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최순실 게이트’ 청문위원인 새누리당 이완영·이만희 의원이 최순실씨 보호를 위해 증인과 위증을 모의했다는 의혹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모 신문은 19일 내부자 발언을 토대로 “태블릿피시(PC)가 고영태의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이완영 의원과 정동춘 케이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입을 맞췄다”고 보도했다.
앞서 고씨는 ‘청문회에서 태블릿피시를 둘러싼 위증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진실을 밝혀야 할 국회의원이 오히려 진실 은폐를 모의하고 실행했다는 건 충격적인 일이다.
국회는 당장 이 사안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사실이라면 두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해야 마땅하다.


두 의원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청문회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두 의원과 케이스포츠 인사들과의 사전 모의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고씨는 13일 모 월간지 인터뷰에서 “케이스포츠재단 박헌영 과장이 새누리당 의원과 입을 맞추고 태블릿피시에 관해 위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틀 뒤 열린 4차 청문회에서 이만희 의원은 태블릿피시 건을 집중 질문했고, 증인으로 나온 박 과장은 ‘최순실씨 것이 아닌 고씨의 것’이란 취지로 답변했다. 우연치고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없다.
의혹은 노승일 케이스포츠재단 부장의 폭로로 더욱 짙어졌다. 노 부장은 이완영 의원과 정동춘 케이스포츠재단 이사장이 박 과장에게 위증을 하도록 사전 모의를 했다고 밝혔다.
청문회 직전 이 의원과 정 이사장이 두 차례 만난 사실도 확인됐다. 결국 이완영-정동춘 만남에서 위증을 모의하고, 이만희-박헌영이 청문회에서 시나리오대로 실행을 했다는 의혹을 감추기 어렵다. 어떻게 국회의원이 청문회를 앞두고 핵심 증인을 만나 이런 논의를 할 수 있는 건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이완영 의원은 청문회 내내 “고령과 병력으로 고통받는 증인(재벌 총수들)을 배려해달라”거나 “대통령이 관저에 있다고 일을 안 하는 거냐” 등의 발언으로 국정조사를 오히려 방해한다는 비판을 받은 인물이다.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국회는 두 의원에게 제기된 의혹을 조사해야 한다. 필요하면 특검 수사도 하는 게 마땅하다. 국민보다 범법자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국회의원은 더이상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


[한마당] 존재할 가치가 있는 정부

● 칼럼 2016. 12. 29. 12:24 Posted by SisaHan

지적장애 2급인 민수(가명·5)는 1주일에 세 번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푸르메 어린이재활병원을 다닌다. 아직 말을 하지 못해 언어치료와 함께 인지·심리·음악·미술 치료를 받기 위해서다.
민수의 고향은 경남 통영이다. 그곳엔 재활치료를 받을 병원이 없다. 할 수 없이 엄마가 민수만 데리고 서울로 올라왔다. 그나마 민수는 4월28일 푸르메 병원이 개원하자마자 여기서 치료받을 기회를 잡았다. 지금은 외래진료를 받으려면 2년 넘게 기다려야 한다.
한번 재활치료에 드는 돈은 15만원, 한달에 150만원을 훌쩍 넘는다. 민수 어머니는 “그래도 다행이다. 넘어지긴 해도 이젠 민수 혼자서 곧잘 걷는다. 일찍 치료받지 않았다면 아예 일어서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수가 다니는 푸르메 병원은 전국에서 유일한 어린이재활병원이다.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가 10년 동안 꿈꿔왔던 프로젝트의 결실이다. 병원 터는 마포구청이 무상으로 제공했다. 430억원의 건립비는 1만명의 후원자와 500여개 기업·단체, 정부와 서울시 도움을 받아 마련했다. 그렇게 지상 7층, 91개 병상을 갖춘 병원이 올해 4월 문을 열었다.
그러나 건립만큼이나 운영도 어렵다. 어린이 재활은 모든 분야 치료사가 일대일로 환자를 상대해야 하기에 인건비가 많이 든다. 로봇 보행기 등 대당 수억원씩 하는 특수장비 운영비용도 만만찮다. 예상하긴 했지만, 올해 약 29억원의 적자가 났다. 그중 7억3천만원은 서울시에서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나머지 적자를 보전하기란 여간 만만치가 않다.
정치·사회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한 건 병원도 마찬가지다. 이 병원의 정식 명칭은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다. 게임기업 넥슨이 건립비용 200억원을 낸 걸 기념해 이렇게 이름 지었다. 김정주 넥슨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후속 지원에 어려움이 있을 거란 우려도 있었지만, 며칠 전 올해 운영비로 3억3천만원을 내놓으면서 병원 운영엔 숨통을 텄다.


백경학 이사는 주요 대기업을 찾아다녔다. “사회공헌사업 예산을 다 써서…”라는 한결같은 답변을 들었다. 최순실씨 사건이 터지고서야 대기업들이 미르와 케이스포츠재단에 수십억원씩 내느라 다른 분야엔 지원할 돈이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국민복리를 책임지는 보건복지부도 찾아갔다. 장애아 재활은 사실 정부가 책임질 일이다. 어릴 때 치료를 받으면 정상적인 사회생활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고재춘 병원 기획실장은 “지금 방치하면 20살 이후의 사회적 비용을 모두 국가가 져야 한다. 비용보다 중요한 건, 조기 치료가 한 사람의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들은 “민간병원 운영비를 지원할 근거와 전례가 없다”며 난색을 표시했다.
최순실씨 단골병원인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 부인이 운영하는 의료업체에 정부는 15억원의 지원금을 줬다. 얼마 전 문화체육관광부는 최순실·차은택씨 사업에 지원하기로 했던 보조금 731억원을 삭감했다. 이들 사업은 ‘근거와 전례’가 있었기에 정부 예산을 투입했던 것일까.


꼭 해야 할 일을 나눠서 진 이들에겐 인색하고, 권력을 등에 업은 이들에겐 한없이 관대한 정부는 과연 존재할 가치가 있는가. 박근혜 정권, 아니 대한민국 정부의 총체적 부실의 한 단면을 여기서 본다.
수백만명이 촛불을 든 이유는 이런 데 있을 것이다. 절실한 사람들을 외면해온 정부를 촛불은 온전히 바꿀 수 있을까. 우선 푸르메 병원과 같은 장애아재활시설에 좀더 따뜻한 온기가 스며들었으면 좋겠다.
< 박찬수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


권총을 든 범인이 쏜 총을 맞고 쓰러진 러시아 대사.

베를린 쇼핑가에‥ 12명 참사
터키 앙카라 전시장서 총격

19일 독일 베를린의 도심 쇼핑가에서 대형 트럭 한 대가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돌진한 ‘묻지마 테러’로 적어도 12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같은 날 터키 수도 앙카라에선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가 전시회장에서 저격범에 의해 총에 맞아 숨지면서 양국 관계는 물론 시리아 내전 등 국제사회에 미칠 파장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앙카라에서 안드레이 카를로프(62)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가 ‘터키인의 눈으로 본 러시아’라는 사진전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던 중 한 남성에게 8발의 총탄을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범인은 터키 태생의 메블뤼트 알튼타시(22)로, 폭동진압 경찰로 의무복무한 경력이 있으며 지난 7월 군부 쿠데타와 관련해 해직된 뒤 조사를 받고 있었다고 현지 일간 <휘리예트>가 보도했다. 알튼타시는 이날 경찰관 신분으로 위장해 행사장에 잠입해 범행을 저지른 뒤 특수부대와 대치하다가 사살됐다.


알튼타시는 범행 직후 “알레포와 시리아를 잊지 말라. 우리 형제들이 안전하지 않은 한 너희들도 안전하지 못할 것이다”, “압제자들은 누구든 하나씩 대가를 치를 것이다”, “오직 죽음만이 나를 이 자리에서 데려갈 것이다”, “신은 위대하다” 등을 외쳤다.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개입에 반발한 범행일 가능성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번 암살은 터키-러시아 (우호)관계에 대한 노골적인 도발”이라며 “피에 굶주린 살인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합의한 대로, 양국공동수사위원회를 설치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으로 러시아와 관계 회복에 차질이 생길 것을 경계했다. 터키 경찰은 그 어머니와 여동생을 체포해 범행 배후를 캐고 있다고 <시엔엔(CNN) 튀르크> 방송이 전했다.
테러로 숨진 카를로프 대사는 2000년대 초·중반 북한 주재 대사를 지내기도 한 외무 관료로, 2013년 터키 주재 대사로 부임했다.


몇 시간 뒤인 이날 밤, 독일에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쇼핑객과 시민들로 붐비던 베를린 번화가인 카이저 빌헬름 교회 인근 쇼핑가에서 저녁 8시께 대형 트럭 한 대가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질주해 사람들을 덮쳐 최소 12명이 숨지고 5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건이 일어났다. 트럭은 시장을 가로질러 50~80m를 더 달리다가 가게 매대에 부딪힌 뒤 멈춰섰다고 <데페아>(dpa) 통신 등이 전했다. 트럭 운전자는 범행 직후 도망쳤다가 몇㎞ 떨어진 곳에서 붙잡혔다. 조수석 탑승자는 폴란드 시민권자로, 숨진 채 발견됐으나 사망 경위는 불분명하다.
독일 당국은 붙잡힌 용의자가 나베드 비라는 이름의 23살 청년으로, 1년 전 파키스탄에서 독일로 건너왔다고 밝혔다. 독일 경찰은 범행 동기와 배후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번 사건이 앞서 지난 7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인 니스에서 이슬람국가(IS)의 영향을 받은 튀니지 출신 이주자가 25t 트럭을 몰고 해변 도로를 질주해 84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를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외로운 늑대형’ 테러일 가능성도 엿보인다.
< 조일준 기자 >


여성에게만 아니다‥ 남성 요실금

● 건강 Life 2016. 12. 29. 12:12 Posted by SisaHan

요실금 남성도 증가… 어떻게 대처?

요실금은 여성에게만 생기는 병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실제로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의 10배 정도로 많지만, 남성 역시 요실금이 생길 수 있으며 환자수도 계속해 늘고 있다. 남성에게 요실금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남성 요실금 환자수는 지난 5년 새 약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노인수가 늘어나고,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많아지는 것과 관련 있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 방광근육을 움직이는 운동신경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소변이 샐 수 있다. 소변 배출을 담당하는 배뇨반사 중추가 멋대로 방광을 수축시키면서 요실금이 생긴다.

치료시기 놓치면 원인질환 키워
전립선비대증이 요실금을 유발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의들은 “소변이 나가는 길이 막히면 소변을 배출하려 방광이 힘을 쓰게 되고, 그 결과 방광근육이 울퉁불퉁해지는 이상 증상이 생긴다”며 “결국 방광이 예민해져 요의가 급하게 생기면서 소변을 흘리게 된다”고 말했다. 소변이 잘 배출되지 않아 넘치는 증상도 생길 수 있다.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는 서구식 식습관이 흔해진 게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남성은 여성에 비해 자신의 요실금 증상을 인식해 치료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 전문의들은 “요실금은 여성에게 잘 생긴다는 통념 탓에 선입견을 갖게 된게 주요 원인”이라며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소변을 흘리는 증상이 계속되면 병원을 찾아 진단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증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전립선비대증 같은 원인질환을 키울 수 있다. 원인질환을 치료받지 않아 소변이 방광에 차는 증상이 지속되면 방광 내 압력이 높아지면서 이와 연결된 콩팥 기능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전립선암 수술로 인해 요실금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전문의들은 “전립선 바로 앞에 요도를 조이는 괄약근이 있는데, 수술하면서 어쩔 수 없이 괄약근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때는 원인이 명확하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서 인공 요도 괄약근을 삽입하는 수술을 하는 등의 치료를 받으면 된다.

약물 치료 없이 완화되는 경우도
요실금에도 종류가 있다. 갑작스럽게 요의가 생기고, 소변을 흘리는 ‘급박 요실금’, 기침을 하거나 운동하는 중에 배에 힘이 들어가면서 소변을 흘리는 ‘복압성 요실금’, 방광근육이 약해져 소변이 제때 배출되지 못함으로써 넘쳐흐르는 ‘일류성 요실금’이 대표적이다. 요실금학회에 따르면, 남성 요실금 중 급박요실금이 40~80%로 가장 흔하다.
요실금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급박요실금이 있으면 방광훈련과 약물치료를 하는 게 우선이다. 전문의들은 “방광훈련이란 소변이 마려울 때 15분 정도 참고 화장실을 가는 것”이라며 “방광 용적을 넓혀 소변을 편안하게 담을 수 있도록 만든다”고 말했다. 약물은 항콜린제나 베타촉진제가 쓰이는데, 이들은 방광근육의 수축을 약하게 한다. 그래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보톡스를 방광근육에 주사해 마비시키는 시술을 할 수 있다.

비대 전립선 수술대신 약물도

복압성요실금은 케겔운동을 해보는 게 첫째다. 케겔운동이란 소변줄기를 끊는 느낌으로 요도괄약근에 힘을 줬다가 푸는 것이다. 요도괄약근은 소변줄기를 끊을 때 사용하는 근육이다. 요도괄약근을 5초간 수축했다가 5초간 이완하기를 4~5회 반복하고, 동작이 익숙해지면 시간을 늘려 10초가량 근육을 수축했다가 10초 동안 이완한다. 주로 전립선비대증 탓에 생기는 일류성요실금이 있는 경우에는 알파차단제로 방광 경부와 요도를 느슨하게 하는 약물치료를 한다. 과거에는 전립선비대증이 심하면 보통 커진 전립선을 절제하는 수술을 했다. 최근에는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라는 약물이 나와 사용량이 늘고 있다. 2년 정도 약을 먹으면 전립선 크기를 20% 줄이고 그 상태를 유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