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국가행정전산망에 들어 있는 개인정보(주민등록번호 전산자료)를 채권추심회사와 금융회사 등에 돈을 받고 제공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국민한테는 주소와 가족 구성, 거주 형태 등이 포함된 개인정보를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하면서, 정부는 정보를 흘리며 돈벌이까지 하다니 어처구니가 없고 믿기지 않는다. 정부의 개인정보 유출은 국민 사생활과 인권 침해를 방조·조장하는 행위로 당장 멈춰야 한다. 
장세환 의원(민주당)이 어제 국회 행안부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행안부의 개인정보 처리 실태는 충격적이다. 2008년부터 올해 8월까지 민간기업 52곳에 건당 30원씩 모두 17억8000만원을 받고 5935만건에 이르는 개인정보를 줬다. 한달에 평균 13만건의 개인정보가 행안부를 거쳐 민간에 흘러간 셈이다. 행안부의 정보제공 대상 가운데 80%는 채권추심회사인 것으로 돼 있다. 장 의원은 “행안부가 민간에 넘긴 개인정보는 사후관리도 매우 허술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제2, 제3의 피해를 우려했다.
 
이에 대해 행안부 쪽은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반응만 보이고 있다. 현행 주민등록법에 채권·채무관계 등 이해관계가 있는 경우에는 민간업자도 행정전산망의 개인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안부가 중시해야 할 것은 법적 근거보다 개인정보를 민간에 넘겨 생길 수 있는 피해의 방지다. 행안부는 전체 공공기관과 민간사업자들을 상대로 개인정보 보호대책을 시행하는 부처다. 그런데 국민의 개인정보를 30원씩 이용료를 받으며 채권추심기관 등에 넘기고 사후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는 행안부가 어떻게 개인정보 보호를 말할 자격이 있겠는가. 최소한 민간기업들은 개인정보 유출로 피해가 발생할 경우 처벌도 받고 민사상 책임도 진다.
 
30일부터 개인정보보호법이 본격 시행된다. 이 법은 개인정보의 수집·유출·오남용 피해를 줄이자는 취지로, 지난 3월 국회에서 제정했다. 정부는 어제 국무회의에서 시행령까지 통과시켰다. 따라서 앞으로 모든 공공기관과 하루 이용자 수 1만명이 넘는 개인정보 처리 사업자한테는 개인정보 보호 의무가 더 강화된다. 이래 놓고 개인정보 보호에 가장 앞장서야 할 행안부가 개인정보 장사를 계속한다면 모양이 더 우스워진다. 행안부는 개인정보를 민간회사에 팔아넘기는 것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 


어제 일본 도쿄에서 대규모 원전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사람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수습돼가고 있다는 정부 발표를 믿지 않고 있으며, 기존 원전정책 유지를 고집하는 정부 방침에 분노하고 있다. 
사고 당시 200~300㎞ 바깥의 도쿄 일대까지 피난 대상에 포함될지 모를 상황에서 간 나오토 전 총리는 “그렇게 되면 3000만명이 피난해야 하고, 일본이라는 나라의 존립이 불가능해진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고 나중에 토로했다. “나라의 절반에 사람이 살 수 없게 되는 사고라면 100년에 한번뿐일지라도 그런 위험부담은 져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단 한번의 원전사고로 도쿄 등 수도권이 초토화되고 나라가 망할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존재했던 것이다.  악몽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농작물과 수산물 방사능 오염 공포 때문에 지역경제가 주저앉을 지경이다. 여전히 방사성 물질을 내뿜는 원자로 냉각수로 다량의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가 생겨나 땅과 바다를 망치고 있다. 오염 토양 거죽을 5㎝ 두께로 1억㎥나 걷어낸다는 계획은 실행하기 쉽지 않다. 그곳 주민들은 생전에 다시 고향땅을 밟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 앞으로 100만명 이상이 방사능 오염으로 숨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럼에도 후임 노다 요시히코 정권은 기존 원전정책 유지를 공언하고 있다. 원전 기득권을 누려온 원전마피아의 반격이 그만큼 거세다. 도쿄 시위는 이에 대한 분노의 표시이기도 하다.
 
2022년까지 원전을 모두 폐기하기로 한 독일의 원전업체 지멘스가 원전 관련 사업 포기를 선언한 것은 ‘원전 르네상스’가 근거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사고 뒤 녹색·사민당으로 쏠린 민심은 앙겔라 메르켈의 기민련 정부가 최근 지방선거에서 7번 연속 패배하는 데 일조했다. 지멘스는 이런 상황에선 원전사업의 미래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탈원전 바람이 불고, 원전 전력생산 비용이 더 싸다는 신화는 무너졌다. 사고 뒤의 참상과 비용까지 고려하면 비교조차 할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세계 최고의 첨단 원전을 개발하겠다며 거꾸로 가고 있다. 시민들마저 일본의 참화를 이미 지난 일로 여기는 듯하다. 동아시아 3국 중 원전사고에 가장 취약한 나라는 중간에 놓인 우리다. 사고는 언젠가는 반드시 일어난다. 그로 인한 비극을 막으려면 우리도 하루빨리 탈원전 쪽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 


[1500자 칼럼] 고통 나눔의 묘미

● 칼럼 2011. 9. 30. 15:05 Posted by SisaHan
삶의 나눔은 참 소중하다. 더욱이 고통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더 소중하다.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는 것이라고 성서는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다.
J씨 생애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고통스러웠던 삶의 위기를 맞이했던 때가 내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했던 1년 후였다.  장애인 큰 아들을 기르며 다져졌던 강한 의지와 씩씩했던 J씨 모습은 막내아들의 교통사고 앞에서 와르르 무너지고 있었다.
아들이 차에 치어 혼수상태에 빠져있다는 전화는 큰아들이 뇌성마비 진단이 내려졌을 때 보다 더 충격적이었다. 하늘이 갑자기 캄캄해지는가 앞이 보이지 않더란 것이다.
생명엔 지장이 없었으나 심한 뇌진탕은 막내의 삶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 쉴 새 없이 찾아드는 두통으로 머리를 쥐어뜯는 아들의 모습을 바라만 봐야 한다는 것은 견딜 수없는 형벌이었다.
 
‘엄마가 강해져야 하는데…’  견디기 어려울 때 마다 근교 바닷가로 나가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 너머 세계 속에서 하늘의 소리를 듣기를 소원했다.
왜 하필이면 우리 아들들이냐구요? 차라리 나를 넘어뜨리지 날 보고 어떻게 하라구요? 소리치며 절규하기를 몇 번이나 했던가.
아들이 너무 가엾어 너무 마음이 아파 가슴 쓰림을 달랠 길이 없었다. 
그러나 J씨가 아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참고 기다려주고 견디며 애정을 쏟아 붙은 것 외에 무엇을 할 수 있겠단 말인가.    
J씨 막내는 한창 잘 나가는 30대 청년이었다.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굴지의 회사에서 인정받는 엘리트 일꾼이었다. J씨 가정에 더할 수 없는 자랑스런 막내였다.  그런 그가 횡단보도를 걷다가 차에 부딛힌 것이다. 몇 날 동안 코마에서 깨어났을 때 그 아들은 더 이상 총명한 청년의 모습이 아니었다.   

사고 이후 15년의 세월이 지난 어느 날 J씨와 나는 공원묘지를 소요하며 그간 하지 못했던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서로 살아온 이야기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J씨는 고통을 통해 살아가는 이유를 설명하고 절망 속에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죽고 싶도록 견딜 수 없는 절망가운데 처해 있었음에도 우리를 붇들어 주고 견딜 수 있었음은 사랑과 믿음이 근간을 이루고 있음을 서로는 고백했다.

J씨나 나도 우리들의 사랑하는 사람이 불행한 참변을 당했을 때 제일 먼저 떠 올랐던 것이 죄책감이었고 후회스런 일로 점철 되었었다. 잘못해 준 일만 떠오르기 때문이었다. 아니 심지어는 혹시 내 잘못 때문에 생긴 결과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가슴을 치며 고통스러워했다. 
세상이 하얗게 뒤집어지는 절망의 구덩이에서 기어올라 J씨도 장애인 된 아들과 나도 남편과 더불어 살면서 인생을 관조할 수 있는 여유로움이 생긴 것은 적어도 10여년의 세월은 족히 걸렸을 것이다. 거기엔 끊임없는 인내와 수용력, 사랑만이 가능했음을 지나놓고 보니 그러했다. 이는 한시적인 간병인의 의무가 아니고 평생 간병인의 사명을 끝내해야 할 우리지만 J씨는 함께 일어나준 아들이 되어주어서 고맙고 나는 의연하게 당신의 갈무리를 깔끔히 하며 견뎌주는 남편이 늘 고맙기만 하다. 
불행의 경중이 결코 비교급은 될 수 없다 해도 J씨의 삶의 모습은 내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모정의 한 표본임을 만날 적마다 피부에 와 닿는다.         

고통에서 벗어나는 작업은 혼자서 됨이 아님을 살아가면서 깨닫게 된다. 고통분담의 묘미는 나누면 나눌수록 적어져 간다는 것이다. 고통의 예술성이 여기에 있다.  불행은 누구에나 닥칠 수 있다. 선하게 산 사람이나 악하게 산 사람이나 가리지 않고 닥쳐온다. 그런데 이 불행을 대하는 자세에 따라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비로소 우리들의 사랑하는 사람들의 불행을 겪고 난 후 부터였다.

<민혜기 - 수필가, 캐나다 한인문인협회 전 회장>


“다시 캐나다에 선교의 횃불을… 10만 선교사 향한 전진기지로”

강사 선교사 등 50여명‥토론토 7개교회서
교협 주권태 회장 “선교열정 되살릴 축제로”

전세계 각지에서 사역중인 한인 선교사 50여명이 참가해 간증하며 캐나다 한인교회들의 선교적 사명과 열정에 불을 지필 대규모 선교대회가 9월 하순에 열린다.    
온타리오 한인교회협의회(회장 주권태 수정교회 담임목사)와 한인 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 박형서 선교사)가 공동 주최하는 세계 한인선교대회가 9월29일(목)부터 10월2일 주일까지 큰빛교회(담임 임현수 목사)·서부장로교회(담임 박헌승 목사)를 비롯한 토론토의 7개 교회에서 범교계 행사로 열린다. 대회는 앞서 9월22일부터 25일까지 밴쿠버, 26일부터 28일까지는 캘거리와 재스퍼, 밴프지역에서 열려 토론토 대회와 함께 캐나다 전역을 가로지르는 ‘태평양에서 대서양까지 7700Km’ 동서 대장정 선교집회를 겨냥한다. 대회에 즈음해 캐나다 전지역에서 파송된 선교사들의 ‘한인 해외선교사 협의회’와 캐나다 전지역 교회들의 ‘한인교회 세계선교협의회’ 창립도 예정되고 있다.
 
이번 세계선교대회는 ‘10만 선교사 시대를 향하여-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의 숨은 주역들을 찾아서’ 라는 주제로 전세계 한인선교사 외에 목회자와 사모 및 전문인, 특히 선교 헌신 후 은퇴한 선교사 등도 강사로 참가해 말씀을 전하고 간증을 통해 교회와 성도들에게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의 소명을 일깨우게 된다.
교회협의회는 23일 오전 수정교회에서 목회자 간담회를 열고 선교대회 개최요강을 설명, 모든 교회들이 동참해 세계선교 의지를 다지는 축제가 되도록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주권태 회장은 “이번 선교대회를 통해 온타리오 교계가 하나되어 하나님의 지상명령인 복음전파와 선교의 열정을 새롭게 하고 교회들이 부흥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선교대회 박형서 사무총장은 “이번 대회가 지난 1880년 캐나다 선교사가 조선에 복음의 씨앗을 뿌린 이후 100년 만에 열린 1980년 여의도 세계선교대회의 성령폭발을 통해 선교한국의 전환점이 됐고, 캐나다에선 1990년과 2002년 대회에서 많은 선교헌신자가 나온 이래 이번이 3번째 대회”라면서 “일찍이 한국을 위해 헌신한 캐나다 선교사들의 후손을 찾아 선현들의 숭고한 정신을 섬기며 캐나다 한인교회들이 하나가 되어 세계선교의 전진기지가 되는 기폭제로 삼고, 교회들이 부흥하고 성도들이 은혜받으며 선교 헌신자들이 쏟아져 나오는 대회가 되도록 준비하며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1, 2차 대회에서 놀랍게도 수백명의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선교헌신 대열에 동참했었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300명의 선교사가 나오기를 기도 중”이라고 아울러 강조했다.
 
공동준비위원장 최영철 목사(안디옥교회 담임)는 선교대회 일정을 설명, “개·폐회 집회만 한 교회에서 하고, 다른 집회는 7개 교회에서 동시 개최해 강사들이 순회하며 인도하므로 성도들은 토론토를 7개 로 나눈 권역별 교회의 집회에 참석하면 된다”고 밝히고 “주일 예배는 50여명의 선교사들이 50여개 교회에 나가 말씀을 전할 예정인 만큼 어느 교회든지 선교사를 요청하면 적극 지원하겠다”며 교회들의 참여와 협조를 요청했다. 
선교대회는 9월29일 저녁 큰빛교회에서 개막집회를 가진 뒤 서부장로교회와 수정교회, 가든교회(담임 정관일 목사), 염광교회(담임 이요환 목사), 임마누엘 감리교회(담임 박피득목사), 토론토 한인장로교회(담임 손명수 목사) 등에서 동시 집회를 열고, 10월2일 주일 저녁 서부장로교회에서 폐막집회를 갖는다.  기간중 30일과 10월1일 오전에는 각 교회에서 선교세미나가 열린다.  한편 한인 해외선교사 협의회는 29일 오후 4시, 한인교회 세계선교협의회는 오후5시에 각각 창립예정이다.
< 문의: 416-250-1680, 416-749-0191 >



10만명 선교사 시대 한인교회들이 주역돼야

“90년 세계 선교대회 이후 목회자 50여명이 선교사로 헌신에 나섰습니다. 저도 그 1년 후 선교사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3백명의 선교 헌신자들이 나와 캐나다 한인교회들이 세계선교의 전진기지가 되는 일대 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토론토를 비롯해 밴쿠버, 캘거리 등에서 9월 하순 (9.29~10.2)에 열리는 ‘태평양에서 대서양까지(From Sea To Sea)’ 장장 7700Km를 가로지르는 세계 한인 선교대회를 준비중인 토론토 출신 선교사 박형서 목사(러시아 15년 사역 중)는 “100년전 캐나다 선교사들이 조선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려 오늘의 부흥을 일궜듯이 이제 캐나다 한인교회와 성도들이 세계선교의 주역으로 빚을 갚아야한다”면서 세계선교대회에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인터뷰] 세계 한인선교대회 준비 - 박형서 사무총장


100년전 선교사들 헌신에 보은해야
태평양에서 대서양까지 하나됨 획기적

■ 세계선교대회를 개최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 90년과 2002년에 이은 10년여만의 대회 입니다. 지난 두번의 대회에서 수많은 선교 헌신자들이 배출 됐습니다. 토론토 영락교회의 존경하는 김재광 목사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세계선교와 복음화 사명에 기꺼이 동참하셨고, 한인교계에 선교열정이 살아나는 계기가 됐습니다. 사실 개교회들도 해외선교에 진력하고 있지만, 넓은 안목에서 세계선교의 비전을 나누고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교회들 연합과 많은 선교사들의 경험을 나눌 선교대회가 중요합니다.  4~5년 마다 한번씩은 열려야 한다고 보는데, 그동안 열이 식어가는 감이 들어서 이번에 다시 많은 선교사분들과 뜻을 모으게 된 것입니다.
 
■ 이번 3차 대회 개최 준비사항을 대강 소개해 주시지요. 
▷ 온타리오 한인 교회협의회, 밴쿠버 교협과 함께 9월22일부터 25일 밴쿠버, 26~28일 밴프와 재스퍼, 캘거리 등 록키산 정상포럼이 열리고, 29일부터 10월2일까지 온타리오 지역 토론토 대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토론토는 7개 교회에서 열릴 계획입니다. 현재까지 50여명의 세계 각지 한인선교사들과 목회자, 사모, 전문인, 그리고 은퇴선교사 등이 참가해 선교체험과 간증, 소명의 말씀을 전하게 됩니다. 찬양사역과 연주자도 참여합니다. 선교사들은 대회 개막식 등에서 선교지의 복장까지 소개하며 생생한 간증으로 세계선교의 당위성과 눈물어린 사역체험을 전해 예수님이 명령하신 땅끝까지 세계선교의 소명을 일깨울 것입니다.
 
■ 선교대회의 목표와 비전을 요약해 설명해 주십시오. 
▷ 먼저 100여년 전 조선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려 한국의 복음화를 일군 캐나다의 선교사 후손들을 찾아 모두 초청합니다. 후손들을 섬기면서 선교사들의 정신을 되새기고 이어받아 빚진 자들인 캐나다의 한인교회와 성도들이 세계선교의 대열에 앞장서고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의 전진기지로, 10만명 선교사를 배출하는 계기를 이루겠다는 것입니다. 지난 대회에서 닥터 에비슨 선교사의 후손들을 모두 초청했는데, 따님이 부친의 비화를 소개했습니다. 고종의 주치의를 맡았던 선교사가 장티푸스에 걸린 청계천 천민을 치료했다가 고종의 치하를 받고 간청을 드려 백정과 서자, 기생 등의 호패를 만들게 했다는 한국판 ‘노예해방’의 일화였습니다. 핼리팩스 평신도 출신 매켄지 선교사는 25세에 조선으로 가서 황해도 솔래에 최초의 교회를 세웠고, 풍토병으로 세상을 뜨기 까지 헌신했습니다. 캐나다 선교사들의 한국선교 기간을 모두 모으면 2500년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들은 우리의 롤 (Role)모델 입니다. 선교사들의 피와 눈물과 땀을 통해 하나님의 큰 역사가 한국 땅을 뒤바꾼 것 처럼, 선교대회를 통해 세계를 복음화하는 한인선교사 10만명 시대를 기필코 열어나가야 합니다.
 
■ 대회의 큰 목적 가운데는 캐나다 선교사들의 족적을 되새기고 후손을 섬기는 일이 있군요.
▷그렇습니다. 벌써 닥터 홀 선교사의 증손녀를 찾았고, 농사를 짓다 한국에 가서 농사법을 가르친 침레교출신 페닉 선교사의 후손도 찾아 초청할 계획입니다. 스코필드, 에비슨 선교사 등의 후손을 모두 모십니다. 그들을 통해 선조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정신을 이어받자는 것입니다. 한인선교사  가운데 순교자도 있습니다. 시베리아 땅에서 선교했던 감리교 출신 김영학 수표교회 목사는 이민목회와 선교사로 첫 순교한 분입니다. 그 분들의 숭고한 뜻을 되새겨야 합니다. 아울러 오랜 헌신과 사역 후에 은퇴하신 선교사 분들에게도 용기를 드리자는 목적도 있습니다.
 
■ 선교대회에 앞서 한인선교사협의회가 창립될 예정이라면서요?
▷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캐나다의 동-서가 하나되고, 선교사, 교회들도 하나로 연합해야 합니다. 창립은 9월29일 오후로 예정돼 있습니다. 오후4시에 캐나다 해외 한인선교사 협의회, 오후 5시에는 한인교회 세계선교협의회 창립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연합사역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면서 합께 선교에 나서는 이민교회사의 전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그리하여 다음 4차 이후 선교대회는 두 단체가 4~5년마다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 선교사로 헌신하게 되신 동기가 있으십니까?
▷소천하신 김준곤 목사님을 뵈었을 때 “10만명 선교 시대의 ‘향도선교사’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해 주셨습니다. CCC에서 일본 선교를 간 적이 있는데, 한 선교사가 일본에서의 고충을 얘기하며 김준곤 목사님이 해결해주겠다고 하셨다는 말씀을 ‘들은 사람(이 해결해야 할) 책임’이라고 말하더군요. 그때 ‘들은 사람 책임’이라는 말이 뇌리에 박혔고, 86년 캐나다 이민 오는 비행기에서 ‘캐나다가 세계선교의 전진기지가 되게 하라”는 하나님 음성을 듣고 세계선교의 거룩한 땅을 이루는 향도가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명함에도 김 목사님께 들은 ‘향도’라는 말을 새겼습니다.  88년에 베리에 교회를 개척했다가 90년 세계선교대회 이후 선교사가 되기로 하고 러시아에 가서 15년 사역했습니다.

■ 그렇게 선교비전을 세우게 되셨군요.
▷ 저는 성도 100명 마다 1명씩, 100명이 모이는 교회는 10명의 선교사는 보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5천년 준비된 민족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선교의 사명을 주셨습니다. 선교를 하지 않으면 교회도 한국도 망합니다. 선교는 예수님 재림을 앞당기는 일이고, 열방의 아버지 어머니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북한 선교가 통일의 길입니다. 선교사 10만명 내보내면 틀림없이 통일 됩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청년, 집사, 권사, 장로, 은퇴자 등 예비선교사들이 많이 나와 세계선교를 감당하기를 바랍니다. 개교회들은 선교사·강사분들을 모시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많은 분들이 자비량 헌신으로 오십니다. 집회와 세미나 등에 성도님들, 특히 선교담당 평신도 분들이 다 참석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 하지 않습니까. 정말 캐나다 한인교회들을 위한 하나님 축복의 기회 입니다. 기간 중에 어느 교회든지 선교사를 요청하시면 부담없이 찾아가서 말씀을 전하게 해드릴 것입니다.

박 사무총장은 “우리 민족의 뿌리를 추적해본 결과 이스라엘과는 언어, 치열과 헬리코박터 보유 등이 같은 샘과 욕단의 후손 형제”라고 강조하고 “하나님은 우리를 5천년 동안 수난과 종교와 메시아 사상으로 훈련시켜 세계 복음화의 주역으로 키우셨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동방박사’가 실은 한국사람들이고 ‘강강수월래’는 재림사상이 깃든 찬송가이며 ‘릴리리야’는 할렐루야, ‘얼쑤’는 ‘위대한 하나님’을 뜻한다는 등 우리 민족에 대한 하나님의 ‘예정 소명론’에 대한 그의 열변은 끝없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