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불가역" < 김훈 작가 >

● 칼럼 2020. 6. 1. 06:33 Posted by SisaHan

[김훈 칼럼]     불가역

1910822일에 조인된 한일합병조약 제1조는 한국 황제폐하는 한국 전체에 관한 일체 통치권을 완전히 또 영구히 일본국 황제폐하에게 넘겨준다였다. 2조에서 일본국 황제폐하는 이 넘겨줌을 승낙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동안에 순종은 고위관리 수백명을 아무런 이유 없이 특진시켰고 이미 죽은 관리, 종친 수백명에게 시호와 훈장을 내려서 명예를 높여주었다.

승진, 승격 인사를 마치고 나서 순종은 옥음으로 말했다. “허약한 것이 고질이 되고 영락이 극도에 이르러 회복시킬 가망이 없으니너희들 관리와 백성들은 소란을 일으키지 말고이로써 조선은 망했다.

순종 실록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을 때, 합병조약 제1조의 완전히 또 영구히라는 일곱 글자는 내 눈앞에 절망의 절벽을 일으켜 세웠다.

나치는 지구상에서 유대인의 존재를 박멸하는 정책을 세우고, 독가스로 몰살해서 전기오븐으로 태우는 방식을 최종적 해법’(the Final Solution)으로 정했다. “최종적은 돌이키지 못한다는 뜻이다.

최종적 및 불가역적 합의라는 말은 20151228일 박근혜 정부와 아베 정부가 합의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도 들어 있다. 이 글자 10개는 한일합병조약 1조와 나치의 용어를 떠오르게 했다. 인간의 언어와 사유와 희비의 길을 영구히 틀어막겠다는 것이다.

있었던 일은 없었던 일이 되지 않는다. 이것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 해결이 아니라, 그 험난한 앞날의 시작이다. < 김훈 작가 >

20151228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회담을 마친 뒤 윤병세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상이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교총 30개 교단 산하 교회 동참방역준수 다짐에도 감염 확산 우려

                  

일요일인 31일 개신교계가 신도들의 현장 예배 복귀를 선언하는 '예배회복의 날' 캠페인을 벌인다.

캠페인에 동참하는 일선 교회들은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하며 현장 예배를 올릴 방침이지만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하는 상황에 이뤄지는 일이라 교계 안팎에서는 감염 확산 가능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이날 30개 소속 교단 산하 교회에서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 캠페인을 진행한다.

캠페인은 그간 코로나19 사태로 현장 예배를 제대로 올리지 못한 신도들이 방역지침을 지키는 범위 안에서 예배하며 신앙을 회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교총 공동 대표회장 문수석 목사는 지난 21일 캠페인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설명하며 "예배 회복의 날 지정은 단순히, 아무 생각 없이, 무책임하게 예배를 강행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해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전국 교회 6만여곳의 90% 이상이 한교총 소속 교단에 속해 있어 이날 캠페인 참여 교회는 상당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문수석 목사)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 관련 상임회장 회의를 하고 있다. 한교총은 31일 주일을 '예배 회복의 날'로 정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던 현장 예배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교계 안팎에서는 최근 대형교회가 많이 있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십명씩 나오는 상황에 사실상 현장 예배에 신도 출석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여야 하느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교총은 당초 캠페인 목표를 '출석 신도의 80% 참석'으로 정했다가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이 심상치 않자 별도 목표 없이 개별 교회, 지역 사정에 따라 캠페인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축소·조정한 바 있다.

이 단체는 29일에도 '한국교회는 생활방역의 모범을 만들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 "(교회가) 현재 상황을 무겁게 인식하고 솔선수범해 방역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다중시설 생활방역의 모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교총은 세부 방역 지침으로 예배당 방역과 환기 출입자 명부작성 및 체온 측정, 손소독 예배 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앉기 예배 외 교회에 머물지 않기 등을 제시했다.

한교총 관계자는 "그간 철저한 방역을 지키면서 예배를 해 왔다""캠페인은 심리적으로, 또 영적으로도 방역에 앞장서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국, 리비아 이웃한 튀니지 주둔 안보여단 활용 검토

                

미국이 러시아의 리비아 내전 개입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리비아와 이웃한 튀니지 주둔 미군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

미군 아프리카사령부는 29(현지) 성명에서 "러시아가 리비아 분쟁의 불길을 계속 부채질하고 있는데 따라 북아프리카 지역 안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티븐 타운센드 미군 아프리카사령관은 "튀니지와 상호 안보 관심사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여기에는 튀니지에 있는 우리의 안보군보조여단을 활용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석유가 풍부한 리비아에서 벌어지는 내전은 지역 및 글로벌 열강의 대리전 양상이 되고 있다.

유엔의 금수조치를 어겨가며 막대한 무기와 전투기들이 리비아로 흘러들어오고 있다.

미군 아프리카사령부는 러시아가 최근 리비아에서 지상작전을 수행 중인 러시아 용병들을 지원하기 위해 전투기를 배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 26일 러시아군이 미그-29기 및 수호기(Su)-24 전폭기 14대를 리비아 중부 알주프라 공군기지에 배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군 아프리카사령부가 리비아에 파견된 러시아 전투기들이라며 26일 제공한 사진

로이터 통신은 그러나 러시아가 지원하는 리비아국민군(LNA)과 러시아 의원은 이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외에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가 리비아 동부지역에 근거한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의 LNA를 지원하고 있다. LNA는 지난해부터 수도 트리폴리 공략전에 나섰다.

유엔이 승인한 서부지역 트리폴리 중심의 리비아통합정부(GNA)는 터키와 카타르의 지원을 받고 있다.

"원숭이 통한 전파 가능성 연구 결과 없다지만 불안감"

               

인도에서 원숭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로부터 채취한 혈액샘플을 강탈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30NDTV 등 인도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26일 우타르프라데시주 미루트 의대 병원에서 원숭이들이 코로나19 환자 3명의 혈액샘플을 실험실로 가져가던 직원에게 달려들어 혈액샘플과 장갑을 가로챘다.

한 원숭이가 나무 위에 앉아 장갑과 혈액샘플 용기를 물어뜯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SNS를 통해 공개되자 병원 인근 주민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원숭이를 통해 퍼지는 것이 아니냐"며 경악했다.

원숭이가 가져간 샘플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검체가 아니라 병원에서 치료 중인 코로나19 환자들로부터 채취한 혈액이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해당 환자들은 다시 혈액을 채취해 검사받았다.

드헤라즈 라즈 미루트 의대학장은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동영상이 SNS에 퍼진 뒤 혈액샘플을 되찾았다""샘플 용기가 파손되지 않았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위험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원숭이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병원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그동안 세계적으로 여러 종류의 동물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초 미국 뉴욕의 브롱크스동물원에서는 호랑이 4마리와 아프리카 사자 3마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네덜란드 농무부 장관도 최근 언론에 자국에서 개 한 마리와 고양이 세 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며 이 동물들이 주인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