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군 러시아 파병 위한 병력 이동 시작"=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지난 8일부터 러시아 파병을 위한 특수부대 병력 이동을 시작했다고 밝히며 위성 사진 등 관련 자료를 18일 공개했다.국정원은 "북한군의 동향을 밀착 감시하던 중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북한 특수부대를 러시아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을 포착, 북한군의 참전 개시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사진은 지난 12일 북한 병력 수송 목적 러시아 함정 활동. 2024.10.18 [국가정보원 제공]
북한이 러시아를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대규모 파병을 결정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에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의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확인했다며 1차로 1천500명의 북한군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21일 오전 8시 현재까지 국정원의 이 같은 발표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조선중앙TV 등 북한의 대내외 매체들도 잠잠하다.
우크라이나전에 대한 북한 매체 보도는 지난 12일 노동신문이 우크라이나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러시아 군 사령관의 주장을 실은 것이 마지막이다.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국제사회 지적에 그동안 "조작"이라고 잡아떼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는데, '파병'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다.
침묵을 이어가는 건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러시아는 이달 초 우크라이나 언론 등을 통해 북한군 파병설이 제기됐을 때만 해도 '가짜뉴스'라며 맞받아쳤으나 국정원 발표가 나온 이후에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정원, AI 안면인식 기술로 북한군 러-우크라 전선 활동 확인=국가정보원은 최근 우크라이나 정보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러-우크라 전선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보이는 북한군 추정 인물의 사진을 확보했다며 18일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북한군과 지난 8월 북한 노동신문에 게재된 해당 인물의 모습. 2024.10.18 [국가정보원 제공]
북한의 무대응은 국정원이 내민 파병 증거가 명확해 이를 부인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파병을 인정해봤자 실익도 없다.
대내적으로도 파병 사실을 알리는 데 부담감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정권이 온갖 명분으로 파병을 포장하더라도 총탄이 오가는 전장에 아들·딸을 보내는 주민 입장에선 불안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연합 오수진 기자 >
우크라이나 군이 공개한 보급품 받는 북한군 추정 병력=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2024.10.21 [우크라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 X캡처]
국방부는 21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돕기 위한 북한의 특수부대 파병은 유엔 결의를 위반한 불법 행위이며 즉각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가담한 것은 유엔 결의 위반이며 국제사회로부터 비난받아야 할 불법적 행위"라며 "엄중히 규탄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북한군 파병이 우리 정부가 설정한 북·러 군사협력 관련 레드라인(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선 것이냐'는 질문에는 평가를 유보했다.
전 대변인은 그동안 정부가 자제해왔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도 검토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북·러 군사협력) 동향에 따라서 필요한 부분이 검토되고 조치될 것"이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관련 동향을 지켜볼 것이고, 그에 따라 (국방부를 포함해) 정부 차원에서 논의해 필요한 조치들이 검토되고 강구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우리 군이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군사요원 파견을 검토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포탄(살상무기) 지원을 포함해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 일일이 확인해드릴 것이 없다"며 "전반적으로 가능성을 열어놓고 필요한 부분을 검토하겠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군 파병과 이에 따른 러시아의 대북 군사기술 지원 동향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155㎜ 포탄을 비롯한 살상무기 지원이나 군사요원 파견 등도 검토할 수 있다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방부를 포함한 범정부 차원에서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한 대책으로 155㎜ 포탄 직접 지원이 꼽힌다. 한국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에 155㎜ 포탄을 수출한 적이 있는데 이런 방식을 다시 가동하거나 아예 우크라이나에 직접 제공하는 방안 등도 언급된다.
전 대변인은 '북한군 파병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미국은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는 상태를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는 "국정원 또는 대통령실에서 관련 내용을 공개하기 전에 제가 알기로는 그러한 사실들을 미국과 공유하고 조율해온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 연합 김지헌 기자 >
문학의 힘은 한국과 일본의 경계를 뛰어넘어 인간과 인간을 만나게 하는 보편적인 힘이 있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은 일본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수년간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상을 기대했지만 올해도 수상하지 못한 아쉬움을 말하면서도 한국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분위기다.
일본의 공영방송 NHK TV는 물론 아사히신문(朝日新聞) 도쿄신문(東京新聞) 요미우리신문(読売新聞) 마이니치신문(毎日新聞) 등 일본의 주요 언론 매체들과 수많은 매체들이 수상 소식을 축하하는 보도를 했다. 심지어 일본의 극우 신문인 산케이신문(産経新聞)도 평소 한국을 대하는 보도에서 동원했던 혐한증(嫌韓症)에 기대지 않고 사실 취재 보도를 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일부 중국인의 부정적 반응 위주로 전한 조선일보 일본어판 12일자 기사 제목.
그런데 유독 별난 악독(惡毒) 신문이 있다. 일본 언론 매체가 아니다. 일본 극우매체 산게이신문보다 한편으로는 더 '더러운', 한국에서 발행하는 '악질'(惡質)의 조선일보 일본어판이다. 일본 언론 매체들의 축하 반응과는 다르게 일본 최대 포털 ‘야후 일본(야후 재팬, Yahoo Japan)'에 올라온 조선일보 일본어판 기사는 일본 극우주의자들의 한국인 한국 혐오증 환자들에게 호응받기를 원하는지 그들 입맛에 딱 들어맞는 기사를 냈다. 친일본 우익 극우익 민족반역 군사반란 정치검사 국가반란 지지 동조 민주주의 파괴 선동 조선일보답다.
조선일보 일본어판의 기사 제목은 이렇다.
“노벨상은 가치를 잃었다. 중국인 작가·잔설씨(中国人作家・残雪氏ではな)가 아닌 한국인 작가·한강씨의 수상에 중국 넷(Net)에 원한절(ネット恨み節)“
중국 매체들의 대체적인 평가가 “아시아 최초의 여성 작가 수상을 환영한다“라는 분위기인데도 극우신문 조선일보는 부정적인 기사를 중국 네티즌 반응이라고 소개하면서 한국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깎아내리려는 일본 우익 혐한 극우익자들에게 맞장구라도 치겠다면서 '클릭 장사'를 의도한다.
조선일보는 기사 내내 한국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비난하고 심지어 한국어(韓國語)를 폄하하는 중국 넷 유저의 말도 소개하고 기사 끝에 가서야 겨우 “한편으로, “한강씨는 노벨 문학상 수상 전에도 많은 국제상을 이미 수상하고 있다”고, 그 실적을 높이 평가하는 중국의 넷 유저도 있었다”라고 썼다.
조선일보 일본어판 기사 본문은 아래와 같다.
한국인 소설가 한강씨가 유력한 수상 후보자였던 중국인 작가 잔설 씨를 억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중국의 네티즌들은 "노벨상은 가치를 잃었다” “납득할 수 없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에서는 뉴스 전달 서비스 웹사이트를 비롯해 광명일보 등 여러 미디어가 10일(현지시간) 한강 씨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보도했다. 이는 중국의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아 교류사이트(SNS)상에서도 ‘#노벨상’이라는 해시태그가 급증해 다양한 의견이 난무하고 있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자국 작가 잔설 씨의 수상이 불발로 끝난 것에 불만을 품고 있다.
이들은 “한국어로도 문학작품을 쓸 수 있을까” “노벨상을 받은 작가에게 앞으로 남아 있는 것은 비판과 비난을 받는 것뿐이다" 등의 코멘트를 전하고 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노벨상은 상품화되어 노벨상은 벌써 그 가치를 잃고 있다' 등 노벨상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의 넷 유저가 노벨상 그 자체에 대해 반감을 안고 있는 것은 악연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2010년 중국의 반체제 인권활동가 류샤오보(刘晓波)에게 노벨평화상이 주어진 것이 중국과 노르웨이 관계에서 흥미로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2008년 중국의 삼권분립을 주장하는 서명을 주도한 것 등의 이유로 국가전복 선동죄로 11년 형을 선고받은 류샤오보에게 노벨평화상이 주어지면서 중국은 노벨상위원회가 있는 노르웨이에 '제재'(외교 경제 제재)를 추가하는 등의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그 한편으로, “한강씨는 노벨 문학상 수상 전에도 많은 국제상을 이미 수상하고 있다”고, 그 실적을 높이 평가하는 중국의 넷 유저도 있었다. 또 아시아 여성 작가로 처음 수상한 점에 대해서도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사진 - 노벨 문학상이 발표되어 한국의 한강씨의 수상을 알게 된 기이쿠니야 서점 신주쿠 본점(紀伊國屋書店新宿本店)의 사람들 = 10일 오후, 도쿄도 신주쿠구. 산케이신문
한국의 친일본 극우신문 조선일보와 달리 일본의 극우신문 산케이신문은 이번 한국 작가의 노벨상 수상에 대하여 혐한론이나 혐한증에 기댄 기사가 아닌, 도쿄 시내 최대 서점인 신주쿠구 기노쿠니야 본점(紀伊国屋書店新宿本店) 현장 취재에서 노벨상 발표 노르웨이 생중계를 보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도했다.
<노벨문학상 한강씨, 서점에 일찍 특설 부스, 일본인 수상은 '내년에 기대'>
ノーベル文学賞の韓江さん、書店に早くも特設ブース 日本人の受賞は「来年に期待」
2024년 노벨 문학상에 한국 여성 작가 한강 씨(53)가 정해진 것이 알려지자 도쿄 신주쿠구 기노쿠니야 서점 본점에서는 10일 밤 특설 부스가 설치되었다. '이별을 고하지 않는다'나 '채식주의자' 등의 작품이 진열대에 놓이자 방문객들이 잇달아 손에 들고 있었다.
한강씨는 유력 후보로 이름이 오르고 있었기 때문에, 이 가게에서는 '한강(한국)'이라는 부스를 내고 사전에 특집행사 준비를 시작했다. 수상이 정해지자 “축! 노벨문학상 한강 수상!”이라고 게시를 발표했다.
이 서점에서의 노벨상 발표 순간을 지켜보며 수상자가 정해지자 박수와 한숨이 서로 교차했다. 도쿄도 나카노구의 직장인 타나베 타츠노스케씨(35)는 “무라카미 하루키 씨 등 일본인의 수상을 기대했지만 유감입니다. 또 내년이네요"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본 중요 언론 매체들의 보도다.
NHK는 수상이 확정되자 도쿄 신보초(東京・神保町) 서점을 취재했다.
서점 주인은 ”가게에서는 원래 한강씨의 일본어 번역서를 다루고 있었습니다만, 11일부터 특설 코너를 준비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방문한 사람들이 잇달아 손에 들고, 매진되는 책도 있었다. 가게에 의하면, 온라인 숍에는 11일 오전까지 200건 이상의 주문이 들어왔다고 한다.
또한 한국어 원서를 구입하는 한국문학 팬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11일 서점에 제일 먼저 달려왔다는 여성은 “한국어를 공부해 왔기 때문에, 굉장히 기쁘고 감개무량입니다. 역시 한국어로 읽고 싶다고 지금 주문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었다.
일본의 유력지 아사히 신문은, "한국 작가 한강씨가 노벨문학상 아시아 여성에서 첫 수상"이란 제목으로 런던발로 보도했다.
韓国の作家ハン・ガンさんがノーベル文学賞 アジア女性で初の受賞
스웨덴 아카데미는 시상 이유에 대해 "작품 속에서 과거의 트라우마와 눈에 보이지 않는 일련의 묶음과 마주보고 인간 생명을 부각시켰다"고 설명. "그녀는 육체와 정신의 연결,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자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자가 되었다"고 칭찬했다.
"노벨 문학상은 아시아인 여성으로 첫 한국 작가 한강씨에게… '채식주의자' 등 일본에서도 많은 작품이 번역"
ノーベル文学賞はアジア人女性で初、韓国の作家・韓江氏に…「菜食主義者」など日本でも多くの作品を翻訳
계엄령 아래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과 시민과 군이 충돌한 1980년 ‘광주사건’을 둘러싸고 그 후를 살아온 사람들의 심정을 이어가는 ‘소년이 온다’를 집필했다. 2016년에는 육식을 피하는 여성을 통해 한국의 사회와 가족, 역사의 문제에 육박하는 ‘채식주의자’로 아시아인으로서 처음으로 영국의 부커 국제상을 수상. 한씨의 작품으로 처음으로 일본어 번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