얼굴이 되었는가? 왜 김민석 같은 운동권 출신은 유독 엄격한 '도덕성의 잣대'로 심판받는가?

 

이 모든 질문은 한국사회가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잊었는가와 연결된다. 기억은 권력이다. 우리가 어떤 이름을 기억하고, 어떤 판결을 잊는지에 따라 현재와 미래의 정의는 결정된다.

 

문익환은 역사의 죄인이 아니다. 하지만 주대경은 권위주의정권 시절 전두환과 노태우를 등에 업고 마치 자신이 국가처럼 행동했다. 하지만 국가, 특별히 권위주의 정권이 언제나 정의는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야  이토록 늦게나마, 그 잃어버린 사회정의를 반드시 회복해야만 한다. 그래서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가 당당하게 큰소리 치는 세상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 김성수 기자 >

 

 

미  이란 핵시설 공격 상황 점검 및 대응 방안 마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시시각) 워싱턴 디시(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
 

대통령실이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관련 긴급 안보-경제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한다.

 

대통령실은 22일 오전 기자단 공지를 통해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관련 상황 점검 및 대응 방안 마련 국가안보실장 주재 긴급 안보-경제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회의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며 안보실 소속 김현종 1차장, 임웅순 2차장, 오현주 3차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송기호 국정상황실장, 김상호 국가위기관리센터장 등이 참석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설미디어(SNS) 트루스소셜과 대국민담화를 통해 “우리는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 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란 국영 티브이(TV) 진행자는 역내 모든 미국 시민이나 군인은 이제 합법적인 표적이 됐다고 경고했다.                < 신형철 기자 >

순도 60% 이상 농축 우라늄 400㎏…이미 다른 곳에 보관
‘이란, 미 공격에 무기 제조 결단할 것’…미 정보기관 평가

 
 
미국이 22일 폭격한 이란의 포르드 핵 시설. 민간 위성사진 업체인 막샤르 테크놀로지스가 지난 2020년 12월11일 촬영했다. AFP 연합
 

미국이 22일 이란의 포르도 등 주요 핵 시설 3곳을 폭격함으로써, 이란 핵 문제는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미국의 이번 폭격은 이란이 핵 개발을 본격화한 1990년대 중반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이 그 저지를 위해 위협하던 최후의 카드였다. 하지만, 이번 폭격으로 이란의 핵 개발이 저지되고 불능화될지는 의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폭격이 오히려 이란이 핵 개발로 질주할 수 있게 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포르도 등 기존 핵 시설이 이번 폭격으로 완전히 파괴되고 불능화됐다고 해도 이란이 기존에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 등 서방에서는 이란의 기존 핵 시설보다는 이미 축적된 고농축 우라늄이 문제이며, 이란은 이를 별도로 보관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농축 우라늄만 있다면, 이란의 핵 개발 재개는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란이 조악한 형태의 핵무기 제조 어렵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이란 쪽도 이를 경고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장성인 모센 레자에이는  앞서 이란 국영 텔레비전 회견에서 “모든 농축 물질은 (이스라엘의 공격 전에) 옮겨진 상태이며, 안전한 장소에 있다”며 이란이 핵물질을 계속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단계에서 휴전에 합의하는 것은 약해진 적이 재정비할 수 있게 해줄 뿐”이라며 “전략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미국의 폭격에도 기존의 농축 우라늄을 포기하지 않고 항전을 계속한다면, 미국으로서는 종전이나 핵 프로그램 종료는 요원하게 된다. 미국의 지상군을 투입해 농축 우라늄을 찾아야 하는데 이는 거의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미국 워싱턴이 전쟁연구소(ISW)도 “핵 협상에서 이란의 조건을 받아들일지, 아니면 이란의 숨겨진 핵 물질을 찾기 위해 길고 어려운 추적을 해야만 할 위험을 감수할지 선택하라는 딜레마를 미국과 국제사회에 던져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5월 보고 등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 순도 60% 이상의 농축 우라늄을 408㎏ 축적하고 있다. 60% 이상 농축 우라늄은 기존 포르도 시설에서는 2∼3일 안에 무기급 우라늄으로 농축할 수 있고, 3주 안이면 핵무기 10개를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농축 우라늄 총량은 약 9247㎏에 달한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이 고농축 우라늄의 향방을 모른다고 밝혔다.

 

아바스 아그라치 이란 외교장관은 21일 제네바에서 영국-프랑스-독일 외교장관들과의 회담 뒤 “미국이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적극 개입하면 모든 사람에게 매우,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미국이 개입하면, 항전의 강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존의 이란 경고를 더 확인한 것이다.

 

미국 정보기관들도 미국이 포르도 핵시설을 공격하거나, 이란 최고지도자를 암살하려 한다면, 이란의 핵무기 제조로 치달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고위 미국 정보 관리들은 만약 미군이 포르도의 이란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격하거나 이스라엘이 이란의 최고지도자를 암살하면 이란 지도자들은 핵폭탄 생산 쪽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지 자체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외부의 직접적 군사 위협이 가해질 경우 ‘핵무기 보유’로 전략을 급격히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이 이스라엘과 미국에 의해 급박한 상황에 더 몰린다면, 짧은 시간 내에 원시적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 소형화나 미사일 탑재를 하지 않는 이런 핵폭탄은 히로시마에 투하된 1만파운드 무게에 10피트 길이의 원자폭탄과 비슷한 것이다. 비행기에서 투하될 수 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이란이 핵폭탄 제조에 필요한 농축 우라늄을 대량으로 개발했으나, 핵폭탄을 만들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계속 믿고 있고,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은 지난 3월 의회에서 이런 내용을 증언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 “그가 틀렸다”며 개버드의 증언을 부인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축적한 농축 우라늄 때문에 이란의 핵 개발 중단은 결국 협상으로밖에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해왔다. 이번 미국의 폭격 그 자체로는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완전히 끝낼 수 없다는 것이다.  < 정의길 기자 >

 

“미, 벙커버스터 12발로 포르도 폭격”…사실상 전쟁 개시

46년 만에 이란 본토 타격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가 지난 4월 30일 미주리주 와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노블노스/로이터 연합
 

미국이 21일(현지시각) 이란 지하 핵시설 포르도 등 3곳을 직접 폭격했다. 특히 포르도에는 최신형 벙커버스터인 지비유-57(GBU-57) 12발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1979년 혁명 이후 줄곧 미국과 갈등을 빚어온 이란을 상대로 미국이 본토의 주요 시설을 직접 타격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사실상 전쟁행위로 간주된다. 이란의 보복이 이어질 경우 광범위한 전쟁으로 확대될 위험이 있어 중동 전역의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갖고 “핵시설은 완전히, 그리고 철저히 파괴됐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47분(한국시각 22일 오전 8시47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지하 핵시설인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총 3곳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란 내 3개의 핵시설,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을 대상으로 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 모든 전투기는 현재 이란 영공을 벗어났으며, 주공격 대상인 포르도에 폭탄을 완전 투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항공기는 무사히 귀환 중이다. 위대한 미군 전사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군대는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 지금이야말로 평화를 위한 시간이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포르도는 끝장났다”는 게시물을 공유했다.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이란 고위 관리 3명을 인용해 “미국군이 오전 2시30분(이란 현지시각·한국시각 오전 8시)께 포르도와 나탄즈를 폭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작전에는 B-2 폭격기가 동원됐다. 특히 포르도 폭격에는 벙커버스터 중에서도 최신형인 지비유-57(GBU-57) 12발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에 “포르도 핵시설이 지하 깊숙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B-2 폭격기 6대가 3만 파운드짜리 벙커 버스터 폭탄 12발을 투하했다”며 “또한 해군 잠수함에서 나탄즈 및 이스파한 시설을 향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30발이 발사됐으며 나탄즈에는 (추가로) 벙커 버스터 폭탄 2발도 투하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스라엘이 이번 주 수백 건의 공습과 정보전을 통해 이란의 대공 방어 체계를 무력화시키며 미국의 공습 경로를 실질적으로 확보했다”며 “이에 따라 미국의 직접 군사 개입이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공습 대상 중 하나인 나탄즈는 이란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우라늄 농축 시설로, 이미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은 상태였다. 이 시설은 15년 전 부시와 오바마 행정부가 사이버 공격으로 타격했던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당시 은밀한 사이버 공격은 부시와 오바마 행정부 모두 직접 폭격은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르도는 이란이 2021년부터 고농축 우라늄 대부분을 생산해온 핵심 시설로, 지하 산속에 위치해 공습이 극히 어려운 곳이다. 미국은 특수 벙커버스터 폭탄을 이용해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파한은 우라늄을 원심분리기에 넣을 수 있는 형태로 전환하는 핵심 시설들이 위치해 있었으며, 이스라엘이 일부 파괴했지만 지하에는 여전히 약 10개 핵무기 제조에 충분한 고농축 우라늄이 저장되어 있었다. 이번 공습으로 해당 물질이 파괴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오늘 밤 전 세계에 보고할 수 있다.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에 대한 이번 공습은 눈부신 군사적 성공이었다”며 “중동의 불량배인 이란은 이제 평화를 선택해야 한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향후 공격은 훨씬 더 강력하고 훨씬 쉬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에게는 평화가 오든지, 아니면 우리가 지난 8일간 목격한 것보다 훨씬 더 큰 비극이 올 것”이라며 “아직도 많은 목표물이 남아 있다. 오늘 밤의 목표는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렵고, 어쩌면 가장 치명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평화가 신속히 찾아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남은 목표들을 정밀하게, 신속하게, 그리고 능숙하게 제거할 것이다. 그들 중 대부분은 몇 분 만에 제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강력히 지지하고 나섰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존 튠 상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저지했다”고 평가했다.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도 “이란 정권의 실존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적절한 결정”이라며 지지를 보냈고, 짐 리쉬 상원 외교위원장도 “정확하고 제한적인 공습이었다”며 지상군 투입은 없을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의회의 승인 없이 군사 행동이 이뤄졌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공화당의 토머스 매시 의원과 민주당의 로 카나 의원은 전쟁권한법에 따른 의회 표결을 요구했고, 마저리 테일러 그린 의원은 “이것은 우리의 싸움이 아니다”라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미국 국무부는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미국 시민 및 영주권자들을 위한 대피 항공편 운항을 시작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날 텔아비브에서 아테네로 향하는 두 편의 항공기가 출발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앞서 미국이 분쟁에 개입할 경우 중동 전역에 배치된 미군을 타격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외교관계협의회 중동 연구 수석 연구원인 레이 타키예는 뉴욕타임스에 “그들은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굴욕을 당했다. 어떤 방식으로든 자존심을 회복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공격은 전쟁 행위로 간주된다. 지미 카터 대통령 이래로 여러 미국 대통령들이 피하려 했던 일”이라고 평가했다.   <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