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법에 서류 접수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 주도의 사상 초유 대선 후보 교체 강행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김문수 대통령 후보가 10일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후보 선출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제기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낮 12시35분에 서울남부지법에 가처분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이 자신의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한덕수 후보를 당의 새로운 대통령 후보로 등록하는 절차를 완료하자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라며 “법적·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반발한 바 있다.

 

앞서 김 후보는 당 지도부의 전국위원회·전당대회 개최를 금지하고 자신의 후보 지위를 확인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남부지법에 냈지만, 재판부는 지난 9일 당의 절차에 중대한 위법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 장나래 기자 >

 

김문수 “야밤의 정치쿠데타…불법 후보 교체 책임 묻겠다”

“명백한 당헌 위반…법적·정치적 조치 즉각 착수”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 주도의 사상 초유 대선 후보 교체 강행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0일 국민의힘이 자신의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무소속 한덕수 후보를 당의 새로운 후보로 교체한 것에 대해 “이재명 괴물과 싸워야 할 당이 괴물로 변했다”며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 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반발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야밤에 정치쿠데타가 벌어졌다. 대한민국 헌정사는 물론이고 전 세계 역사에도 없는 반민주적인 일이 벌어졌다”며 “어젯밤 우리 당의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기자회견은 이날 새벽 국민의힘 지도부가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잇달아 열어 김 후보 선출을 취소하고, 한 후보를 입당시켜 당의 새로운 후보로 등록하는 절차까지 마무리한 데 따른 것이다. 

 

 “여러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김문수입니다”라는 말로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한 김 후보는 당의 이런 ‘강제 후보 교체’를 “명백한 당헌”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당헌은 대통령 후보를 전당대회나 전국위원회에서 선출하게 돼 있는데, 전국위가 개최되기도 전에 아무런 권한이 없는 비상대책위원회가 후보 교체를 결정했다”며 “이는 명백한 당헌 위반”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 지도부는 제가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전부터 한 후보를 정해놓고 저를 축출하려고 했다”며 “결국 오늘 새벽 1시경 대통령 후보 자격을 박탈하고, 새벽 3시부터 (한 후보가) 32건의 서류를 준비하게 해 현장접수를 강행했다”며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 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들에게도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도 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당은 우리 쪽에 후보 취소 통보도 하지 않았다”며 “후보 등록을 위한 준비도 다 돼 있었지만, 우리에게 (후보 취소 및 이날 오전 3시부터 4시까지 새로운 후보 신청 등록을 받는다는 사실을) 전혀 알려주지 않아서 (새 후보 신청을) 못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법적 조처를 예고한 기자회견이 끝난 뒤 곧장 국민의힘 당사에 마련된 대통령 후보 사무실로 이동했다. 자신이 국민의힘의 대통령 후보임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 당원을 대상으로 후보 재선출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 뒤 11일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를 지명한다. 과반이 재선출을 찬성하면 대통령 후보는 한 후보로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후보 기자회견문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김문수입니다.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지난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저 김문수의 대통령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습니다. 어젯밤 우리 당의 민주주의는 죽었습니다. 부족한 저를 후보로 선출해 주신 당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야밤에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습니다. 대한민국 헌정사는 물론이고, 전세계 역사에도 없는 반민주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재명이라는 괴물과 싸워야 할 우리 당이 어젯밤 괴물로 변해버렸습니다.

우리당 당헌에 의하면 대통령 후보는 전당대회 또는 그 수임 기구인 전국위원회에서 선출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전국위원회가 개최되기도 전에 아무런 권한이 없는 비상대책위원회는 후보 교체를 결정해 버렸습니다. 이는 명백한 당헌 위반입니다.

당 지도부는 제가 후보로 선출되기 전부터 줄곧 한덕수 후보를 정해 놓고 저를 축출하려 했습니다. 결국 오늘 새벽 1시경 정당한 대통령 후보의 자격을 박탈했습니다. 이어 새벽 3시부터 단 1시간 만에 32건의 서류를 준비하게 해서 현장 접수를 강행했습니다.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 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습니다. 이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들에게는 반드시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쟁을 계속할 것입니다.
우리가 피와 땀으로 지켜온 자유민주주의의 탑을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 김문수와 함께 해주십시오.

 

국힘 내부서도 “대국민 사기극” “쿠데타”…후보 기습 교체 반발

 

 
 
한덕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교체. 연합

 

국민의힘이 10일 새벽 기습적으로 대통령 후보 교체에 나서자 당 내부에서도 “대국민 사기극” “기습 쿠데타” 등의 강한 비판이 쏟아졌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국민이 잠든 새벽 시각, 국민의힘은 불과 62명의 찬성을 빌미로 수십만 명의 책임당원과 국민이 참여하여 민주적으로 선출한 대통령 후보를 전격 취소했다. 이는 명백히 대국민 사기극이며 쿠데타”라며 “특정세력의 원내 다수의 힘을 바탕으로 한 무력찬탈행위에 전 당원들과 국민들은 크게 분노하고 떨쳐 일어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한덕수 후보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던 김문수 후보의 선출을 취소하고 한덕수 무소속 후보를 입당시켜 당의 대통령 후보로 등록했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후보교체 막장극을 강력 반대한다’는 글을 올리며 “당 지도부는 당원들과 국민이 잠든 한밤중에 기습 쿠데타처럼 민주적으로 정당하게 선출된 후보를 취소시키고, 사실상 새 후보를 추대하는 막장극을 자행하고 있다”며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후보교체 정치공작극과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대선 패배주의에 따른 당권장악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당헌·당규와 정당의 민주절차를 무시한 불법 무도한 폭거다. 세계 민주정당사에서 전무후무할 흑역사와 치욕의 날로 기록되고 말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에 “갖가지 꼼수까지 동원하면서 정식 절차를 통해 선출한 후보를 일방적으로 교체하는 건 정당사에 남을 치욕적 장면”이라며 “‘심야의 한덕수 추대'는 우리 당의 도덕성과 상식의 눈높이가 얼마나 국민의 그것과 동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부끄러운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현진 의원도 페이스북에 “수십억 들여 경선은 무엇하려 했나. 말장난 서커스였나”라며 “당을 존중하고자 무던히 노력해왔지만 이 야밤의 법석은 당의 원칙에 대한 심대한 도전임이 분명해 보인다”고 적었다.

 

박정하 의원은 “한덕수 후보의 선거를 도당위원장으로서 지휘할 자신이 없다”며 강원도당위원장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 한겨레 강재구 기자  >

국힘 내부서도 "명백한 사기극이며 쿠데타" 비난 쇄도

새벽 1시간 만에 32종 서류 현장 접수 강행한 국민의힘
김문수 밀어내고 한덕수 1인 단독 입후보하기 위한 꼼수

김문수 "불법부당한 후보 교체에 법적 정치적 조치 착수"
뻔뻔한 한덕수 "단일화 과정"…권영세 "읍참마속 결단"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회동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2025.5.8 [공동취재] 연합

 

윤석열의 '친위 쿠데타'(12·3 불법 비상계엄), 한덕수의 '인사 쿠데타'(이완규 헌법재판관 지명), 조희대의 '사법 쿠데타'(이재명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에 이어 국민의힘 내부에서 대선 후보를 새벽에 강제 교체하는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10일 새벽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동시에 열어 김문수 대선 후보 선출을 취소하고, 이어 곧바로 한덕수 후보의 입당과 후보 등록 등 안건을 의결했다. 후보 강제 교체는 지난 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일주일 만으로, 한국 정당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초유의 일이다.

 

앞서 당 지도부와 김 후보는 한 후보와의 단일화 시기를 놓고 충돌하며 극단으로 치달았다. 지도부는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1일 이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김 후보는 15∼16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하자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후보 등록 마감일이 다가오자 조급해진 당 지도부는 후보 교체를 밀어붙였고, 이날 0시까지 시한을 줬던 김 후보와 무소속이던 한덕수 예비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최종 결렬되자 직접 행동에 나섰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5.8. 연합

 

대선 후보 강제 교체 작업은 앞서 벌어진 윤석열과 윤석열 주변인물들이 벌인 친위 쿠데타나 인사 쿠데타, 사법 쿠데타와 마찬가지로 군사작전를 하듯이 이뤄졌다. 국민의힘 이양수 선관위원장은 이날 오전 1시쯤 김 후보의 선출을 취소한다는 공지와 후보자 등록 신청을 공고했다. 이어 이날 오전 3시부터 4시까지 1시간 동안 후보 신청 등록을 오프라인으로만 받았다. 새벽에, 그것도 단 1시간만 후보 신청을 받으며, 아래와 같은 32종의 서류를 요구했다.

▲후보자등록신청서 1부
▲이력서 2부
▲자기소개서 3장 이내
▲당적 확인서 1부
▲서약서(서약서, 타당당적말소 서약서, 피선거권 제한규정 숙지 및 서약서, 청렴 및 윤리규칙 준수에 관한 서약서, 클린경선소위 후보자 검증서약서 각 1부)
▲후보자 가족관계등록부 증명서 5종 각 1통 및 후보자·배우자 및 직계비속 주민등록등·초본 각 1통
▲병역사항 현황서 1부
▲후보자, 배우자 및 직계비속의 병역사항
▲병적증명서 또는 복무확인서 1통
▲재산보유현황서 1부
▲세금납부 및 체납증명에 관한 현황서 1부
▲후보자, 배우자의 소득세·재산세 및 종합부동산세 납부실적 증명서 및 체납증명서 각 1통(최근 5년간)
▲후보자 및 배우자의 국민연금 가입내역서 각 1통
▲후보자 및 배우자의 국민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최근 5년간) 각 1통
▲전과기록증명에 관한 제출서 1부
▲후보자의 범죄경력회보서(공직후보자용) 1통
▲후보자 범죄사실 소명서 1부
▲최종학교 졸업증명서 1통
▲경력 증명서 1통
▲기부·봉사활동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해당자에 한함)
▲장애인 또는 독립·참전·국가유공자 증명서(해당자에 한함)
▲국적변경신고서 1부
▲탈당소명서 1부(해당자에 한함)
▲선거사무소 설치(변경) 신고서 1부
▲후보자 인영신고서 1부
▲후보자 대리인 신고서 1부
▲개인정보제공 동의서 1부
▲여론조사 등 대표경력 신고서 1부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사전 질문서 1부(질문항목 123개)
▲당비 및 경선후보 등록 기탁금 납부 확인서 1부
▲후보자 사진 2매 및 JPG 파일
▲후보자 인적사항 요약자료

주말 새벽 시간에 도무지 준비할 수 없는 다수의 서류를 제출한 사람은 한덕수 후보가 유일했다. 이는 사실상 국민의힘 당 지도부가 한 후보 쪽과 사전에 입을 맞추고 그를 유일한 후보로 등록시키기 위해 꼼수를 쓴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한 후보는 마치 준비했다는 듯 후보 등록 절차가 시작되자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국민의힘은 오전 4시 40분쯤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한 후보를 대선 후보로 최종 등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사실상 한덕수 1인을 위한 대선 후보 선출 절차를 새벽에 기습 처리한 뒤, 당 홈페이지를 통해 "당헌 74조 2항 및 대통령 후보자 선출 규정 29조 등에 따라 한 후보가 당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고 공고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9시까지 전 당원을 대상으로 후보 재선출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11일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를 지명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는 법적·절차적 다툼 여지가 클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정당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 이양수 사무총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재개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 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상범 단일화추진본부 위원장, 이양수 사무총장, 신동욱 수석대변인. 2025.5.9. 연합
 

특히 당 지도부는 국민의힘 당헌 제 74 조의 2(대통령후보자의 선출에 대한 특례)에서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대통령후보자선출에 관한 사항은 대통령후보자선거관리위원회가 심의하고, 최고위원회의(비상대책위원회)의 의결로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는 내용을 근거로 강제 후보 교체를 추진했지만, '상당한 사유'라는 표현이 모호하고 당헌·당규에도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아 해석에 논란이 있다. 법적 다툼으로 간다면 위법한 행위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당은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 마감일 전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86.7%를 차지했다는 지난 7일 당원 대상 조사 결과가 '상당한 사유'라고 주장한다. 단일화에 대한 당위성 조사만 있고 후보 취소와 다른 후보 재등록에 대한 여론이나 단일화 방향성 등에 대해 정확히 묻지 않은 조사 결과를 자의적으로 '상당한 사유'로 해석한 셈이다.

 

또한 당 지도부는 한 후보로 강제 후보 교체의 정당성을 갖추기 위해 지난 8∼9일 이틀 동안 당원과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김 후보와 한 후보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했지만, 중앙선관위 결정에 따라 조사 결과를 공표하지 못하고 있다. 김 후보 캠프 쪽은 이를 근거로 "공표도 못하는 단일화 여론조사는 정당성이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 후보가 조사에서 우세하다는 전언은 언론에 보도됐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조사됐고 어떤 계층에서 얼마나 앞서는 것인지, 공정한 조사인지 검증도 되지 않는다. 

 

국민의힘 대선 최종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왼쪽)·한동훈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3차 경선 결과 발표 후 꽃다발을 들고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25.4.29. 연합
 

이처럼 절차적으로 정치적으로도 논란이 일면서 국민의힘 당내에서도 강제 후보 교체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대선 경선 후보였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친윤들이 새벽 3시에 친윤이 미는 1명(한덕수)을 당으로 데려와 날치기로 단독 입후보 시켰다"면서 "직전에 기습공소해 다른 사람 입후보를 물리적으로 막았다. 북한도 이렇게 안 한다"고 비난했다.

 

한 전 대표는 "설령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를 교체할 사정이 생겼다 가정하더라도, 다른 경선 참여자들을 배제하고 왜 당원도 아닌 '특정인 한덕수'로 콕 찍어서 교체해야 하는 건지 설명이 불가능하다"며 "비공개 샘플링한 여론조사 때문이라는 변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그냥 친윤들 입맛대로 정하겠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그분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지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도 않고, 계엄 발표를 옆에서 지켜보며 막지 못한 총리일 뿐"이라며 "이런 과정을 거쳐서 억지로 한덕수 후보를 국민의힘 후보로 내면 국민들로부터 표를 얼마나 받을 수 있을 것 같나. 친윤들이 그걸 모르겠나. 친윤들은 자기 기득권 연명을 바랄 뿐, 승리에 애당초 관심이 없었던 것"이라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문수 대선 후보의 '작심 발언'을 들으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5.5.9. 연합
 

조경태 의원은 "국민이 잠든 새벽시각, 국민의힘은 불과 국회의원 62명의 찬성을 빌미로 수십만 명의 책임당원과 국민이 참여해 민주적으로 선출한 대통령 후보를 전격 취소했다. 이는 명백히 대국민 사기극이며 쿠데타"라면서 "특정세력의 원내 다수의 힘을 바탕으로 한 무력찬탈행위에 전 당원들과 국민들은 크게 분노하고 떨쳐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벽3시 기습적 입후보 공고는 전면 무효이며 한덕수는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배현진 의원은 "3시~4시 ,단 1시간 만에 저 어마무시한 양의 서류들을 준비해 국회에서 새 후보로 등록하라는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은 누구를 위함인가"라며 "김문수 아니라 누가 선출 됐어도 우격다짐으로 갈 작정이었나"라고 물었다. 배 의원은 "수십 억 들여 경선은 무엇하러 했나. 말 장난 서커스였나"라며 "당을 존중하고자 무던히 노력해왔지만, 이 야밤의 법석은 당의 원칙에 대한 심대한 도전임이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국민의힘을 지키는 전직 의원, 원외 당협위원장, 당원 일동'은 입장문을 내고 "김 후보가 경선 당시 한 전 총리와 단일화를 약속하며 경선의 정당성을 훼손한 것은 잘못이다. 그렇다해도 당원들의 투표로 결정된 후보를 군사작전 하듯 새벽에 갈아치우는 것이 정당화 될 수는 없다"며 "간밤의 '비대위 계엄'은 80여만 당원의 권리를 찬탈한 당내 쿠데타임이 명백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오늘의 폭거는 정당 민주주의와 대한민국 정치사의 지울수 없는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우리는 비대위와 60여명 국회의원들의 비민주적 폭거에 단호히 반대한다. 동시에 당내 공식적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과 당원들을 모욕하고 짓밟은 만행에 분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와 선관위는 '비대위 계엄' 을 즉각 해제하라. 당의 대선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과 당원들에게 사죄하고 지금 당장 비대위와 선관위에서 전원 사퇴하라"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 주도의 사상 초유 대선 후보 교체 강행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5.10. 연합
 

당사자인 김 후보는 당의 강제 후보 교체에 대해 물러서지 않고 자신이 유일한 후보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대선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김문수입니다"라고 운을 떼며, "지난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저 김문수의 대통령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 어젯밤 우리 당의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외쳤다.

 

김 후보는 "야밤에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다. 대한민국 헌정사는 물론이고, 전세계 역사에도 없는 반민주적인 일이 벌어졌다. 이재명이라는 괴물과 싸워야 할 우리 당이 어젯밤 괴물로 변해버렸다"면서 "우리 당 당헌에 의하면 대통령 후보는 전당대회 또는 그 수임 기구인 전국위원회에서 선출하게 돼 있다. 그런데 전국위원회가 개최되기도 전에 아무 권한이 없는 비상대책위원회는 후보 교체를 결정해 버렸다. 이는 명백한 당헌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또 "당 지도부는 제가 후보로 선출되기 전부터 줄곧 한덕수 후보를 정해 놓고 저를 축출하려 했다. 결국 오늘 새벽 1시경 정당한 대통령 후보의 자격을 박탈했다. 이어 새벽 3시부터 단 1시간 만에 32건의 서류를 준비하게 해서 현장 접수를 강행했다"면서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 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다. 이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들에게는 반드시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회견 직후 국민의힘 당사에 있는 대선 후보 사무실로 출근했다.

 

 2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한덕수 전 총리가 광주비상행동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의 반발에 가로 막히자 "저도 호남 사람"이라며 참배를 호소하고 있다. 2025.5.2 연합
 

한덕수 캠프 쪽은 간밤의 기습적인 강제 후보 교체에 대해 "단일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 캠프 이정현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단일화를 위해서는 확정된 후보의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하고,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 자체를 후보 교체로 보는 것"이라며 "따라서 지금은 단일화의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오늘 새벽 후보 교체가 있었는데, 이것을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 과정으로 보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강제 후보 교체 작업을 주도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후보의 자격을 취소한 데 대해 "여러 차례 의총을 열고 당원 여론조사로 모인 총의와 당헌·당규에 따라 김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새롭게 후보를 세우기로 결정했다"며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뼈아픈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후보를 후보 취소하는 게 대의를 위한 결정이었다는 해명이다.

 

권 위원장은 "80%가 넘는 우리 당원이 후보 등록일(10∼11일) 이전에 단일화를 요구했다"면서 "이재명 독재를 저지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해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로 세워야 한다는 게 당원의 명령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는 누구 한 사람이나 특정 정파를 위한 정치적 선택이 아니다. 누구를 위해서 미리 정해진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권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김문수 후보에 대해 "당원들의 신뢰를 헌신짝같이 내팽개쳤다. 시간을 끌며 사실상 단일화를 무산시켰다"며 "김 후보에게 단일화는 후보가 되기 위한 술책일 뿐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합의에 의한 단일화가 실패했다"며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책임은 제가 오롯이 지겠다"고 덧붙였다.  < 민들레 김성진 기자 >

조국혁신‧진보‧기본소득‧사회민주당 함께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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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땐 심상정 완주해 80만 표 얻고 3위
이번 4당은 내란 종식 위한 '압도적 승리' 다짐

"정권교체 후에도 사회 대개혁 적극 연대‧협력"
소나무당도 이재명 지지…송영길 옥중 메시지

정의당은 민주노동당으로 당명 바꿔 출마 고수
"김재연 사퇴 유감…기득권 양당 정치 해소해야"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광장대선연합정치시민연대-제정당 연석회의' 공동선언 발표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부터),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행대행,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5.9. 사진=진보당 홈페이지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원내 4개 정당이 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조국혁신당의 경우 일찌감치 전당원 투표를 거쳐 독자 후보를 선출하지 않고 야권 유력 후보를 총력 지원한다는 당론을 당원 98%의 찬성으로 확정한 바 있으며, 진보당 대선 예비후보로 활동해온 김재연 상임대표는 이날 이 후보와 단일화하는 형식으로 예비후보직을 내려놨다.

 

민주진보 진영의 원내 정당들이 이렇게 집단적으로 다른 당 대선 후보 지원에 전력투구하기로 결의한 것은 한국 정당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의 경우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독자 출마해 2.37%(80만 3358표)를 득표함으로써 3위를 기록했고,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불과 0.73%p(24만 7077표) 차이로 패배한 바 있다. 이후 원외 정당으로 전락한 정의당을 제외한 진보 성향 4개 정당은 이번만큼은 내란의 완전한 종식과 이후 사회 대개혁 추진을 위해 이재명 후보의 압도적 승리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민주당과 이들 4개 정당의 대표자들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광장대선연합정치시민연대-제정당 연석회의'를 갖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행대행,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등은 공동선언문에서 "내란 완전 청산과 사회 대개혁을 향한 희망의 여정을 시작해야 할 때 한덕수 등 내란 세력은 새로운 반격을 시작했고 이는 조희대 대법원의 사법쿠데타로 이어지고 말았다"며 "내란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고 현 시국을 진단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적극적 연대와 협력을 통해 극우 내란 세력의 재집권을 저지하고 국민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압도적 승리를 일궈낼 것이다. 또한 극우 내란 세력을 청산하고 사회 대개혁의 과제를 추진하기 위한 광장-연합정치 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며 "내란의 완전한 종식과 압도적 정권 교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광장 대선 후보'로 선정하고 지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내란 행위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특검 실시 및 '반헌법 행위 특별조사위원회' 설치 ▲윤석열과 한덕수, 최상목의 거부권 행사 때문에 폐기된 여러 법안의 조속한 재입법화 ▲결선투표제 도입, 의원선거 시 비례성 확대 강화, 원내교섭단체 기준 완화 등 정치개혁 ▲대선 후 국회 헌법개정특위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임기 내 국민 참여형 개헌 등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광장대선연합정치시민연대-제정당 연석회의' 공동선언 발표 기자회견에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25.5.9. 사진=진보당 홈페이지

 

이 자리에서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연석회의가 마침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 정말 반갑고 감사하다"면서 "연대는 쉽지 않다. 가치와 지향, 그리고 처한 사정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여러 정당과 시민사회가 뜻을 함께 모았다. 국민 여러분께서 등 떠밀어 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딱 하나다. 압도적 승리에 의한 정권 교체"라며 "6월 3일 대선에서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부정선거 음모론 따위는 발도 못 붙일 만큼 저들을 압도해야 한다. 그래야만 저 음습한 내란 세력을 몰아내고 오만한 기득권 세력을 심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역시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광장연합의 힘을 통한 압도적 대선 승리가 필요하다. 압도적 정권 교체는 타협 없는 내란 청산의 출발점"이라며 "또한 사회 대개혁의 실현 과정에는 광장연합의 힘이 필수적이다. 광장 시민들 가운데 민주당만으로 사회 대개혁이 완성되리라 생각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빛의 광장에서 울려 퍼진 요구들을 광장연합의 합의안으로 만들어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로 정식화하고 이행경로를 열어내는 과정에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보당 대선 후보인 저는 광장의 힘을 내란 세력 청산과 사회 대개혁의 동력으로 모아낼 수 있는 정권 교체, 항쟁의 성과를 광장 시민 모두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광장연합정치의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겠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광장 대선 후보로 지지하고 대선 예비후보 활동을 마무리하겠다. 어느 자리 어떤 역할로든 내란 세력에 맞서 사생결단의 각오로 싸우겠다는 광장에서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연석회의 참석자들의 이름을 하나씩 거론하며 고마움을 표한 뒤 "특별히 오늘 김재연 후보님의 용기 있는 결단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면서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크다고 했다. 오늘 우리의 한 걸음이 6월 3일 역사적인 국민 대승리로 이어지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광장대선연합정치시민연대-제정당 연석회의' 공동선언 발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행대행,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박석운·이나영·이용길·김경민 광장대선연합정치시민연대 공동의장. 2025.5.9. 연합

 

연석회의는 시민사회와 제 정당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체계의 '사회대개혁위원회'를 출범시킨다는 계획도 공동선언문에 포함시켰다. 내란의 완전한 청산과 사회 대개혁 추진을 위한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면서 주요 정책 과제의 실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심층 협의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우선 선정된 주요 과제는 다음과 같다.

 

① 주택·교통·식량·에너지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공공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기후선진국을 실현하며, 기후위기 너머 정의로운 생태사회를 구현하는 과제.

②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고, 내란에 부역한 권력기관을 민주적으로 개혁하는 과제.

③ 경제적·사회적 불평등 해소, 사회 공공성 강화, 사회복지 확대와 재벌의 기업지배구조 개선, 대-중소기업 간 상생 정책 실시, 노점상‧자영업자‧중소상인 보호와 지원 정책 실행 등 정의로운 경제와 민생이 안정된 사회를 만드는 과제.

④) 모두의 존엄과 공존을 위해 성평등과 인권, 다양성과 돌봄이 기본가치가 되는 민주사회, 그리고 혐오와 차별이 극복되고 사회적 통합이 실현되는 성숙한 선진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과제.

⑤ 노동관계법 적용의 사각지대가 해소되고, 국제적 수준으로 노동기본권이 보장되며, 일하는 사람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하고 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과제.

⑥ 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농어민과 먹거리 기본권 강화,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실현, 그리고 지방재정을 확충하는 과제.

⑦ 방송통신위원회·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근본적 개혁, 윤석열 언론 장악의 진상 규명, 공영방송 사장의 국민추천제와 언론사 내부의 편성·제작 자율성 법제화 등 언론 개혁을 추진하고, 언론·정보통신·문화의 공공성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를 만드는 과제.

⑧ 남북 간 평화·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복원하며, 호혜·평등의 국제질서 형성에 앞장서는 등 평화와 주권이 실현되는 과제.

⑨ 강제동원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외교적 보호권 행사, 식민지 국가폭력 진상 규명 등 역사 정의를 실현하는 과제.

⑩ 장애인의 권리와 삶의 질이 보장되고, 생명과 안전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드는 과제.

⑪ 교육 공공성 강화와 입시 위주 교육 개혁, 대학 등록금 문제 해결과 연구·학술 체계의 혁신 및 대학 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하고, 아울러 청(소)년들의 삶에 희망을 주는 사회를 만드는 과제.

 

연석회의는 "우리는 정권 교체 후에도 내란 극우 세력 청산과 사회 대개혁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연대와 협력을 해 나갈 것을 선언한다"며 "새로운 대한민국, 사회 대개혁을 향한 역사적 전환점에서 작은 이해관계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빛의 광장' 시민들의 절실한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 더 크게 나아갈 것이다. 시민의 힘과 정당의 책임이 하나 될 때 극우 내란 세력을 완전히 청산하고 정의와 희망의 대한민국을 다시 세울 수 있음을 '빛의 광장'의 열망과 의지를 담아 함께 선언한다"고 거듭 연대의 결의를 천명했다.

 

정의당 권영국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제21대 대통령선거 정책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5.2. 연합
 

 

한편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도 이날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소나무당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감 중인 송 대표의 옥중 메시지를 통해 "이재명 후보 지지를 전 당원의 총의를 모아 선언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메시지에서 "이번 대선은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 아니다. 대한민국 자유와 민주, 헌법 질서를 무너뜨리려는 윤석열 내란수괴와 추종 세력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소나무당은 전 당원이 총력으로 이재명 후보를 압도적 지지로 당선시켜 윤석열·김건희 범죄 가족 사기단과 이를 추종해 온 잔존 세력 척결에 앞장서고자 한다"고 전했다.

 

반면 정의당 측은 진보 정당의 이재명 후보 지지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정의당은 최근 당원 총투표를 거쳐 대선 기간 당명을 민주노동당으로 변경하고 대선 후보로 당 대표인 권영국 변호사를 내세운 상태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진보당 김재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하며 사퇴했다. 유감스럽다"면서 "내란 세력의 자양분인 기득권 양당 진영 정치를 해소해야 비로소 내란 세력 청산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득권 양당과 경쟁해야 할 진보 대통령 후보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대선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 민들레 김호경 기자 >

 

 

5월20일(화)~25일(일실시될 재외선거 투표권자.... 캐나다 전체 15만423명

 

 

오는 5월20일(화)~25일(일) 실시될 모국 제21대 대통령 선거 재외투표에 참여할 토론토지역 유권자가 6천214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캐나다 전체의 4개 공관 합계는 1만 5천423명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적으로는 25만 8천254명이라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 세계 182개 재외공관에서 실시하는 이번 대선의 재외투표 유권자 수는 국외부재자 22만 9만531명, 재외선거인 2만 8천723명 등 총 25만8,254명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제20대 대선에 비해 14.2% 증가한 수치이고 제19대 대선과 비교하면 12.3% 감소한 수치다.

 

토론토의 경우 재외선거관리위원회 관내 온타리오와 마니토바 지역의 한인 재외 유권자는 영주권자, 즉 재외선거인이 622명, 임시 체류자인 국외부재자는 5천592명 등 도합 6천214명 이다. 이 수치는 지난 4월24일까지 접수한 신고 신청자 총 6천272명보다 58명이 줄어든 것으로, 국내에 귀국했거나 주소지 변동 등 유권자 자격을 상실한 경우가 제외된 것이다.

 

캐나다의 다른 공관 재외선관위의 경우는 밴쿠버 총영사관이 7천314명(재외선거인 333명, 국외부재자 6,981명), 몬트리올 총영사관은 1천148명(38명, 1,110명), 캐나다 대사관은 747명(37명, 710명) 등으로, 캐나다 전체는 1만5천 423명(1,030명, 14,393명)이다.

 

토론토 재외선관위는 유권자가 확정됨에 따라 이번 주말부터 투표권 행사를 알리는 이메일 통지를 보내고, 이어서 투표소와 셔틀버스 운영 등 실제 투표에 도움을 줄 안내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호봉 영사는 “종전 선거의 경우 선거인 명부 확정 후에 열람하고 보정하는 기간이 있으나, 이번 선거는 단시일에 실시하는 ‘궐위’선거여서 열람기간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월3일 국내 본투표와 함께 5월20일부터 실시되는 재외 투표기간 중 각 공관과 추가 설치될 투표소의 투표과정과 이후 국내 이송까지를 ‘감시’할 선거 참관인을 17일까지 각 정당 추천과 개인지원을 통해 모집한다. 중앙선관위는 선발된 참관인을 각 공관 재외선관위에 통보하며, 토론토 선관위는 중앙선관위에서 선발해 통보해주는 참관인이 부족하거나 없을 경우 직접 선발해 충당한다.

 

이번 대선의 토론토 지역 투표는 5월20일부터 25일까지 토론토 총영사관 투표소,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은 한인회관 추가 투표소에서 신분증을 지참하고 가서 투표할 수 있다.

                                                                  < 문의: 416-920-3809, ex 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