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복용시 심근경색 발병 가능성 30% 높여
고혈압·흡연자 등 위험성…미역 등 음식으로
골다공증을 걱정하는 노인들이 크게 늘면서 40~50대에는 으레 칼슘제를 챙겨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 나이 때부터 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심장 및 혈관질환인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에 걸릴 가능성이 큰 사람들은 무턱대고 칼슘제를 먹어서는 곤란하다. 칼슘제에 든 성분들이 심장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관련 전문의들은 되도록이면 칼슘을 음식으로 섭취하고, 동시에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하며, 심장질환의 위험성이 있다면 칼슘 제제를 먹기 전에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 칼슘 제제가 심장질환 가능성 높여
지난해 <영국의학저널>에 실린 논문을 보면 칼슘제를 먹으면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온다. 칼슘제 섭취와 심장질환과의 관련성을 연구한 11개 논문을 종합분석한 결과 심근경색의 발생 가능성을 30% 정도 높인다는 것이다. 이는 칼슘제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혈액 흐름이 원활하게 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심장 전문의들은 “과다한 칼슘 섭취는 혈액 안의 칼슘 농도를 높여 혈관 벽에 칼슘이 쌓이게 하는 결과를 낳고, 결국엔 말랑말랑하고 탄력이 있던 혈관이 딱딱하게 굳는 석회화가 촉진될 수 있다”며 “혈관이 석회화되면 혈액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과잉 섭취된 칼슘은 혈관 벽에 쌓여 혈전 발생의 가능성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심장의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도 나타나고, 결국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생길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게 만든다.
■ 심장질환 위험 있거나 흡연자 주의해야
칼슘제를 먹는다고 모두 다 심장질환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주의가 요구된다. 대표적으로는 가족 중에 심장병을 앓은 사람이 있거나,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해당된다. 심장질환의 가족력은 아버지가 55살 이전에, 또는 어머니가 65살 이전에 심장병에 걸린 경우를 말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은 동맥경화 등을 일으켜 심장 및 뇌혈관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흡연도 심장질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흡연자 역시 칼슘제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혈관을 좁히는 구실을 하는흡연에 칼슘제 과도섭취로 혈관 수축이 촉진되기 때문이다.
■ 칼슘 든 음식과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
칼슘은 꼭 필요한 영양소다. 성인의 하루 칼슘 섭취 권장량은 650~700㎎이지만, 사실상 65살 이상 노인들은 권장량의 60~70%만 섭취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심장질환의 위험성이 있다면 정제된 칼슘제보다는 칼슘이 풍부한 음식으로 이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의들은 “음식으로 칼슘을 섭취하면 함께 섭취한 인과 비타민 D의 작용으로 심장에 무리를 주지 않고, 과잉 섭취되더라도 남은 칼슘 성분은 몸 밖으로 배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음식 가운데 칼슘이 충분히 든 것은 미역, 다시마, 김, 파래 등이며, 이들 식품을 일주일에 2번 이상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미역은 칼슘 함량이 분유 못지않게 풍부하다. 멸치, 뱅어포 등 생선류와 신선한 채소 등과 함께 저지방 또는 무지방 우유, 요구르트 등을 하루에 1~2개씩 먹는 것도 심장에 무리 없이 칼슘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도 필요하다. 내분비내과 전문의들은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칼슘 및 비타민 D의 섭취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라고 말했다. 특히 폐경기 이후에 비만해진 여성이라면 골다공증은 물론 심장 및 혈관질환의 위험성까지 있으므로, 이 둘을 한꺼번에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규칙적인 운동은 필수다. 최소한 매일 30분 이상 걷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으로 권장된다. 특히 햇빛을 적절히 받으며 걸으면 뼈의 밀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비타민 D도 몸속에서 만들어지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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