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 바꾼 이용수 할머니는 '악명높아'…학문의 자유 위협" 억지도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Harvard Law School 유튜브 캡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해 국제적 공분을 산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학 로스쿨 교수가 이번에는 "위안부 강제징용 사실을 입증하는 동시대의 문서가 없다"고 단언해 파문이 예상된다.

 

램지어 교수는 5일 하버드대 로스쿨 홈페이지에 올린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적 계약: 비평에 대한 답변'에서 이같이 밝혔다.

 

자신을 향한 그동안의 비판을 재반박하는 형식의 이 논문에서 램지어 교수는 "한국인 여성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총부리를 겨눈 일본군에 의해 (위안부로) 끌려갔다는 주장에 대해 답변하겠다"고 말하고는 "이 주장은 거짓"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한국 여성들은 계획적인 일본군의 강요에 의해 강제로 위안소로 징용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일본의 저술가이자 활동가인 요시다 세이지가 1983년 펴낸 책 '나의 전쟁범죄'가 위안부 강제징용의 사실상 유일한 근거였다는 황당한 주장을 폈다. 이 책은 요시다 본인이 제주도에서 직접 위안부를 연행했다는 경험담을 담은 수기다.

 

램지어 교수는 이 책에 대해 "기마부대가 한국인 여성을 총검으로 위협해 강간하고 위안소의 성 노예로 보냈다는 내용"이라며 "한국 여성 강제징용설을 제기한 1996년 유엔 보고서는 상당 부분 이 책에 의존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1945년 종전 후 35년 동안 (강제징용을 입증하는) 어떤 증거도 없었다. 1980년대 후반이 돼서야 일부 한국인 여성이 이를 주장하기 시작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램지어 교수가 게재한 논문 [하버드 로스쿨 홈페이지 캡처]

 

이어 "(요시다의) 책을 계기로 한국 여성들이 과거와 달리 강제징용을 주장하기 시작했지만 요시다는 사망하기 전 자신의 책이 허구라고 밝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논란은 요시다의 '사기'로 시작됐다"며 "나를 비판하던 전문가 대부분이 일본·한국 출신이지만, 이 책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도 누구도 이 책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램지어 교수는 2020년 12월 위안부 강제 연행과 성노예 성격의 위안부 실체를 부정하는 논문을 국제 학술지 '국제법경제리뷰'(IRLE)에 실어 큰 논란을 일으켰다.

 

문제의 논문에 대해 램지어 교수는 "논문의 핵심은 위안부 여성들이 왜 선불로 돈을 받았는지, 계약상 어떤 조건에 따라 여성들의 근로시간이 정해졌는지 등 계약에 관한 것이었다"라며 "하지만 나에게 제기된 비판은 이 같은 경제 분석을 겨냥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대부분의 비판은 논문의 핵심이던 '계약내용'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제 계약서가 근거로 제시되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논문을 읽은 독자라면 내가 실제 계약서를 자료로 활용했다고 주장하지 않았던 것을 잘 알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내가 아는 한, 전쟁으로 인해 현재 남아 있는 계약서는 없다. 당시 논문에서 자료로 활용한 것은 정부 문건, 전쟁 회고록, 신문 광고, 위안소 회계 장부 등 주변 정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기존 연구나 도서를 부정확하게 인용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극소수 실수는 있었지만, (위안부) 계약 분석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발표한 논문에서 램지어 교수는 '반일종족주의'의 공동 저자이자 일본 극우단체의 지원을 받아 논란이 됐던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의 지난해 연구를 인용하기도 했다.

 

위안부 피해자가 당시 일본군을 상대할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발적으로 '계약'을 맺었다고 증언했다는 주장이다.

 

램지어 교수는 또 전후 상당기간 침묵하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본에 배상금을 요구하기로 한 이후에야 말을 바꿨다고도 주장했다.

 

강제 징용을 증명할 문건이 없는 상황에서, 유일한 증거인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도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식이다.

 

특히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향해서는 "(말을 바꾼 사람들 중) 가장 악명높다(notorious)"고 했다.

 

그는 "이 할머니가 1990년대에는 '친구를 따라 몰래 집을 떠나 별 생각 없이 일본군을 따라갔다'고 증언했지만 이후 '14살의 나이에 총칼에 의해 끌려갔다'(2002년), '일본군에 의해 납치당했다'(2007년)는 식으로 철저히 다른 증언을 했다"고 했다.

 

램지어 교수는 이 할머니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 무소속 윤미향 의원의 결별 과정도 거론했다.

 

윤 의원이 이끌던 정의연이 한일 양국간 위안부 논의를 주도하면서 위안부 피해자들의 공개 발언을 억제해왔으나 이 할머니가 윤 의원의 비리 의혹을 폭로하면서 둘의 사이가 멀어졌다는 내용이다.

 

램지어 교수는 자신의 주장에 반박하려면 논문을 학술지에 출간해 동료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위안부 관련 서적을 출간했다가 소송에 휘말린 박유하 세종대 교수, 강의 중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재판을 받는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의 사례를 언급하며 "학문적 자유에 대한 위협이 명백하다"이라고 말했다.

“행복하냐?”고 묻자 “당신은 행복하냐?”고 되물어

 판매가 25만 달러…CES 기간 중 총 4건 주문돼

 

6일 ‘시이에스(CES) 2022’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 ‘유레카 파크’에 전시된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Ameca).

 

6일 세계 최대 아이티(IT)·가전 전시회 ‘시이에스(CES) 2022’ 스타트업 전시장의 주인공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Ameca)였다.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에 마련된 ‘유레카 파크’에서 본 아메카는 관람객들과 대화를 하며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처럼 눈썹과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가 내리고, 눈을 깜박였다. 눈동자의 움직임 방향이나 속도도 무척 자연스러웠다.

 

한 관람객이 아메카를 향해 ‘행복하냐’고 묻자, 로봇은 “행복하냐고요? 저는 로봇이어서 아무것도 못 느끼지만 만약 제가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100% 행복하다고 말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어 아메카는 “당신은 행복한가요?”라고 되물어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아메카는 영국의 로봇 제조업체 엔지니어드 아츠(Engineered Arts)가 지난달 공개한 로봇으로, 이번 시이에스 전시에서 처음 실물을 선보였다. 아메카의 가격은 25만달러(약 3억원)에 달한다. 이번 전시 기간 동안 모두 4건의 주문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라스베이거스/글·사진 선담은 기자

 

CES 2022 개막…3대 화두는? “‘메타버시안’ 되시렵니까“

‘메타버스, 로보틱스, 친환경’ 주요 화두 부상

움직이는 가전제품, 자동차 위상 높아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전시장서 간담회

‘손가락 깨무는 동물로봇’ 등 이색 제품 눈길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내 컨벤션센터 1층에 마련한 시이에스(CES) 안내 데스크가 한산한 모습이다.

 

4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중심부의 유명 리조트 만달레이 베이 내 컨벤션센터(전시장).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2022 시이에스(CES)’ 개막을 하루 앞두고 오전부터 주요 전시회 참가업체들의 기자간담회가 잇따라 열렸다.

 

전시장 출입증을 발급하는 1층 데스크엔 안내 직원만 20여명이 배치돼 있다. 반면 출입 배지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은 3명뿐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국내 대기업 관계자는 “예전엔 이곳에서 수백명이 줄 서 북새통을 이뤘다”며 “올해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라고 귀띔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시이에스는 과거와 달리 차분한 분위기 속에 막바지 개막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 우려 때문이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열린 세계 최대 통신칩 제조사 퀄컴의 간담회장은 준비된 300여석 중 절반 정도만 찼다.

 

하지만 행사에 참석한 기업인과 언론의 관심은 컸다. 2∼3년 뒤 일상으로 스며들 최신 기술을 발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자리여서다. 퀄컴 발표 내용에도 이런 분위기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진출을 예고한 신사업 분야는 두가지다. 먼저 증강현실(AR) 안경에 들어가는 칩이다. 메타버스(가상세계) 시대 본격화에 대비한 것으로 미국의 대형 기술기업(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또 전기차의 통신·제어용 반도체 신제품으로 자동차 시장 공략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전기차는 스마트폰보다 시장 규모가 작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에요. 기술 기업들이 자동차 시장에 활발히 진출하면서 이제 시이에스는 사실상 차가 주인공인 전시회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날 전시장에서 만난 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 임원 얘기다.

 

스마트폰·노트북·티브이(TV) 등 성장이 정체된 전통 가전제품 대신 굴러다니는 가전제품인 전기차가 기업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는 의미다. 삼성·현대차·에스케이(SK)·엘지(LG)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만 직접 전시장을 찾아 기자회견을 한 것도 상징적이다. 행사 주최 쪽이 올해 새로 설치한 대규모 전시장(웨스트홀)엔 자동차 업체들이 그득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2’ 비전 발표회에서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에 오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 회장은 이날 메타버스와 로봇공학(로보틱스)을 결합한 ‘메타모빌리티’라는, 그룹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올해 시이에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인 가상세계와 로봇을 자동차에 동시에 접목하겠다는 거다.

 

메타버스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를 들어, 현실세계의 공장을 똑같이 베낀 가상세계 속 공장에 로봇 기술을 더하면 사무실이나 방 안에 앉아서 생산시설을 돌려볼 수 있다. 현대차는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손잡고 이런 똑똑한 공장을 실제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 자율주행 센서가 인식한 현실세계 이미지가 정확한지 가상세계와 대조해 자율주행 컴퓨터의 인지기술을 정교하게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된다.

 

정 회장은 “앞으로는 집에서 증강현실(AR) 기기를 쓰고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기계를 다루는 게 현실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시이에스에서도) 융합 기술이 많이 선보일 것 같고, 친환경 흐름과 메타버스 등을 관심있게 보려고 한다”고 했다.

 

엘지전자도 이날 온라인을 통해 자율주행 맛보기 차(콘셉트카) ‘옴니팟’에서 가상 공간에 접속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자동차 스스로 운전하는 시대가 오면 차는 단순 이동 수단을 넘어서 가상 세계와 만나는 플랫폼 역할을 하리라는 것이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스티브 코닉 부사장은 전 날 ‘올해 주목해야 할 기술 동향’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메타버스는 생각보다 가깝고, 우리의 물리적 현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될 것”이라며 “올해 시이에스에서 메타버스의 첫걸음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새로 제시한 ‘메타버시안(가상세계 참가자)’이라는 개념도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농기계 제조업체 존 디어가 4일 ‘CES 2022’ 사전 행사에서 공개한 자율주행 트랙터. 존 디어 누리집 갈무리

 

현대자동차가 4일 ‘CES 2022’ 비전 발표회에서 선보인 다목적 바퀴 로봇 뼈대(플랫폼) ‘모베드’. 현대자동차 제공

 

세계적인 농기계 제조회사 존 디어는 인공지능(AI)이 카메라 6대를 이용해 스스로 밭을 가는 자율주행 트랙터를 선보였다. 로봇이 사람 일을 대신하는 자동화 시대가 성큼 다가온 모습이다. 현대차도 물건에 붙여서 쓸 수 있는 일종의 바퀴 로봇인 ‘피엔디(PnD) 모듈’과 문턱·계단·경사로 등을 오갈 수 있는 다목적 바퀴 로봇 뼈대 ‘모베드’를 공개했다.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친환경 기술은 최근 시이에스 행사에서 갈수록 그 중요도가 커지는 분야다.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시이에스 기조연설의 주제를 ‘미래를 위한 동행’으로 정했다. 삼성전자 쪽은 지속 가능한 일상을 위해 제품 개발부터 유통·사용·폐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또 올해부터 티브이 박스뿐 아니라 박스 안 스티로폼과 홀더 등도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고, 포장 박스를 생활 소품으로 쓰는 에코 패키지를 확대 적용하겠다고 했다.

 

한 부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가 모두가 공존하는 세상의 가치를 일깨웠다”면서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선 업종을 초월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 ‘CES 2022’ 사전 행사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기업들의 톡톡 튀는 기술을 담은 아이디어 제품을 만나는 것도 시이에스에서만 즐길 수 있는 쏠쏠한 재미다. 예를 들어, 일본 로봇업체 유카이 엔지니어링은 전날 ‘아마가미 함함’이라는 이색 동물 로봇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이 로봇은 사람이 로봇 입에 손가락을 넣으면 그 끝을 아기나 반려동물처럼 깨무는 게 특징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에 지친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위안을 주려는 취지”라고 했다.

 

일본 로봇회사 유카이 엔지니어링이 지난 3일 ‘CES 2022’ 개막을 앞두고 내놓은 이색 동물 로봇 ‘아마가미 함함’(Amagami Ham Ham). 유카이 엔지니어링 누리집 갈무리.

 

마스크 아래 쪽에 환기 시스템을 단 쿨링 마스크, 특수 필터를 장착해 코로나 바이러스 유입을 원천 차단하는 완전 밀폐형 마스크 등도 등장했다.

 

물론 새로 등장한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의문시하는 시각도 있다. ‘반짝 유행’에 그칠 수 있다는 거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올해 시이에스 동향을 다루는 기사에서 “메타버스가 현실이 되기까진 기술기업들이 내세우는 게 무엇인지 대답해야 하는 질문이 많고,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라스베이거스/ 박종오 기자

카자흐 대통령, 시위 제압한 듯 “헌법 질서 거의 회복”

 

러시아 등 재빠른 개입으로 시위 대부분 진압한 듯

시위대 26명 숨지고 3000여명 체포…군경도 18명 사망

러 “반테러 작전 돕겠다”, 미국은 “평화적 해결” 옹호

 

카자흐스탄의 치안 부대가 6일 수도 누르술탄의 대통령 관저로 접어드는 주요 도로를 봉쇄하고 있다. 누르술탄/로이터 연합뉴스

 

갑작스런 연료 가격 폭등으로 시작돼 권위주의 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확대됐던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반정부 시위가 6일 만에 진압된 것으로 보인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이번 시위를 테러로 규정하고 철저히 진압하겠다고 경고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7일 오전 성명을 내어 “공권력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헌법 질서가 거의 회복됐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치안 유지를 위한 작전이 “무장세력들이 완전히 분쇄될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진 대국민 연설에선 “나는 경고 없이 사격할 수 있도록 군에 명령했다. 무장세력은 무기를 버리지 않고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마지막까지 싸워야 한다”며 타협 없이 강경 진압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이날 카자흐스탄 내무부 발표를 인용해 지금까지 시위대원(카자흐스탄 정부는 ‘무장한 범죄자’라 지칭) 26명이 사살됐고, 3000여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정부 쪽에선 특수부대원 18명이 숨지고 748명이 부상당했다.

 

중앙아시아의 자원 부국인 카자흐스탄에선 지난 2일 연료 가격 급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돼 최대 도시 알마티 등으로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 관저가 습격당하는 등 대혼란이 벌어졌다. 거리로 나선 시위대는 카자흐스탄을 30년 가까이 통치한 뒤 지금도 절대적 권력을 휘두르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노인은 그만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주요 외신들은 오랜 독재와 권위주의적 통치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시위의 근본적 원인이라는 분석을 쏟아냈다.

 

이번 사태는 옛 소련 영토에 대한 서구와 러시아 간의 세력 다툼인 ‘우크라이나 위기’가 한참 진행 중인 가운데 발생해 세계인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러시아는 카자흐스탄이 자신들의 세력권 아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려는 듯 신속히 공수부대를 투입해 시위를 진압했다. 옛 소련에 속했던 러시아 등 6개 나라가 결성한 안보기구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의장인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5일 “외부의 간섭으로 혼란에 빠진 카자흐스탄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평화유지 병력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튿날인 6일 곧바로 공수부대를 투입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치안 유지를 위해 파견된 집단안보조약기구의 병력이 25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기구가 회원국의 안전보장을 위해 평화유지군을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외교부는 6일 성명에서 “러시아는 계속해 카자흐스탄과 집단안보조약기구에 속한 동맹들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다. 만약 필요하면 카자흐스탄의 공권력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반테러 작전’을 돕기 위해 더 효과적인 수단을 분석하고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같은 날 무흐타르 틀례우베르디 카자흐스탄 외교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사태 해법을 논의했다. 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카자스트탄의 헌법 기구와 언론 자유를 지지한다”면서도 “이번 위기에 대한 평화적이며 권리를 존중하는 해법을 옹호한다”는 입장을 밝혔음을 강조했다. 길윤형 기자

 

카자흐 비상사태... 연료가 폭등 항의시위 격화 "시위 진압 보안요원 사망"

알마티 시청사·대통령 관저 피격…4개 지역에 비상사태, 내각 총사퇴

새해들어 차량용 LPG 가격 2배로 뛰며 시위 촉발…"190여명 부상"

 

알마티 시위=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 시내 공화국 광장에서 5일 시위대가 연료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앙아시아 국가 카자흐스탄에서 새해 연초부터 연료 가격을 포함한 주요 물가 상승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져 내각이 총사퇴하는 등 정국이 혼돈에 빠졌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5일 시위 사태가 심각한 최대 도시 알마티와 수도 누르술탄(옛 아스타나) 등 4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통금 조치를 취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알마티에선 이날 수천 명의 시위대가 시청 청사와 대통령 관저 등에 난입하고, 다른 일부 도시들에서도 시위대가 관청을 공격하는 등 비상사태 선포에도 혼란 상황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 가운데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 토카예프 "보안요원 사망…단호히 대처하겠다"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시위 사태로 보안요원들 가운데 사망자가 발생했다"면서 "이제부터 당국은 위법자들에 대해 최대한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비상사태와 관련해 이날부터 지금까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이 이끌던 안보위원회를 직접 지휘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서부 카스피해 연안 유전지대인 망기스타우주(州)에서 처음 시작된 시위는 이후 전국 주요 도시들로 번져 이날 현재 카자흐스탄 경제 중심 도시 알마티에서 가장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다.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5일 새벽 알마티 시민 수천 명이 도심 간선도로를 점거하고 가두 행진을 벌이다 최루탄과 섬광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했다.

 

알마티 도심에는 검게 탄 차들이 나뒹구는 가운데 장갑차와 진압 병력 등이 배치됐다.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되고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다.

 

주알마티 한국총영사관은 비상사태 선포 직후 교민 안전 공지문을 연락망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전달하고 시위 발생 가능성이 있는 지역의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 시청사 불나고 대통령 관저 점령 당해

 

이날 새벽부터 도심으로 몰려들기 시작한 시위대는 알마티 시정부 청사의 출입문과 창문 등을 부수며 안으로 난입했다.

 

시위대는 저지하는 경찰을 폭행했으며, 인근에 있던 경찰차들은 공격을 피해 도주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시위대의 청사 난입 이후 건물에선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다른 시위대는 알마티 시내에 있는 대통령 관저로 몰려가 건물을 점령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알마티 시위=보안요원들이 5일 알마티 시정부 청사를 경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관저 주변에선 연기가 피어오르고 섬광탄 폭발음과 사격 소리가 들렸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알마티와 누르술탄에선 이날 낮부터 인터넷 통신과 전화가 두절됐다고 현지 소식통이 전했다. 일부 TV 방송도 송출을 중단했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알마티시 보건국은 이날 130여 명의 경찰과 50여 명의 시위대를 포함해 약 190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현지 치안당국은 "극단주의자들의 불법 행동으로 시위과정에서 여성과 노인을 포함해 500명 이상이 극단주의자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또 "구급차와 소방차를 포함해 120대의 자동차가 불타고, 상점 120 곳, 대중식당 180곳, 사무실 100여 곳이 파손됐다"고 전했다.

 

이밖에 서북부 도시 악토베에서도 시위대가 시 정부 청사로 난입했으며, 북부 도시 코스타나이와 페트로파블롭스크, 북동부 도시 파블로다르 등에서도 유사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 내각 총사퇴, 일부지역 비상사태 선포

 

토카예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전국적 시위 사태와 관련 아스카르 마민 총리가 이끄는 내각 사퇴안을 수리하고, 알리한 스마일로프 제1부총리를 총리 권한 대행에 임명했다.

 

그는 다만 새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기존 정부가 계속 업무를 수행하라고 지시했다.

 

시위 진압 나선 경찰=폭동 진압 경찰이 5일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시위대 해산에 나서고 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또 이날 새벽 시위 사태가 가장 심각한 남동부의 알마티시와 남서부 망기스타우주에 오는 19일까지 2주 동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대통령은 뒤이어 알마티시 외곽 알마티주와 수도 누르술탄으로 비상사태 지역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선 밤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통행금지가 실시되고, 파업과 집회 및 대중행사 등이 일절 금지되며, 도시 출입도 제한된다.

 

대통령은 비상사태 조치의 일환으로 사회질서 유지, 국가기간시설 경비, 검문검색 강화 등을 명령했다.

 

또 향후 6개월 동안 휘발유와 디젤유 및 주요 상품 가격에 대한 정부 통제를 도입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동시에 아파트 관리비 인상 동결,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주택 임대료 보조, 보건 문제 해결을 위한 펀드 조성 등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 연료가격 인상이 도화선

 

카자흐스탄 내 대규모 시위 사태는 새해 들어 카스피해 연안 유전지대인 망기스타우주 주도 악타우와 다른 도시 자나오젠에서 차량용 액화천연가스(LPG) 가격이 2배로 인상된 데 불만을 품은 시민들이 지난 2일부터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촉발됐다.

 

이후 시위 사태는 알마티, 수도 누르술탄, 중부 카라간다, 서부 아티라우, 북서부 우랄스크, 남부 심켄트 등 전국 주요 도시들로 번지면서 확산했다.

 

시위대는 가스 가격 인하 외에 복지 개선, 내각 사퇴 등을 요구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토카예프 대통령은 4일 망기스타우주의 가스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약속하며 시위대를 달랬지만 사태는 진정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위 사태에 대해 지난 2019년 물러난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 세력의 장기 독재와 전횡,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악화한 경제난 등에 대한 국민의 누적된 불만이 에너지 가격 인상 사건을 계기로 폭발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진압 경찰 (알마티 로이터=연합뉴스) 시위 진압에 나선 카자흐스탄 경찰.

 

1세대 운동가들 “이렇게 오래 이어질줄 몰랐다”

극우단체, 소녀상 자리 선점 역사왜곡 쏟아내

정의연, 인권위 긴급구제조치 진정 제출

 

5일 낮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30주년을 맞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525차 정기 수요집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일본 정부에 사죄 및 배상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30년 전 수요시위를 시작했던 그때의 믿음과 열정이 다시 느껴집니다. 시위를 처음 시작했을 때 금방 끝날 줄 알았어요. 이렇게 30년 동안 이어질 줄은 몰랐지요. 오늘 젊은 여성인권운동가 친구들을 보니 참 감격스러워요.”

 

5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소녀상 자리 근처 평화로. 이날 30주년을 맞은 ‘1525차 수요시위’를 찾은 1세대 여성인권운동가 윤영애(79)씨가 집회 장소 한쪽에 세워진 ‘1992년 1월8일 1차 수요시위’ 모습이 담긴 사진을 가리켰다. 그는 “이게 나”라며 웃었다. 윤씨는 1991년 ‘위안부’ 피해 사실을 세상에 처음 알린 고 김학순씨와 함께 수요시위를 처음으로 시작한 여성인권운동가다.

 

수요시위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초장기 평화시위로 매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날 집회 현장엔 청년 인권운동가들과 머리가 희끗해진 1세대 운동가, 시민 등 200여명이 모였다. 참석자들은 30년 동안 이어져 온 평화 여정을 축하하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이날도 참석자들은 여느 수요시위 때처럼 ‘30년간의 외침, 공식사죄 법적배상’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했다.

 

5일 낮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30주년을 맞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525차 정기 수요집회에 참가한 윤영애씨. 1992년 1월 1차 ‘수요시위’ 사진에 나온 본인 모습을 가리키고 있다.

 

역사적인 날이지만 정의연은 소녀상 바로 앞에서 수요시위를 진행할 수 없었다. 2020년 5월부터 극우단체가 소녀상 집회 장소를 선점하며 맞불집회를 벌이면서다. 이날도 자유연대를 포함한 극우단체 회원 20여명은 “위안부는 거짓말”이라고 외쳤다. 1년 넘게 극우단체로부터 시달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 네트워크’는 이날 집회에 앞서 “수요시위 현장에서 인권침해와 폭력, 혐오를 방치하는 경찰을 규탄한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구제 조치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수요시위는 1991년 8월14일 고 김학순씨가 최초로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한 이후, 1992년 1월8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현 정의연) 회원 30여명이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면서 시작됐다.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 때를 제외하면 30년간 매주 빠짐없이 열리고 있다. 세계 최장기 집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면서 집회가 제한됐을 때도 수요시위는 1인 시위로 집회를 이어갔다.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려온 정기 ‘수요시위’가 5일 30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일본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일본대사관 앞에서 ‘종군 위안부피해자 강제연행 인정과 희생자에 대한 손해배상’ 등을 요구하며 벌인 첫 시위 모습. 왼쪽 아래 안경을 쓴 뒷모습의 여성이 윤영애씨다. 연합뉴스

 

이날 코로나19로 집회 현장을 찾지 못한 ‘위안부’ 피해자들은 영상을 통해 참가자들과 만났다. 이옥선(95)씨는 “(참가자들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닥에 앉아서 (시위를) 해야 했으니까. 수요시위 나간 사람들이 고생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용수(94)씨도 “30년 동안 나와서 얘기하는 분 보면 너무 감사하고 고마웠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일본이 저렇게 망언을 하고 있다. 유엔 고문방지협약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대에 오른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30년 세월 동안 치욕과 아픔은 연대와 사랑의 힘으로 치유됐고, 전 세계 시민들은 식민주의, 제국주의에 저항하며 피해생존자들이 일궈온 여정에 동참해왔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해결되는 그날까지 변함없이 평화로에서 서서 외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용기를 내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 또 1525차 수요집회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함께 해주신 분들, 모두 고생이 많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밝혔다. 박지영 기자

 

문대통령 "수요집회 30년 함께한 분들 감사"

"용기를 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며 고생 많으셨다"

외교부 "위안부 운동, 보편인권 논의로 발전…피해자 의견 경청하며 치유 노력"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개최 30주년을 맞아 그간 수요시위에 동참한 각계각층 인사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용기를 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1천525차 집회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함께해주신 분들의 고생이 많으셨다"며 고마움을 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수요시위는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당시 일본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회원 30여 명이 같은 날 정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연 이후 매주 수요일마다 개최됐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지속해서 '피해자 중심의 문제 해결'이라는 원칙에 따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의지를 강조해 왔다.

 

청와대는 수요시위에 함께한 이들에게 사의를 밝힌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기억연대 전신) 보조금·후원금 유용 혐의 등으로 기소된 무소속 윤미향 의원은 언급하지 않았다.

 

수요시위 30주년이란?= 5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열린 ‘수요시위 30주년 기념,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525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석자들이 관련 피켓을 흔들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고생이 많았다고 한 대상에 윤 의원도 포함되는가'라는 물음에 "(수요시위에) 어린 학생부터 다양한 각계 각층의 국민이 참석하셨다"며 즉답을 피했다.

 

윤 의원은 2020년 정의연 회계부정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당적을 지켰으나,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여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했던 부동산 의혹 전수조사 당시 투기 의혹이 불거져 출당당했다.

 

한편, 외교부도 이날 수요시위 30주년을 맞아 공식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정부는 피해자 분들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명예와 존엄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해 가능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30여년 전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역사적 증언으로 시작된 위안부 운동은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으며, 이제 인류 보편의 인권과 평화의 문제로 논의가 발전했다"라고도 강조했다.

 

수요시위 30주년을 기념하며= 5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열린 ‘수요시위 30주년 기념,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525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