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마지막 검찰총장’ 김오수 낙점

● COREA 2021. 5. 4. 06:28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박상길 · 조국 · 추미애 장관과 호흡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이 지난 2019년 11월19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 전체회의에서 검찰개혁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새 검찰총장 후보자로 김오수(58·사법연수원 20기) 전 법무부 차관을 지명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개혁을 안정적으로 추진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오늘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제청을 받고 새 검찰총장 후보로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3월4일 임기를 4개월가량 앞두고 중도 사퇴한 지 60일 만이다. 박 대변인은 “김 후보자가 적극적 소통으로 검찰 조직을 안정화시키는 한편, 국민이 바라는 검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검찰 개혁이라는 시대적 소임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선정한 김오수 전 차관,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 가운데 김 후보자를 검찰총장으로 제청했고,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

 

전남 영광 출신의 김 후보자는 사법연수원 20기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법무연수원장 등을 거쳤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법무부 차관에 발탁된 뒤,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호흡을 맞춰 문재인 정부가 역점과제로 추진하는 검찰개혁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2개월 동안 법무부 차관으로 재직하면서, 세 장관들과 호흡을 맞춘 바 있고 이런 것들도 큰 강점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2019년 6월 윤석열 전 총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될 당시,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법무차관 퇴임 이후 청와대가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거듭 추천했지만 최재형 감사원장이 김 후보의 ‘정치적 중립성’을 문제 삼으며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 후보자는 공정거래위원장, 금융감독원장, 국민권익위원장 등의 후보로 거론이 되었다. 공직자 후보 거의 최다 노미네이션(추천) 된 분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주요 요직마다 이름이 거론될 만큼 김 전 차관은 명실상부한 문재인 정권의 코드인사”라며 “정권을 향해 수사의 칼날을 겨누던 윤석열 전 총장을 찍어내면서까지 검찰을 권력의 발아래 두고 길들이려던 ‘검찰장악 선언’에 방점을 찍은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완 기자

 

새 검찰총장 후보자 김오수, 기관장 10여차례 하마평 ‘단골 후보’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 대동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20기로 1994년 인천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인천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원주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법무연수원장을 지냈다.

 

윤석열 전임 총장보다 3기수 선배다. 특별수사 경험이 두루 많은 ‘특수통’으로 분류되지만, 수사 스타일이 무난하고 뚜렷한 색깔이 없는 합리적 인사라는 게 검찰 안팎의 평가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시절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인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수사를 진행하다 검찰 수뇌부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후 지방과 정부기관 파견 등 한직을 돌았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법무부 차관으로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장관 3명을 보좌한 이력 때문에 법무부와 검찰 사이의 갈등 국면에서 검사들의 비판을 받았다. 조국 전 장관 수사 당시 대검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배제한 특별수사팀 구성을 제안했다는 이유로 후배들 반발을 산 게 대표적이다. 최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으로 수원지검의 서면조사를 받았다.

 

야당은 청문회 과정에서 이를 집중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총장 인사를 비롯해 현 정부의 요직이 공석일 때 끊임없이 후보자로 거론됐다는 점도 야권 등으로부터 ‘친정부 인사’라는 공격의 빌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2019년 6월 당시 문무일 총장의 후임으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등과 함께 검찰총장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가 고배를 마셨다. 이후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공정거래위원장, 국민권익위원장, 청와대 민정수석, 감사원 감사위원 등의 인선 때도 물망에 올랐다. 특히 감사원 감사위원 추천 때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친정부 인사라서 안 된다’고 거부했고, 이후 청와대가 거듭 추천했으나 최 원장의 강한 반대로 임명이 무산되기도 했다.

 

그와 친분이 있는 한 전직 검찰 간부는 “지금까지 하마평이 돈 것만 10여차례나 된다. 본인 뜻과 상관없이 인사 때마다 하마평이 돌다 보니 본인도 답답해할 때가 많았다”면서도 “윤 전 총장과 갈등을 빚었던 청와대로서는 임기 말을 앞두고 이번에야말로 김 후보자 외에 다른 대안이 없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차관 재직 시절인 지난해 공개된 김 후보자의 재산 신고액은 경기도 판교의 아파트를 포함해 13억7천만원이다. 지난 2일 선출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고등학교 동문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손현수 기자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어렵고 힘든 시기, 막중한 책임감 느낀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오후 서울고등지방검찰청 별관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오수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어렵고 힘든 시기에 총장 후보자로 지명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겸허한 마음으로 인사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검찰총장 후보자에 김 전 법무부 차관을 지명했다. 이에 앞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추천위원회가 추천한 김 전 차관과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조남관 대검찰청장 차장검사 중 김 전 차관을 임명해달라고 제청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대검 과학수사부장·서울북부지검장·법무부 차관 등 두루 거치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주요 사건을 엄정하게 처리했다. 아울러 국민의 인권보호와 검찰개혁에 앞장서 왔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김 후보자가 적극적 소통으로 검찰조직을 안정화시키는 한편, 국민이 말하는 검찰개혁 시대적 소임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손현수 기자


김오수  ‘검찰개혁 vs 조직안정 줄타기’  험로 예상

“막중한 책임감” 첫 소감…내부 반응 ‘기대반 우려반’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오후 서울고등검찰청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청와대가 3일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을 새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하자 일부 전·현직 검찰 인사들 사이에선 ‘독배를 받아 들었다.’는 말이 나왔다. 법무부-검찰, 여권-검찰의 관계가 나빠질 대로 나빠진 상황에서, 그것도 정권 말기에 맡은 검찰총장직 수행이 험난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여권의 검찰개혁 드라이브가 계속된다면 검찰총장은 정부·여당과 검찰 후배들 사이에서 외로운 처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 후보자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윤석열 전 총장 사퇴 후 뒤숭숭한 조직을 수습하는 것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드라이브 등 검찰개혁 과제에 검찰 내부적으로 불만이 적지 않다. 법무부 차관으로서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을 매끄럽게 중재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극복해야 한다. 내년 대선을 둘러싸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지키는 일도 김 후보자의 중요한 몫이다.

 

그가 2019년 차관 때 지휘 계통에 있었기 때문에 최근 수원지검으로부터 서면조사를 받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을 비롯해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 ‘월성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사건’ 등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편향성 시비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이런 상황을 의식해서인지 김 후보자는 이날 서울고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렵고 힘든 시기에 총장 후보자로 지명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겸허한 마음으로 인사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여권의 말을 종합하면, 김 후보자 지명은 일찌감치 예정돼 있었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22개월간 법무부 차관으로 재직하며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장관을 보좌한 만큼 정부가 추진해온 검찰개혁에 대한 이해가 높고, 검찰 출신 중 비교적 신뢰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한 위원은 “법무부 차관 시절 경험을 살려 총장 부재로 불안정한 검찰 조직을 안정화하고, 검찰개혁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후보로 평가된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김 후보자의 지명에 검찰 내부 반응은 엇갈렸다. 한 검사장급 간부는 “김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을 보좌하며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 과정에서 내부 목소리를 잘 전달하지 못해 아쉬웠다는 평가가 많다”면서도 “차관 때를 제외하면 성품이 온화하고 실무적으로 우수하게 일 처리를 해왔기 때문에 원만하게 검찰 조직을 잘 이끌고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한 중간 간부급 검사는 “김 후보자가 2019년 조국 장관 일가 수사 당시 ‘윤석열 총장을 뺀 수사팀을 꾸리자’고 제안한 점 등에 비춰 보면 앞으로 권력 수사는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 주요 국면에서 후배들의 반발을 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옥기원 손현수 기자

더 멀리, 더 길게 4차 시험비행도 성공…8월말까지 이어질수도

 

인저뉴어티와 함께 찍은 퍼서비어런스 셀카 [NASA/JPL-Caltech/MSSS 제공]

 

지구 밖 행성에서 최초의 동력 비행에 성공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헬기 '인저뉴어티'(Ingenuity)가 원래 예정됐던 한 달간의 임무를 넘어 화성 하늘을 날게 됐다.

NASA와 외신에 따르면 인저뉴어티는 화성의 고대 생명체 탐사를 목표로 파견된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의 과학탐사 일정을 고려해서 한 달 내에 5차례의 시험비행을 모두 마치고 임무를 끝내는 것으로 계획돼 있었다.

 

지난 2월 18일 착륙한 퍼서비어런스가 본격적인 과학탐사를 미루고 시험비행의 신호 중계와 동영상 촬영 등을 돕는 만큼 그 이상 임무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NASA는 30일 인저뉴어티가 남은 시험비행 일정을 모두 마치면 화성 대기에서 헬기가 뜰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기술 시연에서 탐사 운용 시연 단계로 전환해, 화성 시간으로 한 달간 더 시험비행을 하고, 길게는 8월 말까지도 연장할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인저뉴어티는 이날 4차 시험비행에 나서 5m 고도에서 2분간 266m를 비행했다. 이전보다 더 멀리 더 길게, 더 빨리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약 일주일 뒤 이뤄질 5차 비행에서는 지금까지와 달리 이륙지점인 '라이트형제 필드'로 돌아오지 않고 4차 비행 때 물색한 새 장소에 착륙하게 된다.

 

         인저뉴어티가 잡은 자신의 그림자 [NASA/JPL-Caltech 제공]

 

NASA는 인저뉴어티가 5차 시험비행까지 성공하고 비행이 가능하면 이후에는 퍼서비어런스가 암석과 퇴적물 시료를 채취할 과학탐사 지역과 이동로를 공중 정찰하고, 로버가 접근할 수 없는 곳을 촬영해 입체 이미지를 제공하는 등 미래의 무인 및 유인 탐사에서 우주 헬기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시연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런 시연 과정에서 인저뉴어티의 비행 간격은 2~3주에 한 번꼴로 조정되며, 퍼서비어런스의 과학탐사 임무를 최대한 방해하지 않도록 운용된다.

 

퍼서비어런스는 화성시간으로 착륙 66일(솔·sol)째인 지난 26일 과학탐사를 진행할 목표지점 탐색을 위해 약 10m가량 이동했으며, 앞으로 약 200솔 동안에는 멀리 이동하지 않고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 크레이터' 바닥 부위의 2㎞ 내에서 짧게 움직이며 암석과 토양 시료를 채취하게 된다.

NASA는 인저뉴어티의 임무 연장을 위해 퍼서비어런스의 탐사 영역이 조정된 것은 아니라면서 "원래 현재 위치에서 상당한 시간 탐사가 진행되길 바랐으며, 따라서 둘이 같이 있게 된 것은 일종의 우연"이라고 했다.

 

인저뉴어티 운영팀은 퍼서비어런스가 10월 중순 통신장애 이전에 진행하던 탐사 임무를 마칠 수 있도록 8월 말 이전에 인저뉴어티의 임무를 종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때는 화성이 태양을 사이에 두고 지구 반대편의 합(合) 위치에 있어 퍼서비어런스와의 통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NASA 기술진은 그러나 8월 말 이전에 인저뉴어티가 작동 불능 상태에 빠질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밤에 영하 90도까지 떨어지는 추위가 될 것으로 지적됐다. 태양광 충전으로 가동되는 난방기의 설계 수명이 한 달 정도여서 얼마나 더 지탱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뉴델리·벵갈루루 등 폭증세…신규 사망자도 4일 연속 3천명대

브라질 코로나 확산 사망자 40만명 넘어… 하루 희생자 3천명

 

인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를 화장하는 모습

 

연일 폭증하고 있는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40만명을 넘어섰다.

1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전날부터 약 24시간 동안 각 주의 집계치 합산)는 40만1천993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특정 국가의 신규 확진자 수가 40만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초 주춤했던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3월부터 폭증세를 거듭했고 지난달 22일에는 미국의 종전 신규 확진자 수 세계 최고 기록 30만7천516명(인도 외 통계는 월드오미터 기준)을 넘었다.

2월 16일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가 9천121명까지 떨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이후 두 달 반 동안 44배가 넘을 정도로 엄청나게 불어난 셈이다. 쓰나미가 순식간에 해변을 덮치듯 코로나 확진자 수가 단기간에 대폭증한 것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1천916만4천969명으로 불어났다. 미국(3천310만3천974명)에 이어 세계 2위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실제로 감염된 이들의 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디아사가르는 "실제 감염 수는 (통계치보다) 50배 더 많을 것"이라며 "많은 감염자가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일 폭증하고 있는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이달 3∼5일께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왔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 자문 과학자 팀의 리더인 M.비디아사가르는 전날 인도 전체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다음 주에 피크에 도달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팀의 과학자들은 정부에 의해 임명됐으며 수학 모델에 따라 감염 확산 궤적을 분석해왔다.

이들은 지난달 2일에는 이달 5∼10일께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이번에 시기를 다소 앞당겼다.

 

강력 지지기반 자랑 모디 총리 궁지 몰려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인해 국가적인 재앙 상황을 맞으면서 강력한 지지 기반을 자랑하던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위상에 균열이 생기는 조짐이다.

워싱턴포스트와 가디언은 지난달 30일 최근 인도의 심각한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전하며 모디 총리를 향한 민심의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2014년 집권한 모디 총리는 2019년 총선에서도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등 큰 인기를 얻어왔다. 인구 다수인 힌두교도는 모디 총리가 내세운 힌두 민족주의와 강력한 카리스마에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다. 워싱턴포스트는 모디에 대해 지난 50년 간 가장 강력한 총리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모디 정부의 실책에 국민의 실망감이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라는 게 이들 언론의 분석이다.

 

인도 아쇼카대 정치학자인 비나이 시타파티는 워싱턴포스트에 모디 총리의 기존 이미지는 이제 누더기가 됐다고 비판했다.

좌파 성향의 작가 아룬다티 로이는 "인도의 지금 상황은 인도주의에 대한 범죄"라며 모디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브라질 코로나 사망자 40만명 … 최악 상황 치달을 우려

정부 방역대책 소홀,느슨한 거리두기에 백신 공급도 늦어

 

브라질이 29일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40만명이 넘은 나라가 됐다. 브라질이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을 느슨하게 운용하고 있고 백신 공급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코로나19 확산이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브라질은 이날 신규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3001명을 기록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망자가 40만1186명에 이르렀다고 브라질 보건부가 밝혔다. 브라질에선 코로나19 감염증이 눈덩이처럼 불어남에 따라 의료시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등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 시민단체 사람들이 정부의 코로나 대처를 비판하는 시위를하고 있다. 

 

브라질은 이달 초 코로나19 사망자가 4천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낮추면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감염병학자 페드로 할랄은 “브라질이 지난해와 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산은 얼마 전 브라질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에 의해 더 촉진되고 있다.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는 애초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2.5배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정부의 보건 기구인 ‘피오크루스’ 연구원인 디에고 제이비어는 지금까지 백신을 한 차례라도 맞은 사람은 브라질 국민의 13%에 그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 별도의 방역 대책 없이 이 정도로 코로나19 확산을 제어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실패의 책임을 정부에 묻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서부터 주지사들에 이르기까지 충분한 방역 대책을 실시하지 않고 손 놓고 있었다는 것이다. 에밀리오 리바스 감염병 연구소의 의사 자말 술레이만은 “우리가 사망자 수 40만명에 이른 것은 주로 정부의 무능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처음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쓰기 등과 같은 방역 대책의 실시를 거부했다.

 

백신 공급도 늦어지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는 올해 들어 4월까지 예상보다 30% 적은 백신이 들어왔다고 털어놓았다. 많은 지방자치단체는 백신을 구하지 못해 계획대로 접종하지 못하고 있고, 백신 접종 의료시설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이렇게 허술한 방역 대책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면서 책임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브라질 상원 의회는 최근 정부가 제대로 방역을 했는지 따지는 국정조사에 착수했다.

 

또 백신 공급을 좀 더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도 내놓고 있다. 상원 의회는 코로나19 감염이 진행되는 동안 백신을 둘러싼 지식재산권의 사용을 일시적으로 유예하는 법안을 의결해 하원에 넘겼다.

미국 조지타운대 조봉완 명예교수 인터뷰

‘램지어 교수 논문 철회’ 성명 등 주도 “그는 하버드 이름 믿고 너무 오만”

서울대 거쳐 1956년 유학 박사 학위…1992년부터 ‘워싱턴 정대협’ 이사 

“동양사 전공했지만 ‘위안부’ 처음 들어” 명성황후 삶 소설 ‘궁내의 살인’ 쓰기도

 

조봉완 교수가 2년 전에 재미동포 스토리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비영리 기관(KoreanAmericanStory.org)과 인터뷰하는 모습을 갈무리했다.

 

“이 분(마크 램자이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이 너무 틀린 말을 했어요. 일본군 ‘위안부’들이 계약서를 쓰고 돈을 받았다니 말이 안 돼요. 열둘, 열셋 소녀들이 뭘 알고 계약서를 썼겠어요. 이 분이 증거를 내세운 것은 하나도 없고 추정으로 논문을 썼어요. 연구를 너무 안 했어요.”

 

1992년부터 미국에서 일본군 ‘위안부’의 진실을 알리는 데 힘써온 조봉완(87) 미 조지타운대 명예교수의 말이다. 그는 지난 2월에 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램자이어 교수 논문의 문제점을 짚고 게재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직접 작성해 학술지 <국제법경제리뷰> 쪽에 보냈다. 마거릿 스테츠 델라웨어 교수 등 동료 연구자·활동가 16명의 지지 서명도 직접 받았다. 지난달에는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할 것을 한·일 정상에 요구하는 미국 인권단체 등의 공개서한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26일 오전 미 일리노이주 에번스턴에서 살고 있는 조 교수를 전화로 만났다.

그는 램자이어 교수 논문의 가장 큰 문제를 이렇게 말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일본에는 ‘가라유키상’이라는 종군 매춘 제도가 있었어요. 농촌이나 천대받던 부라쿠민 출신의 가난한 여성들을 돈으로 사서 청일전쟁(1894~1895)이나 러일전쟁(1904~1905), 시베리아 원정(1920년도 초)에 참전하는 군인들을 따라 보냈어요. 이 제도에는 금전 거래나 계약이 있었죠. 램자이어 교수는 이 제도가 조선이 식민지가 된 이후에도 일본에서 있었으니 조선에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어요. 하지만 위안부 제도는 1931년 만주사변 때까지는 존재하지 않았어요. 램자이어 교수가 가라유키상 같은 제도가 조선에 있었는지 확인하지 않은 게 가장 큰 잘못입니다. ‘하버드대’라는 이름 때문에 램자이어 교수 자신이 오만했고 이 때문에 그의 망언이 더 알려지게 된 거죠.”

 

그는 백인이나 일본계, 중국계 등 상당히 많은 연구자가 램자이어 교수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면서 “일본이 아무리 거짓말을 하더라도 위안부 문제가 세계적으로 중요한 학술 주제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모두 돌아가시더라도 그분들이 남긴 증언은 대학과 대학원생들의 연구 자료가 될 겁니다.” 그는 “위안부 문제는 여성인권과 지금도 성행하는 인신매매와 바로 연결되어 있어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1974년 시카고대학에서 ‘청일전쟁의 정치적 배경’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은 조 교수는 50대 후반이던 92년부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쏟았다. “경기여중 선배인 이동은 워싱턴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워싱턴 정대협) 초대 회장의 권유로 92년 이 단체 이사로 참여했어요. 그때 처음으로 위안부에 대해 알게 됐어요. 동양사로 박사를 받았지만 그 전에는 몰랐어요.” 특히 선배가 들려준 위안부에 대한 말이 오랫동안 잊히지 않았단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가 위안부 피해자들과 나이 차가 별로 나지 않아요. 만약 5~6년만 일찍 태어났다면 저도 그런 상황에 처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죠.”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 서울대 법대에 들어간 그는 3학기만 마치고 56년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전쟁 직후라 대학 수업이 거의 없었어요. 그나마 있는 수업도 남학생 대부분은 번갈아 출석부에 도장만 찍고 깊은 산 절간에 들어 앉아 고시 공부를 했죠. 지식을 얻으려 찾아온 대학이 이 지경이라 유학을 갈 수밖에 없었죠. 혼자 유학길을 알아보고 결정된 뒤 부친에게 말씀드렸더니 선뜻 동의해주셨어요. 부친이 제 이름을 남자처럼 지은 것도 전형적인 여성으로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고 했죠.”

 

그는 미국에서 세 아이를 양육하며 박사 공부를 병행해 만 40살에 박사 학위를 땄다. 시카고 로욜라대학 교수 때는 학교에서 첫 여성학 강좌를 열기도 했다. 조지타운대학에 재직하던 1996년에는 일본군 ‘위안부’를 주제로 미국 내 첫 학술회의를 기획해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워싱턴 정대협 쪽과 논의해 학회를 열기로 했는데 조지타운대학이 예수회 재단으로 진보적인 학풍이 아니라 개최가 쉽지 않았어요. 여성학을 가르치는 스무살 아래 백인 동료 교수와 함께 보직 교수들을 찾아 재정 지원을 구걸하다시피 했죠. 다행히 학회가 열리자 350석 강당이 꽉 찼고 그 뒤로 미국 곳곳에서 위안부 관련 회의가 열렸어요. 또 학회 3개월 뒤 미 법무부에서 일본 전범 명단을 발표했는데 그중 셋이 위안부 관련자였어요. 제가 기획한 학회 영향도 있었을 겁니다.” 2001년에는 위안부 문제와 일본의 공창제도, 일본의 여성차별 제도에 대한 글을 묶어 <2차대전 위안부의 유산들>이란 영문 책도 냈다.

 

                                     조봉완 교수가 미국에서 펴낸 <궁내의 살인> 표지.

 

그는 조지타운대학 퇴임 10년 뒤인 2016년에는 ‘조선의 마지막 국모’ 명성황후(1851~95)의 생애를 다룬 영문 소설 <궁내의 살인>을 미국에서 출간하기도 했다. 한국어 번역본은 1년 뒤에 나왔다. “이웃 나라의 국모를 잔인하게 죽인 일제의 만행을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싶어 소설로 썼어요.” 그는 이 작품에서 명성황후는 매우 총명하고 국제적 감각도 있어 남편 고종을 도와 나라를 거의 구할 뻔했다고 긍정적으로 그린 반면, 명성황후와 대립한 시아버지 대원군은 권력 쟁취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은 ‘악한’으로 묘사했다.

 

“명성황후는 청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자 러시아와 미국을 끌어와 일본을 견제하려 했어요. 이 계획이 거의 성공한 단계에서 일본이 계략을 써서 살해한 거죠.” 그는 소설에 여성주의 시각을 담았다고 했다. “전에는 주로 남성 작가들이 책을 쓰면서 명성황후를 안 좋게 그렸어요. 명성황후가 시아버지와 대립하고 다툰 것을 좋지 않게 봤죠. 남성 작가들은 또 일본이 명성황후 살해에 대원군의 허락을 받은 점이나 시해 당일 대원군이 가솔을 앞세워 경복궁에 들이닥친 사실을 잘 드러내지 않았어요. 저는 명성황후를 여성이 아니라 ‘완성된 인간’으로 그리려 했어요. 시부 앞이라도 인간으로서 서슴없이 자기 의견을 펼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요. 명성황후는 너무 일찍 태어났어요. 수십 년을 앞서 살았죠.”

 

                               조봉완 교수가 두 딸과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를 찾았다.

 

열강의 틈에서 어쩔 줄 몰랐던 명성황후 시절과 견줘 지금의 한반도 상황은 어떻냐고 묻자 그는 “현재 한국은 경제나 과학은 물론 대중문화에서도 강국”이라며 그때와 처지가 크게 다르다고 했다. “저주받은 지정학적 위치여서 한국이 민첩하게 외교를 펴야겠지만 현재 한국은 미국의 아시아 정책에 중요한 나라입니다.” 강성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