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편 중 맹크4편이 넷플릭스 영화

 

영화 <미나리> 스틸컷. 판씨네마 제공

 

재미동포 리 아이작 정(한국 이름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선정하는 ‘2020 올해의 영화에 선정됐다.

미국영화연구소는 25(현지시각) 누리집을 통해 2020 에이에프아이(AFI) 어워즈 결과를 발표했다. <미나리>는 스파이크 리 감독의 전쟁영화 <5 블러즈>,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맹크>, 이탈리아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 애런 소킨 감독의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 다리우스 마더 감독의 <사운드 오브 메탈>, 배우 리자이나 킹의 감독 데뷔작 <원 나이트 마이애미>, 샤카 킹 감독의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조지 시 울프 감독의 <마 레이니스 블랙 보텀> 등과 함께 올해의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미나리>1980년대 미국 아칸소로 이주한 한인 가정 얘기를 담은 정 감독의 자전적 영화로,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등이 출연한다. 앞서 정 감독은 저예산으로 르완다에서 촬영한 데뷔작 <문유랑가보>(2007)로 에이에프아이 영화제 대상을 받으며 주목받은 바 있다.

올해의 영화 10편 중 <맹크> <5 블러즈> <마 레이니스 블랙 보텀>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4편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오티티) 넷플릭스 영화인 점이 눈에 띈다. 넷플릭스는 올해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도 <브리저튼> <더 크라운> <퀸스 갬빗> <그리고 베를린에서> 4편을 올리며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별상에는 디즈니의 오티티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 뮤지컬 영화 <해밀턴>이 선정됐다. 동명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로 편집한 것이다.    서정민 기자


1심 독살혐의 유죄 선고받은 피고인들 2심서 무죄

 

칠레 산티아고에 있는 에두아르도 프레이 몬탈바 전 대통령의 동상. AP 연합뉴스

 

군부 독재에 반대했던 칠레 전직 대통령의 사인에 대한 재판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칠레 항소법원은 251982년 에두아르도 프레이 몬탈바 전 대통령을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의사 등 6명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프레이 전 대통령의 죽음은 제3자의 기만이나 태만, 또는 의료진의 부작위로 인한 것임을 가리키는 증거가 없다그는 살인 피해자가 아니라 의학적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1964~1970년 집권했던 프레이 전 대통령은 퇴임하고 12년 뒤인 19821월 수도 산티아고의 병원에서 탈장 수술을 받은 뒤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프레이 전 대통령이 군 정보기관에 의해 독살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실제 그의 주검에서 독극물 성분이 발견되면서 논란이 퍼졌다.

2009년 알레한드로 마드리드 판사는 프레이 전 대통령이 독살당했다는 증거를 근거로 재판을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프레이 전 대통령의 아들이 그해 대선에 출마하면서 그의 의문사에 대한 재판이 큰 정치적 논란이 됐다.

이후 10년 만인 2019년 독극물을 주입하거나 사건을 은폐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프레이 전 대통령의 주치의와 운전기사, 정보요원 등이 각각 310년형을 선고받았다. 두 차례의 시신 발굴을 포함한 15년의 수사 끝에 이뤄진 판결이었다.

프레이 전 대통령이 피노체트 정권에 희생됐다고 주장하는 유족들은 1심 판결을 뒤집은 이번 항소심 판결에 반발하며 즉시 상고할 뜻을 밝혔다.

피노체트 군부 독재 시절에 대한 과거사 청산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칠레는 살바도르 아옌데 전 대통령의 피살설을 규명하기 위해 2011년 유해를 발굴해 조사했으나, 기존에 알려진 대로 자살로 결론 내렸다. 칠레의 민중시인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파블로 네루다(19041973)도 독살설이 제기돼 재조사가 이뤄졌으나 암 질환으로 인한 사망으로 결론이 났다.      최현준 기자


문대통령- 바이든 대화 앞둔 시기시진핑 문 대통령과 통화 속셈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12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에 중국이 건설적인 구실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시 주석은 남북-북미 대화를 지지한다중국은 정치적 해결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중시한다고 화답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중 정상의 통화는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밤 9시부터 40분 동안 진행된 통화에서 먼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성사되지 못한 시 주석의 방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11(방한한 왕이 외교부장이 전한) 구두 메시지를 통해 변함 없는 방한 의지를 보여준 것을 평가하며,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어 여건이 갖추어지는 대로 조기에 방한이 성사될 수 있도록 양국이 소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도 문 대통령의 따뜻한 국빈 방문 초청에 감사드린다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조속히 방문해 만나 뵙길 기대한다. 이를 위해 양국 외교당국이 밀접히 소통하길 바란다고 답했다고 한다. 특히 시 주석은 “(최근)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밝힌 대외적 입장은 미국, 한국과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것으로 본다한반도 정세는 총체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두 정상의 통화는 문 대통령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성사돼 눈길을 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전략은 전임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전략을 계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 시 주석이 미국의 주요 동맹 가운데 하나인 한국의 문 대통령과 통화를 선택한 것은 예사롭게 보아 넘기기 힘든 대목이다.

앞서 시 주석은 25일 열린 세계경제포럼 어젠다 회의에서 현재 직면한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자주의와 인류 운명 공동체 건설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연설했다. 트럼프 전 미 행정부가 그동안 추진했던 미국 우선주의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바이든 행정부에게 인류 공동체를 강조하며 협력을 내비친 셈이다. 하지만 백악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에 대한 우리의 접근은 지난 수개월처럼 유지된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길을 우리의 동맹들과 논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의 향후 외교 전략을 두고 양쪽이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문 대통령도 이런 외교적 변화 속에서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의중을 신중히 살피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를 앞두고도, 시 주석과 통화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한중 정상 통화가 마련된 것에 대해 지난해 시 주석이 한국에 답방을 하려다 못해, 양국 외교 채널이 양 정상이 신년인사라도 하면 좋겠다는 공감대를 이룬 것이라면서 다른 배경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는 어느 쪽이 먼저 통화를 제안했는지 밝히지는 않았다.

한편 이날 두 정상은 통화에서 2022년 한중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활성화하고, ‘-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를 통해 향후 30년의 발전 청사진을 함께 구상하기로 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는 양국 전문가들이 모여 수교 30주년을 맞은 한-중관계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해 설치되는 기구다. 두 나라는 지난해 1126일 열린 외교장관 회담에서 이 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이완 기자

미국 SAT(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어과목 폐지

● COREA 2021. 1. 26. 04:57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선다형 교과목 테스트(SAT-2) 폐지 따라26년만에 역사속으로

시험 주관처 대학입학시험과목 시험 없애"즉각 시행" 발표

 

SAT2 한국어 연습문제집

 

미국에서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치르던 수학능력시험(SAT·Scholastic Aptitude Test)의 교과목 테스트(SAT 2)가 전격 폐지됨에 따라 한국어 시험도 사라졌다.

SAT 시험 주관처인 대학입학시험위원회(칼리지보드)22"SAT 2의 미국 내 시행이 즉각 중단된다"고 발표했다.

SAT 2는 수학과 문학, 역사, 생물학, 물리학을 비롯해 한국어를 포함한 중국어, 일어 등 외국어와 같은 교과목을 선다형 문제로 푸는 시험이다. 그동안 미국의 대학들은 입학 사정에서 본 고사인 SAT와 대학입학학력고사(ACT·American College Test) 점수 외 추가로 SAT2 성적 제출을 권장해 왔다.

한국어 시험은 1994SAT 2에 공식 신설됐고, 이번 칼리지보드의 결정에 따라 26년 만에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칼리지보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생들의 시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이유로 이 시험의 폐지를 결정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탓에 학교들이 문을 닫으면서 SATACT 일정이 잇달아 취소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시험을 볼 수 있는 장소를 찾으러 다니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시험 장소가잇따라 폐쇄되면서 SAT 시험 응시 220만 건 중 90만 건만 치러졌다.

이에 많은 대학이 SATACT 점수가 필요한지 의문을 품었고, 감염병 속에서 지원자들의 형평성을 고려해 이번에 대학입학 지원에 SATACT 점수 제출 요구를 일시 중단하거나 아예 없애기로 한 것이다.

NAKS가 개발한 한국어 표준 평가 문항집 표지

칼리지보드의 SAT 2 폐지에 따라 5월 치를 한국어 시험도 취소됐다.

이 시험에 대비해 1997년부터 모의고사를 개발해 치르던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등 현지 한국어 교육 관계자들은 SAT 2 폐지 소식에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대안을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김선미 NAKS 회장은 "단순히 시험을 치른다는 의미만이 아니라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점에서 아쉽다"면서 "그러나 31921일 예정했던 모의고사는 'NAKS 한국어 테스트'라는 이름으로 시행된다"고 말했다.

한국학교 학생들이 자신의 한국어 실력을 전국의 학생을 대상으로 평가해본다는 점에서 교육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SAT를 통한 대입 평가에서 외국어 시험과목이 지금 없어진다 해도 그 평가를 대신할 시험이 개발될 수밖에 없기에 그에 대비하는 기초 작업의 과정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이번 SAT 2 폐지를 장기적 관점에서 보려고 하며, 한국어의 중요성을 인식시킬 수 있는 대안 시험에서 한국어가 다시 외국어 과목으로 선택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내 정규학교에 한국어반 개설을 지원하는 한국어진흥재단 모니카 류 이사장은 "SAT 2 한국어 시험이 궁극적으로 AP(대학 조기 이수 과정) 한국어 개설의 전초전 성격이었던 만큼, 이번 기회에 AP 한국어 신설에 더 힘을 모으자"면서 "시험 대비 한국어 교육이 아닌 자녀에게 한국인의 정체성을 심어주는 교육으로 전환하는 기점으로 삼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