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장애인공동체 16돌 기념음악회… 위로와 감사 나눠

성인장애인 공동체(회장 박정애)가 11월29일 오후 1시부터 노스욕 열린한마음교회에서 창립 16주년 기념 음악회를 열었다. 직원 공금횡령 의혹과 자선단체 등록 취소로 존폐 위기감을 겪고있는 가운데 마련된 이날 음악회는 조촐함 속에서도 회원들이 아픔을 딛고 새롭게 출발하자는 의지를 모아 노래와 연주로 가족 및 후원자 등과 함께 위로와 용기, 감사의 마음을 나눴다.
 
이날 박정애 회장은 “어려움에 처한 장애인공동체를 격려·후원해 주시고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지난 일들을 거울삼아 새로운 각오로 열심히 섬겨나가겠다”면서 “회원들이 꿋꿋이 나아가도록 더욱 성원해달라”고 말했다. 
신동철 열린한마음교회 담임목사는 격려의 말을 통해, 혹한 속에 다 죽은 줄 알았던 개구리가 살아나듯 일제탄압을 견뎌내고, 루완다의 80만명 대학살 절망 가운데서도 ‘용기를 내라 용기를 내라, 내 친구여’라는 한 희생자의 말이 재생의 용기가 되어주었다는 등 일화를 들면서 “진정한 용기는 선한 길을 가다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 “조직이나 명예를 위해서가 아니라 품고 기도할 회원 한 명 한 명을 위해 용기를 내 나아가기 바란다”고 북돋웠다. 감사의 말을 전한 창립 회원 정동석 목사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공동체는 쓰러질 수 없다”고 굳은 의지를 밝히고 “건강한 모습의 장애인 단체로 우뚝 서도록 어느 때 보다 따뜻한 손길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이날 그동안 운영에 헌신적으로 도움을 준 이의종, 정김훈, 이남규, Margarita Slam 씨 등 9명에게 감사장을 주었다.
 
공동체 활동 동영상 상영에 이어진 2부 음악회는 유홍선 씨의 진행으로 이정숙 이사의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비롯, 차상원·하은미 씨등 장애인 회원들이 중심이 돼 합창과 중창, 약기연주, 그리고 간증 등으로 꾸며졌다. 박성재 목사는 하모니카 연주, 최유정 씨는 반주로 수고했고, ‘거룩한 성’을 열창한 이정례 전도사, 그리고 찬조줄연한 양성석 씨는 오카리나 독주로 박수를 받았다. 음악회는 참석자들의 ‘여기에 모인 우리’합창으로 마쳤다.
< 문의: 416-854-0736 >


사물놀이 쟁이 겨울발표회

● 한인사회 2013. 12. 9. 18:12 Posted by SisaHan


21일 하버프론트 Flec극장

창단 15년을 맞은 토론토대학 재학생 중심의 사물놀이 쟁이가 2013 겨울 발표회를 12월21일(토) 저녁 8시 하버프론트 센터의 전문 공연장인 Flec Dance Theatre (207 Queen St. W.) 에서 갖는다.
주류 사회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사물놀이 쟁이는 이번 공연이 한인뿐만 아니라 주류사회 캐나디언들을 대상으로 준비됐다며 흥겨운 한국 전통음악의 진수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에는 태평소 연주자 정한수 씨와 가야금 연주자 김주형 씨도 찬조 출연할 예정이다.
 
티켓은 하버프론트 센터의 박스오피스 (harbourfrontcentre.com/boxoffice, 416-973-4000) 에서만 구입할 수 있으며 일반 $20, 학생 $15 이다. 쟁이 후원회는 티켓 구입을 돕기 위해 노스욕 센터에서 가까운 Anytime Convenience (5215 Yonge St.)에서 같은 값에 판매한다. 
< 문의: 416-455-8467 >


[1500자 칼럼] 화목한 교회를 꿈꾸면서

● 칼럼 2013. 12. 8. 19:34 Posted by SisaHan
나이가 들고 이제 교회에다 간접적으로 은퇴의 시기를 말해놓고 나니 자꾸 과거를 회고하게 되고 또는 예전에 내가 가졌던 꿈은 이루었던가? 또는 나는 과연 하나님 앞에 온전하게 섰던가? 하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젊은 시절 신학교를 다니면서 강단에 올라 사자후를 토하면 참석한 모든 성도들이 말씀 앞에 꺼꾸러지는 장면들을 연상하지 않았던 목사가 어디 없으랴? 대단한 설교자 또는 부흥사, 대형 교회 웅장한 건물을 꿈꾸며 한 시대를 준비해왔다. 그러면서 신학교를 졸업하고 이리저리 흩어졌다. 그리고 나는 캐나다의 이민 목회자로 섰다. 물론 그 와중에 한국이나 미국에서 목회할 기회도 있었으나 이제는 캐나다에서 내 목회를 끝낼 것 같다. 

그런데 목회의 종반에 와서 과연 큰 교회 많은 성도 대단한 설교자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질까? 결국 그 모든 것은 목회자 개인의 명예나 영광과 같은 것이 되겠고 진정 성도들이 마음을 담고 하나님께 예배하며 신앙인의 삶을 키우는 목장으로서의 교회와 그 교회를 책임지는 목사로서 온전하게 살았을까? 하는 질문 앞에서 엄숙해진다.

꼭 목회의 종반을 앞 둔 시점에서 생각한 것은 아니다. 나는 십여 년 전부터 교회와 목회를 자주 생각하면서 교회가 크고 재정이 많고 유명인사가 많은 교회도 좋겠지만 아무리 교회가 크고 재정이 많다 해도 교회가 시끄럽고 분쟁에 휘말리고 강단에 오르는 목사를 끌어내리고 목사나 장로가 법정에서 만나는 모습을 볼 때 이건 교회도 아니고 목회도 아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는 교회는 화목해야하겠구나 하는 것을 실감했다. 실제로 교회가 화목하지 않으면 성도들이 교회에 오면 이 편 저 편에 눈치를 봐야하고 제직회는 갈등 속에서 편한 회의가 되지 못한다. 서로를 꼬집고 비난하고 회의록에 사인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로 옥신각신을 하고… 이건 교회가 아니다. 세상 사람이 하는 방식을 그대로 쫓아 법정 다툼이나 벌이고 있으니 은혜는 뭐며 용서는 뭔가? 이제는 복음을 위한 순교가 아니라 순교적인 자세로 싸움을 하는 교회가 된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설교 시간에 우리 성도들에게 예전에 우리가 많이 불렀던 동요, ‘이슬비’를 함께 읊을 때도 있었다.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우산 셋이 나란히 걸어갑니다. 빨간 우산 파란 우산 찢어진 우산 좁다란 골목길에 우산 셋이서 어깨를 마주대고 나란히 걸어갑니다.”

바로 이것이다. 사람들이 빨간 우산을 들 수도 있고 파란 우산을 들 수도 있고 코카콜라 회사에서 제공한 우산을 들 수도 있다. 교회는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그리고 그 교회에는 찢어진 우산과 같이 인생이나 사업이 그리고 성품이 찢어진 사람도 있다. 우리는 그런 사람도 용인하면서 함께 인생의 길 교회생활을 해야 한다.

몇 년 남지 않은 나의 목회라 해도 나는 절대적으로 이것을 강조한다. 제발 큰 교회나 많은 재정에 욕심을 내지말고 온화하고 화평한 교회를 이루는 목회를 하면 어떨까? 하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심방을 해도 화(요일)과 목(요일)에 심방을 한다. 물론 다른 날도 하지만.

< 김경진 - 토론토 빌라델비아 장로교회 담임목사 >